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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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가십의 나라에서 지면기사
언론매체 난립 경쟁 과열로 생산 늘고 전파 빨라져타인 추락으로 쾌감 공유하는 것은 '인민의 아편' 사회구조의 불공정성이 성취·보람 제공에 무능하다는 증거 폭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종편 방송도 포털 사이트도 눈만 뜨면 각종 유명인(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관련 정보들을 쏟아낸다. 국민이 낸 세금을 대신 집행하거나 이를 감시하는 사회적 공인들의 공적 활동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그저 직업의 특성상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져 있을 뿐인 사람들의 사적 삶에 대한 정보다. 미담(美談)도 아니고 대부분 추문(醜聞)인데, 사실로 확인된 것과 단지 추정일 뿐인 것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다. 보지 않으면 그만이겠으나 쉽지가 않다. 폭격 수준으로 쏟아지니 자꾸 눈에 띄고, 인간 본성의 결함 때문인지 자꾸 유혹에 지고 만다. 덕분에 우리는 시간을 날리고, 관련 업체와 매체는 수익을 거두며, 성찰과 토론이 필요한 공적 사안들은 뒤로 밀린다. 이와 같은 정보와 그런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를 '가십(gossip)'이라고 한다. '잡담'이라 하면 뜻이 약해지고 '폄론(貶論)'이라 하면 어려우니 '쑥덕공론' 정도로 옮기면 무난하겠다. 가십은 정말 인간 본성에 속하는 것일까. 1993년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인간의 언어가 발달한 이유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정보(예컨대 사냥을 위한 팁)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정보(예컨대 타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폈다. 집단생활을 하려면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일일이 만나 판단할 수 없으므로 가십을 참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특정 성향을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로 간주하는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가십은 진화적 이득이 있어 발달돼 온 것이 된다. 그런데 가십은 왜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가 아니라 부정적 정보를 우대하는 것일까.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독일어가 있다. '남의 불행(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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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나쁜 운전습관 추방으로 고귀한 생명 살리자 지면기사
2016년 3월 25일 경기 북부지역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전국 17번째로 경기북부경찰청이 출범하였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주민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일환으로 '나쁜운전 추방운동'을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를 추진 중이다.음주운전, 안전띠 미착용, 난폭운전 등 이른바 나쁜운전으로 인한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고 선진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다.경기북부지역은 서울의 주택난과 교통발달로 해마다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교통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병리현상으로 교통사망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실정이다.경찰청 통계를 보면 경기 북부지역에서만 2014년 169명, 2015년 201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범죄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많은 심각한 수준이다.위의 교통 사망사고 분석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과 '보행자의 안전 불감증' 등 나뿐 운전 및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은 데에 원인이 있는 사고들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남양주경찰서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 분석을 보면 안전띠, 안전모만 착용했어도 최소한 생명은 건질 수 있는 안타까운 사고가 다수 있었다. 이에 안전띠 미착용, 이륜차 안전 장구 미착용, 보행자 무단횡단에 대하여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단속을 실시하는 한편 교통약자에게 야광용 팔찌 등 안전 장구도 제작 배부하면서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에 근무하다 보면 교통단속이 너무 많다며 민원성 항의 전화들이 수시로 걸려 온다. 교통 사망사고의 심각성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주민이 많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우리나라 시골 면 단위 인구가 5천여명으로 볼 때 1년에 1개 면단위 인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1일 평균 10명 이상이 운명을 달리한다는 커다란 불행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교통경찰은 남의 일이 아닌 내일처럼 원인을 꼼꼼히 분석하고 교통시설 개선 등 대책을 세우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현재 정부도 '국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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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독자위 6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지면기사
中어선 불법조업 어민 직접 나서 '화제'서해5도 요새화 환경파괴 긴급진단 '호평'오피니언 기고 '공무원 일색' 보완 필요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6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3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장(함께하는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회의에서는 경인일보의 이달 미세먼지 관련 보도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언급이 많이 나왔다.경인일보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생활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경인일보는 13일부터 20일까지 4차례에 걸처 '대기오염, 이것도문제'라는 타이틀로 미세먼지 관련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김하운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 특히 인천의 오염원에 대한 깊이있는 취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공항과 항만시설 등을 미세먼지 오염원으로 지목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조강희 위원은 "인천 관내에 있는 중앙 공기업, 예를 들면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잘 지적했다"며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 강하게 이들 공사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석탄 화력 발전소의 문제점을 지적한 '영흥화력 미세먼지 '50㎞ 이상' 날아간다'(1일 1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위원은 "수도권까지 미치는 영향을 자세한 그래픽을 통해 보도해 전달력이 높았던 기사였다"고 했다.중국 어선의 NLL 침범에 참다못한 어민들이 직접 불법조업 어선 검거에 나섰다는 소식도 이달 독자위원회에서 화제가 됐다.조경환 위원은 "연평도 현장에서 어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지역 신문으로서 지역 현안에 관해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김하운 위원은 "30일 지면에 인천의 서해5도 어민들이 국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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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독자위 6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지면기사
'생리대 살돈 없는 저소득층 아이' 큰 관심'인터뷰 공감' 인물 선정… 홍보성 의구심남지사 관련보도 개인보다 정책중점 둬야경인일보 6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장성근(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위원, 천진(민주노총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 의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6월 독자위원회의는 <이천 SK하이닉스 주변 논 황폐화> 보도에 대한 호평으로 시작됐다.6월 한 달 간 1면 등에 연속 보도된 기사는 지난해 7월 이천 SK하이닉스 주변의 한 논에서 폐수가 섞인 농업용수로 인해 벼가 고사했다는 내용을 인지하면서 취재에 돌입한 것으로, SK하이닉스에서 황산(SO4-2) 함유량이 많고 전기전도도(EC)가 매우 높은 폐수를 하루에 7만5천t을 방류하고 있는 것을 발빠르게 밝혀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작성한 하천검사에서 SK하이닉스의 폐수로 인해 주변 논이 황폐화 되고 있는 사실까지도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법적책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SK하이닉스도 취재 이후 농경지 황폐화 현상에 대한 책임을 인정, 4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통합폐수처리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해 장동빈 위원은 "기사에 대해 생생한 현장취재가 좋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들을 계속 신속히 끌어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며 "경기도와 지자체에서도 빠르게 대책을 강구하는 등 간만에 경인일보가 큰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준호 위원도 "조기에 큰 이슈를 만들어줘 기사를 읽으며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한 취재가 여러 면에서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균형잡힌 보도가 가능했던 것은 경인일보의 결단에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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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일본 장인정신의 진수 지면기사
대지진으로 동일본 피해 입자부흥 위해 3개회사 합병 설립한'동일본 토요타 자동차 주식회사'인재육성 목표로 20명 학생위해13명의 교사·사무원 채용하고시설비도 10억엔 아낌없이 투자며칠 전 필자는 관할하는 동북 6현 '토요타 자동차 동일본 주식회사'에 미야기현청 간부와 함께 방문하게 됐다. 마치 자동차 조립 시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여 있는 듯, 빈틈없이 짜인 일정에 따라 매우 충실한 2시간의 견학 시찰을 마쳤다. 자동차는 2만여 개의 부품이 조립돼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시스템을 이용해 1분 30초에 한 대씩 만든다고 한다. 7천500여 명의 직원을 둔 '토요타 자동차 동일본 주식회사'는 2012년 7월에 설립됐다. 회사를 안내한 관계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에도 '동북 토요타'가 있었으나 토요타의 회장 토요타 아키오 씨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동부지역의 부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주변 3개의 회사를 합병해 2012년에 정식으로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재 육성이 중요하므로 매년 170여명의 신입사원 중 100명 이상을 동북 6현 출신으로 충당해 지역의 고용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물건 만들기는 인재육성부터'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동부지역에서 제조의 기반을 강화하기로 하고 지역사회 인재 육성을 위해 2013년 4월, 토요타 동일본 학원을 설립했다. 이 학교에서는 동부지역 공업고등학교에서 한 명씩 추천받은 학생 15명과 지역의 타 공장 사원 5명까지 학생으로 받아들여 기능실습에 중점을 두고 제조의 기초부터 교육하고 있다. 졸업생 15명은 토요타의 신입 직원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20명의 학생을 위해 토요타는 10억엔의 학교 건물, 설비, 기숙사 등을 투자했고, 9명의 교사와 4명의 사무 요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지역 인재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받은 신입 직원은 현장에서 업무를 해 나가며, 어떻게 하면 공정을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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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팔미도 등대… '자유와 승리의 빛'이었다 지면기사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최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재조명 받고 있다. 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끌고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남긴 맥아더 장군의 동상은 1957년 인천 자유공원에 건립됐다. 당초 제막식 행사에 맥아더 장군이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건강과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 등으로 참석을 못했다. 타국에 세워진 동상은 대한민국 자유수호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존재하고 있지만, 철거 시위를 겪는 등 매년 9월 15일 즈음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곤 한다. 영화는 6·25전쟁에 대한 인식과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참전용사들에 대해 전하고 있다. 또 정전협정이 갖는 의미와 이 땅에 자유 수호를 위해 국내와 머나먼 타국에서 와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와 희생을 감수했던 참전용사들의 역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수많은 난관과 고난 속에서도 상륙작전의 성공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3개월 만에 서울은 수복됐다. 국군과 유엔군은 38선을 넘어 북녘 땅을 밟게 된 것이다. 북한 김일성의 공산주의 적화통일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던 세계사적인 작전이었다.특히 영화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지대한 기여를 했던,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이었던 켈로(KLO)부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켈로부대는 1948년 첩보수집 전담을 위해 창설됐다. 북한지역 출신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맥아더 사령부 예하의 조직으로 북파공작 첩보부대였다. 전쟁동안 비밀업무를 수행하던 중 인천의 "팔미도 등대를 확보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았다. 잘 알려진 대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했던 인천에서 상륙작전의 성공률은 5천대 1이었다. 작전 성공을 위해 팔미도는 꼭 필요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북한군이 점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부대원들은 어민으로 가장했다. 도처에 북한군이 깔아둔 지뢰를 찾았고, 군함의 인천만 진입을 위해 해양의 상태 및 항로의 수심을 측정했다. 그 결과 50년 만에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날을 발견했는데 그날이 바로 상륙작전 개시일이었다.켈로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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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포츠산업' 블루오션을 키우자 지면기사
스포츠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관심 확대와 투자 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3월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를 통해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미래 스포츠산업의 메카로 스포츠관련 기업지원과 스포츠 전문인력 양성, 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스포츠산업 활성화 종합추진 계획'을 수립했고,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은 경기도의 스포츠산업에 대한 역점 추진 정책을 실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참여, '스포츠산업 관련 기업 판로 개척지원'을 통해 스타트 업을 하고 있다. 그 출발점으로 지난 6~8일 '중국 상하이 ISPO박람회'에 참가했다.변화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은 시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산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인 ICT와 융합되어 직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 시작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진행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도·시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혁명적인 사회적 변화의 시작을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바로 스포츠산업으로 보여준 것이다.실제로 스포츠산업의 매출액은 2014년 기준 41조원에 달한다. 이는 관광 산업계 매출의 1.7배나 높고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4.4%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다. 생활스포츠 저변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런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 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성장동력이고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이런 흐름 속에 도내 스포츠 기업의 다양한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재단이 협업해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는 적극적 스포츠 정책 이행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아시아권 내 주요박람회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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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도자재단은 통·폐합 대상이 아니다 지면기사
한국도자재단이 경기도가 추진하는 산하기관 통·폐합의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되는 모양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경기도는 한국도자재단 통·폐합 추진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경기도는 한국도자재단 설립을 통해 엄청난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왔다. 한국에 단 한 곳뿐인 도자 관련 특수법인인 도자재단은 한국도자 중심인 이천, 여주, 광주시를 기반으로 경기도 1천여개의 도자업체와 함께 한국 도자발전을 견인해왔다. 또한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은 80여개국 도예작가들의 꿈의 등용문이며, 이를 통해 우리 도자를 세계에 알려왔다. 재단의 역할을 통해 우리 도자가 세계 도자평의회 이사국에 선임되면서 우리 도자의 국제무대 발판을 만든 것도 큰 성과다.도자재단의 미래가치도 무한하다. 도자재단은 전 세계 유명 도예가들의 작품 3천6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1만여점이 모아지면, 100년후 미래가치는 수조 원에 달하고, 세계최대 현대 도자박물관으로 태어나 경기도의 핵심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한류에 전통공예가 편입되고 있는 희망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50조원의 세계도자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 일을 도자재단이 맡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김문수 전 지사 때부터 재단 예산이 해마다 축소되더니, 이제는 통·폐합 대상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경기도가 시도했던 많은 국제행사 중에 도자비엔날레 만큼 성공한 사례가 없다. 전 세계에 도자기를 못 만드는 나라가 200개국이 넘는다. (사)한국도예협회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남미, 파라과이 등에서 도자 기술 전수요청을 받아왔다. 도자비엔날레를 통해 한국도자가 알려진 덕분이다. 세계에 우리 도자 기술을 수출해 그 나라의 도자공예를 발전시키면 도예인들이 개척할 시장이 넓어진다. 도자산업의 해외 진출 길이 열리고, 젊은 도예인들의 해외취업 문호가 확대된다. 이러한 일 또한 한국도자재단이 추진해야 한다.세계는 지금 문화 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세계최대 도자 도시인 중국의 징더전은 100만명이 도자기로 먹고살며 세계의 도자기 지망생들을 흡수하고 있다. 중국은 10년간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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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소상공인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웃는다 지면기사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위해선발로 뛰며 사항 파악후 창업해야다양한 아이템 넘치는 시장에서살아남으려면 혁신기술도 필요온라인·모바일 통해 해외진출과밀화 해소·판로 개척 지름길국세청이 집계한 '자영업자 창업 및 폐업 현황'에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자영업 창업자의 생존율은 16.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중 1년 내 40.2%가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장년층의 창업 실패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 사회적 여파가 만만찮다. 중장년층 창업자는 소비의 주체이며,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자영업자의 위기는 곧 가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해결방안을 제안한다.먼저 '준비된 창업'이 필요하다. 남의 말이나 프랜차이즈 본사 말만 믿고 창업을 준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직접 발로 뛰며 모든 사항을 확인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경기도에서는 '묻지 마 창업'을 억제하기 위한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무, 마케팅, 상권, 입지분석, 점포 수치분석 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총 3천501명이 수료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총 2천981명이 수료해 작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수료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창업에 성공한 소상공인과 취·창업 희망자 간 1대1 매칭을 통해 창업희망자들이 소상공인 멘토에게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전수받는 '경기도 소상공인 도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도제 지원사업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인력난 해소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취·창업 희망자에게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업을 조기 정착시키는 데 도움을 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취·창업자와 소상공인 각각 20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경기도지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30명으로 확대 지원한다.다음으로 '혁신형 기술 창업'이 필요하다.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넘치는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을 겸비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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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문학산 타워는 야만이다 지면기사
높이 184m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갖고 싶지만…인천의 '비류백제 神話'에 비하면 우주속 바늘 불과신화·설화를 콘크리트·철근으로 묻는건 '야만적'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은 미국 북서부 최대도시 시애틀의 상징이다. 1962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높이 184m로 세워진 이 전망타워의 설계자는 UFO(미확인비행물체)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주의 바늘'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 이름처럼 바늘 3개가 비행접시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실제로 이 전망타워를 건설할 당시에는 외계인과 교신을 하기 위한 시설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한다. 160m 지점의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중심가와 올림픽 경기장, 만년설을 이고 있는 레이니어산, 그리고 엘리엇만(灣)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회전하는 레스토랑에선 시애틀의 기가 막힌 야경을 즐기며 식사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1993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에서 볼티모어의 신문기자 애니 역의 맥 라이언이 운명적 사랑을 직감하고 이 도시를 찾아오는 장면에서도 스페이스 니들은 등장한다. 1999년 미국의 도시명소보존협회가 역사적 명소(Historic Landmark)로 지정할 정도로 미국 국민과 시애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다. 시애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랜드마크로서의 전망타워가 있다. 도쿄를 방문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음 직한 도쿄타워, 2012년 도쿄 외곽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634m 높이의 스카이트리(Sky Tree), 중국 상하이 마천루를 상징하는 468m의 둥팡밍주(東方明珠), 초고층에서 스카이워크와 번지점프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카이시티타워와 마카오의 마카오타워, 맑은 날이면 120km 떨어져 있는 나이아가라폭포를 볼 수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등은 여행자들에게도 이미 익숙해진 이름이다. 남산타워로 더 잘 알려진 서울의 N서울타워, 부산 용두산공원의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