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 [발언대]'火' 피하려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발언대]'火' 피하려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지면기사

    '어떻게 하면 고구려를 정복하고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신라 김유신에게 백석이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고구려 정세를 몰래 정탐하면 고구려를 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김유신은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날 밤 당장 백석과 함께 고구려로 길을 떠났다. 캄캄한 밤인데도 거침없이 앞서 나가는 백석을 보며 "아는 길도 물어가라고 했는데 괜찮은 건가"라고 김유신은 물었지만 백석은 걱정 없다며 그대로 길을 재촉했다. 깊은 산중에서 김유신에게 나타난 산신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며 건너라'고 했는데 어찌 백석의 말만 믿고 무작정 가려 하십니까? 저 자는 고구려의 첩자이니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김유신은 길을 멈추고 신라로 다시 돌아와 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삼국통일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김유신 장군도 나라의 이익만을 생각하다 큰 화를 당할 뻔했다는 이 이야기는 교훈을 준다. 우리에게 목적과 행복이란 이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지금 주변에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위험요소를 사전에 대비하여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것이다.현대사회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삶의 질 또한 향상되고 편리해진 반면 생활 속 주변을 살펴보면 위험성 또한 다양해지고 대형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잘 아는 길이고, 쉬운 일이니까, 식은 죽 먹기지'라는 안전불감증은 일상 속에 이미 '하인리히 법칙'의 범주에 들어와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평균적으로 한 건의 큰 사고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가 선행한다는 경험적 법칙이다. 큰 사고 발생까지 여러 단계의 사건이 도미노처럼 순차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앞선 단계에서 적절히 대처하면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옛 속담 또한 대형사고의 앞선 단계에서 사전 제거하자는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심사숙고하여 오늘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가 되길 바란다./

  • [발언대]더욱 꼼꼼한 원산지 확인이 필요한 때

    [발언대]더욱 꼼꼼한 원산지 확인이 필요한 때 지면기사

    황금들녘 결실의 계절 어느새 9월이다. 또 13일은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이다. 추석을 앞두고 콤바인이 논 위를 가로지르며 곳곳에서 벼베기가 시작됐다. 가뭄이나 태풍 피해가 적고 일조량도 좋아 올해 쌀 풍년이 예상된다. 한 톨의 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중한 쌀이다. 하지만 굵어가는 낱알이 반가우면서도 풍년의 역설이라 양파, 마늘에 이어 이래저래 농부의 시름은 깊다.지난해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61㎏의 쌀을 소비했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이 한창 젊으셨던 1980년의 쌀 소비량 132.7㎏의 반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향후 10만~28만t의 쌀이 과잉 생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가구당 쌀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식료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쌀 소비량은 75만5천664t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밥을 집에서 해 먹는 대신 간편식 도시락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쌀 소비가 촉진됐다는 얘기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 쌀 소비가 증가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수입산 쌀이 그 자리를 차지할까 우려된다. 최근 방송에 따르면 일본 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도시락 등에는 가격이 저렴한 후쿠시마산 쌀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안전한 우리 쌀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즉석밥이나 도시락과 같이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꼼꼼한 원산지 확인이 더욱 필요하다. 먹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몸을 이루고 건강을 좌우한다. 먹거리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 [발언대]가정폭력 근절, 건강한 사회 위한 첫걸음

    [발언대]가정폭력 근절, 건강한 사회 위한 첫걸음 지면기사

    최근 두 살배기 앞에서 베트남 아내를 무차별 폭행하는 남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국민들로 하여금 가정폭력을 더 이상 사랑싸움이 아닌 반인륜적 범죄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가정폭력은 이주여성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 한해 약25만 건의 가정폭력이 신고됐다. 가정폭력의 특성상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정폭력은 더 많을 것이다. 가정폭력은 수년 혹은 수십 년 반복·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가해자의 가정폭력 습벽과 피해자에 대한 지배욕이 고착된다. 이를 벗어나려는 피해자를 스토킹하고 폭행·협박하며 심지어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반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린 피해자들은 가해자와의 부정적인 상호관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및 전통적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종국에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고통을 끝내는 경우도 있다. 가정폭력은 또한 자녀들에게 폭력성향을 대물림하거나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기기도 하며 청소년 비행 등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가정폭력은 칼로 물 베는 부부싸움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고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다.경찰은 이러한 가정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현장종결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가정폭력범죄 단계별 대응모델을 시행하고 있다. 가정폭력 사건 발생 시 범죄혐의와 객관적인 위험성을 판단해 사건처리와 임시조치를 신청하고 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여 2차 피해를 예방한다.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상담기관에 연계하는 등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신변보호 요청 시 스마트워치 제공, 112신고시스템 등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다.가정폭력은 한 번에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정 내 문제가 아닌 범죄임을 명백히 인식하고,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며 해결방법을 찾아간다면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정다솔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정다솔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 [발언대]말라리아·뎅기열 주의보

    [발언대]말라리아·뎅기열 주의보 지면기사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해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폭염과 홍수, 태풍 피해와 동시에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발병 증가가 우려된다. 동남아에서 번지고 있는 뎅기열 환자는 지난해 대비 라오스에서 42배, 캄보디아는 9배, 몰디브도 4배로 늘었다는 뉴스가 최근 전파를 탔다. 이 지역은 뎅기열뿐만 아니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일본뇌염도 전년에 비하여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일대에서 발견돼 뎅기열 예방에 비상이 걸려 새로운 감염병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 종류는 약 3천여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50여종 정도가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모기는 사상충, 황열, 일본뇌염, 뎅기열 등의 질환을 전파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100만~200만명 가량이 말라리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경기북부에서도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해 지자체는 모기 퇴치에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모기로부터 전염되는 감염병을 예방하는데 특별한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위생이나 예방수칙만 지키면 가능하다. 외출 시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과 실내·외에서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하면 모기접근을 차단한다. 잠을 잘 때는 모기장을 이용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논·축사 등 모기가 많은 장소 접근을 멀리하고 집 주변 웅덩이나 고인 물 또는 수풀 등을 제거하고 정화조나 하수구 등을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는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건강을 지킬 수 있다.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여행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후 발열, 발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나부터 실천해 가족 모두가 즐거운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이승찬 동두천시 보건소장이승찬 동두천시

  • [발언대]'2019 기해왜란' 하나된 힘으로 이겨내자

    [발언대]'2019 기해왜란' 하나된 힘으로 이겨내자 지면기사

    우리 정부는 2019년을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다. 하지만 일본은 과거사 사죄는커녕 우리 사법부의 강제노역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을 서슴지 않고 있다.과거 무력으로 국권을 침탈한 일본이 이제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제2의 침탈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임진왜란과 경술국치에 이어 '기해왜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구한말의 굴욕을 언제까지 가져갈 것인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국토를 빼앗기고 국권을 유린당했다.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도 억압받았으며 문화까지 말살 당했던 과거를 기억하고 다시 서야 한다.최근 아베 일본 총리 등이 우리나라와 정부,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특히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발언을 통역하는 도중 무례하게 끊고 안하무인 발언을 한 것은 참을 수 없는 공분을 불러일으켰다.한 몸을 바쳐 나라를 구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고려 서희 장군, 임란 당시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처럼 개인의 영달이 아닌 구국의 심정으로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우리 정부는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원천 기술을 도입해 기술을 국산화하고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하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의지가 하나로 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여러 계층에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정부와 우리 기업의 역량을 믿고 단합해야 한다. 우리는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민들은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우뚝 선다.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 일본에 의존했던 과거를 탈피하고 독립해 두 번 다시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천재겸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순찰2팀장천재겸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순찰2팀장

  • [발언대]여름 바다 '안전'을 선물하겠습니다

    [발언대]여름 바다 '안전'을 선물하겠습니다 지면기사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계곡과 바다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맘때가 되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가 그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추억을 가슴에 남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하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또한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다. TV 방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낚시와 물놀이 등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물놀이 안전의식은 여전히 낮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구조기관에 몸담은 필자는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관내에서 발생한 연안안전사고로 숨진 인원은 59명이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도리도에 고무보트를 타고 놀러 온 사람이 떠내려가는 고무보트를 잡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채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바닷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대부분 해양사고는 구명조끼 미착용 등 개인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연안해역에서 물놀이할 경우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우선 물에 들어가기 전 손·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또 심장부터 먼 부분인 다리-팔-얼굴-가슴 등의 순서로 물을 적신 후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중 몸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겨질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대부분 사고는 안전의식 부족과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 '도로는 안전벨트, 바다에는 구명조끼!'. '바다에서는 베테랑은 없다.' 중부해경청은 여름철 물놀이 성수기를 맞아 금융기관 ATM기기, 고속도로 전광판, 지자체 안내판 등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곳에 이 문구를 노출해 인명 사고 예방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물놀이를 즐기는 모든 시민은 자신의 안전을 지킨다는 확고한 신념과 경각심이 필요하다. 중부해경은 바다를 찾는 국민을 위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현상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구조안전과 경장현상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구조안전과 경장

  • [발언대]경찰의 반부패에 대한 의지

    [발언대]경찰의 반부패에 대한 의지 지면기사

    경찰은 최근 서울 지역 클럽과의 유착관계가 진행되며 해당 경찰서 직원 18%가 교체되는 등 향후 부패에 대해 강도 높은 수준으로 문책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그간 반부패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최근에는 수사권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 등 경찰의 역사적 과제를 앞에 두고 있어 인권 경찰ㆍ청렴 경찰로 쇄신하기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생각된다.그렇다면 부패란 무엇인가? 영어로는 'Corruption = Cor(함께) + Rupt(무너지다)'의 합성어이며 한자로는 腐(썩을 부) + 敗(패할 패)이다. 어원을 보면 '함께 무너지다'의 뜻으로 작은 부패 하나로도 조직 전체가 썩고 부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이다.이제 경찰은 숙명과제를 두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14만여만 경찰 조직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가 목전으로 다가왔다.이에 최근 전국 경찰서에서는 각계각층의 지역주민을 모셔두고 '반부패 토론회'를 개최하며 부패 근절을 위한 해결방안 및 그간 경찰의 미진한 점 등 따끔한 충고를 들으며 여기서 나온 내용을 참고하여 향후 반부패 관련 정책에 반영 및 참고할 계획이다.또한, 위와 같은 토론회를 통해 경찰의 청렴의지를 다시금 표명하고 주민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며 지역에서 함께 호흡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 중이다.이 토론회의 피날레는 경찰의날(10.21) 전후 경찰청에서 국민들의 초청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개인적으로 부패가 우리 조직에서 영원히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부패의 원인의 다양하여 개인적인 경제적ㆍ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100%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과거 탐관오리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가 구성되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완벽히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다만, 우리 경찰은 부패의 연속성과 규모가 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순간적인 실수 등은 이해가 되나 오랜 기간 돈을 상납 받는다든지 이런 식의 장시간 부패와 여러 명이 얽히고 얽힌 부패 등은 조직의 근간을 흔들기 때문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그러기 위해

  • [발언대]음주운전 방조하는 것도 큰죄

    [발언대]음주운전 방조하는 것도 큰죄 지면기사

    지난 6월 25일부터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단속 수치가 0.05%에서 0.03%로 낮춰지고 음주단속 처벌수위도 음주운전 2회로 면허를 취소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면허정지와 취소 기준 등이 강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보도되는 언론에서는 강화되어 시행되는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하다. 음주운전으로 사상자를 내고 존경받은 아버지에서 원망받는 아버지로 낙인 찍히고, 이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차게 하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은 지역과 지위에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 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원망을 하기에 이르고 있다.몇 달 전 명예로운 은퇴를 바라고 한평생 팬들의 사랑 속에서 영구결번을 바라던 야구선수가 전날 마신 술로 인해 음주사고를 냈다. 한순간에 명예로운 인생에서 불명예 은퇴를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있었다. 과연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것은 잘못된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나 하나쯤, 너 하나쯤"은 "너나 내가 그러면 안 되지", "한잔은 괜찮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한 잔도 안 돼"라는 단단한 마음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단호하게 주장하고 싶다. 음주운전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음주운전은 한 개인뿐만 아니라 아무런 잘못이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는 살인행위를 더는 저질러서는 안된다. 이것은 개인만의 문제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서 분위기 확산을 시켜야 한다. 엄연히 개정된 윤창호법에는 음주방조죄가 명시되어있다.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는 것은 범죄이다.다시 한 번 외치고 싶다. 음주운전은 개인차원의 실천 문제를 넘어, 도와주고 막아야 하는 이웃의 문제이고 나아가 사회질서와 안녕을 유지해야 하는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노승호 가평경찰서 경사노승호 가평경찰서 경사

  • [발언대]불법촬영 범죄, 당신이 피해자 될 수도

    [발언대]불법촬영 범죄, 당신이 피해자 될 수도 지면기사

    최근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모 방송국 앵커가 여성의 하반신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고, 5급 공무원 합격 후 연수를 받던 교육생이 여자 교육생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도 일본인이 선수들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다 적발되는 등 불법 촬영 범죄가 늘어나면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성범죄 발생은 3만2천272건으로 2013년 2만8천786건 대비 약 12% 증가했다. 특히 불법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2013년 4천823건에서 2017년 6천470건으로 34%나 증가했다.이렇듯 불법촬영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휴대폰, 카메라 장비 발달과 무음 카메라앱과 같은 수법의 다양화 등의 기술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고 유포하는 것을 '술 취해서','실수로 했겠지' 등과 같이 이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하지만 불법 촬영된 영상과 사진이 유포되는 순간, 물리적으로 파일을 모두 삭제하는 것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기에 불법 촬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경찰에서는 지속해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점검하고 지자체 협업을 통해 불법촬영에 대한 인식개선 및 여성불안 환경제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으나, 모든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일 것이다. '남 일에 귀찮게 왜', '저 정도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자. 나의 사랑하는 가족, 친구라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시민들 자체가 CCTV 역할을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불법촬영 범죄,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불법촬영 범죄예방의 한 방법이자 최선의 예방법이다./현철승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현철승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 [발언대]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백문이 불여일행

    [발언대]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백문이 불여일행 지면기사

    지난해 7월 안성시 발화동 마을에서 농업용 트랙터가 주행하던 중 마주오던 오토바이와 정면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이처럼 농촌지역에서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의 운행이 증가하면서 농기계 교통사고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안성시를 비롯한 경기남부 지역에서 농기계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58건으로, 이 중 3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차종별 교통사고 사망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11%)이 일반 교통사고 사망률(1.5%)보다 7배가 높다. 왜 농기계 교통사고가 자동차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이렇게나 높을까?농기계는 후사경이 부족하고 과적으로 인해 후방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농기계 자체 소음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가 다가오더라도 인지하기 어렵다. 또한 이른 새벽부터 야간까지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농기계에는 반사장치나 발광장치가 부족하고, 농기계 운전자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운전자로 인지능력과 운동신경이 떨어져 조작이 미숙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농촌에서 운전하는 농기계 운전자는 안전속도 이하의 주행과 주기적인 농기계 점검·정비,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반사장치 부착 등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농촌지역을 운전하는 운전자는 공간과 시야가 충분히 확보된 곳에서 경적을 울려 운전자의 접근을 알리고 항상 서행해 더 주의하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교통사고 예방의 관점에서도 이 고사성어는 '백문이 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으로 접목된다. 백번 안전운전에 대해 듣는 것보다 운전자가 서행하고 양보하는 운전하는 행동이 중요하다. 농촌지역에서는 운전자들 스스로가 시민들의 교통안전에 관심을 좀 더 기울여 안전운전, 서행운전 할 것을 당부드린다. '생명을 지키는 교통문화'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박경선 경장 (안성경찰서 교통관리계)박경선 경장 (안성경찰서 교통관리계)

  • [발언대]양파소비촉진의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발언대]양파소비촉진의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지면기사

    요즘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민적인 관심사항으로 대두되면서 '양파가격 폭락문제'가 언론의 관심에서 좀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파가격 폭락에 따른 농업인들의 타들어가는 시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모 유명인이 양파를 소재로 한 요리 레시피를 유튜브 채널에 올려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어려운 농촌을 돕자'라고 하면 "나 하나가 무슨 큰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을 으레 해왔던 게 사실인데 이 유튜브 방송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보통의 도시민인 우리가 양파재배 농가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무엇일까?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가족의 식탁에 양파요리를 많이 올리고 많이 섭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개인들이 속한 각 단체, 조직 차원에서 양파소비 촉진방법을 찾는 것이다. 농협에서도 양파소비촉진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는 양파소비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각종 기부활동에도 양파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양파즙이용확대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에서도 교육참여활동 우수자 시상품을 기존의 공산품을 대체해 양파즙으로 주고 있다. 양파재배농가를 돕자는 취지를 이해한 수상자들도 양파소비촉진운동에 본인도 동참했다는 마음에 괜시레 뿌듯해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양파재배 농가의 한숨소리에 작은 관심을 갖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내가 먼저 작은 일부터 실천하여 양파소비촉진의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주인공이 한번 되어 보는 것은 어떤가./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 [발언대]사회적 네트워크 강화 통한 치안인프라 구축

    [발언대]사회적 네트워크 강화 통한 치안인프라 구축 지면기사

    '치안(治安)'이라는 말은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가에서 이상으로 삼는 덕치주의(德治主義)에서 '치(治)'의 다스림이란 백성들 개개인의 소망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 주는 것이다.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예전에 이뤘던 혈연중심의 공동체 사회에서 분리됐다. 이후 점점 개별적으로 고립돼가고 있다. 사회 시스템은 승자독식과 패자부활이 없는 성과 중심사회로 변했다. 그 결과, 성과에 지친 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조현병 진료 환자 수는 10만7천여 명이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사람들까지 집계하면 5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지난 4월 진주 방화·살인사건부터 6월중 발생한 화물차 역주행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치료 중단 정신질환자에 대한 의료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가 미비해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불만과 인간에 대한 실망이 만연해질수록 범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우리는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해 치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범죄 예방은 경찰 활동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 비정부기구(NGO), 시민이 모여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 속에서 범죄 요인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고, 치료해 더 이상 비슷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절실한 과제인 까닭이다. 법과 제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치안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조철현 인천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조철현 인천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 [발언대]화재 발생땐 '대피'를 최우선으로

    [발언대]화재 발생땐 '대피'를 최우선으로 지면기사

    어느날 집 현관 한쪽 구석에 찌든 먼지가 쌓여있는 분말소화기 먼지를 털어내면서 소방관인 나 역시 화재예방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의 증가로 화재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유독성 가스 발생으로 인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졌다. 과연 화재 초기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이 무조건 옳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간략하게 화재 발생 시 우선으로 해야 하는 몇 가지 행동요령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첫째, 화재를 인식한 경우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불이야"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다른 사람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비상벨을 눌러 경보를 작동시킨다. 그리고 피난층 또는 안전한 지상으로 대피 후 화재 발생 사실을 119에 신고한다. 둘째, 대피할 때는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 등으로 코와 입을 막아 연기흡입을 최소화한다. 또한 승강기는 열과 연기의 수직통로로 피난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 문을 열 때에는 손등을 손잡이에 살짝 대어 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열기가 느껴지면 다른 통로로 대피해야 한다. 셋째, 아래층으로 피난이 어려울 경우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화염과 농연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하다 중간에 고립되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엔 전용 대피공간 또는 하향식 피난시설, 경량칸막이 등 피난시설을 이용해 탈출할 수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와 선풍기 과열 등 전기화재가 발생한다. 화재 발생 시 귀중한 재산들이 잿더미가 될 수 있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불을 끄다가 화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는다. 내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화재 시 대피를 최우선으로 해 나와 내 가족, 국민 모두가 안전할 수 있길 바란다./간종순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간종순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

  • [발언대]아동학대가 남기는 뇌의 상처

    [발언대]아동학대가 남기는 뇌의 상처 지면기사

    지난 5월 23일 정부는 '아동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를 포용국가 아동정책의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1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아동학대의 범위를 '친권자의 징계권 범위 내 체벌'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민법이 규정한 친권자의 징계권은 1960년 제정 이후 한 번도 개정되지 않고 아동 체벌을 정당화하는 사유로 인용됐다. 최근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아동학대 사건으로는 계부의 성범죄를 신고한 후 계부와 친모의 공모 속에 살해당한 아동 사건이 꼽힌다. 부모와 사회의 보호 속에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아동의 삶을 앗아간 아동학대는 매우 심각하고 끔찍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아동학대를 부모 훈육의 한 방법으로서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필자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임상심리사로 근무하면서 만난 아동학대 행위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는 "말로 해서 안 듣는데 그럼 때려서라도 가르쳐야죠" 등이다.이러한 현상은 아동학대가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경우, 발달상 자신이 고통받는 점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또 적절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없어 초기 대처가 지연되기도 한다. 특히 학대받은 아동은 여러 연구에서 해마의 부피가 더 작다는 것이 관찰됐다. 해마가 정서 조절과 사건에 대한 의식적인 기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학대받은 아동은 정서적 어려움을 처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 번 손상된 뇌의 회복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손상된 채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조현병 등 심각한 정신장애에 있어 유년시절 아동학대의 경험이 여러 유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아동학대로 인해 아동의 뇌에 평생 회복되지 않을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부모가 인지하고, 경각심과 민감성을 키워야 한다./문경

  • [발언대]'주민 배려' 성숙한 집회 문화 첫걸음

    [발언대]'주민 배려' 성숙한 집회 문화 첫걸음 지면기사

    더운 날씨에 창문을 열면 자동차와 공사 장비, 확성기 소리 등 일상적인 소음이 들려온다.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소음'이라고 한다. 경미한 소음은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음이 커지면 심리적·신체적 영향을 미쳐 심한 경우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우리는 각종 집회 현장에서 확성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적정한 음량은 불쾌감을 주지 않지만, 그 소리가 기준치를 넘어 소음이 된다면 많은 스트레스를 초래한다.최근 법원은 장시간에 걸친 고성능 확성기 소음은 상대방의 청각기관을 직접 자극해 육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유형력의 행사로 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이러한 집회시위는 정당하지 않다고 했다.생활소음에 대한 일반법으로 '소음·진동관리법'이 있다. 집회 소음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이 적용된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보면 소음은 집회 주최자가 확성기·북·징·꽹과리 등 기계·기구를 사용하여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소리를 말한다. 집시법 제14조 '확성기 등 소음기준'에는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 등은 주간 65db(데시벨) 이하, 야간 60db 이하 그 밖의 지역은 주간 75db 이하, 야간 65db 이하로 규정한다. 소음기준을 위반하면 6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에 처해진다.폭력적인 불법 집회는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은 급증하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인해 주택가,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의 확성기 소음은 인근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집회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자유·의사 표현의 중요한 권리다. 하지만 소음 발생을 당연시하고 기준을 넘는 소음으로 불편을 준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집회라고 할 수 없다. 성숙한 집회 문화를 정착하려면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들의 질서의식과 법규를 준수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양승민 수원중부署 경비과 경위양승민 수원중부署 경비과 경위

  • [발언대]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

    [발언대]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 지면기사

    화성 전곡항이나 궁평항, 안산 탄도항, 시화호 조력발전소 등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 언젠가부터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이 사람들 주변 가까이 날며 경쟁하듯 '새우깡이 먹고 싶다'고 아우성이다.그런 갈매기를 보고 사람이 새우깡을 하늘 높이 던진다. 던진 새우깡을 앞다퉈 낚아채 먹는다. 그것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 너나없이 손에 새우깡 봉지를 들고 하나둘 던지기도, 팔을 뻗어 손바닥에 얹어 놓고 갈매기를 유인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갈매기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즐기기 위해 새우깡으로 유혹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의 생태적 변화다. 본시 그들이 먹고살기 위해 하던 먹이 사냥을 하려 하지 않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얻어먹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면 사냥을 하여 먹고 사는 야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갈매기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야 한다. 그 점을 생각해 더 이상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갈매기들이 그동안 자연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며 살아온 대로 살도록 놔둬야 한다. 새우깡 던져주면 갈매기가 날아와 받아먹는 그 모습을 감상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갈매기를 죽이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갈매기에게 무심코 새우깡을 던져주는 행위는 사소한 것 같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그 또한 인간의 욕심에서 생기는 행위로 자제해야 한다. 자연은 보전돼야 하고 파괴돼서는 안된다. 낙곡을 주워먹고 벌레를 잡아먹고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던 그대로 갈매기를 보존해야 한다.생태계가 건강해야 인간 또한 건강하고 보다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두 번 다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행동은 하지 말자./한정규 문학평론가한정규 문학평론가

  • [발언대]'보이스피싱'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때!

    [발언대]'보이스피싱'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때! 지면기사

    보이스피싱은 지난 2006년 시작돼 현재 여전히 진행형인 범죄다. 수법 또한 교묘하게 진화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이스피싱 범의 어눌한 말투가 재미있어 코미디 소재로 사용된 적도 있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떨까? 정확한 표준말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금융업무에 대한 이해와 숙지도가 전문가 못지않다. 또 해외전화 또한 변작하고 있으며, 대출회사를 사칭한 앱(app, 악성코드)을 설치하게 해 피해자의 전화를 통제하는 수법까지 진화했다. 최근에는 예전과 다르게 피해자의 연령대가 30~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신용이 좋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기남부경찰은 금년 한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경찰 모든 부서의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경찰서 지능범죄팀 내 전담반을 구성해 검거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이것만 알면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전화·문자로 대출 권유를 받은 경우 대응하지 말고 금융회사에 반드시 확인. 둘째 대출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 요구 시 보이스피싱 의심. 셋째 저금리 대출을 위한 기존 대출금 상환 개인계좌 이용 시 100% 보이스피싱. 넷째 전화로 정부기관이라며 자금이체를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 다섯째 출처 불명한 파일·이메일·문자는 실행하지 말고 즉시 삭제. 여섯째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신고 및 계좌 지급정지 요청. 그리고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대포통장은 일반인 명의가 대부분이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돈을, 정부기관에 보내는 돈을 일반인에게 보내라고? 한 번 더 의심하고 주의하자. 이것을 지킨다면 누구나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경찰의 중요한 임무이다. 그러나 범죄의 예방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무척 중요하다. 보이스피싱 전화는 대응하지 말고

  • [발언대]화재 인명피해 예방, 법령 정비부터

    [발언대]화재 인명피해 예방, 법령 정비부터 지면기사

    대형 화재사건이 매년 발생함에 따라 중앙 각 부서는 국가안전대진단, 소방청은 화재예방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원인을 찾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하지만 법이 미비한 상태에서 소방조사와 안전대진단만 되풀이한다고 인명피해가 줄지 않는다. 지난 2월 대구 사우나화재(사망 3명·부상 88명)와 2018년 11월 서울 종로고시원화재(사망 7명·부상 11명)가 그랬다. 인명피해 원인의 대부분은 건축 당시부터 완벽한 비상통로가 설치돼있지 않아서다. 건축에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노후 건축물의 경우 방화구획이 현실과 맞지 않아 강화유리로 된 덧문을 설치해 방화문을 열고 영업하거나, 방화문만 있을 때도 방화문을 열어둔 채 영업한다. 이러한 불법행위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가 계단을 굴뚝으로 인식해 피난에 어려움을 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승강로가 방화구획 안에 위치해 연기가 건물 내부로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3조(관리단의 당연 설립 등)를 보면 건물의 소유주가 다수인 경우 관리단을 구성토록 하고 있으나, 구성을 안 해도 벌칙이 없다. 이 법을 강화해 관리단 미구성 시 소유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관리단 구성을 강화한다면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2004년 인천호프집 화재 이후 다중이용업소는 비상구 강화차원에서 발코니 또는 전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전실에서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전실에 대한 법 미비였다. 이 또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개선이 아닌 실제 안전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같은 법에 발코니는 넓이 규제는 있지만 하중 규제가 없어 벽면에 앵커볼트만 끼어 놓은 상태로 10년이 넘게 흘렀다. 그 발코니가 비바람에 부식되고 있다. 조사와 대진단 이전에 법령 정비가 시급하다. 안전 관련법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조항이 없는지 재정비하고, 잘못된 관행을 일소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정해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위정해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위

  • [발언대]시민이 만들고 가꿔가는 지역화폐

    [발언대]시민이 만들고 가꿔가는 지역화폐 지면기사

    시흥화폐 시루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여 만에 발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역 내 소비의 역외유출을 막아 소상공·자영업자, 그리고 지역경제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민과 관이 착실히 준비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모바일 지역화폐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루의 구매와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시흥시의 '모바일시루'가 국내 최초다. 현장의 목소리는 생소함과 불편함에서 신속함과 간편함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앱 구동 속도 등 개선사항이 없지 않지만, 몇 번 사용하면 동네 분식점에서 핫도그를 사 먹을 때도 지갑이나 잔돈이 필요 없는 모바일시루에 대해 '왜 이제야 도입했냐'고 되묻는 시민이 늘고 있다. 시흥의 전통시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지역의 살림살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국 살기 좋은 동네를 일궈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시흥화폐 시루는 '경제+공동체' 활성화를 비전과 미션으로 두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이러한 공동체성을 살리기 위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브리스톤, 프랑스 낭트, 네덜란드 마키 등 6개의 지역화폐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2050년까지 지역화폐를 유럽 전역에 확대한다고 한다. 지역화폐의 궁극적 목적은 공동체 강화이며 성패여부는 시민의 참여라는 인식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흥화폐 시루는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시작했다. 상인회, 시민단체, 생협, 중간지원조직, 시 관련부서 등이 모여 '시흥시지역화폐추진회'를 만들고, 2년여에 걸쳐 교육과 학습, 시민홍보와 설문조사, 이름과 디자인 시민공모, 시민열린토론회 등을 진행하며 전 단계에서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했다. 시루가 성공적인 첫발을 뗄 수 있었던 것도 민관협치의 도입과정과 운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흥시는 시루가 시민과 함께, 시민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함께 만들고 가꿔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미경 시흥시 소상공인과장고미경 시흥시 소상공인과장

  • [발언대]자살기도자 구조 이어 상담·사후관리 중요

    [발언대]자살기도자 구조 이어 상담·사후관리 중요 지면기사

    여청수사팀에 근무하던 시절 근무 중 제일 기억에 남을 사건을 되새겨 보면 실종신고 접수로 밤새 수색을 해서 자살기도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일이다. 자살 관련 112신고 현황은 전국 2017년 1만2천813건, 2018년 1만5천414건으로 20.3% 상승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에 따르면 성인기준 자살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사망 전 20여 회의 자살을 시도하며, 상담 및 사례관리를 받은 경우 관리를 받지 못한 경우에 대비해 사망률이 5.9%까지 감소했다고 분석돼있다. 출동 현장에서 자해·자살기도 등 상황 발견 시 구조와 병행해 신속한 상담 및 사후관리 연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안성경찰서에서는 2차 자살예방을 위해 '2019년 안성시 정신보건센터와 관할 지구대·파출소 간 협력간담회'를 통한 실시간 핫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해 24시간 현장상황 합동대응으로 자살기도자 예방에 힘쓰고 있다.대응사례로 박모(50)씨는 거주지가 없이 차에서 생활하며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겨울에 일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112문자신고를 통해 '지금 저수지 앞이다. 뛰어들 예정이다'라고 보내 112신고를 받은 파출소 직원들이 출동, 자살기도자를 구조했다. 구조에만 그치지 않고 안성시정신보건증진센터와 연계해 자살기도자는 현재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월세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자살기도에 대한 예방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2019년 7월 16일부터는 자살예방법에 의거, 경찰 등 긴급구조기관은 정보주체의 동의를 전제로 자살예방센터에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다. 자살기도자의 1차적 보호자가 돼야 할 경찰이 판단 매뉴얼에 따라 응급입원 등의 추진으로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힘을 쓸 예정이다.2차 자살예방을 위한 안성경찰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민생치안을 더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살기도자의 신고출동현장에서 경찰관이 1차적 보호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김나연 안성경찰서 순경김나연 안성경찰서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