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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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파고와 인천의 인공지능 산업 지면기사
알파고와 인간의 '세기의 대결' 이후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AI)을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인류 절반의 직업을 없앨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 와중에 일본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창조의 영역'인 소설 쓰기에 도전, 모 문학상의 예선 1차에 통과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처럼 최근 급속히 범람하는 인공지능에 관한 뉴스들을 보다 보면 인간 존재와 가치에 의문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인공지능이 당장 우리의 삶을 격변시킬 것만 같은 작금의 분위기가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인공지능의 이면에는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와 SW(소프트웨어) 산업이 있으며, 인공지능은 이러한 복합 산업들의 집약체이지, 하나의 고유 분야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인천시는 이와 같은 ICT와 SW 산업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내다보았다. 특히 기존의 지역 거점 산업들과 SW 산업과의 전략적인 융합이 중요하다고 판단, 2014년 송도에 'SW융합클러스터센터'를 설립해 인천의 SW융합산업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 중이다.인천 송도는 공공·민간연구소, 글로벌 바이오 기업,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 국제기구 등 다양한 산·학·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송도에 위치한 SW융합클러스터센터는 인천시의 특화산업인 ICT 산업을 필두로 8대 전략사업인 항공, 첨단자동차, 로봇, 바이오, 물류, 관광, 뷰티, 녹색기후금융 등의 분야에 SW융합을 도입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국 SW융합클러스터센터 중 유일하게 인천 SW융합클러스터에서 운용하고 있는 창조성장벤처펀드다. 이 펀드를 통해 유망기업 10곳에 66억여 원이 투자됐으며, 더구나 이들 유망기업에 타 펀드사가 78억여 원을 동반 투자해 시장성 있는 SW기업을 발굴하려는 인천시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이 외에도 인천시의 전통 지역산업인 제조업의 '진화'를 위한 사업으로 미래상상아이디어 공모전이 있다. 인천시 우량제조기업들의 제품에 SW적 상상력을 부가해 새로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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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제암리의 아픔 딛고 평화를 외치다 지면기사
4월 15일, 만세운동 당시 피어올랐던 봉화 재점화'평화의 도시' 선언문 공표하고 '세계 연대' 제안加에 소녀상 세운것처럼 '평화의 정신' 심기 계속지난해 11월 18일 맨발의 소녀상 위로 겨울비가 내렸다. 화성시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먼 타국 캐나다 토론토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날. 소녀상의 뺨 위로 흐르는 빗물을 바라 본 토론토 시민들과 화성시민들의 가슴에는 눈물이 흘렀다. 화성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건 2014년부터이다. 일제의 탄압에 격렬하게 저항했던 화성의 정신은 평화를 수호하는 시민들에 의해 소녀상 건립으로 이어졌다. 동탄센트럴파크가 먼저였고, 다음이 전세계에 제암리 학살사건을 알린 스코필드 박사가 생활했던 토론토시였다.소녀상 건립은 일본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고발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인류 공동의 약속을 소녀상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2일 서울에서 열린 한 · 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운운했다. 부끄러운 과거를 손쉽게 청산하려는 일본 정부의 행태에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울분은 더욱 강해졌고, 그 자리를 지키는 화성시민들의 의지도 더욱 결연해졌다. 같은 전범국인 독일도 인종 학살을 저질렀지만, 잘못을 꺼내어 끊임없이 반성하고 있다. 제대로 된 반성이 있어야만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진정한 반성이 없다면, 앞으로의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날을 세우며 지낼 수밖에 없다. 이는 동북아시아의 주요 3개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경제적, 정치적 위상에 걸맞은 세계 속 역할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퇴보는 없어야 한다. 화성시와 시민들은 지난 2월 전국 지자체들에게 세계 각지에 있는 우호교류도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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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연인] 꿈 지면기사
꿈속에서 깨진 바가지로 한강물을 한꺼번에 다 퍼냈는데도바가지 밑으로 물 한 방울 새지 않았다꿈에서 깨어난 뒤 말했더니 사람들은한강물은 일찍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한다신승철(1953~)꿈은 무의식에서 보이는 연속적인 이미지의 심리 현상이다. 수면상태의 뇌수 활동으로 일어나는 표상을 '꿈의식'이라고 하며, 깨어난 후에 회상하는 것을 '꿈의 내용'이라 한다. "깨진 바가지로/한강물을 한꺼번에 다 퍼냈는데도/바가지 밑으로 물 한 방울 새지 않았다."는 물샐틈없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꿈의식이며, 그것을 "꿈에서 깨어난 뒤"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꿈의 내용이 된다. 그러나 꿈이라는 무의식의 비이성적 또는 현실이라는 의식의 이성적 경험 모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행동은 세계 속 욕망이라는 꿈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것처럼 '한강물은 일찍이 흐른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의 신기루'를 만든다. 그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의 담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오늘도 '겹겹의 굴레'에서 너무도 깊이 잠들어 있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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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의 역사산책] 집강소(執綱所)와 민주주의 지면기사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 중 하나가 1894년 4월 27일이다. 이날은 바로 부정부패 세력들을 일소하고 백성들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기치를 올린 동학농민군이 호남의 심장인 전주성을 점령한 날이었다. 오만에 가득한 관군은 죽창밖에 들지 않은 농민군을 우습게 보고 대처하다가 황토현에서 대패하고 마침내 전주성에서도 패배하여 도망을 갔다. 전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었다. 전주가 조선 왕실의 본향이었기 때문에 조정의 충격은 너무도 대단했다. 관군이 전주성을 빼앗긴 것은 군사들의 무능도 있었지만 호남지역 수령들에 대한 백성들의 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호남지역 수령들은 토색질에 전념했고 동학농민군의 투쟁이 일어나자 필요한 재물만 챙겨 도망을 갔다. 당시 조선의 국왕인 고종은 전라감사 김학진에게 전권을 위임하여 농민군과 협상하라고 하였다. 전주성을 점령한 전봉준과 농민군은 백성이 진정한 주인이 되어 상하 차별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를 희망하였고 조정과 폐정개혁안 12조를 협의하고 선포하였다. 노비제도에 대한 혁파와 과부의 재가 허용, 그리고 탐관오리에 대한 처벌 등이 그 안에 포함되었다. 귀한 자와 천한 자가 없는 평등세상, 바로 당시 백성들이 꿈꾸던 사회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폐정개혁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집강소의 설치였다.집강소는 전라도 53주(읍)의 관아 안에 설치된 일종의 민정기관이었다. 집강(執綱)이란 각 고을마다 설치한 동학의 조직 접(接)의 수령인 접주를 말하는 것이다. 이 집강소의 설치로 동학교도가 각 읍의 집강이 되어 지방의 치안과 행정은 사실상 이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전주에는 집강소의 총본부인 대도소(大都所)를 두고, 집강소에는 분장을 나누어 집강 밑에 서기·집사·동몽 등 임원을 두어 행정사무를 분담케 하였다. 오늘날 국민투표와 거의 같은 것으로 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호남지역에서 실시한 집강 선발은 기존 수령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백성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차분히 수령을 선출하였다. 이로써 관료들의 고압적 행정은 쇄신되고 실질적인 백성의 삶을 헤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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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가족의 달 5월, 초심을 찾자 지면기사
바로 내 안의 행복은 마다하고멀리 파랑새만 찾으러 헤매면불만과 갈등만 증폭되는 것착한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간에사랑과 화합 의미 되새기고희망의 가지 쭉쭉 뻗어 갔으면…5월은 가족의 달이고, 인연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소중한 인연을 기리는 의미 있는 날들이 유난히 많다. 기념일을 제정한 배경은 그 뜻을 생각하면서 메말라가는 각박한 현실에서 진정한 참된 의미를 찾아 사회적 미풍양속의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취지가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1919년 3·1독립운동을 계기로 내일의 기둥이 되는 어린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방정환 선생님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로 제정하였다. 1939년 일제 탄압으로 중단되었다가 8·15해방 이후 1946년 5월 5일로 다시 정해졌고, 1975년에는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어버이날은 1956년 5월 8일 어머니날로 제정되었다가 1973년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함께 표현하는 어버이날로 정해졌다. 이날만큼은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되새기고 자식의 도리를 다해야 함을 다짐하는 날이다. 그러나 요즈음 그런 날들의 의미가 퇴색하고 형식적으로 변질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요즈음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학대하는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 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어린이는 어른들이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가장 약한 존재임에도 어찌 이러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어도 인간이 아닌 것이다. 이제 근본부터 짚어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패륜의 행위도 도를 넘어선 일이 허다하다. 어디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할지 겸허하게 반성하고 어렸을 적부터 평생교육까지 교육체계부터 가다듬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왔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은 옛날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세종10년에 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죽인 사건이 일어났다. 세종대왕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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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총선 이후, 다시 가다듬어야 할 '기억' 지면기사
민심은 현정부 실정에혹독한 심판과 새로 재편될정치지형에 대한 기대로 모아져세월호특별법·선박인양 문제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반민의적 태도 수정해 나가야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예상 밖의 큰 차이로 야권이 승리하면서 마감되었다.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 가운데는 가부장적 체제를 극복하면서 보다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시스템을 향해왔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소수자들을 위해 수직적 억압보다는 수평적 분권을 선택해왔던 합리적 열정이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받았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만하다. 물론 여기에는 전세난, 가계 부채, 청년 실업문제 같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와 예전 권위주의로 돌아간 듯한 민주주의 억압 사례들, 경색된 남북 관계, 여당의 오만한 공천 과정, 메르스 사태에서 경험한 행정적 무능, 8년여의 보수 정권에 대한 근원적 피로감 등 여러 불안 요인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내지는 반감이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어쨌든 많은 국민들은 현 정부의 행태와 실적에 대해 심한 염증을 느끼고 있던 터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대한 예비 경고인양 정치권 전체에 대해 유의미한 충격을 던져준 것이다.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도출한 데는, 현 정부가 취한 몇몇 오도된 방향의 사례들이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먼저 많은 국민들은 '창조 경제'라는 이디엄에 아무런 흡인력을 느끼지 못했고, 그 구체적 성과에 대해서도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이는 대선 당시 내걸었던 '경제 민주화'를 슬그머니 뒤로 물리고 그 대신 비유적 어휘인 '창조'를 택한 것 자체가 성장 지향, 대기업 편중, 복지 유예의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의 누적으로 인해 한국 경제는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한 형국이 되었고, 체감 경기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경제 지표나 실감이 이번 선거에 젊은 층이나 야권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가게 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치나 경제와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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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인문정신과 지식재산 지면기사
실수 반복하지 않는 지혜로운 인격체 되라는 것미래전쟁 승리는 누가 지식기반 많이 쌓느냐가 관건생존 위해선 창의적 인재 많이 육성하는 수밖에인문학의 고갱이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람공부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하는 공부가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문사철(文史哲)로 요약된다. 인문(人文)은 글자 그대로 사람을 위한 사람의 공부다. 학교 앞에 흔히 새겨둔 '먼저 사람이 되자'라는 표어도 인문학 공부를 하자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옛 사람들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기본으로 문학, 사학,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믿었다. 범박하게 규정하면 문학은 현재를, 사학은 과거를, 철학은 미래를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 문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더 멋스럽게 장식하려는 무늬와 같다. 같은 표현이라도 그럴듯하게 별명을 지어 불러야 여유가 생기고 실감도 그만큼 더하게 되기 때문이다.'미는 분노의 감정을 달래준다'는 괴테의 말이나, 시가이흥(詩可以興) 시가이군(詩可以群)이라는 논어의 구절도 이런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움에 취해 흥얼거리다 보면 그만큼 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고 또 흥기(興氣)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역사는 지난 일을 반추하여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과거를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 문학이 '왜'를 감지한다면 역사는 '어떻게'를 지향한다.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역사가는 인구가 한 명 늘어났다는 결과를 강조하지만, 작가는 왜 하필 그랬을까 하고 그 이유에 주목한다. 이와는 달리 철학은 미래를 전망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그걸 실천하려는 노력이 철학의 밑힘이다. 그래서 칸트도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하는 것'을 배우라고 강조한다. 인문학의 덕목이 지향하는 바는 결국 지혜로운 인격체가 돼라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는 안목이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선택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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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경기도 대표단이 베트남에서 환영받은 이유 지면기사
안녕하세요. 전 한국 생활 12년차인 베트남 결혼이민자 원희영입니다. 베트남 이름은 훤 티 쭉 프엉.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따이닌성이 제 고향입니다. 2004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왔고, 2012년부터 경기도청 다문화가족과에서 근무하며 결혼이민자를 위한 민원상담을 하고 있습니다.최근 전 고향 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베트남 사람이 베트남에 간 것이 뭐 그리 큰일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이번 베트남 방문이 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사연은 이렇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대표단이 지난 4월 1일부터 4일간 베트남을 방문했는데요, 제가 대표단의 통역을 맡게 된 것이지요.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해외 출장에 경기도 다문화가족과에서 일하는 결혼이민자가 통역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베트남 출장에 제가 가게된 것입니다.기쁨 반 걱정 반으로 베트남으로 향했고, 드디어 4월 1일 첫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경기도-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컨퍼런스 행사장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인과 베트남기업인 등이 가득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이런 큰 행사에 참가한 것인데요. 이 사람들 앞에서 통역을 한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인사말을 시작한 남경필 지사님이 갑자기 제 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에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통역하는 분도 베트남 사람이고, 현재 경기도 공무원이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행사장에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고국의 동포들이 저를 환영한 것입니다. 솔직히 좀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런 대접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정신없이 통역을 끝내고 맞은 저녁 식사 시간. 베트남 사람들이 저에게 몰려 왔습니다. '베트남에서도 되기 어려운 공무원을 어떻게 한국에서 하는가?, 한국어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가?,' 쉴 새 없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레반콰 호찌민시 부시장님도 저를 불러 "베트남 결혼이민자가 경기도 공무원이 됐다는 것이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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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속가능한 한류 지구촌새마을운동 지면기사
최근 몇 몇 드라마가 그동안 주춤했던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어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움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그동안 씨를 뿌려왔던 한류 스타들과 독특한 한국적 콘텐츠들의 빛나는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한류와 혁신의 원조가 '새마을운동'이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해 가을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는 21C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새마을운동을 주목하였다. 지난 2000년부터 인류가 추진해 온 MDGs(새천년개발목표)를 15년간 더 연장하는데 의견을 모으면서 페루, 르완다, 라오스, 베트남의 정상들과 UNDP, WB, OECD정상들은 한결 같이 향후 15년간 추진할 SDGs(지속가능목표)를 새마을운동의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새천년개발목표 실천의 선두주자인 콜롬비아 제프리삭스 마저 한국의 글로벌새마을운동포럼에서 SDGs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새마을운동의 유용성을 인정한 바 있다.세계 원조공여국과 수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히말라야보다 높은 "보릿고개"를 넘은 민족. 지구상에서 가장 단기간에 빈곤 탈출, 산업화·민주화·세계화를 이룬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46년 전 우리는 "우리도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라며 피와 땀과 눈물과 정성을 들여 새마을운동을 시작하여 찌든 가난의 굴레를 벗고 오늘날의 부강한 나라를 만든 것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의 어떤 이들은 새마을운동을 단순히 '박물관에나 넣어야 할 대상'이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백년에 다가가는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공동체 운동으로서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비전인 것이다. 지금 이시간도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의 마을과 지역에서 주민 스스로가 '새마을'이란 이름으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의 종가인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구촌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경험과 도움을 요청하는 국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가 세계인에게 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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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지천명(知天命)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 지면기사
대학의 봄 벚꽃캠퍼스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이토록 아름다운 캠퍼스의 낭만도 잠시, 아련하게 저 멀리서 아지랑이가 보이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졸린 눈꺼풀에 애써 힘을 주며 교수님 강의에 집중해 본다. 공직 20년을 넘긴 즈음에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육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참 많이 행복했다. 그러나 막상 두달이 지나니 빡빡한 수업일정과 하나라도 더 배워가야 한다는 중압감에 버거움을 느끼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수원시에서는 지난해부터 '핵심리더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25만 대도시 수원이 행정수요에 걸맞게 차세대 팀 리더 육성을 위해 지역대학(아주대학교)과 연계한 역량강화 교육이다. 올해도 6급 30명을 대상으로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기회가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되돌아보고 리더십·소통·참여·자기계발 등 조직의 팀장으로서 배워야 할 정보를 습득할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신청했다. 필자에게는 이번 교육이 스스로의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이번 달에 읽고 있는 책 '도전 100세-지금 당신의 나이가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한 나이입니다'라는 구절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23세의 체게바라는 라틴아메리카 여행 중 혁명가의 꿈을 품지만 우리는 배낭여행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이고 32세 조앤K롤링은 해리포터 1권을 출간할 때 우리는 학교가 그리워 댄스스쿨이나 와인스쿨이라도 다니고 싶어 한단다. 42세에 아인슈타인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는 데 우리는 초등학생 아들이 받은 상장에 기뻐하고 47세에 이순신 장군이 옥포에서 임진왜란 첫 승리를 거둘 때 우리는 싸울 일이 있으면 자리를 피하고 본단다.79세에 프랑크 시나트라는 마지막 리사이틀 때 우리 역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인가 생각하게 되며 장킬몽 할머니가 자전거를 즐기는 100세 나이에 우리는 인생의 과제를 다 하고 그냥 노는 나이라 한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유명인들이 이 나이에 그런 일을 할 때 나는 뭘 했는가 하는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