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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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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말하다 지면기사

    특정분야의 '제한적 기술'을 반복해 숙달하는 것이 훈련이고 직업에 대한 인간의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교육이라 비교해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직업훈련원, 직업전문학교와 같은 전문기술교육 기관은 기능훈련에 적합한 교육과정, 공교육 기관인 특성화고등학교는 기능 교육적 관점을 갖고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학교는 교육적 입장을 견지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이 기능교육의 완성으로서 실습이라고 규정돼 있기에 기능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현장실습 제도가 잘 작동하도록 학교와 교육 당국은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일반 노동자의 노동활동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학교는 기능교육, 산업체는 기능훈련으로 봐야 할 텐데, 현장실습은 출발부터 교육이 아닌 기능훈련이었다. 1963년 특히 공업계 고교는 실습환경이 사업체 환경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기능교육을 산업체 현장에서 완성하자는 목표를 갖고 시행된 제도다. 그러나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과제였던 당시에 우리나라 노동환경이 제대로 교육환경을 제공할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또 가난한 국가에서 교육과 인권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1993년 이후 산업 발달과 기술교육의 세분화로 중등단계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이외 기관에서의 기술교육과 고등단계에서 교육기관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돼 나간다. 그 이면에는 교육이 사회 계층이동 수단이라는 생각과 함께 높은 교육열, 산업기술이 고도화되는 사회 속에서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또, 산업 현장에 기능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여해 경제성장 담론이 지배적인 시대에 입시 변방에서 또 다른 제국을 형성했다. 양날이 공존하던 시기에 공교육기관인 특성화고교는 보편교육으로서 위상에 변화가 일어난다. 전교조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감지하고 특성화고는 기능교육기관이 아닌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공교육으로서 전환을 선구적으로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2000년대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가 땅속 깊이 뿌리 내리고 말았다

  • [특별기고] 병역명문가가 우대받는 사회가 조성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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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병역명문가가 우대받는 사회가 조성되기를 지면기사

    3代에 걸쳐 선정된 병역명문가2016년 현재 3천431가문에 달해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인병역을 이행한 3대 가족에 대한예우와 혜택 더욱 확대시켜세계 유례없는 가문역사 만들어야'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프랑스 말이다.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14세기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 북부의 항만 도시 '칼레(Calais)'는 영국군에 포위당한다. 칼레는 영국에 항복하게 되고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 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피에르'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러나 에드워드 3세는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받아들여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 명을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었다.우리나라 역사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은 많다.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은 아들 원술이 당나라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도망해 오자 왕에게 참수형에 처하라고 건의하고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다. 조선 정조 당시 흉년으로 식량난에 허덕이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전 재산을 분배한 거상 김만덕도 있다. 이밖에 일제 강점기 집안의 전 재산을 팔아 '신흥 무관학교'를 세우고 3천여명의 독립군을 배출했던 우당 이회영 선생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자진 병역의무이행은 가장 중요하고 국민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일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사회 저명인사나 소위 상류계층의 병역 기피가 화두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공직자 인사청문회, 공직자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 제도, 병역

  • [기고] 위안부 문제, 지자체가 발벗고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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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위안부 문제, 지자체가 발벗고 나선 이유 지면기사

    얼마 전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과 함께 '위안부 특별법 제정'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그 힘을 토대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이번에 청원한 위안부 특별법은 대통령 소속 심의위원회 설치, 피해자 및 사망자 추도를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정부의 활동보고서 국회 제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이에 앞서 고양시 해외방문단은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강일출 할머니를 모시고 피켓시위를 결행하기도 했다. 우리는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합당한 배상, 그리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주장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치단체장의 정치쇼'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회의 소중한 가치를 폄훼하고 있으며, 특히 '20대 국회 위안부 특별법 제정 추진' 또한 자치단체장의 행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을 위한 고양시의 노력을 '수준 낮은 분쟁'으로 비하하기까지 했다.정치쇼라는 시각은 당연히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되묻고 싶다. 오죽하면 지방자치단체장이 나서 위안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겠는가. 국가가 전면에 나서지 않을 때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지자체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고 보니, 앞서 언급한 일각에서의 비판이 오히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일부 정치인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주역들에게 말이다.개탄스럽다. 현재 생존해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은 40명에 불과하다. 이옥선 할머니는 "우린 아직도 해방이 안 됐어요. 15살에 끌려가서 90살이 되도록 우린 전쟁 중"이라고 말씀하셨다. 작고 힘없는 목소리였지만 그 어떤 말씀보다 우리들의 마음을 찔렀다. 위안소를 '사형장', '도살장'으로

  • [경인칼럼] 우리는 고래보다 열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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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우리는 고래보다 열등하다 지면기사

    약한쪽에 연민 느껴 보호해주려는 혹등고래 마음기절한 택시기사 놔둔채 골프백 챙겨 떠난 사람들도덕적 의무까지 법으로 강제하는 사회돼야 하나단단하게 뭉쳐있던 마음의 무장을 풀어놓은 토요일 오후는 TV보기에 딱 좋다. 지난 주 역시 마찬가지. 이 채널 저 채널 기웃거리다 EBS에서 방황을 끝냈다. 해외의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 '세계의 눈'은 그 시간대 딱히 볼 게 없는 대한민국 오십대 남자들에게는 제격이다. 책 읽는 수고로움 없이 게으른 자의 지적(知的) 허기도 제법 채워준다. 그런데 그날 방송한 '고래들의 전쟁'은 여느 토요일 나른한 시선으로 시청하던 다큐멘터리와는 사뭇 달랐다. 남쪽 열대의 바다에서 새끼를 낳은 고래들은 봄이 되면 새끼를 데리고 대장정에 오른다. 목적지는 북쪽 베링해. 적도 부근 바다에서 출발해 두 달 동안 5천km를 헤엄치는 긴 여정이다. 그때쯤 베링해에는 고래들의 먹이인 크릴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 크릴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고래들은 그 먼 길을 마다않는다. 베링해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150개의 섬으로 늘어선 알류산 열도를 통과해야 한다. 섬과 섬 사이 폭 10km의 좁은 해협 '유니맥 패스'는 고래들이 베링해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이곳으로 혹등고래와 귀신고래들이 몰려드는데 이들을 노리는 또 다른 고래들이 있다. 바다의 최종 포식자인 범고래 무리다. 머리 좋고 사나운 녀석들은 해협의 길목을 지키며 새끼 고래들을 노린다. 절반 정도의 새끼들이 이곳에서 희생된다고 한다. 화면에는 수십 년간 고래를 관찰해온 과학자들조차 미처 보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졌다. 어미를 잃은 채 홀로 유니맥 패스를 통과하려던 새끼 귀신고래가 범고래 무리들에게 당하려는 찰나 한 떼의 혹등고래 무리가 새끼 귀신고래를 구하기 위해 울부짖으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예닐곱 마리로 각각 무리지은 혹등고래와 범고래들은 치열한 육탄전을 벌였고, 마침내 범고래들이 퇴각했다. 몇 해 전에는 혹등고래가 범고래 무리에게 쫓기던 물범을 자신의 지느러미 위에 태운 채 뒤로 누워 20분 동안이나 헤엄쳐

  • [기고] 민생(民生)은 어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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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민생(民生)은 어디두고 지면기사

    요금폭탄, 징벌적 누진제, 40년 적폐, 사실상 정책판단 미스… . 올여름 폭염과 함께 찾아온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문제의 심각성을 두고 터져나 온 말들이다. 40여년 적폐를 언급했듯이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의 중산층 서민들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앓아온 충치와도 같은 골칫거리였고, 이 문제로 이집저집 아우성이 끊이질 않았다.그런데, 아주 오랜 세월 고쳐질 것 같지 않았던 전기 요금제 문제가 올여름 폭염과 함께, 개선의 급반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것도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40년 적폐를 해소할 단초가 마련된 듯하다. 결코 아니 될 것 같았던 일들이 기적처럼 변화되고 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예년과 다른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했고, 수요증가가 서민들에게는 요금폭탄을 안겼으며, 이는 곧 민심이반으로 이어지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초래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당·정·청이 움직였고, 요금체계 개편 없다던 산업통상부가 하루아침에 '대국민 사과'를 밝히며 전면개편을 선언했으며, 일부 국회의원들은 입법발의로 재빠르게 민심을 얻고 있다. 어쨌든, 개편과 개선을 위한 작업들이 더욱 구체화 되어야 그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겠으나, 개선을 위한 큰 명분과 힘은 실린 듯 보인다. 필자는 이쯤에서 정치(政治)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치국(治國) 즉, 나라를 잘 다스려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픔이 있는 곳, 가려움이 있는 곳을 찾아 낫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 믿는다. '손톱 밑의 가시를 뽑는다'라는 좋은 말도 있지 않은가. 최근 불거진 전기요금 폭탄 정국은 그러나, 시름겨워하는 서민들의 삶 속에 과연 '정치'라는 것이 있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수십년 서민들의 아픔을 지금껏 방치해 온 것은 도저히 이해되질 않는다. 비단 전기요금만을 이야기하겠는가. 민생을 챙겨야 할 숱한 많은 것들이 지금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 경인일보 독자위 7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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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독자위 7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지면기사

    '공항공사 인재채용 인색' 문제점 잘 지적'실속없는 위원회' 다양한 사례 소개 필요인천도시철도 사전점검 심층취재 아쉬움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7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0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회위원장(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독자위원이 참석했다.이달 회의에서는 군 공사로 훼손된 대청도 해변의 현 실태를 고발한 경인일보 보도에 대한 독자위원의 언급이 많이 나왔다.경인일보가 지난 6월 보도한 연평도의 서해 5도 '요새화 사업'의 환경 파괴 문제를 지적한 이후 대청도에서 확인된 추가 사례를 보도한 것이었다.조강희 독자위원은 "경인일보가 국방부의 행태를 고발했는데, 이와 같은 사례가 더 많이 있을 것 같다"며 "또 대청도 농여해변에 대한 국방부의 복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의 이러한 모습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섬 가치 찾기 사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시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했다.이경환 위원은 공사 이전 사진과 공사 이후 황폐해진 사진을 같이 실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백 마디 말이나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였다"며 "군의 방어시설 공사로 훼손된 대청도 농여해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인천 중구의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의 모래 유실 문제를 보도한 <쓸려나간 모래사장 '낭떠러지 해수욕장'>(20일 23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김하운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사였다"면서도 "단순히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는 문제 정도로 보도했지만, 원인을 찾는 등의 깊이 있는 분석은 아쉬웠다"고 했다. 또 "인천에 해변도 몇 곳이 없지만 다른 해변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인천시로부터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지역 인재채용에 인색한 인천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일언상방: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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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일언상방: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는다 지면기사

    금강경에 따르면 누구든 나름대로 '나'라고 생각하는 아상(我相)이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실제 세계인 여래(如來)를 볼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느 정도이든 어떤 형식이든 아상이 있는 것이 중생(衆生)의 속성이라고 하였다. 나 아(我)자를 파자하면 손 수(手)와 창 과(戈)로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손에 창을 들고 있는 형상이 나다. 나라는 실체가 없어도 중생은 나라는 나름대로 상을 만들고 경계를 만들어 그 경계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내 몸에 상처가 나면 고통을 느끼는 것도 나라고 느끼는 내 몸의 경계 안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고통을 느낄 수 있으니 그것은 내 고통이다. 그래서 자아를 지키기 위해 그 영역에 집착하다 보면 그 힘이 강해지는 데 그것을 아집(我執)이라 한다.아집(我執)이 강할수록 자신의 일이라 생각되면 열정을 가지고 하지만 반면에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아집이 강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정치영역에서의 최고지도자이다. 아상과 아집은 자연스레 독선(獨善)으로 이어져 남의 말을 듣지 않게 된다. 공자는 정공(定公)의 질문에 '나를 어기지 않는 것이 임금 노릇의 참맛이다'라는 이 말 한마디는 나라를 망칠 수 있다고 하여, 지도자의 독재와 독선을 경계하였다. 지도자의 귀에 국민의 말이 안 들리면 그것이 바로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경인일보 독자위 7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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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독자위 7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지면기사

    특성화고 전공무관 실습 문제점 잘 지적정리의궤로 본 화성 복원예산 등 다뤄야심각한 쌀 처리문제 심층취재 했으면…경인일보 7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22일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7월 독자위원회의는 한 달 간 각 분야에서 다뤄진 기획보도에 대한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먼저 지난달 독자위원회의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천 SK하이닉스 주변 논 황폐화'기사에 대해 장동빈 위원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이천 SK하이닉스와 관련된 보도들이 이어졌는데, 결과적으로 경기도까지 움직여 농경지 황폐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인일보의 지속적인 보도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칭찬하고 싶다"며 "다만 아쉬운 점은,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공장 폐수였는데 도내 한강 수계나 안성천 수계, 지방하천 등이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만큼 문제가 더 확장돼 전체적인 농업용수를 다루는 쪽으로 확대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허성수 위원도 "이천 SK하이닉스 기사로 경인일보가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는데,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였다"며 "취재 초기 단계부터 뒷얘기,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보는 스토리텔링형 기사도 지면에서 접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기술 대한민국, 뿌리째 흔들린다' 기획기사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이을죽 위원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전공과 무관한 실습에 내몰리는 등 특성화고 실습에 대한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며 "전형적인 실적주의의 행태로 보이는데,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능력껏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는 생각으로 기사에 깊이 공감했다"고 평가했다.홍문기 위원은 "도제식 교육 시

  • [수요광장] '브렉시트(Brexit)'가 금융도시 런던을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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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 '브렉시트(Brexit)'가 금융도시 런던을 망치고 있다 지면기사

    반세계화·신고립주의 바람이우리나라에도 불어닥치고 있다.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한국 도시로 옮기도록 하려면경쟁력 가로막는 규제 없애고다양한 금융인프라 구축해야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400년 후에 브렉시트(EU탈퇴)를 단행한 후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당시 '오셀로'와 '맥베스', '리어왕' 등 궁중에서 드러난 권력의 오만, 투쟁 그리고 욕망의 허무를 통해 영국의 서민들이 왕실과 사회를 조롱하도록 만든 뛰어난 사회비평가이기도 하다. 그는 돈 버는 비즈니스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경영자일 뿐 아니라 극작을 통해 서민들의 시름을 보듬어 준 사회의식이 깊은 대문호였다. 경영자로서의 셰익스피어는 아마 금융허브인 런던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EU잔류를 택했을 것이다. 반면 서민 옹호자로서의 셰익스피어는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에 대한 강한 향수와 유럽대륙에 대한 우월주의를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EU탈퇴에 동조했을 것이다.버밍엄대학 마틴 파월교수는 브렉시트를 14세기 농민반란의 현대적 재현이라고 했다. 당시 가혹한 세금과 흑사병으로 시달리던 농민들이 봉기해 런던을 점령하고 캔터배리 대주교와 재무장관을 살해한 사건이다.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요즘 시대의 서민들은 반란 대신 투표용지에다 자신들의 화를 내뱉는다. 그 결과가 브렉시트로 나타난 것이다.영국인들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EU가 영국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는 꼴을 보기 싫었던 것이다. 이로써 브렉시트를 택한 영국국민들은 신고립주의와 탈세계화의 흐름 속에 스스로를 내던진 것이다.런던은 세계금융의 중심지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금융허브인 런던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런던이 브렉시트 이후 반세계화라는 커다란 역류의 중심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찰스 킨들버거의 '경제 강대국 흥망사'는 일찍이 금융도시로 반짝했다가 사라져 간 도시를 조망하고 있다. 메디치 가문이 장악했던 피렌체와 베네치아, 밀라노 등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은 15세기 금융을 지배했었다

  • [자치단상] 저출산 극복, '엄마'가 행복한 정책 필요할 때
    칼럼

    [자치단상] 저출산 극복, '엄마'가 행복한 정책 필요할 때 지면기사

    부천시, 출산율 '1.07명'… 도내 31개 시·군중 꼴찌구청 폐지로 40억 예산 절감돼 '아기환영정책' 숨통엄마들 걱정 없도록 보편적 복지체계 재정비 필요최근 저출산 위기극복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보완대책 발표가 있었다. 난임부부 지원을 골자로 하는 신생아 수 늘리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단기처방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이 80조원을 상회하고 올해 예산만도 20조원이 넘지만 갈수록 신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어 저출산의 심각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부천시의 경우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부천시는 출산율 1.07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31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으로 따져도 서울의 몇몇 자치구를 제외하면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다.중앙정부 대책 발표에 앞서 지난 8월 23일 부천시도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다자녀의 기준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출산 지원금을 둘째아이부터 대폭 늘려 둘째아 100만원, 셋째아 200만원, 넷째아 이상 30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는 수도권 최상위 수준이다. 이렇게 하여 소요되는 예산만 최소 연간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지난 7월 '구청폐지'라는 행정혁신을 통해 매년 절감되는 40억원 정도의 운영비를 절감한 돈으로 부천형 아기환영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가닥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부천시는 출산율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직접지원과 함께 출산 후 아기 키우기는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직·간접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임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건강 및 육아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충 등 보육환경의 획기적 개선 ▲다자녀 가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9월 1일 부시장 직속으로 '인구정책추진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내년 1월 정식기구로 발족할 예정이다. 삶의 현장에서 부딪치는 많은 시민과 육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