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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인천의 가치찾기와 토정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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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인천의 가치찾기와 토정의 비결 지면기사

    컨트롤타워 없어 ‘억지성 가치 재창조사업’ 많아토정 ‘개인 잇속 차리지 않은 어부’ 최고인물 꼽아타시도와 대결구도 벗어나 한반도 전체 연계시켜야인천 연관 인물 중에는 토정(土亭) 이지함(李之함)이 있다. 토정은 16세기 조선의 학자이자 기인인데 ‘토정비결’의 저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토정과 인천을 연결하는 매개로는 의병장 중봉 조헌과 소설 ‘임꺽정’을 들 수 있다. 인천의 율도를 개척한 중봉 조헌은 토정에게서 학문을 배운 막역한 사이였으며, 계양산에서 검술을 배운 임꺽정과는 제주도 가는 길동무가 되기도 했다. 토정 이지함은 인천의 인물과 인천의 문학을 훑어가면서도 빼놓기가 쉽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확실한 인천 연관 인물이다.인천시가 2016년도에는 유정복 시장이 화두로 던진 ‘인천의 가치 재창조’ 사업에 집중할 모양새다. 토정 이지함을 먼저 얘기한 것은 인천의 가치를 말함에 있어서 토정의 인물관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인천시는 아직 무엇이 인천의 가치인지 뚜렷한 개념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 중 1천300억원이 넘는 돈을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에 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세부 항목별로 보면 많은 부분이 억지로 인천의 가치란 말만 붙여 놓은 것들이다. 이 사업을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인 듯하다.모든 일은 어떤 사람이 진행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타나게 마련이다. 인천의 가치 재창조 사업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대목에서 토정 이지함의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인물관을 보자. 한반도 전국을 누비며 수많은 인물과 교유한 토정이 최고로 친 인물은 양반계층이 아닌 충청도와 전라도를 오가면서 고깃배를 부리는 어부였다. 부인과 외동딸, 이렇게 셋이서 배를 집 삼아 생활했다. 토정이 보기에 배를 부리는 기술이며 잡은 고기를 요리하는 솜씨가 당대 최고였다. 토정이 이 솜씨로 하여 최고의 인물로 친 것이 아니다. 그의 상도(商道)에 있었다. 외동딸이 엄마가 밖에 나간 사이에 고기를 팔게 되었다. 딸은 엄마에게 값을 잘 받았다면서 자랑했다. 엄마가 두 배나 많이

  • [데스크 칼럼] 국가산업단지 노동인권이 이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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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국가산업단지 노동인권이 이정도라니… 지면기사

    반월·시화산단 근로시간 ‘최고 53.4시간’ 충격곳곳 설치된 CCTV ‘근로자 일거수 일투족’ 감시불량률 높다는 이유로 ‘폭언 시달린 관리자’ 자살도“사랑하는 친우(親友)여, 받아 읽어주게. / 친우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 그리고 바라네. 그대들 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 주게.(이하 생략)”1970년 11월 서울 청계천 봉제노동자 전태일이 학교 동창들에게 남긴 유서다. 만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국내 노동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그의 죽음은 해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꽃다운 20대 청년의 분신(焚身)이 당시 유명무실했던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노동자들의 권익보호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화가 발달하고 고용환경 또한 시대변천상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면서 정규직, 파견근로자, 기간제 근로자 등 같은 일을 하고도 노동신분의 지위는 또 다른 서열화를 낳았고, 노동인권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다.그가 번번이 퇴짜를 맞으면서도 동분서주 찾아다니던 노동청은 지금 고용노동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사이 제2, 제3의 전태일과 같은 노동항쟁사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 덕에 근로자들의 노동권이 사회 이슈화되고 숱한 투쟁을 통해 법정 근로시간과 최저임금 현실화, 최저 시급 보장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으로서의 위상이 어느 정도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경인일보가 보도한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반월·시화산단 근로자들의 감춰진 노동인권 실상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반월·시화산단 입주업체는 지난 7월말 기준 1만8천855개다. 이중 종사자 수 50명 미만 업체가 전체 96%인 1만8천156개다. 반월·시화산단 전체 입주업체 평균 월 임금은 179만5천원, 시급 6천596원으로 전국 평균 월 임금 231만4천원, 시급 1만705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5천580원을 겨우 턱걸이하고 있다. 근로시간도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나 반월·

  • [데스크 칼럼] 공항안전 치외법권 누가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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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공항안전 치외법권 누가 만드나 지면기사

    관세청, 위험물·일반화물 함께 보관토록 개정 추진항공사 창고 취급 늘어 ‘안전관리 더 허술’ 지적소방관·안전담당자 출입 사전승인 받아야 한다니…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이용객 4천5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기준을 훌쩍 뛰어 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인천공항 이용객 규모를 지난해 대비 5.8% 성장한 4천814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항공화물도 259만t에 달하고, 항공기 운항 횟수는 31만회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항공운송 실적 뿐 아니라 공항운영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정상급 공항임을 입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위험물 저장시설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은 물론 국내법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위험물질인 방사능물질, 독성·오염물질, 고압가스 등을 저장할 시설이 없다. 국민안전처는 인천공항의 이런 상황을 감안, 항공기에서 내려진 위험물은 공항내 어느 곳에도 보관하지 말고 화주가 즉시 찾아가라고 지침을 내려놓은 상태다. 공항 안전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 항공사, 지상조업사, 위험물 운송업체 등이 어떤 위험물 관리시스템과 매뉴얼을 따랐는지 알 수 없다. 위험물 관리에 있어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동안 위험물을 별도 보관하던 인천공항위험물터미널에는 최근 위험물 보관량이 크게 줄었다.한술 더 떠 관세청은 인천공항내 항공사 창고에서 위험물과 일반 화물을 함께 보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규정은 위험물의 경우 항공사가 지정 위험물저장소에 즉시 반입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 고시안에는 하역장에서 방사능물질 같은 위험물 하역이 이뤄지지 않고 항공사가 며칠을 보관하더라도 괜찮다고 돼 있다. 관세청은 지난달 19일 ‘보세화물 입출항 하선 하기 및 적재에 관한 고시’개정(안) 입안 예고를 하고, 오늘(9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 개정 고시안이 적용되면 비용 부담을 느낀 화주들이 공항위험물터미널

  • [데스크 칼럼] 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의 정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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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의 정착화 지면기사

    내수경기 살려보겠다는 행사 ‘초라한 성적표’급조된 계획·과정으로 질과 내용 ‘낙제 수준’정부, 특화된 수요와 불황극복 ‘정책제시’ 필요‘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옛 속담이 그대로 재현된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달 2주 일정으로 진행됐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전형적인 급조행사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정부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까지 참여하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 의욕과 달리 효과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바닥의 내수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출발한 행사지만 받아든 초라한 성적표에 머쓱하기만 하다. 사실상 좋은 취지의 포장만 벗기면 백화점 업계 세일행사의 모음전에 불과했다는 것이 세간의 솔직한 평이다.그럼에도 정부와 참여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뒀다는 결과치를 내놨다. 내년에도 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행사 성패에 대한 엇갈린 시장평가 속에서도 그나마 확실한 명분이 있는 까닭에 이 행사에 이의를 달진 않는다. 다만 급조된 계획과 과정, 결론에 이르기까지 행사가 남긴 부족분이 좋은 명분을 앞선다. 행사의 질과 내용이 거의 낙제 수준이란 혹평을 피할 길 없는 까닭이다.행사의 모델이 됐던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다. 소매업체의 경우 1년 매출의 70%가 이날 이뤄진다고 하니 팍팍한 우리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장기불황과 바닥을 친 내수 등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세일 행사도 나름 의미가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어찌된 결과를 만들건 성장률 한계로 내수의 더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년 행사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모양새다. 정부는 시장의 절박감에 화답하듯 여기서 정례화까지 거론하며 행사의 연례적 정착화까지 언급했다. 내수회복을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의 상징적 존재감과 침체된 시장을 견인할 촉매제가 절실해서인지도 모른다. 행사 보완 방법론으로는 행사준비 기간을 최소 6개월로 잡고 업계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

  • [데스크 칼럼] I. INCHEON.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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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I. INCHEON. U 지면기사

    ‘너를 빚더미에 앉게 하겠어’ 부채 허덕이는 市 풍자패러디마다 서민들 고된 삶의 현실 떠올리게 해‘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어’ 란 새 브랜드 필요‘아이 인천 유’(I Incheon you)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주어·동사·목적어로 구성된 영어 문법의 3형식 문장인 듯한데 ‘인천’이란 고유명사가 동사로 사용됐다. 직역하면 나는 너를 인천한다?실제 뜻을 알고 나면 더 황당하다. ‘너를 빚더미에 앉게 하겠어’란 의미란다. 인천시가 지방부채에 허덕이는 상황을 풍자했다고 한다.그런가 하면 ‘잇츠 대구’(It’s Daegu)도 있다. ‘너무 덥다’란 뜻으로 대구의 기후적 특성을 빗댔다.문법 파괴는 기본이고 부연설명 없이 해석이 불가능한 이들 ‘콩글리시’ 문장은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하루에도 수십건씩 쏟아지는 패러디물 중 일부다.이들 패러디 물의 진원지는 서울이다. 최근 서울시가 새로운 공식 도시 브랜드로 ‘아이 서울 유’(I.SEOUL.U)를 선보이자 지역 명칭(서울)을 동사로 활용한 것을 비꼬아 이를 조롱하는 각종 패러디 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와 너의 서울’이란 뜻을 담았다는 서울시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회의적 반응은 가시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조롱의 범위가 서울에 머물더니 이제는 ‘아이 인천 유’나 ‘잇츠 대구’에서 보듯이 불똥이 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어쨌거나 새 브랜드의 ‘의미 전달 부재’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보는 이에게 일순간 웃음을 선사하는 네티즌들의 재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패러디는 패러디다. 속된말로 ‘개그’를 ‘다큐’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런데 쓴웃음이 남는다. 패러디 한 토막, 한 토막에 깃들어 있는 현실진단이 서민들의 고된 삶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개그인 듯 하지만 결국 다큐적 사고의 프레임에 갇히게 만드는 패러디라고 할까? “나는 너의 전셋값을 올리겠어”, “나는 너를 지하철 지옥에 가두겠어”처럼 ‘seoul’이란 ‘단어’를 ‘전셋값을 올리다’, ‘지하철 지옥에 가두다’ 등으로 해석한 문장은 어찌 보면 ‘고된 서울(도시) 생활’에 대한

  • [데스크 칼럼] 투혼(鬪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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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투혼(鬪魂) 지면기사

    부상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틴 ‘전국체전 선수들’경기장에는 관계자·학부모들뿐 ‘늘 소외된 느낌’비인기종목 지도자들 올림픽처럼 ‘국민관심’ 원해투혼은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는 굳센 마음을 뜻한다. 스포츠 지도자들은 대부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는 박수를 보내지만, 시작 전부터 포기부터 하고 싸우지 않으려는 선수에게는 혼을 낸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칭찬과 꾸지람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선수들의 정신상태, 즉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느냐, 아니면 일찍 포기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스포츠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바로 투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승전에 올라온 선수 또는 팀은 모두 실력이 비슷하다. 대부분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거나 아니면 정신 자세에 따라 순위가 바뀌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투혼은 선수들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다.지난주 강원도에선 제96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7일 동안 진행됐다. 종목마다 선수들은 저마다 시·도 대표로 출전해 고장의 명예를 걸고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가 끝난 뒤 승자는 패자의 손을 잡고 위로했고, 패자는 승자에게 존경의 의미로 박수를 보냈다. 이런 것이 바로 스포츠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에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 많았다.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한 인천시체육회 소속 김지연은 경기 도중 양쪽 엄지발가락이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결승선을 향해 달렸고, 롤러에 출전한 인천 서구청의 김수진도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이런 ‘총성 없는 스포츠’에서 경기도는 전국체전에서만 14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월 동계체육대회 14연패에 이어 이번 하계체전까지 잇따라 석권한 것이다. 말이 14년이지,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시·도에게 우승컵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육상의 경우 24년 동안 종목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고, 유도 종목도 17년

  • [데스크 칼럼] 10월 15일 인천 시민의 날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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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10월 15일 인천 시민의 날은 틀렸다 지면기사

    행정구역 명칭 바꾼 1413년 10월 15일은 ‘음력’기념일, 음력으로 하든지 양력으로 환산해 정해야시, 가치창출 위해 모두 공감하는 날로 조정 필요요즘은 앉아서도 조선시대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주요 사건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가 여간 잘 구축된 게 아니다. 1413년(태종 13년) 10월 15일 자를 보자. ‘지방 행정 구역의 명칭을 개정하다’란 제목의 기사 1꼭지가 실렸다. 임금이 좌정승 하륜(河崙)에게 완산부(完山府)를 전주(全州)로, 계림부(鷄林府)를 경주(慶州)로 그 명칭을 고치자고 말하니 하륜이 옳다면서 아예 다른 곳까지 개칭하자고 해 전국 각 고을의 이름을 고치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인천(仁川)이란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 인천시는 이날을 기려 10월 15일을 ‘인천시민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제51회 인천시민의 날을 맞아 문학산 정상 개방행사를 같이 열기도 했다.인천시민의 날이 지정 취지와 부합하려면 위의 기사 내용대로 지명을 바꾼 1413년 10월 15일과 인천시민의 날인 10월 15일이 같은 날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둘은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 같을 뿐 따지고 보면 전혀 다른 날이다. 1413년 10월 15일은 음력이고, 인천시민의 날인 10월 15일은 양력이다. 인천시민들은 마치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을 양력 1월 1일에 쇠는 것과 같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대다수 인천시 공무원조차도 한글날이 당시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해 정한 것처럼 시민의 날인 10월 15일도 당연히 당시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해 정한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인천이라는 지명을 얻은 1413년 음력 10월 15일을 인천시민의 날로 정한 것도 문제가 크다. 인주(仁州)보다는 인천이 축소된 느낌인 데다가 부평이나 계양, 서구, 강화, 옹진 등은 당시 인천이라는 그 지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다. 당시 행정 구역으로는 인천이란 지명이 생길 때 이들 지역은 인천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강화군민이나 부평시민들은 자신들과는 상관

  • [데스크 칼럼] 역사와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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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역사와 군주 지면기사

    우리 사회 교과서 국정화 둘러싼 역사논쟁 ‘시끌’현대사 관점 차이 새로운 이념논쟁으로 비화 양상中 동북공정 강화… 우리가 싸울 상대는 따로 있어‘겸청즉명(兼聽則明) 편신즉암(偏信則暗)’이란 말이 있다. 여러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 쪽 의견만 들으면 아둔해진다는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경구다. 우리 사회가 때아닌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역사논쟁’으로 시끄럽다.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이 대인 기피증을 앓을 정도로 지쳐있고, 마지막 퇴원환자가 또다시 양성반응이 나타나 이달 28일 예정이던 종식선언마저 물 건너간 상황이다. 내년도 경제성장전망치는 발표하기가 무섭게 슬금슬금 하향 수정을 거듭해 맥도 빠져있다.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필자 또한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봤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도덕책에서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던 것 같다. 머리위로 뾰족하게 뿔이 나 있고 목덜미에 붙은 큼직한 혹, 지하동굴에서 두더지처럼 삽과 괭이로 일하고 있는 깡마른 사람 등이 책 곳곳에 삽화로 등장했다. 열 살도 안 된 어린 아이의 눈에 참으로 역겹고 무서웠다. 당연히 그런 곳이 북한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그 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운명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워했는지 모른다. 좀 더 고학년이 돼서 ‘난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다 숨진 이승복 어린이의 절규를 통해 간첩이란 생소한 단어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란 사실들을 순차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서 민주화란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빈부의 격차 속에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아픔 등 알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또다른 이면을 알게 됐다. 사회인이 되어 전 세계 유일무이한 3대 세습통치로 이어진 북한의 은둔, 공포정치를 보면서 내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과 내 아이를 위해 내 조국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강한 국가관도 정립돼 갔다.역사는 흔히 승자의 역사라고 한다. 패자의 역사는 감춰진 진실에 불과하고 세상에 빛을 보고자 할 때 많은 반발과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

  • [데스크 칼럼] 호갱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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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호갱 수도권 지면기사

    다시 정치권으로 넘어오게 된 ‘선거구획정안’여야, 슬그머니 영·호남 지역구 살리는 쪽으로매번 장난질 대상되는 수도권 ‘무관심’이 문제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벌써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다. 뻔히 그럴 줄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것일 뿐, 결국엔 그들의 주판알 튕기기로 결론이 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그랬다. 19대 총선 때 우리 정치권은 선거를 불과 두 달 여 앞두고서야 선거판을 짰다. 옆 동네 윗동네를 이리 떼고 저리 붙여, 어지간한 예술작품 울고 갈 ‘창조적’ 선거구를 만들어 냈다. 해당 지역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정치권의 몰염치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기는 했으되, 우매한 민초들의 아우성은 기껏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다는 걸 잘 알고 있던 정치권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말 많고 탈 많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획정안 국회 제출 시한을 넘기면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은 다시 정치권의 손에서 주물러지게 됐다. 경기의 룰을 당사자인 선수들이 직접 짜는 꼴, 선수들이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건 살리고 불리한 건 죽일 테니 그들 입장에선 이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가 또 없다. 적당한 힘겨루기와 치고받기가 이어진 뒤 이내 ‘기브 앤 테이크’가 성사될 것이고, 국민들에겐 서로 ‘저쪽 탓’에 어쩔 수 없었다며 약간의 유감만 표명하면 될 일이다.문제는 선수들 간 합의에 관중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이다. 영남과 호남이라는, 승부가 너무도 뻔한 홈구장에서만 제각기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어 하니, 변변하게 실력 있는 팀 하나 갖지 못한 수도권 관중들만 시쳇말로 ‘호갱’이 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애초 인구 편차 2대1 기준으로 상·하한선을 잡았던 획정위 안대로라면 경기도는 최대 9곳, 인천은 1곳의 선거구가 증설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각각 지역구 수와 비례대표 비율을 내세우며 양보 없이 이어진 여야의 공방은 슬그머니 영·호남 지역구는 살리고 수도권 증설은 줄이는 쪽으로 논의의 방향을 틀고 있다. 의원 정수를 그대로 둔 채로 농어촌을 살리고 지역구 의석도 유지하려면 인구 상·하한

  • [데스크 칼럼] 프레지던츠컵과 인천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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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프레지던츠컵과 인천의 효과 지면기사

    전 세계에 ‘INCHEON’ 알린 기회 큰 수확입장료·골프용품·호텔업계 등 쏠쏠한 재미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 주길 기대전 세계 골프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지구촌 최대 골프 축제인 ‘2015 프레지던츠컵’이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렸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과 함께 프로골프의 양대 대륙대항전으로 골프팬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매치에서 우승이 결정날 만큼 박빙으로 진행돼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 대회는 226개국에 32개 언어로 중계돼 10억명의 골프팬들이 시청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보다 ‘INCHEON’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건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1994년 처음 창설된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건 처음. 세계 랭킹 1·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를 포함해 ‘별 중의 별’ 24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데서 골프팬에겐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 양팀 출전 선수 24명을 돈을 주고 데려온다면 출전료만 해도 2천만 달러(약 2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프레지던츠컵엔 초청료가 없다. 상금도 없고 경기복에 후원사 로고를 새겨 넣을 수도 없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상품은 무게 12.7㎏짜리 은으로 된 트로피다. 철저히 상업성을 배제한 대회 운영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이 대회 출전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 대륙을 대표하는 최고의 골퍼라는 명예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이면을 들여다 보면 극히 상업적이다. 우선 갤러리 입장료가 꽤 비싸다. 대회 첫날과 둘째 날 1일권 입장료는 최저 10만원, 셋째 날과 넷째 날 입장료는 15만원으로 오른다. 연습경기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11일 공식 대회 일정을 마칠 때까지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만 10만명에 달했다. 잭 니클라우스GC 내에 위치한 골프용품 상품 판매코너에는 준비했던 다양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3~4배까지 매출이 오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프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