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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F 사무국 유치와 인천 시민의 준비

    GCF 사무국 유치와 인천 시민의 준비 지면기사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이라 불리게 될 GCF(녹색기후기금)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GCF 사무국 유치는 국제도시 송도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인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축하할 일이다. 그야말로 인천이 국제도시로서의 명분과 발전을 위한 계기를 갖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이를 인천의 발전과 잘 연계시켜 나가는 일이다. 단순한 국제 기금 성격 아닌지구환경보호 최소한의 조치시민들 국제적 문제 의식변화송도 다양한 국제기구 연계세계 녹색 논의 중심지 육성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이를 위해서는 GCF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GCF는 2010년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지구상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전 세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시작되었다. 이로부터 1년 후인 2011년 12월 제17차 회의에서 GCF 사무국 창설과 조직 출범을 합의하였고 또 다른 1년이 지난 올해에 사무국의 위치를 확정한 것이다.따라서, GCF 문제는 단기간의 문제라기보다 장기간 플랜이 필요한 사항이며 GCF가 기금은 맞지만 단순한 기금이 아니라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사실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GCF의 이름을 가진 단순한 기금이 우리 인천에 투자되는 것으로 오해하기보다는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인천 시민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GCF의 실제와 방향에 대하여 차분하게 분석해 보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GCF가 왜 만들어지게 되었고 기금이 모금될 때까지 어떠한 과정이 남아 있으며 이때 우리는 어떠한 노력이나 자세가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방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장·단기 로드맵을 만들고 인천 시민들이나 인천시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나 중앙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이 있는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두 번째는 우리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요망된다. 중간 과정의 노력은 소홀히 하고 결과만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결론 자체도

  • 국민 투표권 평등한 관리는 국가의 책무다

    국민 투표권 평등한 관리는 국가의 책무다 지면기사

    나는 한때 24시간 3교대를 하는 직장을 다닌 적이 있다. 공공기관인 그 곳은 물론 노동법이 정한 시간만큼 근무를 하게 하고 법정 공휴일은 쉴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법정 공휴일이라고 당일 쉴 수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해당 기관의 업무가 유지될 정도의 최소 인원은 근무를 해야 하고 대신 다른 날 쉴 수 있는 구조였다. 1987년 대선 당시 직장은 서울, 집은 수원이었던 나는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근무가 끝나자마자 버스, 기차, 택시를 타고 투표장에 왔지만 이미 투표는 종료된 상태였다.아주 소중한 나의 투표권은 많은 노력을 들이고 돈을 투자했지만 시간에 막혀 전혀 행사되지 못했다. 이것이 성의 문제일까? 당시에도 왜 투표시간은 6시까지인지 너무 속상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투표참여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적지 않게 종료시간에 막혀 포기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일이 내게만 있는 일일까? 투표 못해 속상했던 기억왜 6시까지만 해야만하나이런 일은 내게만 있는걸까밤을 낮처럼 사는 시대권리 행사 제약해선 안돼현실에 맞게 시간 늘려야농경사회의 하루는 해가 뜨면 시작되고 해가 지면 끝나게 된다. 투표시간도 마찬가지로 일상 시간을 투표시간으로 정해 별 의심없이 지금까지 고수해 왔다. 물론 여기에는 투표용지를 한장한장 헤아려 가며 대부분 새벽까지 혹은 다음날 정오까지 개표를 했으니 당연히 투표시간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자연의 이치로 살아가던 농경사회가 아니라 밤을 낮 삼아 살아가는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정보통신사회이다. 또 투표 종료 후 4~5시간이면 대부분 개표가 종료되는 시대이다. 밤새워 개표를 진행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생활 방식 변화와 투표율 하락을 들어 이미 오래 전부터 시민단체는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90%에 이르던 투표율이 최근 5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 참여를 못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 즉 출근 등이 선거 참여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정치 세력

  • 세종형 인재 양성 가로막는 교육 제도

    세종형 인재 양성 가로막는 교육 제도 지면기사

    세종대왕은 세종 25년인 마흔일곱 살 때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세종 28년인 쉰 살에 반포하고 32년의 통치를 끝으로 쉰네 살에 운명했다. 인류의 최고 발명품이라는 문자, 그 중에서도 최고라는 문자가 생애와 통치 막바지에 이루어진 것이다. 학문 차원으로만 본다면 오랜 세월 천문학, 음악학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연구와 섭렵을 바탕으로 정음학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훈민정음 창제가 이루어졌다. 세종은 과학자이자 음악가였으며 언어학자였다. 다양한 분야 지식 바탕현실 문제 해결해나가는사람이 '세종형 인재'이과·문과의 경직된 구분입학사정관제·독서논술교육융합형지식인 키우는 걸림돌세종의 이러한 업적을 통해 세종형 인재 유형을 설정할 수 있다. 세종형 인재는 분파적인 지식이 아닌 융합형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함으로써 우리의 꿈과 이상을 이뤄가는 사람이다. 융합형 지식은 여러 가지를 서로 연계시키거나 어느 하나를 중심으로 합치는 통섭식 지식이다. 훈민정음은 통섭 지식과 통섭형 인물이 아니면 창제가 불가능한 문자였다. 우리는 15세기에 위대한 통섭형 지식인이 있었기에 호사스런 문자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통섭식 융합형 지식인을 키우는 데 세 가지 큰 걸림돌이 있다. 하나는 고등학교에서 문과와 이과를 지나치게 경직되게 나누는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문과와 이과를 유별나게 나누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학생들의 진로 지도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로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다. 문과와 이과를 나누게 하는 기준도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면 이과, 국어를 잘 하면 문과 식의 지나친 편의주의가 넘친다. 우리가 흔히 과학 시간에 배우는 진화론만 하더라도 통섭식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굳이 우리 교과 식으로 얘기하면 역사 지식과 과학 지식을 철저하게 연계시켜야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정치적,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이해해야 하고 다윈의 적자생존설은 산업 발달 등과 연계시켜 이해해야 한다.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

  • 삶은 말과 글을 따라가지 못한다

    삶은 말과 글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면기사

    요즘 대선을 앞두고 뉴스를 듣고 토론을 보며 솔찬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광고에 어린아이가 나와 "우리 아빠는 뉴스를 보고 또 뉴스를 보고…"하는 말이 나에게 하는 말 같이 들려 민망하다. 훌륭한 대통령을 기대하는 마음 하나로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또 본다. 후보들 가운데는 말을 아끼는 사람도 있고, 수사가 뛰어난 사람도 있다. 토론에 나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언변이 유창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말을 참 잘한다는 점이다. 아니, 말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남이 말을 못하게 하면서 혼자 말하려 한다. '침묵은 금'이란 말 무색하게어딜가든 쏟아지는 말… 말…두서없이 무책임하게 떠들다지적 받으면 적당한 변명뿐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건바른 언어 실천에 달려어딜 가나 둘 셋만 모여도 시끄러워 견디기 힘들 정도이다. 조용한 식당을 찾아보기 어렵고 버스에서 차분히 머리를 식혀가며 가는 것조차 지나친 호사로 여겨진다. 그 좁은 엘리베이터 안도 예외 없이 시끌벅적하다. 오죽하면 말 많은 사람들을 두고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것'이라 하겠는가. 어찌 그렇게 말들을 잘 하고 왜 그렇게 말이 많은지.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옛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말에 대해 책임을 지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도무지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그저 근사하게 들리거나 재미있으면 되고, 나중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으면 적당히 변명을 하면 그만일 뿐이다. 군대를 갔다 와서 4학년에 복학하여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소설가 황순원 선생님 수업 시간이었는데, 한 학생이 거침없이 발표를 잘 하고 들어갔다. 선생님은 조용히 웃으시면서 우려 섞인 말씀을 하셨다. "너무 말을 잘 하는 걸 보니 너는 조심해야겠다." 그 순간 우리는 움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하여 아이를 출산한 학우가 있어서 친구들이 약간의 돈을 걷어 과대표에게 선물로 전달하

  • GCF 사무국 유치와 기후 이슈

    GCF 사무국 유치와 기후 이슈 지면기사

    인천시가 GCF(기후변화기금) 사무국 유치를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다. 7일에는 사무국 유치를 위한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하고 18일부터 20일까지 송도에서 열리는 제2차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하여 대청소도 실시한다고 한다.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유치를 위한 주민들의 열망은 결정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치하고자하는 사무국의 역할이 무엇이고 의사결정권자들은 무엇을 중심으로 위치를 결정하는지를 충분히 파악하는 일이다. 원래 GCF는 2010년 12월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컨센서스 아래 시작되었다. 당시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후 그 다음해인 2011년에 GCF사무국을 창설하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이들은 매년 1천억달러씩 총 8천억달러(900조원 규모) 규모의 GCF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8천450억달러로 알려지고 있는 IMF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이와같은 기금을 모으고 또한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무국이 필요한데 이번에 GCF사무국을 어느 곳에 위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천을 비롯하여 독일의 본, 스위스의 제네바 등 6개 도시가 유치를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이와같은 국제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결정귄자들에게 명분과 실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우선 실리적인 면을 본다면 각 도시에서 제시하는 경제적인 기여도가 큰 것을 우선시 할 것이다. 인천에서는 매년 수백만달러의 사무국 운영비 지원과 건물의 무상사용을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독일의 본과 스위스의 제네바도 역시 유사한 지원을 약속하는것 같다. 그러나, 이와같은 경제적인 기여도는 향후 사무국 유치에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인 혜택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무작정 지원금을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이고 이에 대한 경쟁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인문학 도시 수원, 인문학 학습의 장으로

    인문학 도시 수원, 인문학 학습의 장으로 지면기사

    몇 년 전 잠깐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 집에 머문 적이 있다. 아침잠이 없는 나는 그 집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 문 앞에 던져진 신문을 주워 들었다.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나는 그저 한자를 통해 오늘 중요 기사를 추측하는 정도였지만 신문 두께보다 더 수북한 간지는 재밋거리였다. 실용주의 학문 한계에 봉착마음과 영혼이 윤택한 삶그 바탕엔 인문정신 있어수원에서 인문학주간 선포식화성 탐방 등 다양한 강좌시민이 알게하는 방법 찾자식당 홍보부터 대머리치료제, 미용실 신장 개업 등등 상업성 광고가 주를 이루었는데 그중 거의 매일 한 장쯤은 마을에서 열리는 공익적인 성격을 띤 행사 홍보물이었다. 그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 공민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강좌 홍보물이었다. 그 강좌 내용은 요리교실부터 아버지학교 등 매우 다양했지만 단연 주는 인문학 강좌 안내문이었다.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시민참여 문제는 항상 고민거리였기에 한수 배울 요량으로 진행 중인 강좌에 참여해보니 한국사회와 다른 모습의 강좌가 진행 중이었다. 우선 대중을 동원하는 1회성 강의가 아니고 연속 강의가 주를 이루었고, 참여자들이 너무 소수라는 점이 신기했다. 또 진지하게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도 우리와는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의 그런 모임은 공민관을 비롯해 주민센터 등 주민 접근이 편리한 다양한 기관에서 규모에 상관없이 열리고 있었다. 이 모두를 알게 해 준 것은 신문 간지였다. 물론 인터넷 시대에 홍보를 간지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 지금은 일본도 바뀌었겠지만 말이다. 최근 내가 살고 있는 수원이 변하고 있다. 관심과 조금의 부지런함만 보탠다면 누구나 아주 손쉽게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시내 전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수원평생학습관은 물론 도서관, 박물관, 시민단체에서 문학, 역사, 철학과 관련한 단기, 장기 강좌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작은 마을 도서관이 여러 곳에 만들어지면서 문턱을 낮추는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이 경제 위기 시대에 웬 인문학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ㄱ, ㄷ, ㅅ' 이름 서둘러 바꿔야

    'ㄱ, ㄷ, ㅅ' 이름 서둘러 바꿔야 지면기사

    최근 케이팝의 영향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한국어교육의 거점이 되고 있는 세종학당도 2012년 현재 43개국 90개소나 되는 등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위상이 나라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류 덕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지만 일단 배우고 나면 한결같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 예술성에 반하게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시점에서 한글 자음 'ㄱ, ㄷ, ㅅ' 이름인 '기역, 디귿, 시옷'을 '기윽, 디ㅤㅇㅡㄷ, 시읏'으로 바꾸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현대 한글 기본 자음 14자 가운데 세 명칭만 규칙에서 벗어나 있다. 다른 자음은 '니은, 리을'처럼, 모음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 모음이면서 바탕 모음인 'l, ㅡ'를 활용해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명명법 자체가 한글의 과학성을 드러내준다. 자음은 단독으로 음가를 낼 수 없고 모음의 도움을 받아 발음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발음하기 편한 기본모음인 '이'와 가장 약한 바탕 모음인 '으'를 통해 자음의 음가를 드러내는 것이 가장 좋다. 이렇게 두 모음을 통해 첫소리(초성)에서 나는 자음과 끝소리(종성)에서 나는 자음을 동시에 드러내 주는 명칭이 바로 '니은, 리을'식의 명명법이다. 명칭 자체에 첫소리와 끝소리에 쓰이는 용법 자체를 드러내 줌으로써 명칭의 효용성을 최고로 높이고 있는 셈이다. 곧 '기역, 디귿, 시옷'만이 이런 합리적 명명법에서 벗어나 있어 한글을 처음 배우는 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이를 헷갈려 한다. 특히 관련 용어인 '키읔, 티읕, 지읒' 등과도 달라 언중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한다.현재 명칭 '기역·디귿·시옷'자음 명명법 규칙 벗어나 있어'기윽·디ㅤㅇㅡㄷ·시읏'으로 써야관습이라고 유지하는것 잘못한글 배우는 외국인 느는데학습에 불편함 줘선 안돼'니은, 리을'식의 과학적인 명명법은 기록으로는 최세진이 1527년(중종 27년)에 '훈몽자회'에서 처음으로 정리했다. 안타깝게도 잘못된 세 명칭의 전례를 남긴 것도 최세진이었다. 훈몽자회는 한자 학습서였기에 자음 명칭을 한자로 적으면서 한자로 적을 수 없는

  •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길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길 지면기사

    얼마 전 오사카에 잠깐 다녀왔다. 오사카대학에 가서 조선어문학과 교수들을 만나고 한국문화원에 들렀다가 한류 붐을 타고 새롭게 관광지가 되었다는 한인타운에도 갔었다. 더운 여름날 일본인들의 친절한 환대는 매우 고마웠다. 오며가며 택시도 타고 버스나 전철도 탔다. 지하철에서는 남에게 방해가 될까봐 서로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휴대전화는 아예 터지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나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전철에 빈 좌석이 드문드문 있는데도 사람들이 앉지 않고 그 앞에 서 있는 것이 의아해서 지인에게 물었더니 일본 사람들은 서로 몸이 닿는 것을 싫어해서 6인용 좌석이지만 대개는 5명이 앉는다는 것이었다. 친구 사이에도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늦은 시간에는 전화도 조심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는 일본인들이 전철에서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모습은 좀 낯선 것이기도 했다.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흐름이나 민족적 특성 등에서 여러 모로 차이가 있다. 남다른 경쟁의식 또한 그 특성 중의 하나로 본다. 더구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경쟁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듯도 하다. 얼마 전 올림픽 한일축구경기도 양국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이번 여름동안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어느 때보다도 한일관계에 관심이 쏠렸다.우리는 가까운 나라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을 알고 동시에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한일관계의 역사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한국전쟁 이후로 줄곧 양국의 국교가 단절되어 있다가 1965년 6월 한일협정이 맺어지면서 양국의 국교가 회복되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서 야기되는 문제들도 많이 있지만 쉽게 흥분했다 잊어버리는 우리의 감정적 대응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한류 열풍을 비롯해서 민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두 나라가 가까워질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 일본은 개인주의적이고 자국중심적인 반면 일본인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외국인에게도 참 친절하다. 이

  • 기후변화와 탄력적 홍수 방어

    기후변화와 탄력적 홍수 방어 지면기사

    며칠전 태풍 볼라벤 및 덴빈 때문에 온 국민이 긴장했었다. 비바람으로 인하여 농작물의 피해가 컸고 제주도를 비롯한 서·남해안 일대는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 피해도 대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서울 심장부인 강남역이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되었고 인천의 곳곳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사실 장마기간 동안이나 태풍으로 인한 재해는 이미 예고된 재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 몬순지역에 속하여 매년 6~9월까지 4개월동안 1년 강우의 3분의2가 내리는 특성이 있고, 장마후에는 거의 매년 수차례의 태풍이 내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같은 홍수문제는 우리나라만의 경우는 아니며 기후변화로 인하여 그 강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공동 해결과제가 되었으며 거의 모든 나라가 기후변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각종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기후변화가 우리 생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특히 강우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강우강도가 더 늘어나는 경향이며 비가 적은 지역에는 강우량도 적어지는 경향을 보여 과거보다 물 문제가 더 심각하다. 특히, 강우강도의 증가는 과거 설치된 시설의 부족을 가져와 곳곳에서 홍수 범람이 일어나고 있다. 인천을 예로 들면, 기후변화로 인하여 강우강도가 10년마다 5%정도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강우강도 증가에 따른 홍수문제는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홍수를 비롯한 각종 재해 대책을 수립할 때 네덜란드의 사례를 종종 인용하곤 한다. 네덜란드는 전국토의 반 이상이 바다의 수위보다 낮아 홍수 배제나 바닷물의 역류방지 문제는 국가의 존망과 직결된다. 우리나라는 빗물 배제를 위한 하수도 설계기준으로 10~30년 빈도의 강우를 채택하고 위험성이나 중요도가 높은 강이나 댐의 경우 100년이나 200년 빈도의 강우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경우 1천250년 빈도까지 늘려가면서 홍수대책을 세워왔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 밤길이 무서운 요즘, 근본적 대책 필요

    밤길이 무서운 요즘, 근본적 대책 필요 지면기사

    연일 세상이 뒤숭숭하다. 길거리를 거니는 것이 두렵다. 좀 늦은 시간에 한적한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갈 때는 몸이 조이는 느낌이다. 어둠을 피해 걷지만 자꾸 뒤를 힐끔거리게 된다. 아파트에 도착했다고 그 긴장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엘리베이터에 낯선 사람과 타는 것이 두려워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집에 들어와서도 문이 잠겼는지 또 확인한다. 이런 증상이 나만 있는 것일까? 최근 수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과 불특정인에 대한 폭력 사태 앞에서 우리 모두는 소위 '멘붕' 상태다. 삼삼오오 모이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 끔찍한 사태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긴장한다. 그러면서 밤길이 안전한 나라라고 했던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험악해졌는지 한탄을 한다. 배트맨이 나타나 자기가 활동하던 도시 '고담'을 지켜주듯이 우리도 이 불안사태에서 어서 놓여나기를 기대하지만 아직 뾰족한 묘안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정부가 최근 일어나는 사태의 심각성 인지도 부족하고, 더 문제는 다분히 사건을 일으킨 개인적 요소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논의되고 있는 정책 대안은 범죄와의 전쟁을 통한 재소자 늘리기 정책이나 경찰력 증가, 거미줄처럼 촘촘한 CCTV 설치 등인데 과연 작금의 심각한 우리사회 병적 상황을 통제와 억압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몇 달 전 나는 이 칼럼을 통해 책을 한 권 소개한 적이 있다. 미국의 근·현대 100년간 일어난 살인율과 자살률을 연구한 보고서(제임스 길리건(2012)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로 다시 그 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폭력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보고 싶다. 몇 년 전부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살 소식이었다. 가족 동반 자살을 포함해 각종 사건 연루자, 공직자 등의 자살 소식은 참으로 황망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실제 언론을 통해 들리는 우리나라 자살 소식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통계가 답해 주었다. 2010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천명당 0.31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