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시인의 연인] 별
    칼럼

    [시인의 연인] 별 지면기사

    이 밤도 잠들지 못하고하 저리 깜박이는 별들차마 못 감고 간그 눈들을 생각는다언젠가 나의 눈방울은 어디메서 떨련가. 낮과 밤의 풍경이 다르듯이 우리의 정서도 밝음과 어둠에 의해서 변화한다. 오히려 밤의 경우 낮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바랄 때가 많다. 캄캄할수록 유독 빛나는 별과 같이 힘들수록 위안이 되는 한줄기 희망을 볼 수 있다. 수치로 계산 불가능하게 멀리 있는 별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밤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날이면 여지없이 "깜박이는 별들"을 바라보면 "하"라는 '절정의 감탄사'를 뱉어 낼 수밖에 없다. 그 별들은 "차마 못 감고 간" 누군가의 눈빛이며, 그 '미완의 눈빛' 안에 "나의 눈방울은/어디메서 떨련가" 밤마다 어두움 마음을 반짝이며 자극한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이호우(1912~1970)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풍경이 있는 에세이] Greeting Man과 연강 갤러리
    칼럼

    [풍경이 있는 에세이] Greeting Man과 연강 갤러리 지면기사

    자유·평화·화해·통일염원 상징10m규모 옥녀봉 '인사하는 사람'정전이후 DMZ내 최초 건립된아담한 문화공간 '연강 갤러리'변화되는 연천의 모습에서새로운 꿈과 희망이 엿보인다북녘 땅과 맞닿은 연천은 선사시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인류가 정착한 곳입니다. 연천 땅 임진강 변 언덕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농토를 일구고 사냥을 하면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았던 것이지요. 연천에 선사유적지가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보금자리를 만들고 지내온 사람들이 길을 만들었고 우리나라의 모든 길이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연천은 한반도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지난 봄 임진강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길이 생겨났습니다. 바로 연강 나룻길이지요.漣江은 연천을 흐르는 임진강의 옛 이름입니다. 연강 나룻길은 지난 날 선사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이 남긴 길을 그대로 복원해 만든 것이지요. 임진강변 연강 나룻길은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장님이 눈을 떴다는 開眼마루는 겸제 정선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 이곳엔 두루미 서식지가 있고 희귀 동식물과 수많은 물고기가 은비늘을 번뜩이며 뛰노는 생태계의 寶庫입니다. 이 길에서 가장 높은 마루이자 전망 좋은 옥녀봉에 새로운 명물이 생겨났습니다. 조각가 유영호가 만든 인사하는 사람, Greeting Man이지요. 세계 곳곳에 Greeting Man이 세워졌고 우리나라에도 몇 곳에 Greeting Man이 서 있습니다. 연천 옥녀봉의 Greeting Man은 다른 곳보다 훨씬 큰 10m 규모로 우뚝 서 있지요. 옥녀봉 Greeting Man이 인사하는 방향은 바로 북녘 땅입니다. 인사하는 Greeting Man은 겸손, 화해, 평화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지요. 옥녀봉 Greeting Man은 단순한 조각품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물인 것입니다. 오랜 세월 평화통일을 열망해온 연천 사람들의 마음인 셈이지요.연강 나룻길과 이어진 길에 아담한

  • [춘추칼럼] 대북제재의 효과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칼럼

    [춘추칼럼] 대북제재의 효과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면기사

    김정은 현지지도와 당·국가차원 대외활동 활발물가·환율 큰 변동없고 비핵화 커녕 '핵능력 강화'포괄적 제한·금지보다 '대화·제재' 병행전략 필요지난 3월 3일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안 2270호를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무기거래 금지, 제재 대상 지정, 확산 네트워크 구축, 해운·항공·운송 검색 의무화,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포기, 대량살상무기 수출통제, 대외교역 제한, 금융거래 중단, 금수대상 사치품 목록 확대 등이다. 대북제재 조치는 한국의 입장이 80% 반영되고 중국의 입장이 20%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270호가 채택된 지 4개월째 접어든다. 제재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북제재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또는 징후는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지도자나 정권의 공식적인 활동, 둘째, 급격한 시장물가 상승 및 환율변동, 셋째, 대외무역의 감소 폭, 넷째, 주민들의 불만 고조, 다섯째,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 등이다. 정부는 이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효과는 별로 없고 오히려 역효과를 우려한다.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비롯한 당·국가 차원의 대외활동은 활발하다. 김 위원장은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법적 제도적인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남은 것은 주민생활향상을 통한 실질적인 주민들의 지지 획득이다. 당 대회 후 민생경제 현지지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의 지지와 직접 연관된다. 대외활동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은 아프리카의 우방국 적도기니 공화국을 방문했다. 당중앙위원회 김영철 부위원장은 쿠바를 방문했다. 윤병세 장관도 쿠바를 방문했다. 쿠바를 둘러싼 남북한의 외교전이 시작됐다. 쿠바에서는 의리를 중시하는 혁명세대와 실리를 중시하는 혁명 2세대 간의 논쟁이 뜨겁다. 아직 쿠바가 북한과 단교하고 한국과 수교한다는 소식은 없다. 쿠바는 혁명세대가 전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이수용 부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했다. 시진핑 주석과 만났다. 제7차 당 대회 결과를 설명

  • [발언대] '6·25 전쟁' 왜곡된 역사관 안 갖도록 교육
    칼럼

    [발언대] '6·25 전쟁' 왜곡된 역사관 안 갖도록 교육 지면기사

    증인이 가장 많이 생존해 있는 전쟁, '한반도'라는 국지전으로 됐으나 국제화된 전쟁으로 확전된 전쟁, 이 전쟁에 대한 호칭이 다양하다.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호칭'부터 정의해야겠다. 바로 아래와 같다.-전략- 대한민국 내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대다수 언론은 공식적으로 6·25 사변 혹은 6·25 전쟁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밖에 한국동란, 6·25 동란으로도 일컬으며, 약칭으로 육이오라고도 한다. 또 1950년이 육십갑자로 경인년(庚寅年)이었기 때문에 경인년에 북한의 침략으로 발생한 난리라고 해서 경인동 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초기부터 80년대까지 '6·25사변' 또는 '6·25동란'이라는 말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했으나 이후 미국을 비롯한 외국문헌에 등장하는 'Korean War'를 직역한 '한국 전쟁'으로 번역·보급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 각종 학계와 언론 및 출판계에서 즐겨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전쟁'이라는 명칭은 이 전쟁을 마치 타국에서 벌어진 전쟁처럼 보이게 한다며 문제 제기가 되기도 했다.-이하생략-필자는 '6·25 전쟁'이라고 통일한 호칭으로 이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하여 1953년 7월 27일에 휴전된 전쟁이다. 억지주장으로 '북침설'이 없지는 않으나 '대한민국'의 증언뿐만 아니라 민주·공산 양 진영의 공신력 있는 인사들이나 연구 결과에 따른 객관적인 증언에 의해 '북한'의 '남침설'이 정설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fact)로 입증되었다. 최근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로 양극성 있는 주장들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다양한 '별칭'을 가질 정도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6·25 전쟁'만큼은 전후 세대에게 혼란과 억측의 소용돌이에 함몰되지 않도록 정확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생존해 계시는 증인(70·80대 어르신)들에 의하여 확실한 사실(fact)로 후손들에게 알려지기를 소망하며, 그분들

  • [기고] 굿모닝 경기도!… 굿모닝 문화예술!
    칼럼

    [기고] 굿모닝 경기도!… 굿모닝 문화예술! 지면기사

    2015년 1월 남경필 도지사는 연정실행을 위해 여야연정 협치기구인 '경기연정실행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연정위원회의 새누리당 대표는 '연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언급했고,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대표 또한 '서로 배려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히며 양당 대표들은 연정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소통'을 꼽았었다.그러나 경기연정실행위원회 내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가 도출해 낸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는 소통과는 거리가 먼 탁상행정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라는 안건을 제시했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향상'과는 전혀 무관한 결과물로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경기도는 2016년 3월 25일, 5억이라는 도민의 세금을 들여 단 3개월 만에 도내 25개 공공기관의 경영합리화 용역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용역사는 문화예술 관련 지식도 없다는 걸 증명하듯 수치와 논리로 사실을 왜곡해 신뢰할 수 없는 보고서를 만들어냈다. 또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어떠한 대안이나 대책도 없이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안을 제시했다.이는 정부의 문화융성정책에 역행하는 행위이자, 일자리 예산을 2%까지 늘리겠다는 경기도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 탁상행정임이 분명하다. 일방적인 경제적 논리만을 앞세워 경기도 문화예술의 근간인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을 흔드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경기도문화예술회관 시절부터 25년간 1천290만 경기도민을 위해 노력해온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공연장에서는 최고의 공연예술을 보급했으며, 31개 시·군에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등 '문화 소외 없는 경기도'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저소득층 및 일반 수강생은 물론 교도소 재소자, 장애우들까지 매년 1만명이 넘는 수강생들을 배출하며 경기도 문화예술교육에 앞장서왔다.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예술단원들은 도민의 문화향유와 문화예술교육에 피땀 흘려 온 모든 노력을 단순히 돈먹는 하마로 치부한 용역 결과에 절

  • [경제전망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미래를 여는 인천시
    칼럼

    [경제전망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미래를 여는 인천시 지면기사

    대중문화 글로벌 한류 열풍으로해외관광객 해마다 늘고 있어한국 관광산업 관문 인천역할 커관광 거점지역 인프라 조성과다양한 콘텐츠 개발한다면세계적 관광지 선두주자 될 것한국관광공사는 2016년 외래 관광객 수를 1천650만 명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6월에 올라온 2016년 4월 기준 외래 입국 관광객은 500만 명을 넘어 작년 대비 10.3%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관광객 수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의 방한 관광객도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대한민국을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중국 관광객의 경우 관광객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재방문율은 20%, 체류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관광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관광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지난달 참석했던 '지역관광 활성화와 FIT 동반성장의 한국 관광' K·樂 관광포럼 자료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통계가 나와 있다. 어권별 1위에서 5위의 순위를 살펴보면 영어 검색어 순위 1위는 '동대문시장', '한국 드라마', '김치', '강남', 'DMZ'순이고, 중국어 검색어 1위는 '한국 영화', '롯데 면세점', '한국 엔터테인먼트 뉴스', '한국 예능', '한국 고기구이 요리' 순이다. 일본어 검색어 1위는 '한국 요리', '한국여행', '한류드라마', '인삼', '한국 연예 뉴스'로 엔터테이먼트 관련한 한류, 연예뉴스나 한국음식, 쇼핑에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는 계속해서 한류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대표적으로 꼽는다면 2014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Gangnam Style)로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30개국 이상의 공식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알렸다. 올해 초 한류의 열풍을 한 번 더 불러일으킨 '태양의 후예'는 중국과 동시 방영,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2개국에 판매되어 글로벌 한류열풍을 한 번 더 일으키는 계기

  • [열린마당] 풍전등화 같은 교권, 누가 침해하는가?
    칼럼

    [열린마당] 풍전등화 같은 교권, 누가 침해하는가? 지면기사

    사회 어떤 분야에서든지 잘못이 있다면 누구도 면책될 수는 없다. 또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잘못이 있는 부분은 시정절차 또는 징계가 따르는 것이 민주사회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요즘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민원제기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예전과는 달리 문제에 대해 그저 '내 아이 탓'을 하면서 무조건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라고 지도하는 가정은 드물고, 학교에서 내 아이가 혹시 차별 당하지는 않는지 지켜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해당 교사를 상대로 바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그 후에는 정당한 절차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정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해당 교사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그에 합당한 징계가 내려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즈음에 교권침해에 대한 기사가 나오곤 한다. 2015년의 스승의 날 무렵 언론사 기사 제목은 '위기의 교사'…무시에 폭행에, 교권침해 해마다 수천 건, 교사 가장 힘들게 하는 건 '학부모'…교권침해 사례 10년사이 2.5배↑.2016년 스승의 날 즈음엔 '교사한테 의자 던지고 막말… 교권침해 급증'. 교권 침해 유형 중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접수된 사례는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분쟁이 46.5%로 가장 많다고 한다. 과연 어느 정도이길래 교권침해라는 말까지 하는 것일까? 교사는 공무원으로 민원에 적극 대응이 힘들다. 그런데도 일부 학부모는 자신의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민원을 제기하거나, 다른 학부모들을 설득해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학교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할까? 학교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을 진정시키고 그들이 원하는 사항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교 차원에서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교사는 민원의 구체적인 원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의 배려(?)하에 해당 민원에 대해 일단 수긍하고 물러나는 상황이 되고 만다. 또

  • [발언대] 지나친 자식 사랑 자제해야
    칼럼

    [발언대] 지나친 자식 사랑 자제해야 지면기사

    필자는 남양주경찰서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며 홍보업무와 교통안전교육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초등학교 앞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하고 있다보면 아이러니한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내 자식을 위해 등굣길에 편히 데려다 주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나 다 같겠지만 짧은 등교시간대에 아이들이 몰리는 학교 앞 정문까지 직접 승용차로 데려다 주는 모습을 볼땐 한편으로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학교를 예로 들자면 아이들만 다니기에도 좁아 보이는 1차선 도로에서 등교하는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차량이 있었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와 뒤이어 차에서 내리는 엄마. 차는 정문 앞에 세워둔 채 아이가 잘 들어가는지 한참을 본 후 그제 서야 차를 끌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동안 등교하는 아이들은 서 있는 차를 피해 우왕좌왕하며 정문 안으로 앞다투어 들어간다. 필자가 승용차로 학교까지 아이를 바래다주는 모든 부모를 비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야 어느 부모가 더 하고 덜 하겠는가. 다만 내 자식의 편리함을 위하여 남의 자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아이를 불가피하게 승용차로 데려다 줘야 한다면 정문을 피해 덜 붐비는 곳에 차를 주차하고 학교까지 함께 걸어간다면 그런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을 좀 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를 먼저 알려준다면 그 배려에 대한 대가는 분명 자기 자식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다./송윤희 남양주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송윤희 남양주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 칼럼

    [독자의 소리] '갑곳' 아닌 '갑곶'리 지면기사

    나는 인천 강화군 토박이 입니다. 지금 사는 강화읍 갑곶리의 행정구역상 지명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못 불리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무원뿐 아니라 주민들 역시 '갑곳리'로 쓰고 있고 주민등록등본, 호적등본,등기부등본 등에도 '갑곳'이라고 표기하고 이를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곶리'는 한자로'甲串리'로서 분명 '갑곳'이 아닌 '갑곶'리인 것입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갑곶리의 어원을 甲串에서 두고 있으며 "고려 23대 고종 때에 몽골군이 침입하자 집권자였던 최우가 조정을 이끌고 피란한 곳으로 군사의 갑옷만 벗어 쌓아도 건널 수 있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적고 있다. 이웃한 김포시의 '대곶면'은 '대곳면'으로 불리다가 20여년 전에 제대로 고쳐져서 현재 지명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라도 강화읍 갑곶리가 제대로 표기되기를 기원해 봅니다./조재찬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갑룡길 35)

  • [경인칼럼] 삼산체육관에 드론을 허(許)하라!
    칼럼

    [경인칼럼] 삼산체육관에 드론을 허(許)하라! 지면기사

    바람 불고 비 오는 악천후엔 드론 날릴 수 없어전국 어디에도 없는 '실내전용공간 聖地' 돼야선발주자 따라잡을 수 있는 인천의 의지 필요드론의 등장은 세상을 보는 인간의 시각(視覺)을 획기적으로 확대·확장 시킨 혁명적 사건이다. 고작 지표면으로부터 2m 이상 올라가지 못했던 인간의 평균적 시선이 지상 수백m로 높아졌다. 인간의 눈이 저 높은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진화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CNN과 CBS, 영국 BBC 등 글로벌 방송 미디어들은 이미 드론을 뉴스 취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CNN은 지난해 중국 텐진항 대폭발 때 드론으로 현장을 취재했고,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은 드론을 띄워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폐허로 변해버린 프리피야티 지역을 촬영했다. 국내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방송제작은 일상화됐다. EBS '세계 테마기행'은 기껏해야 빌딩이나 산에 올라야만 볼 수 있었던 여행지의 전경을 드론으로 담아낸다. 기존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탈피해 삶의 현장과 풍광을 느림의 미학으로 보여주는 KBS 미니다큐 '숨터'는 드론 없이는 기획 자체가 불가능했던 영상 프로그램이다. 세상을 보는 시각의 이러한 혁명적 변화를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2월 박관민 한국드론협회장을 초청해 '드론, 미래를 열다' 주제로 특별 강연을 실시했다. 박해룡 협회 분과위원장의 드론 비행과 촬영 강의도 두 차례 이어졌다. 이렇게 특강을 통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확인한 다음, 올해 '드론촬영'을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매주 토요일 3시간씩 6주 동안 진행되는 강의에 수강희망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할 수 없이 당초 20명으로 계획했던 수강인원을 서른 명으로 늘렸다. 방송국 PD, 신문사 사진기자 등 영상전문가와 전공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센터 다목적홀에서 펼쳐진 강의는 참 볼만했다. 천정이 높은 다목적홀 이곳저곳으로 드론이 물잠자리처럼 날아다녔다. 수강생들은 전진과 후진, 하버링(hovering : 제자리 비행),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