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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 근육'키우기를 권합니다

    '정보 근육'키우기를 권합니다 지면기사

    청소년은 카톡에 중독되고질 높은 정보는 찾기 쉽지 않아정보 환경에 대한 환호보다우려의 소리 더 많이 쏟아져…정보를 얻고 고르고 추적하며올바른 습관 갖추는 법 배워야사회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한두 방식이 사회적 소통을 독과점하던 시대는 지났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소통 방식이 다양해지자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처지에 맞추어 그 다양함에 몸을 맞추어 간다. 그 결과 다양한 집단들이 자신들에 맞는 소통 방식을 택해 즐기고 있다. 하지만 각 집단별 소통 방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방향성은 존재한다. 우선 즉각적 소통을 선호한다는 공통성을 지닌다. 저녁 시간에 벌어진 사건을 아침에서야 접하게 되는 그런 일은 이미 과거가 되고 말았다.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그에 맞추어 자신의 대응을 준비하는 일은 상식에 속한다. 이를 세상사에 대한 즉각적 반응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휴대 전화 혹은 인터넷은 24시간 열려 있어 쉴 틈 없이 발신음을 내며 우리를 바깥 세상과 접속케 해주고 있지 않은가. 특정 정보를 취한 다음 그를 더 자세히 추적해 상세함을 취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한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상세함을 위해 다른 정보원으로 이동하는 일을 수시로 벌인다. 정보 인프라가 그같이 상세함을 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상호보완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여 상세 정보를 취하는 것이다. 덕분에 고급한 정보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공통된 방향성도 빠트릴 순 없다. 과거 글로벌, 전국, 지역, 동네 소식으로 쪼개져 입수되던 정보들이 이젠 한꺼번에 서로 얽혀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눈만 크게 뜨면 우리 생활과 연관된 그 폭넓은 정보를 일망타진하듯 취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도 가까운 곳으로 느낄 만큼 폭넓은 정보에 노출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시골, 도시 구분 없이 차별받지 않고 폭넓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이론상으로는 과거와는 다른 정보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구든 깊이 있고, 폭넓은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 꽃보다 선거

    꽃보다 선거 지면기사

    지방선거 승리위해여당은 '중진차출론'야권은 '통합신당' 카드 꺼내유권자들은 혼란 스럽다결국 우리가 정신 차려야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주요 인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시시각각 쏟아 놓는다. 평론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지도 않은 채 자신의 정치적 이해에 따른 판세 분석에 여념이 없다. 뭔가 빠진 느낌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후보인가를 유권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일까.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셀 수 없이 자주 후보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조사를 제안하지만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독자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무선통신의 LTE급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진화했지만 정치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 후보자가 저 후보자를 얼마만큼 더 앞서는 지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할지를 고민할 때가 왔다.지방관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가 다산 정약용이다. 혁신적 인물로 잘 나가다가 정쟁에 휩쓸려 귀양가는 신세가 되었다. 귀향지에서 다산은 '목민심서'라는 걸작을 내놓았다. 요즘 같으면 '지방자치 매뉴얼'이다. 200여년 전 유배간 사람의 책에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감탄하고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나 지나도 아니 천년이 흘러도 리더의 덕목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산은 우선 지방관리의 자기 수양을 언급하고 있다. 스스로 청렴하고 관리로서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떻게 남을 다스리겠는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게 감히 묻고 싶다. 후보로서 청렴하고 지역을 이끌어갈만한 자질과 소양을 갖추었는지 말이다. 다산은 또한 관리로서 사람을 쓰는데 있어 어진 사람을 등용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이번에 재선 도전하는 현직 단체장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했는지 아니면 자기 사람을 심기위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는지

  • 조지 쇼오와 이륭양행

    조지 쇼오와 이륭양행 지면기사

    3·1운동후 상해로 망명한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탈출 도운 쇼오가 없었다면역사는 달라졌을것그가 운영했던 '이륭양행'유적지로 보존돼야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지 10년 만에 일어난 3·1운동은 우리의 민족혼이 살아있음을 세계만방에 떨친 일대 사건이었다. 3·1운동은 처음부터 비폭력의 행동강령을 내세웠기 때문에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결국 많은 희생자를 내고 일단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국내에서의 운동에 한계를 절감한 민족주의자들은 그 해 가을부터 해외에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마련하고자 대거 조선을 탈출한다.군사를 모으고 힘을 길러 일제와의 무장투쟁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북만주 일대로 모여들었고, 다른 일군의 운동가들은 구미 열강의 조계가 산재한 상해에서 임시정부 설립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독립운동을 모색하게 된다. 그러나 북만주는 압록, 두만의 상류 얕은 물길을 건너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었지만, 안동(지금의 단동)을 거쳐 상해로 향하기는 쉽지 않았다.당시 상해로 가는 방법은,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안동에서 배편으로 건너는 것이 유일한 경로였다. 3·1운동이 일어난 그 해 가을 백범 김구 선생도 이 경로로 조국을 탈출, 15명의 동지들과 함께 상해로 망명한다. 이때의 김구 일행의 상해 탈출은 '백범일지'에 다음과 같이 그려져 있다."나는 중국인의 인력거를 불러 타고 바로 큰 다리 위를 지나서 안동현의 어떤 여관에서 변성명하고 좁쌀장수라 표방하고, 7일을 경과하여 이륭양행 배를 타고 상해로 출발하였다. 황해안을 경과할 시에 일본 경비선이 나팔을 불고 따라오며 정선을 요구하나 영국인 함장은 들은 체도 아니 하고 전속력으로 경비구역을 지나 4일 후에 무사히 상해 황포강 나루에 닻을 내렸다. 배에 함께 탄 동지는 도합 15명이었다."일본 경비선의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배를 몰아 김구 선생을 무사히 상해로 탈출시켰던 '영국인 함장'은 바로 3·1운동 이후 우리 독립운동에 지대한 도움을 주었던 아일랜드인 조지 L. 쇼오이다.

  • 성지순례여행과 DMZ

    성지순례여행과 DMZ 지면기사

    이집트가 출애굽의 역사와피라미드라는세계적 관광자원 이라면경기도는 세계인의 평화에 대한열망이 있는 접경지역과철책선의 생생한 역사를 가졌다이집트에 성지순례를 나선 이들이 휴양도시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 Sheikh) 인근 접경에서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한평생 종교를 믿어 온 이들이 목숨을 걸고 가고 싶은 곳을 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건이다. 삼가 애도를 표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관광과 경제 그리고 정치간의 관계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 의미를 풀어낼 수가 없다. 이집트로서는 쟈스민 혁명 후 정권을 잡은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일 축출되고 난후 국가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었다. 새로 대통령대행이 된 아들리 만수로의 치하에서 관광은 국가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도 이집트 GNP의 11%를 차지하는 상황이고, 세계관광기구(WTO)는 앞으로 10년동안 이집트의 관광이 한해 평균 6%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알마크디스'는 이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관광객을 몰아내는 것이 현 정권과의 경제전쟁이라고 선포한 것이다.어떻게 관광이 표적이 되고, 관광객이 권력 찬탈의 수단이 되는 것일까? 역설적으로 이만큼이나 관광이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괄목할 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WTO에 의하면 오늘날 관광이 세계 최대의 성장산업이라고 말한다. 관광비즈니스가 여행, 숙박, 운송, 이벤트, 음식, 레저, 특산물, 교육, 문화, 출판, 패션 등 그야말로 폭넓은 범위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그리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와 같은 점 때문에 관광은 대표적인 인적 서비스 산업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크다. 매출액이 10억원 늘 때 생기는 일자리 수를 비교해 보면, 정보기술(IT)이 15명, 일반제조업이 9.8명인 데 비해 관광산업은 20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신관광의 경우는 식품관련, 문화관련산업, IT접목관광, 건강의료 등의 인력이 늘어나는 등

  • 기성용, 손흥민, 김연아 그리고 빅토르 안

    기성용, 손흥민, 김연아 그리고 빅토르 안 지면기사

    그들은 개인의 능력을존중해 주는 공간과 장치가없음에 씁쓸해 한다스타들과 하나되기 위해선국가와 외국시장을 넘어서는새로운 시스템 마련이 절실스포츠에 지각변동이 생긴지는 제법 오래됐다. 유럽 정상급 축구 리그를 뛰는 선수들이 그 변동의 선두 주자였다. 그들은 일찌감치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한국을 탈출했다. 성공을 위해 청소년 대표가 되는 대신 유수의 외국 청소년 클럽의 문을 두들겼다. 국가의 관리 하에 차근차근 국가대표까지 이어지는 과정으로부터 이탈해갔다. 외국에서 그들의 명성을 접한 국가가 알아서 그들을 찾도록 했다. 기성용, 손흥민이 그런 과정을 걸으며 성공한 대표적 선수다. 앞으로 국가 대표팀은 그런 선수들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하는 일도 무리는 아니다.어디 축구만 그럴까. 스포츠 전반에서 국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확실하게 인지시켜 준 사건은 빅토르 안의 성공이다. 물론 김연아 선수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그 힌트를 주고 있긴 했다. 국가는 김연아에게 립 서비스만 할 뿐임을 눈썰미 있는 시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국가의 관리를 벗어나 있으므로 김연아가 더 빛나고 있음을 말을 않을 뿐 눈치 채고 있었다. 그 눈썰미, 눈치를 빅토르 안이 명토박아버렸다. 시민들은 그들에 대한 지지를 통해 국가를 '에헴'만 외쳐대는 뒷방 영감 비슷한 꼴로 만들고 있다.국가의 뒷문을 통해 능력있는 선수들이 빠져나간 곳은 시장이다. 자신의 능력을 챙겨줄 곳을 시장으로 보았던 것이다. 시장은 능력에 상응하는 금전적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고 믿었고 또 시장은 그에 화답했다. 성공한 그들이기에 시장은 국가보다는 유효했다. 그러나 시장은 숨기기에 능해서 성공하지 못한 이들의 뼈를 얼마나 많이 묻고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나 기다려주지 않는 냉정하고 엄혹한 곳임도 곧잘 숨긴다. 성공 외에는 그 어떤 단어도 용납되지 않지만 자애로운 듯 자신을 꾸민다. 성공한 선수들이 시장을 그렇게 보이게 해준다.유명 선수들의 변동은 의미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줄여 말하면 국가와 시장 사이에서의 진자 운동이랄 수 있다.

  • 지방선거, 단체장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단체장이 중요하다 지면기사

    단체장의 허황된 선거공약용인시 경전철사업결국 市 재정파탄 낸 대재앙이번 지방선거에선연고주의·개인적 이해관계정파적 편견 등 타파해야십 수 년 전의 일이다. 외국에 나갔다가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으려고 여권을 건네주니,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주면서 "참 좋은 동네에 사시는 군요"하며 덕담을 던졌다. 여권에 적힌 내 주소 '용인시'를 두고 한 덕담이지만, 용인이 물 맑고 공기 깨끗하고, 산세 수려하고 지세 안온하여 '참 좋은 동네'라고 한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당시 자고 나면 아파트 시세가 천정부지로 뛰는 소위 '버블 세븐'의 한 곳으로서의 용인에 대한 욕망의 표현일 것이다.그 시절 용인에서는 논이건 밭이건 대충 금 그어 놓고 아파트를 짓는다고 발표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투기꾼들이 몰려들었다. 그러하니 건설업자들은 혈안이 되어 아파트 지을 수 있는 땅들을 찾게 되고, 그러하니 건설업자들과 공무원들이 유착하여 아파트 인허가 문제로 얽히고설키는 부패 사슬을 만들게 되었다. 그로부터 20년. 건설업자와 부패 공무원이 합작하고, 투기꾼이 거간질로 가세한 용인시 아파트 광풍의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우선 용인의 대표적 아파트촌인 수지구는 난개발의 대명사로 남게 되었다. 건설사들이 여기저기 아파트 지을 부지를 경쟁적으로 사들인 탓에 애초부터 학교, 공원, 문화 복지시설 등이 들어갈 땅을 확보하지 못하여 허둥거렸고, 대중교통, 광역 교통망 확충은 물론 진입로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아파트도 허다했다. 분양 초기에 한 탕 잘해 먹은 투기꾼들은 다 빠져 나가고, 실입주자들은 매입가는 물론 분양가보다도 훨씬 떨어진 아파트를 바라보며 하우스 푸어를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난개발 광풍은 용인시 공무원 사회도 초토화시켰다. 주택과장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되었고, 이러저러한 혐의로 역대 시장이 모두 한 차례 이상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제1대 윤모 시장, 제2대 예모 시장, 제3대 이모 시장, 제4대 서모 시장이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을 살았고,

  • 한국사회를 믿습니까

    한국사회를 믿습니까 지면기사

    설날 밥상위 이야기 보따리는금융기관의 카드개인정보 유출정부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책기대 저버린 국회 정치개혁 등여전한 '저신뢰 사회' 입증뿐…이제 국민은 누구도 믿지 못한다엊그제가 설날이었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설날 밥상 위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서로의 근황을 묻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결국 화제는 카드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향했다. 어느 누구 하나 정보가 온전한 이는 없었다. 정보유출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정부와 서로 간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느낌이다.머릿속에 1998년 설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97년 말 IMF 경제위기 직후의 명절이었다. 친척들 상당수가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친지들은 졸업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한숨만 내쉬던 기억이 오롯이 남아있다. 당시 IMF 경제위기에 대한 원인분석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했던 것이 '저신뢰사회'라는 평가였다. 직접적으로는 외환 유동성 문제였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 내부와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문제가 도마에 올랐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포드대학 석좌교수는 그의 저서 '신뢰(Trust)'에서 '경제활동의 대부분은 신뢰를 바탕으로 일어나며, 사회적 신뢰는 거래비용을 줄임으로써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경제적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한국 사회를 '저신뢰사회'로 지목한다.카드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해 여전히 한국사회는 '저신뢰사회'로 입증되었다. 아무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창조경제를 반석에 올려도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1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사회의 신뢰는 100점 만점에 57.39점으로 나왔다(전국 1천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특히 30대는 우리 사회 신뢰도를 가장 낮은 51.36점으로 평가했다. 사실상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는 불신 사회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

  • 지방선거의 틀 짜는데 민의 반영해야

    지방선거의 틀 짜는데 민의 반영해야 지면기사

    지방의회 23년·민선 19년청년기 맞은 지방자치광역선거 후보 정당내민주적 절차로 선정하고기초선거 정당공천제는민주주의 말살로 폐지돼야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연일 새로운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그 흐름을 크게 보면 하나는 서울특별시장 같이 향후 권력의 향방을 가늠할 큰 판에 누구를 후보로 내는가 하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공천제의 폐지 여부 등 선거 틀을 어떻게 짜는가 하는 이야기 들이다. 권력을 잡으려는 측과 수성하려는 측의 전략과 지략 혹은 술수들이 읽혀진다. 이를 바라보는 것이 그다지 재미있지 만은 않다. 현재의 지방선거제도가 주민들의 민의를 잘 반영하여서 지방자치를 신장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다. 이러한 논의는 보이지 않고, 어느 정파 어느 후보가 유리한가 하는 논평과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한 샅바 싸움만 구경하는 까닭이다. 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정당공천제 여부 등 선거판 룰도 못 정한 게 답답하기도 하다.이 와중에 눈길을 끌던 것은 김한길 민주당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회동이다. '향기가 나는 사람'이라는 화두로 유명한 연애를 했던 김 대표가 어떤 화법으로 안 의원을 포용할 지도 관심이었다. 모호한 화법으로 늘 그 의중을 궁금하게 만드는 안 의원이 새정치를 어떻게 만들어갈 지도 관전포인트였다. 두 사람이 만난 결과는 지방선거의 기초공천제 폐지에 대한 합의와 야권연대에 대해 '아직은'이라는 두가지였다. 이를 두고도 새누리당은 야합이라고 비난한다. 뭐가 야합이란 말인가? 하여간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공세다. 그런 거 말고 현재 가동중인 정개특위에서 논의해보자는 식의 화답이 더 세련되지 않았을까?지금의 시점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우리 지방정치사에서 얻은 교훈을 지방자치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잘 반영하는가 하는 것이다. 각 정파들이 이런 점을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 부활 후 지방의회로서는 1991년 지방선거 부활 후 7기이고, 1995년 민선수장 선거후 6번째를 뽑는 선거이다

  • 유권자는 바보다

    유권자는 바보다 지면기사

    정당공천은 당선 '특급티켓'여론 엄중·선거 코앞인데정치권 폐지 설왕설래 '졸속'예산눈감고 단체장발목 알면서또 묻지도 않고 투표할 것인가가장 큰 책임은 유권자지난 2006년 지방선거였다. 부산시 구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공천받은 후보가 등록 직후 바로 실종되었다.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도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후보자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유권자들과 얼굴 한번 본적 없었지만 당선되었다.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선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경쟁 후보들의 허탈감은 더했다. 사건은 비극적으로 끝났다. 당선된 후보는 실종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 비극으로 끝난 당선자의 운명도 안타깝지만 더 심각한 것은 한국의 지방선거 그 자체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후보자가 어떤 사람이든 볼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정당 공천이 당선으로 향하는 특급 티켓이 된 것이다.지방선거를 5개월도 남겨놓지 않는 시점에서 지방선거제도와 관련된 여야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 중 백미는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된 부분이다. 1991년 재출발한 지방자치제도가 가장 강조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제왕적 대통령제도라고 할 만큼 대통령 중심적 국정에다 중앙당이 지방정치의 생명줄을 쥐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정당공천제인 것이다. 지방행정의 리더를 선택하는 과정이 오롯이 지역민들에게 맡겨지지 않고 중앙당의 방침과 유력인사의 정치력에 놀아났던 것이다. 지난 10일과 11일 MBC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천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보면 '정당공천제 폐지' 의견이 46.5%, '정당공천제 유지' 의견이 35.4%였다. 국민여론이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졸속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당공천제에 대해서 찬반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논의를 지켜보며 국민들은 불쾌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정당 공천과 관련

  • 타산지석 일본과 한국 사회

    타산지석 일본과 한국 사회 지면기사

    2020년 올림픽 유치한 일본외양적 활기 띠는것 같지만시민 생활 밑바닥 열어보면없는자의 고단함·분노뿐…사회적 시스템 변화 '절실'우리도 교훈 삼아야2020년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한 일본은 그를 국가 개조의 계기로 삼는 듯하다. 어린 학생들을 꿈나무 선수로 선발하고 그를 미디어로 온 사회에 알리고 미래를 향한 투자라며 분위기를 조성한다.외국인 선수나 관광객과 영어로 말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명령조 광고도 매일같이 쏟아져 나온다. 올림픽 때 즈음하여 내놓을 최첨단 기술, 제조품에 대한 열망도 대단하다. 1964년의 도쿄 올림픽을 통해 일본이 아직 살아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서양을 앞서가고 있음을 과시했던 때를 재연이라도 할 태세다.자연스레 올림픽 유치 성공 분위기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유치에 공을 세운 인물들은 온갖 미디어를 통해 영웅 대접을 받는다. 유치 때 내놓은 언사들은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다가올 소치 동계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선전을 다짐하느라 분주하다. 불황에 시달려온 기업으로서도 스포츠와 연결된 애국 마케팅으로 한몫 노리고 있으니 일본 전체가 올림픽으로 들썩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제국 경영을 해본 적이 있고, 세계 경제 1위국의 지위를 누렸던 적도 있으니 일본의 국력, 저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순 없다.비록 일본 사회가 경제 침체, 자연 재해 등으로 지금 풀이 죽어있는 듯 보이지만 특수를 만들고 현저한 기술개발이 성사되면 과거의 명예를 되찾지 못할 일도 아니다.그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열망이 강하고 정치권, 기업도 열망에 공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대체로 사회도 전에 비해 활기차 보이기도 한다. 올림픽을 널리 선전하고 그를 통해 사회 개조를 꾀해 보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도 그런 외양으로 드러나는 활기에 기반해 있다.하지만 외양을 넘어 시민들의 생활 밑바닥 현장에 돋보기를 갖다 대면 전혀 다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가진 자들의 '갑질'은 철옹성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