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춘추칼럼] 5월은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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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5월은 어머니, 어머니… 지면기사

    집에서 전권 쥐고 항상 우렁차고 당당했던 어머님여행중 '못이룬 인생계획' 풀며 쓸쓸해 했던 표정가끔 "니가 억지로 끌고 다닐때가 좋았다"고 하신다결혼해서 애를 낳고부터는 4대가 함께 살았다. 시할머님, 시부모님과 함께 마당이 있는 낡은 2층집에서 17년을 살았다. 두 아이들은 그네들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 집의 수많은 추억들을 유리알 들여다보듯 기억한다. 분가를 한 후 몇몇 아파트로 옮겨 다니며 살았는데 아이들은 아파트의 기억들을 떠올릴 때면 한참을 더듬거린다. 나 역시 아파트 시절에 대한 기억은 늘 가물가물하다. 간짓대를 세운 빨랫줄에 이불을 널어 탕탕 털 수 없는 곳, 한밤중에 식구들끼리 마음껏 노래하고 웃고 떠들 수 없는 곳, 베란다 문을 열면 마당으로 나갈 수 없는 곳, 그곳 아파트.거실 유리창 문짝이 맞지 않아 문을 잠글 수도 없어 좀도둑이 들락거렸던 낡은 집이었지만, 시동생까지 여덟 식구가 복작이며 살았던 그 집에서의 수많은 에피소드는 줄거리는 물론, 등장하는 사물의 색깔이며 사람들의 표정까지, 여태 생생히 살아 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그 시절, 큰며느리인 나는 집안일이 서툴렀다. 삶을 살아내는 방법도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어머님의 지청구를 듣지 않는 날이 드물었다.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대신해 집안일과 아이들 키우는 일을 비롯, 연로하신 어른들까지 챙겨야 했던 어머니는 새벽부터 내가 퇴근하는 저녁까지 하루 종일 가사 노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집에 있는 휴일이나 주말이면 긴장을 풀고 집안일을 나에게 맡겼는데 그때는 감독관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으리라.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나는 종종 어머니의 잔소리 속에서 휴일과 주말을 보내곤 했다. 가끔 남편과 아이들과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여행 내내 긴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집에 계신 어른들 때문에 나 스스로 안절부절 못했던 것이다.어느 날, 결단을 내렸다. 극심한 차멀미 때문에 어머니는 여행을 엄두도 못 냈다. 나 역시 어머니는 당연

  • [특별기고] 새끼손톱보다 작은 분재를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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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새끼손톱보다 작은 분재를 알고 계십니까? 지면기사

    나비를 닮은 꽃, 무지갯빛 꽃잎의 레인보우 국화, 초콜릿을 발라놓은 것 같은 초코딥 장미, 그리고 쌀 한톨, 손톱보다 더 작은 크기의 분재….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꽃들이 있다. 그런데 이 꽃들을 실컷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희귀 꽃은 일부에 불과하다. 50미터나 되는 꽃터널, 6천 본의 백합이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백합정원, 어린아이들을 위한 호기심 나라의 고양이 정원 등 놓치면 후회할 관람 포인트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바로 오는 15일까지 개최되는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야기다.특별히 올해에는 야간개장도 실시한다. 낮과는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와 일루미네이션 쇼, 야간에 펼쳐지는 각종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선선한 날씨에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며,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눈부신 햇살 아래 알록달록 펼쳐진 꽃 정원도 물론 아름답지만, 야간개장에 오면 분명 기존 전시와 차원이 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다.고양국제 꽃박람회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대한민국 5대 축제로 꼽힌다.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것처럼 지난해에는 국내외 총 330여 개 화훼 관련 업체가 참여하며 4년 연속 3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유료관람객 또한 4년간 250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국내 최대 규모 화훼박람회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고, 고양시가 '1천만 관광객 시대'라는 큰 꿈을 꿀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기세를 몰아 올해에는 5년 연속 3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 유료관람객 수 6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 목표에 걸맞게 이번 꽃박람회에는 앞서 언급했듯 야간개장을 도입했고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의 희귀식물들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밖에도 색다른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무장해 개막 첫 주말에만 1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신한류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6개의 테마정원은 관람객들의 카메라 샤워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한류 환희 정원'에서는 한국 전통문화를 꽃 조형물로 승화시킨 7미터 높이의 신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전통

  • [발언대] 보안, 이젠 규제가 아닌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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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보안, 이젠 규제가 아닌 문화로 지면기사

    정말 소중한 것은 우리 주변에 늘 있어 잊고 살 때가 많다. 보안도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환경만 추구한 나머지 보안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채 관행적으로 생각하고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보안이라고 하면 사이버 보안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기관 및 통신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한수원 사태 등이 사이버 상에서 발생하여 마치 물리적·관리적 보안은 완벽한 가운데 사이버 보안만 문제인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지내왔지만 최근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컴퓨터상에서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고는 사이버 보안 뿐 아니라 물리적·관리적 보안 역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이와 관련해 행정자치부는 서울·세종 등 전국 청사 및 국가주요시설의 전산장비·청사 보안 및 방호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자체진단을 실시하고, 행정자치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청사보안강화 TF팀 신설, 민간전문기관 컨설팅 의뢰 등을 추진하여 공공건물의 보안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보안 사고는 흔히 기술적인 사고로 인식하기 쉽지만 이번 인사혁신처 사고나 몇 년 전의 농협전산망 마비, 한수원 사태 등을 볼 때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는 인재(人災)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만이 막을 수 있다.이를 위해서 수원시는 보안에 대한 직원들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통하여 보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사례를 중심으로 공직자 및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정보보호 전담팀을 신설하여 사용자 PC의 보안사항 이행 실태 점검·패스워드 설정 및 주기적 변경·불필요한 프로그램 삭제 등 개인 PC 보안 관리를 강화하고, 비인가 사이트 접근 차단 등 물리적·관리적 보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아울러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에는 사이버안전센터를 구축했다. 사이버안전센터는 각종 네트워크 및 보안장비를 실시간 관제하여 웹 서버 및 내부 행정업무 서버의 사이버 침해를 사전에 차단

  • [경제전망대] 가정의 달 5월, 전통시장에서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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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가정의 달 5월, 전통시장에서 가족과 함께! 지면기사

    사람 사는 정·덤과 나눔옥신각신 흥정하는 재미…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향수' 다양한 문화공연도 즐길 수 있는전통시장에서 가족들과 행복한황금연휴 추억을 만들어 보자얼마 전 유치원생 손주 녀석을 데리고 전통시장을 찾아갔다. 그동안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장난감 가게나 서점에 익숙해 있는 꼬마 아이가 전통시장은 처음 같이 가는 것이라 걱정도 들었다.그러나 걱정도 잠시, 전통시장에 도착한 손주 녀석의 눈이 신기한 듯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내 손을 이끌고는 꽈배기를 사달라 도넛을 사달라며 졸라댔다. 오랜만의 꼬마 손님 방문 때문인지 꽈배기집 사장님은 반갑게 웃으며 덤으로 꽈배기 하나를 손주 손에 더 쥐어 주었다. 손주도 누군가 자기를 보고 귀여워 해주며 공짜로 선물을 줬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는지 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싱글벙글 미소를 띠었다.그 후 손주는 나를 볼 때마다 또 시장에 놀러 가자며 보챈다. 아마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 사는 정, 덤과 나눔 문화를 어린 손주도 느꼈을 것이다.손주와의 추억을 계기로 누구나 일상에 지쳐있을 때 찾아가면 활력을 느끼고 위안이 되는 이러한 소중한 곳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됐다.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가장 피해를 본 곳이 전통시장으로, 최대 피해지역인 평택지역을 파악한 결과 메르스 발생 이전 대비 50%이상 매출이 감소된 점포가 절반이 넘었고, 70% 이상 감소한 사업장도 26%를 차지했다. 상인들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지원이고 다음이 점포환경 개선지원이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남경필 도지사가 자금지원을 특례보증으로 지원해 주고, 128억원의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전통시장에 집중 지원했다.메르스 사태 후 1년이 되어가는 지금 다행히도 전통시장은 여러 노력을 통해 다시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지난 1년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전통시장

  • [발언대] 이젠 확성기 볼륨을 줄여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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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이젠 확성기 볼륨을 줄여야 할 때 지면기사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관공서 주변에서 집회·시위 주최자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키 위해 확성기의 볼륨을 높여가며 집회하는 장면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제1항은 '집회·결사의 자유'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해 모든 국민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경찰은 집회·시위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롭게 개최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만약 집회·시위 장소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주거 지역이거나, 공공도서관·종합병원 주변이라면 어떠할까? 무차별적인 소음공해로 인해 인근 주민이나 수험생,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주최 측의 주장은 큰 힘을 얻지 못할 것이다.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7월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광장이나 상가·사무실 밀집지역에서는 주간 75㏈, 야간 65㏈의 소음기준이 적용되고 종합병원·공공도서관 주변의 경우 주간 65㏈, 야간 60㏈의 소음기준이 적용되게 됐다.외국의 경우, 미국 워싱턴은 주간 65㏈, 야간 60㏈로 우리 주거지역 기준이 일괄 적용되고, 일본 도쿄는 85㏈이지만 우리와 같은 평균 소음치가 아니라 순간 최대 소음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우리보다 훨씬 더 엄격하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법 개정 2년이 돼가는 지금 우리 집회·시위 현장의 모습은 여전히 법 개정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최근 경기 북부청 관내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 2㎞ 부근에서 토지보상 문제와 관련한 집회가 열린 적이 있다. 당시 집회는 일몰 후까지 이어졌고 "확성기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는 아파트 주민들이 항의가 계속되자 그제야 주최 측이 확성기 사용을 멈춘 사례가 그 예이다.'집회·결사의 자유'라는 기본권은 제한 없이 인정될 수 없고 대다수 국민의 평온한 생활권, 행복추구권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 집회현장에서 소음이 클수록 시민들의 관심은 멀어질 것이고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배려가

  • [열린마당] 구멍 난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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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마당] 구멍 난 양말 지면기사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학교에 갔습니다. 며칠 동안 낯설었던 같은 반 아이들이 어느새 친구가 됐지요. 학교에서의 배움보다는 새로이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마냥 즐거워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 줄도 몰랐습니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책가방은 방 한구석에 내팽개치고 친구들과 산과 들로 쏘다니다가 해질 녘이 돼서야 친구들과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지요. 이렇게 온종일 밖에서 뛰어놀다 보면 멀쩡한 양말 뒤꿈치는 이내 뻥 뚫려 있기가 일쑤였습니다.어머니는 매일 흙강아지가 돼 돌아온 내 옷가지를 빨아 햇볕에 잘 펴서 널었다가 저녁이면 마른 옷을 곱게 접어 장롱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뚫어진 양말은 비슷한 천을 대 깁거나 아주 심하게 해어져서 깁기조차 어려운 것들은 버리고 성한 양말끼리 색과 짝을 맞추어 다시 신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이 짝이 된 양말도 이내 내 발을 거치면 양말 뒤꿈치는 어김없이 뚫어지곤 했습니다.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어두침침한 전등불 밑에서 뚫어진 양말을 꿰매시던 어머니가 푸념 섞인 목소리로 혼자 말씀하십니다. "이 녀석 발바닥엔 가시가 돋쳤나? 왜 이렇게 허구헌날 양말이 뚫어져!"라고. 그러면 옆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는 피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시면서 그저 "허허"하면서 헛기침만 하셨지요.그 당시 신었던 양말들은 대부분 무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잘 뚫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지만 당시 어린 나는 어머니의 푸념이 행여 엄하기만 하셨던 아버지의 꾸지람으로 이어질까 찍소리도 못하고 죄인 마냥 그저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눈치만 보곤 했었지요. 그런 행동과 표현들이 그 시대를 산 부모들의 일상이었고 그 속에 자식에 대한 사랑도 함께 묻어 있다는 사실을 어른이 돼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젠 오래전에 고인이 되시어 부모님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고 해가 갈수록 그 모습 또한 희미해져 갑니다만 지금도 양말을 신을 때면 문득문득 그 시절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에고 그립습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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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소리]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면기사

    퇴근 후 볼일도 있고 해서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그날따라 교통체증으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다. 평소 30여 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좀처럼 움직일 기색이 없는데 뒤에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뒤를 돌아보니 구급차가 이리저리 차량 사이 틈을 찾아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이고 운전대를 잡은 아내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나는 아내가 차를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줬다.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과 소방서 홍보활동으로 이제 많은 분이 구급차나 소방차가 오면 정차하거나 한쪽 곁으로 비켜나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분이 소방차 길 터주기 실천에 인색한 듯하다. 구급차 안에서 사경을 헤매며 실려 가는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 어떨까?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목적지가 내 집이라면 또 어떨까? 위급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급대원들이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곡예 운전을 하는 심정은 '환자가 곧 내 가족'이란 따뜻한 마음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급대원의 절박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나면 많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은 구급차나 소방차는 신호등을 위반해 운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그것은 교통사고가 발생치 않을 경우에 한한다. 결과적으로 사고가 나면 특혜는 없다. 이제 위급한 상황에 처한 내 가족을 돕기 위해 달려가는 천사들을 위해 어렵지만 우리가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소방차 길 터주기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진행차로 방향에서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나 좌·우로 양보운전만 해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실천으로 위기에 처한 내 가족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임을 명심해 소방차가 오면 양보운전 하거나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정차하자./이동구 (시흥소방서 방호구조팀장)

  • [경인칼럼] '법의 날'을 기념하며
    칼럼

    [경인칼럼] '법의 날'을 기념하며 지면기사

    내 것만 주장하고 상대방 배려안해 사회갈등 촉발구성원간 경쟁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서로 법과 질서 철저히 지키고 역지사지 자세 필요지난 4월 25일은 제53회 '법의 날'이었습니다. '법의 날'은 1958년 미국 변호사협회장 찰스 라인의 제창에 따라 당시 사회주의국가의 '노동절'에 대항하는 의미로 처음 제정된 뒤, 1963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법의 지배를 통한 세계평화대회'에서 세계 각국에 '법의 날' 제정을 권고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1964년 4월 30일 국회의 건의를 거쳐 대통령령 제1770호로 5월 1일을 '법의 날'로 제정, 공포하였습니다.그 후 정부는 2003년 기존의 5월 1일이던 '법의 날'을, 1895년 구한말 당시 근대적 사법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재판소구성법' 시행일인 4월 25일로 변경한 뒤, 정부행사 간소화 방침에 따라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무부 주관 하에 격년제로 법조계 대표들의 기념사, 훈·포장 시상식을 비롯하여 어린이 1일 법체험교육, 음악회 등의 문화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인간은 본래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사회든지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과 단체들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조기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개인 간에는 주먹질이, 국가 간에는 전쟁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그러나 인간은 신에 비해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갈등을 평화적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지적, 이성적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갈등으로부터 분출된 분쟁을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성적,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사회갈등을 해소하는데 조력하는 것이 법조인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법이라는 것은 결국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상식과 규율을 성문화한 것으로서 그 저변에는 아마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이와 관련하여 공자님은 '논어' 이인(異仁) 편에서 "방어리이행이면 다원이라(放於利而行, 多怨)

  • [기고] 제19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개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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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제19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개최하며 지면기사

    경기 광주는 한강을 젖줄로 해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워 온 역사의 고장이다.특히 조선왕조 400여 년간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를 제작한 분원 관요가 운영됐던 조선백자도요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지역이다.예로부터 광주는 수도에서 가깝고 땔감이 풍부했으며 양질의 백토가 인근에서 산출돼 도자기 생산지로 적합한 지역이었다. 15세기 중엽에 이르러 조선 왕실은 광주에 사옹원의 분원을 설치해 궁중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생산하게 했으며 이에 따라 조선백자의 주요 생산지로 역할을 했다. 광주 도자기의 유구한 역사를 알리고 조선왕실 도자기의 전통 계승과 현대와의 융합, 도자문화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오는 15일까지 곤지암도자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199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매년 수만의 관람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광주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올해 축제는 다양한 도자체험을 비롯해 광주시 왕실도자기 명장 특별전시전, 광주백자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을 준비해 광주도자기의 특별함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프로그램을 기획해 축제를 찾는 관람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왕실도자기축제의 으뜸은 단연 도자체험이다. 이번 도자체험에는 전통물레를 관람객이 직접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체험과 전통적인 도자기 소성 방법인 장작 가마 소성 체험, 가족 흙놀이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이밖에 전통 차 문화를 체험하는 다례시연, 오카리나 그리기, 말 먹이주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도자전시판매장에서는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과 강진청자협동조합이 준비한 다양한 백자와 강진청자 등 도자기 작품과 생활자기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전시 프로그램으로는 경기도자박물관에서 한국 도예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국인이 빚어낸 아름다움' 전시전과 제4회 광주백자공모전 수상작 전시전이 함께 개최되며 도자 전시판매장 옆에 마련된 특별 전시관에서는 광주왕실도자기 명장 작품

  • [수요광장]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에 범사회적 지원과 관심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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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에 범사회적 지원과 관심 보여야 지면기사

    2세들 조만간 사회 주역으로활동할 것으로 보여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편견과 차별없이 마음의 문 열고학습 지원과 진학 혜택 등범정부 차원 획기적 대책 필요최근 발표된 '201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9~24세)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60년에는 인구 10명당 1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의 경우 1970년 17.7%에서 2016년 5.3%로 감소했고, 2060년에는 4.1%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기준 초·중·고 다문화가정의 학생은 8만3천명으로 전년 대비 21.7%나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4%로 높아졌다. 2006년 9천389명(0.1%)에 불과하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9년 사이 9배 정도 증가한 것을 고려해 보면 이들의 비중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면 이들의 교육 상황은 어떠할까?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5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를 보면,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고교 취학률은 89.9%로 전체 국민 평균 93.5%에 비해 약간 낮았지만,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53.3%로 전체 국민 평균 68.1%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해 볼 때, 다문화가정의 경우 그 동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문화 차이 등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지만, 자녀 양육 및 교육에 있어서는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육과 진학에 있어서 불평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사회의 미래 구성원인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자칫 '낙오자'로 전락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불평등 요소를 해결하지 않고서 다문화가정을 진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끌어안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일례로 다인종 국가인 미국이 오늘날과 같은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평등하고 개방적인 교육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