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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광장] 여자는 명품, 남자는 명함

    [수요광장] 여자는 명품, 남자는 명함 지면기사

    사회적 지위 과시 용도로 많이 쓰여요란할수록 별볼일 없는 사람 많아유명하거나 자신감에 찬 사람들은겉치레 아니어도 충분히 인정 받아명품 걸쳤다고 품격 높아지진 않아수원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할 때입니다. 그때, 전철 이용객이 많았지요. 하지만 저는 젊었고, 노약자 예우차원에서 아예 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온종일 일에 시달려 피곤할 때면 나도 앉아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종점에서 타는 게 아닌지라 앉을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지친 몸을 이끌고 전철에 올랐는데 역시 만원이었지요. 그런데 몇 정거장을 지나자 자리가 생겼습니다. 앉을까 말까 망설이는 찰나, 갑자기 빈자리로 '휙' 소리를 내며 가방이 날아들었지요. 곧이어 한 중년여성이 내동댕이쳤던 가방을 집으며 서둘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눈여겨보니 명품 '똥'가방인데, 주인 잘못 만나 하품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살다 보면 함께 해야 할 모임이 적지 않습니다. 남자들만 모일 때는 별 부담 없이 만나는데, 부부동반이면 달라지지요. 일단 입을 옷이 없다고 짜증 내고, 몸단장하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목걸이와 반지 등의 액세서리를 챙기며 명품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요. 왜 명품을 찾을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상대보다 낫다는 것을 보이고 싶은 몸짓이 아닌지…. 모임에 나가보면 한 여자가 다른 여자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샅샅이 훑어보는 경우가 흔하지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남들과 비교를 하는 것이라서 옆에서 지켜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분위기조차 어색해지고 불편해지는 일도 있지요. 그런데 아무리 눈총을 줘도 안하무인이니 그도 병이라는 생각입니다.여자가 명품이라면 남자는 명함이지요. 자신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명함에 적힌 것이 빼곡할수록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많지요.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치고 진짜 부자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쩌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보상을 받은 사람이 대다수지요. 진짜 부자는

  • [수요광장] 6월 9일, 애도와 기억의 시간

    [수요광장] 6월 9일, 애도와 기억의 시간 지면기사

    이한열, 민주항쟁 불꽃 피워올린 날시인 기형도는 1년후 기자로 광주행어머니와 만났으나 묘역 인상만 기록추후 표제작품 '입속의 검은잎' 내놔김숨 'L의 운동화'도… 잊히지 않길연세대학교 정문 앞에는 지난 1987년 6월9일에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기리는 동판이 하나 새겨져 있다. 2016년 6월9일 이한열기념사업회가 제작한 이 동판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바닥에 새겨져 있어서 누구든 걸으면서 바라볼 수 있다. 당시 이 대학 2학년생이었던 이한열은 오후 5시쯤 쓰러졌다. 동판은 이 쓰러짐이 유월민주항쟁의 불꽃을 피워 올렸다고 적고 있다. 오늘, 무심하게 찾아온 6월9일은 이제 그날로부터 34년을 넘어서고 있다. 나는 지금도 그 시절 어디선가 받았을 헝겊 조각 한 장을 간직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그가 쓰러지면서 친구에게 안겨 있는 그 유명한 장면이 판화로 새겨져 있고,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문구가 아래쪽에 적혀 있다. 장례식 때 가슴에 달았던 듯하다.시인 기형도는 언론사 기자로 일할 무렵인 1988년 8월 초에 광주 망월동 묘지에 들른다. 그의 산문 '짧은 여행의 기록'은 '1988년 8월2일 저녁 5시부터 8월5일 밤 11시까지 3박 4일간'을 기록한 노트인데 그 끝 무렵에 광주에 간 기록이 남아 있다. "무명 열사의 묘, 박관현의 묘, 묘비명 사이를 걸으며 나는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묘원은 아무도 없었고 나 혼자였으며 열사(熱沙)였다." 그는 묘원에서 나와 봉고차에 올라탔는데 아낙네 한 분이 어린 소녀와 함께 올라타게 되어 우연하게 합석을 하게 된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여인은 "파마 머리에 찌든 얼굴, 갈라진 두툼한 입술, 넓적한 코, 초점이 흐린 눈동자, 검게 탄 피부, 가는 몸매, 흰 반팔 남방, 갈색 면바지, 굽 없는 흰 샌들을 신은 촌부"였다. 봉고차 기사가 "이한열 어머니예요"라고 말을 건네자 기형도는 좌석 앞으로 다가가 "한열이 선뱁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여인은 늙고 지친 얼굴로 "이따금 이곳에 다녀갑니다"라고 쓸쓸하게 대

  • [수요광장] 시청료 인상 추진으로 불거진 공영방송 책무의 역설

    [수요광장] 시청료 인상 추진으로 불거진 공영방송 책무의 역설 지면기사

    월 2500원 수신료 41년째 동결 불구국민 76% '인상반대' 공감대 못얻어與野도 반대… 공론화 위한 설문도 '공영책무 역할 못해' 56% 부정적KBS, 뼛속깊이 새겨 충실 수행을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간에 걸쳐 KBS가 추진한 시민토론을 계기로 해묵은 수신료 인상 논란이 또다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과 '정치과잉 현상'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대비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어 뉴스 선호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추세인데 웬 인상이냐며 반대의 목소리가 뜨겁다. 미디어오늘과 리서치 뷰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76%는 수신료 인상에 반대, 찬성은 13%로 나오는 등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올 초 KBS 양승동 사장은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추진에 나서면서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한데 이러한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며 인상안 이유를 피력했다. 당시 KBS 경영진이 발표한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 공적 책무에 대한 구체적 언급 내용은 주요 의제였다.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야당은 강한 반대 의사를 보였고 여당도 반대했다. 다만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 등 여당의 몇몇 의원이 찬성의견을 표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북을 통해 "국민적 동의가 없는 KBS 수신료 인상은 안 된다"며 반대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방통위의 12대 정책과제 발표에 공영방송 역할 강화를 위한 수신료 제도 개선이 포함된 것과 관련, "곧바로 시청료 인상 문제와 연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이번 수신료 인상추진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마디로 KBS 경영진의 강행 의지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현재 KBS 수신료는 월 2천500원으로 1981년 이후 41년째 동결된 상태다.

  • [수요광장] '감사함'이 우리에게 주는 귀한 선물

    [수요광장] '감사함'이 우리에게 주는 귀한 선물 지면기사

    '감사' 뇌에 전달 긍정적 변화 촉진행복 호르몬 활성화 건강한 삶 지속내면의 발견으로 인생 되돌아보고자신을 변화시켜 삶 풍요롭게 하며소통에 이르게 하는 귀중한 자양분긴 겨울이 지나 소생의 기운을 머금었던 봄날의 시작은 어느새 신록이 녹음이 되어 여름으로 향한다. 가정의 달이며 감사의 달, 오월. 계절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자연의 조화로움과 함께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에 이르는, 특별함의 의미가 더해진 날들로 빼곡히 들어찬 오월이 우리 곁을 지나간다.이름하여 정해진 날들의 의미로부터 전제된 존중과 감사는 어느 곳에 머물러 있는지? 작은 울림이 내 안에 물결친다. 감사는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지는 노을 자락을 뒤로하고 달려온 동네 모서리에서 수줍음이란 꽃말을 가진 작약이 눈길을 끈다. 유독 작고 동그란 꽃봉오리를 주먹만한 꽃잎으로 키워낸 힘의 원천은 아마도 자연에 순응하며 묵묵히 견뎌온 그네들의 감사함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넝쿨장미에 수국, 제비꽃이랑 이름 모를 들풀조차도 한 줌의 불평없이 그들의 삶을 지켜오는데….감사로 인한 긍정적 변화와 결과는 놀랍다.부정적 감정에 쉽게 길들여 있는 우리의 뇌! 우리의 뇌는 감사할 때와 화내고 원망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다름으로 보고되며 상황이 아닌 내면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어진 감사가 뇌에 전달될 때 물리적 화학적인 긍정적 변화를 촉진시킨다. 즉 감사는 신경전달 물질과 행복 호르몬을 활성화하고(알렉스 코브, 로버트 마우어) 뇌 피로도와 스트레스 및 염증 지수를 낮추며 심장기능을 향상하여 건강한 삶으로 안내하며 지속되는 감사의 습관이 긍정적인 뇌로 바꾼다는 것이다. 또한 경험적 측면에서의 감사로 인한 변화도 중요한 것으로 지금, 현재, 이 순간 살아있음과 가진 것에 감사를 발견하고 존중하므로 나다움의 삶의 균형을 이루며 행복으로 이르게 된다. 행복한 사람들의 숨겨진 비밀은 감사였다.삶의 많은 위기들을 넉넉히 견뎌온 이들, 그들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코칭의 현장에서도 감사의 발견과 실천은 중요하다. 매일의 감사를 통해 의식

  • [수요광장] 은행의 ESG 책무와 기본금융

    [수요광장] 은행의 ESG 책무와 기본금융 지면기사

    필수 금융은 사치품이 아닌 공공재위기 사각지대의 국민들 사전구제저리 대출 받는 일종의 플랫폼 경제 고속도 운영권 통행료 부과와 유사돈 유통경로 장악 사회적책무 당연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2025년부터 우리나라도 기업상장에서 재무적 요소 외에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된다고 한다. 지속가능한 인류와 지구의 생존을 위해 2000년부터 유럽과 UN 등이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은행과 금융기관들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어느덧 금융은 모든 사람에게 단 하루, 반나절이라도 공기와 물처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 공공재가 되었다. 만약 나에게 금융거래가 중단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아니 실제로 나도 어떤 도전에 실패하고 3개월여간 백수생활을 한 적이 있다. 빚과 이자를 못갚자 독촉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연 15% 내외 고리의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돌려막다가 더 이상 이용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모든 금융거래를 차단시키겠다는 연락이 계속 왔고 카드 통장 통신사용이 중단된다고 생각하니 공포스러웠다. 돈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잠시 느껴봤다.500만~1천만원 정도의 최소 필수 금융은 이제 사람들에게 없어도 되는 사치품이 아니라 수돗물과 전기처럼 모두에게 항상 필요한 공공재이다. 대출이기에 위기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을 사전에 구제할 수 있고 대출이므로 회수된 원리금을 재사용하므로 사회복지예산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실제로 올해 1인당 50만원, 300만원을 1% 금리로 제공하는 경기도의 극저신용자 대출을 4만1천여명이 신청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농협의 업무위탁협조로 저신용 자영업자 등에게 코로나 극복 1천만원 통장 대출 보증상품을 8천여명에게 제공하고 있다.반면 2020년 4대 시중은행원들의 평균연봉은 9천800만원이고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0% 성과급은 별도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지자 대출이 더 많이 늘어났

  • [수요광장]시민헌장과 도시공동체

    [수요광장]시민헌장과 도시공동체 지면기사

    구성원이 가치 공유·실현 힘모을때연대감으로 그 도시의 미래는 밝다역사·문화 특성이 헌장에 고스란히내년 1월 출범하는 수원 특례시도규모·권한보다는 '공감 헌장' 기대공동체 구성원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가치 실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도시는 미래가 밝다. 반대로 도시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갈등하는 도시의 미래는 어둡다. 전통사회에서는 별다른 가치관의 충돌 없이 이어져 온 가치와 문화를 계승해 왔지만, 급격하게 변화되는 현대의 도시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가치가 적어 시민들 간의 연대감이 희미해졌다. 어느 도시든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통합된 힘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려면 공유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많은 도시에서 시민헌장 조례를 제정하고, 헌장에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 특성을 담고, 도시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담고 있다. 몇몇 도시의 헌장을 가볍게 살펴보아도 쉽게 그 도시의 특성과 지향을 알 수 있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우리 대전…(중략)…새로운 과학문명을 일으키고', '화산릉에 서린 정조대왕의 효성과 얼을 이어 받아'(화성시), '빛나는 행주 얼의 전통과 숭고한 북한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우리 고양시민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시민헌장은 도시공동체 구성원이라면 함께 기억하고, 협력하여 실천해 나갈 가치와 도시의 특성,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하지만 대부분 도시의 시민헌장은 시민들에게 잊혀 있다. 작성될 당시에는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선포되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서 사라졌다. 헌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민은 빠져 있었고, 몇몇 전문가들의 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빨리 시민의 생활에서 멀어졌다. 4년이나 8년마다 단체장이 교체되는 민선 자치시대는 시민헌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전임자의 성과와 공적을 지우고, 그 위에 자신의 이름을 넣으려는 욕망이 이런 관행을 고착시키기도 했다. 아무튼 대부분의 도시가 현직 단체장이 내건 화려한 구호나 슬로건을 곳곳에 붙여놓았지만, 그 구

  • [수요광장]어린이집 아동학대와 서비스로의 보육

    [수요광장]어린이집 아동학대와 서비스로의 보육 지면기사

    보건복지부 통계 아동학대 건수는유치원比 어린이집이 9배이상 많아교원·노동자로 '양성 과정' 차이 탓근무 여건 등 보육환경도 주요 원인언론도 '학대소굴' 묘사 반성 필요보건복지부가 발행한 2019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의하면 만 5세 미만의 영유아 학대 피해 건수는 총 5천282건, 전체 아동학대 건수 중 1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 유치원에서 발생한 건수는 139건으로 아동학대 발생장소 전체 비율 중 0.5%, 어린이집은 1천371건으로 4.6%에 해당한다. 2019년 기준 어린이집(3만7천371개소)이 유치원(8천837개소)에 비해 4배 이상 많고, 재원생 역시 어린이집(136만5천85명)이 유치원(63만3천913명)에 비해 2배 이상 많다고 해도 유치원보다 9배 이상 많은 어린이집의 학대 발생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모두 유아를 위한 교육기관이지만 유치원은 교육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관할 주체가 다르다. 이것은 여러 차이를 양산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통상 교육부 소속인 유치원 교사는 교원, 보건복지부 소속인 어린이집 교사는 노동자로 분류하는 것이다. 교원으로서 유치원 교사가 제공하는 것은 교육, 노동자로서 보육교사가 제공해야 하는 것은 보육서비스로 주로 인식된다.교육 전문직으로서 유치원 교사는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전공 평균 75점, 교직 평균 80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 유치원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대학의 유아교육과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개설되어 있으나, 2년제로 운영되는 전문대학에서도 유아교육과는 3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외에도 전문대학 기준으로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60시간의 교육봉사, 2회 이상의 성인지교육과 심폐소생술교육 이수, 2회 이상의 인적성 검사에 통과해야 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반면, 보육교사 2급 자격은 17개 교과 51학점을 이수만 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따라서 자격 취득을 위한 교과목이 유사한 유아교육과 및 사회복지과 등에서 보육교사 자격을 위해 필요한 몇 교과를 추가 이

  • [수요광장]언론개혁, 그것이 알고 싶다

    [수요광장]언론개혁, 그것이 알고 싶다 지면기사

    김의겸 靑 대변인, 투기 의혹 사직文정부 부패 DNA 없다던 前 기자 정치인 변신후엔 "언론 개혁" 실소사법·검찰개혁도 내로남불 똑같아김어준도… 국민은 상식세상 원해국회의원 김의겸은 전직(前職) 기자다. '한겨레신문'기자 김의겸은 '최순실'을 집중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신정부 출범 후 8개월 만에 그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전직(轉職)한다. 대변인 김의겸은 '문재인 정부는 부정부패의 DNA가 없다'는 명언(?)을 했다. 그 이후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직했다. 보통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돈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개발예정지에 '투자'했다. '흑석선생'이라는 별칭은 그래서 얻어졌다.이제 그는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여권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사임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을 승계했다. 국회의원 김의겸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언론개혁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언론인이 자신의 직분을 이용하여 부와 권력을 탐하는 것은 옳지 않다. LH 직원의 일탈과 다를 바가 없다. 국민들은 그런 것이 언론개혁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여성향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언론개혁 다짐은 실소를 자아낸다. 언론인에서 현실 권력을 얻은 그가 바로 권언유착의 가장 큰 수혜자라 할 수 있다.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권언유착을 앞장서 비판한 사람이 언론개혁의 소임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세상이다.조국사태 이후 우리 사회, 아니 여권에 만연한 내로남불의 전형을 그에게서 다시 본다. 그리하여 그들이 말하는 언론개혁이 일반인의 상식과는 전혀 다름을 확인하게 된다. 언론개혁이란 무엇인가? 중립과 객관을 가장하여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권력 감시를 게을리하거나, 정부정책을 비판 없이 보도하거나, 또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권력자를 찬양하는 것. 그래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은 무시되고 일방적인 여론을 생산해 내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언론개혁인가? 5공시대처럼 '땡문(文)뉴스'를 부활하고,

  • [수요광장]'늘공'과 '어공'

    [수요광장]'늘공'과 '어공' 지면기사

    공직 퇴임후 잠시 복귀한 적이 있다충실 보좌역 도지사 비서실장으로문제는 행정 뒷전 정무적 판단 의존결이 달랐던 나는 6개월만에 물러나둘의 불협화음 국민만 불행 명심을"실장님은 안 된다고 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공직을 떠난 뒤 6개월 만에 다시 공무원으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비서실장으로 일해 달라는 요청으로 그리된 것이지요. 6개월 동안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정치인 도지사나 정무적인 감각으로 판단해 도지사를 보좌하는 '어공'(어쩌다 선출직을 따라 공무원이 된 사람)들은 공직이 몸에 밴 저 같은 '늘공'(공채 정규직 공무원)과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었지만 저는 중심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애썼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비서실장은 정무적인 판단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저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결이 달랐던 겁니다. 6개월이 지나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지요. 그래도 가끔 도정에 대한 소견을 전했습니다.지사는 도청을 떠났는데 왜 그리 관심이 많으냐고 하더군요. 아마 참견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저 도청에서 30년 이상 일한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러던 중 후배 공무원이 자치행정국장으로 옮긴 지 석 달도 안 돼 경질된다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저는 조직이 흔들릴 수 있고, 그의 인생에 상처로 남는 일이니 정기인사 때까지 미루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지요. 하지만 그는 북부청사로 좌천됐고, 그 후 저도 조언하는 걸 거의 포기했지요. 다만 후임 실장에겐 전임자로서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비서실장은 지사만 보좌하는 게 아니라 행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할 줄 알아야 된다고 했지요. 하지만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그에겐 '쇠귀에 경 읽기'인 듯했습니다.선출직 공무원이나 그를 보좌하는 사람은 정무적인 감각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 정무적인 판단이라는 것이 법이나 상식을 벗어나면 사건이나 논란거리가 되기 십상이지요. 그런데 제가 만난 늘공들은 좀 마땅치 않아도 어

  • [수요광장]위드 코로나 시대의 시적 윤리학

    [수요광장]위드 코로나 시대의 시적 윤리학 지면기사

    밉든 곱든 자연과 인간은 공생한다서정시의 과제는 예언자적 저항과 자기성찰 강화…생태 사유·실천은 기후·환경위기 맞물려 중요성 커져이제는 인류적 의제로 권역 넓혀야그동안 생태학의 의제와 성과를 수용하거나 변형한 경우는 소설보다는 시쪽에서 훨씬 강렬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생태시학의 활발한 전개는 한결같이 근대주의가 가진 진보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원적 회의와 맞물려 나타났다. 이는 근대적 가치의 완성을 위해 매진했던 진보 기획이 일정하게 과학주의로 편향되었고, 이성으로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근원적 현상에 대해 무심했던 것도 중요한 반성적 거점이 되어주었다. 또한 이는 자연과 우주를 타자로 몰아붙였던 지난 시대의 역사 과잉에 대한 반성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점에서 생태시학에는 근대의 자기 반성적 요소가 뚜렷하다. 하지만 그 이론적 작업은 아직도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둔 계급, 젠더, 지역, 분쟁 등에 대한 인식을 생태적 사유와 결합해야 하는 과제들을 남겨놓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충격을 담아내는 근본적 쇄신을 전제하고서 말이다.한동안 주류미학으로 등극하여 반성적 대상이 된 후에도 생태시학은 여전히 자본주의의 전 지구적 장악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저항담론이자 대안담론의 가능성으로 충일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생태주의는 그 자체로 물신화하거나 무공해식품 같은 자본주의의 수사적 첨병 노릇을 할 개연성을 늘 가지고 있다. 또한 생태시학은 또 하나의 신비주의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가롭게 숲을 거닐거나 유기농 작물들을 일용하는 녹색 중심주의의 소박한 담론을 뛰어넘어 진정한 대안적 사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인간 욕망에 의해 유린되고 상처받은 우주 혹은 자연에 대한 근원적 터닝을 감행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곧 황폐화된 물질문명과 완전히 격절할 수 있는 순수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연결되며 밉든 곱든 자연과 인간이 공생해야 한다는 종말론적 자각과도 연관되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예언적이며 동시에 성찰적인 장르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