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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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아동학대, 정부대책은 없는가 지면기사
지난해 어린이집·11살소녀 폭행 등 ‘국민적 공분’가정폭력에 대한 열악한 사회안전망 백일하에가정내 문제로 치부하는 잘못된 인식부터 개선지난해 대한민국은 아동학대로 인한 국민적 분노게이지가 1월부터 12월까지 가라앉지 않은 한 해였다. 2015년 1월 대한민국은 인천발 ‘어린이집 아동 폭행사건’으로 충격 속에 한 해를 시작했다. 어린이집 교사가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아이의 얼굴을 강하게 때린 것이다. 교사에게 얼굴 부위를 맞은 아이는 나가 떨어졌고, 이 동영상은 ‘핵싸대기’란 제목으로 인터넷에 순식간에 퍼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은 아이를 어떻게 무지막지하게 때릴 수 있느냐”는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경찰은 모든 어린이집에 대한 아동학대 전수조사를 펼쳤고, 해당 교사는 사법기관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또 국회는 관련법을 고쳐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예고 없이 인천의 어린이집을 방문,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기도 했다.2015년 12월 대한민국은 ‘11살 학대 소녀사건’을 접하며 한 해를 마무리해야 했다. 2년 넘게 친아버지와 아버지 동거녀 등에게 폭행당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11살짜리 소녀가 ‘필사의 탈출’로 인근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사건은 드러났다. 이 아이는 자신을 학대한 친아버지 등을 처벌해 달라고 했다. 법원은 직권으로 친아버지의 친권을 상실시켰다. 심리치료와 건강관리를 병행하고 있는 이 아이는 먹는 것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는 학대받는 동안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고, 교육 당국은 어떤 보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정부는 뒤늦게 전국에 장기 결석 중인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11살 학대 소녀’로 인해 가정내 아동폭력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열악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경인일보가 인천에서 아동학대 특례법에 따른 친권상실 사례를 취재한 결과 ‘11세 학대 소녀’와 같은 아동학대 사건은 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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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정책 신뢰가 우선이다 지면기사
정부, 가계빚 부담 이유로 대책없이 대출규제 나서현재 세계경제 저성장 등 ‘뉴노멀시대’ 서막 알려이제부터라도 시장안정과 경기회복 위해 노력해야최근의 우리 국내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보면 몹시 어수선하다. 뜨겁던 아파트 분양 열기가 순간 경기과열의 경고음으로 바뀌는 등 경기가 요동치고 있다. 마치 논란이 되길 기다렸다 경기에 준비된 찬물을 끼얹은 듯 심술맞아 보인다. 종잡기 힘든 최근의 경기 행보가 시장 자율성을 해친 인위적 경기부양에서 시작된 부작용이나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만들던 과열경기가 급기야 미분양 물량이 넘치는 썰물경기로 급변한 변덕스런 시장 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가계 부채 우려감에 대출규제에 나선 정부의 초강수까지 경기를 단숨에 나락으로 몰고 간 상황에서 향후 시장 반응이 궁금하다. 걱정되는 것은 그저 종잡을 수 없는 경기에 누군가는 상투를 잡은 불안감에 잠을 설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다.정부가 제시하는 경제 정책이라 함은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미래 예측이 가능할 정도여야 할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일년 만에 가계 빚이 걱정이라며 곧 바로 대출 규제에 나서는 등 손바닥을 바로 뒤집는 지금의 조악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DTI, LTV 등의 규제 완화책 1년,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자율화 조치 이후 꼭 9개월여만의 상황 반전이다. 그동안 국가경제에 짐이 됐던 가계빚은 완만히 늘어왔다. 달리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고민없이 시간만 보내며 결국 집 장만 등에 나선 사람들만 불안으로 몰았다. 덕분에 수도권 재건축아파트의 가격하락은 물론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등 상황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대출심사 강화 까지 이어진 각종 악재를 보며 그저 집 장만을 부추겼던 정부 정책이 아이러니할 뿐이다.정책적 신뢰를 원망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데도 아직 우리의 일부 고위 경제 관료는 시장 건재를 주장한다. IMF 직후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떴다방이 장사진을 치는 등 투기장화 됐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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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2016년 ‘도전자 수원FC’를 기대해 본다 지면기사
1부리그 진출로 터줏대감 수원삼성과 ‘수원더비’팬 모으기 위해 선수수급·운영비 등 예산확보 시급EPL서 잇따라 강팀 제압한 ‘레스터 시티’ 처럼 되길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수원FC일 것이다.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이어 클래식(1부리그)까지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올 한해 K리그의 판도를 바꾸며 새역사를 쓴 수원FC 선수들은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와 2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하는 상주 상무 선수들보다도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역경 속에서도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대업을 이룬 그들이기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이제 수원시민과 팬들은 내년 K리그를 기대한다. 클래식은 국내 프로축구의 최고 무대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수억원 이상을 받는 국내·외 선수들이 한 무대에서 뛴다. 무엇보다도 내년 K리그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수원더비’에 있다. 클래식의 터줏대감 수원 삼성과 도전자 수원FC의 ‘수원더비’는 수원시민과 축구팬에게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그러나 수원FC 선수들은 승리의 축배보다 내년 클래식 잔류가 더 걱정되는 눈치다. 자칫 ‘수원더비’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밤잠까지 설친다. 특히 염려되는 부분은 팬 확보다. 아군이 절실한 홈 경기에서 상대 팀인 수원 삼성보다 응원단이 적으면 낭패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원 삼성은 국내 최고의 서포터스 그랑블루를 보유한 구단이다. 그랑블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로부터 발전해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내년 ‘수원더비’는 축구도시 수원의 자랑이면서도 K리그 사상 첫 ‘지역더비’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실력 차는 크다. 수원 삼성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기록한 팀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고, FA컵 우승(2010년), K리그 우승(2008년) 등 지난 1996년 프로무대 진출 이후 리그는 물론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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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불우함과 행복함의 차이 지면기사
부자지간 갈라서고 형제간 칼부림 ‘불행한 재벌들’‘난쏘공’ 주인공 더 어려운 이웃위해 주머니 털어찌든 삶에도 웃을수 있는 행복함 생각하게 한다연말이면 언제나 그렇듯 불우 이웃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연탄 배달, 김장 담그기, 성금 모금 등 불우 이웃 돕기 행사가 줄을 잇는다. 우리 주변에는 처지가 딱한 불우 이웃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평소에는 그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살다가 때만 되면 야단이다. 직장이 있거나 없거나, 사업을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나 혼자 살아남기에도 벅차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 본다. 도대체 누가 불우 이웃인가. 돈의 많고 적음으로 불우하냐 그렇지 않느냐를 재는 우리의 인식에 문제는 없는가. 물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 불우한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각박하게 사는 우리네 대다수 사람들은 불우하지 않은가. 가진 돈으로 따지면 남 부럽지 않을 재벌들이 그 돈 때문에 결국 부자지간이 갈라서고, 형제지간에 칼부림을 하는 그런 사람들은 불우하지 않은가.국내 소설 중 가장 많이 읽힌 것을 꼽으라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당장 떠오른다. 1970년대 인천의 노동자 가족 이야기다. 자동차 공장 일이 고되어 잠을 자면서도 코피를 쏟아야 하는 노동자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한 달 월세가 1만5천원인 쪽방에 사는 가족의 가계부 내역이 고스란히 나온다. 콩나물 50원, 왜간장 120원으로 시작해 25가지 정도 쓰임이 꼼꼼하기도 하다. 읽다가 책장을 더 이상 넘기지 못하고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한 대목이 있다. 앞집 아이 교통사고 문병 230원, 길 잃은 할머니 140원, 불우 이웃 돕기 150원. 520원을 이웃돕기에 쓴 것이다. 두통약 100원, 치통약 120원을 써야 할 정도로 몸까지 불편한 사람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흔쾌히 주머니를 터는 모습은 당시 우리 사회의 일반적 풍경이었다. 그리 멀지도 않은 불과 30~40년 전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세계적 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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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수원 화성(華城)’ 돌아보셨나요?’ 지면기사
정조 ‘여민동락 정신’·‘시대 앞선 혜안’ 담겨있어수원시, 내년 ‘화성방문의 해’ 선포 손님맞이 분주오피니언리더 ‘제대로 알기 캠페인’ 적극 나서야수원시가 2016년을 ‘수원 화성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손님 맞을 막바지 채비로 분주하다. 시가 관련 행사와 사업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각계 민간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홍보자문단과 봉사단원 등도 전국을 순회하며 수원 알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때마침 운 좋게 수원 화성방문의 해 분위기를 한층 고양 시키는 흥행몰이에도 성공해 잔칫집 분위기다. 우선 지난 2013년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이 전북과 치열한 경합 끝에 수원에 KT구단 유치를 성공 시키고, 지난해 3월 kt wiz야구단 출정식에 이어 10구단 연고지로서 활약상을 드높이고 있다. 시는 서수원 일대에 전용 야구장을 건립키로 확정하고 후보지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해에는 지난 9월 컨티넨탈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U-17)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같은 달 2017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 중심도시로 선정되는 낭보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 5일 수원 FC가 극적 승리를 거머쥐며 내년부터 1부리그로 승격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12년만의 쾌거이자 수원 삼성과 함께 명실공히 축구메카 도시로의 위상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특히 내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방문의 해(2016-1018)가 시작되는 첫해다.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국가적 행사에 수원시는 화성(華城)을 주테마로 한 수원 화성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는 해이기도 하다. 수원시는 관 주도가 아닌 수원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지구촌 축제행사로 치르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이런 와중에 며칠 전 수원 화성 성곽을 둘러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는 아니지만 22년 이상 살아온 필자에겐 바람도 차가운 겨울 날씨에 다소 생뚱맞은 초청이라 솔직히 달갑지 않은 심정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결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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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남경필 연정은 빛 좋은 개살구다? 지면기사
불분명한 주요 파트너들 ‘들러리’라는 볼멘소리공직사회 ‘실무논의 컨트롤타워 누구인지’ 불만갓 1년… 시행착오로 본질적 가치 훼손될까 우려“밖에서 보기엔 번듯한데, 안에 들어가 보면 정리가 안된 집 같다.”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인사가 시행 1년을 맞은 연정을 이렇게 평했다. 남경필 지사에 우호적인, 아니 ‘남경필 사람’이라는 게 더 어울릴 법한 인물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의외였다. ‘대박’이라고 호들갑을 떨지는 않더라도, 평균점 이상은 주려니 했던 짐작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연정의 이름 아래 이뤄지고 있는 사안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던 그는 급기야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빛 좋은 개살구라니, 겉만 번지르르했지 내용물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 아닌가.“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며 한껏 객관화시킨 이 평가의 근거는 우선 남경필 연정의 핵심 파트너가 불분명하다는 점이었다.취임 초기 남경필 연정의 파트너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이었다. 도지사가 국회의원인 야당 도당위원장과 만나 연정의 틀을 논의할 때 사람들은 ‘당 대 당’ 연정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경기도의회로 주연이 바뀌었고, 나중엔 야당 몫 사회통합부지사가 연정의 한 축으로 등장했다. 1년여가 지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야당 도당, 도의회, 사회통합부지사 등 주요 파트너 모두 연정에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는 눈치다. 자신들이 ‘들러리’라는 불만도 감추지 않는다.공직 시스템과의 공조 부재도 거론된다.새 지사의 새로운 시도에 낯설어하던 공직사회는 정책수립과 예산편성 등 행정의 제반 분야에서 사사건건 연정이라는 ‘불필요한’ 걸림돌에 부딪쳤다. 야당·도의회와 연정을 한다면서 이렇다 할 매뉴얼도 지침도 없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야당·도의회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도청에서 그들과의 실무 논의, 정무적 협의를 담당할 컨트롤타워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호소가 공직사회 곳곳에서 쏟아졌다. 정치인 지사의 정치 실험에 공직사회가 유탄을 맞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이쯤 되면 연정이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파트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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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또 다시 참사를 겪을 것인가 지면기사
인현동·화성 씨랜드 화재 당국 관리소홀로 ‘참사’방재설비 설치의무 없는 ‘코인노래방’ 사고 취약국민안전처, 더이상 희생없는 예방대책 내놔야■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 참사= 1999년 10월 30일 저녁 7시경 인천시 중구 인현동에 위치한 상가건물에서 불이나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에 있던 10대 청소년 등 손님 52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71명은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건물 지하 노래방 내부수리 공사장에서 발생한 불이 계단을 타고 2층과 3층으로 순식간에 번져 2층 호프집에 있던 120여명의 청소년 상당수가 희생을 당했다. 호프집의 내부구조는 탁자와 의자들이 빽빽이 들어차 통로 공간이 겨우 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만큼 비좁게 만들어져 사고 당시 미처 대피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서로 뒤엉켜야 했다. 사고 당일 화재시 인화성, 유독성 물질로 만들어진 내부 구조물로 인해 불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매캐한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한 사상자가 많았다. 창문이 있기는 했으나 구조변경을 할 때 통유리로 바꿔 달고 합판을 덧붙여 비상시에 쓸 수 있었던 탈출구를 막았다. 불이 시작된 지하 노래방 천장에 설치된 ‘확산소화기’가 화재 당시 공사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모두 제거돼 초기진화에 실패하면서 사고가 커졌다.■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 참사= 1999년 6월 30일 새벽 경기도 화성군(현 화성시)에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인 놀이동산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서 모기향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잠을 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났다. 사고 당시 씨랜드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497명의 어린이와 인솔교사 47명 등 모두 544명이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긴 유독가스와 건물 붕괴위험 등으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수련원은 콘크리트 1층 건물 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어 2~3층 객실을 만든 임시 건물로, 청소년수련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고 여러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구조물이었다. 생활관에는 화재경보기가 있었으나 불량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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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노후가 불안한 베이비붐 세대 지면기사
한때 경제 주역이 경제에 부담 주는 ‘불편한 진실’자녀교육·부모 부양에 번돈 쏟아 ‘노후준비 부실’‘고용보험법 개정’ 늦었지만 지금이 적기일 수도100세 인생 시대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를 받아들일 우리의 사회적 여건은 성숙해 보이질 않으니 걱정이다. 특히 베이버붐(1955~1963년 출생) 세대의 퇴장이 현실이 됐음에도 무대책이 대책인 것 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걱정 중 단연 으뜸이다. 이들 세대의 퇴장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공적연금, 주택 패턴, 저축 및 소비 성향 등 사회 곳곳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대책보단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노후 걱정에 닫힌 이들 세대의 지갑은 벌써 소비위축이란 징후까지 만들고 있다.싼 금리에 은행 수신고만 늘어나는 이론상 이해할 수 없는 기 현상치의 해석 역시 마찬가지다. 시대적 경제를 이끌었던 이들 세대의 퇴직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불편한 진실이 되고 있다.외국계 시중은행에 근무하며 동창들 사이에 나름 상징적 존재였던 친구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었다. 최근 단행된 자신의 은행 지점장 인사가 예년과 다른 64년생 이하 직원들만 포함시켜 이뤄졌다고 한다. 은행의 꽃 격인 지점장에 이제 갓 50이 된 직원들만 해당하는 예년과 다른 ‘인사 잔치’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나이 많은 선배들의 희생과 퇴직을 담보로 일어난 파격적 인사로 귀결됐다. 이어진 얘기는 더 충격적이다. 조직에서 희망퇴직을 내지 않은 친구와 같은 고령(?)의 직원들은 한 부서에 모여 개인 금융거래나 취급하는 ‘직급 고려장’을 경험하고 있을게 뻔하다. 한때 구조조정 당시 칼자루를 쥐기도 했던 한때 잘나가던 친구 역시 세월에 밀려 직장 내 야인처럼 쓸쓸한 퇴장을 맞이할 현실이 왠지 씁쓸하다.우리 사회는 50대 관리자들이 언제 무슨 꼬투리를 잡아 대기발령을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로 받아들인다. 현재 50대 이상의 경제활동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다. 자녀교육과 노부모 부양에 번 돈을 모두 쏟아 부은탓에 노후준비가 부실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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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누가 함부로 ‘도란스’를 내리는가 지면기사
인하대 문과대 구조조정 교수·학생들 상실감 커취업률·국비지원 그림자만 보이는 동굴에 가둘건지…학문의 근원 ‘인문학 차단’은 대학 정체성 부정행위‘도란스’. 트랜스(trance), 즉 변압기의 일본식 표현이다. 몇년 전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 도란스에 얽힌 일화 하나를 다시 꺼내본다. 대학의 학과들이 통폐합되면서 학부제로 바뀔 당시, 한 대학에서 있었던 실화라고는 하는데, 다시 음미(?)해봐도, 아무래도 유머에 가깝다.모 대학에서 전기·전자·전파공학과가 한 학부로 통합됐다. 이들 학과는 연구비를 비롯, 상당한 예산이 걸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놓고 서로 적잖은 갈등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들 세 학과가 참여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먼저 전파공학과 교수가 열변을 토했다.“요즘 휴대전화 없는 사람 있습니까? 21세기는 정보통신의 시대입니다. 통신은 곧 나라의 경쟁력인 만큼, 전파공학과에 연구비를 몰아줘야 합니다.” 이어 전파공학과 학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에 질세라 전자공학과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컴퓨터와 최첨단 전자제어장치 없이 정보통신이 가능합니까? 당연히 연구비는 우리 과로 돌려야 합니다.” 이번에는 박수는 물론 구호까지 터져나왔다.마지막으로 전기공학과 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청중석에서 분에 못이겨 씩씩대는 같은 과 학생에게 한마디 던지는 것으로 강연을 끝냈다. “야! 나가서 도란스 내려!”최근 인하대 최순자 총장의 문과대학 축소 방침을 접하면서 이 해묵은 유머가 다시 떠오른다. 인문학은 모든 학문과 교육의 토대다. 전파공학, 전자공학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기’와 비슷하다. 그런 학문이 시장논리에 밀려 홀대받는 상황이니 이 대학 문과대 교수· 학생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폐지가 거론되는 철학과 등 일부학과 학생들은 정말이지 도란스를 확 내려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최 총장이 문과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인하대가 내년 초 교육부에서 공고할 예정인 ‘프라임’(산업연계 교육활성 선도대학)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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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국 야구는 맛있다 지면기사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3번째 도쿄대첩’… 日 얄팍한 수작에 굴복 안해결승전서 박병호 3점홈런 국민들에 큰기쁨 안겨줘야구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 기분이다. 그렇게 얕은 수를 써서라도 초대 우승컵을 가져가려고 하는 일본의 속셈을 보기 좋게 무너트렸고, 야구 종주국 미국 마저 제압했다. 빠른 야구와 정밀한 타구, 그리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 속에서의 희생정신은 한국 야구의 맛이다. 정말 야구 맛있다.한국 야구사에 있어 가장 통쾌한 기억은 역시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 일 것이다. 이 가운데 2015년 11월 19일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역사가 세워진 날이다. 잘 난 맛에 살았던 일본은 한국 야구에 침몰당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9회말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려됐던 일본 투수들은 한 순간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에도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11·19 도쿄돔 대첩’을 완성 시켰다.한국 야구사에 있어 도쿄 대첩은 이번이 3번째다. 2006년 3월 5일,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첫 번째 도쿄돔 대첩이 나왔다. 당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이승엽은 이시이 히로토시에게서 역전 우월 투런포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는 이 경기를 도쿄 대첩의 서막이라고 했다.그로부터 3년 뒤인 2009년 3월 9일. 2번째 도쿄 대첩이 재현됐다. 제2회 WBC A조 1-2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물리친 것이다. 승리의 주역은 ‘봉의사’ 봉중근 이었다. 선발 투수 봉중근은 일본의 강타선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세 번째 도쿄 대첩이 나왔다. 더 반전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에 막혀 7회까지 단 1안타만 쳤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 3번의 기회에서 반전을 일으켰다.이번 대회가 더 속시원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