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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여교사의 다짐 지면기사
가해자도 피해자도 입장이바뀔 때가 있으므로 우리모두직간접적 공범관계일 수 있어상대 배려하는 균형감각 절실비상탈출구 안내와 심폐소생술숙지 시작한 선생님이 커 보여얼마전 어느 중학교의 여교사로 근무하는 선생님과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어느 모임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됐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침몰 원인, 유병언 죽음, 단식투쟁, 책임소재, 세월호법 제정, 대리기사 폭행사건 등 식상할 정도로 다양한 뉴스거리가 넘쳐나고 있었기 때문에 정답을 아는듯이 물었다. "선생님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요즘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선생님이 대답했다. "제가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다소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가 사고로 야구방망이에 맞아 고통스럽게 쓰러져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119에 전화하라고 소리를 박박 지르고, 아이의 몸뚱이를 안고 내가 너를 살려줄테니 제발 정신만 잃지 말라고 악을 쓰지 않았을까요?"선생님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목숨을 건진 교감선생님마저 스스로 목을 매신 것일까? 그렇다면 당시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뱃속에서 아이들과 운명을 함께 했던 단원고 선생님들은 "얘들아, 정신 바짝 차려! 우리는 살 수 있어! 내가 너희들과 함께 있을게!"라고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순간 뭉클해짐을 느꼈다. 죽음의 공포가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위로가 됐을 것이다. 물론 그 시간은 길지 않았겠지만."저는 요즘 긴급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저부터 숙지하려고 열심히 메모하고 시험해 보고 있어요. 저마저 허둥대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어요. 자신있게 비상탈출구로 안내하고, 심폐소생술도 해야 하니까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잠시나마 세월호의 어두운 그림자가 거둬지는 것 같았다. 희망의 실타래는 이렇게 풀려져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9월의 어느 날, 한 대학의 강의실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강생들의 의견이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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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과 같은 인천AG 성공을 기원하며 지면기사
당파 싸움·부실 전력 등두려움에 떨던 조선수군 연상시와 조직위는이순신장군 마음으로,시민은 병사의 자세로 일치단결난관 극복할 수 있는 전략 필요인천 아시안게임이 한창이지만 운영미숙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난 24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운영미숙 등에 대해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해외언론들은 성화가 꺼지고, 선수들에게 배부되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는가 하면, 선수촌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선수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정전으로 인한 배드민턴 경기 중단, 발권기 고장으로 인한 우슈 입장권 판매 지연, 에어컨 바람조절로 인한 배드민턴 경기조작 논란, 운송셔틀버스 지연운행 등 많은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인 요청과 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원봉사자의 무능함에 대해 외신은 황당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무사히 치를 수 있겠느냐는 해외언론의 의구심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인천시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2조5천억원을 투입했다. 이 금액의 대부분은 정부의 문학경기장 리모델링활용 권고를 무시하고 16개 경기장을 새로 짓는 비용에 쓰였다. 이로 인해 인천시 부채비율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 다음으로 높아졌다. 아시안게임의 손익을 간략히 계산해 보면, 시설비 1조5천553억원을 제외한 운영비는 4천823억원이고 조직위 수입은 기업 광고·방송권 등을 합해 최대 1천800억원이다. 티켓판매 예상액 350억원 등을 합해도 총 수익은 2천150억원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2천673억원이 적자다. 이 같은 적자예산은 대회 준비 부실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외국팀 연락관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상당수가 중도에 그만두는가 하면, 인천지역 시민단체협의회와 수십억짜리 위탁계약을 맺어 확보한 수만명의 서포터스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인천시가 위탁한 기관·단체와 하청·재하청 계약을 통해 참여하게 된 각종 물품·서비스 업체들은 계약에서 대금지불까지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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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후를 고민하는 까닭 지면기사
현명한 판단 합리적 결정필요한 시급한 현안들재정문제 심각성과 맞닿아또한 현실적 문제 시작은공직·시민사회 활력되찾는 것부터 이뤄져야많은 곡절을 겪은 후 아시안게임이 시작됐습니다. 개최도시 선정에서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대회개최에 이르기까지 인천시와 시민들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재정문제가 가장 컸고, 그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재정지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심했습니다. 개최여부와 재정책임 등을 둘러싸고 시민사회가 나뉘어 제 주장을 펴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지역여론이 나뉘었고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죠.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이르렀고, 지난 주말에 성대한 개막식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만큼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은 잘 치러질 것이고 성과도 크게 남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니 그럴 것이라 믿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일지도 모르겠네요.이제 막 축제가 시작됐는데, 벌써부터 잔치 이후를 걱정한다는 것이 무슨 심뽀(?)냐며 힐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가적인 메가 이벤트이후 개최도시로서의 역동적 에너지를 모아 도시발전을 획기적으로 도모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잔치가 끝나자마자 인천이 맞닥뜨리게 될 어려운 현실은 서둘러 아시안게임 이후를 깊이 고민해야만 하는 까닭이 되고 있습니다. 잔칫집의 '축제모드'에서 엄혹한 '현실모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인천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와 숙제들은 일일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지지부진한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와 수많은 구도심 재생사업, 예산낭비와 정책실패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월미은하레일을 비롯한 그 아류의 지역개발사업들, 그리고 확실한 대처를 요구하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문제와 내항개방, 재개발 문제 등 하나같이 현명한 판단과 합리적 결정을 요구하는 시급한 현안들입니다. 결정의 시급성은 인천 재정문제의 심각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신속한 정책결정이 인천시가 안고 있는 부채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또 다른 현실모드의 시작은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의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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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경기도 고등교육 지면기사
학문과 인격 쌓는 대학생존경쟁의 장소로 전락공교육 문제점 해결책은道에 거점국립대 설립하는것교육정책은 좀더 신중하고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립돼야우리나라 대학은 단기간에 양적인 급팽창을 했다. 통계에 의하면 1965년 13만5천여명에 불과했던 재학생 수는 2013년 296만5천여명으로 증가했고, 대학의 수는 같은 기간 131교에서 337교로 늘었다. 정부의 대학 입학정원 정책은 시대별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30년동안을 살펴보면 졸업정원제가 실시된 '정원 확대기'(1980~1987년)와 '정원 자율화기'(1987~2002년), '정원 감축기'(2003년 이후)로 나눠 볼 수 있다. 특히 '정원 자율화기'에 속하는 문민정부(1993~1998년)때는 대학이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설립할 수 있는 준칙주의와 대학정원 자율화 실시로 고등교육의 저변을 확대했으나, 교육의 질 저하 및 향후 정원감축의 원인을 제공했다. 지금은 '정원 감축기'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교육부는 저출산으로 입학자원이 감소해 2023년 입학자원이 대입정원을 16만명 초과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단순히 계산해 입학정원 1천600명 규모의 대학 100개 이상이 폐교될 위기에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정원감축 목표를 3주기로 나눠 2022년까지 16만명을 감축하기로 정했다. 정원을 자율적으로 줄이는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대학은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잃게 돼 어쩔 수 없이 정원을 줄여야 한다.학문을 배우고 인격을 도야하는 대학이 생존을 위한 경쟁의 장소로 전락하게 됐다. 개별 대학의 입장에서는 대학 평가지표에 미달하는 학과는 정원을 감축하거나 폐지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간의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일정한 척도로 산출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발전한 것은 대학이 어려운 시절에 투자해 인재를 양성한 결과인데, 이제 와서 입학정원을 감축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대학은 주장하기도 한다. 자원이 부족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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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斷食)과 단절(斷絶)로 인한 단상(斷想) 지면기사
새정치 단식과 장외투쟁국민들 부정적 평가 높고대화와 협상 단절시켜세월호 희생자들의원혼 달랠 수있는 방법이아님을 깨닫게 된다단식(斷食·fasting)은 어떠한 이유로 일정 기간동안 음식과 음료의 섭취를 자발적으로 단절하는 행위다. 단식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 의지의 표현방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214㎏이 넘는 체중 문제로 고민하던 영국의 앙가스 발비에리는 과체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타민 등의 무기질을 섭취하면서 385일동안 음식을 단절해 81㎏의 건강한 몸을 얻었다. 중국의 한의사 천젠민(陳建民)은 기공(氣功)체조와 중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49일 동안 단식했다. 정치적 단식투쟁의 선구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 평생 145일 동안 단식해 비폭력 저항의 아이콘이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3주년을 맞아 민주인사 석방과 언론자유 보장 등 민주화 5개항을 내걸고 23일간 단식 투쟁을 해 민주화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지방자치제 실시와 여권의 내각제 시도 포기를 요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13일간 단식은 한국의 국가운영체제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간디처럼 무자비한 폭압에 대한 비폭력적 의미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같이 국가적인 대의(大義)와 상관없이 개인·집단의 요구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의 단식도 있다. 이라크 파병 반대(2003년·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거부항의 (2003년·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천성산 KTX 터널 공사반대 (2003년·지율 스님), 세계무역기구(WTO) 쌀 협상 반대 (2005년·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반대(2007년·열린우리당 김근태·천정배 의원),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2007년·민노당 현애자 의원) 등과 그 밖의 여러 정치적 이슈에 대해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며 단식했다. 그런데 원래 단식투쟁은 감옥에 갇힌 수감자들이 신체의 자유가 억압된 상태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인질삼아 권력에 저항하는 필사적인 수단이다. 이 과정에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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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와 이순신 지면기사
선봉 주저하지 않은 교황,기개 보여준 이순신…대통령을 비롯한사회 각계 지도층의'실천적 용기'가 없다면대한민국호의 미래는 없다불볕더위로 잠 못 이루게 했던 여름이 끝나간다. 여름휴가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해외로 눈을 돌려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국 기자가 처형당하는 상황에서 휴가를 보내다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의 카메룬 총리는 미국기자를 처형한 사람이 영국인이라는 비보에도 간단한 성명만 내놓고 휴가지로 돌아갔다. 여론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휴가중이었던 아베 총리는 수재로 많은 인명이 희생됐는데 제대로 처신 못해 따가운 손가락질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국정으로 정신없는 국가 지도자에게 적당한 휴식을 줘야 한다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휴가나 휴식을 꼭 그 시간에 가져야 했던가. 국가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언제라도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지인가.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지금 온 나라는 교황 프란치스코와 성웅 이순신 '앓이'를 하고 있다. 교황은 한국의 중요한 무역상대국 지도자도 아니다. 이순신 장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부각된 인물이라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무엇이 이토록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을 그리워하고 더 존경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여준 리더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지도자라 불리고 리더로 자처하는 인물은 넘쳐난다. 하지만 말한 것을 진정성있게 실천하고 설득력있게 소통하는 지도자는 생각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순신 장군의 말과 행동을 비춰보면 우리 사회의 많은 난제들도 해법을 찾을 수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일어나 비추어라'였다. 바로 소통속의 실천이다. 어느 누가 됐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경청하는 것이다. 100일이 넘도록 정치권은 세월호대책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져주지 못했다. 그러나 고작 100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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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반란이 반갑다 지면기사
지방자치제 이후 지역살림은나아지기보다 퇴보하는 느낌만중앙에 대해 '아니오' 라는건불협화음이 아니라 중앙과아름다운 협주를 원하는간절함의 발로로 이해해야일본 정치에서 파죽지세의 기를 올리던 아베 수상이 움찔했다. 집단자위권 행사, 아베노믹스로 거칠 게 없어 보이던 아베가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8월 9일 나가사키시의 원자폭탄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에서 다우에 도미히사 시장은 아베의 공격적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올해 제정한 나가사키 시의 평화선언을 들며 전쟁포기의 평화헌법 정신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해 안보 정책의 정당성을 담은 연설문을 매만지던 아베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자리가 아니었다.아베의 심사를 긁는 또 다른 반발은 오키나와에서 불거졌다. 오키나와내 미국 해병의 후텐마 기지 이전을 위해 필요한 헤코노 해안 개발을 앞두고 해당 지역 지자체장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인 나고시의 이나미네 스스무 시장은 필요한 모든 행정 절차를 거부할 것을 천명했다. 일본 본토가 같이 나눠야 할 짐을 오키나와에 과도하게 떠맡기고 있다며 아베 내각을 강하게 비판했다. 군사균형을 기반으로 한 안보정책은 시대를 역행하는 낡은 정책이라며 중앙 정부에 협조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작년 도쿄 도지사 선거 때는 아베의 원자력 발전 정책을 비판, 반대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집권당에 도전한 강력한 후보도 있었다.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집권당의 원자력 정책 자체에 큰 흠집을 냈다. 유권자들에게도 그 정책의 비정당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냈다. 앞으로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이 문제는 가장 뜨거운 핵심 의제가 될 것이 뻔해졌다. 집권 여당도 이에 대한 획기적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더 이상 정책집행이 어려워졌음을 절감하고 있다.이러한 지자체에서의 반란은 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무엇보다도 정치적 기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이 제 몫을 못하는 일본 정치 실정에서 지자체장들의 이유있는 반대는 정치를 정치답게 만들고 있다. 지자체가 여론 정치 과정에 적극적 주체로 참여해 여론을 견인하거나 반영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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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만 관피아 척결? 지면기사
김영란법보다 훨씬 혁신적인서울시공직사회 혁신안권력의 향방 재고 있을 선량들'김영란법' 빨리 통과시켜부패공화국 오명벗는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세월호 사건으로 관피아란 말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창피 막심한 후진국형 사고의 원인을 따져 들어가 보니 결국 과적을 눈감아준 공무원, 불법개조를 비호한 관리당국과 비빌 언덕이 돼 준 국회의원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마피아를 빗대어 관과 업의 유착을 꼬집게 된 것은 1990년대 초 모피아가 시작이다. 구 재무부 출신의 관료들이 금융계를 장악한 것이 마치 마피아 같다고 해서 재무부의 영문약자인 MOF와 합성해서 부른 것이다. 모피아는 현재도 여전히 은밀한 연대감과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금융계 전반을 주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관-정-업의 유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교피아(교육마피아), 해피아(해운마피아), 철피아(철도마피아) 등으로 확산됐다. 요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철도비리,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등의 사건도 이와 관련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정보통신부 관료들의 비리가 구조적인 것으로 밝혀져 통피아란 말까지 생겼다.마피아가 마피아다운 것은 오메르타(omerta)라는 구성원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마피아의 구성원들은 어떠한 상황에도 공식적 권위에 호소하지 않고 자신이나 다른 구성원이 연루된 법적 수사에 절대로 협조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은밀한 규칙과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다름없다. 관피아들이 이렇게 움직일 거라는 가정을 해보면 참으로 끔찍하다.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동을 은밀하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방법으로 정치행정을 설명하는 공공선택론은 관료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한다. 이 이론에서 관료들의 추구대상은 자신이 속한 부서의 예산과 인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관피아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그룹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과 제도를 무시하게 된다. 전직에서 누렸던 공적 권위를 무기로 삼아 규제대상이었던 업과 유착하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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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정당의 신념편향(Belief Bias)과 위기대응 매뉴얼 지면기사
한쪽으로 치우친 신념전체 여론으로 확대 해석아주 강한 당내의견 형성'설마 호남이 우릴 버리겠어?''단일화 했는데 안되겠어?'구태정치 감각 빨리 버려야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 6·4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까지의 종합성적은 1무 3패다. 매번 반복되는 수습 과정이 눈에 선하다. 야당은 우선 당 대표를 포함한 선거 지도부가 사퇴하고 이 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한 후, 당의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혁신기구를 출범시켜 패인에 대해 백가쟁명식 주장을 담아내는 백서를 만들 것이다. 야당은 이미 이러한 매뉴얼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이번에도 과거처럼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뼈를 깎는 쇄신'을 하면 국민 신뢰를 영원히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야당은 위기 때마다 특정 세력의 하부기반을 넓히고 특정 세력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해 왔다. 야당은 불리할 때마다 특정 세력을 주축으로 합쳐왔다. 2000년대 들어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을 거쳐 다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은 바뀌지만 바뀌지 않은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람들을 영입했다. 486운동권, 한나라당 개혁파, 시민사회 단체 등을 불러 모았지만 의원부터 보좌관까지 전대협 출신으로 NL/PD 따지는 운동권 일색이다. 중도라는 김한길/안철수 대표, 손학규 고문 같은 인사들은 '정체성' 검증이라는 고난을 겪어야 했고 그 고난을 겪은 이후에는 그냥 그 중 하나가 돼야 했다. 370쪽에 달하는 야당의 18대 대선 평가 보고서가 지적한 핵심 패인은 전략 공천 실패, 민생경제 공약 부재, 야권연대 안일주의 등이다. 그러나 올해 3월 구 정치 세력인 통합민주당 타파를 위해 창당된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민주통합당에서 지적된 똑같은 일을 했고 그래서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 매뉴얼도 있고 신당도 창당 했는데 이들은 왜 같은 일을 해 같은 결과를 얻었을까?얼마 전 8월 1일자 중앙일보 1면 보도에 따르면 야당 의원들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대화한다고 한다. 카톡에 의한 당내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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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공화국 지면기사
세월호 사고 100일 넘었지만발생 이유 의문만 남기고정치권에선 진실규명도 못해행정·사법·입법 신뢰 바닥치고총체적 불신 사회로 치달아지도층 각성과 노력은 언제쯤…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 정도 됐다. 여전히 사고에 대한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고의 배후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은 오랫동안 행방불명이었다가 급기야 시체로 발견됐다. 시체로 발견된 인물의 가족도 검거됐다. 하지만 발견된 시신이 언제 사망한 것인지,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알 길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 시신이 실제인지 또는 가짜인지조차 의문스러워한다. 방송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쯤 되면 마치 인기있는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다. 바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사고에 대한 진실규명은 답보상태다. 그냥 답답한 상황이 아니라 '미스터리'가 되고 있다.미스터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건'으로 설명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 아닐까. 미스터리한 상황이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이라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명장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심지어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마저 미스터리로 인식하고 싶어질 정도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우선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사고가 충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아시아나 항공기의 미국 공항 불시착 사고만 하더라도 조종사의 비행 미숙인지 항공기 기체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에게 명확한 인식이 없다. 그렇다면 항공사에서는 조종사의 미숙한 이착륙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이뤄졌다는 말인가. 기체결함이었다면 유사한 다른 항공기에는 위험을 예방하는 조치가 이뤄졌다는 말인가. 어떠한 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여전히 미스터리한 상태에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