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발언대] 새해엔 한단계 높아진 시민의식 기대
    칼럼

    [발언대] 새해엔 한단계 높아진 시민의식 기대 지면기사

    수원역 주변은 경기지대 최대 역세권이다. 수원역은 전국에서 5번째로 승객이 많은 역이고, AK플라자 버스정류장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승하차가 많이 일어난다.그동안 수원역은 많은 유동인구 탓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경찰의 역할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수원 서부경찰서 기동순찰대는 수원역을 중심으로 직접 걸으면서 시민들의 치안을 챙기는 도보 문안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순찰차에서 내려 직접 길 위에서 시민들과 시선을 마주하며 순찰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일이 생긴다.길을 잃고 헤매는 어르신들, 새벽시간 딸이 집으로 귀가하지 않았다며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모들, 길을 묻거나 습득물을 신고하는 경우 등 경찰업무와 직간접적인 사항에 대해 자문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근처에서 발생한 폭행, 시비 등의 사건을 직접 신고해 주기도 한다.이렇듯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접촉을 통한 문안순찰을 하다 보면 따뜻한 캔 커피를 건네주거나 수고 한다며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한겨울 추운 날씨지만 거리에 서서 시민들의 호응을 피부로 느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추운 것도 잠시 잊게 된다.물론 아쉬운 순간들도 있다. 경찰관이 버젓이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런 의식 없이 바닥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거나 술에 취해 괜스레 경찰관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가 그렇다. 그럴 때면 우리나라의 경제력 수준에 비해 아직은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더욱 커지기도 한다.천리 여행도 첫발부터 시작하듯이 기초질서와 준법의식이 바로 서야 이를 바탕으로 든든한 치안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그 혜택이 다시 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016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의 한 단계 높은 시민의식과 경찰의 치안 확립을 위한 노력이 함께 한다면 보다 더 안전하고 활기찬 붉은 원숭이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강인봉 과천경찰서 경무계장강인봉 과천경찰서 경무계장

  • [깨소금] 국민에 필요한 현장정책과 공약 되도록…
    칼럼

    [깨소금] 국민에 필요한 현장정책과 공약 되도록… 지면기사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 역대 최초의 여성 참여 선거가 실시돼 국제사회의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여교사 카레마 보카리(50)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시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거에서 여성 후보는 남성 유권자 앞에서의 유세가 제약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나서서 주장해야 되는 일이기에 딸과 아이들을 위해서 나섰다고 한다. 사우디 역사상 여성 참정권이 처음 보장되는 이번 선거에서 보카리는 선거운동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리자를 따로 고용했고, 여성을 위해 공공 육아시설과 체육관을 짓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알렸다. 제한된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남성 유권자 앞에 직접 나서는 대신 칸막이 뒤에서 연설을 하거나 여성들만 모이는 정책 토론회를 열고 때로는 친척 남성들이 대신 선거운동을 하기도 하며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SNS를 활용했다. 여기서 우리는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후보들에게 불리하고 제한된 불공정한 선거법임에도 당당하게 맞서 나가며, 자신의 공약이 유권자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사회적 문제를 공약으로 삼고 유권자에게 알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은 선거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공정히 행해지도록 하고 선거와 관련한 부정을 방지함으로써 민주정치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기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인 선거문화는 유권자와 국민들이 정치 혐오에 빠지게 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하고, 저조한 투표참여로도 나타난다. 후보자나 정당이 내세운 공약은 유권자들의 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공약 수립이 당선만을 위한 인기용 공약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과 선거 공약이 당초 수립된 대로 정책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우리는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고 선거가 있을 때 즈음해서 흔히 거리에 걸린 현수막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정당이 어떤 사업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산 확보를 위해 지

  • [자치단상] 평화의 배를 띄워야 한다
    칼럼

    [자치단상] 평화의 배를 띄워야 한다 지면기사

    강과 한강하구 사이에 북한과 접해있는 '김포'전류리~용강리 20㎞ 항행 생태·환경 여건 재확인남북대화·관계개선 물꼬 틀 수 있도록 준비할 것정부는 지난 3년간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남북 간 다각적 노력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기반을 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예고 없이 다가올 수 있는 통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한반도 평화에 있어 긍정적인 시도로 생각된다. 통일을 대한민국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그 의미가 깊다 할 수 있겠다.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감행으로 남북 관계는 경색 일로를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북한의 도발로 8·25 합의를 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으로 활로를 모색하던 남북 대화의 실마리가 재차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이와 같은 남북 상황은 접경지역에 위치한 김포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온다. 대북전단 살포, 애기봉 성탄 트리 설치 등으로 매년 되풀이되는 주민의 걱정과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위협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감내하여야 할 큰 숙제 같은 느낌도 든다. 이에 김포시는 평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반도 정세에 따른 주민 불안은 평화에 의해서만 해소될 수 있으며,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은 김포에 있어 평화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여타 접경지역 도시와는 다르게 김포시는 휴전선이 아닌 강,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하고 있다. 한강하구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강화군 교동도 옆 밀도에 이르는 구간까지를 말하는데, 남북 분단으로 인해 원이름인 조강(祖江)을 잃어버린 안타까움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이 지역은 정전협정 당시, 해상 군사분계선을 설정하지 않기로 한 사유로 쌍방 민간선박의 항해를 보장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는 정전협정 제1조 제5항에 규정돼 있다.그러나 아쉽게도 남과 북의 분단은 한강하구 일대의 뱃길을 가로막아 버리고 말았다. 정전

  • [기고] 선물과 뇌물
    칼럼

    [기고] 선물과 뇌물 지면기사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온다. 사정기관이나 유관기관은 이맘때만 되면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복무 단속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도 우리 사회는 성완종리스트, 방산(防産)비리, 국회의원 비리, 공무원 부정부패 등 비리사건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었다. 안타깝게도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와 공무원이 관련된 경우가 많다.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膳物)과 뇌물(賂物)에 대한 차이를 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먼저 선물은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을 의미하고, 뇌물은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 등을 받음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이익(利益)이란 사람의 수요 또는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체의 유·무형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형법 제129조에서 뇌물은 '직무에 관한 부정한 보수로서의 모든 이익'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하여 부정한 돈이나 물건을 받은 경우 업무와 관련된 대가관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알선 수뢰죄의 경우는 본인 업무가 아니어도 알선행위 사이에 대가관계가 존재하면 뇌물로 성립된다. 통상적으로 선물의 개념은 기념일이나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상대방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하는 방법 중 일부에 속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형법에도 선물과 뇌물의 구별 이론이 있다. 대가관계가 인정되는 경우라도 관습적으로 승인되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뇌물이 아니고, 대가관계가 인정될지라도 그 이익이 부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뇌물이 아니라는 견해이다. 따라서 뇌물에 있어서 '대가성' 유무(有無)가 문제 논란 중심이다. 선물을 받은 공무원에게 이익이 부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견물생심(見物生心)'의 말처럼 뇌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뇌물을 거절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때문에, 아주 위급한 순간일지라도 공무원은 꼭 지켜야 할 최고의

  • [시인의 연인] 폭설
    칼럼

    [시인의 연인] 폭설 지면기사

    눈이 내려며칠째 펑펑 내려산과 들 무릎까지 쌓였다 //길이 막혀사방이 하얗게 막혀너에게로 갈 수가 없구나 //그곳까지는 얼마나 될까, 마음 전하려면어떻게 해야 할까 //노루 토끼 발 묶인 산속겨울밤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요란한데홍사성(1951~)우리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 있다. 이 길은 앞서간 자들의 흔적이면서 자신이 가고 있는 자취다. 그러나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길이 있다. 안타깝게도 주위가 가로막힌 길을 서성이는 모습에는 절망감과 절실함이 동시에 배여 든다. 며칠 동안 눈이 내려 무릎까지 차오른 산과 들, 사방에 길이 막혀 건너편에 있는, 사랑하는 이를 찾아갈 수 없는 마음은, 눈같이 하얗게 질려 있을 것이다. "그곳까지는 얼마나 될까" 타들어가는 마음 속 깊이와 떨어져 있는 길의 길이는 비례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마음 전하려면/어떻게 해야 할까" 고립된 그리움을 알고 있는, 당신은 마치 "노루 토끼 발 묶인 산속 겨울밤"을 지새운 실핏줄 터진 눈망울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남재철의 날씨이야기] 기후변화에 살아남기
    칼럼

    [남재철의 날씨이야기] 기후변화에 살아남기 지면기사

    요즘 많은 사람이 날씨 인사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가 그만큼 일상생활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지난해 12월은 겨울 같지 않게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는가 하면 올해 1월 하순에는 갑자기 내린 폭설과 한파로 전국 여기저기에서 몸살을 앓았다.미국 국립 해양대기청(NOA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는 1880년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한해로 기록됐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악의 슈퍼 엘니뇨 중 하나로 기록된 지난해 12월에는 20세기 평균기온보다 1.11℃나 높아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겨울을 보냈다. 그래서 강원도의 주요 수입원인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영상의 기온으로 스키장이 개장하지 못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조직위원회는 걱정으로 애간장을 태웠다.따뜻했던 겨울이 불과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지난 18일부터는 한파가 시작돼 대한(大寒)인 21일에는 한강이 결빙됐고 24일에는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게 한 것과 동시에 서해안, 울릉도, 제주에는 폭설이 내려 육상과 해상, 항공 교통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눈 폭탄에 갇힌 제주', '얼어붙은 한반도' 등의 문구가 연일 신문과 뉴스에 보도되며 폭설과 강풍, 한파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상에 마비가 왔다. 폭설과 한파로 지구촌 곳곳에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은 엄청난 눈 폭풍으로 항공기 결항,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 도시기능이 마비됐으며 워싱턴과 뉴욕 등 11개 주에서는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눈을 뜻하는 '스노우'와 최후종말, 고질라 등의 부정적 단어들을 조합한 '스노마겟돈', '스노우질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괴물 눈 폭풍은 미국 동부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이렇듯 세계 곳곳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가져오는 폭설, 한파, 호우, 태풍 등에 따른 기상재해는 날이 갈수록 그 강도와 피해규모가 기하급

  • [월요논단] 왕 실장의 자격
    칼럼

    [월요논단] 왕 실장의 자격 지면기사

    주요시정 합리적 방안 선택해추진되도록 정책 조율하고공직자들은 엄격히 관리문제점 발생땐 즉시 바로 잡아야부디 인천과 시민들을 위한새로운 비서실장 모델되길 기대'왕 실장, 회전문 인사, 특정 지역 챙기기'. 제목만을 보면 청와대 소식 같다. '학연·지연·직급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수행능력이다'. 답변 역시 자주 듣던 말이다. 인천의 왕 실장이 논란이다. 당사자인 조동암 비서실장에게는 이런 논란들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그는 1975년 공직 생활을 시작하여 인천경제청 차장으로 영예롭게 공직생활을 마쳤다. 그런 그가 다시 복귀하자 억측과 무성한 말의 잔치가 넘쳐난다. 나는 그가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일할 때 함께 했다. 그러나 인천유나이티드 FC 대표이사로 간 후 제때에 시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인천 FC의 재정상황 등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였지만 그는 억울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정복 시장이 취임하면서 안전행정국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었다.예상치 못한 비서실장으로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원조라 할 수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생각했다. 되돌아보니 오래된 인연이 새롭다. 20여년전 장학생 모임의 회장이었던 그 분과 함께 잠시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서로 가는 길이 달라서 거의 뵙지 못하였다. 그를 다시 기억하게 만든 것은 몇 년 전 모친상을 당했을 때다. 외국 출장 중 황망한 소식을 듣고 귀국한터라 제대로 연락하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후 조전과 경조환이 배달되었다. 야인생활을 하시던 오랜 동안 연락이 없었고, 새로 이사 간 집 주소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때였다. 겉봉투를 보고 아내가 물었다. 그 분이냐고.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신헌법은 물론이고, 초원복집 사건이나 노무현 탄핵사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부 국민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념적 지향점에 대한 평가는 별도의 문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그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였다. 무엇이 그를 그 자리에 가도록 하였을까. 김 전 실장을 보면

  • [기고] '섬 프로젝트' 첫 과제는 연안여객선 대중교통화
    칼럼

    [기고] '섬 프로젝트' 첫 과제는 연안여객선 대중교통화 지면기사

    인천이 품고 있는 168개의 섬은 모두 천혜의 자연 경관과 고유한 문화를 간직한, 소중하고 무한한 잠재 가치를 지닌 보물섬이다. 인천시는 이들 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명품 섬, 가고 싶은 섬' 만들기를 중점 전략으로 설정했다.섬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다. 도서 주민과 섬을 찾는 관광객 모두 여객선이 없으면 통행이 불가한 '의존 통행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객선은 대중교통의 범주에서 제외돼 있다.육상교통의 경우, 지자체에서는 버스 준공영제와 철도와의 환승 할인제 등을 실시해 서비스 개선과 저비용의 교통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또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도로와 철도를 건설하고 버스와 택시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그러나 해상교통은 어떤가? 연안여객선의 경우 ㎞당 운임이 342원으로, KTX(112원)와 시외버스(108원)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현재 옹진군 서해 5도서의 여객선 운임을 보면, 도서 주민이 아닌 다른 지역 주민의 경우 1회 왕복하는 데 11만원(연평도)에서 14만원(백령·대청도)을 내야 한다. 상상을 초월한 고가 운임으로 인해 섬을 찾아볼 엄두를 못 내는 형편이다.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례가 있다. 옹진군이 서해 5도에 1박 이상 체류하는 다른 지역 주민에게 운임의 50%를 지원해 주는 시책을 추진한 결과, 관광객이 폭증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 결국, 운임이 저렴하면 많은 국민이 섬을 방문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경제 활성화와 내수소비에 따른 과실(果實)은 지자체가 아닌 국가의 몫이 되는 선순환 경제가 창출되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옹진군의 지원 사업마저 중단된다고 한다. 옹진군 재정 상태를 감안할 때, 운임 지원 사업을 더 이상 확대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해양국가에서 해상교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사회권(생활권)적 기본권이며, 당연히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국가나 지자체 직영 혹

  • [춘추칼럼] 지식 재산과 이야기의 힘
    칼럼

    [춘추칼럼] 지식 재산과 이야기의 힘 지면기사

    금세기들어 가장 큰 규모 삼성과 애플 '특허 전쟁'디자인 등 탄생배경 설명 잘하면 배심원 설득 가능과학기술·지식재산 연계 스토리텔링사업 시급삼성과 애플, 특허 싸움에서 과연 누가 이길까? 두 기업 간의 특허 전쟁이 5년째를 맞고 있다. 이 특허소송에서 지는 쪽은 아마 천문학적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금세기 들어 규모가 가장 큰 특허 전쟁이기 때문이다. 배심원들은 삼성의 유명한 상품들이 애플의 여러 특허를 침해하였다고 매우 불리한 평결을 내린 바 있다. 이 특허 전쟁에서 애플이 삼성을 도살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이런 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이런 특허소송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열릴 수 없을까? 한국인도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날이 오려나.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재판을 국제공용어로 진행하고, 필요한 만큼 권위 있는 외국 전문 법조인을 초빙판사로 모셔오면 된다. 인천 송도 같은 데에 국제특허법원을 만들면 세계 각국의 특허 분쟁을 조정하거나 재판을 전담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과 더불어 종교다원주의 사회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권 국가는 물론 유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를 따르는 국가 입장에서는 기독교적 전통이 강한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재판을 받는 것을 망설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다. 원불교와 같은 민족 종교는 물론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자유롭게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특허 분쟁 해결의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목표 아래 세계특허(IP) 허브국가 추진위원회가 재작년에 결성되었다. 여야(새누리당 정갑윤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와 민간인(이광형 KASIST 미래전략대학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국회의원 64명을 포함한 추진위원과 각 분야의 운영위원들이 참여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위원회의 노력이

  • 경인일보 독자위 12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칼럼

    경인일보 독자위 12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지면기사

    '道, 공공산후조리원' 심층적 분석 아쉬움'선거문자, 피곤한 유권자 휴대폰' 눈길'화성화장장 갈등해결 접근도 필요' 지적12월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의가 지난 25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민우(경기신용보증재단 영업부문 상근이사) 위원장, 박승득(전성철·박승득 법률사무소 변호사) 위원, 박종강(경기도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권혁성(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위원,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12월 독자위원회의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인 만큼 위원들도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박승득 위원은 "12월은 훈훈한 미담 기사도 넘쳤던 것 같다"며 "한중 FTA 발효를 즈음해 '문 열린 대륙시장'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기사는 FTA로 인한 기대 효과와 문제점 등을 잘 다뤄주고 이에 대한 대비책까지 보도해 준 유익한 기사"라고 말했다.24일자 3면에 보도된 '광교 앞에 펼쳐진 VR AR 메카' 기사와 관련해 권혁성 위원은 "현재 경제 활성화라는 시대적 과제가 있는 상태에서 사회적 관심도 높은 가운데,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다"며 "앞으로 관심을 부각시킬 수 있는 차원에서 기획 취재나 심층 취재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됐으면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이민우 위원장도 "광교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는데, 이를 위해 경기도가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관련 분야의 예비 창업자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부 실행을 할 때 기업 자금지원이라든지 세제혜택 등의 내용이 함께 담겨 있었다면 더욱 관련분야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고 이들에게 더 좋은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또 15일자 3면의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 기사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