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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내 안에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코칭의 힘 지면기사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문턱. 누군가는 성하가 무색해지는 계절이라 했다. 벼 이삭의 푸르름이 여문 빛을 더해가는 요즘, 여전히 위협적인 코로나19, 급속히 늘어나는 가계부채, 공의로움이 사라진 불신의 정치, 게다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과 탈레반…. 어지러운 세상의 많은 일들, 그 너머에 자연의 여일함이 더없이 새롭다.코치의 어원은 중세시대 헝가리에서 마차로 불리는 'Kocs'에서 유래되어 영국에 와서 'Coach'로 표기되었다. 이는 마차의 기능적 요소인 승객을 승객이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인간존중과 개인의 온전성에 기초하고 있는 코칭은 성장과 행복에 기여하는 실용학문으로 인류 역사의 토양 깊은 곳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며 모든 인접학문을 유전자로 갖는다.아직 발현되지 않은 무한 잠재력은자기 인식으로 출발… 신념과 가치존재로서 정체성 발견해 나가는 것 코칭의 정의를 살펴보면, 국제코칭연맹인 ICF는 고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고를 자극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한국코치협회는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정의되어 잠재력 개발이란 공통점을 시사한다. 즉 모든 인간은 개체로서의 완전한 존재이며 그 온전함의 내적 자원으로 개인적 욕구를 실현하고 목표를 이루며 문제 해결이 가능함을 안내한다. 더욱이 코칭은 자신의 인식을 바탕으로 주관적 행복을 이루기에 충분한 도구로서 인간의 긍정적인 정서상태, 특성과 기능의 개발 등 나아가 인간관계와 조직, 사회와 생태학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긍정적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앤서니 라빈스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 잠자는 거인이 존재하며 우리는 모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재능, 자질, 자신만의 천재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내 안에 잠자는 거인이란 아직 발현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재능과 기질과 특질과 가능성을 포함한다. 이같이 무한한 잠재력은 존재에 대한 자기인식으로 출발하며 신념, 가치, 존재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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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갑과 을, 이분법의 불안 지면기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3위에 올랐다. 장르드라마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스타배우 한 명 없이, 10분의1도 안 되는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인기를 끈 이유는 뭘까. 동기간의 '아름다운 우정'뿐 아니라 '좋은 직업 윤리'란 판타지가 국경을 넘어서도 공감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는 교수와 레지던트, 레지던트와 인턴, 선배 간호사와 후배 간호사, 의료진과 환자 등 갑과 을로 정형화된 관계들이 손쉽게 그 프레임을 벗는다. 선배의 권위는 실력과 환자를 대하는 공감적 태도 위에 세워지고 레지던트와 인턴, 후배 간호사 역시 소속된 공간과 관계에 책임있는 태도를 지니며 서로에게 나쁠 이유 없는 착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물론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 각자의 포지션과 그 포지션으로부터 유발되는 심리적·물리적 차이뿐 아니라, 이미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현상을 해석하는 도구가 된 '갑', '을'이란 구분짓기도 원인이 된다. 교수와 레지던트, 레지던트와 인턴, 선배 간호사와 후배 간호사,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갑질'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순간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해석의 방향은 결정된다. '갑질'이란 단어의 위력은 그만큼 강력하다. 갑과 을로 선 그어지고 이분화된 프레임 안에서는 그럴 것이라는 전제하에 관계나 행위의 대부분이 해석된다.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까 긴장한 채 이루어지는 관계에서는 직업에 대한 윤리나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는 손해보지 않을 것, 책임지지 않을 것이란 양쪽의 불안이 만들어 내는 금지와 거절이 주요한 직장생활의 지침이 된다. '라떼는 말이야'… 프레임에 포위돼자기 역할 제대로 못하는 우리처럼상사 안된 사람들도 방어 나선 걸까 며칠 전 몇몇 친구를 만났다. 직장에서 팀장, 과장, 학과장이 된 사십대 중반은 분노도 많고 고민도 많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나이 어린 사람과 나이 많은 사람, 그래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 세상에서 비정규직으로, 나이 어린 사람으로, 부하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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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위기의 한국 야구 지면기사
올림픽을 전후로 야구에 실망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팬들이 외면하면 프로야구는 존립하기 힘들다. 야구가 위기임을 야구인들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험난한 길로 갈 수 있다. 야구인들은 선수, 감독, 구단직원은 물론 KBO, 협회, 야구 미디어, 야구용품, 이벤트 산업 등 모든 관련자를 포함한다.2연패가 목표였지만 경기는 무기력했다. 감독의 리더십도, 선수들의 투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4위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배구와 대조된다. 반면에 일본 야구계는 축제 분위기다.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야구종주국인 미국을 2-0으로 완봉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일본도 올림픽 기간 중에 프로야구를 중단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동하다가 라쿠텐(樂天) 골든이글스로 복귀한 다나카 마사히로 선수까지 차출했다. 올림픽에 임하는 개최국의 각오를 잘 보여준 것이다. 우리 역시 프로리그를 중단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도쿄올림픽 4위… 수준 많이 낮아져프로구단 증가로 선수층 얇아지고능력비해 많은 보수 일탈 원인 지적 문제는 올림픽 이전부터 발생했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외부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술자리를 함께했다. 그 자리에 대표선수도 있었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전환하는 시기였다. 과거에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逸脫) 행동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음주운전, 도박, 승부조작 등등. 그러나 선수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선수들은 본인들만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KBO와 구단은 해당 선수들을 신속하게 징계했다. 시간이 지나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할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결과론이지만 감독의 리더십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거 올림픽 우승 감독은 '운(運)'이 다했고 새 시대와 맞지 않는 듯하다. 아마선수들을 완전히 배제했고, 군미필자도 크게 배려하지 않았다. 검증된 베테랑 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승리를 목표로 한 셈이다. 그러나 패전 후 인터뷰에서 감독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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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어느 여름휴가, 뒷이야기 지면기사
지난해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고 방콕(?)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책 읽고 글 쓰며 지냈습니다. 매년 여름휴가를 함께 가는 모임이 있지요. 네 가족이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곤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지 못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몇 해 전,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함께 가서 머무른 곳은 속초에 있는 모 기업의 휴양시설이었지요. 비교적 깔끔하고 조용한 곳이고 설악산 조망이 좋은 것은 물론 바닷가도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밤에는 야외에서 생맥주도 마시고 노래방과 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지요. 연수원 지하에는 사우나와 연결된 수영장도 있는 곳입니다. 방 2개를 빌려 남자와 여자들이 나누어 이용했지요."우리 수영장엘 갑시다. 지하에 수영장이 있는데 깨끗하고 넓은 게 시설도 좋고 최곱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아침 일찍 사우나엘 갔다가 수영장이 있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일찌감치 서둘러 사우나를 마친 그가 방으로 돌아와 수영장엘 가자고 한 것이지요. "수영복을 가져왔나요?" 일행 중 나이가 제일 많은 분이 물었지만 모두가 머리를 가로저었습니다. 수영복을 안 가져왔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러면 아침을 먹고 수영복을 하나씩 사들고 와서 가는 게 좋을 듯한데…." 그는 못내 아쉬운 듯, 30분만 다녀올 테니 기다려 달라면서 나갔습니다. "큰일 났어요. 얼른 밥 먹으러 나갑시다." 그가 나간 뒤, 10분도 안 됐는데 헐레벌떡 뛰어들어와서 다급하게 소리를 쳤지요. 모임 일행중 수영복 대신 수건 활용유유자적중 갑자기 여성들 들어와 그가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좋았는데 문제는 수영복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가 수건이었지요. 수건 3장을 허리에 두르고 수영장엘 들어간 것입니다. 한 손으로 흘러내리는 수건을 움켜쥐고 한참을 유유자적 여유 있게 수영을 즐기고 있을 때였지요. 갑자기 한편에서 수영복을 입은 여러 명의 여성들이 몰려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수영장은 남녀 공용이고 여성 사우나와도 연결이 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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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지구라는 별의 파수꾼으로서의 숲 지면기사
폭염의 계절에도 가끔 숲을 찾는다. 울울창창하게 빽빽한 곳은 아니고 여러 그루의 나무가 단란하게 모여 있는 아담한 뒷산일 뿐이지만 말이다. '숲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슬로건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시대에 잠깐이나마 삶의 쉼터가 되어주는 것이 이처럼 고요한 숲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숲과 고요는 서로를 닮았다. 우리는 숲의 고요 안에서 수명을 다한 고목과 자라가는 어린나무를 함께 바라보게 된다. 생로병사라는 삶의 과정을 고스란히 은유하는 장면을 숲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활자 너머로 어떤 비(非)언어적 계시가 전해져오는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느님은 이처럼 은은한 계시를 통해 신성의 기운을 전하고 그때 나무는 신이 흘려보내는 계시의 순간을 우리에게 건네주는 우주의 적자(嫡子)로 태어난다. 산불로 잿더미 된 숲 안타까워하고홍수땐 나무의 존재를 아쉬워한다 윤동주는 '나무'라는 작품에서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라고 노래했다. 과연 나무는 춤을 춘다. 바람이 불어 가지가 움직이는 것이지만 시인은 나무가 흔들리니까 바람이 불고 나무가 멈추니까 바람도 잠잠한 거라고 원인과 결과를 바꾸어놓는다. 춤과 잠잠함을 반복하면서도 나무는 가장 오랜 기다림으로 서 있는 존재로 우뚝하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소나무의 기상을 말하고 대나무의 절개를 떠올릴 때, 그들 육체에 깃들인 신성한 기품을 인간의 윤리적, 인격적 자질과 연루시키곤 한다. 그들 안에 흠모할 만한 어떤 속성이나 기운이 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나무가 정신적 고처(高處)를 비유하는 데 알맞고 우리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대상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백석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작품에서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어두워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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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퇴행하는 민주당 경선 지면기사
유력후보간 정책·비전 실종 폭로전적통·지역주의 논쟁으로 확전 보며국민 저버리는 상호비방 이젠 신물여야의 공정 이슈도 덧없게 느껴져혹독한 정책검증 거쳐 후보 선출을얼마 전 여당 대권 주자들의 TV토론이 남긴 뒷맛이 아직도 씁쓸하다. 기본소득 논쟁에서는 기본소득의 문제점이 드러나 놀랐고, 관심이 집중된 부동산 대책에는 후보마다 정책을 내놨지만, 희망적인 부동산 정책이 없어 더 놀랐다. 그랬던 터라 최근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는 유권자 입장은 설상가상 심기가 더 불편하다. 정책과 비전은 실종되고 유력 후보 간 과도한 네거티브 난타전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해야 하기 때문이다.연일 들려오는 난타전에 지지 여부를 떠나 염려스럽다. 일자리가 줄고 경제적으로 힘든 코로나19 상황은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여 경선에 집중하게 된다. 필자 주변에서도 전과는 달리 대선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 높다는 사실이 감지된다. 어느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내 삶을 조금이라도 향상시킬 것인지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봐도 기대감 가는 이렇다 할 정책과 비전이 보이지 않고 불편한 폭로전만 보이니 답답한 것이다.여·야 할 것 없이 대선후보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내걸고 있는 공정 이슈도 덧없게 느껴진다. 여당의 유력 두 후보 간 보여주는 난타전 양상은 이들이 내세우는 공정이라는 가치와 정책 실행에 대한 기대감은 고사하고 상실감을 주고 있다. 여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실질적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 공정이라며 '성장과 공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낙연 후보 역시 출마 선언에서 상처받은 공정을 다시 세울 것을 약속하며 공정의 가치를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출사표를 던지며, 정의와 공정의 기치를 내세웠다. 4년 전 대선에서도 공정은 뜨거운 논쟁거리요 화두였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는 현실 앞에서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정에 대한 국민적 갈망을 감지, 한결같이 공정을 외치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공정사회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아닐까? 혹시나 하는 국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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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뉴 노멀시대… '공감이 가장 큰 자본' 지면기사
공감은 상대방 감정·의견 등 인정사회·조직내 관계·소통 문화 정착재능·강점도 개인의 차별성 존재지구상 77억 인구 다름에 대한 이해'틀리다' 아닌 '다르다'로 접근해야빛을 더해가는 녹음과 함께 찾아든 장마, 뒤를 잇는 폭우 그리고 폭염. 새로울 것 없는 자연현상들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서는 요즈음, 나라 안팎이 걱정스러운 소식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며칠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흰구름과 파란 하늘로 적당히 가슴이 설렜고 오늘따라 유독 꽃노을 석양의 고운 빛이 아름다움을 더한다.지난해, 놀라움으로 시작된 코비드19. 코비드19는 무수한 신조어와 파생어, 새로운 문화와 달라진 삶의 양식들을 만들어 내며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시간 위에서 우리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역시 자본주의 물질문명으로부터 디지털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문화와 문명으로의 이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의 자각이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의 중심축이 물질로부터 인간으로 향하며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다양해지고 사람에 대한 근본적 이해로부터 관계의 중요성이 '공감'으로 시작됨을 확인하게 되는 요즈음이다.공감(Empathy)의 언어적 기원과 학자들의 정의를 살펴보면, 1909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티치너(Edward B. Titchener)가 독일어 '감정이입'의 번역어로 처음 명명하였으며 테오도어 립스(Theodor lipps)는 타자의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상대의 마음을 모방하는 공감에 있다고 언급하였다. 해석학에서도 예술작품과 문헌의 의미와 의의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방법으로 채택,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자연적 능력을 도덕적 동기로, 마틴 호프만(Martin Hoffman)은 공감과 도덕발달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공감이란 이타적 행동을 가능케 하는 생물학적 성향으로 인간의 도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주장하였다.사전적 정의로는 대상을 알고 이해하거나 대상의 느낌이나 상황, 기분을 비슷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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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선거의 계절과 매니페스토 지면기사
유력 대선주자들 잇따라 출마선언정책보다는 네거티브 공격 치우쳐매니페스토선거 성공하기 위해선정당·언론·시민들의 힘 절대 필요도덕성·정책검증 '개인 활약' 기대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줄지어 발표되고, 여당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을 시작하였다. 야당 또한 대선 경선을 위한 토론이 활성화되고 유력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가려진 듯 보이지만 꾸준히 광역과 기초 지자체장에 대한 언론기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선거의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선거를 준비하는 정당들에서 최근에 있었던 변화는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었다. 박빙의 결과로 당 대표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도 시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지만, 정당 역사상 가장 젊은 당 대표를 선택한 국민의힘이 던져 준 충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정치의 역동성도 보여주었고,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기대도 충족시켜 주었다. 시작은 어느 때보다도 좋았다.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자들의 출마선언이 시작되자마자 정책보다는 검증과 네거티브 공격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통령에게는 일반 선출직 공직자보다는 높은 기준과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기준이 도덕성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도덕성과 함께 시대정신과 국가 미래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함께 토론되고 검증되어야 한다. 한쪽 날개로 날아가는 새가 없듯이 후보자 검증과정 또한 도덕성과 함께 정책능력이 충분히 토론되어야 한다. 도덕성과 함께 정책 검증을 균형 있게 진행하는 선거가 매니페스토선거다. 매니페스토 하면 정책선거를 먼저 떠올린다. 또 매니페스토선거를 정책선거로 생각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매니페스토선거를 정책선거로 곧바로 번역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필자를 비롯한 매니페스토 운동의 초기 활동가들이 지난 15년 전에 매니페스토 운동을 처음 시작하면서 매니페스토란 외국어를 고집한 이유가 있었다.정책의 지속성을 책임질 수 있는 정책정당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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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 지면기사
여성주의 관점은 우연히 얻은기득권에 대한 무지와 둔감함으로부끄럽고 상처받는 일이겠지만다층적 정체성 지닌 존재로자신을 인식하는 일이기도 하다"82년생 김지영은 적어도 내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얘기한 이가 있었다. 남동생이 있었으나 맏딸이 제사에서 아들보다 먼저 술과 절을 올리는 집안에서 성장한 이였다. 초등학교 때는 반장을 맡아 했고, 여중·고를 거쳐 대학은 모두가 여성인 학과였고, 취업한 곳도 대부분이 여성인 직장이었다. 성비가 유일하게 비슷하던 초등학생 때는 굳이 남학생과 비교될 일이 없었고 이후 소속된 공간에서도 비교되거나 경쟁해야 할 남성이 없었다.그녀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젊은', '여성'이란 이분법적 언어들로 고민하기 시작한 건 대학에 취업한 이후였다. 나이 많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나이 적은 여성과 나누는 상호작용 방식, 일테면 공적 공간에서 의견을 손쉽게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일에서부터 가정에서 자녀에게나 할 법한 호통까지, 남성동료에게는 하지 않는 은근하고도 노골적인 권력과 차별의 행사는 차별받아 본 경험이 없던 그녀에게 오히려 민감히 포착됐다. 그렇다 해도 그 현상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그리 명명한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차별을 가하는 남성도, 차별받는 여성도, 이들의 소통을 목격한 이들도 그러한 소통이 문제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다. 남성은 이미 체화된 기득권이라 자신이 자연스런 보편이라 여기기 쉬워 스스로 의문을 품기도, 문제 제기하는 이를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여성 또한 내면화된 위계적 문화를 벗어나 사고하기는 쉽지 않았다. 성에 대한 차별을 미묘하게 경험한 일부 여성만이 스리슬쩍 문제를 제기해 보지만, 익숙한 문법을 벗어나는 일은 "그래도 어른한테 그러면 되겠니?" 등의 예의없음으로 치부되거나 "원래 그런 사람이니 네가 이해해" 등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으로 해석되기 쉽다고 그녀는 탄식했다.언젠가 여교수회를 만들어 보자던 제안에 이미 기득권인 집단에서 굳이 남녀를 선긋기 하는 모임은 시대착오적 아니냐는 말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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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강백호와 이준석 지면기사
신예들 패기플레이 팀상승 원동력기량 발휘위해 베테랑 뒷받침 필수신임 젊은 야당대표 잇단 행보 신선묵묵히 임무수행 선수·정치인 지지4할 달성·새시대 열 것을 응원한다전체 144게임 중 62게임을 소화한 현재, kt 위즈는 우승을 다투고 있다. 아직 절반 이상의 일정이 남았지만 작년에 이어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신생팀 kt 위즈는 강팀의 반열에 오를 조짐이 보인다. kt 위즈의 성장비결은 무엇일까. 구단의 지원, 감독의 전략, 지역팬들의 성원 등등. 그러나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선수들이 팀의 목표를 이해하고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강백호 선수로 대표되는 신예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는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강백호 선수는 '꿈의 타율'인 4할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야구는 단체경기다. 개인의 기량이 아무리 출중해도 혼자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없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다른 주선 선수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백업 요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유한준 선수, 내야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박경수 선수의 공헌도 크다. 특히 유한준 선수는 KBO 전체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981년생이다. 1999년생인 강백호 선수와 이십 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난다. 투수도 그렇다. 작년 신인왕인 소형준 투수는 2001년생이다. 불펜의 중간계투요원 이보근, 전유수 선수는 1986년생이다. 베테랑이 이들 뒤에 있으므로 신예들은 자신있게 뛰어다닐 수 있다.신예들의 패기는 팀의 활력소지만 지나치면 무모해진다. 그러나 이들을 억제해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체력과 기술의 노화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에 그들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운영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세대교체와 신구조화 그리고 이를 원활하게 만드는 리더십. 이것이 강팀의 요체다. 이는 야구에만 해당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