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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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최저임금의 역설 지면기사
소웰 교수, 인상될수록 청년희망 감소 우려최저임금제, 인권문제와 직결돼 당위성 커사회적 약자 보호하기위해 만든 제도 불구되레 노동시장 진입 어렵게 해 조심스러워만행(萬行)은 스님들이 안거(安倨) 생활에서 터득한 지혜를 주유천하를 통해 점검하는 수행법이다. 음력 4월15일에 시작하여 7월15일에 마치는 하안거(夏安居)와 음력 10월15일부터 이듬해 1월15일까지의 동안거(冬安居)가 있는데 수행자들은 이 기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수행에 정진한다. 선승(禪僧)에게 만행은 중생제도를 위한 필수코스인 것이다.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하안거(?)를 끝낸 대학가에도 만행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입시지옥에서 벗어난 21학번 새내기들의 환속(還俗)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한 마리 새처럼 무한한 창공으로 마음껏 날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자유를 누리기에 제약조건들이 많아 비교적 접근이 쉬운 단기 일자리를 찾는다. 인턴십을 통해 미리 사회경험을 쌓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것이다. 학비를 스스로 벌어보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새내기일수록 알바 자리 얻기가 더 힘들다. 장기 내수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비숙련 노동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임시·일용 근로자는 499만5천명으로 1년 전(579만명)보다 79만5천명(13.7%) 줄었다. 이들 가운데 20대 임시·일용근로자는 99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21만1천명)보다 21만4천명(17.7%) 감소했다. 줄어든 임시·일용직 4명 중 1명은 20대로 추정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5만8천명이나 줄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도소매업, 이·미용업, 장례식장, 결혼식장 등 개인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국내에서는 1986년에 최저임금법이 제정되고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 1월부터 시행했으나 당시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평균임금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최저임금액은 점차 증가했지만 실질 경제성장률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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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조국' 이후 변하지 않는 집권 주류 지면기사
그는 왜, 하필 이시기에… 책을 출간했을까본인은 아니라 하나 '강성친문 메시지' 분명현재 정치수사·이슈는 대선과 직간접 연관결국 중도층 이탈 가속화… 역시 정치는 생물지난 4월 재보선의 더불어민주당 참패는 조국 사태가 상당한 원인이었다는 민주당의 패인 분석이 있었으나 곧 강성 지지자들에 의해 '제압'되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국의 시간' 출간 이후 조국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했다.'조국'은 어느덧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되었다. 그가 어떠한 의도로 책을 출간한 건지, 왜 하필 지금 이 시간에 그와 그의 가족의 혐의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건지는 각자 해석의 영역이다. 그러나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통하여 강성친문 지지자들과 당내 강경 친문 의원들에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신을 밟고 전진하라고 하지 않았던가.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책이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정치적 파장은 민주당 내는 물론이고 여야의 소모적 대립으로 옮겨붙었다. 대선과 관련한 다층적 방정식과 관련한 전략적이고 도발적인 발제를 한 셈이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인사들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조국 비호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고, 정 전 총리는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고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며 힘을 실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 시민 개혁사"라며 역사적 의미까지 부여했다. 당내 경선을 의식한 고육지책인지, 정치적 소신인지 알 수 없지만 중도층을 다시 불러모으기는커녕 중도층의 민주당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현단계에서의 모든 정치수사나 이슈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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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한전 공대 지으면서, 대학정원 줄이라니 지면기사
지방대학 정원미달 사태·취업률 저조 중병교육부는 엎친데 덮친격, '정원 감축' 권고그런데도 1조6천억 쏟는 한전 공대 내년개교학령인구 감소 대책 '골든타임' 놓쳐 불치병수도권 대학 교직원 아내가 40대 초반 나이에 캠퍼스 새내기가 됐다. 학사모를 쓴지 20여년 만이다. 남편이 근무하는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충원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 꼼수를 쓴 거다. 장학금 혜택을 받기는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주부라 수업 부담이 크다고 한다. 이 학교는 심각한 재정난에도 장학금 규모를 2% 이상 늘리기로 했다. 미달사태를 막아보려는 고육책이다. 집사람을 두 번 대학에 다니게 한 교직원은 내년이 더 걱정이란다."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스개가 현실이 됐다. 올 봄에는 수도권 대학 캠퍼스에도 반갑지 않은 꽃소식이 날아들었다. 예상보다 빠른 북상(北上)이다. 2021학년도 전국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91.4%에 그쳤다. 지방 거점 국립대학도 미달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 대학들이 4만명 넘는 학생을 모집하지 못했는데, 수도권 대학들도 1만명 이상 빈자리가 났다.일본 정부는 올해 대학졸업자 취업률이 96%로 저조했다며 울상이다. 전년보다 3.9% 포인트 하락해 역대 두 번째 큰 폭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을 희망한 업계의 채용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취업률을 끌어내렸다는 거다. 일본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2010년 이후 10년 넘도록 완전고용에 가깝다. 그런데도 코로나 운운하는 엄살이 얄궂다. 국내 대졸자 취업률은 2018년 67%대에 머물렀다. 전문대가 71%, 4년제 대학이 64.2% 수준이다.코로나로 썰렁한 캠퍼스마다 한숨이 가득하다. 지방대학의 정원미달과 학부생 취업난은 치유하기 어려운 중병이 된 지 오래다. 영남의 한 대학은 미달률이 20%를 넘자 총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취업률이 50% 선에 그치면서 '졸업생 태반이 백수'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새 학기 정원 채우기, 졸업 시즌 취업률 높이기가 대학들 공통 구호다. 새내기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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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팩트'와 맥락 지면기사
인천 5·3항쟁 보도… 시위대 폭력성만 강조경찰 원인제공 다룬 기사 찾아보기 어려워언론 대부분 '보도지침' 프레임 사건 분석역사적 의의 무관 '사실 왜곡' 전형적 사례'팩트체크'가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언론사 단위로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고정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고 있는 곳도 늘어났다. 언론사별 팩트체크 결과물을 공유하는 플랫폼도 구축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팩트체크 전문기관도 늘어나 현재 200여개를 상회하고 있으며 팩트체크 결과의 국제적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도 조직되어 있어 바야흐로 팩트체크 르네상스를 방불케 한다. 언론혁신운동으로 시작된 펙트체크의 확산 추세는 투명한 정보사회로 가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팩트의 위기, 허위정보나 부실정보의 범람 속에 있다는 지표이다.사실의 사전적 정의는 명쾌하다. 사실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이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관찰 주체와 무관하게 객관적인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진술이라는 점이다. 그 일에 대해 지니고 있는 우리의 믿음이나 지식과 무관한 시 공간적으로 실재하는 존재나 사건을 말한다. 사실은 우선 환상, 허구, 가능성과 대립된다. 환상은 의식의 착란에 의한 가상이며, 허구는 현실이 아닌 의식 내부에서 구성된 사건이며, 가능성은 미래에 사실이 될 확률이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 모두 실재하지 않는 사건이다. 그리고 사실은 의도와 무관하기 때문에 논리적 필연성이나 당위성과도 무관하다. 그래서 사실과 진실은 다른 범주이다. 진실은 사실에 기초가 되지만 사실이 진실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과거에 경찰은 채증반을 시위현장에 투입하여 시위대의 폭력적 행동을 기록하도록 했다. 시위 가담자들을 현장에서 연행한다 해도 집회나 시위 가담 사실로 기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증반이 촬영한 사진이 극렬 시위 주동자로, 혹은 폭력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로 사용되었다. 물론 채증반의 사진이 '팩트'이다. 그러나 최루탄 발사각도 규정을 위반한 최루탄 발사, 체포 연행시의 구타와 폭력, 조사 중의 구타와 고문 행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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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지면기사
어떤 정책을 내놔도 말많고 탈많은 부동산불황·가계부채 개선 안되는 한 '쏠림' 지속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풍자소설 인유영원히 소유할 땅 아닌데 왜들 집착하는지부동산은 뜨거운 사회적 관심사다.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도 잡고,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들은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을 초래했다. 집값도 오르고 세금마저 덩달아 뛰니 가뜩 코로나19로 생활도 팍팍하고 어려운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여기에 토지공사(LH) 일부 직원들이 업무상 기밀을 이용하여 투기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땅 같은 안정 자산에 대한 높은 선호와 함께 현재 미국중앙은행기준 0.25%대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부동산시장의 현 상황이 잘 보여주듯 어떠한 정책과 규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가계부채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저금리 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의 금융자산과 자산가들의 부동산에 대한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정부의 어떠한 부동산 정책도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뜻이다.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욕망의 허망함과 탐욕이 부른 참상을 그린 풍자소설로 곧잘 인유되는 작품이다. 비극의 주인공은 빠홈이란 인물이다. 해가 뜰 때 시작해서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온 것만큼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고 갈 수 있고 넓힐 수 있는 최대한으로 걸어 돌아왔으나 체력이 방전된 그는 결국 지쳐 죽고 만다. 빠홈은 결국 2미터 남짓한 땅에 묻히고 만다. 땅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었으나 그가 최종적으로 소유할 수 있던 것은 고작 2미터짜리 크기의 무덤이었다.톨스토이는 기독교 아나키스트로서 청빈과 금욕적 삶을 추구했으며, 50대 이후에 집필한 그의 '인생론'은 이러한 그의 사상과 철학이 집약돼 있는 명저다. 문학사상 최고의 소설의 하나로 꼽히는 '안나 카레니나'나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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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사자방 비리척결 성과 지면기사
洑 개방후 생태계는 회복·지하수는 사막화4차산업 '핵심자원' 헐값 매각 역주행 시비국방적폐 청산 운운 수사착수 줄줄이 무죄 文정부 법석(?) 초라… 다음 마녀사냥 누구환경부가 지난달 4대강 '11개 보(洑) 개방 이후 관측결과'를 발표했다. 금강(세종, 공주, 백제보), 영산강(승촌, 죽산보), 낙동강(상주, 강정, 달성, 합천, 함안보)에 대해 보 개방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3년 6개월 동안 수질 및 환경변화를 관찰했더니 녹조가 사라지고 물 생태계가 되살아났다.그러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인(燐)함량(T-P), 클로로필에이(Chl-a) 등은 증가해 수질이 나빠졌으며 보 개방 탓에 부근 지표수(地表水)가 함께 쓸려나가 지하수 사막화는 설상가상이었다. 충남 공주에서는 보 개방 전엔 30m만 파면 나오던 지하수가 지금은 100m까지 파 내려가도 수량이 부족해 농사에 지장을 받는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정부가 이상의 결과를 인지하고도 금강과 영산강의 보 5곳 중 3곳을 영구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에 세종, 죽산, 공주보 해체를 결정했다.포스트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MB정부의 자원외교도 눈길을 끈다. 4차 산업 성장동력의 핵심자원으로 꼽히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은 물론 유연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으나 한국정부는 해외자원 헐값매각을 서둘러 역주행 시비가 불거졌다.지난 3월 말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11년에 인수한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지분(30%) 전량을 캐나다 캡스톤마이닝에 1억5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10년 동안에 광물공사는 이 구리광산에 총 2억4천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1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이다. 또한 정부는 광물공사 소유의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지분(82.25%)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33%),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지분(76.8%) 등의 매각작업도 추진 중이다.묻지마 매각에 나선 모양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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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국민의힘은 변할 수 있을까 지면기사
재보선 승리는 與 참패편승 반사이익 결과그런데도 탄핵·적폐수사·태극기 논란 혼돈 탄핵이후 연이은 패배 잊었나… 민의 직시를우선 과제 선거후 퇴행·수구적태도 벗어나야지난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평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인 선거는 차선을 뽑는 과정이다. 최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정치에서의 선거는 차선은커녕 최악만은 피하고 보자는 선거로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더구나 총선거와 지방선거는 회고적 투표의 성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승리는 정권심판론으로 인한 민주당의 참패에 편승한 반사이익의 결과다.그나마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었던 요인은 박근혜 탄핵 반대와 당시 집권당으로서의 국정농단 방치에 대한 사과와 민주화 운동 관련 참회가 국민의힘이 안고 있던 족쇄를 어느 정도 해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그러나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은 탄핵과 '적폐수사', 태극기 논란 등을 두고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탄핵 당시 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이 영남 지역구 출신인 김기현 의원에게 크게 패한 것도 탄핵 관련 이슈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판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선주자로 나서기 전에 고해성사의 과정을 먼저 거쳐라"라며 '잘못된 적폐수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극우강경 성향의 황교안 전 대표 정치복귀에도 찬반으로 당내 의견이 나뉘고 있다.재보선 승리는 상대의 패착으로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영남에 지역구를 둔 중진들의 과거지향적 발언은 내년 대선보다는 22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유사한 상황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야권재편과 통합 논의가 동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지향보다 과거회귀로 선회할 경우 안철수 대표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의 결합보다는 중도실용을 명분으로 제3지대에서의 정치세력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발 연합정치는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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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정치로부터 체육을 지켜달라' 지면기사
초대 민선 경기도체육회장에 당선된 이원성道 원치않던 결과 '무효' 결정, 법원 불인정그러자 감사착수 도의회도 조직무력화 합세진실은 체육발전·체육인 권익 약자攻伐아냐58년 개띠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중학생 때 장거리 육상선수였다. 재능이 있었고, 승부 욕도 강했으나 고향인 화성과 수원권을 넘지 못했다. 군을 제대한 뒤 건축업을 했다. 수도권의 개발수요가 폭증하면서 꿈이 커가던 그에게도 외환위기(IMF)는 재앙이었다. 어느 날 저녁, 세상을 탓하며 치킨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다 불쑥 떠오른 아이디어에 무릎을 쳤다."통닭은 왜 튀겨야만 하지? 돼지고기처럼 직화로 구우면 어떤 맛일까. 여기에 매콤달콤한 소스를 바르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까." 수원시 율전동에 닭 숯불 바비큐 전문점을 차렸다.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이 몰리면서 줄을 서게 됐다. 장사가 잘될수록 몸은 엉망이 됐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덜 힘들고 수익은 더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전국 가맹점 500개를 넘어선 '코리안 숯불 닭 바베큐'의 탄생 비화다.2000년대 말 마라토너 출신이란 인연으로 경기도생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특유의 친화력과 맏형 리더십(leadeship)으로 공감대를 넓혔다. 지난해 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치러진 선거에서 체육인들은 그를 초대 민선 경기도체육회장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그가 경기도의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대체 무슨 일인가.회장 선거엔 3인이 출마했다. 이 회장 당선은 의외였고, 도(道)가 바라지 않은 나쁜 결과였다. 선관위가 어정쩡한 사유로 당선무효 결정을 내렸으나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민선 전 임명된 사무처장은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도는 체육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도의회는 체육진흥재단을 만들겠다며 입법 절차에 돌입했다. 대한체육회와 관련 부처가 이의를 제기했다. 도의회는 방향을 틀어 체육진흥센터를 설립하겠다고 한다. 체육회 기능과 조직을 무력화하는 내용이다.도의회는 '경기도체육회관 운영 조례'도 바꿨다. 경기도체육회관과 사격테마파크, 유도·검도회관 운영자가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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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할아비의 강'을 바라보며 지면기사
임진·예성강도 흘러드는 광활한 한강하구조강으로 불리던 해상 요충·수운 집결지다지금은 누구도 못다니는 기구한 불통 수역南北이 협력해 제일 먼저 살려내야 할 물길지난해 7월 코로나19가 주춤한 틈을 타 강화도를 소요했다. 월미곶 연미정을 먼저 들렀더니 공교롭게 일대가 초긴장 상태, 검문소 초병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2017년 개풍군에서 조강을 헤엄쳐 건너왔던 한 탈북자가 3년만인 2020년 7월18일 연미정 인근의 배수로를 빠져나가 북으로 다시 넘어간 사건 때문이었다.연미정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김포 강화해협으로 염하가 흘러가고 앞으로 보이는 한강하구라고 부르는 광대한 기수역(汽水域)이 펼쳐지는데 건너편은 바로 개성특별시 개풍구역 들녘이다. 연미정 앞 바다를 한강하구라고 부르는데 이곳으로 흘러드는 강이 어디 한강뿐인가? 임진강도 예성강도 있는 데다 지명의 역사적 근거가 분명치 않다. 통진의 옛 지명에 조강진, 조강포, 조강리가 있다. '세종실록'이나 '동국여지승람', '호구총수' 등의 문헌이나 고려 문호 이규보의 '조강부'나 조선 문인 신유한의 '조강행(祖江行)'과 같은 작품을 보면 이 일대는 오랫동안 조강(祖江)으로 불려왔던 해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조강이 우리말의 음차표기인지 장소성을 내포한 한자어인지는 더 살펴봐야겠다.조강 수역은 전국 수운(水運)의 최종 집결지로 선상 파시(波市)가 열리는 곳이기도 했다. 바닷길을 통해 전국에서 모여든 선단은 이곳에서 물때를 기다렸다가 수로를 따라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나갔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조강 수역에서 아비뻘인 예성강과 임진강, 한강이 갈라지고 그다음엔 손자뻘인 지류들이 갈라졌으니 이곳이 여러 강의 조상, 할아비의 강이라고 여긴 지리적 상상도 가능하겠다.조강 일대는 큰 강물들의 합수처이면서, 민물과 염수가 뒤섞이는 기수역이다. 물이 어우러진다는 뜻의 파주시 '교하(交河)'가 이곳의 특성을 잘 담은 지명이다. 그러고 보니 이 합수처를 바라보는 강화 연미정의 지명도 월미곶이다. '월미'는 인천 월미도나 포항 월미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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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아르고스의 부활 지면기사
지금은 정보를 점령한 자가 세계지배 시대지난해말 한국은 1위로 '유튜브 공화국' 등극사업 관건은 가입자늘려 플랫폼 키우는 것그러나 견제할 권력이 없는 한 '디스토피아'한국이 세계 1위의 '유튜브 공화국'에 등극했다. 작년 말 유튜브의 수익창출 채널은 9만793개로 국민 529명당 1명이 유튜브로 돈을 버는 전업 유튜버들이다. 유튜브의 본고장인 미국의 전업 유튜버는 인구 666명당 1명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익창출 채널이 많은 인도는 인구 3천633명당 1명, 일본은 815명당 1명꼴이다. 인구 몇만 명의 미니국가들을 제외하면 한국이 세계 1위이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보급률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나 홀로'족이 늘면서 구독자가 급증한 것이다. 연매출 수십억원의 유튜브 대박뉴스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까지 불러들여 콘텐츠도 한층 충실해졌다.유튜브 이용자들이 점차 해박해진다. 구글의 회사 사명은 '악을 행하지 마라(Do No Evil)'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이베이 경영자들은 스스로를 '선한 세력'으로 자부한다. 소비재인 자동차와 집을 생산재로 전환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한 우버(자동차 공유업체)와 에어비앤비(숙박공유서비스업체)는 더 많은 찬사를 받았다. 공유경제 실현으로 진정한 디지털 사회주의를 구현했다는 것이다.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우버 등은 스스로를 '플랫폼'기업이라 규정한다. 플랫폼이란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직거래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환경을 뜻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킹부터 GPS 위치 제공, 의료테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해서 소비격차를 해소시킨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들이 이용자들에게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비결은 디지털 플랫폼 특유의 양면(兩面) 시장인데 한쪽 면에서는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한 면에서는 기업들에 광고공간을 판매하거나 이용자들의 행동패턴에 관한 정보를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이 사업의 관건은 플랫폼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다. 검색엔진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