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월요논단]구글의 지역언론 지원을 지켜보며
    칼럼

    [월요논단]구글의 지역언론 지원을 지켜보며 지면기사

    지역뉴스 사람-사회잇는 주요수단亞太 800개 언론사에 긴급구제펀드'광고' 빼앗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 정부·네이버 외면속, 의미있는 지원 언론, 승산없는 경쟁 가치 유지할까4월부터 구글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언론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구글은 운영 중이었던 뉴스혁신을 지원하는 '구글뉴스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저널리즘 긴급구제펀드를 편성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오리지널 뉴스와 종합뉴스를 생산하는 중소규모 언론사를 위한 글로벌 지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800개가 넘는 언론사에 지원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지역일간지와 지역주간지가 상당수 지원을 받았지만 공식적으로 지원사와 지원액을 밝히지는 않았다.4월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신문산업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신문협회 등에서 있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특히 신문협회의 정부광고 확대 등의 정책 제안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관련 보도에서 논란이 많았던 대형신문사를 왜 지원하느냐는 비판이었다. 언론노조도 지역신문의 긴급 지원이 핵심이라고 신문협회를 비판했다. 실망한 지역신문에 구글의 간편한 지원은 기분 좋은 기억이 된 것 같다. 정부와 네이버는 뭐 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의 지역언론 긴급지원은 뒤늦게 6월25일 발표됐다.구글은 왜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는 지역신문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을까? 공개된 구글 관계자의 지역신문 지원에 관련된 입장은 이런 것이었다. "지역뉴스가 사람과 지역사회가 계속해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주요한 수단이라 판단"했고 "지역언론이 자가격리나 학교와 공공시설 폐쇄와 같이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미친 변화를 보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재정 타격에도 불구하고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저널리즘은 구글 미션의 핵심 위치에 있고 구글과 언론의 미래는 서로 연결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구글의 언론 지원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언론의 구글에 대한 비판적 감시를 무력화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하

  • [월요논단]동물과 인간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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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동물과 인간의 공존 지면기사

    고속道 로드킬 5년간 9866건 불구형식적인 생태통로 등 구축에 그쳐다양한 생물종 고려한 '대책' 시급무엇보다 운전자 세심한 주의 필요모든생명 사랑·존중하며 살아가야강화도에 살면서 운전을 하다보면 급정거를 하게 될 때가 종종 있다. 고라니, 고양이, 개구리, 뱀 등 도로에 뛰어든 동물을 피하기 위해서다. 가까스로 피하게 되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미리 보고 정지할 여유가 있다면 정말 다행인데 보통은 갑작스럽게 겪게 된다. 한번은 갑자기 뛰어든 고양이를 피하려고 반사적으로 핸들을 돌려 큰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 도로 위에 교통사고를 당한 동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일이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로드킬은 총 9천866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급증하는 로드킬의 가장 큰 원인은 야생동물의 행동반경을 가로질러 생긴 도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야생동물은 번식과 먹이를 찾기 위해 이동을 하는데 야생동물이 다니던 길에 도로가 생기면서 도로를 건너다가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로드킬은 심야시간에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야생동물의 습성상 늦은 밤과 새벽사이에 이동이 더 잦은데 자동차 전조등 불빛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으면서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사고라 생각하고 지나치기엔 너무 많은 애꿎은 동물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인간 중심의 경제논리에서 발생된 문제들을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 그동안 지자체마다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환경조사 없이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는 형식적이고 부실한 생태통로를 만들어 보여 주기식 행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공존해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개발 이전에 주변 환경과 생태 조사를 통해 생태계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해당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과 그 특징을 고려

  • [월요논단]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의 본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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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의 본과 말 지면기사

    지엽말단에 매달린채 본질 '외면'마포쉼터 소장 자살이유 등 보도보수언론 허술한 주장 불구 확산잘못된 '정치적 초기대응'도 일조위안부운동 새방향 모색 계기돼야모든 일에는 본말이 있다. 지엽말단에 매달린 채 본질을 외면하는 논의는 혼란과 왜곡만 불러일으킬 따름이다.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일련의 갑론을박 과정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성 싶다.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후원금 사용에 관한 의혹이라면 검증에 앞서 일단 터뜨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길원옥 할머니의 뭉칫돈이 어디로 빠져 나갔는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들의 태도는 명확하다.예컨대 '조선일보'에서는 마포쉼터 소장의 자살 이유를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길원옥 할머니가 매달 국가지원금을 350여 만원 받았는데, 이 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 나갔고, 며느리 조씨가 이를 추궁하자 소장은 아무런 해명도 못한 채 조씨 앞에 무릎 꿇었다고 17일 기사에서 전했다. 이는 조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따름이다. 양아들 황선희 목사 내외가 할머니의 뭉칫돈을 꾸준히 빼먹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런 보도는 성급하고 일방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망자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기도 하다.다음 날 기사 '길원옥 할머니 치매 앓는 사이… 통장서 뭉칫돈 나갔다'에서는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단체들까지 한데 엮으려는 의도가 두드러진다. 뭉칫돈을 받아간 단체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미디어몽구의 반박을 보면 '조선일보'의 기사가 얼마나 허술한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미디어몽구는 2011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특하게 여긴 길원옥 할머니가 미디어몽구에 자동이체 방식으로 2013년부터 매달 1만원씩 후원했으며, 2020년 4월까지 77만원 입금됐다. 이게 과연 기사로 다뤄야 할 만큼 심각한 사안일까. 오히려 문제는 온갖 매체가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반복하고 있으며,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과 같은 정치인이 해괴한 추측을 퍼뜨리며 결탁하는 양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월요논단]문명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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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문명의 전환 지면기사

    곳곳서 위기 파열음 깊어지는 느낌 기껏 바이러스 하나도 못 이기면서인간 초인류 진화 희망에만 부풀어이젠 자본 산업화 근대체제 넘어서생각·일상 바꾸는 새전환 필요시기곳곳에서 위기를 알리는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그 소리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기에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그 결과인지, 어느 것이 우선하는 위기인지 알기도 힘들다. 흘러넘치는 정보와 지식에 묻혀 지난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이 아는 듯한데, 이 파열음의 진정한 원인과 해결책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만은 점점 뚜렷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적 대감염의 위험은 감지했지만, 이 위험이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숨어있던 수많은 위기는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거대담론으로 정치와 경제, 문화와 사회를 말할 수 있지만 위기는 언제나 구체적인 삶에서 시작되며, 불안과 두려움에 빠지게 하면서 점점 더 뚜렷해진다. 그렇다. 바로 너와 나의 삶이 문제가 되고, 나의 실존이 불안에 허덕이고 있다. 마침내 그 불안은 사회적 위기로 나타날 것이다. 위험은 감지하는 것이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이해하는 위험은 해결책을 보여줄 테니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우리가 감지한 이 위기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가 다가왔음을 절박하게 외치고 있다. 아니 그 외침은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다만 우리가 듣지 못하였으며, 들었음에도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 사이 위기는 점점 더 커져 근본적인 전환 없이는 극복할 수 없으리만큼 깊어졌다. 인간의 과거와 미래가 어떤 초월적 존재에 의해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현재와 우리 삶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정보과학기술과 생명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트랜스휴먼의 꿈을 가져다주었다. 온갖 질병과 노화를 넘어설 뿐 아니라, 초지능과 결합하여 초인류로 진화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심지어 인간이 신의 위치에까지 다가갈 것이라 공언한 역사가가 세계의 각광을 받기도 했다. 신은 아닐지언정, 생물학적 한계 정도는 쉽게

  • [월요논단]기술패권 전쟁과 한국형 뉴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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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기술패권 전쟁과 한국형 뉴딜정책 지면기사

    지식재산권 침해·홍콩사태 '갈등'中 제조업·첨단 기술 거센 추격에"위험국가" 미국 무역관세로 반격강대국 사이 '한국 힘든 선택' 강요정부 미래인재 육성정책지원 절실G7에 한국이 초대를 받았다. 축하를 받아 마땅한 경사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의 초대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반대가 많다. 더구나 중국은 초청명단에도 없다. G7과 중·러의 새로운 대결이 예상되는 장면이다. 돌이켜보면 미국은 냉전기에 중국과 결합하면서 소련을 견제하고자 하였다. 값싼 중국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제조업과 금융자본의 이해관계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여와 안정화를 통해 정치적 자유화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책임지는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지식재산권의 침해, 남지나해 인공 섬 조성, 홍콩 사태를 보면서 그 기대를 접고 있다. 오히려 중국이 일부 첨단기술영역에서 추격에 성공했다는 현실 앞에 당황하고 있다.워싱턴의 반격을 보면 중국의 기술성장을 저지하고, 미국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넘쳐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관세를 주된 대중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제조업과 첨단기술을 지켜야 한다는 테크노 내셔널리즘을 분출시키고 있다. 중국이야말로 지식재산권의 침해를 통해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해치는 위험한 국가라는 주장이다. 이미 미국은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화웨이 등으로부터 통신기기나 영상 감시기기의 조달을 금지했다. 올해 8월부터는 이들 회사의 기기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과의 계약도 금지한다. 지난 2월13일부터 시행된 '외국투자 리스크심사 현대화법'(FIRRMA)의 시행규칙은 사실상 '중국제조 20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생명공학·축전지·원자력 등 27개의 산업분야에 대해 중국 등 외국인의 투자를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미국은 중국의 기술추격을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로봇·양자 정보과학·극초음속 병기 등 첨단기술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스파이로 지목하여

  • [월요논단]언론영역 징벌적 손해배상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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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언론영역 징벌적 손해배상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왜곡보도에 대한 시민 분노 계기피해구제 위한 도입 목소리 커져상징적·실질적 필요성 주장 불구실손해액 3배내 범위 실효성 의문권력 등 감시 기능도 위축 가능성최근 언론보도 피해구제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지난해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어준의 다스베이다'와 YTN '뉴스N뉴스'에 출연해서 언론의 기본적 취재와 보도의 자유는 제대로 보장받아야 하지만 언론의 왜곡보도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언론개혁 공약으로 '악의적 허위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제시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5월17일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 출연해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사가 미국의 사례와 같이 징벌적인 배상을 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언론인권센터는 현재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에 의한 언론보도 피해로 인한 손해배상 인용액이 너무 적어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나 언론보도가 악의적일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최근 언론의 왜곡보도에 분노해서 시민들이 제기한 언론보도 피해구제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여러 건에 이른다.악의적 언론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은 2004년에 집중적으로 논의된 바 있다. 당시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는 신문 등 정기간행물에 대한 내용과 함께 언론중재위원회 등 언론보도 피해구제에 관한 내용이 규정되어 있었다. 이 법을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으로 분리하기 위한 법 개정이 추진됐다. 시민언론단체와 언론현업단체가 함께한 언론개혁국민행동과 열린민주당의 언론피해구제 법안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쟁점이 됐다. 언론보도 피해구제를 위해 손해배상이 실시되지만 인정되는 위자료액은 피해자 구제나 회복에 크게 미흡하므로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악의적인 허위보도가 명백한 때에는 법원이 미국과 같

  • [월요논단]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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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서 지면기사

    매년 5월 25일은 '실종 아동의 날'작년 접수 2만명중 100명 찾지 못해가족들 심리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제도적 장치, 사건 이후에 효력 발휘우리 사회 함께 관심 모아야 할 때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많다. 보통은 함께 기념하고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여러 모임이 만들어지고, 아이들은 들떠 선물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기억하고 함께 하는 시간들 사이에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기념일이 있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다. 1983년 미국에서 대통령령으로 선포되어 캐나다와 유럽 등 전 세계가 동참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2007년에 매년 5월 25일을 '실종아동의 날'로 제정했다.실종아동 사건을 생각하면 오래전 일이지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1991년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갔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전국을 수색했지만 아이들을 찾지 못했다. 그 후, 11년 후인 2002년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되었고 범인을 찾진 못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생업을 포기한 채 아이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헤매고 다녔고, 유골을 발견한 후에는 사망 원인 등 진실규명을 외치며 평생 지울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사건 외에도 부모와 함께 외출했다가 어느 순간 보호자와 떨어지게 되는 경우, 인간의 추악한 욕심과 비윤리성으로 인해 유괴 당하여 죽음으로 몰리게 되는 경우 등 다양한 유형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실종된 아동의 가족들은 심리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작년 한 해에만 2만명이 넘는 아동의 실종 사건이 접수 되었고, 이중 100여명의 아동은 찾지 못했다. 실종아동 수는 해마다 늘고 있어,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동은 사회적 약자로 보호가 필요하며 보호자가 없을 경우 위험과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실종아동에 대한 예방과 대책 마련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이에 실

  • [월요논단]우리 모두가 삼성의 공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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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우리 모두가 삼성의 공모자다 지면기사

    1991년 노조만들다 해고 김용희씨구타·납치 등 압박속 344일째 농성반성·계획 없는 '껍데기 약속' 보며이재용씨 대국민사과 날부터 단식언론도 눈감은 강남역 철탑위 항거올해는 전태일 열사가 몸 사른 지 50년 되는 해다. 살아 있을 당시 열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심심찮게 반복했다고 한다.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원이 없겠다." '근로기준법 해설서'를 아무리 공부해 봐도 어렵기만 했기에 가지게 된 바람이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되어 '전태일 평전'을 읽을 때 나는 그 대목에 밑줄을 그었다. 열사의 비어있는 대학생 친구 자리에 나 자신을 밀어 넣고자 했던, 나름의 책임감을 다잡는 행위가 밑줄 긋기였던 셈이다.문득 대학 초년생 시절 기억이 떠오른 것은 지금 또 한 명의 전태일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1년 김용희씨는 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삼성에서 해고당했고 이를 알리자 명예훼손으로 두 차례 구속됐다. 폭력배로부터의 구타, 삼성 직원에 의한 납치, 성추행이란 무고, 북한 간첩으로의 조작 시도 등도 잇따랐다. 김씨는 현재 삼성사옥이 있는 강남역 사거리 25m 높이의 CCTV 철탑 위에서 344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65㎡(0.5평)에 불과한 철탑 위는 매우 비좁아 누우면 머리와 다리가 허공으로 삐져나온다.별로 놀랄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다. 삼성이 떡값을 돌려 검사들을 어찌 관리해 왔는지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설립 요청이 낮은 수준의 양형을 위한 수순으로 이해되는 것은 그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법을 만지작거리는 부류들이 소위 떡검과 뭐 그리 다르겠느냐는 혐의가 퍼져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재용은 지켜도 그만, 무시해도 그만인 약속을 했다. 수준 역시 구체적인 반성도 계획도 없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이러한 사과를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준법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예상했던 바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전개라 하겠다.언론 또한 사법계와 그리 다를 바 없다. 삼성 비판 내용의 칼럼을 썼던 필자들이 어떻게

  • [월요논단]깨어진 일상과 문명의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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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깨어진 일상과 문명의 새로움 지면기사

    코로나19가 멈춰세운 일상 '당혹감'잃었던 가치·인간다움 돌아볼 시간기득권 유지 감춰진 자본 과잉 여전재난 이용 특권 키울땐 더큰 재앙뿐생명·삶 위한 새로운 문명의 전환을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그 익숙함으로 인해 당혹감을 주기도 한다. 그 익숙함 속에서 언뜻 언뜻 낯섦을 마주하게 되거나, 또는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음에도 그렇지 못할 때 오는 당혹감이 그것이다. 일상이 멈출 때 우리는 그 당혹감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된다. 그때의 당혹감은 그 익숙한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진부함을 깨고 새롭게 다가오는 그것이 무엇인지 묻게 만든다. 가장 가까운 이의 부재가 우리에게 그 사람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도 그런 경우다. 코로나19가 멈춰 세운 일상은 이 느낌을 통해 익숙했던 과거와 다가올 시간을 새롭게 보게 만든다.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어떤 새로움을 보고 있는 것일까. 돌아갈 수 없는 일상, 벗어나야할 일상은 어떤 것일까.코로나19는 여전하며 위기는 계속된다. 여전히 그 익숙함에 취해 벗어나야할 과거로 돌아가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변화란 익숙함을 막는 장애물이며 문명의 새로움이란 두려운 세상일 뿐이다. 코로나19가 가로막은 일상은 깨어진 삶의 터전을 다시금 보게 만든다. 그 안에서 익숙한 과거로 돌아갈 수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 무엇을 선택해야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그 선택을 위해 깨어진 일상은 무엇이며, 다가올 새로움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선거라고들 말한다. 여당이 이 사태로 인해 정치적 이익을 얻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 결과에는 깨어진 일상을 통해 시민들이 감지한 새로운 삶에 대한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 의식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 여당에 안겨준 압도적 승리는 압도적 패배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과 같은 삶과 일상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느낌은 우리에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상상하게 만든다. 지난 100여 년간 식민지와 분단 상황을

  • [월요논단]당대표에 나선 송영길과 홍영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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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당대표에 나선 송영길과 홍영표의 과제 지면기사

    선출되면 2022 대선·지방선거 중책洪, 조직 관리 리더십 발휘 CEO형친문 프레임 극복·선거 승리 '과제'宋, 인천시장 경험·원외 움직임도호남에 대한 견제·영남권 설득해야180석의 거대여당. 5월7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 새로운 권력을 향한 경쟁이 가시화되었다. 원내대표로 나선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의 대결이 서막이다. 그러나 인천의 관심은 당권후보에 쏠려 있다. 누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될 것인가. 5선의 송영길 의원과 4선의 홍영표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 두 의원이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관심사다. 경쟁으로 갈지 아니면 양보와 협력을 할 것인지. 오는 8월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2년 3월의 대통령선거와 6월에 동시 지방선거를 책임지게 된다.홍 의원은 신중하지만 할 일을 성취해 내는 힘과 역량을 갖고 있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조직 관리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형이다. 노동부 장관으로도 추천되고 있지만 지역의 GM대우와 현안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자부장관이 적임일 수도 있다. 정부나 대통령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그의 성격을 말해준다. 친문의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고,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홍 의원은 친문 원내대표와 친문 당대표 그리고 친문 대통령 후보라는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답해야 한다.송 의원은 친문의 좌장인 이해찬 대표와 맞붙어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2위를 했다. 인천광역시장으로서 행정경험에 이어 원외를 향해서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기회가 주어지면 외교부장관으로 일하고 싶어 하지만 주변에서는 산자부나 통일부를 권한다. 꿈이 크다보니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도 있다. 동남권 신공항문제는 부울경의 목소리를, 원전문제에서는 에너지 산업과 수출의 필요성을 우선한다. 친문의 시각에서 보면 손에 잡히지 않는 야생마이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외연을 확대하여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로 손꼽힌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