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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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만인을 위한 자유 지면기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나 혼자 될 일도 아니고남에게 맡겨서도 안된다나와 타인이, 정치하는 자들과이를 인정한 사람들 모두가같은 주권자임을 기억해야요 며칠 이미 1994년 작고한 시인 김남주의 음성이 자꾸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작고한 시인의 음성이 들린다면 괴이쩍게 여기기 쉽지만 고인의 음성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다. 1997년 김남주 시인의 자작시 낭송을 담은 음반 '김남주 육성낭송시선'이 발매되면서 사람들을 만났고 이는 2000년 가수 안치환이 김남주 시인을 추모하면서 발매한 음반 'Remember'에도 일부 곡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모두 좋은 작품이지만 제일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자유'이다. 안치환의 노래도 좋지만 시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도 시인이 들려주는 '자유'의 정의를 생각하느라 다시 듣고는 한다. 근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자유'란 이념을 최초로 소개하고 정의한 것은 유길준이다. '부(夫) 인민(人民)의 권리(權利)는 기(其) 자유(自由)와 통의(通義)를 위(謂)홈이라.' 무릇 인민의 권리는 그 자유와 통의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서 '인민'이란 낯선 단어는 피플(poeple)의 번역어였고 이는 본디 주역(周易)에 등장하는 단어로 지배자 '人'과 피지배자 '民'을 합쳐 지칭하던 것이었다. 강산이란 단어가 강과 산을 합쳐 자연을 지시하듯 전근대사회에서는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합쳐 모든 사람들을 가리켰던 것이고 이것이 주권자이면서 자발적인 권력의 이양을 통해 피지배를 받아들이는 근대 민주주의의 주체, 피플의 역어로 사용된 것이다. 그러니까 유길준은 모든 인간에게 자유와 정의의 권리가 있음을 충격적으로 접수하였던 것이다. 유길준은 '자유'란 '기심(其心)의 소호(所好)하는 대로 하사(何事)든지 종(從)하야 궁굴구애(窮屈拘碍)하는 사려(思慮)의 무(無)홈을 위(謂)홈'이라고 요약한다. 자유란 그 마음이 좋아하는 바대로 어떠한 일이든지 따라 막히고 굽히고 얽매이고 거리끼는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자유를 정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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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연인] 인간의 슬픔 지면기사
최후의 수치심도 끝내이길 수 없는 것연약한 진흙 인간의 슬픔최동호(1948~)우리에게 죽음만큼 '무無의 육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는 듯하다. 살아간다는 것보다 죽어간다는 것이 '존재의 본연'에 더 가까워 보이는 것처럼 일상 언어 가운데 죽음만큼 가까우면서도 먼 '슬픔의 언어'가 또 있을까. 죽어감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감내하면서도 삶이 유지되는 것은, 누구나 죽음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억압으로 그것을 애써 외면하지만 '최후의 수치심'도 그 시간 앞에서는 '자존감의 두 손'을 가지런히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끝내 이길 수 없는 것'이 죽음이듯 '연약한' 인간 고독과 외로움으로 반죽되어 서서히 양생되어 가는 '진흙'은 생명을 감싸고 있는 '삶의 표피'다. '인간의 슬픔'은 욕망으로 인해 에덴동산의 무한한 시간이 실종되고 죽음의 유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아담의 눈물'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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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선거 날의 풍경 지면기사
투표후 광화문 '304낭독회' 참석세월호참사 희생된 한 엄마는"몇번씩 아이 따라가고 싶었지만많은 분들 덕분에 버텨 고마워요"미안함과 부담스러운데 고맙다니그 인사 믿고 싶은 마음 간절해져우리 동네 투표소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한분이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 투표를 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을 몰랐는지 내려갈 때도 계단을 이용했는데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세요'라고 말했을 때는 이미 계단을 절반쯤 내려온 뒤였다. 고민하던 할머니는 다시 난간을 붙들고 내려갔고 그런 할머니를 도우러 진행 요원이 마중을 나왔다. 출입문을 나서며 할머니는 조금 앞에 가던 누군가에게 "아니, 이런 사람들도 붙들어주는데 남편이란 사람이 왜 붙들질 않아?" 하면서 불평했고 그제야 몇 걸음 앞에 가던 분이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할머니는 무정한 남편을 탓하며 문을 나섰는데 목련이며 벚꽃들이 환해서 그런 말들이 맹렬한 가시를 숨기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무뚝뚝한 그 할아버지는 한두 걸음쯤 앞서서 할머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키고 있었던 게 아닐까.투표를 마치고 오후의 시간은 광화문 광장에서 보냈다. 2년 전부터 작가들은 '304낭독회'라는 행사를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는데, 세월호 유가족을 지원하는 또 다른 단체의 초청으로 304낭독회 일꾼들이 낭독 행사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광장에서 낭독을 듣는 동안 시간이 흘렀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소식을 듣기도 하고 20대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갔다는 소식도 들렸다. 한 소설가가 "패배주의와 회의에 빠지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나쁜 일이다" 라고 말하는 사이 광장으로 놀러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끼어들었고 어느 평론가가 우리가 4월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4월의 기억이 우리를 찾는 것, 그것은 누구도 부정하거나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할 때 광장의 분수가 잠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한 극작가가 문학은 말할 수 없는 자들의 것이라고 말할 때 나는 어쩌면 그 말이 내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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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선거예측의 신호와 잡음 지면기사
다양한 요소 측정후 현재와 비슷한 이전상황 찾기예측·검색 가장 유사한것 선별 최적화 이론에 적용문화·사회적 반영 예측모델 우리는 언제쯤 나올까얼마 전에 미국에 갔다가 여러 방송에서 단골로 나오는 얼굴을 보고 '아 미국도 선거철이구나'하고 문득 깨달았다. 영화배우도 아니고 가수도 아닌 이 사람, 네이트 실버는 빅데이터 방식으로 선거예측을 귀신같이 해내서 유명해진 사람이니까. 원래 실버는 야구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는 일이 직업이었다. 야구는 통계의 경기라는 속설도 있듯이 각종 통계에 입각해서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한 스포츠여서 이런 분석이 통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같은 방식으로 선거예측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했다가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 50개 주별로 선거결과 예측을 해서 49개 주에서 완벽히 맞춘 것이다. 이제는 정치 분석가 대접을 받는 경지에 올라서 선거 때마다 언론에 단골로 나오는 유명 인사가 됐다. 선거예측을 하는 수학적 방법을 설명한 그의 2012년 책 '신호와 잡음'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5위 안에 연속 13주 동안 들었다.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간접선거로 치르기 때문에 절차도 복잡하고 선거 예측도 아주 힘들다. 50개 주별로 선거인단 선출결과를 예측해야 하는 데, 주마다 전통도 다르고 절차도 다르니까. 이런 악조건 속에서 실버가 2008년에 딱 하나 틀린 게 인디애나 주인데, 이 주는 양 후보 간에 격차가 영점 몇 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같은 해 미국 상원 선거는 35개 모두를 완벽하게 맞췄다. 이런 이유로 2009년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축적하더니 2012년 오바마 재선 시에는 50개 주 모두에서 완벽한 결과 예측에 성공했다. 올해는 운이 다했는지, 뉴햄프셔는 정확하게 맞추었는데, 아이오와의 공화당 예선은 트럼프가 크루즈를 박빙으로 이기는 것으로 잘못 예상했다.빅데이터 방식의 미래 예측은 사람들의 주관적인 생각조차도 데이터에 반영되어 그 속에 숨어있다는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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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자의 소리] 사고 신고전화 통합 '국민편익' 효율성 향상 기대 지면기사
오는 7월부터 사고 신고전화가 112와 119로 통합하고 일반 민원상담 전화가 110으로 시범 운영된다.그동안 국민들이 알고 있는 긴급전화는 간첩, 범죄 등 10여 개에 이르고 민원신고는 8개, 생활정보는 지역포함 12개에 이른다. 일상생활에 필요하지만 이토록 많은 전화번호를 인지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 편익을 고려할 때 전화번호 통합 운영정책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판단한다.효율성은 제공자와 수익자가 균형을 이룰 때 최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허위 및 장난전화 행위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 거짓 재난상황 신고로 인한 행위는 국민편익 효율성에 적극 반하기 때문에 실제 위급한 상황에 위기 대응능력을 떨어뜨린다. 지난해 경찰청이 집계한 허위 신고는 상반기만 해도 1천133건 접수됐다. 한 달 평균 190여 통 장난전화가 발생한 셈이다.잘못된 장난전화 한 통화가 내 이웃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연천경찰서는 지난해 5월께 40대 남자로부터 '사람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걸려왔다. 경찰은 즉시 대응 인력을 최대 편성해 현장에 투입했으나, 장난전화로 밝혀졌고 신고 주민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또, 안양시에서는 자신이 괴한에게 납치됐다며도와 달라는 긴급 신고로 경찰은 전·의경 인력 50여 명을 출동시켰으나 이 역시 거짓신고로 확인됐다. 결국, 이 주민은 경찰의 손배소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사고나 신고 전화는 사람의 생명이 달린 위급한 상황으로 놀이문화가 절대 아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좋은 약을 남용한 나머지 다중에게 독이 되는 행위를 멈추자./황민규 (연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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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자의 소리] 대한민국 테러예방, 경찰로부터 지면기사
최근 국제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테러'다.지금 우리 지구촌 사회 전체에 끔찍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단체는 누가 뭐라 해도 이슬람 국가를 표방한 수니파 극단 테러단체 'IS(아이에스)'다. 전 유럽과 중동, 대륙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들의 참혹한 테러는 끔찍하다. 2000년대 초반에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 테러를 주도한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전 세계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할 것이다.이같이 국제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크고 작은 테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경찰청에서는 테러의 위험을 예방하고자 대테러 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지방청마다 다중 밀집 시설이나, 테러의 위험성이 있는 건물들을 집중 순찰하고, 테러 상황 시 상황 대처 매뉴얼을 전파·훈련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지구대에서도 관내 다중 밀집 시설과 사람들이 몰리는 영화관, 시장, 백화점 마트 등 집중 순찰과 테러의 예방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최근 이러한 우리 경찰의 노력으로 '알 누스라' 라는 테러단체의 추종인인 인도네시아인을 검거한 사례가 있는데, 이는 적극적인 테러의 예방과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경찰의 본연의 임무는 국민의 신체·생명·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노력과 예방책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또, 더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임무가 늘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작은 노력이 테러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보람차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세계적인 명품 경찰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박성빈 (인천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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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 성공위한 경인지역 과제 지면기사
최근 인천지역 카지노복합리조트 설립 허가와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로 미국 MTGA(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와 국내 기업인 KCC가 합작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주)'를 최종 확정하였다. 이 회사는 카지노 이외에도 향후 4년간 1조8천억원을 투자해 6성급 호텔과 대형 컨벤션 회의시설, 영상테마파크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의 개장은 인천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의 외국인 여객 수요의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의 추가개설과 관련하여 일부 사회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으나,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강원 하이원리조트가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반면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는 외국인 전용카지노이므로 지역사회의 슬럼화나 민간이 우려할 만한 도박중독과 사회적인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현 정부가 표방하는 창조 경제와 각종 규제 완화의 측면에서도 이러한 사업과 시행은 인천과 경인 지역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정부와 사업 시행 주체는 이러한 민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건전한 사업 운영과 국제 관광수지 개선을 위한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우리나라의 카지노는 내국인 사용영업장인 강원 하이원리조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전용카지노 시설로 분류되어 있다. 현재 국내 17개 영업장에 5천명의 카지노 종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 270만명의 입장객으로부터 1조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카지노 현황에 의하면 카지노산업은 전체 관광외화 수입의 8.7%에 달하며, 고용 효과가 높은 관광산업 중 하나이다.우리 경인지역은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 설립에 따른 아래 과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첫째, 복합리조트의 목적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통한 관광수지 개선에 있으므로, 호텔 및 숙박, 식음료, 면세점, 종합쇼핑몰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면세점과 레스토랑의 질적 개선,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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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경기도를 화훼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지면기사
화훼농가 로열티 부담 감소위해국화·장미·백합·카네이션 등수요 많은 신품종 집중 육성하고'꽃 창업가' 많이 성공시켜경제활성화 동력산업으로자리잡는데 경기도가 나서야엊그제 추위로 움츠러들었는데 바야흐로 봄이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도 각양각색의 꽃이 가득하고, 꽃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그러나 화훼농가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화훼산업이 침체되고 꽃 소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그 나라의 화훼 소비액도 높다. 꽃 소비량이 선진국 척도라고 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꽃 생산비가 상승하는데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자연히 화훼농가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1만4천원 수준이다. 노르웨이(16만원), 스위스(15만원) 등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4년 실시한 '화훼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36%는 "꽃을 돈 주고 사는 것을 아깝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화훼산업 규모는 10년 전인 2005년 1조원 규모에서 최근에는 7천억원대로 감소했다. 시설 노후화, 농자재가격 및 유가 상승, 인건비 증가, 해외 로열티 부담 가중 등 화훼산업 여건은 점차 어려워진다. 특히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저가 화훼수입으로 인해 국내 화훼농가는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우리나라의 화훼 주요소비처는 난, 화환 등 관혼상제용이다. 경조사용 소비가 전체 화훼소비의 80%를 차지한다.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보다 가격을 따진다. 우리나라에서 꽃은 감상의 대상이 아닌 '규제의 대상'이고 피곤하다고 한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일정금액 이상의 꽃이나 화분은 주고받을 수 없게 된다. 가뜩이나 침체된 화훼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가격도 떨어지는데 꽃의 유통과정은 더 고달파진다. 저가 꽃 상품을 만들자면 값싼 수입꽃이나 인공꽃이 포함되고 이리저리 시달릴 것이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습식유통도 필요하나 비용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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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도 아세안 통상촉진단' 통해 베트남과 70만불 계약 지면기사
친환경, 고효율에너지 및 차세대 LED조명 전문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주)네브레이코리아는 2009년부터 7년 연속 LED투광조명(스포츠조명) 부문 조달청 판매실적 1위로 녹색전문기업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2010년에는 일본에 LED 가로등을 처음 수출해 검증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을 넓혀 나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엔화 약세로 내수와 수출 모두 난항을 겪게 됐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거래선을 발굴하는 것이 마지막 답이었다.초기 해외 진출을 했을 때 노하우 부족으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실수와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인 경기도 및 유관기관의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그 후 경기도가 지원하는 해외마케팅 사업 참여를 통해 바이어를 발굴했다. 작년 말 경기도 국제통상과의 해외 지원사업인 '경기도 아세안 FTA활용 통상촉진단' 일원으로 참여, 베트남(호치민)과 필리핀(마닐라) 현지의 여러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이어 상담 후에도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베트남 국도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수주해 현재 확정 계약액만 70만 달러에 이른다.'경기도 아세안 FTA활용 통상촉진단'에 참여하면서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품홍보, 정확한 기업정보, 바이어 발굴을 해외마케팅 수행기관과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주)네브레이코리아는 수출제품 다변화를 위해 기술개발 투자는 물론 베트남, 뉴질랜드, 헝가리, 중국, 중동시장으로 수출시장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의 도움으로 매년 2~4회 정도 해외 수출선을 개척하고 있다. 경기도의 G-패밀리기업지원사업과 중진공의 해외민간네트워크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특히 경기FTA센터의 업체별 원산지 인증수출자 지원을 통해 업체별 원산지 인증수출자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 지원기관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 해외마케팅 사업은 중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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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 선거와 문화의 융합 지면기사
우리나라의 정치는 올바른 선거로 시작돼야 할 것이다. 정치(政治)의 政은 곧 바를 正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바로 잡는 것이다. 즉,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공자는 말한다. 정치의 政은 바를 正과 회초리로 내리친다는 부수인 등글월문이 합해졌다. 정치는 올바름을 위해 회초리로 내리치는 행위다. 국민들은 그런 추상같은 행위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늘 우리를 배반해 왔다. 서두가 좀 길었다. 현대적 정치 제도가 도입된 지 70여년이 돼가는 지금 이정표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한번 쯤은 정치의 참된 기준을 되새겨 보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선거는 문화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잘못된 선거는 서로의 앙금과 적대관계로 사회에 적지 않은 부담과 기나긴 악순환으로 남게 된다. 이는 선거를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는 문화적 역량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선거 문화, 과연 이대로 둬도 좋은가? 포천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과 포천문화원 이사직을 겸하는 사람으로서 두 분야에서의 융합과 시너지를 한번 깊이 생각해 본다.우리 국민 대다수가 각자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 정치에 민감해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기도 하고 뿌리 깊은 지연, 학연, 혈연으로 얼룩진 선거 행태가 나타나는 현실에서는 문화로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 강국이 세계를 주도하듯이 문화의 다양성과 그 가치관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기에 선거를 문화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선거판에서는 참과 거짓(眞僞)이나 올바름과 그릇됨(否定)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총선을 비롯, 우리나라의 선거 문화는 끈끈한 정과 관계를 중시하는 연고주의가 강하다 보니 먹고 마시는 것으로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고 친목회와 동호회, 동창회가 선거운동에 나서기 쉬운 환경이다. 우리 민족의 슬기로움을 문화와 접목, 유권자와 후보자와의 관계도 문화로 접근해 서로의 정책을 존중하며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표만 의식하는 정치 지도자,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