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생계형 절도 지면기사
지난 2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맨홀에 빠진 페루 여성의 영상이 해외토픽을 장식했다. 일주일 전 도둑들이 철제 맨홀뚜껑을 훔쳐가는 바람에 나무뚜껑을 임시로 덮어놓아 발생한 사고였다. 다행히 사다리로 여성을 구조했지만, 하마터면 생사람을 잡을뻔했다. 2000년대 한국에서도 경기불황 때마다 유사 범죄가 빈발했다. 맨홀 뚜껑은 물론이고 가로수 보호용 철제 덮개와 등산로 펜스도 표적이 됐다. 밤새 학교 교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소방호스에 달린 구리도 손을 탔다. 유가가 치솟으면 화물차 연료 도둑이 기승을 부렸고, 차주들은 연료통에 자물쇠를
-
유해콘텐츠 방지법 개정 유의미… 市, 해양장 선도 역할 후속 기대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2월 모니터링 요지 상상플랫폼, 지역사회 비판·고민 지속돼야 윤리특위 이끈 시의원 음주운전 보도 호평 기내 보조배터리 매뉴얼 미흡함 지적 눈길 경인일보 인천본사 ‘2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장, 고헌영(안국노무법인 대표)·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윤용신(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2월 경인일보가 반드시 짚어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톡(talk)!세상] 양근에서 한강 따라 광주 천진암까지 간다 지면기사
양수리 강가 버드나무에 물 올라 양근은 이름처럼 귀한 분들 살아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 이벽… 천진암 계곡 따라가면 독서당 나와 양지 바른 곳에 책 읽듯 누워있어 한강은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강원·충청·경기·서울을 동서로 가로질러 교하에서 조강 지나 인천 앞 서해로 가 끝난다. 아니 한강은 바다의 시작이 된다. 514㎞ 다 한강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소양강에서 홍천강 지나 양평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수많은 이름으로 흘렀다. 한강은 팔당대교 지나 왕숙천 만나 송파강, 중랑천 만나 동호, 경강 지나 만초천 만나 용산강
-
[참성단] 양주 회암사지(檜巖寺址) 지면기사
회암사(檜巖寺)는 시종의 기록이 없는데 역사에 남긴 자취는 화려하다. 국가유산청 공식기록은 1328년 인도 승려 지공이 처음 지은 절이라 했지만, 동국여지승람은 고려 명종 4년(1174년)의 기록으로 천년 고찰의 근거를 남겼다. 지공은 중창의 주역으로 회암사는 인도-원-고려로 이어진 동아시아 불교 교류의 상징적 증거다. 목은 이색은 회암사를 “아름답고 화려하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 했다. 회암사 중창은 불심으로 나라를 일으키려는 고려 왕조의 국책사업이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한 뒤에도 태조 이성계 덕분에 회암사는 숭유
-
[경제전망대] 집행관 재량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 지면기사
병원 운영 임차인, 차임연체 패소 환자 보호 명분삼아 집행관 압박 부담 느끼고 강제집행 일정 미뤄 재량권 많아 전문지식·경험 필수 임명·선발, 일정한 규정 마련해야 ‘피고는 원고에게 부동산을 인도하라’라는 내용의 판결을 받았다고 해도 피고(임차인)가 스스로 이사하지 않는 이상 원고(임대인)는 부동산을 돌려받을 수 없다. 이런 경우 집행관에게 부동산을 인도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을 하면 집행관이 채무자(판결문상의 피고)가 점유 중인 부동산을 채권자(판결문상의 원고)에게 인도해준다. 이 절차를 인도 집행, 즉 강제집행이라 한다. 부
-
[사설] 쓰레기 가득한 한강하구, 환경보전 통합관리 시급 지면기사
한강 하류에서 관측한 쓰레기양이 임진강 하류보다 무려 50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쓰레기가 먼바다로 빠져나가지 않고 하구 내에 장기간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수중 생태계와 어민들의 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한강하구 쓰레기 이동예측 모델링 연구용역’에서 드러난 문제들이다. 이는 인천만의 일이 아니다. 쓰레기 유입 차단은 물론 통합 관리방안이 시급하다. 연구를 수행한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우선 6개 지점
-
[노트북] 숫자로 파악할 수 없는 것 지면기사
한 달 전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서구 한 빌라를 찾았다. 검게 그을린 외벽과 코끝을 찌르는 탄내가 화마의 잔혹함을 떠올리게 했다. 화재가 난 집에는 방학을 맞아 혼자 시간을 보내던 열두살 초등학생이 있었다. 아이는 화재로 중상을 입은 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화재 흔적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우편함에 가득히 쌓인 공과금 더미였다. 공과금 고지서 사이로 전기·가스요금 체납을 알리는 공고문이 보였다. 공과금 체납은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었다. 가정 내에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 순간이었다. 가정 내 위기 징후를 알리는
-
[사설] 고삐 풀린 식품 물가, 소비 빙하기 올까 두렵다 지면기사
먹거리 물가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매달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린다.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는데, 3월에도 상승세가 여전한 것이다. 식품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이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서민들은 불사춘(不似春)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밀가루 소비량은 연간 200만t인데 99%를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해 지구촌 곳곳의 이상 기후에 따
-
[데스크칼럼] 경기도선수촌 건립을 환영한다 지면기사
道 ‘기회타운’ 건립 일환으로 투트랙 추진 ‘반쪽짜리’ 비아냥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 도내 국제규격 훈련장 ‘전무’… 숨통 트여 경기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도 경기 체육인들의 숙원 사업인 경기도선수촌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수촌 건립은 지난 11일 경기도가 ‘기회타운’ 건립의 일환으로 발표했다. 수원·용인·안양시에 조성되는 3대 기회타운 가운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유휴 부지에 우만테크노밸리를 건설하는데 여기에 선수촌이 포함됐다. 도가 밝힌 도선수촌은 제1선수촌을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심형 선수촌으로 건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