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 [발언대]지식인의 아이콘, 빙심(氷心)

    [발언대]지식인의 아이콘, 빙심(氷心) 지면기사

    줏대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사람을 우리는 '철새'라고 호칭한다. 작금의 우리나라를 보자.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치권을 기웃거리며 변절을 밥 먹듯이 한다. 지식인의 상징 대학교수가 정치인으로, 시민단체 봉사자가 정치판으로, 정치인은 이 당, 저 당으로 자신의 호적을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 이들의 반복된 추한 행태는 과연 그들이 얼음과 같은 마음, 빙심(氷心)을 가지고 사는 위인들인가, 반문해 본다. 얼음의 속성을 살펴본다. 속이 깨끗하고, 단단하고, 훤히 다 비친다. 결백하고 허물없는 마음먹기가 얼음에 담겨 있다. 당나라 시인 왕창령의 시에서 자주 암송되는 구절이 있다. '낙양친우여상문(陽親友如相問) 일편빙심재옥호(一片氷心在玉壺).' 이는 '낙양의 친구들이 내 소식을 묻거든 전해주게 / 한조각 얼음 같은 마음, 옥병에 들어 있다고'라고 풀이된다. 얼음이나, 옥으로 만든 병이나 투명하기는 똑같다. 따라서 한 점 부끄러움과 숨김이 없는 떳떳함이 이 구절의 핵심이다. 일찍이 정조가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기리며 '빙심설월(氷心雪月)'로 비유한 기록이 전해진다. 요컨대 '빙심'은 지조 높은 선비의 아이콘이다. 요즈음의 진정한 지식인의 표상인 것이다. 이 시대 지식인, 정치인, 지도자라 칭하는 사람들이 과연 이러한 부끄러움을 알고 살아가는지 냉철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들이 과연 세상의 의심을 사게 되는 일을 만났을 때, 이말 저말로 말을 바꾸어 가며 거짓으로 넘기는 경우는 없는지, 일제 강점기, 수많은 변절자처럼 갖은 구실과 핑계로 모면하는 행위는 빙심을 저버린 불순하고 부끄러운 일이요, 파렴치한 일이다.배워서 남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자신의 속을 수없이 뒤집어엎는 그런 행위를 경계하고 멀리할 일이다. 지식인은 절개를 지키는 대명사로 살아서 그 이름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학덕의 실천이요, 인격의 완성이라 믿는다. 빙심을 어찌 함부로 가벼이 할 것인가./전재학 인천 계양고 교사전재학 인천 계양고 교사

  • [발언대]풍년 기원 정월대보름 축제 '화재주의'

    [발언대]풍년 기원 정월대보름 축제 '화재주의' 지면기사

    모처럼 가족이 북적이던 설이 지났으니 정월대보름이 곧 돌아온다. 어릴 적 정월대보름 아침엔 눈뜨자마자 엄마가 머리맡에 챙겨두신 밤, 호두, 땅콩과 같은 부럼을 깨트려 먹었었다. 방에서조차 코끝이 시린 겨울 아침, 따뜻한 이불 속에서 동생들과 "내 더위 사가라"고 장난치던 추억이 그립다. 오곡밥과 여름내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로 아침상을 차리신 엄마는 쌈을 싸서 먹어야 복 들어온다며 김을 건네주곤 하셨다.농경국가였던 우리나라에서 정월대보름은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때문에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긴 여러 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겼다. 마을 전체가 함께 제사를 지내고 윷놀이, 다리 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을 하며 새해 건강과 풍년을 한마음으로 바랐다. 도시화된 요즘도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이 있고, 각 지자체에서 이를 확장하여 정월대보름 축제를 여는 곳이 많다. 늦가을부터 겨우내 은빛으로 빛나던 제주의 새별오름은 제주들불축제의 주인공으로 오름 전체가 커다란 달집이 되어 붉게 타오른다. 가평 자라섬, 대구 금호강, 부산과 삼척의 바닷가에서와 같이 전국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개최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장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최 측의 준비가 있겠지만 특히나 축제의 주제가 되는 '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월 대보름에 발생한 대형 산불 건수는 7건으로 8.33ha가 불에 탔으며, 일반화재도 하루 평균 92건보다 27%가 증가한 117건이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건조주의보가 계속되는 요즘 너 나 할 것 없이 화재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올해 정월 보름에는 아무 사고 없이 붉은 달, 흐린 달이 아닌 풍년을 의미하는 또렷한 보름달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 [발언대]삶의 질 높이는 무기 '내손에 남양주'

    [발언대]삶의 질 높이는 무기 '내손에 남양주' 지면기사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인 동물이다"라고 규정한 것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회, 공동체를 떠나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사회'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쌓아갈 때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정보와 소통이다.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정보의 소통은 재화·권력이 되기도 한다.최근 미국 국방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천200만달러(약 246억원)를 들여 비밀리에 UFO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데 투자했다고 하니, 정보력이 국가 권력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인정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가뿐 아니라 개인이 경영하는 자영업체의 흥망도 인구의 유동성, 도시개발 등의 정보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정보력은 국가전략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남보다 빨리 파악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성공의 무기가 되는 사회인 것이다.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가치 있는 정보를 얻으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관(五官)의 감각 안테나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삶에 유익한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남양주시에서는 시민들의 삶 속에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시민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고자 '내손에 남양주'라는 정보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복지, 건강·의료, 문화, 일자리, 경제, 세무, 교육 등 시민이 꼭 챙겨보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정보를 모아 전달하는 '내손에 남양주' 문자알림서비스 제도는 시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민선 7기 핵심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의례적이고 단순한 정책홍보가 아니라 시민에게 직접 혜택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맞춤형으로 제공해 줄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지금 남양주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1분만 투자하여 가입한다면 시에서 제공하는 삶의 유익한 정보를 손쉽게 얻게 된다. 필자는 몰라서 못 받는 의료·복지, 교육·문화공연, 생활정보 혜택은 없게 할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 한다./우상현 남양주시 행정안전실장우상현 남양주시 행정안전실장

  • [발언대]예스파크, 이천도자예술마을'을 알고 계신가요

    [발언대]예스파크, 이천도자예술마을'을 알고 계신가요

    예스파크는 이천지역에 흩어져 있던 소규모의 도자제조업체를 한 곳에 모은 도자문화콘텐츠 단지다. 이천시는 도자기 중심의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 도예인들은 이곳에 자신만의 공방과 집을 짓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 도자의 메카를 넘어서 세계적인 도자문화 예술의 플랫폼을 기대하며 이곳에 입주했다. 현재 공방 170곳이 들어섰으며 85%가 입주 완료한 상태다. 시는 애초 예스파크 조성으로 연인원 1천만 명의 관람객 유치와 63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보는 등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공방마다 관람객이 하루 평균 1~2명 수준에 머무르면서 우리 도예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2018 이천도자기축제를 예스파크에서 개최하면서 홍보에 주력했지만 그때뿐으로 예스파크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주자들은 장소적 특성에 맞는 도자기축제의 행사구성이 부족했고, 다른 축제와 차별성이 없어 예스파크가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축제기간이 아닌 평시 운영기획안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래도 매년 개최되는 도자기축제의 성공이 바로 예스파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중국 경덕진을 오가며 작품 활동하고 있다. 경덕진 도자기 축제인 도자박람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공적인 도자축제를 보면서 이천 도자기축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예스파크의 활성화와 도자기축제의 성패는 도예인과 시정부의 긴밀한 협업과 각자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번 도자기축제만큼은 입주민 작가의 한사람으로서 예스파크에서 잘 치러보고 싶다. 자체 입주민협의회에서는 예스파크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에는 리버마켓을 운영했으며, 2월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예스파크가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서 신이 났다. 도자기축제도 이런 형태로 진행해도 좋겠다는 새로운 반응도 있다. 우리 예스파크 입주민들은 이천도자기축

  • [발언대]학생들 헌 교과서 사용하면 안 되나

    [발언대]학생들 헌 교과서 사용하면 안 되나 지면기사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각 분야에 풍부한 물자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하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환경오염이다. 특히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원핵세포를 제외한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을 멸종위기로 내몬다. 남극과 북극 해빙이 녹아 햇볕의 70%를 대기권 밖으로 돌려보내던 것을 열에너지의 94%를 바닷물이 흡수, 바다 온도가 높아진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를 감소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가용 운행을 가급적 절제하고 전력을 아껴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 물을 아끼고 종이 한 장도 아껴 쓰지 않으면 안 된다.종이는 나무로부터 얻어진다. 나무는 대기 중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으로 신선한 산소를 만들어 대기로 보낸다. 성인 한사람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동화작용으로 만들어 낸다. 대기 중 산소 70%를 남아메리카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 원시림에서 공급한다. 나무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자원이다. 그같이 중요한 나무를 베 종이 원료로 사용한다. 종이를 낭비하는 것은 곧 산소공급원을 없애는 행위다.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각종 교과서를 재사용해야 한다. 교과서 대부분이 1년 사용하고 쓰레기로 버려진다. 그런 교과서를 깨끗이 사용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주어 헌 교과서로 인한 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를 위해 각급 학교가 적극 나서야 한다. 사용한 교과서를 버리지 않고 후배들이 이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내 도서실 등에 보관 장소를 만들어 놓고 필요 한 학생이 가져가도록 한다. 그래서 버려지는 교과서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자원을 아끼는 절약정신과 환경보전에 대한 실천 그리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오는 3월 새 학년을 맞아 보다 많은 헌 교과서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시·군교육지원청 그리고 각급 학교는 고민해보기 바란다. 환경보전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미래의 인류를

  • [발언대]범죄피해자 맞춤형 신변보호 조치 절실

    [발언대]범죄피해자 맞춤형 신변보호 조치 절실 지면기사

    최근 여성 대상 강력범죄 및 묻지마 범죄, 보복범죄 등 갈수록 범죄형태가 다양화·흉포화 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가 절실해졌다.필자가 근무하는 안성경찰서 역시 신변보호를 실시하고 있다. 폭행, 협박, 감금 등 강력범죄자로부터 2차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신고자·범죄 피해자 등의 신변보호를 위해 원터치 112 긴급신고와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손목 착용형 '스마트워치'를 지급, 피해자 주거지 주변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해 주고 있다.경찰의 스마트워치는 긴급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위치추적을 하고 112신고와 최대 4인에게 신고되어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강제수신해 현장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신변조치 중 하나인 CCTV는 주거지 주변에 설치되며 평상시 모니터와 휴대폰을 통해 CCTV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경찰서 상황실과 연계된 CCTV 및 비상벨을 송출하여 긴급 출동에 대응하게 돼있다.경찰의 신변보호 조치 유형을 보면 112등록·스마트워치·맞춤형 순찰·신변경호·가해자 경고·피해자 권고·신원정보변경·보호시설연계·임시숙소 등이 있다. 사건담당자는 주 1회 이상 대상자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등 신변안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사후적 관리를 한다.범죄피해자보호가 가해자 처벌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신기술을 병행한 피해자 지원제도가 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해 피해자가 신변보호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경찰은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경찰청은 관련 예산 및 인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변보호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강현주 안성경찰서 피해자 전담경찰관(경사)강현주 안성경찰서 피해자 전담경찰관(경사)

  • [발언대]소방(消防),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발언대]소방(消防),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지면기사

    소방消防 '명사' : 화재를 진압하거나 예방함. 모두가 알고 있는,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소방이라는 단어의 정의다. 그럼 이제 한 자씩 의미를 나눠보자. 소(消):사라질 소, 방(防):막을 방, 소방(消防):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나는 후자의 뜻을 더 좋아하는데, 사라져선 안 될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그것이 소방이라는 단어에 총합된 의미라 생각하기 때문이다.2017년 제천 화재부터 2018년 종로구 고시원 화재까지. 또다시 소중한 생명들이 덧없이 스러져갔다.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고도화되었고, 이를 뒷받침할 기반과 안전의식은 아직 뒤따라오지 못했다. 화재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인데, 대피해야 할 비상구가 폐쇄되어 있거나,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3월부터 다수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건축물에 대해 3대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119소방안전패트롤'을 전면 재시행한다. 3대 불법행위란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정차로 화재 시 대형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행위들이다. 반복·불시 단속을 기본방침으로 인명피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다.우리는 항상 늦게 깨닫는다. 지나가 버린 뒤 후회하고, 돌이키려 애쓴다. 어떤 일들은 돌이킬 수 있으나, 어떤 일은 단 한 번의 발생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화재사고는 멀리 있는 뉴스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라도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생명을 지키는 일에 과한 것은 없다. 생명과 직결된 화재예방에는 무한정의 관심과 노력이 투입되어도 과하지 않다고 믿는다. 비상구 앞 장애물을 치우는 사소한 화재예방 습관부터 적법한 화재예방시설 설치까지, 우리 모두 소방(消防)하자. 각자의 소중한 세계가 사라지지 않도록,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자./권규형 이천소방서 특별조사팀 소방교권규형 이천소방서 특별조사팀 소방교

  • [발언대]아무리 친절해도 안전이 가장 중요

    [발언대]아무리 친절해도 안전이 가장 중요 지면기사

    비상구는 건물 안의 주 출입구와는 별개로 설치된 비상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히거나 기타 긴급한 대피가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 시에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명 '생명의 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가족·지인과 함께 자주 찾는 노래연습장이나 대형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면 비상구 통로에 물품을 적치하거나 혹은 비상구가 잠금 상태로 돼 있어 피난을 방해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실태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뉴스 또한 자주 볼 수 있다.지난 2017년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 비상구 폐쇄가 꼽히는 것을 볼 때 비상구가 생명의 문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피난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 의무를 강조하고 있으며, 소방관서에서는 비상구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신고포상제는 특정소방대상물 및 다중이용업소의 피난 방화시설 유지관리가 미흡한 사례를 신고하면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영업주와 건축물 관계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소방당국이 영업주에 대해 계도와 홍보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해 9년 전 소위 말하는 '비파라치'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주들은 공간 부족 및 보안상 문제 등의 이유로 비상구를 허술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영업주는 자기 업소 또는 건축물을 찾는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피난·방화시설을 올바르게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아무리 서비스가 친절해도,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아무리 즐거운 위락을 제공해도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비상구부터 점검하면 안전은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다./이동민 김포소방서 홍보담당 소방장이동민 김포소방서 홍보담당 소방장

  • [발언대]'중석몰촉(中石沒鏃)' 새해 중소기업의 다짐

    [발언대]'중석몰촉(中石沒鏃)' 새해 중소기업의 다짐 지면기사

    기해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돼지는 예로부터 하늘에 바치는 신성한 제물인 데다, 행운의 근원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집안에 부(富)를 가져다주는 동물로 생각해 오고 있다. 새해가 되면 경제가 살아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건 매년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그래서인지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복과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 각별하다. 특히, 음지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중석몰촉(中石沒鏃)'을 선택했다. 사기(史記) '이광열전'에 실려 있는 고사인 '중석몰촉'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중소기업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소기업만이 희망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서야 하고, 중소기업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중소기업 스스로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에 더해 내수침체, 미·중 무역전쟁 등 작금의 경제환경이 여러 가지로 녹록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해답을 찾는다면 위기는 다시 기회로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각별한 듯하다. 전체기업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중석몰촉'의 정신으로 전력을 다한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기해년 한 해, 정부와 지자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합심해 활력있는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해 본다./황현배 중기중앙회 인천지역회장황현배

  • [발언대]안전이 '말'로만 지켜질까?

    [발언대]안전이 '말'로만 지켜질까? 지면기사

    지난 경북 포항 지진 시 '필로티형 주택'의 일부가 파손되고, 서울 상도동에선 공사장 옹벽 붕괴로 인해 유치원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도, 안전이란 말을 쏟아냈다. 국토부는 재난·재해 대응 분야 2018년 정부업무보고에서 "건설, 지진, 화재, 교통분야 안전 강화 방안을 힘줘 개선하겠다"며 "신축 건축물의 경우 4월부터 '지역건축안전센터'를 설치해 허가권자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구조설계 검토를 강화해 설계 및 시공과정의 부실을 예방하겠다"고 했다. 지자체별로 설립할 수 있는 지역건축안전센터는 전문성을 갖춘 건축사, 구조기술사 등을 채용해 설계도서, 구조계산서, 사용승인 점검 등 건축물의 안전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항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살펴보면, 인천의 공직사회는 너무 무사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건축안전센터 설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는 지역건축안전센터 운영을 위해 건축안전총괄팀, 지진안전팀, 화재안전팀, 공사장안전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된 조직구성안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이미 지역건축안전센터를 출범한 상황이고 종로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14개 자치구는 올해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중구, 광진구, 노원구 등 10개 자치구는 구별 상황에 맞게 늦어도 2021년까지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대구건축사회와 함께 '건축물 안전 및 성능향상 자문제도'를 도입했다. 건축물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인데, 건축법상 지역건축안전센터의 기능을 더욱 보완한 개념이다. 건축계획, 구조 및 생활 안전, 에너지 성능, 방재, 범죄예방 등 5개 분야를 기준으로 122개 항목의 내용을 제출된 설계도서의 합리성을 체크한다. 민간과 지자체, 학계의 건축 관련 전문가 80명이 이번 자문제도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불편하다던 시민과 건축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부와 건축사협회에서 실효성을 검증해 이 제도 보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인천시도 3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

  • [발언대]국민안전 지키는 119소방안전패트롤

    [발언대]국민안전 지키는 119소방안전패트롤 지면기사

    인명피해가 많은 대형화재의 원인은 비상구 폐쇄 및 피난·방화시설 관리소홀,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차 등 화재 안전 저해 3대 불법행위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질적인 안전무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화재안전 저해 3대 불법행위 119소방안전패트롤을 통해 불시단속을 강화하고 있다.3대 불법행위에는 첫 번째 비상구 폐쇄가 있다. 피난계단 통행상 장애물 방치, 계단실 방화문(자동방화셔터)의 기능에 지장을 주는 행위, 비상구(출입구 포함)를 폐쇄·훼손해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비상구에 이르는 통로에 장애물 설치, 방화문 기능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다. 두 번째 소방시설 차단이다. 소방용 펌프 토출측 주밸브 폐쇄·차단, 수동으로 전환해 자동 작동을 막은 경우, 작동 불가능한 고장상태로 방치한 경우, 자동화재탐지설비 전원 또는 비상전원을 차단하는 경우, 작동 불가능한 고장 상태로 방치한 경우 등이다. 세 번째 불법주정차가 있다. 건물(특정소방대상물) 인접 진입 회차로(회전) 구역에 주차해 소방차량 진입(통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 소화전 등 소방용수시설 주변 및 연결송수구 등 소방용수시설 주변(5m 이내)에 주차하는 경우다. 3대 불법행위 위반 시에는 어떤 벌칙이 있을까. 비상구 폐쇄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민간인 신고포상제도 운영되고 있다. 소방시설 차단은 5년(7년·10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7천만원·10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기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불법주차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가 부과된다.신촌 세브란스 병원 화재는 철저한 소방시설 사전점검으로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됐고, 비상구 등이 잘 관리돼 인명피해가 발행하지 않았다. 소방시설을 잘 관리하는지, 무관심 속에 방치할지에 따라 국민의 생사가 갈리는 만큼 안전한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꾸준히 3대 불법행위를 단속해야할 것이다./정해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위정해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위

  • [발언대]교사의 반성문

    [발언대]교사의 반성문 지면기사

    전국을 뒤덮는 '스쿨 미투'로 드러난 오염된 교단을 지키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 먼저 깊은 성찰과 자성을 하게 된다.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지식인의 핵심인 교사가 필부필녀(匹夫匹女)보다 못한 얼치기 지식인으로 군림한다는 것이 자존심마저 바닥을 친다. 누구나 페르소나(persona)를 쓰고 배역에 충실한 배우라고 하지만 특히 교사는 주연배우이면서 철저한 공인이어야 한다. 모든 관람객은 높은 수준의 이해력과 공감능력을 소유한다. 상대적으로 교사는 끊임없는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교사는 10대 청소년의 정신수준을 훨씬 능가할 것을 요구한다. 젊고 발랄한 10대 제자들과의 공존은 젊은 피를 수혈한 것처럼 젊어지되 정신적 성장은 멈추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장점 이면에 끊임없이 수행하는 수도자와 같이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의 교사의 자화상을 슬프게 바라본다. 지금은 문제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그 반성문을 쓸 때이다. 거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지 교사는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아픈 과오를 상기해 본다. 말로 오염된 교단의 현실 말이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어린 학생들 앞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어쩌다 어른이 된 것인가. 어디 그뿐인가. 교사라는 위력을 가지고 어린 딸(아들) 같은 여(남)학생을 유혹하여 가증스러운 성범죄를 행한다. 아직 언론 매체에 공개되거나 드러나지 않은 얼마나 많은 불미스런 일들이 수면 밑에서 대기하고 있을까.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영화(두사부일체)나 TV 예능프로그램(집사부일체) 제목으로 패러디하는 옛말이 되었다. 스승은 스승다워야 한다. '껍데기는 가라'던 어느 시인의 외침이 들려온다. 오염된 교단에서 껍데기는 솎아내고 속이 알찬 교사들이 좀 더 선한 교육의 본질을 수행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주역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 [발언대]부강하고 안전한 우리 사회 만들자

    [발언대]부강하고 안전한 우리 사회 만들자 지면기사

    다사다난한 2018년이 지나가고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 주변과 지역사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다. 일상과 수많은 정보매체에서 사건·사고를 접하고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어 감정이 무뎌진다. 급격히 발전하고 변해가는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니 피부에 직접 와닿지 않으면 간과하고 지나친다.세계는 갈수록 여러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다. 하지만 슬기롭게 이해관계를 풀어가고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사회는 한 치의 양보 없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과 자신들의 영리만 추구하는 개인과 이익집단의 갈등으로 어지럽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누구도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오직 개인의 이익, 집단의 이익,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슬프고 냉엄한 현실이다.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무역전쟁과 경제전쟁으로 강대국에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당한 피해를 잊어선 안 된다. 세계 초일류 강국들의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는 휘청거린다. 바닥으로의 경주인 셈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우리 국민 모두 같이 잘 사는 평등한 사회, 세계가 하나 되는 글로벌 사회를 위해선 사사로운 감정이나 온정에 얽매이지 않고 냉엄한 현실을 이해하고 냉정하고 냉철하게 자각해야 한다.경찰은 대한국민 국민이 가장 안전하게 생활하고 생업에 전념하도록 '우리동네 안심순찰' 등 공동체 치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치안 파수꾼 역할을 다할 것이다. 경찰력만으로 모든 치안을 완벽하게 확보하고 감당하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지원이야말로 경찰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천재겸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순찰2팀장천재겸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순찰2팀장

  • [발언대]아동학대, 국가뿐 아니라 지역사회 관심 필요

    [발언대]아동학대, 국가뿐 아니라 지역사회 관심 필요 지면기사

    아동학대 사건은 매년 반복되나 획기적인 대안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전국에 확대된 정부의 위기아동조기발견 시스템 구축은 위기상황에 처한 아동들의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국가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기준과 민감도가 높아지는 것도 환영할 일이다.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신고 건수를 보면 2017년 533건에 비해 2018년 12월 현재 665건으로 지속적으로 아동학대를 신고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동학대 신고율과 발견율은 늘어났지만 이후 아동과 가족을 도와 재발을 방지하는 기관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수를 전국 4개 증설하는 계획에 그쳤다. 2018년 1개 증설보다 대폭 증가했다고 할 수 있으나 신고접수 건수에 비하면 그 수치는 미미하다. 아동학대의 문제는 부모와 자녀 어느 하나의 문제로만 볼 수 없기에 해결의 방법과 과정이 매우 길고 어려우며 보다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기도 내 대부분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2개 이상의 지역을 담당하며 고군분투하고 있고, 그마저도 부모들의 거부적인 태도와 욕설 등의 어려움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지 못하고 이직하는 상담원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오산시의 2019년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공약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국가 예산이 아직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아동학대에 관심을 가지고 나선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오산시의 아동학대 사례는 화성시에 위치한 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공약대로 2019년 오산시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다면 오산시 내의 학대 피해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보다 집중되고 특화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시는 전국 8번째이자 경기도에서 최초로 아동친화도시를 인증받은 지자체로서 아동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아동학대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오산시와 같이 아동학대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의지를 보이는 지방자치

  • [발언대]관리(官吏)는 국민의 주인 아닌 머슴

    [발언대]관리(官吏)는 국민의 주인 아닌 머슴 지면기사

    관리, 다시 말해 공직자 그들은 국민의 주인이 아닌 머슴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일부 공직자들이 그것도 아주 아주 높은 곳에 군림한 공직자들 마치 자기들이 주인인 양 갑질을 한다. 주인이 잘 못된 일을 시키지 않는 한 머슴은 주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모두가 아닌 일부라 하지만 아래가 아닌 위에서 그래서 더 문제다. 공자가 말하기를 "통치자가 통치를 잘하는 데도 국민이 가난하고 빈곤하다면 그 점에 대해 국민은 부끄러워할 일이며 통치를 잘못하는 나라에서 관리가 재물과 명예를 가진 것 또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라 했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정치를 도덕의 한 측면이라고 믿었고 개인의 윤리가 공익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공자는 지혜와 덕을 선천적 능력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지혜이고 덕이라 믿었다. 또한 공자는 정부 관리들, 공직자들에게 국민의 주인이 아니라 종이 돼라고 주문했다. 공자는 관리가 선을 행하는 것이 곧 선하게 되는 길이고, 가장 소중한 미덕은 성실이며 뛰어난 현자가 뛰어난 지도자를 만들어 낸다고 믿었다. 보통 지도자들은 행동보다 말을 앞세우는데 뛰어난 지도자는 말보다 행동을 하고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를 두고 말한다고 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공직자들 중에 권력의 중심 가까이에 있는 다수가 귀가 먹고 눈이 멀어 국민들의 소리 듣지도 못하고 국민들의 삶을 보지도 못한다. 국민들의 아픔 따위 아랑곳 하지 않은 듯 보인다. 설마 그럴 리가, 그것이 아니기를 믿고 싶다.공직자의 헌신과 성실 근면은 대통령에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해야 한다. 국민에게 하는 헌신 성실근면은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하는 충성이 된다. 대통령 또한 이념을 위한 강직함 보다는 국민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다. 공직자의 대통령만을 위한 헌신과 성실 근면은 자칫 역적의 탈이 될 수 있다. 공직자는 그 점 명심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는 공직자는 미래가 없다./한정규 문학평론가한정규 문학평론가

  • [발언대]사회적 약자보호, 얼마나 노력했나

    [발언대]사회적 약자보호, 얼마나 노력했나 지면기사

    2018년 한해를 마감하려니 서운함과 아쉬움이 뒤섞인다. 우리는 조직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 또 '사람이 핵심'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행동으로 실천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것들을 평가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마음을 다잡을 때다.안성경찰서에서는 윤치원 서장의 취임 일성인 사회적 약자 보호 지침에 따라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안성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어떻게 사랑을 받을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최고 고객인 민원인 방문 시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민원인 쉼터 추가 신설, 민원인 전용 주차장 확대, 오지마을 법률상담, 깨끗한 내리 만들기, 탄력순찰, 불법촬영근절을 위한 빨간원 홍보 등을 펼쳤다. 특히 우리 안성경찰서는 그동안 경찰서라고 하면 죄를 짓지 않았어도 무섭고 가기 싫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모든 경찰관들이 친절을 기본으로 세밀하고 자세한 안내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 왔다.안성경찰서는 또 법을 위반한 범죄자들에게는 엄정한 자세로 조사를 실시해 자신의 죄를 스스로 뉘우칠 수 있도록 하고,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가족과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감싸 안는 감동 경찰행정을 펼쳤다. 이 결과 우리 안성경찰서는 '2018년 고객만족도 평가' 경기도 내 3위를 차지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우리 안성경찰서는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대민서비스를 위한 노력에 진력을 다할 것이다. 또 우리 안성경찰서는 치안 고객서비스의 방법을 알게 된 만큼 이런 경험을 후임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전달해주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슬로건이었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로,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고, 땀은 진실하다고 했다. 안성경찰서는 꿈과 희망이 있는 기적의 동산이다. 비장한 각오로 밝은 새해를 맞이한다./이우희 안성경찰서 경무계장이우희 안성경찰서 경무계장

  • [발언대]외국인 피의자 관련 법령개선 시급

    [발언대]외국인 피의자 관련 법령개선 시급 지면기사

    외국인 형사사건 피의자에 대한 강제 출국 등 문제점 등이 드러나면서 법령 개선 등이 요구된다.얼마 전 외국인이 술에 취하여 내국인과 시비가 되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 피의자(가해자)도 속지주의 원칙상 내국인과 같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수사단계에서 영사기관 통지 및 외교관 면책특권 등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처리 규정을 두고 있다.문제는 외국인 피의자가 불법 체류자일 경우 신병처리의 문제가 생긴다. 가령,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에게 중범죄(살인, 강도, 마약, 중상해 등)를 저지르면 신병을 확보, 구속하여 수감시설에서 그 죗값을 치르게 하나 경미한 범죄(단순 폭행, 소액 절도 등)를 저지르면 사건 경위 및 조사 후 즉시 신병을 외국인보호소에 인계, 이후 일정 기간(1개월 내) 보호소에서 대기 후 강제 출국을 당하게 된다.올 한해 경기 북부권에서 강제 출국당한 사례는 49건에 달한다. 이럴 때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신병 확보가 어려운 관계로 여죄 수사는 물론, 피해자 입장에서는 민사소송 또는 상호 간의 합의를 한 피해회복도 불가능하게 된다. 물론 현행법상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 구속의 사유로 규정되어 있고 이런 외국인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다.그러나 가벼운 사건임에도 피해회복을 위해 구속을 할 수밖에 없다면 내국인과 비교했을 때 차별적 처우의 문제가 될 수 있고, 수형 시설의 한계, 구속의 상당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사기관의 요청 당사자인 피해자의 신청 등이 있을 때 강제 출국 절차를 강제로 정지시킬 수 있는 법령과 그에 따른 지침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김민규 가평경찰서 수사과김민규 가평경찰서 수사과

  • [발언대]접경지역 군부대 부지 이젠 주민 품으로

    [발언대]접경지역 군부대 부지 이젠 주민 품으로 지면기사

    연천군은 대한민국의 해방과 동시에 38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지 않는 타의에 의해 이념대결의 장으로 변하였고, 남북이 동족상잔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다. 특히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북 대치는 더욱 공고화됐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계기로 남북한의 긴장이 완화되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연천을 비롯해 접경지역이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연천군은 군부대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군부대가 통폐합되고 많은 군부대 시설부지가 유휴지로 남겨졌다. 많은 군부대 부지가 버려지다시피 잡초만 무성하고 멧돼지와 고라니가 뛰어노는 폐허로 변하였다.하지만 군부대 부지는 주요 요충지에 있다 보니 활용가치가 높고 토지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를 활용할 목적이라면 감정평가 가격에 매입하여야 하나 재정형편이 열악한 시군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접경지역 대부분 시군은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군사시설보호법 등으로 인하여 지역 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이들 지자체는 규제를 숙명처럼 받아들였고 국가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였다.최근 군 개혁 및 국방정책 여건 변화로 부대 이전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부대 통폐합 계획에 따라 그들이 주둔하고 있던 많은 부지가 공한지 상태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들 부지를 민간에게 매각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가안보차원에서 60년 이상 묵묵히 희생을 감내한 접경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의 일환으로 이들 부지를 지자체에 무상으로 양여할 때가 온 것이다.부대 주둔으로 인한 재정적 피해와 지역발전 저해는 주민 몫이기 때문에 군부대 이전부지 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지방자치단체가 무상으로 양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창운 연천군 세무과장지창운 연천군 세무과장

  • [발언대]수험생들 행복할 수 있는 진로를 찾자

    [발언대]수험생들 행복할 수 있는 진로를 찾자 지면기사

    지난 12월 5일 2019학년도 수능시험 결과가 발표 되었다. 점수가 이미 정해졌으면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 진로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몇몇 좋은 대학만을 목표로 탐색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자기 적성이나 장래 희망, 인생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못하고 소중한 시기를 흘려보낼 수 있다. 대학 졸업장만으로 직장을 구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지 않은가. 특히 무언의 압박이 가미된 부모 입장의 진로 선택은 자기 적성과 재능을 간과하게 되어 시간이 흐른 후에 후회할 수도 있다. 나는 원래 국문학을 하고 싶었다. 허나 '취직도 안 되는 과에…'라는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고 그 당시 청문회로 인해 인기 있던 정치외교학과를 반항심으로 선택했다. 그동안 내 삶의 대부분은 정치학 전공과는 먼 일을 하며 살았다. 교육을 업 삼아 18여 년을 살았으며 지금은 꽃과 나무와 함께하는 일을 하며 간간이 잡글도 쓰며 살아간다. 나는 글 쓰는 일이 참 좋다. 이 좋아하는 일을 '왜 이제서야?'라는 생각에 그때 우겨서라도 국문과를 선택하지 않은 것을 가끔 후회해 본 적이 있다. 결국 돌아 돌아 이렇게라도 글쟁이 코스프레 하며 살게 되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이런 내 경험이 이번 수능 본 수험생과 부모들에게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한다.재직하는 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위해 시험문제 유출의혹을 받고 있는 쌍둥이 아빠 사건이 시끄럽다. 교사는 구속되었고 두 딸들도 퇴학처분이 되었다니 여러 생각이 든다. 대학서열중심, 경쟁 중심의 사회 분위기와 부모중심의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된 비극이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이의 미래를 미리 규정지어 버리는 일, 부모로서 아이의 재능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바른길로 인도하지 못하는 것도 넓은 의미로 폭력일 수 있다. 비단 쌍둥이 아빠 문제로만 넘길 수 없는 이유다.불수능을 통과하자마자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부모가 원하는 대학, 명문 대학 입학만을 선택하지 말고 내 인생이 진짜 행복 할 수

  • [발언대]'화목보일러 안전사용' 화목한 가정 지키자

    [발언대]'화목보일러 안전사용' 화목한 가정 지키자 지면기사

    양평군은 겨울이 유난히 추운 지역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주택이나 작업장에서의 화목보일러 사용이 많아진다. 농촌지역 서민들에게 겨울철 유류 난방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나무를 난방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전기나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에 비해 최대 60% 정도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나무를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기에 양평에서는 화목 보일러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난방기기 화재 중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건수는 전체 716건 중 166건으로, 난방기기 화재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보일러 가열에 의한 것이 29%로 가장 많으며 화목보일러 주변 가연물로의 착화 24%, 불티의 비화 15% 등으로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화목보일러의 안전사용법이다. 첫째, 보일러를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의 경우는 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 보일러 설치 시 벽과 천장 등으로부터 1m 이상, 연료(땔감)는 최소 2m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또한 지정된 연료만을 사용해야 하며 연료 투입 후에는 꼭 투입구를 닫아주어야 한다. 둘째, 연소실은 3~4일에 한 번씩, 연통은 3개월 주기로 청소를 해야 한다. 양평군 내 주택화재 출동 중 연통 과열로 인한 보일러화재가 상당부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확인해 보면 연통 내 찌꺼기들이 꽉 차있어 과열로 인해 착화되어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목재와 유류를 혼재해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의 경우에는 과열 시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기적인 관리, 스스로 위험요인을 재차 확인하는 안전습관으로 내 가정을 지킨다는 것 명심하고, 적극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조경현 양평소방서장조경현 양평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