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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발전은 흐름의 유연함에서 출발한다

    인천 발전은 흐름의 유연함에서 출발한다 지면기사

    [경인일보=]2009년 인천은 변화의 한 해였다. 도시축전과 인천대교로 인천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세계한상대회 등 여러 국제회의를 유치하면서 국제도시 송도가 그 위상을 점차 다져간 한 해이기도 했다. 내년부터 제2기 국제도시사업이 시작되기에, 지금까지는 변화를 추동한 기간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 인천의 자기 정체성(아이덴티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덴티티는 과거에 의해 규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인천의 아이덴티티와 관련해 항상 생각하면서도 잊고 있는 것이 인천의 중간적인 매개적 성격이다. 서울도 지방도 아닌 수도권의 인천광역시는 대한민국의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이끄는 정류장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인천은 대한민국에서 외국으로, 혹은 국내의 다른 지역 사람과 물자가 인천으로 모여서 다른 곳으로 나가는 곳이다. 물론 인천 자체의 산업도 있지만, 안산-시흥-부천-김포 등 인접지역과 연결해 이뤄지거나, 혹은 전국이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 고유의 중간적 매개적 기능과 함께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부상하는 중국과 더불어 인천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바야흐로 국제도시 송도와 청라 등 인천의 지역들은 작게는 동아시아, 크게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기에 인천은 한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글로컬(전 지구적이면서 동시에 지방적인)한 도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러나 중간적 매개적 기능, 즉 외부와 연결된 사람의 흐름(人流)과 물자의 흐름(物流)으로 먹고 사는 도시임에도, 이를 네트워크화해 허브가 되는 기능(網流)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촘촘히 엮어지는 정보화시대인데, 인천에서의 인류와 물류의 예측가능성은 떨어진다. 한번 보자. 공공교통을 통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오는 두 개의 고속도로는 거의 항상 막혀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 서울 바로 옆의 인천이지만 KTX로 연결된 대전보다 오래 걸린다. 여기에 인천내부의 교통문제도 복잡하다. 매개적 기능이 인천의

  • 반전 드라마가 필요한 세태

    반전 드라마가 필요한 세태 지면기사

    [경인일보=]'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시련을 겪은 뒤 더 강해짐을 말한다. 우리의 현실을 비춰 보면 명문으로 조상들의 슬기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강하다 못해 대의(代議) 민주주의 체제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힘이 넘쳐난다. 둘로 나눠진 민의가 숱한 대결 국면을 겪으면서 견고해져 이제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자세가 자연스러울 정도다. 정치권이 그렇고 노사도 마찬가지다. 사회단체도 다르지 않다. 최근에는 지역간 다툼으로까지 번져 사생결단 태세다. 예외는 국민이며 서민들이다. 시련을 겪고 또 겪어도 고단함만 남는다. 이들을 위해 싸우는 부류는 없는 듯하다.최근의 대형 이슈만 나열해도 벌어지고 있는 대결구도가 얼마나 심하고 고착화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세종시부터 살펴보자. 원안은 행정중심복합수도 건설이다. 노무현정부에서 세운 이 안이 이명박정부로 넘어오면서 수정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독자적인 도시기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의 효율성도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행정도시를 만드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수정안에 답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서로의 주장뿐이다. 이같은 주장의 한쪽은 결과적으로 국익에 반하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불확실성을 놓고 두쪽으로 나눠 다툼을 벌이면서도 확신은 변하지 않고 있다.'4대강 살리기'는 세종시와 논쟁거리가 다르지만, 추진하는 쪽과 반대편의 시각이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정부는 가뭄·홍수·수질 등 물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야당과 환경단체는 '4대강 죽이기 사업'이자 '대운하 전초사업'이라고 비판한다. 평행선이다. 궁금한 것은 세종시든 4대강이든 잘못한 쪽에서 책임을 질 것인지다. 다툼은 정치권과 경제·노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문제, 지역간 이해관계로 해결이 쉽지 않은 행정구역 및 선거구제 개편, 수면하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철도파업 등 메가톤급 사안이 줄을 잇고 있다.부작용이 크다. 특히 격화된 여야 대치정국으로 인해 예산심사 과정이 순탄치

  • 불법체류자 양산이 우려된다

    불법체류자 양산이 우려된다 지면기사

    [경인일보=]외국인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 단속이 완화될 예정이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전력이 있는 고용주가 다시 외국인을 고용할 때 취업비자 발급을 일정기간 제한했던 행정제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출입국 사증발급인정서 발급규정을 개정해서 지난달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때문이다.외국인 고용허가법에는 불법체류자 고용시 최소 500만원 이상의 범칙금과 벌금을 물릴 뿐만 아니라 3년 동안 사증발급인정서 신청이 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개정으로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용했다가 적발돼도 범칙금만 내면 즉시 재고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즉 고용주가 출입국사무소에서 사증발급인정서를 받아 채용하고 싶은 외국인에게 보내면 해당 외국인은 이를 근거로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근로할 수 있는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불법체류자 고용으로 현재 사증발급인정서 신청이 제한된 기업까지 소급 적용된다.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규제하는 기존의 제재가 너무 과도해 불법체류자에 대한 음성적인 고용을 부추긴다는 점이 개정사유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영세사업장들이 당장 혜택을 볼 예정이다. 정부가 엄정한 법집행 운운하며 대대적으로 불법체류자 단속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해당 사업주들은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불결하거나 힘들고 위험스런 데다 저임금인 3D업종의 경우 만성적인 인력난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친 터여서 영세사업주들이 선처를 호소했으나 정부는 애써 외면했으니 말이다. 영세자영업장들의 딱한 처지를 혜량했다면 진작에 규제를 완화했어야 했다. 자영업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신빈곤층이 급증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었던 것이다.불법체류자 고용제한 규정은 그동안 형평성 시비가 불거지는 등 2중 잣대식이어서 사문화(死文化)는 예정되어 있었다. 농촌의 경우 제조업보다 임금이 낮고 근무환경 또한 열악해 인력난이 훨씬 심각하다는 이유로 유야무야로 일관해온 터이니 말이다. 농촌을 중심으로 불법체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지난 2004년 고용허가제로 전환한 이후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한 것

  • '쿠오 바디스? 外高'

    '쿠오 바디스? 外高' 지면기사

    [경인일보=]'외고는 공공의 적인가?' 외고폐지와 개선론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의 산물로 80년대 초에 과학고에 이어 태어났다. 본래의 설립목적을 상실했느니, 우수 인재를 싹쓸이한다느니,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이라느니, 또 수월성 교육에 큰 몫을 했다느니…등등. 당사자인 외고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혼란스럽다. 대통령까지 나서 외고의 해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다. 외고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우선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외고가 이미 비평준화 시절의 입시명문고를 훨씬 능가하는 공룡처럼 비대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란다. 올해 서울ㆍ경기 지역 외고의 이른바 명문 SKY대 진학률이 41.1%에 달한다는 통계나, 올해 초 판사로 임용된 138명 가운데 33명이 외고 출신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 지도층이 특정 고교 출신에게 집중돼 특정세력화하는 현상은 국가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대로 뒀다가는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 뻔하다는 논리다.이 때문에 외고진학에 대한 열풍은 끝이 없다. 자녀가 외고에 합격이라도 하면 세상을 얻은 것처럼 잔치분위기다. 그렇지 못한 학부모는 은근히 샘을 내며 옆집이 부러워 어쩔줄 모른다. 어학영재 양성을 설립 목적으로 한 외고가 존속돼야 하는지도 냉철히 따져봐야 한단다. '어학'과 '영재'라는 개념이 어울리느냐는 그렇다 치더라도 요즘처럼 초등학생부터 영어에 매달리고 해외연수와 토익, 토플 시험 준비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더 이상 영어에 올인할 교육기관이 필요하냐는 것이다.외고폐지에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들어보자.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이다. 지금처럼 35년 이상 하향평준화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수인재들을 모아 잠재력을 더욱 계발시키자는 것이다. 평준화를 보완하고자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 등 많은 방법을 취해보았지만 일반고교에서의 수월성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나 학생들 역시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우수학생들이 경쟁하다 보니 이른바 명문대학에 들어가기가 유리하다는 측면이다.또 다른 주장

  • 베이징 금면왕조 공연과 중국의 다자적 역할

    베이징 금면왕조 공연과 중국의 다자적 역할 지면기사

    [경인일보=]오랜만에 베이징을 다녀왔다. 2008 올림픽 이후, 베이징은 말 그대로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삼환(내부순환로 3번)주변에 보이는 끝이 없는 빌딩들, 언제나 막히는 차량행렬,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 역동적이고도 번영하는 중국의 모습이 베이징에 나타나 보였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 중국의 수도여서 그런지, 상하이 등 남방도시와는 다른 규율과 안정도 보였다. 지인의 소개로 한국단체 관광객들이 모두 본다는 금면왕조 공연을 본 것도, 많은 한국인들이 이 쇼를 본 후 중국의 변화에 대해 감탄한다고 해서다.금면왕조(金面王朝)쇼는 베이징내 가장 큰 테마파크인 환락곡(Happy Valley)에 화교들의 자금을 들여 건설한 화교단지(華僑城)에서 공연하는 일종의 뮤지컬이다. 내용은 중국고대 신화를 8단계로 각색해, 무용과 무대장식의 이동성을 통해 두 남녀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뮤지컬은 당대 최고의 전문가들에 의해 연출돼 1시간 조금 넘게 몽환적인 분위기와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쇼를 본 후, 필자는 어떻게 이렇게도 정확하게 현재 중국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가 하는 점에 놀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은 화교를 포함한 '전 세계 중화민족의 일치단결'과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모습을 중국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과 더불어 초강대국이 된다는 G2에 대해 이제는 아무도 반박하지 않을 정도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진 것만 같다. 반면 한국에게 중국은 가장 큰 교역국이자, 가장 큰 투자처이고, 북핵 6자회담을 통해 중국의 역할이 나타나면서 한반도의 미래와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맺은 국가로 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동북공정 등 과거의 역사나 중국동포인 '조선족'관련 등 서로의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금면왕조 쇼는 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계의 화교와 함께 한족(漢族) 중심의 중국에서 55개 소수민족도 포괄하는 말 그대로 '전 세계 중화민족의 일치단결'의 구호가 쇼에 녹아있었다. 반면 형식은 최신 중국 무대기술의 총 집합이

  • 눈먼 돈

    눈먼 돈 지면기사

    [경인일보=]나랏돈 먼저 가져다 쓰는 사람이 임자라는 속설이 아직도 유효하다. 그 수단도 불법에 의한 유용과 정당성을 가장한 빼먹기 등 광범위해 한 해 새는 국고가 얼마인지 헤아리기 조차 힘들게 하고 있다. 비리의 경우 재산 압류조치 등 좀 강력한 법 규정이 만들어지면 전 보다 덜 할지 따져 봐야 할 일이지만, 벌어진 틈새가 많아서인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 예로 가난한 이들에게 쓰여져야 하는 복지예산을 착복, 개인 용도로 써온 담당 공무원의 비리행위가 들통나 전국을 혼란스럽게 한 것이 엊그제다. 공기업에서는 공공을 위한 대가로 엄청난 비용을 가져가고 있다. 억에 가까운 연봉도 모자라, 적자를 내고도 상여금을 나눠쓰는 성과급 잔치 등 신의 직장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뭇 직장인과 서민들, 즉 국민적 사기를 떨어뜨리는 대표 직업군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공언에도 크게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부조리 때문인지 나랏돈을 선점하려는 행태의 범위가 넓어져 위기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고 있다.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나랏돈 빼먹기 사건은 국민적 사기 저하를 넘어 충격이 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생각으로는 깨끗해야 하고 털어서 먼지가 거의(?) 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집단에서 장기간에 걸쳐 벌어진 행태여서다. 시민·사회·문화예술 등 민간단체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3년간 유용하거나 착복한 사건이 터졌다. 건전한 시민단체를 지원, 육성하고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국고보조금 제도가 부패의 또 다른 통로가 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한동안 멍한 상태였을 국민들이 적지 않을 성 싶다.감사원이 횡령혐의를 잡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 국민들을 경악케 한 집단은 ▲예술가협회 3개 ▲시민운동단체 2개 ▲영리법인 5개 ▲공연단체 2개 ▲기타 문화예술단체 4개 등 총 16개 단체의 임직원 21명이다. 국내 최대 민간 문화예술단체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수법은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 녹색바람에 대한 단상(斷想)

    녹색바람에 대한 단상(斷想) 지면기사

    [경인일보=]2009년의 최대 화두는 저탄소녹색성장이다. 한반도 전역에 점차 녹색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이명박 정부는 저탄소녹색성장을 국가비전 내지는 발전전략으로 정하고 지난해 7월에 마련한 녹색성장 5개년계획에 따라 금년부터 2012년사이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투자할 계획이다. UN이 권고하는 녹색투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구온난화와 세계경제위기라는 중첩된 어려움 속에서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지속가능성장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열병합발전·태양광·풍력·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2년 3%에서 2020년에는 10%로 확대할 예정이다. 2015년에 전세계 전기차시장의 10% 점유를 목표로 양산시기를 2011년으로 2년이나 앞당기고 내년 상반기까지 배터리·차량·충전시스템 등 전기차산업 로드맵을 마련하며, 2014년까지 4천억원의 집중지원방침을 확정했다. 핵심부품 관련기술개발투자에 대해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R&D세액공제대상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전기차 구매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및 백화점, 할인매장 등에 충전소 설치유도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근거법률인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의 국회통과만 남은 상태다.지식경제부는 내년 예산에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예산을 올해보다 18.7% 증액한 8천59억원을 배정하는 등 녹색성장 지원예산 4조6천581억원을 확정했으며 국토해양부는 4대강사업 등 녹색사업에 총 3조5천억원을 할애했다. 또한 내년 1월부터는 녹색인증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녹색인증사업에 투자하는 녹색예금·녹색채권·녹색펀드 보유자에 투자금액의 10% 소득공제와 이자 및 배당소득 비과세는 물론 녹색기술에 의한 매출액이 총매출액의 30%이상인 기업에는 별도로 '녹색전문기업'인증도 도입한단다. 국민의 주거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녹색교통수단을 보급하며 녹색생활 실천에 역점을 두는 등 바람몰이도 병행하고 있다.녹색부문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년도 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무려 72%나 증가했는데 신재생에너지투자는 태양광분야에 집중되었다. 수자

  • 마이스터고 성공하려면…

    마이스터고 성공하려면… 지면기사

    [경인일보=]내년부터 마이스터고교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며칠 전 원서접수마감 결과, 수원하이텍고는 160명 모집에 832명이 지원해 5.2대1, 평택기계공고는 3.6대1의 사상 최고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학교 관계자들도 이같은 지원상황에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시도의 마이스터고교의 경쟁률도 최소 2대1이 넘는다. 학생부 성적만 본다면 예년의 상위권 합격점수도 이번에는 떨어질 점수란다. 그러나 학생부 성적 외에 소질과 적성검사, 2~3차례에 걸친 심층면접, 실습과 실기고사 등 종합적이고도 다양한 전형방법을 취한다. 수원하이텍고교는 학교측에서 검진비를 부담하며 종합병원에서 신체검사도 실시한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뽑는 방식에 버금간다. 그만큼 해당 학교에서도 장차 기술 명장(名匠)으로 육성하기 위해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그러면 마이스터고교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개념을 알지 못한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이스터란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을 가진 명장이다. 독일을 비롯한 이들 나라들이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중 하나다. 200여종의 분야에 연간 2만5천명의 마이스터 자격이 발급돼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편성이 가능하다. 독일에서는 취업률 100%를 자랑하고 창업성공률도 98%에 이르러 마이스터들은 중산층으로서의 삶에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직업훈련과정의 최고 타이틀로서 학문영역의 박사대우를 받을 정도다. 재벌중에서도 20~30%가 이들이다.내년 개교하는 마이스터고 재학생에게는 학비 면제와 전원 기숙사 생활, 졸업후 협약기업 취업과 군입대 연기, 군입대시 관련분야 특기병 근무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바에 의하면 마이스터고는 최고의 직업교육으로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고 산업체가 직접 참여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안정적 취업과 경력개발이 가능한 학교를 목표로 한다. 선정된 21개 학교에 대해서는 기반조성 자금 등의 명목으로 학교당 25억원이 지원된다. 공업계 고교치고는 아주

  • 8차 한상대회와 동포의 한국사회 기여

    8차 한상대회와 동포의 한국사회 기여 지면기사

    [경인일보=]제 8차 한상대회가 '한상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대회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7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동포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국제비즈니스 컨벤션이다.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상(韓商)이 무엇이고, 한상대회가 왜 열리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도시축전과 인천대교 개통이라는 축제에 가려 지역 내의 관심도 크지 않은 것 같다.필자에게 이것은 700만 재외동포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홀대가 나타나는 것으로 느껴진다.또한 바로 앞의 화려함만 쫓고, 과거의 은혜와 유산을 잊어버리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왜냐하면 동포들은 과거 한국 사회에 큰 기여를 하였고 글로벌 시대인 미래에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여 한국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추상적인 얘기 말고,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는 '비즈니스'측면에서 동포들이 한국사회에 끼친 기여를 살펴보자.인천에서 첫 출발한 근대이민의 시조인 하와이동포들은 사탕수수밭에서의 고된 노동 속에서도, 자신이 번 돈의 25%를 꼬박 10년 이상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냈다.어린이를 포함, 7천명이 채 안되는 한줌의 하와이동포들이 전체 한국독립운동사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인 지금, 자신 봉급의 4분의 1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필자가 봉직하고 있는 인하대가 '인'천과 '하'와이의 결합에서 그 명칭이 유래한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1954년 인하공대가 설립된 것도 하와이의 동포 민족교육기관인 한인기독학원의 매각 대금인 15만달러가 그 모체가 되었다.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한국은 일본과 국교가 성립되지만 대사관을 구매할 자금도 없었다. 재일동포들이 나섰다. 현재 도쿄에서 최고로 땅값이 비싼 아자부(麻布)의 한국대사관 부지를 비롯해 요코하마, 후쿠오카 등 9곳의 총영사관 설립에는 재일동포들의 기부가 근본이 되었다

  • 말의 습관

    말의 습관 지면기사

    [경인일보=]말에는 기본적인 예절이 있다. 한글창제 당시 그 시대에 맞는 쓰임새가 있고, 현대에 와서는 변천과정을 거치고 학자들의 중론을 모아 가장 합리적인 표준어를 정해 사용하고 있다. 그 글에 담은 말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일부에서 뜻의 변이는 있었겠으나, 우리의 정서와 예절은 살아 있다. 또한 지역 특유의 사투리로 특색있는 구수한 인심도 묻어난다. 이러한 우리 말을 가꾸고 발전시켜 바르고 고운 말로 남게 하기 위한 작업은 실생활에서부터 실행돼야 한다. 부모의 말, 형제의 말, 또래의 말, 학교의 말, 사회의 말 등 다양한 경로와 장기간에 걸쳐 습관화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름의 정서와 예절을 담게 되면서 자기의 말이 만들어진다 하겠다.말의 예절은 말의 습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것으로, 성장기 부모의 말 습관에서 정서가 형성된다면 정서에 더해 인격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곳은 교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또래의 말도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그들의 말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는 교사가 쓰고 가르치는 말과 글이다. 말의 습관은 초·중등을 거치면서 정착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물론 반항기인 사춘기를 지나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말의 습관을 바로잡는 스스로 교정기간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말의 습관을 고치는 것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데서 성장기 습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렇게 중요한 말의 습관이 통제하기 어려운 제3의 힘에 의해 급속도로 저속화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과 영화 등이 그것이다. 전에도 저속어의 주범으로 자주 등장해 온 것이 사실이나 이번처럼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교사 512명을 상대로 '학생들의 욕설·비속어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의 75.4%가 '학생들 대화의 절반이 욕설·비속어라는 우려'에 대해 '동감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응답자 절반인 51.8%는 대화에 섞인 욕설·비속어 사용 비율을 20∼50%로 봤고, 50∼70%라는 응답률도 19.5%에 달했다. 욕설과 비속어를 모르면 대화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