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특별기고] 소통과 협력으로 자연·인간 공존 한강하구 습지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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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소통과 협력으로 자연·인간 공존 한강하구 습지 조성해야 지면기사

    습지는 사전적 의미로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으로 정의되며 사람이 생활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과거 습지는 물과 어업활동을 제공하는 생산적 기능과 지역문화 중심지로서 마을주민 삶의 원동력이었으나, 국토이용과 개발논리에 따라 농경지·주거단지·도로 등으로 훼손되어 우리나라 습지면적은 1980년대와 비교해 3분의 2가 감소됐다.그간 쓸모없고 버려진 땅이었던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가장 생명력이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제조직의 노력으로 1971년 이란에서 '물새 서식지로서의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이 채택됐다. 이는 특정 생물종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습지가 생물서식처로서 범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한 것이다.환경부는 1997년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여 현재까지 21개 습지를 등록했고, 1999년 '습지보전법'을 제정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35개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순천만, 제주 동백동산과 같이 지역사회에서도 습지의 가치를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보전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우선적으로 개발대상으로 치부했던 습지의 생태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적 가치를 지역사회에서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개발압력이 큰 수도권에서 한강하구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시간동안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 잘 보전된 지역이다. 갯벌과 자연습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수많은 야생생물의 서식처이자 독특한 식생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특히 우리나라 대하천 중 유일하게 하구둑으로 막혀있지 않아 생태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당 연간 4천294만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영산강의 6배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환경가치가 우수한 지역이다. 지난 2006년 고양·파주·김포·강화지역 중 김포대교 하류방향으로 민간인통제선인 철책선 안쪽의 자연습지와 수면부 60.668㎢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

  • [월요논단] 한국의 서원, 세계화에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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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한국의 서원, 세계화에 힘을 모으자 지면기사

    도산·소수서원 등 9개 서원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예비심사서 자료 보완점 지적신청기준 미흡함 보충작업 필요국민적 관심과 긍지 가지고지구촌 공유 문화공간 만들어야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왔다. 그러한 교육의 힘이 20세기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독립투쟁의 힘으로,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성취의 역사를 가능하게 했다. 국가의 지원을 안 받아도 민간인들이 자율적으로 학교를 세운 전통도 사립 명문학교 서원의 큰 특징이다. 특히 전통교육에는 지식의 전수뿐 아니라 심성을 끊임없이 바로 잡는 인성교육이 중심에 있었다. 서원 교육에는 인류의 미래지향적 가치인 소통, 화합, 나눔, 배려, 자연, 평화를 추구하는 융합적인 조화의 기능이 있다. 서원에 들어서면 수려한 자연 경관이 눈길을 끌고 주변 산세, 계곡과 어울리는 목조건축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장 시절, 여러 전문가와 함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문화재청, 해당 지방자치단체, 각 서원의 유림들이 힘을 합하여 5년 동안 온갖 열정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국내외 학술대회도 수차례 열면서 더욱 서원의 유형유산으로서 가치와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교육정신에 공감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서원은 9곳이다. 즉 경상북도 영주 풍기의 소수서원(안향, 1243~1306), 안동의 도산서원(퇴계 이황, 1501~1570), 안동 하회마을의 병산서원(유성룡, 1542~1607), 경주 양동마을의 옥산서원(이언적, 1431~1553),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김굉필, 1454~1504), 경상남도 함양의 남계서원(정여창, 1450~1504), 전라남도 장성의 필암서원(김인후, 1510~1560), 전라북도 정읍의 무성서원(최치원, 857~?), 충청남도 논산의 돈암서원(김장생, 1548~1631)이다. 유네스코의 자격기준인 진정성, 완전성에 맞추다 보니 600개 가까운 서원 중 9개가 연속유산으로 선정된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원형 자체가

  • [시인의 연인] 사랑굿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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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사랑굿 38 지면기사

    나만 흐르고너는 흐르지 않아도나는 흘러서 / 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흐르다 만나지는아무 데서나빛을 키워 되 얻는 / 너의 모습생각이 어지러우면너를 놓아버리고생각이 자면 / 네게 가까이 가몇 개의 바다를 / 가슴에 포갠다김초혜(1943~)마음은 흐른다. '너는 흐르지 않고' 정지되어 있어도 나는 흘러서 너에게로 간다. '너'라는 존재를 향해 출현한 마음은 실체도 없고 형체도 없지만 영혼을 담은 "나는 흘러서/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 나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자아'지만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너'라는 존재로서 나는 너에게 이동한다. 그곳은 너를 맞이할 '비어 있음'의 공간이면서 사랑으로 충만한 곳이기도 해서 "너의 모습"은 어둠을 밝혀 찾아오는 '빛'처럼 힘든 세상에서 나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그 사이 너는 비워진 마음 한구석 가득 들어와 있다. 간혹 "생각이 어지러우면/너를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출렁임을 반복하는 강물처럼 흘러서 "네게 가까이 가"는 마음은 가슴에 몇 개를 포개어 놓은 바다와 같이 아직도 푸르게 일렁인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김준혁의 역사산책] 미국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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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혁의 역사산책] 미국과 일본 지면기사

    1905년 7월 29일,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스벨트의 지시를 받은 미국 육군장관 태프트(Taft,W.)는 동경으로 가서 일본 수상 가쓰라(桂太郞)와 비밀리에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고, 일본은 조선을 지배한다는 비밀 협정을 맺었다. 남하하는 러시아를 막기 위하여 조선을 일본에 주어 성장시키자는 것이 미국의 논리였다. 당시 주한미국공사 알렌은 일본의 야욕이 커지고 있어 향후 일본이 반드시 미국과 대결을 할 것이니 일본의 조선 지배를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강변하였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호감과 조선에 대한 경멸로 알렌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밀리에 맺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은 미국의 은밀한 지원하에 조선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나 일본은 알렌의 주장대로 미국의 진주만을 공격하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서로의 국익 때문에 깨졌고, 미국은 일본을 공격하기 위하여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리틀보이라 부르는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이 결과로 7만8천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실종 되었으며, 3만7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41년이 지난 1996년 12월에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세계 평화를 위하여 다시는 핵무기가 사용 되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의 세계유산 지정이 그 의도와 달리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이상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26일에 있을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방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위령탑에서 1945년에 희생된 일본인들을 위하여 추모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막기 위하여 일본과 깊은 교류를 맺으며 일본의 군사력을 확장하게 하고 있는 처지이니 오바마의 일본 방문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더욱더 일본이 가해자가 아닌 피

  • [춘추칼럼] 국어기본법 헌법 소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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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국어기본법 헌법 소원 사건 지면기사

    우리말어휘 대부분 한자어로 한자 모르면 뜻 어려워한자어와 고유어 구분못하면 '사이시옷' 표기 못해한자, 동아시아 소통 도구로 소홀히 여겨선 안돼한자를 섞어 쓸 것인가, 한글로만 표기할 것이냐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며칠 전 헌법재판소에서 국어기본법 위헌 확인 헌법소원 공개 변론이 있었다. 국어기본법의 한글로만 표기해야 한다는 조항이 헌법에 위배 되는지를 따지는 자리였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정규 교과서나 공문서는 한자를 섞어 쓸 수 없고 모두 한글로만 써야 한다. 이 조항이 어문 생활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다며 관련 단체에서 헌법 소원을 낸 것이다. 청구인 측 참고인으로는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가 출석하였는데, 그는 한자와 한글이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공생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 점을 무시하고 학교에서 한글만 가르쳐 왔기 때문에 국어교육이 파행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대학의 권재일 교수는 한글이 가지고 있는 정보 효용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국한문 혼용은 일제 식민지가 낳은 기형적인 표기 형태이기 때문에 이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였다. 반대 측 대리인 변호사도 정보화 시대에 한글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으므로 '한글이 언어 인권에 이바지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국어기본법의 이런 조항들이 학습권을 훼손하고 또 문자 선택권과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하였는지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할 일이다. 그러나 법리적 판단에 앞서 두 가지 점이 고려되었으면 한다. 먼저 한글전용이 국어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다. 우리말 어휘의 대부분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면 그 뜻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문 학술용어는 물론, (서류) 결재와 (카드) 결제의 차이를 명확히 아는데도 한자를 익히는 것이 유리하다. 또 국어정서법에 맞게 표기하기 위해서라도 부득불 한자를 알아야 한다. 사이시옷 문제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한자어와 고유어를 구분하지 못하면 사이시옷 표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수돗물'에는 사이시옷이 필요

  • [기고] 세계인의 날, 이민·다문화정책 방향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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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세계인의 날, 이민·다문화정책 방향전환 필요 지면기사

    20일은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서 정한 제9회 '세계인의 날'이다. 혼인귀화자가 10만 명을 넘었고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한국사회에 체류하고 있는 체류 외국인이 200만 명에 육박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다문화'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지 10년이 흘렀고, 그동안 사회통합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하지만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정부와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문제, 사회적응문제, 인권문제, 2세 교육문제, 차별과 편견의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 변화에 맞게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이민정책 수립 및 집행이 시급한 때다.이민·다문화 관련 정책은 인구, 경제, 복지, 노동, 안보, 치안,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장기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민자 지원 정책은 법무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등 10여 개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정책에 일관성이 떨어지고, 효과적인 외국인 정책이 나올 수 없었으며, 심각한 예산낭비, 과잉보호에 따른 국민의 역차별 문제, 사회갈등으로 인한 반다문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부는 외국인 관련 출입국·국경관리, 체류·국적관리, 이민자 사회통합 등을 포괄하는 정책기조 하에 이민·다문화 업무를 총괄할 정부 부처(가칭 국적이민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정책 방향 역시 치안과 안보를 위한 체류 및 국경관리의 큰 틀 속에서 이민자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는 가운데 질서 있는 사회통합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안전한 치안과 튼튼한 안보를 위해 대 테러 대비를 위한 적극적인 국제공조는 물론, 장기체류를 희망하는 이민자의 한국 사회적응을 이민 초기부터 지원하기 위한 한국사회 기초 법, 제도 교육제도인 '조기적응프로그램'의 전 이민자 대상 의무 확대 시행도 시급하다. 이민자 사회통합을 위하여 아직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편견 해소 및 이민자의 정

  •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전이 주는 기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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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전이 주는 기억의 힘 지면기사

    기원이나 정전 다시 읽으면서현재와 매개하는 '고전의 시대'를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지난날의 위대한 사유들을끌어 오려는 충동처럼'기억의 원형' 만들어가기 때문사람마다 자신이 경험한 것 중 오래 남아 있는 '기억의 원형' 같은 것이 있는 법이다. 더구나 그것이 문학 작품이라면, 그것도 그 안에 눈부시게 담긴 어떤 강렬한 순간이라면, 그 장면이나 표현은 언제나 새로운 파문을 그리면서 저마다의 삶을 새롭게 해주고도 남을 것이다. 최근 우리 시대를 고전(古典)이 없는 시대라고 볼멘소리도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한순간 접했던 고전의 기억들을 반추하며 호흡하고 살아간다. 그 점에서 고전이 주는 기억의 힘은 여전히 중요한 삶의 자양이자 동력이라 할 것이다.내게 그러한 기억은 가장 먼저 '어린 왕자'의 저 유명한 삽화들과 함께 떠오른다. 비행기 조종사로 하늘을 날다가 삶을 마감한 생텍쥐페리의 이 소설(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어른을 위한 동화'쯤 안 될까?)은 그만큼 강렬한 기억의 수원(水源)으로 존재한다. 이 작품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든가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같은 잠언(箴言)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내가 너를 길들이면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나는 너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것"이라는 표현도 따라 붙는다. 이 작품은 어린 왕자가 자신의 거처인 소혹성을 떠나 지구의 한 사막에 도착하여 비행사인 '나'와 나누는 대화로 이어져간다. 결국 사막에서 어린 왕자가 사라지는 서사로 끝이 나는데, 이 애틋하고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보석처럼, 별빛처럼, 그렇게 반짝이며 각인되어 있다. 그만큼 생텍쥐페리는 비행기를 날개 삼아, 고공(高空)의 동료들이 빌려준 펜으로 이 아름다운 동화를 완성한 것이다. 그가 창조해낸 어린 왕자로 인해 우리는 '별'과 '사막'을 향해 다가서기를 주저하지 않게 되었지 않은가. 그렇게 어린 왕자는 우리를 길들이고 자기

  • [특별기고] 대한민국 농업의 스탠더드 넥스트 경기농정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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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대한민국 농업의 스탠더드 넥스트 경기농정 비전 지면기사

    최근의 농업이 처하고 있는 거시적 환경은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저유가 등 4저 시대를 맞아 갈수록 치열해지는 강대국 간의 경제전쟁에서 농업분야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고령화로 우리나라의 농업분야 인력은 양적·질적 문제를 보이고 있고, 경영의 영세성도 뚜렷한 개선 경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생산, 유통, 가공, 수출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농가소득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도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농가당 소득은 2014년 기준 3천495만원으로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천682만원의 6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도시지역 근로자 연령과 농어촌 지역의 평균 연령을 비교하면 적지 않은 금액일 수 있지만, 농산물 생산을 위해 지출되는 영농비용과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도시지역보다 많이 지출되는 난방·교통비 등을 고려한다면 우리 농촌이 지금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경기도는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생산위주의 농업정책에서 벗어나 경기도만의 새로운 농업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우수 농수축산물 생산과 안정적 판로확보, 경기도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NEXT 경기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도는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안심먹거리 제공, 다팜(Farm) 플랫폼 구축,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3대 실천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안심먹거리 제공을 위해 친환경 농수축산물 공급을 지난해 기준 21만 5천톤에서 2020년까지 43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청정마을 4개소와 친환경농산물 연구센터 1개소, 클린농업벨트단지 36개소를 추가 조성하는 등 친환경농업 생산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민단체와 연계해 경기농산물지킴이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바른 식생활 교육도 올해 3만1천명에서 2020년까지 16만8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다.두 번째 다팜 플랫폼 구축은 경기도에서 생산

  • [기고] 창의발명을 넘어 지식재산교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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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창의발명을 넘어 지식재산교육으로 지면기사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의 지식재산 가치는 얼마일까?거북선을 발명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조선을 지켜낸 이순신 장군에게 조정은 직무발명 보상을 제대로 한 것일까?오늘 제 51회 '발명의 날'을 맞아 발명교육의 새로운 관점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발명교육은 단순 공작이나 생활용품 개선에 머물러 있었다. 특허청과 시도교육청의 협력으로 전국에 설치된 '발명교육센터' 명칭도 처음엔 '발명공작실'이었다.이제 창의발명교육은 지식재산교육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2007 개정교육과정'부터 발명교육이 도입된 이래 '2015 개정교육과정'의 고등학교 기술·가정에 '지식재산 일반'이 비록 선택 과목으로 포함된 것은 아쉬움과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과거 지적재산권, 지적소유권으로도 불렸던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은 대개 산업재산권, 저작권, 신지식재산권으로 나뉜다.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이 산업재산권에 속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모든 창작물은 저작권으로 보호되며 최근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신지식재산권이 따로 분류되는 추세이다. 이제 지식재산권은 말 그대로 모든 분야에서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의 커다란 자산이 되고 있다.최근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약 대박'의 돌풍을 일으킨 한미약품의 성공 비결도 바로 지식재산권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8천300억원의 폐암 치료제를 수출했고 11월엔 제약산업 사상 최대인 4조8천344억원의 당뇨 신약 수출 계약을 프랑스 사노피와 맺었다. 이렇게 다국적 제약사와 7건의 신약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이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출원한 특허는 180여개로 업계 평균보다 4배가 많다.또한 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8% 줄었지만 이른바 강소기업으로 불리는 중견기업 2천271곳의 총수출액은 929억 달러로 재작년보다 3.2% 증가했다. 유아용품업체 보령메디앙스는 인체에 무해한 유아용 젖병세제를,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삼진엘앤디는 인간 감성에 따라 조도와

  • [경제전망대] 대 침체와 큰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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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대 침체와 큰 사치 지면기사

    경기침체 장기화 되면서미래 기약할 수 없는 젊은 세대들새로운 소비 선택하는데 집중특급호텔 뷔페·소문난 맛집 찾기고가 수입차 구매·해외여행 등엄청난 비용·수고 마다하지 않아불황에 관련된 가장 유명한 속설은 치마 길이와 작은 사치(small luxury)일 것이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치마가 짧아진다는 주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늘날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중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유명한 가설은 우연과 오해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 19세기 중후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기나 1920년대 미국의 대호황기에 여성의 치마가 너무 길어 길을 쓸고 다녔다는 기록이 촉매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니스커트가 호황기인 1960년대 등장해 크게 유행한 것도 잘 들어맞지 않는다.1930년대 등장한 작은 사치는 속설의 수준을 넘어섰다. 이 용어는 유례없는 대공황기였던 당시에도 속옷과 스타킹처럼 큰 부담 없이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상품들은 잘 팔렸던 데서 비롯됐다. 2001년 미국에서 정보통신(IT) 기업 거품이 붕괴될 당시, 한 화장품 회사 사장은 작은 사치 대신 립스틱 효과라는 용어를 썼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립스틱은 아주 잘 팔렸다는 근거에서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에서는 립스틱 판매마저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립스틱이나 혹은 예전의 속옷, 스타킹을 대신하는 최근 상품은 네일케어(nail polish)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들이라면 실감하겠지만,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네일케어 숍은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성업 중이다. 작은 사치의 예는 꼭 이런 업종뿐만이 아니다. 순항 중인 커피 전문점도 여기에 해당된다. 작은 사치와 SNS,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가 결합한 결과는?글로벌 경제의 침체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가 경기 회생에 나선 지 7년이 지났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제외하고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 이후 풀린 돈 탓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존의 통합 이슈에 더해 이민까지, 유럽은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