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노트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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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감사합니다 지면기사

    "우리 감사실은 전체 흐름을 보는 거다."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대사 중 한 구절이다.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드라마는 비리가 만연한 건설회사 감사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냉철한 감사팀장과 정 많은 감사실 직원들과의 묘한 조합과 감춰진 부정을 들춰내는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다.건설회사 감사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여서 타워크레인 납품 비리, 재건축 조합 비리같이 묵직한 사안부터 구내식당 품질 문제 등 흥미진진한 사례로 전개된 뒤 흑막에 가려졌던 비리의 온상을 밝히고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사기업의 감사실 이야기도 물론 재밌지만, 10월부터 열리고 있는 정치권의 감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치렀다. 국정감사를 받기 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공영개발로 전환된 K-컬처밸리 사업, 김동연 지사의 기회소득 등 경기도 주요 현안이 들여다볼 지 주목됐다.경기도 국정감사가 막이 오르자 경기도 현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이재명 전 지사 시절에 선정된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 코나아이가 화두에 올랐다. 또한 이재명 전 지사가 발표했던 일산대교 무료화 공익처분도 질의의 중심이 됐다.김동연 지사는 연일 "제가 결정했던 일이 아니지만…. 추정해본다면"이라는 말로 답변을 이어갔다. 국회가 지방정부인 경기도정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와 기대에 무색하게 정쟁에 머무른 국정감사였다. 기자가 된 뒤, 처음 치러본 국정감사였기에 기대가 컸지만 아쉬움도 남았다.하지만 아직 경기도정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감사가 남아있다. 행정사무감사다. 경기도의회는 다음달 5일부터 열릴 제379회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정에 대한 견제기구인 도의회의 역할이 빛을 발할 순간이다.지난해 행감에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민선 8기 공약 추진이 점검됐으며, 도 산하기관 북부 이전 문제, 서울-김포 편입 논란, 경기도 1회용품 제로 정책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원들의 검증이 이뤄졌다. 아쉬움도 있었다. 도의회 국민의힘의 내

  • [톡(talk)!세상] 파주 화석정과 자운서원, 율곡 이이를 만나다
    칼럼

    [톡(talk)!세상] 파주 화석정과 자운서원, 율곡 이이를 만나다 지면기사

    임진강 거슬러 만난 초평도화석정으로 향하니 율곡의 詩와 임진왜란때 불태운 선조가 떠올라이이는 자운서원도 함께 오갔으며 나라 걱정에 많은 제안도 해한강 따라 교하에서 임진강 거슬러 가면 섬 하나 만난다. 섬 전체가 민통선 북쪽에 있다. 사람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동물들만 자유로운 섬이다. 임진강 하구 습지 보호구역이 되어버린 풀과 나무 그리고 논밭이 펼쳐진 초평도다. 초평도(草坪島)는 말 그대로 풀과 들이 자유로운 섬이다. 드넓은 모래톱에 갯버들과 들풀들이 첫서리에 단풍이 들고 있다. 저 멀리 송악산과 삼각산도 보이는 개성과 서울의 경계가 임진강 위 작은 섬이다. 강 건너 북녘땅이 보이고, 강너머 화석정이 있는 이곳에 누가 살고, 누가 강을 건넜을까?화석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임진강 변 벼랑 위에 있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정자를 감싸고 있다. 고려 말 야은 길재의 흔적도 600여 년 된 느티나무 풍경 속에 있다. 야은 길재가 살던 곳에 율곡 이이 5대조 이명신이 물려받아 세운 정자가 화석정이다. 화석정 따라 걸으면 율곡 이이의 '팔세부시'(八歲賦詩)를 만난다. '정자에 가을이 드니 생각은 끝이 없고,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며, 서리 맞은 단풍은 해처럼 붉구나'. 이이가 여덟 살에 지은 시라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하튼 감동이다. 화석정(花石亭) 돌고 돌아 산기슭 내려올 때 저 멀리 초평도를 힐끗 본다. 이 강을 건너야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도성을 버리고, 궁궐을 버린 후 빗속 화석정에 앉아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선조는 이이의 상소문을 이제야 되새김해 본다. 때는 늦었다. 임진왜란의 시작일뿐이다.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강 건너 개성으로 야밤에 행차한다. 강 건너야 살 수 있다. 빗속 칠흑 같은 어둠에 화석정 불태워 임진강을 건넌다. 율곡은 정계 은퇴 후 고향에 내려와 후학들과 함께 앞으로 일어날 위기를 준비했었다.이이는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지만, 파주 율곡에서 자란 후 아홉 번 장원급제하여 도성 안으로 입성하였다. 율곡(栗谷) 호도 고향이자 선산이 있

  • [경제전망대] 금리인하와 대출규제에 대한 해법
    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 금리인하와 대출규제에 대한 해법 지면기사

    정부의 부동산 안정 목적 대출규제시장 고려 안한 탓… 실수요자 반발 관치금융 부작용 코브라 현상 발생수요공급 불균형 풍선효과 불보듯 임기응변 대신 전략적 접근 등 필요최근 정부의 부동산대출제도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 및 연기, 디딤돌 대출제도의 규제 강화와 유보, 등기가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후취 담보 대출의 중단 등 부동산 관련 대출제도가 시행과 유보라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하여 대출규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판단아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하였지만 실수요자들의 반발에 한발 물러서고 있다. 왜냐하면 시장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이고, 시장의 혼란과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융 및 국토교통부 당국자의 임기응변식의 발언도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의 돌출발언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정책의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지난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낮추었는데 대출은 막겠다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이자부담의 감소로 대출은 증가하는 것이 시장의 섭리이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위하여 대출규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동산가격의 안정을 위한 가장 편리한 정책이 금융당국을 규제하는 정책이고, 수요를 억제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대출규제정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치금융으로 금융시장을 관리할 수는 있겠지만 나중에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규제의 역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브라 현상이다. 인도에서 코브라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자 정부는 코브라를 잡으면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코브라는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포상금을 받기 위해 코브라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증가하였고, 포상금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이에 포상금제도를 폐지하니 이번엔 농가들이 사육한 코브라를 방사해 다시 코브라가 급증하였다. 우리나라도 임대차3법이라는

  • [사설] 정부·국회·지자체, 접경지 주민 안전에 힘 모아야
    사설

    [사설] 정부·국회·지자체, 접경지 주민 안전에 힘 모아야 지면기사

    인천 서해5도, 강화도,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은 '북한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산다. 남북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이곳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소음 공격으로 인해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보다 못한 경기도는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의 11개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위기 국면이 해소되지 않으면 위험구역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10월 북한은 연천군에서 뜬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사격을 감행했고 당시 실탄 두 발이 민가에 떨어지기도 했으니 경기 북부지역의 위기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이다.북한의 도발 위험이 높아질수록 인천·경기지역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 남북 위기 고조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져 가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접경지역 주민의 안위를 살피는 것도 국가의 책무다. 여야가 책임론에 몰두하면서 상대적으로 접경지역 주민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국가적 차원에서 '강대강 대응'은 도발 억제책이 될 수 있겠지만, 남북 대화채널이 완전히 단절된 현 상황에서 연일 나오는 당국자의 '강성 발언'을 흘려듣지 못하는 접경지역 주민의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연평도 포격 사건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 연평도 주민 입장에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던 북한 포격 도발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 도발 대비책 없는 강경 대응은 의미가 없다. 주민 보호 대책이 우선이다. 연평도 포격 당시 전문가들은 북의 도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실을 지적했지만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북한 도발 예상지역 1순위로 서해5도 NLL(북방한계선) 지역이 꼽히고 있는데 정부의 주민보호 계획은 제대로 수립돼 있는지, 그 계획의 실효가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하는 시점이다.정부가 접경지역 주민 보호에 지금보다 더 힘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여야는 남북 위기 국면을 정쟁의 소재로만 쓰며 시간을 낭비하면

  • [사설] 의장 공개투표 혐의에 통째로 휘말린 성남시의회
    사설

    [사설] 의장 공개투표 혐의에 통째로 휘말린 성남시의회 지면기사

    경찰이 최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8명(22대 후반기 원구성 당시 기준)중 16명을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한 부정행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2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같은 선거에서 자당 의장 후보에 대한 기표 인증 사진을 메신저를 통해 보낸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고발한 사실을 공개했다.시의회 국민의힘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된데 이어, 국민의힘 주장대로면 민주당 의원들도 같은 처지에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현실이 될 경우 성남시 지방의회 여야가 통째로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범죄 혐의로 검찰의 단체조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제9대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16명이 선거 기표지 사진을 찍어 단체 카톡방에 올려 인증받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압수한 의원들 휴대전화에서 문제의 카톡방을 확인했고, 송치된 의원 16명의 자백을 받았다. 의장 선거 당시 시의원 34명 중 국민의힘 의원이 18명, 민주당 15명, 무소속 1명이었다.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은 1, 2차 투표 모두 17표씩 얻어 과반인 18표 확보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명의 의도적 몽니를 의심했던 모양이다.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기표지 인증숏'이었다. 결국 3차 투표에서 이 의원이 18표로 의장에 선출된 것으로 보아, 인증숏 대책은 성공한 셈이 됐다. 하지만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공개투표로 헌법의 가치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포기한 집단으로 전락했다.같은 혐의로 고발당하고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더기 검찰 송치를 맹비난하며 의장 사퇴와 대시민 사과를 요구한 민주당의 태도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의장직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부정투표 행위 자체가 구성하는 범죄혐의는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을 비난할 용기의 근원이 궁금하다. 국민의힘의 주장이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더 큰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비밀투표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준수하는 민주주의 원칙이다. 이 원칙에서 벗

  • [참성단] 황색점멸등
    참성단

    [참성단] 황색점멸등 지면기사

    문제: 다음 보기 중 차량이 황색 점멸등이 있는 교차로에 접근할 때 올바른 행동은? ①진행하던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이동한다. ②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정지한다. ③다른 교통상황에 주의하며 서행하면서 진행한다. ④신호를 무시하고 진행한다.깜빡! 깜빡! 운전을 하다가 점멸신호등을 만나면 멈춰야 할지 그냥 지나가도 될지 순간 고민하게 된다. 주도로에서 운영되는 황색점멸등은 주위를 살피면서 서행으로 통과하고, 부도로의 적색점멸등은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 일단 멈춘 뒤 이동해야 맞다. 교차로 진입시 적색점멸등 보다 황색점멸등 이용자에게 통행우선권이 있다. 정답은 ③번이다.점멸신호등을 고장난 신호등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엄연한 공식 신호체계다. 점멸신호등은 통행량이 많지 않은 지역과 시간대에 신호 대기를 줄이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운영한다. 정상 작동하는 신호등을 심야시간(자정~오전 5시)에 점멸 신호로 전환하거나, 24시간 항시 점멸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경기남부 2천400개, 경기북부 2천112개, 인천 532개 등 전국에서 1만7천990개가 운영 중이다.2019년 강화된 운영기준에 따라 점멸신호등은 4차로 이하 도로에, 통행량이 시간당 400대 이하일 때만 운영한다. 하지만 5, 6차로에서도 점멸신호등이 운영돼 사고 우려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약자들은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더 위축된다. 질주하는 차량들 사이에서 굳어버린 채 중앙선에 서있는 장면은 아슬아슬하다. 최근 남양주시의 한 교차로에서 20대 현역 육군 여장교가 몰던 차량에 70대 여성이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황색 점멸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앞 차량을 따라 좌회전하다가 길을 건너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왕복 5차로인데도 점멸신호등 상태였고, 이 때문에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은 꺼져있었다.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가을철 교통사고의 20%에 달한다. 신호를 제대로 준수하면 사고를 20%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운전을 보면 운전자

  • [경인칼럼] 알고 보면 재미있는 문화적 상징들
    경인칼럼

    [경인칼럼] 알고 보면 재미있는 문화적 상징들 지면기사

    애플, 사과 베어먹은 로고 '튜링' 오마주 유력구글, '구골'서 차용 수많은 정보 제공 의미한국 대통령 상징 봉황·오엽 무궁화 장식은이승만, 龍 꺼렸고 예수의 기적 '오병이어' 뜻상징은 추상적인 관념이나 개념을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문화도 온갖 상징들에 둘러싸여 있다.대개는 그 상징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지만, 상징의 유래나 이면을 알기는 어렵다. 상징이 상징하는 바와 기원을 알게 되면 해당 대상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깊어진 이해만큼 문화와 일상을 더 즐기고 누릴 수 있다.애플은 삼성 갤럭시와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브랜드다. 애플 스마트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말끔한 외양과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다. 애플은 왜 온전한 사과가 아니라 한 입 베어 먹은 불완전한 사과 이미지를 기업 로고로 채택했을까?여기에 여러 속설이 있다. 가난하게 살면서 사과농장에서 일했던 스티브 잡스가 농부생활을 청산하고 돈을 많이 벌어보자는 각오를 다진 것이라는 설, 한 입 베어 문다는 바이트(bite)로 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바이트(byte)를 연상하도록 디자이너가 언어적 기지를 발휘한 것이라는 설, 그리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과 함께 컴퓨터의 아버지로 통하는 튜링에 대한 오마주의 표시라는 설이다. 앨런 튜링은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졌듯 수학의 천재였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정보부에서 일하면서 암호 해독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동성애 금지법에 걸려 곤경에 처하자 튜링은 독극물을 주입한 사과를 먹고 생을 마감했다. 애플의 로고는 튜링에 대한 존경 곧 오마주의 표시라는 것이다. 한때 컴퓨터가 '튜링 머신'으로 불렸던 것을 보면 후자의 설명이 가장 유력해 보이기도 한다.'개구쟁이 스머프'는 벨기에 작가 페요(Peyo)의 만화를 원작으로 1981년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문화평론가 마크 슈미트는 스머프 마을을 아나키즘이나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꿈꾸는 원시공동체 사회로 해석하기도

  • [기고] 제대군인주간, 제대군인과 함께 하는 약속
    칼럼

    [기고] 제대군인주간, 제대군인과 함께 하는 약속 지면기사

    전역 2~3년전 희망 분야에 대한자격증 취득·다양한 경험 필요바라는 직무 검토후 경력 쌓아야전직지원센터 컨설팅이나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상담 추천10월 둘째 주는 제대군인 주간이었다. 제대군인 주간은 국가보훈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모든 제대군인에게 국민의 감사와 응원을 전하고, 그들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주간이다. 특히 올해는 '지금부터 제대로 빛날 차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당신 제대로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정형화된 기념식이 아닌 국민 참여 행사와 홍보를 통해 제대군인의 헌신에 공감하고 감사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필자는 23년 이상의 군 복무 경력을 바탕으로 제대군인지원센터에 2024년 8월1일부로 입사하여 올해 제대군인주간을 처음 맞이하는 새내기 직업상담사이다. 현역으로 군복무 중일 때는 제대라는 단어가 낯설고 부담스러운 단어로 다가왔고 부대에서 선뜻 제대 관련 주제를 꺼내기도 쉽지 않았다. 현역이라면 언젠가는 전역을 하게 되고 전직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직 기간 없이 전역하는 경우는 취업준비가 더욱 어렵고 취업성공까지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본인 역시 전역 후 1년 동안 세번의 직장을 옮겨 다니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2023년 7월 말 전역 후 남편의 직장이 있는 수원에 가족들이 함께 살면서 지금의 일터인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그 당시 담당상담사가 나의 경력과 자격증 등을 고려해서 직업상담사 직무를 추천해주었고, 우선은 직업상담사 자격이 있으니 어느 곳이든지 지원해서 상담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 만남을 시작으로 전직교육원 컨설팅업체에서 전직상담업무 경력을 갖추게 되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군 경력과 직업상담사 자격, 그리고 직업상담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전직을 준비하는 후배 제대(예정) 군인들에게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지원하

  • [수요광장] 프로야구 전성시대
    수요광장

    [수요광장] 프로야구 전성시대 지면기사

    응원·치맥… 스트레스 해소 공간20·30대 여성층에겐 '핫플레이스'경기력 저하에 흥미 더하는 역설프로스포츠 변화 사회 발전 증표내년 시즌 kt 위즈 승리하길 기대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정규시즌에서 천만 관중을 돌파했고, 포스트 게임도 연일 매진 행진이다.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코리안 시리즈는 올해 야구 인기의 정점을 이룰 것이다. 프로야구는 2024년 히트 상품이다.12·12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스포츠를 정치에 활용했다. 집권기간 내내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상과업으로 설정했다. 프로복싱 외에 인기 구기종목인 야구와 축구를 프로화하고 민속씨름도 적극 지원했다.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대중오락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3S(스포츠, 스크린, 섹스)는 우민화(愚民化)정책으로 비판받았다. 1981년 12월 프로야구 창립총회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 서종철 초대 총재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을 키워주며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밝고 건강한 여가선용"이 프로야구 출범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다음해 3월27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에서 전두환 대통령의 시구로 프로야구는 개막되었다. 시작은 우민화 정책이었을지 몰라도 40여 년이 지난 지금, 프로야구가 국민들에게 '건전한 여가'로 자리 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프로야구 인기의 원동력은 경제성장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여가를 찾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144만원이었다. 작년은 4천405만원이다. 30배 성장했다. 정부예산도 9조5천억원에서 올해 612조1천억원으로 60배 늘어났다. 삼성라이온즈의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1982년 1조원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258조원, 주가는 80원대에서 최근에는 6만원 내외로 상승했다. 수백배 오른 것이다.프로야구의 발전도 비약적이다. 원년에는 6개팀이 참여하여 총 240게임, 143만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금년에는 10개팀, 총 720게임, 1천88만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 수는 3배

  • [오늘의 창] 치킨게임 된 '고덕·토평대교', 지명위 혜안이 필요하다
    오늘의 창

    [오늘의 창] 치킨게임 된 '고덕·토평대교', 지명위 혜안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또다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 된 건가요?"이달 초 국토지리정보원이 국가지명위원회를 열고 한강 33번째 다리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발표하자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는 한껏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두 지자체가 단독 지명 분쟁으로 치열한 갈등 양상을 보이며 치킨게임의 그림자가 엄습하자, 지명위가 '양념 반-후라이드 반' 식의 작명 센스(?)를 보인 탓이다.구리시와 강동구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의 청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덕토평대교는 세종∼포천고속도로(안성∼구리 간) 14공구에서 건설 중인 총길이 1.73㎞ 길이 교량이다. 구리시 토평동과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을 연결해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하지만 건설 초기단계부터 삐걱댄 구리시와 강동구는 줄곧 평행선을 달려왔다. 구리시는 연결된 다리의 87% 이상이 구리시 관내 행정구역인 만큼 '구리대교'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강동구는 서울시가 분담금을 냈으니 '고덕대교'로 불려야 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사실 양측의 분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두 지역은 이미 한강 31번째 다리인 구리암사대교(강동구 암사동~구리시 아천동·2006년 9월 착공, 2014년 11월 개통)의 명칭을 결정할 당시에도 각각 '암사대교', '구리대교' 명명 마찰을 빚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공동 지명의 단초를 만들었다.하지만 이 같은 공동지명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먼저 운전자들의 혼선과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또 그간 한강 위에 건설된 30여개의 타 교량들이 모두 단일 명칭으로 지어진 만큼, 사실상 단일 명칭으로 통용돼 반쪽짜리 다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실제 공동지명인 구리암사대교는 개통 이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당수의 언론매체에서 '암사대교'로 표기된 채 각종 뉴스와 정보들이 전달돼 사실상 '암사대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구리시는 지난 7월 국가지명위원회 1차 회의 이후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기존의 구리·암사대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