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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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향토 건설기업을 살리자 지면기사
관급공사 작년대비 반토막민간도 타지업체 독차지로 고사관계당국, 지역업체 보호 위해민간이 주도하는 대형공사에'의무 공동도급제' 같은 제도 보완과 적극적 관심 필요 '건설'이란 어휘의 사전풀이는 '건설업'적 개념과 '무형의 가치를 만들거나 이룩함'이다. 建(세울 건)자 부터가 일으킴을 뜻하므로, 한마디로 '건설'이란 창조정신과 무관치 않은 작업이다. 간만의 차가 심했던 황무지 갯벌에 인구 300만 인천을 이룬 '무형의 가치'는 형언조차 할 수 없고, 도시 연혁의 연륜은 짧아도 이 나라 개화기 주역의 발자취는 일일이 열거할 여지가 없다. 비류(沸流)의 미추홀(彌鄒忽) 건국이 척박한 풍토로 펴지 못했음과 오늘의 송도국제도시가 대비되는 까닭이다. 아마 비류의 혼령은 벽해상전(碧海桑田)의 변화에 감탄하리라.다만 여기에 나서는 성찰은 영광의 그늘에 가려진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건설 수레바퀴를 굴려가는 동안 초지일관의 자세를 온전히 지켜나가고 있는가가 미심쩍다.흔히 인천사람을 가리켜 '짠돌이'이라 빈정댔지만 지금은 그 표현이 걸맞지 않다. 다양한 지역 출신 성분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각기 지닌 특성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니 말이다.'인천 최초'는 '한국 최초'라는 긍지를 지니고 남는데도 타지에 비해 향토의식이 희박한 것이 흠이다. 알게 모르게 스스로 인천인 임을 숨기려는 자기 비하심마저 없지 않으니 정체성이 훼손될 수밖에. 더불어 한 발 물러선 방관적 자세는 대립과 파벌의식의 온상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이에 문득 떠오르는 대목은 왕년 회자했던 우스갯소리다. 같은 거리를 놓고도 서울서 인천은 멀어 보였고 반대로 인천서 서울은 가까워 보인다니.실제로 서울서 택시를 잡고 목적지가 인천이라면 기피하기 다반사였다. 당시 인천의 도로환경의 취약성을 감안할 지라도 심리적 차별화가 더 컸던 모양이다.오늘날 인천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관문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인천은 아직도 통과지라는 인식이 크다. 한마디로 지역 역차별 요인은 중앙집권의 그림자에 드리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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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공지능프로그램과 우리의 대처 지면기사
2016년 3월 9일, 서울에서 열린 인간과 인공지능프로그램(알파고)의 바둑대결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4승 1패로 인공지능이라는 기계가 바둑천재 인간을 이긴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 사건 이후 많은 언론이 앞다퉈 인공지능에 대한 특집기사를 약속이나 한 듯 내보냈다. 우리 정부도 발 빠른 대처인 듯, 미래창조과학부에 인공지능(AI·Artfical Intelligence)분야를 전담하는 지능정보산업육성팀을 신설하기로 발표했다.지자체에서도 올해 연구 과제로 인공지능분야 항목을 뒤늦게 추가시켜 프로젝트공모 사업을 시작하는 등 온 나라가 인공지능분야로 들썩이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사건은 아마 각종 국내 언론들이 발표하는 연말 10대 뉴스감으로 손색없을 것이다. 필자는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대략 3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생각을 전개해보려 한다.첫째, 인공지능을 활용한 융합기술의 상품들이 기술 사이클(cycle) 간격을 두고 점진적으로 확대돼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란 학문은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30년 정도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실생활에 접목해 조금씩 성과를 거둔 이유는 인공지능을 뒷받침해주는 인접학문분야와 관련 기술이 동반 레벨업 됐기 때문이다. 대용량 컴퓨터기술의 획기적인 개발과 대용량 데이터의 고속처리 등 성능개선에 따른 빅데이터(big data) 처리기술의 발전이다. 사물인터넷 기반의 기술발전도 한 몫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접목할 분야를 찾지 못하면, 그 기술은 사장되기 마련이다. 마치 전기도 없는 초가집에 비싼 냉장고를 들이는 격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접목할 수 있는 상품군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재정립해 발 빠르게 관련 기업에 접목하는 길잡이 역할을 정부가 앞장서야 비로소 고부가가치 상품군이 탄생하고 빛을 보게 될 것이다.둘째, 인공지능 접목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군에 대한 정부의 법적 규제를 재정비해야 한다. 항상 새로운 상품군이 탄생하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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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선가후공(先家後公) 지면기사
솔직히 공직에 있는 동안 퇴직을 한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만 여겼었다. 오지 않을 먼 훗날의 이야기로 간과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노인이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 노인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고교를 갓 졸업하고 시작된 38년 7개월간의 긴 여정이 어느 날 갑자기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 만개라서 만감이라고 한다는데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음을 어찌하랴!기관장의 부재로 어려운 시기에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900여 공직자와 더불어 조직 화합과 사분오열된 지역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던 포천시에서의 마지막 공직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명예퇴임식 다음 날 "재임기간 난 행복했다, 시민들 아쉬워해" 라는 제목의 지역 언론사 1면 기사를 보면서 고단한 10개월간이었지만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음을 자위해 본다.K 디자인 빌리지 사업 7천억 포천 유치, 제62회 경기도체육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 등을 통해 포천지역 발전에 진력한 것 또한 잊을 수 없다. 하루에도 8~10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기억들. 토, 일요일도 없이 24시간을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동료뿐만 아니라, 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장 및 지역 어른들께서도 안타까워했고 건강을 염려해 주었던 많은 분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비록 공직은 떠났지만 16만 포천시민들의 따뜻한 사랑은 살아가는 내내 내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국무총리까지 오르셨던 어떤 분이 고시에 합격했을 때 아버님께서 3가지를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누구 라인(사람) 소리 듣지 마라! 술 잘 먹는다는 소리 듣지 마라! 남의 돈 받지 마라.첫 번째와 두 번째는 별로 인 것 같고 세 번째인 청렴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았기에 명예롭게 공직을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마음 한편으로 후련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무엇보다도 가슴 아픈 기억은 군에 보낸 지 4년 5개월만인 2005년 1월 자식을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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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서의 섬 지면기사
섬 태생 시인들 관광·개발로 훼손시키는데 분노섬의 매력은 시학의 원천이자 이야기의 고향영원무궁 이어갈 가치 살리는 대원칙 지켜야최근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섬예술 레지던시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작가 지원사업인 섬레지던시 사업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섬을 살리면서 동시에 섬 주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의 향기를 체감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섬을 예술과 문학, 특히 시적인 영감을 주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섬을 주제로 한 시문학 작품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섬에서 나고 생활한 시인들의 활동이 의외로 역력하다. 덕적도의 장석남, 문갑도의 이세기, 자월도의 김영언 시인을 떠올려 보면 섬은 시인을 기르는 땅이라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또 요절한 기형도 시인 역시 연평도 태생이라는 걸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장석남에게 덕적도는 시심의 요람이다. 밀물이 모래를 적시는 소리에서 '아버지'를 느낄 정도로 그의 시는 섬에서 생활한 원형체험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세기 시인의 시집 '먹염 바다'나 '언손'에 나타난 정서도 섬사람들의 터전인 바다와 갯티 그들의 체취인 갯내로 오롯하다. 자월도 출신 김영언의 시집 '아무도 주워 가지 않는 세월'에는 서해의 섬과 섬사람들의 정서를 생생하게도 옮겨 놓았다. 섬에서 태어나 섬사람들의 생활과 말을 거듭해서 들어 왔으며,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시의 리듬과 조화시키는 비결을 터득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작품들이 그저 유년체험이나 정서의 원천이나 향수를 환기하는 대상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날로 척박해지는 섬 생활의 고통이 있으며, 정부나 기업이 관광과 개발의 이름으로 오래 살아야 할 섬을 망가뜨리려는 소행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도 크다. 장석남의 '덕적도', 이세기의 '굴업도', 김영언의 '한리포 전설'은 시인들의 꿈집이었던 아름다운 서해의 섬들이 사라질 위기에 대한 긴박한 경고이자 세상에 보내는 절절한 호소문이기도 하다. 섬은 바다로 둘러싸인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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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이중해심: 이로움이 무거우면 해로움도 깊다 지면기사
크든 작든 사업을 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계획을 하고 열심히 일도 한다. 사업가가 아닌 사람들도 이익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계획이 제대로 성사되어 일이 잘 진행되면 그만큼 이익도 늘어난다. 그래서 자꾸 더 큰 이익을 추구하려 하고 그러다가 분에 넘치는 큰 투자를 무리하게 해서 그동안의 결실을 한 번에 날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대가(代價)에 관한 인식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고수익의 상품은 고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익에만 눈이 멀면 내가 추구하는 이익의 무게만큼 내가 감내해야 할 손해의 깊이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 아름다운 장미에 눈이 멀면 가시는 보이지 않지만 꺾어서 가지려 하면 내 손에는 생채기가 나 있다.이익은 그 대가(代價)의 문제뿐 아니라 그것이 정상적인 성질의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고수익의 유혹에 빠져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범죄에 가담하게 되면 그 또한 자신과 사회에 큰 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아무리 불빛이 좋아도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추구하는 불나방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든 생각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사람의 기형적인 욕심은 자신이 미래에 지불해야 할 채무(債務)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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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꽃게철과 식수난 지면기사
꽃게 손질로 생활용수 사용 늘어강화·옹진 물부족 더욱 악화도서 주민들 물 이용 가능케하는유용하고 현실적인 대안인'해수담수화' 문제해결 힘 보태면정부 지원 이끌어 낼 수 있어봄이 한창이다. 신록의 기운과 봄꽃의 향기가 산천을 뒤덮고 있다. 근래에 짧아진 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봄은 설레고 즐겁다. 가족, 친구, 연인… 너도나도 손에 손을 잡고 따스해진 햇살과 바람을 즐기며, 희망에 부푸는 때가 바로 봄이다.그러나, 봄을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이들이 있다. 강화군과 옹진군 등의 섬 지역 식수난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갑작스런 일은 아니다. 가뭄은 지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다. 예년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적은 강수량이 이유지만, 비가 오든 말든 물을 안마시고 안 쓰고 살아갈 도리는 없다. 바닷물은 마실 수 없고 섬이라 제대로 된 강이나 호수도 없다. 믿을 건 곳곳에 파놓은 저수지나 지하수뿐이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무리다. 관계기관이 생수 등을 실어 나르지만 한계가 있다. 툭하면 제한급수다. 꽃게 조업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꽃게 손질을 위해 생활용수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한 봄철 꽃게를 싫어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즐겁게 웃으며 손질한 꽃게와 물이 없어 짜증내며 손질한 꽃게 중에 어느 게 더 맛있을까.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대답하는 이는 아직 음식의 깊고 참된 맛을 모르는 분이다. 제대로 맛있게 먹으려면 자란 환경과 사연에까지 두루 눈 떠야 한다.필자와 K-water는 서해5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크다. 계기는 아라뱃길이었다. 그 일환으로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5도의 싱싱한 수산물을 실은 어선이 한강으로 입항토록 해, 수도권 시민들이 이를 맛보도록 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시와 손잡고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도 착공했다. 어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하는 아라뱃길을 자신한다. 이 시대의 최대 화두는 복지다. 물과 복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물이용에 어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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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부천發 행정체제 개혁 위민 행정의 본보기 지면기사
7월 4일, 3개區 폐지 '10개 행정복지센터' 출범원스톱 업무처리 행정 효율화·주민편의 증진구청사 문화·복지시설 활용 시민 삶의 질 향상부천시는 오는 7월 4일이면 행정체제에 큰 변화가 온다. 원미·소사·오정 등 3개의 일반구(區)가 폐지되고 10개의 '행정복지센터'가 출범하게 된다. 행정복지센터는 2~5개의 동(洞)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그 중심이 되는 동인 행정복지센터에 인력과 기능을 확대하여 주민생활과 밀접한 현장업무와 행정서비스를 담당하게 하는 책임동이다.지난 1988년 처음 도입된 이래 28년간 유지되어 온 '일반구' 제도의 틀을 부천시에서 과감하게 혁신하고 나선 배경은 이렇다.그동안 시→구→동 3단계 행정체계의 비효율성과 시·구 업무중복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행정 전산화·고령 인구 증가 등 행정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였으며, 부천시 3개구간 행정 불균형 및 현장행정 기능이 갈수록 취약해졌다는 판단에서다.이같은 비효율적 행정체계의 고착화 폐해는 고스란히 주민부담, 주민불편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혁과 도전이 필요했다.부천발 행정체제 개편은 행정의 효율화와 함께 무엇보다 주민편의 증진에 그 목적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다시 말해 부천시 행정체제 개편의 핵심 요체는 '구청이 폐지되고 행정복지센터가 신설되는 단순한 행정구역의 변화'가 아니라 '위민행정(爲民行政)으로의 행정시스템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천시 행정체제 개편으로 주민 입장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좋아질까?첫째, 당연히 행정처리 단계가 줄어들게 된다. 시→구→동 3단계는 시→동 2단계로, 시→동 또는 구→동 2단계는 시와 행정복지센터나 기존 동에서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으로 바뀌게 된다. 그동안 구청에서 처리해야 했던 건축허가, 환경인허가, 음식업 신고, 이·미용업 신고 등 상당수 민원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활·복지 민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처리된다. 청소, 보안등, 도로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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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외식산업은 관광의 최대 자원이다 지면기사
최근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6천여 명이 인센티브(포상) 단체 관광으로 인천을 찾았다. 이들은 4천500명의 월미도 치맥파티, 인산인해를 이룬 전통시장 방문 등 유례없는 진기한 풍경을 연출했다. 단일 단체 방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 스며드는 아쉬움은 무엇일까? 아오란그룹 단체 관광은 대규모 관광객 유치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큰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 대규모 관광객을 충당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인천 관광의 현주소가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좀 더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외래 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쇼핑'이 꼽히고, '식도락 관광'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환경 개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와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로,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138개 외식업체가 44개국에서 4천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진출하는 외식산업은 이미 국경이 없어진 지 오래됐다. 외식산업은 무한한 잠재 소비자를 전 세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상품이다. 관광 활동의 직접적인 동기가 될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음식관광을 위한 국가의 제도적 지원이나 전략적 접근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오란그룹 관광객 6천여 명 대부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치맥(치킨과 맥주)파티'를 제안했듯, 우리나라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콘텐츠 파급력은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우리나라 전통음식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인천은 강화도,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등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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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보복운전 처벌 마땅하나 원인 제공도 잘못 지면기사
난폭·보복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운전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운전면허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운전면허증은 국가의 책임으로 발급하고 있으며, 이 점은 세계 공통이다. 즉 검증절차를 까다롭게 하여 운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타인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만한 자질을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에 의해 검증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속성운전면허증 등 구조적 모순으로 시작되어 첫 단추부터 운전자의 자질 문제점을 안고 있다.도로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Road Rage' 난폭·보복운전으로 신고 접수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면 이런저런 이유가 있다.진로를 변경하려 하는데 양보를 해주지 않았다. 앞에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끼어들기를 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운전 중 휴대전화 등을 하면서 계속해서 천천히 진행하여 화가 났다. 천천히 진행한다며 뒤에서 경적을 울리고 쌍라이트를 켰다. 자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손가락질하면서 욕을 하였다는 등 이유로 시작되어 보복운전이 자행되고 있다.그로 인하여 보복운전자는 고의로 피해 차량의 뒤를 추돌할 듯 바짝 따라붙거나, 차량 앞으로 추월 급제동을 하고, 차량을 중앙선(분리대) 쪽으로 밀어내기식으로 하여 충돌하게끔 하고, 위험한 물건인 자동차를 이용하여 진로를 가로막고 욕설 등으로 공포심, 상해를 입혀 특수협박·상해 등으로 처벌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보복운전 신고자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갑자기 상대 운전자가 보복운전을 하였다며, 동영상 중 유리한 부분만 편집하여 온라인상 제보를 하고 있는데 실제 수사를 하다 보면 보복운전 원인은 앞에서 열거한 이유로 인하여 발생하고 있다.그러나 보복운전자들은 원인을 제공한 운전자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지만, 일선 경찰서에서는 신고자도 범법행위가 밝혀지면 가해자와 함께 형사입건 또는 통고처분을 하는 실정이다. 즉 보복운전은 잘못이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 또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복운전을 줄이는 최선은 운전면허증 취득과정을 엄격히 하여 운전자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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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강의 음악살롱] 해어화를 봐야 하는 이유 지면기사
'해어화'는 잘 만든 영화다. 권번(기생학교)에 소속된 두 여자와 가요 작곡가임을 숨기고 사는 또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들 세 사람의 개인사를 시대사와 잘 엮었다. 어린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는 예기(藝妓)가 되어 평생 함께 하자고 다짐한다. 둘은 모두 가수 이난영(차지연)을 좋아한다. 영화 속 유일한 실존인물이다. 이난영의 대표곡 '목포의 눈물'(차지연 노래)과 함께, '봄아가씨'도 들을 수 있다. 이난영의 숨은 명곡이다. 앳된 목소리가 봄아가씨의 설레는 마음을 잘 그려낸다. 영화에선 가수가 된 연희와 관객으로 온 소율과 함께 부른다. 연희와 소율, 두 사람은 노래를 사랑하지만, 각자 느낌이 다르다. 연희는 가요에 맞고, 소율은 정가(正歌)에 맞다. 조선시대 지식층이 좋아했던 고상한 노래가 정가다. 권번의 정가선생을 어머니(장영남)로 둔 김윤호(유연석)는 정가보다는 가요를 좋아한다. 그는 최치림이라는 예명으로 가요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속 유연석이란 배우가 대단하다. 연기도 잘 하지만, 연주를 잘 한다. 음악을 다룬 여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하는 장면은 때론 어색하다. 그 분야 전문가의 눈엔 더 그렇다. 유연석은 달랐다.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하는 장면에 진정성이 배어있다. '이 시대의 아리랑'을 만들고 싶은 윤호가, 그런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파트너가 연희라는 걸 알았을 때의 연기에 깊이가 있다. 배우의 표정이 아니라, 작곡가의 심정이다. 그는 영화에서 분노하듯 아리랑을 연주한다. 출정하는 일본 군인이 떠들썩한 술자리에서, 윤호는 피아노 앞에서 아리랑을 연주한다. 아주 짧지만, 꽤 강렬하다. '해어화'는 가요와 정가를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 소율은 애인도 빼앗기고, 노래도 빼앗겼다. 무엇보다도 자신도 부르고 싶은 '조선의 마음'을 부르지 못해서 자학한다. 사랑이라는 거짓말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는 소율은 윤호에게 '사랑, 거짓말'이란 정가를 들려준다. 이 노래는 여성이 부르는 정가로, '계면조 평거'의 노래말이다. 윤호는 소율에 대한 미안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