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발언대] 1인 가구 증가와 '반려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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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1인 가구 증가와 '반려식물' 지면기사

    요즘 도시농업이 뜨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나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채소 씨앗과 화분 등 텃밭 가꾸기 상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씨앗과 흙, 퇴비, 화분 등이 한 세트로 구성된 텃밭세트도 보급돼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저렴하고 손쉽게 '나만의 텃밭'을 가꿀 수가 있다. 이렇게 직접 가꾸는 식물은 친환경농산물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좋으며 가족구성원간의 대화거리도 제공해 준다. 특히 독거노인에 있어서는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5년 1인 가구비율은 27.1%(488만4천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이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상승 추세에 있다. 혼자 산다는 것은 힘든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이렇게 급증하는 1인 가구에 있어 '반려식물' 재배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식물재배에는 반려동물과는 달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가까운 텃밭이나 공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옥상이나 베란다에서도 종류에 따라 쉽게 재배가 가능하다. 잘 키운 식물은 먹거리도 제공해 준다. 상추나 배추, 고추, 가지 등을 심으면 친환경 부식을 얻을 수가 있다. 겨울까지 오래 키울 수 있는 알로에나 손바닥선인장(백년초) 등 다육식물은 관상용으로도 좋고, 건강보조식품으로 음용할 수도 있는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다. 마을에서 노인정 등 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동텃밭 등을 운영하면 이웃과의 만남과 대화의 장소도 돼 육체와 정신건강 모두를 치유할 수 있다. 식물재배가 힐링이 되는 셈이다. 고령화시대 반려식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양승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양승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 [특별기고] 한국, 독자적 저궤도 기상위성이 필요하다
    칼럼

    [특별기고] 한국, 독자적 저궤도 기상위성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현대의 정밀한 기상예측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상관측 자료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2010년부터 적도상공 3만5천800㎞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 1호 위성을 통해 30년 이상 일본에 의존해왔던 기상위성관측을 자력으로 수행하게 되었고, 한반도 주변에 대한 더 많은 기상정보를 확보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일본을 포함한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등은 오래전부터 정지궤도 기상위성과 더불어 700~900㎞ 고도에서 운행하는 저궤도 기상위성이나 지구관측위성을 이용, 보다 많은 기상·기후정보를 수집하여 활용해 오고 있다. 위성이 남북극을 돌고 있어 극궤도 기상위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들 저궤도 위성은 정지 궤도위성에 비해 40~50배나 가까운 고도상 이점으로 황사, 미세먼지, 빙하, 해빙 및 기후변화 원인물질 등을 더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북극 해빙의 감소, 해수면 고도의 상승, 극한 기후현상을 유발하는 엘니뇨, 라니냐 현상 집중 감시는 물론 황사나 미세먼지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궤도 기상위성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위성선진국들은 위성기술의 발달에 따라 긴 파장의 장점을 활용한 마이크로파 관측 기술을 이용하여 구름 내부 또는 해상풍을 관측하거나 적외선 초분광 기술을 이용하여 대기의 고도별 온도나 습도를 추정하는 등의 특정 목적으로 저궤도 기상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저궤도 기상위성 미보유국인 우리나라는 현재 NOAA 위성, NASA 위성, EUMETSAT 위성 등 미국이나 유럽의 기상위성 선진국의 저궤도위성 자료를 무상으로 받아 기상예측 및 기후변화 감시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정지궤도 기상위성의 활용을 극대화하여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전 지구 기후변화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궤도 기상위성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더욱이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의 기상 및 위성기술 발전에 걸맞은 독자 저궤도 기상위

  • [경제전망대] 영화산업과 시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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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영화산업과 시네시티 지면기사

    장르·환경 제한 받지 않는실내·외 스튜디오와 출연자 등이빠르게 이동·접근 할 수 있도록 국제공항 인근에 시설 집적화 해영화와 관광이 공존하는지속발전 산업으로 육성시켜야최근 8천명의 유커가 서울 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하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삽입곡 가수들의 콘서트를 즐기고 쇼핑관광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4천500명의 유커들이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송도 석산' 관광 후 인천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를 즐겼다. 금주 월요일에 경기관광공사는 6월부터 12월까지 5만 명의 유커가 한국방문 예정으로 있어 일정에 맞춰 '건강과 장수, 문화 등의 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세계 관광객들은 지금 '한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설국열차'와 한국의 드라마들을 'LA'에서 리메이크한다는 내용의 보도도 접할 수 있었고, 지난달 종방 된 한중합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 등 32개국에 판권을 판매하여 그 수출 효과는 직간접적으로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를 찍은 태백 한보탄광 세트장은 철거했다가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통해 관광지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내용으로 다시 복원시키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지금 세계는 '한류'에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장점과 그 외에 볼거리를 제공 해 줄 수 있는 한국형 라스베이거스(Las Vegas)와 할리우드(Hollywood)를 접목한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국제선 연결이 용이한 인천공항과 수도권 인접한, 교통의 편리성을 갖춘 지역에 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우리나라에서 촬영할 여건이 마땅치 않아 체코의 바란도프 스튜디오까지 가서 촬영해야만 했고, 해외에서 촬영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1천만 관객의 영화였으나 대한민국 관광산업과 연계되지 않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젠 우리나라에도 촬

  • [기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폐지 움직임은 시대착오적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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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폐지 움직임은 시대착오적 발상 지면기사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공,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주행 허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학기술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핵심이며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성과가 산업발전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혁신자원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지역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은 '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2013~2017)'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가 국가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국민이 공감하는 논리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러한 시대 흐름을 일부러 외면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발표한 경기도의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방안'용역결과에 의하면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하 경기과기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기관은 경기도의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정책수립, 연구개발, 첨단 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 등을 지원해 왔다. 경기과기원은 2010년에 전국지자체 중 최초로 설립되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기관이다. 부산에서는 경기과기원을 모델로 지난해에야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을 설립했고, 타 지자체에서도 유사기관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 타 지자체는 경기도가 경기과기원을 설립하는 등 과학 진흥에 발빠르게 나서는 것을 부러워해왔던 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역과학기술 정책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경기과기원의 폐지 움직임 소식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용역결과를 살펴보면 경기과기원은 산업 분야에 포함되어 산업진흥 기능이 경기테크노파크(TP) 또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GSBC)와 중복되고 내부 기능 간에 연관성이 낮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주로 기업지원 관점에서 바라본 측면에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에서 과학기술 관련 사업을 통해 경제발전까지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기획부터 연구개발, 기업지원 서비스가 연계되었을 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경기과기원은 그러한 목적에서 설립되

  • [기고] 50만 이상 市에도 3급 직제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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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50만 이상 市에도 3급 직제가 필요한 이유 지면기사

    최근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70년대 우리 세대가 공직에 입문할 때와는 달리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임용되고 있다.과거 손글씨로 공문을 작성하던 시대에서 지금은 인터넷의 시대로 공직환경도 너무나 많이 변하였고 더욱이 관선의 시대에서 민선자치 시대로 바뀐지도 만 21년이 되었다.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지방이양사무가 관선시대 보다 41.7%가 증가되었고, 지방공무원의 수도 2000년 이후만 하더라도 12년간 11.3%가 늘어나 지방의 조직도 많이 커지고 변모했다.그 만큼 기초단체의 조직은 비대해졌으나 직급 체계는 지방자치 이전인 30년전 그대로 4급 직제가 한계직급으로 머물러 중앙이나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한 직급씩 낮게 책정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기초단체 공무원은 30년 이상을 근무해도 사무관에 임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공무원 1인당 인구수를 보면 광역단체는 201명, 100만 도시는 389명, 50~99만 도시는 358명으로 50만 이상 도시가 광역보다 1.5배 정도 많은데도 직급이 한 직급씩 하향됨에 따라 100만 도시의 특례를 인정받고 있는 수원시, 고양시, 창원시를 제외하면 3급 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에 존재하지 않는다.안양시의 경우 50만 이상 도시로서 부시장이 2급, 구청장·국장급은 4급으로 중간 역할을 하는 3급이 없는 구조로 인해 부시장 혼자 무려 12명의 국장단을 지휘, 통솔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50만이상 기초자치단체에도 원활한 조직관리를 위해 최소한 2명의 3급직제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또한 부단체장의 자리도 지역발전에 헌신해 온 지방공무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3급직제가 필요하며 부단체장의 직무 몰입도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3급직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승진소요기간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20여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니 금방 지방공무원이 부단체장으로 임용 될거라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할 뿐이다.중앙과 광역, 기초단체간 직급의 불균형은 협력적 유지관계 보다는 수직적 상급기관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신세대 유능한

  • [경인칼럼] '이야기가 아닌 것'과 스토리텔링
    칼럼

    [경인칼럼] '이야기가 아닌 것'과 스토리텔링 지면기사

    이야기감 아닌것 이야기로 만드는 소재 가까이 있어진정한 가치는 남들이 안 돌본것 성찰한 경우 많아가치의 재발견 위해선 다른 각도에서 삶 바라봐야이야기 르네상스 시대이다. 문화기획, 문화산업, 관광분야는 물론 교육현장, 상품 광고에서도 방법은 스토리텔링으로 귀결된다. 스토리텔링은 신비로운 주술처럼 여겨진다. 마치 마이더스왕의 손이 닿은 사물이 황금으로 변하듯이, 이야기의 세례를 받은 사물들은 침묵에서 깨어나 생동한다. 바위나 나무가 노래하고, 낯선 공간이 친근한 장소로 바뀌고,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던 인물이 눈앞에 현현하게 된다. 스토리텔링을 만능키처럼 여기게 된 것은 이야기가 지닌 마법성, 혹은 이야기의 서사성, 이야기를 즐기는 인간의 본능, 상호소통기능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스토리텔링의 의미에 대해 서사학자들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하기'이며,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영어권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음성과 행위를 통해 청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한국어로 '이야기하기' 나 '구연(口演)'이 대응어를 사용할 수 있겠는데 언중들은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야기하기'나 '구연'이라는 말이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의 본질적 의미를 온전하게 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복합적인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스토리텔링의 본질은 '이야기가 아닌 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 전설이나 신화와 같이 기존의 이야기를 재가공하는 것도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지만 그 경우는 소설이나 동화와 같은 문학장르로 구분된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스토리텔링이란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을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이야기가 아닌 것에 이야기적 요소를 결부시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은 역설적으로 이야기가 아닌 것에서 이야기의 요소를 발견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여시소식:  때와 함께 줄어들고 늘어난다
    칼럼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여시소식: 때와 함께 줄어들고 늘어난다 지면기사

    서로의 안부(安否)를 묻는 메시지를 소식(消息)이라고 하는데 주역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바닷물로 이야기해보면 消는 물이 빠지면서 점점 줄어드는 과정이고 息은 물이 불어나면서 점점 늘어나는 과정이다. 해안가에 거주하면서 물고기를 잡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는 밀물이 息이라면 해수면이 하강하는 썰물이 消에 해당한다. 이들은 물이 들어올 때 배를 띄우고 물이 빠지기 전에 뭍에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늘 소식(消息)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어찌 보면 우리들의 삶은 어부들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든 어느 일정한 시점에 어떤 일과 연관해서 보면 반드시 이 둘 중 하나의 과정에 들어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상에서 消息을 묻는다는 말로 사용되었다. 주역에서는 그런 消息은 때를 따라 진행된다고 하였다. 달의 모습이 상현 보름 하현 그믐으로 진행되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에 따라 간만(干滿)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데 때를 따라 진행되는 자연의 변화만 소식이 아니라 때에 맞추어 줄이고 늘리는 인간의 살림살이도 소식(消息)이다. 지금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늘릴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 진정한 소식을 묻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 연천은 발전될 수 없는 지역인가?
    칼럼

    [수요광장] 연천은 발전될 수 없는 지역인가? 지면기사

    국가안보 담당 적지라면군사산업도시로 육성 필요軍관련 소프트한 산업 등 유치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지역발전·안보 동시에 달성하는지속가능한 발전방안 될 수 있어연천군이 수도권인가에 대한 논쟁은 오래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연천은 행정구역상 수도권에 해당하고,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에 해당하는 수도권 지역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치 않다. 연천을 출입한지도 대략 20여년이 되었다. 당시 연천발전을 위한 워크숍 참석 후 이른 저녁을 먹고 경원선 기차를 타기 위해 걸어간 연천읍의 풍경은 사람이 살고 있으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 거리, 살아 있는 도시이나 죽어가고 있는 황량한 도시의 풍경이었다. 굳이 재정자립도니 지방재정세수니 하는 복잡한 수치를 열거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기에도 연천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도시였다. 20년이 지난 얼마 전에도 연천읍을 다녀온 적이 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지금도 더욱 쇠락해진 모습이었다. 연천이라는 접경지역의 낙후도시를 발전시킬 방안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없는 것일까? 현재까지 논의된 방안으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연천군을 제외해주는 방안인데 이마저도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수도권규제강화를 발표하는 바람에 미궁에 빠진 상태이다. 설령 수도권규제에서 벗어난다 해도 절대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연천을 쉽게 발전시켜 줄 것 같지 않다. 결국 연천의 발전은 수도권규제완화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의한 규제가 동시에 풀려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오랫동안 논의해온 수도권규제완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남북평화통일이 되지 않고서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의 족쇄에서 풀려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도시가 쇠락해가는, 죽어가는 도시가 된다면 어느 도시가 국가안보를 나서서 담당할 수 있는지 걱정이다.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지역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 생각된다. 하나의 해결책은 국방군사시설재배치계획에서 찾을 수 있다. 국방부에서는 군사시설의 전자화와 국방병력의 감소로 인해

  • [자치단상] 왜 세종 인문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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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 왜 세종 인문 도시인가? 지면기사

    세종대왕, 문제 해결·정책 판단 역사속에서 찾아여주, 천혜의 자연환경·인문자원 풍부한 '기회의 땅'명품도시 만들면 브랜드 가치 높아 지역경제 큰도움최근 여주시에서는 경연(經筵)식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종대왕의 혁신리더십'이란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말하고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각 부서장도 업무하기에 바쁜데 책을 읽고 발표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을 것입니다.또한 토론도 상사의 의견에 따른 획일적인 방식에 익숙해 의견을 주고받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낯설고 어려운 일을 싫어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문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예전에 어떻게 했는지를 우선 생각합니다. 해결방식을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의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예전 방식으로 처리하나. 혹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까. 예전 방식은 자신의 경험이므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라고 칭송하는 세종대왕은 어떻게 했을까요.세종대왕은 정책 결정을 신중히 하려면 역사를 모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세종대왕도 오늘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과 구상하고 있는 정책들이 거의 다 역사 속에 들어있다고 보았습니다. 제때에 적정한 사례를 찾아낼 수 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집현전으로 하여금 날마다 행할 일을 뽑아 적게 하였으니, 학사들은 옛 문헌을 참고하여 빨리 발췌하라고 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역사란 '정치적 임상시험의 축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잘잘못을 알지 못하면 현재의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였지요. 또한 세종대왕은 역사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경전과 역사의 균형 잡힌 공부를 자주 강조하였습니다. 제가 각 부서장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 시정목표인 '세종 인문도시 명품 여주'도 같은 맥락입니다.

  • [기고] 안전(Safety)은 기초(Bas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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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안전(Safety)은 기초(Base)다 지면기사

    국가의 발전과 도시 고도화에 따른 시민의 안전 욕구가 증가하면서 도심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화재, 교통, 재해, 범죄, 감염병, 자살, 안전 등 7개 분야는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안전의식 미흡과 시스템 부재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모든 분야에 대하여 완벽한 대책은 없다. 기본적으로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사후 재발방지 대안까지 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지만, 예기치 않은 후진국형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재난안전부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모든 기관과 시민 전체가 안전을 담당한다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하는 인식 또한 중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오던 작은 기본의 위반이나 무시가 대형 사건으로 이어진 사례를 우리는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 시스템을 확보하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 우선적으로 '안전은 기초다'에서 출발해야 한다. 또 사회 전반에 안전에 대한 기본의식과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압축 성장으로 소득수준은 향상되었으나, 세월호 사고 등 일련의 대형 사건·사고를 보면 상대적으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안전 의식이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다는 자료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재난안전본부를 신설해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국가안전대진단으로 안전에 대한 환기와 사회 곳곳의 위험요소 해소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인천시는 바다와 섬, 항만과 인천국제공항, 발전소, 가스·유류저장고, 산업시설 등 위험요소도 많이 있는 도시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형 국제안전도시'를 통해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저해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상호 협력해 안전한 도시 구축을 위한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인천형 국제안전도시'는 안심마을 만들기 조성 사업, 안전전문기동점검단의 무료 안전점검 서비스 제공, 재난취약지역(쪽방촌·독거노인·다문화 가정)의 재난 대응능력 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