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월요논단]서해5도와 평화수역으로서의 브랜드화
    칼럼

    [월요논단]서해5도와 평화수역으로서의 브랜드화 지면기사

    北의 연평도 도발이후 특별법 마련10년간 절반 예산도 집행못한 이유는주민 절박 현안 외면·의견 청취 불신안보 우선·중앙·공무원 '잣대' 원인정부·인천시 법·제도 변화 지원 절실서해 5도. 남북간 긴장과 평화의 상징이다. 지난 24일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되었다. 야당은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10주기'에 대통령이 침묵했다면서 비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서해 5도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정부와 인천시 그리고 정치권이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를 묻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을 2025년까지 연장하였다. 국비 투자 규모도 4천599억원에서 5천557억원으로 확대했다. 그런데 연장할 수밖에 없었던 주된 이유는 책정된 사업예산들이 집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78개 사업에 9천109억원을 집행할 예정이었지만 43개 사업에 3천794억원을 집행했다. 예산을 정해 놓고도 10년간 절반도 집행하지 못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서해5도를 방문한 사람이 접하는 것은 섬에 설치된 대형화된 안보시설들이다. 포격사태의 경험을 토대로 대피시설들도 갖추어져 있다. 서해5도 지원특별법 내용의 대부분은 2011년 국토연구원 등이 수행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수립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5도에 잠재된 여건 차이 등을 법령이나 주민 사업에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국가안보 우선과 중앙정부 그리고 공무원의 시각이 더 강조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정부가 지원계획을 연장하면서 비전과 추진 방향을 새롭게 내세웠다. 약속대로 2025년에는 과연 '풍요로운 평화의 고장, 서해5도'가 되어 있을까. 주민이 희망하는 사업이 우선 반영될 것인가. 실현 가능한 사업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주민들은 자신의 삶과 섬에 필요한 절박한 현안들을 여러 방식으로 제시하였다. 서해5도의 어장 확장을 놓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정작 현지 어민들은 물고기가 있는 어장과 야간 조업 확대를 원했다. 불법 어로 행위 등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도 요구하였다. 어선과 그물 등 청소를 위해 다량

  • [월요논단]개인의 취향
    칼럼

    [월요논단]개인의 취향 지면기사

    얼마전 공동육아 단체가 찾아왔다기대를 했건만 공공예절은 낙제점도서관을 놀이동산으로 착각했는지자제를 부탁해도 부모들은 아랑곳더불어 사는세상 원칙·배려 노력을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이용자들을 만나게 된다.좋은 책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책이 함께 한다면 어디서라도 행복할 것 같은 사람, 다소 지루해 보이는 사람, 책과 좋은 풍경 속에서 편안하게 머무는 것이 좋은 사람, 책을 조심스럽게 아껴주는 사람, 누군가의 손에 억지로 끌려와 불만 가득한 사람….다양한 사람들의 도서관을 대하는 각자의 취향과 자세도 모두 존중한다. 단, 함께 책을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도서관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얼마 전, 공동육아 공동체에서 도서관을 방문했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온다고 했기에 그들이 그림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와 도서관 이용 경험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첫 만남에서부터 찌푸려진 얼굴은 그들이 도서관을 떠날 때까지 펴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이리저리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런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보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묻는 부모를 이해하기는 힘들었다.도서관 이용 방법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면서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추어 책을 읽어주고, 안전을 위해 뛰어다니지 않게 도와달라는 부탁에 몇몇 부모들은 몹시 언짢아했다. 마음껏 뛰어다니고, 마음껏 소리치고 싶었다면 도서관이 아니라 놀이동산이나 키즈 카페가 더 맞지 않았을까.그들이 원하는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인 걸까. 기본적으로 도서관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이고 책을 보는 곳인데, 공공의 예절이나 질서 없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모두가 함께 잘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질서'라는 것이 존재한다.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많은 책을 보여주기 이전에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소와 환경에서 지켜

  • [월요논단]이케아 노동자 차별과 표류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칼럼

    [월요논단]이케아 노동자 차별과 표류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지면기사

    주말·저녁수당 없고 시급도 '차별'이케아, 진출 7년째 임협 한번도 안해이는 우리 노동자 처우·인식 천박탓매일 5·6명꼴 산재사망 OECD 1위기업주 견제 법안도 미적대는 나라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의 한국지점은 네 군데 운영되고 있다. 한국지점에서 거두는 이케아의 이익은 국가별 순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지점 노동자들은 해외 이케아 법인과 비교하여 우대받기는커녕 거꾸로 차별받고 있는 형편이다. 가령 해외사업장에서 지급되는 주말특별수당과 오후 6시 이후부터 책정된 별도의 저녁수당이 한국에서만 지급되지 않는다. 세계평균 시급은 15달러(1만7천원)이나 한국에서는 최저시급을 아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단시간 노동자는 회사의 계획에 따라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들쭉날쭉 배치된다. 그러니 주당 노동시간이 16시간, 20시간, 25시간, 28시간, 32시간에 불과할지라도 이네들은 투잡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이케아는 2014년 한국에 진출한 뒤 단 한 번의 임금협상도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문화에 맞춰 개선해 달라는 요구는 세계 기준을 앞세워 무시하고, 세계 기준에 맞춰 달라는 요구는 현지화 논리로 뭉개면서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리하여 이케아 노동자는 동종업계와 비교해서도 열악한 처지로 내몰렸다.이케아 한국지점의 상황을 접하면서 문득 어릴 적 아버지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장남인 나에게 어린 동생들의 실수는 답답하게만 느껴졌던가 보다. 이것저것 잔소리를 늘어놓는 내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집에서 기르는 개도 함부로 괴롭히는 게 아니다. 주인이 발로 차고 소리 지르면 다른 사람들도 아, 저 개는 함부로 취급해도 되는구나, 생각하고 발로 차고 돌을 던지게 되거든. 반대로 주인이 애지중지하면 남들도 함부로 괴롭히지 못하지. 개도 그러한데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느냐. 네가 동생들을 아끼고 보살펴야 남들도 네 동생들한테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하게 될 거야. 그러니 네가 먼저 잘 해야 해."똑같은 이케아 법인인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한국지점의 노동자에

  • [월요논단]가보지 않은 길
    칼럼

    [월요논단]가보지 않은 길 지면기사

    美 '혼란선거'를 보며 우리를 생각해방이후 고난 점철에도 성취 역사지금도 더 나은삶 위한 개혁의 길 위다만 독점화 기득권지대 해체 절실법·언론·교육부터 공동체성 회복을혼란스러운 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정치가 이 정도인가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유행하면서 엄청나게 허덕이는 구미세계는 우리 사회를 새롭게 평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그들이 열등하거나, 우리 사회가 특별히 우월한 것은 아니다. 한 사회에는 그만의 역사와 경험이 있으며, 그들이 당면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할 뿐이다. 한 사람과 사회는 저마다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며, 그를 지키기 위한 성찰과 실천을 요구받는다. 그 과제는 실존적이며 공동체적이다. 이 둘은 하나로 뒤섞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분리되는 것이지도 않다. 해방 이후의 우리 사회는 고난과 폭력, 불의와 불평등이 점철된 시간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그 모순을 이겨낸 성취의 역사이기도 했다. 지금 이렇게 이룩한 작은 성취에 흡족해 과거를 칭송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한 불의와 불평등, 불공정을 생각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어느 시선도 옳거나 틀리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는 여전히 조금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다시금 개혁과 성취를 말해야 한다. 그 과제는 개인의 실존적 영역에서는 물론이지만, 사회의 소외와 불평등, 야만과 폭력을 걷어내기 위한 공공의 영역에 있어야 함도 분명하다.무엇을 위한 개혁인가? 무엇을 개혁해야 할 것인가? 대답은 분명하다. 다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하고 누가 이 개혁을 반대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개혁을 반대하는 이들은 기득권에 안주하며, 자신이 지닌 지대를 독점화하려는 집단이다. 전통적 사회이론에서 지대추구 경제는 주어진 자본과 권리에 따른 것이지만, 기술과 자본이 결합하여 새로운 경제체제로 급격히 탈바꿈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대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과거에는 자본과 부동산이 대표적 지대였다면, 지금은 지식과 정보가 지대이며 제도

  • [월요논단]송덕과 불망
    칼럼

    [월요논단]송덕과 불망 지면기사

    선정베푼 관리에 감사의 마음 기려碑를 건립하거나 기념행사로 승화그러나 일제 이토히로부미 사례처럼권력욕·처세를 위한 '가짜'도 많아국민에 오래 기억될 리더는 어디에강화 교동도에 가면 오랜 역사를 지닌 향교가 있다. 오래전에 배를 타고 답사한 적이 있었다. 당시 허물어진 읍성 밖 밭 한가운데 수십여 개의 송덕비(頌德碑)들이 방치되어 있었다. 사학과 교수님께 물었다. 저런 위대한 송덕비가 왜 홀대를 받느냐고. 처음에는 선정을 베풀고 떠난 관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세웠다고 한다. 그다음에는 부임하자마자 송덕비부터 만든 탐관오리들도 있었다. 그가 배를 타고 떠나자마자 송덕비가 읍성 밖으로 버려진 이유이다. 그런데도 최근 가짜 송덕비까지 향교 입구에 가지런히 모셨다. 가짜와 진짜를 생각해보라는 향교 어르신들의 역사적 안목이 담겨있다.남산포에는 조선시대 수군 통제사령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배를 정박시켰던 묘박은 여전히 담벼락 옆 쓰레기에 갇혀있다. 교동향교의 전교(典校)를 지내셨던 분이 인천시나 정부에 화를 내시는 것도 당연하다. 남산포를 기억하지 않는 우리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그가 불망비(不忘碑)로 안내했다. 민낯으로 서 있는 송덕비와 달리 불망비는 비각까지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 정3품인 도정(都正)을 지낸 분이다. 주민들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었는지는 불망비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사후에 세웠다는 그 '영세불망비'의 주인공이 인간의 도리를 다한 참으로 존경받을 만한 분이었기를 바랐다.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혼자만 그리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집단으로 그리워한다. 집단적인 추모는 역사나 기념행사로 승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불망비가 항상 좋은 뜻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하자 이토의 공을 잊지 않기 위한 불망비를 세우고자 송덕비건립사무소를 설치한 자들이 있었다.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의 거사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1월 2일이었다. 111년 전 오늘의 역

  • [월요논단]새 국면에 들어선 언론영역 징벌적 손배제 도입 논쟁
    칼럼

    [월요논단]새 국면에 들어선 언론영역 징벌적 손배제 도입 논쟁 지면기사

    가습기 살균제·가짜뉴스 보도 등반사회적 위법행위 배상책임 인정법무부, 징벌적 손배제 담은 법 개정국회 안 거친 정부법안 불과하지만제도도입 입법화 할 가능성 높아져지난 6월 '월요논단'을 통해 '언론영역의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란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다. 칼럼이 나간 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013년과 동일한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9월6일 발의했다. 개정안은 언론사의 악의적 보도로 인격권이 침해될 경우에 법원이 실손해액의 3배가 넘지 않는 범위에서 손해배상을 명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담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여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실질적 피해를 구제하려는 취지의 법안이었다.명예훼손 등에 형사처벌이 가능한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되면 이중 처벌될 수 있고 언론사가 자기검열을 하게 되어 언론자유가 위축 훼손될 수 있으며 악의적이라는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그런데 법무부가 9월28일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 법무부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반사회적인 위법행위에 대하여 실손해 이상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제도라고 정의한다. 가습기 살균제,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가짜뉴스 및 안전기준 위반의 대규모 참사 사고 등 이윤추구를 본질로 하는 영업활동 과정에서 반사회적 위법행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2011년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이래로 20여개 법률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됐지만 법률 간 형평성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주로 이윤추구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악의적 위법행위의 유인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여 상거래 활동에 관한 일반법인 상법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된 것이다. 기업 등이 영업행위 과정에서 고의 및 중과실 등 악의적 위법행위를 한 경우에 적용되는데 언론사도 예외가 아니다. 법원이 고의와 중과실 정도를 고려하여 실손해의 5배 이내 배상책임이 부과될 수 있게 된다.아직 국회를 거치지 않

  • [월요논단]삶에서 '집'이 가지는 의미
    칼럼

    [월요논단]삶에서 '집'이 가지는 의미 지면기사

    집은 기본적으로 재충전하는 공간부의 척도·재테크 수단 의미 변화집값·전월세 가격 계속해서 올라패닉바잉 '지금 안사면 못사' 불안'나의 집' 여유가 삶의 목적 가까워우리 삶에서 '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집'을 떠올리면 유년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부터 시작해서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와 처음으로 혼자 살았던 집, 결혼한 후 새로운 가정을 꾸렸던 집, 그 이후 전셋값에 맞춰 1년에 한 번씩 이사 다녔던 수많은 집들을 순차적으로 기억해 내곤 한다. 각각의 집에 살았을 당시 나에게 중요했던 의미들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내 삶의 큰 변화마다 집도 함께 위치와 형태가 바뀌었다. 돌아보면 나에게 '집'은 내 삶의 형태에 맞게 함께 변화하는 '공간'이었다.'집'은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안식처로 존재해 왔다. 그런 의미라면 편안하게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이면 충분할 테지만, 이제 집은 '공간'의 개념을 넘어 부의 척도이자 재테크의 수단이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부동산 가격 안정은 오래전부터 정부정책의 주요 목표였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만 간다.최근 무주택 서민들이 청와대에 '집값. 전셋값 원상회복시켜라'라는 타이틀로 국민청원을 제출한 상태다.(2020년 10월14일) 현 정부는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금인상, 세입자들에 대한 임대차 3법 등 집값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집값과 전월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전세가 사라지고 반전세로 전환되는 곳이 많아지면서 세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일선에서는 정부의 잦은 개입이 오히려 집값을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집값이 상승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불안 심리는 확산된다. 이러한 심리는자꾸만 오르는 집값에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2030세대의 패닉바잉 사태까지 보태져서 중저가 주택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현재 부동산 문제

  • [월요논단]민주화운동 관련자 자녀의 입학 특혜와 경쟁사회
    칼럼

    [월요논단]민주화운동 관련자 자녀의 입학 특혜와 경쟁사회 지면기사

    文정부 18명 수시합격자 알려지자특혜 의혹·MB때부터 전형 갑론을박맹자 서로 이익만 추구땐 나라 위태중요한 것은 '仁義' 기득권 버려야586정치인 이익정당화 논리 정리를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 구입과 외유를 목적으로 출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개인의 자유는 존중해야 한다는 옹호 논리도 있고, 거대야당 출신 민경욱 전 국회의원도 출국하지 않았느냐는 도긴개긴의 대응도 펼쳐졌다. 며칠 뒤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녀 18명이 수시모집을 통하여 연세대에 입학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민주화운동 관련 사항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수시전형에 포함되었고, 당시 연세대 법인의 이사장이 조선일보 회장 출신 방우영이었던 만큼, 586자녀 특혜 운운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제출되었다.갑론을박이 어지러워 '맹자'를 뽑아들었다. "천리를 멀다하지 않고 찾아오셨으니 틀림없이 이롭게 해 줄 일이 있겠지요?" 이익을 바라는 양혜왕의 물음으로 '맹자'는 시작된다. 맹자는 왕의 기대를 단호하게 잘라 버린다. "임금께서는 어찌하여 이익만을 말씀하십니까? 중요한 것은 인의(仁義)일 따름입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임금은 무엇으로 나라를 이롭게 해 주겠는가를 묻고, 대부(大夫)들은 무엇으로 우리 집안을 이롭게 해주겠는가를 물으며, 사(士)와 서민들은 무엇으로 나를 이롭게 해 주겠는가고 묻는다면, 위아래가 서로 이익을 추구하게 되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돌이켜 보건대 IMF를 경과하면서 한국 사회의 현실은 엄청나게 변모하였다.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따위 신조어가 등장하더니 살벌한 경쟁을 통한 살아남기는 우리 사회의 일상 질서가 되고 말았다. 달리 표현하자면, 삶을 가늠하는 방식이 IMF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로부터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의 방향으로 두드러지게 이동하였다는 것이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그즈음 신용카드 광고에 등장하여 일상 덕담으로

  • [월요논단]너의 목소리가 들려!
    칼럼

    [월요논단]너의 목소리가 들려! 지면기사

    우리사회 유기적 관계 파열음 높아곳곳 위기 임계점 가까웠다는 경고언론·법조·지성인 작은목소리 듣고사적이해·욕망 넘어 공동선 향해야의미있는 목소리 낼때 '변화' 가능우리 생명과 마찬가지로 한 사회가 제대로 유지되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 기적은 조용한 역동성과 끊임없는 경고음을 통합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한 사회는 이 두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이 유기적 관계의 파열을 알리는 위기의 조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위기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 사회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며, 생태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금 곳곳에서 보이는 현상은 이런 위기가 임계점에 가까웠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 경고를 무시할 때 파멸은 어느 순간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위기는 전환을 촉구하고, 징후는 대안을 요구한다.위기를 경고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류 언론을 접하면 이런 위기가 가까웠다는 경고음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이 말이 믿기지 않으면 최근의 조선·중앙일보 등 주류 언론을 읽어보라.(별로 권하진 않지만) 곧바로 이 말을 수긍할 것이다. 위기를 경고하는 소리는 갈수록 커지는데 그 경고음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일까. 오히려 그 소리가 엉뚱하게 울리며 더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지는 않은가? 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는 것은 그 구성원들이 가진 공동체 의식 때문이다. 이 의식은 개인의 삶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공동선을 향한 마음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는 대치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둘은 상호작용하면서 나와 우리를, 개인과 사회를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필연적 요소다. 지금 혼란을 부추기고 오직 자신이 지녔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 경고음을 울리는 이들은 누구인가? 사적인 집단 이익에 매몰된 이들이야 언제나 있었다. 다만 잘못된 사적 특권을 통제하고, 보다 나은 시민 사회를 만드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 가진 일상적 마음과 행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

  • [월요논단]회색의 간절함
    칼럼

    [월요논단]회색의 간절함 지면기사

    청년 취업절벽과 중년 시장퇴출 등코로나·4차산업혁명이 가져온 공허피카소가 그린 폐허의 회색과 닮아취업문제, 삶의 시각에서 접근해야더 이상 경쟁시장에만 맡기면 안돼취업준비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무슨 색일까. 면접을 보면서 생각했다. 초록색, 빨간색, 회색. 끝나고 나서 생각하니 '회색'이라고 말한 답이 기억에 남는다. 독일의 화가 리히터(G. Richter)는 회색이 가진 중립성은 다른 색에는 없는 즉, 없음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회색은 차분함이나 청빈을 상징하기도 한다. 중세 이후 일부 수도사들이 회색의 수도복을 입은 것도 청빈과 경건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상논쟁이 격렬한 곳에서는 중도적 입장의 사람을 회색에 비유하거나 회색분자라고도 한다.그러나 회색분자라는 평가보다 더 와 닿는 것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성에 있다. 사실 직장이라는 제도권에 속하지 못한 채 실업상태에 있다는 것은 정신적 피폐를 넘어 처참한 생활 그 자체이다. 그런 점에서 회색은 분노와 파괴를 내재한 색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면접까지 온 수험생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가득하다. 만약 이 기회가 지나가면 다시 희망은 있을까. 다시 회색지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스며있다. 준비한 답변을 다 못해서일까. 파르르 떠는 손끝을 애써 외면한다. 이럴 때마다 면접관이라는 자리가 불편해진다.공자는 논어의 위정편에서 마흔을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40대가 되면 떠밀려 전직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20년 전 사관학교에 입학했던 군인도 예외가 아니다. 장군이 되라며 온 동네 사람들이 마을 입구에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그러나 계급정년 앞에 그도 다시 취업 시장에 내몰렸다. 자식들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이를 악물고 있는 다른 퇴직자들처럼 황야로 나가야 한다.그러나 그들은 지휘관으로 혹은 대기업의 부장으로 자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수 백번 원서를 내도 면접을 오라는 연락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에 비하면 추억이라도 있다. 취업 시즌이지만 코로나19로 취업은 사실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