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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는 망각… 현재는 푸대접… 미래는 무대책

    과거는 망각… 현재는 푸대접… 미래는 무대책 지면기사

    [경인일보=]예산 파동이 여야 간의 분쟁을 넘어, 정부와 한나라당 간의 설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내년 예산에서 종교, 복지, 서민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함께 끼여 있으면서 별로 주목받고 있지 못한 것이 있는데, 재일동포 단체인 민단에 대한 지원교부금의 삭감이다. 불교와 서민복지가 푸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재일동포도 푸대접 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재일동포 단체인 민단에 대한 지원금은 원안에서 73억원이었는데, 여기에서 약 22억원이 줄어든 51억원으로 통과되었다. 2012년 재외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표가 우루루 떨어지는 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정부원안에서는 19억원이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2001년 국회외통위에서 민단에 대한 지원금을 매년 10%씩 감소시켜 2010년 지원을 종료시키고, 다른 지역 동포 사회에 대한 지원으로 사용하자고 한 것을 반영한 액수가 아닌가 한다. 현실은 2004년 80억원 지원에서 2008년 73억원으로 감소하였고, 올해는 51억원으로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민단 지원금의 삭감은 2001년 방한한 LA한인회장 등 미주한인회장들이 "150만이 거주하고 있는 미주에서는 여권, 영사 수입 등으로 모국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모국이 다른 동포사회에는 지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논쟁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해외의 동포들에게 지원을 전체적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야지, 배정 예산을 줄이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망각하기 잘하는 한국인들은 과거 재일동포의 모국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잊은 것 같다. 어렵고 가난했던 1960~70년대 한국 산업화의 기본 자금은 거의 재일동포들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한국 최초의 수출 공단인 구로공단은 재일동포전용공단이었다. 물론 그들 자신의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폄하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순전히 공짜 기부만을 얘기해 보자. 해방 후 해외공관 하나 제대로 만들어 유지할 외화가 없던 대한민국에 현재 1조원 이

  • 연평도 주민들이 가슴에 단 물음표

    연평도 주민들이 가슴에 단 물음표 지면기사

    [경인일보=]연평도가 북한의 폭격을 당해 불타는 모습을 본 우린 지난 15일간 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정말 우리가 이 것 밖에 안 되는 건가. 이렇게 힘없이 당한단 말인가. 최고의 군대, 최고의 국방력을 운운하던 소리는 어딜 갔단 말인가. 이런 자괴 섞인 복잡한 심정은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이라면 아마 상당수가 같았을 것이다.연평도 사태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충격과 분노가 삭여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꺾이지 않는 북의 호전성에다 연일 쏟아냈던 우리 내부의 실망스런 광경들이 원인이 아닌가싶다.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상한 마음은 우리 군대의 열악함에 놀라고, 허술한 정보와 분석력에 혀를 찬다. 또 쏘겠다는 엄포(또 실제상황이 될지 모르지만)에 떨어야하고,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언행이나 행동은 견디기 어려운 짜증을 보탠다.연평도 사태만 보면 우리 군은 부실 그 자체다. 재론하고 싶지도 않지만 어떻게 적의 코앞에 있는 K-9 자주포가 고장이 나 있고, 민가까지 초토화 됐는데 대응사격이 고작 절반도 안 된다는 말인가. 장관(전임)이란 사람이 아무리 해명을 해도 13~14분이나 지나서 응사했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그나마 쏜 80발 중에서 명중 시킨건 손꼽을 정도라고 하니 이게 우리 군대의 현주소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국가 정보파트는 또 어떠한가. 지난 8월에 이미 북한이 서해 5도서를 공격할 징후를 포착했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고, 연평도 도발이 이뤄지기 불과 며칠전에도 감지했지만 설마가 사람 잡은 꼴이 됐다. 뭐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는 쓴소리를 들어도 싸다.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대미는 역시 정치인들 차지다. 연평도 피격현장을 앞 다퉈 방문해선 고작 남긴 말이라는 것이 폭탄주가 어쩌구, 불에 탄 보온병을 들고 나와선 폭탄이니 뭐니 하고 헛소리를 해댄다. 공교롭게도 군대를 안갔다온 분들이 쏟아낸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인은 언행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적어도 눈치코치는 있었으면 좋겠다. 대충 이런 것들

  • 더 이상 학습을 위한 경험은 없어야

    더 이상 학습을 위한 경험은 없어야 지면기사

    [경인일보=]연평도 주민들의 탈출기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포격 도발 첫날인 23일 옷가지만 챙겨 어선 등을 타고 두려움에 떨며 고향을 떠나 1일 현재 연평도에는 해병대와 최소 인원만 남아 적막강산이 됐다. 고향을 떠난 이들 대부분은 인천의 한 찜질방에 머물고 있다. 피란민 임시 숙소로 지정된 곳이지만, 정부가 아닌 이 업소 대표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왔다. 하루 100여명 정도의 예상이 빗나가 소문을 듣고 온 탈출민이 1천명이나 달한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온도계가 필요치 않은 훈훈한 곳이긴 하지만, 한계치를 넘어 정말 전쟁통 피란민 수용소가 됐다. 주인도, 연평도 주민도 모두가 생 고생이다.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실수를 줄여 나간다. 남북관계가 주변 환경 등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 특수상황이고, 확전시 그 피해 또한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은 충분히 경험했고, 여러 번의 도발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 등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경험이 적은 것도 아닌데 전혀 학습효과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연평도 사태다. 도발 첫날 경인일보 기자가 확인한 대비태세를 점수로 계산하면 0점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악몽'같은 시간이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공간만 확보돼 있을뿐, 보온장비도 조명시설도 비상식량도 없었다. 잠시도 지낼 수 없는 곳이었다. 30여년전 구축한 콘크리트 구조물만 덩그란히 지키고 있는, 접적지역 대피소가 아닌 남북통일로 용도가 폐기된 역사적 유물로, 귀감삼아 남겨 둬 관광상품화한 듯한 분위기다.국방은 무기의 첨단화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켜야 할 대상이 국민이며 국토다. 전쟁상황이 아닌 국면에서, 불가침조약과 정전협정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국민과 장병의 희생이 되풀이 돼서는 국방에 실패한 것이며, 자주국방도 멀었다고 봐야 한다. 혹자들은 연평도를 비롯 북한과 마주한 서해 5도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애국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고향에서 나오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연평도 주민은 물론, 백령도·소청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이 동요하

  • 기업 역사는 고무줄인가

    기업 역사는 고무줄인가 지면기사

    [경인일보=]'국내 유통 프런티어'라며 열심히 홍보중인 신세계백화점이 피카소에 비견되는'장 뒤뷔페'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뒤뷔페는 프랑스 국민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화가여서 미술애호가는 물론 문외한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백화점측은 고객들에게 사은선물 증정행사도 병행했다. '신세계 본점 개점 80주년' 기념의 일환이었다.필자가 주목한 것은 이벤트행사가 아니라 '개점 80주년'이란 표현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일본 삼월(三越)백화점이 일제 강점기인 1930년에 오픈한 경성지점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에 있는 일본인 고객들을 겨냥해서 당시 일본상권의 중심지였던 서울 명동 입구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것이다. 경성점은 1945년 광복이후 소위 귀속(歸屬)기업으로 한국인 관리 하에서 동화백화점으로 운영되었다. 1957년 9월에는 강의수 등이 인수해서 운영하다가 1963년 동방생명(삼성생명)과 함께 삼성그룹에 재차 인수되어 그해 11월 12일에 상호를 신세계로 변경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삼성이 인수했던 시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백화점의 역사는 올해로 정확히 49년인데 '개점 80주년'이라니. '개점'이란 상점을 내어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바 자칫 신세계가 80년간 계속 경영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탓이다.신한은행의 경우는 더 이상하다. 1982년에 설립된 새내기인 신한은행이 국내 최고(最古)의 은행으로 홍보중이니 말이다. 2006년에 100년 역사의 조흥은행을 인수한 것이 계기였다. 주지하는 바처럼 조흥은행은 1897년 2월에 설립된 한성은행의 후신이다. 1995년 11월에 최고법인기업인증을 받았다며 자랑중이나 신한은행의 '100년 은행'타령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그러나 이 정도는 애교에 속한다. '하이트맥주'로 유명한 하이트그룹은 아예 창립연도를 1933년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모체는 1933년 서울 영등포에서 대일본맥주의 자회사로 설립된 조선맥주다. 조선맥주는 광복후 귀속기업으로 1952년에 민덕기가 불하받아 운영하다가 1966년 8월에 현 오너가

  • 긴축예산과 민심

    긴축예산과 민심 지면기사

    [경인일보=]예산은 돈이다. 정부는 그것을 숫자로 말한다. 이 숫자에 따라 국정의 방향도 시정의 방향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숫자 앞에 붙여진 이름을 보면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도 있다. 바로 그 숫자와 이름을 놓고, 국회와 지방의회가 논쟁중이다. 숫자를 늘린 부처나 지자체에 대해서는 예산의 건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예산이 줄어든 부처나 지자체는 경기 활성화와 선투자가 먼저라면서 아우성이다. 인천시의 경우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7.4%가 감소한 6조5천821억원, 서울시는 3% 감소한 20조6천107억원, 부산시는 3.5% 감소한 7조5천722억원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충북은 올해보다 5.3%를, 경남은 4.1%를, 대구는 2.9%를 증가한 예산을 편성했다. 같은 지방자치단체이면서도 증감이 엇갈리는 예산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재정 건전성이 우선인가, 아니면 경기활성화 정책이 우선인가. 긴축재정의 바탕에는 부동산 거래 위축과 방만한 재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자리잡고 있다. 인천시가 7.4%나 줄어든 초긴축 예산을 편성한 것이 그 예다. 선거 당시부터 문제가 되었던 송영길 시장의 부채 탕감 정책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악화된 재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선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 바탕에는 무상급식이나 복지와 같은 의무지출 예산의 증가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로나 토목과 같은 건설 부문과 미래 성장 동력 부문에 대한 과감한 선지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중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선거공약대로 무상급식과 같이 교육이나 복지 예산의 증액을 주장하는 입장과 대폭 삭감된 도로나 건설 분야의 예산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이 공존하고 있다. 악화된 재정 여건과 무관하게 인천시에 같은 차원에서 증액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 지역사업 성과를 통해 선거에 도전해야 하는 일부 정치인과 예산 보조를 통해 단체를 살려야 하는 사회단체나 지자체의 공사 발주를 기다리는 사업가들의 이해관계도 내재되어 있다. 시의 긴축예산 편성을 특정인사의 탓으로 돌리려는

  • 인천, 이제 '빚 타령' 그만하자

    인천, 이제 '빚 타령' 그만하자 지면기사

    [경인일보=]이념이나 이상, 또는 구호만으로 지역발전을 이루긴 어렵다. 그래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후 곧바로 경제수도본부란 조직을 만들었다. 경제수도건설을 주창하는 그의 핵심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첫 포석인 것이다. 우린 경제수도란 용어가 좀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인천경제를 서울보다 앞서는 대한민국 1번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전임 안상수 시장이 개발위주의 경제정책에 치중했다면, 송 시장은 좀 더 서민에 파고드는 경제정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임기 초반이지만 그렇게 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최근 쏟아내는 정책이나 말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너무 '곳간' 탓만 하고 있고,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축소 지향적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송 시장 취임 이후 인천시의 행정은 줄곧 '빚 타령'에 몰입돼 있다는 느낌이다. 7조원이니 8조원이니, 내년 가면 10조원이 넘는 빚이 된다느니, 인천시의 재정위기론은 시정의 방향이 돼 버렸다. 빚 타령만 하다가는 뭐 하나 시원하게 추진될 것이 없어 보인다.'빚 타령'은 곧바로 현실로 이어진다. 전임시장 때 벌여 놓은 대형 사업은 보류되거나 재검토 대상이 되고, 이미 기공식까지 마친 건설사업도 전면 중단위기에 처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수년째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실속있는 사업조차도 내년예산이 잘려 나갈 판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경쟁도시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인천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쪽박 도시'로 전락한 느낌이다. 건설과 관련된 기업들은 물론이고, 인천의 발전가능성에 기대치가 컸던 기업들은 힘들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일부에선 서서히 짐을 싸려 한다는 걱정스러운 소식까지 들린다. 시민들 또한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오비이락인가. 인천시민들의 소비심리가 몇 개월 사이에 크게 위축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며칠 전 조사 발표한 10월중 인천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 심리가 올 들어 최악이다. 생

  • 못말리는 해외연수

    못말리는 해외연수 지면기사

    [경인일보=]경기도의회를 포함, 지방의회의 구성원인 의원들의 금지조항에 임기중 '해외연수'를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임기 초와 말, 또한 그 사이 사이 해외연수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같은 제한 조치가 (가능하지 않지만) 가능하다 해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효과면에서 '아니올시다'라는 답에 이른다.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마음 먹고 서로 담합하면 다른 명분으로 해외나들이를 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 스스로 존재가치를 되새겨 자정하고 자제하는 성숙된 의회상을 정립하거나 유권자의 바른 선택에 답이 있다.지방의회 의원도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권한과 의무가 있다. 권한은 의안발의권, 동의발의권, 발언권, 표결권, 선거권 및 피선거권, 청원소개권, 청구권 등이다. 다만 강력한 특혜인 면책특권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지방의원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에 아무런 명문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회기중 말이나 행동을 잘못하면 민사상·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의원으로서 지켜야 할 규범과 의무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공공이익 우선의 의무, 청렴 및 품위유지의 의무, 회의 출석 및 직무 전념의 의무, 직위남용금지의 의무, 일정한 직의 겸직 및 거래 등의 금지 의무, 질서유지의 의무 등이 있다. 그러나 의무는 무시하고 권한만 행사하려 한다. 일탈행위로 언론이나 지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아도 바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연수로 회기중 또는 외유성 연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의원자격 상실이나 형사고발 대상이 아닌 것도 한몫하고 있는 듯하다.얼마나 심한지는 신문지상에 꾸준히 제기된 고발성 기사의 제목만 나열해도 알 수 있다. '브레이크 없는 외유성 해외연수' '도의회 해외연수 욕먹어도 고' '경기도의회, 해외연수 강행 빈축' '관행탈피 못하는 지방의회 해외연수' '지방의회 해외연수 매년 되풀이되는 외유성 논란 왜?' '재정난 외면한 성남시 해외연수 논란' '낙선 경기도의원 잇단 해외연수 물의' '경기북부 기초의원 임기말 국외연수 눈총' '지방의회 해외 연수, 제도

  • 수요예측 잘못이라…

    수요예측 잘못이라… 지면기사

    [경인일보=]"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수요예측이 잘못된 때문입니다."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의 '텅 빈 고속도로'질타에 대해 류철호 도로공사 사장의 궁색한 변명이다. 장성~담양 고속도로 이용률이 19%인 터에 2007년에 개통한 익산~장수 고속도로의 지난해 이용차량대수가 8천714대로 당초 예측치의 17%에 불과하다. 2007년 이후 개통된 전국 8개 고속도로의 실제 교통량은 41.3%다. 도로건설에 총 8조510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은 점을 감안할 때 유구무언(有口無言) 언급은 당연해 보인다.민자(民資)도로도 마찬가지다. 적자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한 4개 민자도로 중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제외한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천안~논산, 대구~부산 등 3개 고속도로의 누적손실 보전금만 2001년 이후 9천72억원에 달했다. 각 지자체 단위로 추진하는 경전철 및 터널공사도 비일비재하다. 현재 최소운영수입보전금을 지출하는 구간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이화령터널을 비롯해서 총 18곳이다. 손실보전제는 2006년에 폐지되었지만 이는 민간제안사업에 국한한 것일 뿐 정부고시사업은 여전히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하고 있어 국고낭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진작부터 여론의 표적이 되었던 전남 무안공항은 더욱 한심해 보인다. 인천·김해공항에 버금가는 서남부권 항공허브 구축을 목표로 공사비 3천56억원을 들여 2007년에 오픈했으나 투자비 회수는 언감생심이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해 차라리 무안(無顔)공항으로 불러야할 판이다. 강원도가 3천567억원을 들여 건설한 양양공항의 상주근무인원수는 150명에 육박하나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30여명으로 무안공항과 흡사하다. 양양·울진·무안·김제·예천공항 등 5곳의 '유령공항'을 건설하는 데만 총 8천597억원의 세금이 투입되었다. 적자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11곳은 전부 적자인 실정이다.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의 명지국제업무지구는 투자유치가 전무인 상황에서 세금 1천88

  • 베르테르는 이미 죽었는데…

    베르테르는 이미 죽었는데… 지면기사

    [경인일보=]막생혜 기사야고(莫生兮 基死也苦) 태어나지 말지어다. 죽는 것이 괴롭구나. 막사혜 기생야고(莫死兮 基生也苦) 죽지 말지어다. 또 태어남이 괴롭구나. 생사를 달관했다는 원효대사도 생사의 윤회에는 깊은 상념이 있는 듯 이같이 노래했다. 또 생이란 나오는 것(出)이고 죽음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入)뿐이어서 어느 누구에게나 생사는 동일하다. 우리가 집밖으로 나와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출입이라고 하듯 노자(老子)는 인간의 삶을 출입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했다.요즘 들어 일반인은 물론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의 자살사건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강연회 때 기운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며 행복전도사로 불리던 최윤희씨 부부의 동반자살을 보면서 사람들은 충격과 함께 가치관의 혼란마저 느낀다. 혹자는 '베르테르 효과'까지 퍼지지나 않을까 염려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편지 형식으로 지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남자 주인공 베르테르는 여자 주인공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의와 고독감에 빠져 끝내 권총자살로 삶을 마감한다.당시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 작품은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지만 이 작품이 유명세를 타면서 해지면서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유럽 일부지역에서는 이 책의 발간이 중단되는 일까지 생겼다. '베르테르 효과'는 이처럼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지난 1996년 1월 '서른 즈음에' '이등병 편지' 등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 김광석의 자살 이후 배우 이은주, 가수 유니, 배우 정다빈 안재환 최진실 최진영, 가수 박용하 등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그래서 이들 두고 '베르테르 효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유명인의 자살은 되도록 작게 보도하라. 주검과 현장, 자살 수단의 사진을 싣지 마라. 복잡한 자살의 동기를 단순화

  • 중국과 한국 상호이해, 지자체가 나설 때다

    중국과 한국 상호이해, 지자체가 나설 때다 지면기사

    [경인일보=]최근 중국의 위상이 말 그대로 욱일승천(旭日昇天) 기세다. 일본을 제치고 제2위 경제대국이 되더니, 무역 거래나 위안화 절상 등 통상·통화문제에서 예전과는 다른 각을 미국에 세우고 있다. 댜오위다오(센가쿠) 영토분쟁에서 중국은 일본에 외교적 완승을 거두었다. '댜오위다오는 국가핵심이익'이라고 주장한 날,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잠수함 보도가 나오더니, 달탐사 위성의 성공적 발사 보도도 연이어 나왔다. 경제·안보·외교 모든 면에서 중국은 강한 톤으로 세계를 향해 굴기(崛起:일어섬)를 보여주고 있다.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다.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무역국이자 최대투자국이고, 인적교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수교한 지 18년밖에 안되었지만 양국 교역액은 올해 2천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다. 경제관계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절대적이다.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올해 두 번째 방중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 의도가 후계체제에 대한 후견에 있건, 경제지원에 있건 그 대상은 중국이었다.그러나 급증하는 경제관계만큼 한-중 관계는 좋은 것 같지 않다. 아니, 경제 이외 한-중 관계는 위험 수위에 이른 것 같다. 천안함사건 이후 한국 언론에선 '중국 때리기'가, 중국 언론에선 '혐한 감정'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토론사이트에서 '한국 응징론'과 '한국상품 불매론'이 논의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감정은 격해져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세계의 다른 곳에선 한류가 붐인데, 한류의 첫 출발점이기도 한 중국에서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을까? 중국이 급부상하다보니 중국인들의 애국주의가 과도하게 표출된 걸까?대답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서로 너무 상대를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왜냐하면 양국민이 상호이해하는데 18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직 1세대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한-중 관계의 변화와 속도를 보건대, 양국의 상호이해 작업은 속도를 내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작업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