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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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일영성화: 해는 길고 별은 大火성이다 지면기사
양력으로 6월 22일 전후가 절기로 夏至이다. 낮의 길이가 제일 긴 날이다. 24절기에는 지극하다는 至자가 들어간 것은 둘 뿐이다. 하나는 冬至이고 하나는 夏至이다. 동지는 겨울철로 밤의 길이가 제일 길고 하지는 여름철로 낮의 길이가 제일 길다. 서경에서는 하지가 한여름에 있기 때문에 중하(仲夏)라고 표현하였다.낮의 길이가 제일 길다는 표현이 일영(日永)이다. 고대에 하루의 시간을 100각(刻)으로 나눈 다음 낮의 길이로 절기를 알았다. 대략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은 낮의 길이가 50刻이고, 동지는 40刻이며 하지는 60刻이다. 규표(圭表)라는 막대기를 땅에 세우고 해 그림자의 길이를 재면서 기록을 하였다. 저녁에는 하늘에 뜨는 별을 보고 절기마다 기록하였는데, 하지에는 해진 후에 大火星이라는 별이 남쪽하늘에 보였다고 한다. 이것을 성화(星火)라고 표현하였다. 하지에 낮에 해를 관찰하고 저녁에 별도 관찰한 결과 낮에 해는 제일 길고 저녁에 별은 대화성이 남중한다는 기록이 서경의 일영성화(日永星火)이다. 그리고 이날 해에게 제사도 올렸다고 한다. 한 여름철 잠시 호흡을 크게 하고 별과 해와 감응하며 살고 있는 우주적 자아를 떠올려보자.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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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광역지자체 최초 '경기도시재생지원센터' 건립을 축하하며 지면기사
낙후된 시·군 맞춤형 프로그램과교육시스템 개발 적용하고다양한 도시형태 맞게 유형 구분특성 살린 재생사업 발굴 필요자금은 국토부 지원만으론 한계경기도 자체 기금으로 조성해야경기도는 도심 쇠퇴지역 등 구도심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경기도시재생지원센터를 건립했다. 국토부에서 공모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지원금을 타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건립한 경우는 있지만, 지원금과 무관하게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도시재생센터를 설립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경기도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경기도 원도심 쇠퇴지역의 활성화 유도와 경기도 31개 시·군 맞춤형 도시재생 지원으로 도민 주거복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별 역량을 고려한 단계별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시재생대학 운영을 통해 주민, 활동가, 공무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지역에 대한 정확한 현황진단 및 쇠퇴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능력을 배양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재생 관련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여 경기도 각 시·군의 도시재생사업 추진 시 계획수립 자문, 갈등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여 원활한 사업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경기도의 도시를 만들고 가꾸는 방식이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 물리적 환경 위주의 개선방식이 아닌 사람과 장소중심의 시민참여형 방식으로 다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기도시재생지원센터의 설립은 경기도형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출발점에 해당하기도 한다. 출발점에 선 경기도 도시재생사업이 도민이 만족하는 도시가꾸기 사업으로 추진해가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먼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건립할 수 없는 경기도내 낙후 시·군에 대한 중점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경기도시재생지원센터는 경기도 전체 권역을 대상으로 설립되었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지만, 여건상 경기도내 기초지자체에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건립할 수 없는 곳이 상당히 많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시·군에서는 도시재생과 연관된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주민참여와 교육이 쉽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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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경인신공NIE학부모연수'를 마치며 지면기사
아이가 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단순한 독서 수준을 넘어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제일 고맙고 행복하다 여기며 살지만, 쑥쑥 자라는 몸만큼 머리도 쑥쑥 자라주기를 내심 바랐다. 주위에서 신문읽기가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이 기회에 신문을 읽게해 시야를 넓혀 주자며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였다. 하지만 막상 신문이 오니 아이에게 배달만 해 주었고, 아이는 눈앞에 놓인 신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막막하기만 했다. 안 읽은 신문이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쌓여가다 결국 구독을 중단했다. 그러던 중 경인일보에서 '경인신공NIE학부모연수'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지난해 의지만 앞세우다 결국 시행착오로 끝나버린 신문읽기를 생각하고 내가 먼저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NIE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평소 생활 속에서 가르치자며 길에서 또는 뉴스 속에서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을 끄집어내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아이가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고, 흥미도 잃어 힘이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문활용연수를 통해 구체적인 접근방법들을 배워가며 하나씩 정리가 되어갔다.여러 분야의 선생님이 역사·국제, 시사토론, 글쓰기, 주제신문 만들기 등 주제별로 다양한 접근방법을 가르쳐 주어 이해가 쉬웠다. 엄마가 직접 실습을 해 봄으로써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가 어떤 고통을 느낄지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발표도 하고 토론도 해 보니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직접 피부에 와 닿았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스포츠나 과학 관련 사진을 보며 이야기도 하고, 지리·내비게이션·거리·숫자 등과 연계해 기사에 나오는 지역을 직접 지도에서 찾아보고 앞으로 여행도 떠나보려고 계획도 잡았다.사실, 신문 사설 등을 읽고 토론하고 싶었지만 성급한 마음이었음을 느끼게 되었고, 아직은 골고루 좋은 재료를 섭렵하도록 제공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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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동주택관리현장, 몸살 앓고 있다 지면기사
공동전기료 절감을 위해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LED등 교체공사 과정에서 입주자대표회장이 관리사무소장에게 "종 놈. 나는 주인이야.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라는 막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전국 17개 광역 시도중 제일 인구도 많고 공동주택이 많은 경기도가 최근 관내 569단지에 대해 공동주택 관리비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했다.지난 60년대 이래 주택문제가 공급부족으로 부동산투기 가격급등 수요증가로 주택공급의 순환이었다면 2014년 주택보급률이 103.5%로 양적공급에 달성이 되었다.따라서 정부의 주택정책이 공급에서 관리로 전환되는 형태로서 2013년도부터 공동주택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각 아파트에 대한 실태조사, 일제점검, 행정감사로 이어지고 있다.그 동안 공동주택관리 투명을 전제로 관행적으로 업무처리를 해 왔다면, 이제는 법에 근거한 정확한 업무요구와 사적자치영역으로만 아파트관리를 맡길 수 없다는 정부의 정책방향으로 아파트 관리현장이 소용돌이 치고 몸살을 앓고 있다.최근 강남 모 아파트 사건을 토대로 보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택법령에 근거해 공사를 기획하고 의결하고 업체선정하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가슴아픈 일이다.정상적인 관리업무를 집행하는 관리사무소장에게 이런 막 말을 하는 입주자가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공동주택의 특성상 다양한 입주민의 삶의 형태와 관리 요구 수준, 소유자와 세입자와의 관리비용부담 배분, 공용부분만 관리하는 것이 법적 근거이지만 입주민의 요청에 따라 세대 배수구청소, 조명 교체하기 등 소소한 전용부분까지, 그리고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골프연습장, 헬스장, 북카페, 연회장 등으로 공동주택 단지내는 다양한 형태로 각종 민원으로 인한 분쟁 또한 많다.이러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둘러싼 여러 주체가 서로 신뢰하고 존종해야 하고 공동주택관리의 최우선 목표인 입주민의 쾌적한 생활과 입주민의 권익보호를 위하고 건축의 노후를 예방하고 장수명화를 위한 효율적 관리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이제는 공사 및 용역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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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강화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세계적 브랜드로!' 지면기사
국내 유일한 대형 자연하구 갯벌천연기념물 저어새 번식지로생태이미지 높여야 할때인천공항 외국인 환승객들에겐쉼터로 제공할 수 있도록람사르습지 등록후 철저히 관리한강하구에 위치한 강화갯벌은 장봉도 습지보호지역을 포함하면 면적이 약 385㎢에 달한다. 1970년대 이후 간척과 하구둑 건설로 인해 우리나라 하구갯벌이 대부분 사라졌으며, 강화갯벌은 서해안에 남아있는 유일한 대형 자연하구 갯벌이다.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1㎢의 갯벌이 제공하는 생태적 가치는 연간 약 63억 원으로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 특히 하구생태계는 강을 통해 들어오는 하수를 해양생물에게 유익한 유기물로 바꿔주는 탁월한 기능만으로도 연간 약 25억원의 가치를 제공해준다. 강화갯벌 전체가 우리에게 주는 생태계서비스는 1년에 약 2조4천억원에 달한다. 강화갯벌에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가 살고 있으며, 강화군 서도면 일대 448㎢ 면적의 바다는 지난 2000년에 강화갯벌 및 저어새번식지로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문화재 보호구역이며, 가장 강력한 보호규제를 받고 있다. 옹진군 장봉도 일대의 갯벌은 2003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인천조력발전소 계획을 무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4월 해양수산부는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해양보호구역 관리 종합방안'을 마련했다. 해양보호구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해양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 해양수산정책사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관리권한을 지방 자치단체에 대폭 위임하는 지역 자율형 관리체계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속가능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국제 람사르습지 사무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강화군, 옹진군 지역 주민들은 이미 문화재 보호구역 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서 사유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강화갯벌에 대한 새로운 보호구역 지정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주민의 의견이 관리계획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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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동두천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지면기사
6·25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참고 견딘 고통의 '65년'이미지 개선과 경제활성화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정부, 시민들 관심 많은 '국가산단' 조성 서둘러야안데르센 동화에서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 삶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할 것을 교훈으로 남긴다.인구 10만이 살아가는 경기 북부 최북단의 도시 동두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을 비롯한 여섯 개의 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탑동, 왕방, 쇠목, 장림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줄기는 바쁜 일상과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이토록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지난 65년 동안 동두천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1951년 6·25 한국전쟁 이후 군사적 요충지인 동두천에는 주한미군 주력 부대가 주둔함으로써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저지해왔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제와 사회적 고도성장 터전을 제공했다.그러나 이면에는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조차 못하고 괴롭고 슬픈 시절을 꿋꿋이 참고 견뎌야 했던 동두천시민들의 고통이 있었다.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은 미군기지로 제공되었고 잠깐이면 될 줄 알고 마을 주변의 논과 밭으로 임시 피난 온 것이 65년!, 반환한다던 미군기지는 아직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둔하는 주한미군 숫자는 점점 감소해 지역경제도 최악의 상황이다. 시 전체 면적의 42%를 미군기지로 내어주고 어느새 기지촌이 되어버린 동두천을 걱정하거나 위로해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동두천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으로 동두천시민들을 손가락질하였고,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백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과 그 가족들이 함께하는 '한미 우호의 날'과 반상회 행사를 개최해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해소와, '김장체험'과 '사물놀이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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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연인] 못 잊어 지면기사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김소월(1902~1934)생각의 숲을 거닐 때가 있다. 잊지 못할 사람이 들어차 있는, 그 길을 찾아 한참을 방황하다가 길을 잃고 만다. 그리움의 나무들이 생각을 뻗어가는,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보면 돌아가야 할 이유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당신이 멍하니 하늘을 응시하는 것도 거기서 무엇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허망한 마음을 허공에 풀어 놓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어준 사람일수록 비워준 만큼 가득 찬 생각에 "사노라면 잊힐 날"을 기다린다. 만나기 위한 기다림이 아니라 잊어버리기 위한 기다림은 '못 잊어 나는 생각'일 수밖에 없다. '살뜰히 못 잊는' 그리움은 함께 했던 기억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없다는 '슬픔의 역설'일 뿐이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김소월(1902~1934)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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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의 역사산책] 뇌물이 나라를 망친다 지면기사
1899년(고종 36) 2월 2일 고종은 8도의 관찰사를 새롭게 임명했다. 수시로 관찰사들을 임명하기는 했지만 이번 임명은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었다. 이때 경상북도 관찰사로 임명된 사람이 바로 나주 군수 김직현이었다. 김직현은 11년 전 일개 성균관 유생에서 구일제(九日製)라는 특별과거시험에 합격하여 관직에 들어와 승승장구한 인물이었다. 그가 과거에 합격하고 요직에 임명된 것은 국왕과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김직현은 나주군수를 하면서 백성들이 낸 세금 8만원을 고을의 아전이었던 김용규로 하여금 서울에 올라가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로 전달했다. 이 뇌물로 김직현은 경상북도 관찰사에 임명되었고, 일개 아전에 불과했던 김용규 마저도 해남군수가 되었다. 뇌물로 관직을 사고팔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고종시대에 수시로 발생했다. 일본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것에 분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이 저술한 역사서 '매천야록'에 보면 고종과 민왕후의 방탕은 극에 달했다. 이들은 원자인 순종이 태어나고 나서 어린 아들을 위해 8도의 명산에 기도한다고 엄청난 재물을 썼다. 거기에 더해 고종과 민왕후는 향락에 물들어 새벽까지 연회를 베풀고 유흥을 즐기느라 엄청난 돈을 썼다. 밤늦게까지 놀다가 오후에 일어나 나랏일을 하는 군주가 어떻게 온전하게 국가를 경영할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 민왕후의 사치가 더해 국가의 재정은 붕괴되고 있었다. 나라 재정이 붕괴되다보니 국왕과 왕비는 유흥을 위하여 엄청난 뇌물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뇌물의 대가로 관직을 주었고, 관직이 수시로 변경되어 국가의 행정이 올바르게 이어질 수 없었다.김직현은 관찰사가 되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김직현은 관찰사를 하며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그가 얼마나 심했으면 고종마저도 김직현의 엄청난 비리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종은 17개월 뒤 다음과 같은 하교를 내리며 그를 파직시켰다. "나라에서 관청을 세우고 벼슬자리를 설치한 것은 백성을 양성(養成)하기 위한 것이지 백성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풍속을 관찰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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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군사기록유산의 백미, 군영등록(軍營謄錄) 지면기사
조선후기 군사제도뿐 아니라정치·외교·경제·사회분야 등다양한 생활사 담아낸 자료 가치있는 300년 기록속에서 평화의 의미 찾아볼 수 있어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돼야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기록문화의 나라이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13개가 등재되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속된 조선왕조 왕실도서관인 장서각에는 왕실문헌 12만 권과 문중에서 기증 기탁한 고문헌이 5만 권으로 총 17만 권의 찬란한 기록문헌이 소장되어 있다. 그중에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은 이미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세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군영등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는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왕조가 문무양반제도를 갖추었음에도 무를 경시하고 문치에 치중했다고 하지만 무에 대한 중요성을 소홀히 여긴 것은 아니다. 장서각이 소장한 조선왕조의 군영등록은 조선후기 도성(都城)에 주둔하던 중앙 군영에서 제작한 국가기록물로서 조선후기의 군사제도를 비롯하여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의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 기록물이다. 군영등록에는 임진왜란과 명·청 교체기를 지나며 형성된 국방강화와 평화유지라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되어 있으며 동북아시아의 역사상에 시사하는 바가 큰 기록이다. 즉 군영등록은 1615년 인조 재위기간부터 1894년 고종 대(代)까지 약 300년에 걸쳐 기록한 책으로 전체 분량은 89종 689책이며, 기록유산적 가치는 물론 기존의 연대기 자료로 대체할 수 없는 역사적 실상을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록한 자료이다.조선왕조 군영등록은 조선후기 왕실의 호위와 도성의 경비를 담당한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등 각 군영의 일지류, 규정집, 왕의 거동 수행, 성역 감독, 군사훈련, 시재 및 포상, 재정, 공문 모음, 인사, 민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내용은 기존의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 연대기 자료에 없는 내용들이다. 조선왕조 군영등록은 대외적인 침략이나 진출목적에서가 아니라 왕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평화적 군사조직의 기록으로서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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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커피 몇 잔의 가격으로 살리는 소중한 인명 지면기사
화재 신고 가운데 가장 빈번한 것이 주택화재다. 국가화재 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단란한 보금자리를 한순간에 지옥으로 만드는 주택화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주거시설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공간이라는 통계다.주거시설 중 특히 단독주택과 빌라 등은 소방시설 설치 의무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화재에 유독 취약하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신축 주택은 소화기구 및 단독 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고,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오는 2017년 2월 4일(5년간 유예)까지 설치하도록 했다.주택화재는 심야시간대나 음식물 조리 도중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순간의 방심을 틈 타 발생하고, 화재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화를 입는다. 1분이라도 빨리 화재를 감지해 그만큼 대피할 수 있는 시간과 대처시간이 늘어난다면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의 효과가 있으며 단독 경보형감지기는 '생명의 알람'이다. 커피 몇 잔의 가격으로 유사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다.선진국도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도 필수 물품이 단독경보형감지기일 만큼 일상에서 안전을 실천한다. 미국은 지난 1977년 설치를 의무화해 사망률이 설치 이전 대비 40%이상 감소했다. 1991년 관련법령을 제정한 영국은 전체 초기진화 화재건수의 80%가 '단독경보형감지기' 덕을 봤다. 가까운 일본은 2006년 설치를 의무화해 전체적으로 40%의 사망자 감소 효과를 올렸다.영국 작가 새뮤얼 스마일스는 '인격론'에서 '본보기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 했다. 가정에서 화재예방을 실천한다면 그 작은 실천이 세상 밖으로 나와 화재예방의 큰 여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정일영 일산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장정일영 일산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