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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대전(大戰)만 남았다

    막걸리대전(大戰)만 남았다 지면기사

    [경인일보=]대기업들의 막걸리시장 공략이 본격화되었다. 롯데주류와 진로가 막걸리의 일본 수출에 나선데 이어 CJ제일제당이 이달 중순부터 충북과 전북, 경남 소재 3개 브랜드의 전국유통을 대행하기로 결정한 때문이다. 참살이탁주의 지분 60%를 이미 확보한 오리온그룹은 물론 샘표식품도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다.최근 들어 막걸리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탓이다. 대표주자인 서울탁주와 국순당만의 지난해 매출액이 4천200억원인데 이런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수출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돈이 된다 싶으면 지옥도 마다하지 않는 대기업들이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기업들의 반응은 점잖다. 진로는 영세업체들을 위해 국내시장 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출용 고급 막걸리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CJ측도 중소기업이 생산을 전담하고 자신들은 유통만 책임지는 식의 상생모델을 강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들을 이들이 몇이나 될까. CJ가 국내 막걸리시장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이상 미구에 다른 대기업들의 경쟁적 참여가 확실시된다. 막걸리대전(大戰)만 남은 셈이다.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수출 증대는 당연하고 양질의 고용확대까지 가능하다. '코리아' 브랜드 제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장수막걸리'나 '생막걸리'처럼 소비자들은 보다 손쉽게 다양한 명품 막걸리들을 접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국의 800여 양조업체들의 도산 우려다. 최근 들어 막걸리가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매출이 늘어난 양조장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오히려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들이 그동안 쌓은 마케팅 기술과 자본력으로 파상공세에 나설 경우 영세 양조장들의 폐업은 시간문제다.대기업들의 중소기업영역 침범사례가 도를 넘어선 듯하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동네 골목을 장악한지 오래고 내비게이션·스팀진공청소기·MP3 등 중소기업들이 힘들게 키워놓은 시장에 무혈입성했다. 대형프랜차이즈빵

  • 다시 보고픈 '붉은 물결' 의 축제

    다시 보고픈 '붉은 물결' 의 축제 지면기사

    [경인일보=]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도 가시질 않고 있다. 11개의 형형색색으로 빚어진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한 개로 인해 지구촌은 하나가 되고, 또 우리 한반도 역시 자연스레 끈적끈적한 동족애로 뭉치게 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노라면 꿈 속에서도 나타나는 게 있다. 함박 웃음의 기쁨이 충만한, 온 천지사방에 물결치던 붉은 티셔츠의 무리들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외치는 함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특히 수원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는 박지성이 있어 더욱 행복했다. 2002 월드컵 4강과 이번 남아공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그의 현란한 플레이는 수원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용기와 긍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자신의 고향인 수원을 찾아 김문수 경기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을 차례로 예방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오후에는 평소 그를 아껴주던 지인들을 자택으로 초청해 만찬을 베풀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 기성세대들에게는 성취감과 용기의 표상이 되었기에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견스러움 그 자체이다.길거리 응원축제의 동기를 만들어준 것은 박지성 말고도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이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준 이들에게는 축구를 뛰어넘은 그 이상의 감동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낀 국민들은 정당도 지역도 계층도 출신학교도 따지지 않고 '하나'가 되게 하는 마력의 힘을 갖춘 것이다. 그 이면에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똘똘 뭉치는 우리 민족 특유의 신명나는 놀이문화가 자리한다.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았다. 이정수에 이어 후반 박지성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순간 옆에 있던 여대생이 말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이 눈물의 의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부럽지 않아요'. 이런 환희가 아니었을까? 공인구 '자블리니'가 상대편의 골문을 흔들었을 때 쏟아내는 국민적 에너지는 그 어떤 것으로도 분출해낼 수 없

  • 쏠림과 소외… 지속성을 가지고 매달려야

    쏠림과 소외… 지속성을 가지고 매달려야 지면기사

    [경인일보=]글로벌 시대는 다양성이 특징이다. 획일적인 것보다는 다양한 것이 존중받고 있다. 한국 역시 글로벌 사회에 진입해 있다. 단적인 예가 다문화 사회다. 외국인 아니 이제 한국인이 된 외국 출신들이 지구상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와 살고 있다. 음식·문화·사고습관·태도는 물론 언어도 다양하다. 베트남 출신이 사용하는 한국어와 러시아 출신이 사용하는 한국어는 그 수준이 비슷해도 억양과 어휘 선택 등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가 외국에서 영어를 할때, 그 억양을 보고 한국 사람임을 바로 아는 것과 같다. 영국에서 출발한 영어는 미국어는 물론, 한국식 영어인 콩글리시, 싱가포르식 영어인 싱글리시를 만들 정도로 다양해져, 막상 영국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된 곳도 많다. 표준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이런 다양성의 인정과 표준화 노력은 상충될 경우가 많다. 다문화 사회통합도 그 한 예다. 한국 사회에 조속히 적응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한국인이 되는 것인가? 이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음식 만들기 등 한국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한국 사회에 통합시키는 것인가? 출신지·종교·언어·지식·학력·경제적 사회적 배경이 매우 다양한 그들이 자신을 '빨리' 부정하고, '새로운 한국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오히려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한국을 받아들여서 '창조적인 한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 다양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다양성을 수용하여 변화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만 '빨리' 변화하여, '새로운 한국인'으로 태어나라는 것은 그들을 대상화시켜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시키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사회통합 노력은 하나의 '쏠림' 현상은 아닐까?쏠림은 어쩌면 지금 한국 사회가 가진 큰 문제이기도 하다. 전 국민적인 유행이라고나 할까? 한 사안이 사회에서 쟁점이 되면, 모든 언론 보도와 여론의 관심은 그 쟁점에만 매달린다. 그리고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보도되고 유통되면서, 오히려 중요한 기본적인 쟁점과 구조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 60주년 맞는 6·25

    60주년 맞는 6·25 지면기사

    [경인일보=]이틀 후면 6·25 발발 60주년이다. 매년 이맘때면 숙연해지고, 만감이 교차한다. 남북 대치 상황이 우리 사회와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도 태산 같아서다.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것이 북풍·세풍 등 바람이지만, 지난 6·2지방선거는 천안함이 침몰, 46명의 장병이 전사하면서 엄청난 바람이 불어닥쳐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의 일꾼을 뽑으면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색깔이 등장하고, 극좌 극우라는 타협의 여지마저 없을 것 같은 분위기도 연출됐다. 잘사는 행복한 삶을 얘기하면서 후보의 정책과 그 정책의 실천 가능성, 그 정책이 미치는 영향 등 진정성있는 공약을 낸 선량을 선택하기보다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선거전을 보는 듯했다.6·25는 되풀이 돼서 안될 참상이지만, 매년 이날을 기리는 것은 잊혀져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항상 우려스러운 것은 그 날을 생생이 기억하는 노년층과 어렴풋이 와닿는 젊은층의 강도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많은 지역에서 한지붕 두세대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나, 세대차에 따른 두려움도 갖게 했다. 한반도에 남과 북이라는, 체제가 다른 두 집단이 상존하면서 남·북이 연관돼 있는 이념적 사안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관계마저 혼돈이 와서는 국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불안한 국내 정세에 남·북 문제의 대결 양상이 극에 달하면서 전운마저 감돈다면 국제적으로 신용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6·25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기적을 말할 만큼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국가와 기업, 인물이 키워온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이 반복되면 세계 일류국가로 가는 길에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 편가르기 현상이 심화하고, 이로 인한 부정적 요소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게 된다. 또한 지도자의 편향이 심하면 뽑아 준 주민과 다른 후보자를 선택한 주민간 안보이는 반목이 커진다. 또다른 형태의 불신이 움트게 되는 것이다. 염려되는 것은 남과 북의 갈등이 그대로 남한내에서 재현돼 국론

  • 한국식 통과의례 유감

    한국식 통과의례 유감 지면기사

    [경인일보=]통과의례(通過儀禮)란 말이 있다. 사람들이 한평생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고비들을 지날 때에 치르는 의식이나 의례를 의미한다. 동양문화권에서는 인륜지대사라 하여 관례, 혼례, 상례, 제례 등 사례(四禮)를 매우 중요하게 간주해 왔다. 이중 혼례와 상례가 으뜸으로 아무리 가난해도 이날 만큼은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 가까운 친지들은 물론 이웃들까지 모셔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통과의례를 치르는 이들 및 후손들에 대한 발복(發福)에 대한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과다한 비용지출이 문제될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경조사에 참가한 손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부조하곤 하는데 이 또한 뿌리 깊은 공동체적 유습이다.최근 일본에서는 통과의례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망 후 24시간이 경과하면 간단히 장례의식(직접장)을 치르고 곧바로 화장에 들어간다. 제례(祭禮)도 매우 간소할 뿐 아니라 때론 의식마저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참례인원도 고인의 가족과 친인척 약간명이 전부이다. 장례비는 관값, 운구비, 꽃값, 인건비 정도로 10만~30만엔(약 130만~400만원) 정도이다. 직접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 전국평균 5%정도인데 도쿄에서는 20~30%에 이른다. 결혼풍습도 마찬가지이다. 신랑, 신부가 반지 등 약간의 예물만 교환하고 혼인신고로 결혼식을 대신하는 것이다. 민폐(民弊)를 매우 꺼리는 일본인 특유의 기질 탓이기도 하나 초미니 핵가족화 및 고령사회에 부합하는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사회는 어떠한가. 장례식장은 점차 대형화되고 럭셔리해지며 호텔결혼식이 일상화되었다. 서울 강남의 S, J병원 장례식장은 밀려드는 문상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결혼시즌에 특급호텔 대형 연회장 부킹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 장례 및 혼수품의 경우 품질은 언감생심이고 비쌀수록 좋다. 웬만한 호텔 결혼식장의 장식용 꽃값만 몇천만원을 호가한다. 행세깨나 하는 이들 명의의 화환들을 자비(自費)를 들여 식장에 전시하는 해프닝도 드물지 않게 확인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나 부모가 평생 동안

  •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 지면기사

    [경인일보=]6·2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6명이나 당선됐다고 떠들썩하다. 당장에 이 나라의 교육정책이 송두리째 뒤흔들릴 것 같은 분위기다. 이번 선거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곽노현 서울특별시교육감과 강원, 전남·북, 광주광역시 교육감 등 6명의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며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보수와 진보의 사상싸움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국 사회는 이제 교육계까지 진통을 겪는 것일까? 공영방송의 토론회에서 김상곤 후보는 상대 후보로부터 '친북 좌파세력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경영학과에서 인사와 노무를 전공한 자유주의 시장경제론자'라고 답했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좌익과 우익에서 출발한 이념의 논쟁이 냉전 종식과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이후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에까지 보수와 진보 논쟁이어서 이를 지켜보는 교육수요자들은 혼란스럽다.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에서는 진정한 보수, 진보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보수세력은 뿌리가 없으며 진보세력 역시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양자의 투쟁은 진정한 의미의 사상 투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의 출발점은 동일하다는 견해도 있다. 그 출발점은 바로 '사람에 대한 사랑'이며, 그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시각과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미국이나 유럽의 정당은 주로 보수, 진보를 떠나 적절히 조율하고 타협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이념 논쟁에 휘말려 교육에서까지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것은 혼란스럽다. 김상곤과 곽노현 당선자는 '반 MB 교육, 혁신학교, 무상급식'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기를 들고, 전교조 교사들의 징계를 유보했다는 이유로 일단 진보성향으로 분류된 사람들이다.특히 1년 2개월 전 주민 직선에서 '김상곤의 무상교육' 공약은 전국적인 의제가 됐고, 야당의 핵심 공약으로 채택되기도 했으며, 나아가 많은 유권자가 교육감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찬반 논란과 함께 무상교육이냐, 무상급식이

  •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지정학적 이익 감소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지정학적 이익 감소 지면기사

    [경인일보=]제주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세안+3의 한 부분으로 시작된 이 회의가 정례화되고 내년에는 사무국을 둘 정도로 발전하였으니, 국제정치에서 국제기구화의 바로 전 단계라 할 레짐(국제체제)으로 이제 기능하게 된 것이다. 중국 총리 원자바오는 기자회견에서 "중·한·일 3개국은 가까운 이웃과 그리고 지역의 대국으로서 상호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처하며, 호혜와 윈-윈-윈을 실현하는 것을 유일한 정확한 길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해, 한국이 '큰 나라의 하나'로, 일본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의 정세를 논할 만큼 지역 당사자가 됐다고 언급했다.그러나 실상은 그러한가? 작게는 아시아의 문제를, 크게는 지구적 의제를 논할 만큼 한국의 위상은 정말로 커졌는가?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 주변 열강들의 입김을 그리도 의식하고 있는가?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 테러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그리도 외교적인 노력을 했건만, 왜 '반보 전진'이나 '한 보 전진을 위한 걸음' 정도만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동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결없이는 있을 수 없다. 한·일·중 3국은 현재 북한에 의해 초래된 위기 상황을 국제사회의 준칙에 기초한 공동인식을 가지고 해결해야만 한다. 원 총리의 말대로, "반드시 3개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입각해 의사 소통을 강화하고,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서로 배려를 해주며,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고 정치적 신뢰를 강화해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근본 이익이라 할 '지정학적 이익에 대한 근본적 검토'다.중국에게 있어 한반도는 국경을 접한 인접국으로, 그리고 수도 베이징과 가까운 지역으로 안보적 중요성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동맹국인 미국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어, 자국의 국가 목표인 타이완과의 통일과도 연관된 지역으로 인식한다. 즉 중국 및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현재화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친미적인 통일 한국이 성립될 경우, 국경선 바로 건너

  • 대비(對備)

    대비(對備) 지면기사

    [경인일보=]봄비가 4일째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 단비이기도 하고, 버리는 양이 많은 억수일 수도 있다. 농사는 지금이나 옛날이나 천하지대본이어야 하며, 그래서 한 해의 가장 중요한 시기가 이맘 때다. 가뭄이 들면 물을 대야 하고, 홍수가 나면 넘치는 물을 빼는 수위 조절이 필수다. 지난해 폭우로 망가진 다리나 도로 등의 마무리 공사가 우기 전 일정에 맞춰져 있어야 하고, 대단위 토목공사도 대비하며 우기를 맞아야 한다. 장마철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천재지변도 철저하게 대비하면 그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요즘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대한민국이 역대 최대의 선거를 치르는 중이다. 광역단체장과 의원, 기초단체장과 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비례대표 등 선거구별로 8명을 동시에 뽑아야 하니 그동안의 선거 풍토를 봐서 온 나라가 흔들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여나 야나 준비된 인물론을 내세우며 준비한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고 한바탕 설전이다. 사람의 왕래가 잦은 길목이면 어김없이 이력과 경륜, 공약이 담긴 크고 작은 쪽지를 나눠 주느라 발품팔이가 힘에 겹다. 유인물을 받아 바로 버리는 행인, 받기를 거절하는 주민, 귀찮다는 듯 멀리 돌아가는 이웃 등 이를 지켜보는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화를 낼 만도 하지만 애써 미소를 보인다.폭우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더불어 지역의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하는 선거철이다. 우리 주변에 준비가 덜 돼 장마철을 걱정해야 하는 지역이 부지기수다. 경기지역만 해도 지난해 물폭탄으로 인해 파손된 둑과 교량 등 주요시설이 1천여곳에 달했다. 이로 인해 사람이 실종되거나 농경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도 헤아리기 힘들다. 피해지역이 보상지연과 예산상 문제로 장마 전 복구가 힘든 곳이 상당수다. 그래서 폭우와 관련, 매년 되풀이되는 단골 메뉴가 '피해지역 올해 또다시 수해'다. 그만큼 또 새로운 예산을 편성해야 하고, 수해지역을 언론이 집중 조명하면서 물난리의 아픔을 씻어 주는 온정의 손길이 밀물처럼 넘쳐난다. 때만 넘기면 반성하는 사람도 예방에 적

  • 일본경제 위축의 시사점

    일본경제 위축의 시사점 지면기사

    [경인일보=]올 초에 잠시 일본에 다녀왔다. 와세다대학에서 주최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는데 세미나장에서 한 일본인 학자가 필자에게 느닷없이 "일본은 경제가 점차 위축되는 상황인데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나가는 원인이 뭐냐"는 요지의 질문을 해서 당혹스러웠다. 세미나 주제와 무관한 질문이어서 필자가 예상답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때문이었다. 도쿄는 물론이고 여행 중에 지나쳤던 인근 주변도시들의 상점가마다 '세일' 문구 내지는 '다이소' 등 100엔숍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관광지는 손님이 없어 을씨년스러웠으며 거리에서 마주치는 일본인들의 표정도 별로 밝아 보이지 않았다. 잠깐 동안 머물렀던 이방인에게도 장기불황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일본은 지난 10여 년 동안 초저금리에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재정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도통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중산층 이상의 고소득자 계층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연 1천500만엔 이상의 소득자 수가 무려 30%나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1천만~1천500만엔의 상류층은 19%나 줄어들었다. 중상층에 해당하는 800만~900만엔 소득계층도 18%나 감소되었다. 대신 중하층에 해당하는 연소득 200만~400만엔 세대수는 같은 기간 50% 이상 증가했다. 작년 10월 기준 상대빈곤율은 멕시코, 터키, 미국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2000년 405만대에서 2009년에는 292만대로 줄어드는 등 작년 한 해 동안에만 경제가 5.4%나 쪼그라들었다. 소득양극화를 넘어 하향평준화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자칫 '1억 총중류' 신화가 사라질 지경이다. 선진국들 중 유일하게 디플레함정에 빠진 일본은 체면이 말이 아니다.한때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불리던 거함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계부문의 부실은 내수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기업과 정

  • 다가온 지방선거

    다가온 지방선거 지면기사

    [경인일보=]오는 6월 2일 실시하는 제5회 동시지방선거가 꼭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분위기는 아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후보자등록을 받고, 20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조금 다르겠지만 예비후보자들만 분주할 뿐 아직도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실게임이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기 저기서 공천을 둘러싼 후유증이 들리기에 더욱 그렇다.그래도 언론들은 기를 쓰고 예비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귀를 기울여 보도한다. 행여라도 늘 부르짖는 '현명한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천탈락에 맞선 이들의 무소속 출마도 내일이나 모레면 가려져 각 선거의 출마자 숫자도 밝혀진다. 어떻든 지역의 일꾼을 뽑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사상 유례없는 1인 8표제가 시행된다. 1명의 유권자가 붓두껍에 인주를 묻혀 8군데에 기표해야 한다. 우선 정당추천이 아닌 교육감과 교육의원 투표용지에 지역구 도의원, 지역구 시·군의원 선거 순으로 투표용지를 조합하여 선거인이 정당추천과 무관한 교육관련 선거를 먼저 기표하도록 유도했다.2차 교부시에는 도지사와 시장·군수, 비례대표 도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 선거 순으로 투표용지를 교부한다. 투표용지 색상은 1차와 2차 모두 백색·연두색·하늘색·계란색 4가지이나 너비를 2가지로 서로 달리하여 유권자가 구분하기 쉽도록 했다. 그러나 투표용지를 구분하기는 쉬울지언정 후보자가 누구인지는 헛갈릴 것이 뻔하다. 그래서 일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하며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투표 현장에서 혼란스러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사전에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의 정당과 이름은 물론, 공약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유권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매일 매일 바쁜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그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