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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환경교육 제자리 찾기 지면기사
기후변화 등 글로벌 환경문제우리에게도 책임 커졌으므로이젠 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방학중 환경봉사나 체험 통해환경에 대한 올바른 의식갖도록체계적인 실천교육 반드시 필요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할 때 환경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복사기가 흔하지 않을 때여서 각종 자료 복사는 학교 주변의 복사 전문점에서만 가능했다. 수업자료 복사를 위해 복사 전문점을 찾은 나에게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여러 대의 복사기가 양쪽에 놓여있었는데 한쪽에는 사람이 한두 명 있고 다른 쪽에는 학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학생들이 몰려있는 곳의 인쇄용지는 재생용지라는 설명이었다. 양쪽의 가격이 동일하다는 설명을 들은 나는 깨끗한 복사용지가 있는 곳으로 가서 복사를 마쳤다. 복사를 마치고 긴 줄에 있는 동료에게 깨끗한 종이도 똑같이 5센트이니 그 쪽에 가서 복사하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수업자료 복사는 재생용지를 써도 아무 문제가 없어서 재생용지를 자주 이용한다고 했고, 이래야만 재생용지가 잘 유통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나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몸소 실천하는 그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점차 유학 생활을 하면서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생활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짧은 기간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환경 인식은 매우 편협적이다. 환경이라는 것이 그저 개발을 반대하는 것, 또는 개발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이제 우리는 환경에 대하여 똑바로 살펴보고 미래를 책임지게 되는 차세대들에게 올바른 환경교육을 해야 할 때이다.첫째로, 왜곡된 환경 인식은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동안 경제 발전을 이루다보니 주변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급기야 이러면 안 되겠다는 각성이 일어나게 되었고 환경과 관련된 시민단체들이 여기저기에 만들어졌다. 이러한 와중에 시민사이에서의 갈등도 심각하게 생겨났다. 환경을 고려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발을 억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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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늙어가는 길 지면기사
은퇴후 해오던 일이나주변사람들과 관계 정리하고오로지 자신에 몰두할 수 있는건내면과의 깊은 대화의 결과이다인생의 가장 젊은날인 오늘이결국 남은 인생길을 결정하는것얼마 전 대학 교수직을 조기 퇴직하고 전남 고흥에 둥지를 튼 지인을 만나고 왔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4시간, 다시 승용차로 40분 정도 거리의 작은 마을에서 그는 살고 있었다. 그의 집은 전원생활하면 으레 떠오르는 서양풍 전원주택도, 고풍스러운 한옥도 아니고 그 마을 네댓 채 집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33㎡여의 어촌주택이었다. 집주변 작은 공터에서는 고추와 상추, 오이, 토마토가 자라고, 오가는 길섶에는 백일홍, 봉숭아, 채송화 등 오래전부터 보아온 꽃이 한창이다. 툇마루에 앉으니 앞이 툭 트인 가운데 작은 섬이 오밀조밀 바다풍경을 그리고, 작은 만 가장자리는 해송이 울울창창하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어촌 풍경이 고스란히 앞마당을 채우고 있다. 부인은 아직 출가 전 자식들 부양으로 서울살이를 하고, 남편 혼자 낙향을 해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그를 보며 우리 모두는 그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그의 선택에 동의해 준 가족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멀지 않은 날 자신에게 닥치는 늙음의 시간과의 조우이기도 했다. 그날 저녁 싱싱한 회접시를 앞에 놓고 소줏잔을 기울이며 고흥살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독일 유학을 포함 30여년 연구와 가르침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이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날 문득 국내 유수 대학 교수라는 껍데기 속의 낯선 자신과 대면하면서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고, 아쉽고, 허망한 생각이 들어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조기 퇴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 후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 후 살 곳을 정하고, 집을 마련하고 그리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단출한 삶을 10년간 충분히 즐기고 그 후는 다음 다시 생각할거라며 구릿빛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보인다. 진짜 행복해 보인다.리차드(Re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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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편리성과 국정원 댓글 사건 지면기사
세종대왕이 이룬 위대한 문자혁명사람끼리 소통하자는 '소박한 꿈'국정원 사태 민주주의 근본 위협진실 가로막는 잘못된 역사 기록일본의 독도 왜곡과 다를바 없어아이들에 무엇을 가르칠 것 인가?광화문 근처에 연구실이 있어 광화문 광장을 자주 찾는다. 요즘은 한 손에 책을 들고 서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서면 눈물이 흐른다. 양심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똑같은 심정이겠지만 국가정보원 댓글 개입 문제에 대해 한글학자로서 더욱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편리한 한글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더욱 무서운 것은 고등학생까지 나서서 시국선언까지 했지만 댓글 사건이 언제 일어났느냐는듯이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세종대왕 앞에 이렇게 나직이 소리쳐 본다."대왕이시여. 당신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쉽다는 한글, 소통을 위해 만들었다는 편리한 한글이 소통은 커녕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도구로 사용되었나이다. 어찌 하오리까?"물론 모든 언어는 양면성이 있는 것이니 어찌 한글이 악한 도구로 쓰였다고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을 탓할 것인가? 한글은 디지털 시대의 욕망의 해방구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댓글을 달 수 있는 여건을 한글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조차도 자유롭게 참여하는 댓글 문화가 열렸다. 그만큼 악플(악한 댓글)로 인한 부작용도 심심찮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제 댓글은 나이와 학력과 계층을 넘어선 국민 대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익명성에 힘입어 의사 소통의 주된 디지털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다른 언어권보다도 더 빨리 그런 문화가 자리 잡힌 것은 디지털 공간에서 잘 어울리는 한글의 힘일 것이다. 그러한 한글이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어둡게 만드는 거짓 문화의 중심에 놓여 있지 않은가?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동기와 목표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었다. 소통하고 싶어도 어려운 한자, 한문때문에 그럴 수 없었던 근본 모순을 극복하게 해 주었다. 세종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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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지면기사
정치가·기업인·교육자·부모…자기일 충실할때 가장 아름답다행복한 삶을 위해서는재능이나 개성만으론 안되고성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서둘지말고 지혜롭게 기다려야아시아나 항공기 승무원들의 영웅적 자세에 대한 보도는 우리를 안도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들은 물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지금도 고통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떳떳하고 편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순간 몸을 피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더라면 쏟아지는 비난과 함께 얼마나 자괴감에 시달릴 것인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많다. 음악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운동이나 독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공부할 수 있어 늘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 더구나 해야 할 일을 다 했을 때 더욱 보람을 느낀다. 정치가, 기업인, 교육자, 성직자 등은 물론 부모는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고 학생이나 자녀가 자기 할 일을 충실히 실천할 때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할까.재능(氣)과 성찰을 통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먼저 재능, 즉 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뿔 있는 짐승은 윗니가 없고, 꽃이 좋으면 열매가 시원찮다. '천불여이물(天不與二物)'이라 하여 하늘이 두 가지를 주지 않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한 가지씩 재능이 있음을 의미한다. 미인박명 · 미인박덕이라 하여 얼굴이 예쁘면 단명하거나 덕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똑똑한 자들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교활해지기 쉽다고도 한다. 이를 깊이 깨달아 자신이 지닌 재능이나 기량을 계발하지 않은 채 남을 따라가고 닮으려 노력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너는 왜 누구처럼 못하느냐?'라는 뜻을 지닌 '엄친아'라는 말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자신의 개성을 찾지 못하고 남과 같은 꿈만 꾸어야 한다는 말인가.'장자'에 동시효빈(東施效嚬)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춘추시대 월나라에 서시(西施)라는 미인이 있었다. 가슴 병을 앓은 그녀는 증상이 나타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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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은 죽었다! 지면기사
비정규직 10만 대학강사와실업자인 박사인력 특채해초중고 정규과목 등에 투입수준높은 교육기회 제공하고실력 갖춘 스타교사들 발굴이동식 수업할 수 있도록해야"도대체 한국에는 학원과 PC방이 왜 그렇게 많습니까." 필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외국교수들이 가장 놀라면서 하는 질문이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한다. "시내버스보다 스쿨버스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어딜 가나 길가에 항상 스쿨버스들이 서 있습니다." 학생들을 실어 나르려고 길가에 주차해 있는 노란 색 학원버스들을 스쿨버스로 알았던 모양이다. 참 씁쓸하다.현재 대한민국 교육에는 공교육은 없고 사교육만 살아있다. 대한민국 가정에는 터무니없는 사교육비로 멍들어가는 아이의 상처와 하나밖에 없는 자식 교육비도 대지 못하는 경제적 무능력함에 절망하는 부모들로 가득하다. 자식들의 사교육비를 대느라 등골이 휜 부모들은 사는 재미가 없다. 대한민국 부모에게 가장 오싹한 '등골 브레이커'(가격이 비싸 등골을 휘게 만드는 제품)는 사교육비다. 교과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2007년 이후 해마다 20조원을 넘고 영유아 교육비, 방과 후 학교, 어학연수 등을 포함하면 40조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다. 사교육비 세계 1위다.몇 달 전 세계적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제2차 한국보고서 신성장공식'에서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악의 축은 '가계 부채'와 '교육비'라고 지목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행을 막아 줄 출구정책은 보이지 않는다.'돈 안 드는 개운한 교육'은 살아있다…대학을 활용하고 스타교사를 만들자수요자(학생과 학부모)들은 다양한 사교육을 통해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다. 그러나 공급자(교사)의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도대체 이 간격을 좁히지 않고는 사교육을 포기하라는 말을 할 수 없다.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일 불균형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사교육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현재 10만 명이 넘는 대학 강사를 활용하면 된다.초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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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셋이었답니다. 그 시절 지면기사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소위 '운동'이라는것을 하려면내신분을 드러낼 수 없었던 시절보안과 형사를 보고 도망쳤던기억들이 정국이 어수선해지면꼭 꿈을통해 의식밖으로 나온다나는 한때 이름이 셋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촌스럽기 그지없거나 주로 기생 이름을 가진 친구들 중 가명을 쓰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내 경우는 좀 다르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소위 ' 운동' 이라는 것을 하려면 내 신분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었다. 학교 내에 경찰 상주가 당연시되고, 시국 관련 이야기를 하려면 따라붙는 사람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야했고, 전화 통화 중 자그마한 소음이라도 들릴라치면 도청에 긴장을 해야만 했던 시절이니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중앙정보부에서 이루어졌던 수많은 가혹 행위와 인권 탄압 소식은 국민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을 긴장 속에서 살도록 했고,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유지조차 특별한 용기와 안기부에 끌려가 치도곤을 각오해야만 했던 시절, 본인 이름조차 제대로 쓸 수 없는 시절이 있었다.국가영역과 시장(경제) 영역만 존재하던 그 시절, 시민사회 영역 확장과 시민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활동을 하던 사람 중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가명을 썼다. 지금 생각하면 참 비겁한 행동이었지만 그 당시로는 기관원의 눈을 속이면서 세상 일에 참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시 나는 세 개의 이름을 썼다. 그 후 군사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지방정부에 직·간접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 때 내 이름 세 개가 문제되었다. 그 동안 단체활동 경력에 올라 있는 이름 '한은경'과 주민등록 이름 '한옥자', 그리고 후원금을 내던 이름 '한여해'는 동일인지, 다른 사람 3인인지 참으로 황당한 노릇이었다. 그 당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그리 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굳이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물론 무용담으로 자랑하고 싶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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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의 상처와 믿음 지면기사
어려운 형편에 도시락 못싸오자친구들 밥 한술씩 떠서 모아 줘되레 과식했던 고교시절 추억…어렵고 힘든 이웃들 볼때마다배고픈 벗을 잊지않고 챙겼던'십시일반 미덕' 그때가 그립다최근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역장이 한 달 가까이 입원을 했다. 2003년 영등포역에서 아이를 구하고 잘려 나간 두 다리에 생긴 심한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병문안을 갔더니 스스럼없이 다친 곳을 보여 주며 의족 탓에 생활하는데는 큰 불편이 없다고 씩 웃었다. 문득 그 때 목숨을 구한 아이는 얼마나 커서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궁금했다.글쓴이는 김행균씨의 철도고등학교 같은 반 동창이다. 3년을 같은 교실에서 공부한 탓에 형제나 다름없는 친구다. 철도고등학교는 지금은 없어지고 철도전문대학으로 바뀌었지만 내가 입학하던 1970년대 후반에는 전액 국비 장학금으로 배우는 탓에 전국 각지에서 가난한 수재들이 몰려들었던, 철도공무원을 양성하는 특별목적고등학교, 그야말로 특목고였다.글쓴이가 다녔던 구내업무과는 50명 딱 한 반이었는데 다들 가정 사정이 넉넉지 않아서 고만고만했다. 학교 근처 사설독서실에서 다녔던 나, 신문보급소에서 다니던 친구들 등등을 포함해 몇몇은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다. 그럴 때면 친구들은 남은 숟가락이나 젓가락과 함께 도시락 뚜껑에 밥 한 술씩을 모아서 함께 먹었다. 그런데 참으로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곤 했다. 도시락을 싸온 친구들 밥보다 안 싸온 친구들의 도시락 뚜껑밥이 더 많은 것이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볼 때마다 과식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김 역장이 아무 거리낌 없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것도 배고픈 벗을 챙기던 십시일반 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때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었던 친구들 대부분은 전국 각지에서 승무원으로, 역장으로 사람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열의 한 술 밥이 한 그릇 푼푼하다"라는 우리 속담과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사자성어가 늘 반갑고 고마운 이유이기도 하다.속담이나 사자성어나 모두 비슷한 의미이지만 미묘한 뜻 차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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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미래다 지면기사
정치는 꾀와 말로 해선 안된다양심과 정직으로 책임 다하는통치자가 참된 정치인의 모습이제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천박한 현실정치는 끝내야한다그래야 인류의 미래가 보인다엊그제 북한의 계략에 의해 남북회담이 무산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워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한 우리측의 태도를 비난하는 이들도 있어 더 안타깝다. 많은 이들은 정치를 과도하게 가시적이고 현재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언변이 화려한 걸 멋지게 생각해 온 것도 바로 그러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정치인들이 내놓는 공약이 헛공약이라는 비아냥은 오래 되었다. 오죽하면 정치인들은 3분에 한 번씩 거짓말한다는 책이 나왔을까. 정치를 꾀로 하고 말로 해서는 안 된다. 양심과 정직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참된 정치인의 모습이다.현대 정치지도자 중 부정으로 얼룩지지 않고 극적으로 깨끗하게 은퇴한 이가 레오폴 상고르(Senghor)다. 1960년 세네갈 독립과 함께 대통령이 된 시인 상고르는 국민들의 절대 지지 속에 다섯 번을 연임했고 집권 20년이 된 1980년 임기 중에 과감히 물러났다. 조국을 떠나 정치와 담을 쌓은 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다 여든 다섯에 세상을 떴다. 1983년엔 흑인으론 처음 프랑스 한림원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이 됐다. 2년전 16주 종합베스트 1위에 정통인문서로서는 드물게 한 달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Sandel) 하버드대 정치철학과 교수는 "정치가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에 직접 관여해야만 더 강건한 민주주의사회가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옛 성현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자신의 행동이 말에 미치지 못하게 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논어'에 의하면 정치(政治)란 바르게(正) 하는 것이다. 제나라 경공이 정치가 뭐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고 했다. 정치는 정직하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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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터그리드의 미래 지면기사
첨단 ICT기술과 물 산업의융복합 기술에 대한세계표준화를 주도 해야한다이를위해 표준기구를 만들고인천 GCF사무국과 연계해체계화 시키는 노력 필요기후변화에 의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과거에 만들어 놓은 시설용량이 부족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물 문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물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즉, 미래에는 도시지역의 홍수크기가 크게 증가되고 산간지역 및 백령도 등 도서지역의 가뭄이 심각해질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70년만의 대홍수로 인하여 현재까지 가장 큰 대홍수가 발생하여 체코, 독일, 헝가리 등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 또한 기후변화에 의하여 강우발생 패턴이 변화되면서 발생한 피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전력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예비전력과 전력 예비율이 부족해지면서 여름철 전력난이 발생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전력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 중 하나가 물공급 분야이다.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확하게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워터그리드인데,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IT 산업과 물산업 및 물을 공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회간접시설의 융합산업으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가 창조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스마트워터그리드가 인천을 중심으로 창조사회 달성을 위하여 시작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특히 물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석유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엔에서도 이를 몇 개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로 선정하고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홍수와 가뭄 등 물문제를 겪는 시점에서 많은 노력이 있으며, 록펠러와 같은 큰 재단들도 전세계의 물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스마트워터그리드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첫째로 첨단 ICT 기술과 물산업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전세계 표준화를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물관련 세계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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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나! 지면기사
재계·금융인·前대통령 아들등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관리재벌가 사모님 살인교사로무기징역인데 병원서 호위호식정치권·고위직인사 죄 지으면병원특실 호화판 수감생활…이런 뉴스에 국민들은 '허탈'요즘 아이들과 뉴스를 공유하는 것이 부끄럽다. 학교에서는 정의를 가르치고, 종교기관에서는 각종 계율을 통해 모범적 삶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고, 부모는 각종 가치와 윤리 기준을 만들어 그 기준을 지키며 살기를 강요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은 이와는 정반대다. 지난 몇 달간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힌다. 우리 사회가 왜 이러나?가정 안에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부모는 자녀의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된다. 당연히 부모-자녀 간 존중과 존경은 가족 내 갈등이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국가 운영도 마찬가지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법과 제도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고 모든 국민이 적용되는 법과 제도를 신뢰할 수 있을 때 그 사회는 안정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국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한다.요즘 우리 사회는 어떤가?최근 발표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재계는 물론 금융인, 문화인을 넘어 대학 총장까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급기야 6월 3일 3차 폭로에서는 전직 대통령 아들 이름과 함께 그동안 숨겨온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들 이름으로 조세피난처에 가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보도가 나오자마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분노의 근본은 알 만한 사회 지도층 인사라는 사람들의 매국 행위에 대해서 뿐 아니라 뉴스타파라는 민간인 탐사보도팀이 돈세탁 가능성과 조세피난에 대해 보도하기 전까지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대해서다. 정말 몰랐을까? 박사 학위를 받고도 돈과 연줄이 없어 시간 강사를 전전하며 받는 월 50여만원의 강사료에서조차 세금을 꼬박꼬박 받아가는 세무당국이 이들을 몰랐다고 하면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