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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한미 정상회담과 민주당 지면기사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유쾌한 에피소드가 만발했던 정상외교였다. 미국 국민가수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국빈 만찬장을 뒤집어놨다. 유려한 영어 연설에 미 상하원 의원들의 기립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정상외교에서 노래한 정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미 의회 연설을 위해 10번 이상 연설문을 수정하고 악센트와 발음 연습에 집중했단다. 미국을 감동시킬 작정을 했나 싶다. 목적이 있었다. 워싱턴 선언이다. 북한 핵을 미국 핵으로 응징한다는 최초의 확장억제 합의 문서다. 바이든은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21세기 들어 미국의 국제사회 리더십이 쇠퇴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반발하면서 신냉전 시대가 고착되는 형세다. 미국과 소련 중심의 서방, 반서방 동맹이 대립했던 구냉전 시대의 이념 대립 구조와 양상이 다르다. 소련 붕괴 이후 세계는 경제 혈관으로 한 몸이 됐다. 신냉전 시대의 약소국들은 안보와 경제 중 우선순위를 가려야 할 국제질서에 갇혔다.투키디데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기록한 '멜로스의 대화'는 냉전의 틈에서 약소국의 중립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준다. 델로스 동맹의 맹주 아테네의 항복 요구에 약소 중립국 멜로스는 외교적 수사로 대응하지만, 외교는 무력(武力) 앞에서 무력(無力)하다. 멜로스는 항복을 거부해 아테네에 도륙당했고, 믿었던 스파르타는 외면했다.핵보유국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동맹의 한 축이다. 역대 정권이 멜로스식 언변으로 달래고 어르는 사이 핵무장국이 됐다. 전략핵으로 미국을, 전술핵으로 대한민국을 겁박한다. 북한의 핵 미사일 한 발은, 대한민국 국력 전부를 능가한다. 윤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의 한미 핵 공유로 강조하는 배경이다.윤 대통령 귀국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성명이 거칠다. "독자 핵개발이나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가 불발된 워싱턴 선언"이라며 "대국민 사기 외교"란다. 워싱턴 선언에 대한민국 핵무장 방안이 포함됐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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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수원 왕갈비'의 변심 지면기사
수원 왕갈비는 뼈대가 크고 살이 실했다. 곡반정동 우시장에서 가져오는 최상급 한우 갈비에 맛깔난 양념을 입혔다. 자타공인 원조는 1945년 해방둥이 '화춘옥'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팔달문 인근 영동시장에 터를 잡았는데, 점심·저녁엔 줄을 섰다고 한다. 해장국, 갈비탕, 설렁탕을 함께 팔았다. 19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경기도청 순시나 지방 출장길에 들르면서 전국구가 됐다. 창업주 손자가 3대째 가업을 잇는 중이다.1980년대 우시장이 폐장하면서 점차 수입산으로 대체됐다. 대신 갈빗대가 더 커지고, 양이 늘면서 이름대로 왕갈비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우만동 '본수원갈비' 본점은 갈비 1인분이 450g이나 된다. 어지간한 성인 남자도 포만감을 느낄만한 양이다. 200~250g짜리만 받아본 외지인들은 다들 놀란 표정을 한다. '가보정', '신라갈비', '삼부자갈비' 등 관내 대형업소들도 대동소이하다. 감칠맛 양념이 배어든 독창적 비법에, 배를 두드리게 하는 후한 인심이 더해져 외국인 손님들도 엄지 척이다.수원 왕갈비 인심이 사나워졌다. 가보정의 한우 생갈비(1인분 250g)는 9만7천원이다. 신라갈비는 한우 생갈비(250g)를 8만7천원, 양념갈비(270g)는 6만7천원에 판다. 재료·인건비가 워낙 올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1인당 10만원은 가져야 하는 부담에 서민들이 자주 찾기는 어렵게 됐다.일부 업소는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식사시간까지 제한하고 나섰다. 테이블당 이용시간을 1시간 40분에서 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적용시간대 역시 평일 저녁뿐만 아니라 주말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해당 업소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독립된 방에 한해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한 팀이라도 더 받으려고 손님들에게 '카운트다운'을 강요한다"는 볼멘소리가 커진다."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노포(老鋪)들의 위대한 장사 내공은 기세(氣勢), 일품(一品), 지속(持續)으로 요약된다". 박찬일 셰프의 '노포(老鋪)의 장사법'이란 책에서다. 여기에 덤을 내어주는 인심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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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돈 봉투'와 '말 폭탄' 지면기사
200년 전만 해도 영국 선거판에선 온갖 형태의 부정선거가 자행됐다. 압권은 표 매매다. 유권자들이 '미스터 모스트(Mr. Most)', 즉 값을 최고로 쳐주는 출마자에게 표를 통째로 넘겼다고 한다. 부패 선거로 악명이 높았던 선거구의 목사가 "표를 파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고 경고했단다. 설교 직후 푯값이 급등했다. 푯값에 지옥수당이 붙은 것이다.영국 의회 'Parliament'의 어원은 '연설과 교섭'의 의미가 담겨있다. 하지만 초창기 영국 의회는 살벌했다. 칼을 차고 출석한 의원들 사이에서 정쟁이 격해지면 칼을 뽑아들었다. 유혈 사태를 방지하려 본회의장 바닥에 칼이 맞닿지 않는 간격으로 두 줄을 그어 놓았다. 의사당 폭력 금지를 상징하는 '소드 라인(Sword Lines)'의 유래다. 영국 의회 발전사는 돈과 폭력을 금하고 말을 푸는 과정이었다.해방과 함께 이식된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도 압축적일 뿐 과정은 영국 의회와 다르지 않다. 정부 수립 이후 선거는 온갖 형태의 부정선거가 난무했다. 이승만은 3·15 부정선거로 평생 이룬 업적을 반납했다. 60~70년대 고무신과 막걸리 선거판, 70~ 80년대 체육관 선거, 80년대 대규모 장외집회 선거의 동력은 돈이었다. 2002년 대선 때 발생한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과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 10분의 1 발언'을 계기로 2004년 '오세훈 법'이 통과되면서 한국 선거판은 금권과 작별할 수 있었다.돈은 묶고 말을 푼 지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터졌다. 선거 흑역사의 원점으로 회귀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고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당 간판을 내릴 수도 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성화에 송영길 전 대표가 서둘러 귀국했다.갑자기 기류가 변했다. 송 전 대표를 엄호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더니, 김의겸 의원이 언론 대응을 전담한다고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섰다. 이 대표는 "박순자 의원은요?"라며 물을 탄다. 급기야 '넷플릭스에 투자한다(양이원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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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글쓰기와 '책의 날' 지면기사
글을 잘 쓰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유명작가들의 강의를 찾아 듣고 글쓰기 관련 책도 읽어보지만, 별무신통인지라 글 쓰는 능력은 그저 타고나는 것이려니 하고 체념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 능력은 타고나는 측면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계발, 발전할 수 있다.글쓰기에 왕도나 비법 같은 것은 없으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북송 시대 문인이자 서예가로 널리 알려진 구양수(1007~1072)가 제시한 삼다법(三多法)이 그렇다. 이를 위문삼다(爲文三多)라고 하는데 요즘 식으로 풀어 말하면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이다. 즉 많이 읽고 써보고 사색하라는 것이다. 다상량은 많이 생각하라는 뜻도 되지만, 많이 고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문자인야(文者人也)란 말은 어의 그대로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마다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 같은 주제를 주고 글을 써보라고 하면 백이면 백 글이 모두 다르다. 글에서는 그 사람의 개성과 실력과 생각이 고스란히 다 드러난다. 글은 그 사람을 가리키는 영혼의 지문이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AI가 나와서 어떤 주제의 글이든 척척 써내는 첨단기술시대라 하지만 내가 최소한의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제 아무리 AI시대가 온다 해도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언어능력과 글쓰기와 소통 능력은 필수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데는 책과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글쓰기 관련 서적을 읽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꾸준히 읽고 쓰다 보면 문리가 나게 돼 있다.지난 23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책의 날'이었다. '책의 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 대형서점과 출판사들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으니 책값은 더 올라가고, 책값이 오르니 책을 더 읽지 않게 된다. 여기에 영상매체와 유튜브에 AI까지 나와 사람들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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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텃새' 가마우지 지면기사
가마우지는 피라미 붕어 등 민물 어종을 가리지 않는다. 중국, 일본엔 천 년 전통의 '가마우지 낚시'가 전해진다. 가마우지의 목 부분을 끈으로 묶어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한다. 대신 고기잡이 전후에 먹이를 줘 집착을 덜어준다. 예닐곱 마리를 잡으면 한 마리를 보상으로 주기도 한다. 10여 년 전, 북한 어부가 신의주 근처 압록강에서 나룻배에 가마우지를 싣고 가는 모습이 촬영됐다.인간은 배고프지 않아도 사냥하는 습성을 생계로 활용했다. 가축처럼 기르며 하루 서너 시간 물 작업을 시키는데, 어획량이 상당하다. 30㎝ 넘는 잉어도 척척 잡아올린다. 집에 돌아와 묶어두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는다. 잡아올린 물고기를 내어주는 대신 주인이 던져주는 물고기를 먹으며 산다.'중국 계림에 가마우지와 사는 어부가 있었다. 새벽녘이면 배를 저어 강으로 향했다. 가마우지는 능숙한 솜씨로 물고기를 쫓아다녔다. 가끔은 목을 풀어 잡은 물고기를 먹게 했다. 배를 채운 가마우지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사냥을 했다. 세월이 흘러 쇠약해진 가마우지는 더는 물질을 하지 못했다. 화창한 날 해질 무렵, 어부는 정든 친구를 품에 안고 언덕에 올랐다. 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마루에 돗자리를 폈다. 조그만 상에 잘 빚은 술병을 올려놓고는 가마우지와 마주 앉았다. 지난날을 회상하는 어부의 눈이 흔들렸다. 이윽고 정성스레 술을 따라 가마우지 입에 넣어주었다. 늙은 새는 술에 취해 눈물을 흘리면서 긴 목을 땅에 뉘었다. 평생을 의지한 동반자를 쓰다듬으며 슬피 우는 어부의 머리에도 서리가 내려 있었다'. 수백 년 이어온 어부와 가마우지 이야기다.현실 속 야생 가마우지는 인간과 공존하기 힘들다. 매일 500g 넘게 먹어치우는 왕성한 식탐으로 민물고기 씨를 말린다. 번식 철이면 중앙아시아 어민들이 둥지를 찾아내 몽둥이로 새끼들을 때려죽이는 까닭이다. 하루 20~30g 쏟아내는 배설물도 골치다. 수목과 토지를 하얗게 변색시키는 '백화현상'을 일으켜 생태계를 교란한다.겨울에만 한반도에 머물다 슬그머니 눌러앉았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생태 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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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맥아더 동상 부조(浮彫) 논란 지면기사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이 또 한 번 주목의 대상이 됐다. 동상은 국무회의의 의결과 국민 성금으로 1957년 건립됐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동상 건립에 마음을 모을 정도로, 당시의 맥아더는 대한민국에 각별한 존재였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대한민국의 국체를 지켜 준 영웅을, 무속인들은 신당에 모셨다.무탈했던 맥아더 동상이 2000년 대 주사파 운동권의 표적이 됐다. 2002년 양주에서 발생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반미투쟁 전선을 형성한 통일, 노동, 대학 운동권은 상징적 이벤트로 맥아더 동상 철거를 시도했다. 2005년엔 반미 운동권과 보수단체가 자유공원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결국 맥아더는 제 자리를 지켰지만, 반미단체의 뒤끝은 2018년 두 차례 방화로 이어졌다.최근 논란은 결이 다르다. 동상 하단부를 장식한 인천상륙작전 부조(浮彫) 작품의 역사적 사실 논란이다. 작품은 맥아더 장군이 장병들과 해안의 파도를 가르며 뭍으로 상륙하는 장면을 새겼다. 그런데 이 장면이 1944년 태평양 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상륙장면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지난해 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교체를 주장하면서 일이 커졌다.인천시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작품 존치, 교체, 제3의 방안 등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인천상륙작전을 필리핀 레이테 상륙작전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도, 70년 가까운 작품의 역사성을 폐기할 수 없다는 반론도 일리가 있다. 인천상륙작전 실사 부조를 제작해 현 작품과 함께 전시하되 사유를 명기하는 방안이 어떨까 싶다.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쟁지역에 살인을 수출하는 국가가 무슨 염치로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를 요청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대한민국을 구하려 6·25 전쟁에 참전한 UN16국도 살인 수출국이었단 말인가.맥아더 동상 부조 논란은 불과 7년 전 전쟁 고증마저 엉터리였던 당대 역사의식의 후유증이다. 피아가 확실한 전사(戰史)마저 논쟁거리로 만든 역사 인식이 반세기 지나 동상 철거 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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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폭스뉴스 1조원 배상 지면기사
1960년 미국 앨라배마 주 공공안전 책임자 'L. B. 설리번'이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명예훼손소송을 냈다. 전면광고 중 경찰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변호할 기부금 모금 목적의 광고 문안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 설리번은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라고 요구했으나 NYT가 거부하자 소송한 것이다.주 대법원은 설리번에 5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NYT는 연방대법에 상고했고, 1964년 승소했다. 대법은 "명예훼손 원고가 공직자이거나 선거 출마자라면 "언론기관이 허위 사실을 무모하게 무시한다는 인식으로 보도해, 실제적인 악의(actual malice)가 있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미 수정헌법 1조 '표현·언론의 자유'에 근거한 역사적 판결이다. 이후 언론사를 상대로 한 공직자들의 명예훼손 소송이 급감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2017년 뉴욕타임스 사설과 관련,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뉴스 채널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과 1조원(7억8천750만 달러) 배상에 합의했다고 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폭스사의 지난해 매출 140억 달러의 5%, 현금 보유분(40억 달러)의 20%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명예훼손 소송 합의금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며 폭스사의 경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소송은 2020년 11월 미 대선이 끝난 뒤 폭스뉴스가 도미니언의 개표조작 가능성을 반복보도하면서다. "도미니언이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을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었으나 찬반 여론이 갈렸다. 패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승복하지 않았고, 지지자들은 백악관 점거를 시도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판결이 아닌 합의에 따른 배상이나 언론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는 반응이다. 재판이 불리하게 진행되자 폭스사가 배상액을 줄이려 협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허위보도에 대한 사법부의 잣대가 달라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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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수도권 제3정당 지면기사
한국 정치가 최악의 위기다. 4·19혁명 이후 대한민국 정치판을 견인했던 전통 진보 정당과 대표 보수 정당이 국민의 멸시 속에 자멸적 행보를 걷고 있다.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선대의 정치적 유산을 탕진한 채 취객처럼 비틀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얘기다.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민주화의 주역이자 주체였던 민주당의 타락은 눈 뜨고 마주하기 힘들다. 민주화 족보가 불투명한 이재명이 개딸들의 호위 속에 당을 장악한 채 법정으로 출근한다. 민주화 운동의 성골인 송영길은 더러운 녹취록의 주인공이 됐고, 민주당은 '비리의 전당(錢黨)'으로 전락 중이다. 목숨 걸고 민주화를 이룩한 김대중의 업적, 전두환에게 명패를 집어던진 노무현의 정의는 이슬처럼 흩어졌다. "5년간 이룬 성취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는 문재인의 영화 대사처럼, 민주당엔 맹목적인 자기애만 남았다.이단을 의심받는 목사 한 사람에 휘둘리는 국민의힘은 오래 전에 무뇌(無腦)집단으로 추락해 자생력을 잃었다. 후보조차 못내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생해 집권했으면 정신 차릴 만도 하건만, 기생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다, 이젠 숙주까지 말아먹을 작정이다. 산업화 세력의 후신을 자처하기엔 능력도, 결기도 없고 자유와 시장의 가치도 상실했다.보수, 진보의 두 수레바퀴를 굴렸던 시대의 큰 별들이 사라진 자리에, 586 정상배들이 적대적 공생을 획책하는 정치적 퇴행이 막장으로 치닫는다. 사방의 적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두 쪽 났다. 전선은 이념과 지역에서 세대로, 남녀로, 계층으로 확대일로다. 정상배들의 정치가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다.절체절명의 위기는 혁명을 잉태한다. 대중은 정치교체를 열망하고 최초의 총성을 고대한다.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정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수도권 30석을 가진 정당이 출현하면 한국 정치를 근본부터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이 각성하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며 조력할 의지를 보탰다. 민주당 중진 이상민 의원도 "정당, 정치세력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연대를 밝혔다.정상배들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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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전세 유감(遺憾) 지면기사
전세는 우리나라 고유의 부동산 임대방식이자 주택임대차 제도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제도로 주택 가격의 일부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소유자의 집을 빌려 거주하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경제개발과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1960년대부터 크게 활성화한 제도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주택 1천881만2천 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천624만2천 호로 86.3%"에 이르며, 전세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우리나라의 전세 제도는 중국의 전당(典當)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부동산학계에서는 거의 정설로 자리를 잡고 있다. '후한서'의 '유우전'에 '전당'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전당에 의한 임대차는 '고려사' 79권 '식화편'에 "공민왕 5년 6월 하교하길 부유한 자들이 대여하고 이식을 복리로 칭리함으로 빈민들이 아침에 저녁 일을 고려할 수 없을 처지에 이르게 되어 자녀들을 전매하니 가히 슬픈 일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고려 시대 임대차가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담보로 잡힐 게 없는 서민들은 자신의 자녀를 인질로 잡히고 임대차계약을 맺은 것이다. 전당은 고려 때뿐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있었는데 토지에서 이탈한 농민들을 삯꾼 노동자로 부리면서 이들에게 가옥을 빌려주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전세에 대한 기록은 '황성신문'(1899년 4월)에도 등장하며 일제강점기 총독부에서 펴낸 '관습조사보고서'에도 조선에서는 가옥의 대가 7~8할을 주고 주택을 임차한다는 기록과 함께 월세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주택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에게는 삶을 옥죄는 인생의 장벽이었던 것이다.수도권 일대에 2천700여 채를 보유한 세칭 '미추홀구 건축왕' 남모씨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박모(31·여)씨가 17일 경제적 피해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벌써 3명째다. 의식주는 생존의 기본조건인데 정부의 복지정책이 아직도 서민들의 삶을 보듬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말로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임차인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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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황사 발원지 지면기사
영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시리즈4 '고스트 프로토콜(Ghost Protocol)' 편에 지구촌 유명 도시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도쿄, 뭄바이, 시드니, 두바이, 모스크바, 파리를 배경으로 한 볼거리가 풍성하다.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두바이 고층 빌딩에서 창문을 넘나드는 아찔한 장면과 모래바람 속에서 쫓고 쫓기는 자동차 추격신이 인상적이다.멀쩡한 하늘에 갑자기 짙은 먼지가 끼어 한치도 분간할 수 없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중동에서 발생하는 모래 폭풍 '캄신(khamsin)'이 모티브다. 사막 등 건조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래를 동반한 강력한 바람을 말하는데, 동양에선 황사(黃砂)로 통칭된다. 몽골과 중국 서부지역에서 발원해 대륙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에 영향을 미친다.올봄 발생한 대규모 황사를 두고 중국이 발원지로 몽골을 지목했다. '중국발 황사'라는 한국·일본 언론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올해 가장 강력한 두 차례 황사는 수도 베이징에서 600㎞ 넘게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자국은 발원지가 아니라 피해자란 주장이다.관영 환구시보는 "몽골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이 기상문제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긴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한국과 일본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이상한 나라가 맞는가. 세계기상기구(WMO)가 답을 내놨다. WMO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반경을 넓히는 가운데 인접한 중국 북부와 만주지역에서도 황사가 관측됐다. "강력한 저기압이 몽골의 고비 사막과 중국 네이멍구 중서부 사막 지역의 모래 먼지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황사는 몽골발도 맞고, 중국발도 맞는 셈이다.해가 갈수록 황사가 빈번해지고, 농도가 짙어진다. 몽골과 중국 중서부 지역의 사막화가 주원인이란 견해가 대체적이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몽골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이것도 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