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인일보 독자위 4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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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독자위 4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지면기사

    강제징용 안내판 설치여부 찬반의견 '눈길'아파트 커뮤니티시설 분석 없어 '아쉬움'특정기업 인물소개 과도한 지면 할애 지적도한 달 동안의 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4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9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장(함께하는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독자위원들은 지난 4월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결코 작지 않게 다룬 기사가 많이 보여 반가웠다고 입을 모았다.김하운 독자위원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흔적이 남아 있는 인천 부평 '삼릉(三菱·미쓰비시) 줄사택' 지역의 징용 안내판 설치 여부를 두고 주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룬 <'미쓰비시 줄사택 안내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일 23면) 기사를 예로 들었다.그는 "아무리 좋은 뜻에서 진행된 일이라도 절차가 중요한 데, 그 절차의 의미를 다시 짚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사였다"며 "소수인 마을 주민들의 현실을 잘 헤아려줬다"고 했다. 또 "역사적 사건이나 장소를 기록하고 알리는 일이 꼭 안내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앞으로 다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장은 또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 진입로 개설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다룬 기사 <개통 코앞인데… 운연역 진입로 공사 '하세월'>(11일 23면), <긴급진단-도로 없는 운연역 대책 없는 남동구>(28~29일 20면) 등도 눈여겨봤다. 그는 "공사지연 문제와 원인, 시·구 관계자 인터뷰 등이 잘 정리돼 이번 사안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이광수 위원은 <장애인 억울한 죽음에도 시설은 '정상 운영'>(20일 23면) 기사가 눈에 띄었다고 했다. 인천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사람이 죽고, 시설 관계자가 과실치사 폭행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 경인일보 독자위 4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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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독자위 4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지면기사

    선거 보도준칙 이행여부 내부 점검 필요'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쉽게표현 돋보여조선·철강 등 지역협력사 피해 다뤘으면경인일보 4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경인일보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장성근(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위원, 천진(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박승득(전성철·박승득 법률사무소 변호사)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4월 독자위원회의는 '4·13 총선' 관련 보도에 대한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홍문기 위원은 "11일자 한국지방신문협회의 공동기획 기사가 흥미로웠지만, 각 지역적 특색과 지역 상황에 따라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을 내걸었고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은 없이 지지율만 언급돼서 아쉬웠다"며 "지방신문협회의 공동기획 특성을 살려 지역적 특색이나 지역 공약 등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관련 기사가 나왔다면 다른 신문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내용들이 보도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적으로는 중앙지 등 다른 신문이 보도한 결과와 다를 바 없었다"고 지적했다.홍 위원은 또 "선거철만 되면 어떤 후보가 상대 후보를 고발했다는 등 고소·고발이 난무한데, 허위 사실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이뤄지기 전에 흠집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일단 고발부터 하고 보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와 같은 고발이 선거가 끝난 뒤 곧바로 취하되는 것은 아닌지, 판결은 어떻게 났는지 등 어떤 결과물을 도출했느냐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궁금하다. 만약 단순 흠집내기를 위해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는 통계 등이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선거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발의 결과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장

  • [시민기자의 눈] 자연이 살아있는 일월저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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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의 눈] 자연이 살아있는 일월저수지에서 지면기사

    서수원 일월(日月)저수지 일대 일월공원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저수지 주변의 자연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이팝나무꽃이 한창이었다. 마치 쌀을 튀겨 놓은 것 같다. 아카시꽃은 바람이 불면 그 향기가 아파트까지 풍긴다. 언젠가부터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물닭, 청둥오리, 해오라기, 학 등 각종 조류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가마우지가 물속으로 다이빙, 물고기를 입에 물고 올라오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다. 그뿐인가? 일가를 이룬 물닭가족도 만날 수 있다. 어른 주먹만한 새끼 4, 5마리를 거느리고 저수지 가장자리를 유영하는가하면 수컷끼리 암컷을 차지하려는 쟁탈전도 볼 수 있다. 왜가리가 미동도 없이 물가에 서서 물고기를 잡는 장면을 보면 새삼 기다림과 인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흘러들어오는 유입수쪽의 나무다리에서는 어른 팔뚝만한 잉어들이 먹이 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먹이를 주면 잉어들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새까맣게 모여든다.여기에 더해 저수지 둑 아래에는 일월공원 텃밭도 있다. 수원시에서 시민들에게 텃밭을 분양한 곳인데 여기에서 도시농부의 삶을 즐길 수 있다.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상추, 고구마 모종이 햇볕을 받아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농작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노동의 피로는 어느덧 사라진다.최근 이곳 일월공원 일대가 생태계 보전지역이자 자연학습장으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등 여러 관계기관의 수년에 걸친 수질환경정화작업으로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시민의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도심 속에 이런 녹지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시민에게는 행복이다.일월저수지를 둘러싼 산책길은 총 1.9㎞다. 한 바퀴 천천히 산책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이 화창한 신록의 계절에 아카시향을 맡으면서 산책로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몇 가지나 되는지 한 번 손꼽아 보기를 권한다.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이영관 시민기자

  • [남재철의 날씨이야기] 전쟁과 날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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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철의 날씨이야기] 전쟁과 날씨이야기 지면기사

    6월은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세계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며 물리학자, 기상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날씨가 인류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전쟁에서 기상이나 날씨 변화를 활용해 인간의 역사에 영향을 준 전쟁 이야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기원전 492년 페르시아는 아테네를 정복하기 위해 대함대를 이끌고 진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태풍으로 대함대가 바다에서 침몰해 그리스에 참패를 당했다. 당시 페르시아가 태풍을 예상하고 전쟁을 미루거나 빨리 시작해 전쟁의 승패가 바뀌었다면, 화려한 그리스 로마 시대는 세계사에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중국 삼국시대인 208년 조조는 30만 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형주 장강의 적벽에서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과 전투를 했다. 조조의 군대는 북방에서 내려와 군사들이 습한 기후에 뱃멀미를 하자 해결책으로 수군의 크고 작은 배들을 십여 척씩 쇠사슬로 묶은 다음 배 위에 넓은 판자를 깔아놓았다. 이때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은 강한 동남풍을 예상해 동짓날 밤 이십여 척의 배에 볏짚과 기름 천을 싣고 북쪽에 정박한 조조의 대군을 향해 전진, 화공(火攻)으로 대승을 거뒀다.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에게 돌아간다"는 명언을 남긴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1805년 유럽 제패의 꿈을 이루기 위해 60만 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러시아 원정에 나섰다. 폭염 속에서도 러시아로 진군해 모스크바를 점령했으나 10월이 되자 모스크바에 혹한이 일찍 찾아와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은 더는 버틸 수가 없어 철군을 결정했다. 추운 겨울 준비를 하지 못한 프랑스군은 산발적인 러시아군의 공격과 추운 날씨 그리고 식량문제로 11월 중순이 되자 60만 명의 대군은 10만4천 명으로 줄었다. 12월이 되자 영하 40도의 추위에 대부분의 프랑스 병사들은 동상이 걸려 사망하거나 탈영해 단 3만여 명만이 프랑스로 돌아온 참혹한 패배를 했다.제2차

  • [시인의 연인]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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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꽃 한 송이 지면기사

    지난해 흙 속에 묻어둔까아만 그 꽃씨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그 자리에 씨앗 대신꽃 한 송이 피어나진종일 자릉자릉종을 울린다문정희(1947~)꽃은 '흙 속에 묻어둔' 신비로운 조화를 지닌 존재로서 피어난다. 꽃이 되기 위해서는 겨울을 견뎌야 하며 자신을 어두운 흙속에서 완전히 무화시켜야 "그 자리에 씨앗 대신/꽃 한 송이 피어나" 누군가에게 그 향기와 빛깔에 맞는 미소를 줄 수 있다. 우리는 그 꽃을 사랑과 고마움의 표상으로 비유하거나, 그러한 표시적 언어를 대체하는 '비언어적 미감'으로 사용해 왔다. 비록 한 송이 꽃일 지라도 형형하고도 다양한 색채와 질감은 마음의 동화적 조형미와 결합되어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으로 다가온다. 소리도 나지 않는데 '진종일 자릉자릉' 심금을 울리는 꽃을 보라. 원래 '꽃씨'였으나, 그렇게 당신 앞에 오기 위해서 '씨'를 버리고 '꽃'만 남지 않았던가. 꽃은 '당신이라는 씨'를 남기려고 '자신의 씨'를 묻은 '사랑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월요논단] 홍만표의 불법과 강봉수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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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홍만표의 불법과 강봉수의 감동 지면기사

    홍 전검사장 '거액 수임료·탈세'강 전법원장의 '73세 박사학위'많은 사람들 퇴직후 삶 걱정과인생 마무리에 대해서도 고민강 박사의 도전과 성취는돈·권력보다 더 중요함을 보여줘홍만표와 강봉수. 같은 시기, 뉴스에 등장한 인물이다. 홍만표 전 검사장.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다만 100억대 수임료로 문제가 된 최유정 전 부장판사와 함께 '유전무죄와 전관예우' 라는 사법부와 검찰의 오랜 부패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 전직 검사장의 소환을 놓고, '검찰의 추락'이라고들 한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대박 문제에 이어 홍 전 검사장의 거액 수임료와 탈세가 일파만파이기 때문이다. 홍 전 검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에 직접 관여했던 터라 국민들이 보는 시선이 더 싸늘하다. 그러나 강봉수 전 법원장에 대해서는 낯선 이들이 많다. 한때 인천지방법원장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그가 최근 뉴스에 등장한 것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 때문이다. 그것도 73세의 나이에. 미국에 건너간 지 7년 만에 딴 학위다. 그는 본래 물리학자가 되고자 했으나 부친의 권유로 법대에 진학하여 법관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법조인이나 법대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법고을 LX'의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수억 원대 연봉을 마다하고', 퇴임 후 로펌에서 근무하다가 66세에 토플과 GRE를 보고 유학의 길에 올랐다. 그의 육성 인터뷰를 보면서 생각했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구나. 감동이 몰려왔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분들 가운데 퇴임 이후 행태가 실망스러웠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조인들이 퇴직 후 홍 전 검사장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동아대의 조무제 전 대법관이나 인하대의 박시환 전 대법관은 후학양성의 길을 선택했다. 대형 로펌에 비하면 형편없는 월급이다. 비서도, 차량제공도 없다. 그렇기 때문일까. 전 대법관의 대학교수 생활에 대해 궁금해한다. 전 대법관이라고 해서 평교수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강의를 위해 매일 준비한다. 로스쿨 학생들의 답안지를 강평하

  • [춘추칼럼] 제 7차 당대회로 본 북한의 대외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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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제 7차 당대회로 본 북한의 대외정책 지면기사

    '김정은 시대' 선포했지만 외교적 미래비전 안보여연방제, 남북 함께하는 과정으로써의 통일은 없어정부에 '군사회담 제안' 북미회담 분위기 조성 의도북한은 지난 6∼9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했다. 36년만에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컸다. 북한은 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 국제사회는 실패를 기대했다. 해외의 고위급 축하사절단의 방북이 없었다는 점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한다. 120명의 외신 기자들이 방북한 것은 북한 노력의 결실이다. 최고의 정치행사이며 축제의 장에 북한과 국제사회가 대립하는 모습은 그리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다.제7차 당대회의 주제어는 핵, 당, 김정은으로 요약된다. 당규약에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이 항구적인 노선임을 분명히 했다. 군의 인사가 퇴조되고 당의 인사가 확대됐다. 김정은은 당 전체의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보좌기구로써 당중앙위원회 정무국과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 세 개의 주제어를 합성해 보면 핵무기라는 튼튼한 안보에 토대해서 당이 중심이 되어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새로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낡은 김일성·김정일 주의만 있고 김정은 시대에 부합되는 새로운 지도자상이 없다. 경제발전5개년전략이라는 구호만 있고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이행방안도 없다.대남 분야에 있어 대화와 대결이 혼재되어 있다. 군사회담을 제안하면서 주한미군철수 등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면서 서울해방작전·남반부해방작전 등 대남위협 수위를 높였다. 통일3대헌장을 통일의 이정표로 제시했다. 72년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통일3원칙, 80년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 93년 대화·상호존중의 민족대단결 10대강령 등 김일성의 통일 유훈만 나열했다. 김정은식 통일방안이 없다는 것은 민족문제 해결에 대한 철학의 빈곤을 보여준다.대외 분야에 있어 3원칙인 자주·평화·친선을 재확인했다. 블록불가담(비동맹) 운동을 강화·발전시켜 나가겠다고

  • [기고] "경기도에서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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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경기도에서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지면기사

    지난 21일 도쿄에서는 일본 트라이텍스 주식회사의 구와야마 히로아키(桑山裕章)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간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있었다. 나는 트라이텍스사의 한국 법인인 트라이테크 코리아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은 자동화 장치 설계·제조업체인 우리 회사가 경기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투자하겠다는 것을 양측이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에 첫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발로 뛰었던 지난 1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본사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한국 법인 설립을 위해 지자체별 투자 환경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해 왔다. 한국 진출이 처음이니만큼 여러 지자체의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서 상담했다. 당시 본사에서는 초기 투자 금액을 300만 달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한다는 나의 말을 들은 각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의 첫마디는 "얼마나 투자할 계획이십니까?"였다. 심지어 "저희는 투자 금액으로 결정합니다"라는 노골적인 말까지도 들었다. 그들에게는 투자금액이 최우선이고, 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중소기업은 상대를 해주지 않는 듯했다. 몇 군데나 헛걸음을 하고 한국 진출 포기까지 생각했다. 그러던 중 KOTRA 나고야 무역관을 통해 경기도 투자진흥과의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게 됐다. 그 간의 경험에 비추어 큰 기대 없이 한 번 이야기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나갔다. 그런데 우리 회사의 투자 계획을 들은 담당 공무원의 첫 마디는 놀랍게도 "그러면 저희 경기도에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였다. 한국 투자가 진전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직접 일본에서 건너오신 일본인 사장도, 나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그 어느 지자체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었다. 사장과 나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경기도로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담당자와 만나 세부적으로 투자계획을 상담하고 도움을 받아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고, 우수한 인적자원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공항 접근성까지 좋은 안산 반월공단으로 한국에 첫 거점을 결정했다. 경기도를 신뢰하게 된 본사에서도

  • [풍경이 있는 에세이] 한류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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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한류관광 지면기사

    '반짝 한류'에만 너무 치중하고수익적으로만 이용할 경우결코 오래갈 수 없어획일적인 한류의 세계화보다한국적이며 세계인이 공감하는관광상품 개발과 균형감 필요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동시 방영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중국 사람들이 정식 채널로 우리 드라마를 시청하려면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후 최소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요. 태양의 후예는 중국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한외령(限外令, 외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명령)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작품입니다. '태양의 후예'는 한중합작으로 100% 사전 제작했고 사전 검열을 통과해 한, 중 동시 방영된 것이지요. 검열을 통과할 때까지 시기를 늦춰가며 동시 방영한 것이 주효한 셈입니다. 태양의 후예 방영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군대 지원율이 높아졌다는 말까지 나왔지요.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제2의 한류열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지요. 많은 중국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한국의 드라마를 보며 열광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을 본뜬 프로그램까지 만들고 있지요. 우리나라의 예능 스타들, 배우들과 가수들도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전례 없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출연료를 받는다지요.'한류열풍'은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탄생한 말입니다. 겨울연가가 방영될 때 일본의 NHK방송에 한국어 강좌가 생겨났고 한류 팬들이 한국어를 공부해 DVD를 사서 보았다지요. 겨울연가의 촬영지엔 수많은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때 한류가 시작되었고 이후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가평의 쁘띠 프랑스가 연간 40만이 찾는 대박을 터트렸지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인들이 말 춤을 추게 하는 한류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불어 닥친 한류열풍으로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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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소리] 112 허위신고 참회하는 재소자 손편지 지면기사

    지난 4월 변심한 여자친구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복부를 칼로 자해한 후 강도를 당했다며 112에 허위 신고한 김모(22)씨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구속됐다.김씨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수많은 경찰 장비와 인력이 낭비됐고 도움이 절실한 국민들은 112신고 골든타임을 놓칠 뻔했다.112 허위신고는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의 처벌을 받는다. 그리고 그 피해가 중할 경우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 할 수도 있다. 지난해 가을 안성경찰서 일죽파출소에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과거 관내에 거주했던 40대 여성이 교도소에 수감 중 보낸 편지였다. 이 여성은 주취 상태가 되면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신고를 했고 파출소에 찾아와 이유 없이 경찰관에게 시비를 걸며 공무집행을 방해했던 악성 민원인이었다.지금은 자신의 과오를 깊이 뉘우치고 새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수감생활을 하고 있으며 경찰관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참회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이 편지를 읽은 나와 동료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고 글을 다 읽기도 전에 용서의 문은 열린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이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112 허위신고는 타인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범죄행위이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 모두가 처음부터 허위신고를 하지 않는 올바른 112 신고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상희 (안성경찰서 일죽파출소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