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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준수는 최소한의 양심이다 지면기사
자동차 운전대만 잡으면 누구나 거칠어진다는 말들을 한다. 한 번은 내 앞에서 함부로 운전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다가 같이 타고 있던 아이들로부터 지적을 받고는 무척 민망해 한 적도 있다. 교통법규 하나가 그렇게 하찮은 것인가. 자신들을 위해 스스로 정해놓은 법을 지켜야하는 것은 당연하다.천안함 등 사회이슈 왜곡 많고온라인 탈법 처벌규정 없어 방치사회지도층에서 일반국민까지모두가 '준법 불감증' 빠져있어우리가 OECD 평균수준 준법 땐年 1%포인트씩 추가 성장 가능보는 데서도 안 지키면서 보이지도 않는 양심은 무슨 양심인가 하며 나 혼자 의로운 양 중얼거릴 때도 많다. 너무 바빠서일까. 손해라고 생각해서일까. 우리는 정신없이 살고 요령 피우기 십상이다. 법을 또박또박 지키는 걸 보기 힘들며, 매사에 듣기도 싫은 꼼수를 부리기 일쑤다. 법과 원칙을 피해가며 얻는 속도와 분량에서 만족하는 듯도 하다.잔재주를 부리고 우쭐대기까지 하는 모습에는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래도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호통을 친다. 법이 중요하긴 한 모양이다. 하기야 법 아닌 것이 어디 있으며,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것이 '법치' 아니었는가.작년에 보았던 '광해, 왕이 된 남자'도 역사 속의 사실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광해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역사는 승자가 쓰다 보니 인조에 의해 쫓겨난 광해가 폭군으로 그려졌으나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도 백성들의 신망을 얻고 있었고 즉위 후 백성 편에서 개혁정치를 펼쳤다.뇌물이 성행하고 세금 착복도 많아 백성의 원성이 자자하던 당시 왕은 대동법이라는 세제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이 법제로 토지를 가진 농민들은 종전의 공납제에 비해 훨씬 부담이 덜해졌고, 땅이 없는 농민은 세금부담에서 해방되었다. 지주들과 상인들은 극렬하게 반발했고 왕은 그들과 멀어져갔다. 그리고 모화주의자들에게 쫓겨나 광해는 제주도에 갇혀 생을 마쳐야 했다.다산 정약용은 일찍이 수령을 지내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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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공급과 피크전력 수요의 절감 지면기사
지금 우리나라의 에너지 문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심각한 사항이다. 하나는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하여 화석연료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전력 피크 수요를 어떻게 줄여서 온 나라가 정전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것인가에 대한 일이다.우리나라 에너지문제 심각전력 절전기준 실효성 적어온나라 정전되면 불편 가중'배수지·대규모저수지 이용물공급 체계 운영방법 개선'전력 피크부하 줄일 수있어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 전력 공급 불가능 사태가 일어난다면 우리의 산업생산 기반이 붕괴되고 국민들의 실생활 불편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이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언젠가부터 TV뉴스 시간에 예비전력량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급기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서는 '전력 절전 기준'을 만들어 관공서나 공장, 가정 등에 절전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실효성도 떨어진다고 들었다. 전력사용량에 대한 문제는 전력사용 총량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피크 사용량 문제가 먼저 나타난다. 전력은 특성상 저장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피크 사용량이 곧 시설용량이 된다.즉, 최대로 사용되는 시간의 용량에 맞추어 시설을 설치하거나 증설해야 한다. 문제는 전력생산 시설을 계획하고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데 있다. 전력 부족량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지식경제부와 한전에서는 피크 부하를 줄이는 방법으로 요금체계를 개선하여 경부하, 중부하, 최대부하 시간대로 나누어 단가를 최대 3.5배까지 다르게 부과하고 있지만 전력예비율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해법으로 전력요금의 인상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생산원가 상승 효과와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전력사용의 피크 부하를 줄이기 위해 물공급 체계의 운영방법 개선 방안이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상수도 운영 체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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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면기사
지난 1월9일 또 쌍용차 노조원이 자살 기도를 해 뇌사상태라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쌍용에서 2009년 첫 자살자를 낸 이후 벌써 23번째 죽음을 넘어 24번째 시도입니다.자살은 한 인구집단의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대리지표(proxy indicater)이면서 개인의 쇠락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배경의 타락을 보여줍니다. 최근 출판된 미국의 정당 성격과 자살률과의 관계를 통계로 풀어낸 길리건 교수의 보고서는 자살이 결코 한 사회의 정치적 입장과 관계가 없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하루평균 43명씩 자살하는 한국사회의 방관속 죽음 행렬 이어져국민행복·대통합 외친 박 당선인일은 '밥', 그래서 일은 '생명'일자리로 불평등 문제 해결하길부디 쌍용차 노동자등에 희망을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하루 평균 43명씩 자살하는 우리나라는 8년째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유명 연예인부터 우울증에 걸린 어떤 어머니의 동반 자살 소식까지도 사실은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애써 개인 문제로 치부를 해 봅니다.그러나 왕따를 당하다가 몸을 던지는 중·고등학생이나 취업 고민에서 벗어날 길 없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인 죽음을 택하는 젊은이,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하루 사는 것이 고통의 하루 연장이라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택하는 죽음 등은 병든 우리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그 중에서도 충분히 죽음을 피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쇠하는 사이 죽음 행렬이 이어지는 곳은 해고자와 그 가족의 죽음입니다. 한진중공업이 그렇고 쌍용자동차가 그렇고, 그리고 언론 뒤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여러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박근혜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 가장 목청 높여 주장한 것은 사회통합입니다. 100% 모든 국민이 행복한 한국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국민을 행복하게 할까요? 올 연초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시아 6개국인들의 생활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그 결과에 따르면 6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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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책이 희망이다 지면기사
지난해는 독서의 해였지만 독서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입시와 영어몰입 정책으로 독서와 출판시장을 죽이다시피 한 정부 아래에서 독서문화를 다시 꽃피우는 것은 사막에서 꽃을 피우는 일보다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사람들이 책을 멀리하고 작은 서점들이 사라지고 빈사 상태에 이른 출판 산업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지만 그 중심에는 현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이 놓여 있다.빈사상태에 이른 출판산업현정부 잘못된 교육정책 한 원인EBS 출판권 밀어주기는다양한 관점의 공교육 무너뜨려'책나라 F.M 방송' 만들어지면독서문화 다시 꽃피울수 있을까특히 절대 권력의 교과서조차 무력화시킨 EBS 출판권 몰아주기는 다양한 지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을 앵무새 문제풀이 기술자로 전락시켜 마치 진시황이 지식인의 비판을 막기 위해 그들을 책과 함께 생매장한 분서갱유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더불어 중소 출판업자들, 다양한 저자들도 생매장되었다. 대신 EBS에 목맨 몇몇 출판업자와 인세 갑부가 된 선생님들과 저자들만 거대 공룡으로 거들먹거리게 하는 해괴한 공룡 시대를 열었다. 물론 현대판 분서갱유를 막지 못한 필자를 비롯한 지식인들, 교육자들, 출판인들, 정치가들은 그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급기야 아사 직전의 출판업자들이 힘을 모아 출판문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긴급 제안으로 지난해 말부터 '책나라 F.M 방송(임시제목)' 만들기 운동을 펴고 있다. 현장에서 하루하루 피를 말린다는 그들의 발기인 선언문은 분을 삭이는 수준을 넘어섰는지 너무도 장중하여 비장미까지 던져 준다. "오늘 우리의 빛나는 전통문화를 날줄로 삼고, 그동안 우리가 못 가진 외래문화를 씨줄로 삼아 '한국형 세계문화'라는 비단을 짜서 인류문명에 이바지해야 할 때에 이를 뒷받침할 한국의 출판문화산업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빈사상태'에 빠져 있습니다."이보다 더 장중한 호소가 어디 있을까. 해서 이 호소는 이렇게 이어진다. "이 지경에 이른 원인들을 굳이 따지기에는 너무 겨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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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면기사
새해 벽두가 되면 만나는 사람들끼리 부지런히 덕담을 나누며 서로가 잘 되기를 빌어준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비록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건강하십시오'라는 평범한 말을 주고받을지라도 그 안에 담긴 염원을 생각하면 달리 더 좋은 인사도 없을 듯하다. 너나 할 것 없이 꿈을 얘기하고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 당연하다.정직과 성실을 기반으로 한창의·장인정신이 국가미래의 결정활달하고 도전적인 우리 청춘들물질·개인적 만족에 치우쳐눈앞의 목표만 좇아서는 안돼큰 그릇 만들고 가치있게 채워야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하며 꿈의 크기가 삶의 크기라고도 한다. 강태공은 나이 여든 살에 이르러서도 언젠가는 성공하리라는 꿈을 버리지 않았고, 다시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시지프스가 무거운 바윗돌을 끊임없이 산 위로 밀고 올라갈 때도 희망이 있었기에 허무를 견디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꿈과 희망은 우리를 바로 세우고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그러나 그 꿈과 희망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일상에서 추구하는 행복과 건강 등의 꿈이 쉽게 구현되지 않는 걸 보면 그 이상의 꿈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일 것인가는 상상하기 힘들지 않다.오이의 맛있는 부분을 먹기 위해서는 꼭지부터 먹어야 한다고 배웠고, 대팻날을 가는 시간이 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길다는 것을 몸으로 받아들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목표를 향한 과정의 험난함과 창조를 위한 여정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방망이 깎던 노인'이라는 수필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듯이 물건을 물건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장인정신을 고취시키는 글이었다. 하루 종일 방망이 하나를 깎아서야 무슨 돈을 벌겠느냐며 빨리 해달라고 독촉하는 손님의 청을 어겨가며 공들여 방망이를 깎음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노인의 모습은 치열하기까지 했다.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옷과 맛있는 음식이야기가 담겨 있던 '설'이라는 글도 기억이 난다. 한 땀 한 땀 온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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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인천희망의 숲' 2단계 사업 지면기사
2008년 수십명의 인천시민들이 몽골을 향했다. 매년 봄 반갑지 않게 찾아오는 손님, 황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지구환경을 보전하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안았다. 그들은 2008년 몽골 정부와 사막화 방지를 위해 협약을 맺고 1단계로 3년 기간 동안 '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을 펼쳐왔다.시민들 자발적인 참여로3년동안 사막화 지역에5만여 그루 나무 심어2단계는 민·관 함께 참여하는거버넌스 형태가 바람직유엔기관과 협력도 효과 클 것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동안 몽골 사막화 지역 32㏊에 5만2천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바양노르솜 내 학교 10군데에 200그루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인천시민운동 차원으로 진행되었다.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돼지 저금통을 내놓았다.어린이에서 청소년, 60대까지 인천시민 200여명이 몽골 바양노르솜 등지를 방문해 나무를 심었고, 현지인들과 교류를 했다. 사막화 방지를 주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인 푸른아시아와 손을 잡고 몽골정부에서 지정해 준 바양노르솜에 황사 발생 방지를 위한 나무와 유목민인 몽골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유실수인 '차차르간'(일명·비타민)나무 등을 식재하였다.'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인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사업이었다. 시민들이 3년동안 매년 1억원에서 1억2천만원을 모금했다. 기금은 묘목 비용뿐만 아니라 방목하는 가축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한 펜스 설치나 식재후 3년여 기간 동안 식재묘목에 물을 주고 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식재묘목의 70% 이상이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이를 위하여 인천내 환경전문가와 활동가 모임인 인천환경원탁회의와 인천대 인천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현재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 인천YWCA,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경실련 등이 나섰고 인천의 종교단체와 사회단체, 기업체, 주민들이 동참했었다.1단계 3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다각도로 사업 성과에 대한 결산과 향후 방향 모색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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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 되어야 지면기사
오늘은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유권자들의 마음과 뜻이 투표를 통해 합쳐지는 날이다. 선거란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대화와 토론을 거쳐 대표를 뽑는 절차이다.오늘의 선거,안으로는 서민이 어깨를 펴고청년이 희망을 갖게되며밖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열고통일의 길로 나아가는시작점이 되길 염원해본다곧 선거는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와 쟁점이 부각되는 과정이요, 그 대안과 접근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오늘의 선거를 통해 국민통합의 기반을 다지고, 또 선출되는 대통령이 취임하는 2013년이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유력한 두 후보가 모두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이야기하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칠 전 일본 총선에 이어 오늘 치러지는 우리 대통령 선거로 한반도와 그 주변국가의 지도력 교체가 마무리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체제의 출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복귀, 일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집권, 북한 김정은 체제의 출범 등 새로워진 각국 정치지도자들과 우리 대통령이 만들어갈 앞으로 5년 역사는 세계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반도 주변은 19세기 말과 같은 거대한 세력변화가 일어나면서 영토와 역사인식을 둘러싼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19세기가 중국이 쇠하고 서구 열강과 일본이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주변의 분쟁이 발생했다면, 오늘날은 중국이 다시 부상하면서 기존의 국제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역사적으로 볼 때 주변 강대국 간의 세력변화는 언제나 한반도 운명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9세기말 격변기에 내적으로는 봉건왕조를 쇄신하여 근대화하지 못하고, 대외적으로는 변화하는 주변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그 어두운 유산이 오늘의 분단 상황으로 귀결되고 있다.이제 새로운 변화가 태동하고 있는 2013년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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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일, 문자의 날로 기념하자 지면기사
세종은 47살 때인 음력 1443년 12월에 훈민정음 28자를 창제하고 50살 때인 1446년 9월 상한(1~10일)에 '훈민정음'이란 책을 통해 새 문자를 백성들에게 알렸다. 공교롭게도 북한은 창제한 날을 기념하고 남한은 반포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북한은 창제한 날 기리고남한은 반포한 날만 기념창조적 문자 한글 만든 날국가에서 기념일로 지정해야언어는 남북 연결할 수 있는 끈통일 위해 두 날 함께 받들어야분단의 아이러니이지만 이제는 남북이 연계하여 창제한 날과 반포한 날을 함께 기려야 한다. 필자는 창제한 날은 문자 기념일로, 반포한 날은 한글날로 기리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물론 필자는 또물또세종 한말글연구소에서 지난해 남한 최초로 기념 행사를 한 바 있다. 이제는 민간 단체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한다.남한 쪽에서는 반포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으므로 한글날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훈민정음 창제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려야 한다. 1443년 12월에 이미 훈민정음 28자가 완벽하게 창제되었기 때문이다.하층민을 배려하고 가장 창조적인 문자를 만든 날을 기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기념한다는 것인가. 따라서 10월 9일은 한글날로,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은 문자의 날로 기념했으면 한다. 훈민정음은 영국의 존맨이 "모든 알파벳의 꿈"이라고 격찬한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문자에 대한 보편적 이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반포날은 배달겨레 문자로서의 특수성을 살리고 창제날은 인류 문자의 보편성을 기리자는 것이다.문제는 훈민정음 창제일을 특정 날짜로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최초 기록은 세종실록 12월 30일 달별 기사로 "이 달에 임금이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훈민정음이라 일컫다(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라고 했기 때문이다. 12월 어느 날인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당연할 것이다.세종은 문자 창제를 비밀리에 해 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공식적으로 새 문자 창제를 알린 것이 아니라 집현전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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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조화 지면기사
지천명의 나이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일부러 남을 멀리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고 인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살고 있는데도 그러하다.관계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어떡하면 남들과 잘 지낼까'누구나 화합에 대해서 고민전체속에서 개성을 중시하는 것민주적·창의적인 조화의 기본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필요평소에는 편안하고 좋은 사이이다가도 일로써 만나는 관계가 될 때면 예기치 않게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다른 이름을 '관계'라고 하듯이 결국 관계가 우리의 삶에서 관건인 것 같다. 이러한 점은 공적인 생활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어떡하면 학교나 직장이나 공공의 일터에서 남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며 잘 지낼 것인가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화합이나 조화의 가치에 그토록 연연해 하는지 모른다.얼마 전 '경기도문화의전당'에 국악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의 주제는 화합과 조화였다. 국악과 외국음악, 관현악과 타악의 만남이었는데, 특히 작은 중국의 양금이나 인도의 타블라(북)가 거대한 한국 관현악과 협주하면서 또렷하게 자기 소리를 내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거대한 힘을 가진 것은 작은 것을 배려하고 비록 작지만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진정한 조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가장 이상적인 부부상은 각자 단단해지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 보완을 통해 각각 충실해질 수 있다는 논리이리라. 그래서 다를수록 더 멋진 부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부부가 똑같애", "부부가 닮았어"라고 하는 표현은 전적으로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조화는 궁극적으로 창조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 창조적인 조화와 관련하여 공자의 '예(禮)'가 떠오른다. 공자의 최대관심사는 예였다. 그는 주나라의 사회질서가 붕괴되고 자신의 고향인 노나라의 국정이 문란해지는 것을 뼈아프게 지켜보면서, 예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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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F유치와 물 관리 책임자의 임기 지면기사
즈음 인천은 바쁘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로. 마치 인천이 기후 변화에 관한한 세계의 메카가 된 것 같다. 물론,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 때나 방향을 선회할 때 특정 이벤트나 중요한 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나 사안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에 잘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인천, 국제기구 유치 걸맞은환경 기초역량 다져야 할 때시민과 밀접한 수자원 문제상수도사업본부장 잦은 교체장기계획 수립·추진 어려워소신있는 사업 추진 보장해야GCF(녹색기후기금)에 대해서도 이젠 차분한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GCF 자체에 대하여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려진 바와 같이 기금 마련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하여는 많은 조정과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하여 좀더 지혜를 모으고 좋은 방안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아마 UN이나 정부, 인천이 나름대로의 로드맵이 있을줄 안다. 인천에서는 시민들의 지나칠 정도의 성급한 기대, 국가간 당기고 미는 긴 협상 과정을 잘 알려주고 기다릴 줄 아는 시민의식도 신경을 써야 할 사안이다.리우선언, 세계물포럼, 교토의정서, 녹색성장연구소, 그리고 기후변화기금 등이 나름대로 연결고리를 갖고 추진되어 오는 사안이며 많은 연구와 검토 또는 다방면에 걸치는 의견 교환을 통하여 눈에 보일듯 말듯하면서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되어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천 나름대로의 기초역량을 튼튼히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이제 인천에서는 어떠한 기초역량을 튼튼히 하고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기초체력을 키울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인천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해 보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안을 찾아서 나름대로 로드맵을 만들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인천의 물 문제 핵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잡지중 하나인 '네이처'에서 제시된 기후변화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들에는 생물의 다양성 문제, 온도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