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9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9일자(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선거 결과가 아니라 민심의 요구를 읽어야 한다 지면기사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은 준엄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완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15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에 180석이라는 의회 권력을 안겨준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고,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오 후보가 승리할 정도로 민심은 냉혹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서울의 정치 지형은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의 엄청난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34.42%)를 완파했다.특히 공휴일이 아니었음에도 광역단체장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하는 등 역대 처음으로 투표율 50%를 넘겼다는 점에서, 민심은 여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봐야 한다. 민심의 표변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정작 승리한 국민의힘은 우리가 잘나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고 한껏 몸을 낮춰야 했다.이번 선거는 처음에는 여당 쪽에 유리한 형세로 시작했다. 정부의 실정과 여당의 오만에 대한 심판론은 지리멸렬한 야당의 현실로 인해 출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 자체가 범야권 진영에 후보 단일화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단일화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와 청와대·여당 핵심인사의 내로남불식 전월세 인상 사례가 터지면서 여당에 치명타를 가했다.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진영 중심의 비타협 정치에 철퇴를 내려쳤다. 정권은 초거대의석을 쥐어 준 민심의 진의를 외면한 채 내로남불식 입법 독선, 정책 독선, 행정 독선으로 공화의 가치를 훼손했다. 이에 분노한 민심이 빈사 상태의 야당을 살려 심판의 도구로 쓴 것이다.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오만과

  • 사설

    [사설]하천폐기물 차단 시설기준 다듬어야 지면기사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엘런 맥아더 재단은 2050년이면 해양 플라스틱 중량이 전 세계 바다에 물고기의 중량을 넘어서게 된다는 우울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가장 많은 곳이 황해로 조사되었다. 중국의 황하와 양쯔강에서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고 우리나라 서해로 유입되는 강의 하구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 인천시가 인천 앞바다에서 매년 수천톤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한강하구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매년 수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어 근본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이 1호 과제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꼽은 이유이다.해양쓰레기는 폐어구류와 같이 해양에서 발생한 것과 육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뉜다. 바다로 이어진 한강하구에서 매년 3만톤 이상의 쓰레기가 인천 앞바다와 서해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전체 해양쓰레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하천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면 회수도 어렵고 회수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해양 유입을 차단해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하천으로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그런데 하천쓰레기는 하천변이나 도로에 방치된 쓰레기가 빗물을 타고 하천으로 유입된 것이다. 해양쓰레기의 예방은 하천쓰레기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지난해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과 그 하위법령 제정이 완료되어 시행 중에 있다. 해양폐기물관리법은 하천폐기물이 해양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유출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해양폐기물을 해안, 부유, 침적 폐기물로 구분하고 관리주체와 관리방법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동법 시행으로 수거 처리 중의 해양폐기물 정책이 발생예방과 수거처리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문제는 폐기물의 해양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법적 조치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유출방지시설 설치에 관한 구체적 기준 마련이 당장의 과제이다.해양쓰레기와 하천폐기물 저감 대책은 환경특별시를 선언한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양오염의 결과는 해양생물을 비

  •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4월 9일자]구석구석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4월 9일자]구석구석 지면기사

  • [참성단]곤지암소머리국밥
    참성단

    [참성단]곤지암소머리국밥 지면기사

    경기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해장국 '효종갱'과 소머리국밥이 있다. 뼈를 우린 육수에 얼갈이 배추와 콩나물을 넣은 효종갱은 조선 양반들의 숙취 해소용으로 사랑받았다. 소머리국밥은 뼈와 고기를 삶고, 여기에 소머리 고기를 넣어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아낸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하룻밤 묵으며 보양식으로 먹던 음식으로 전해진다.1980년대 초, 최미자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소머리국밥집을 열었다. 광주시 실촌면(현 곤지암 읍) 곤지암리 신작로 골목 10평 남짓 실내에 테이블 4개를 놓았다. 연탄불에 은근하게 고아낸 국밥은 주변에 입소문이 났고, 단골이 늘어났다. 때마침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인근에 골프장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줄까지 서게 됐다.최미자 소머리국밥은 3차례 자리를 옮겼다. 스키장을 갖춘 곤지암리조트가 개장한 뒤 스키어들의 성지가 됐다. 추운 날씨에도 대기표를 받아야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국밥을 맛볼 자격을 얻는다. 손 크고 인심 후한 할머니지만 주당들은 반기지 않는다. 술은 테이블당 1병만 허용된다. 술을 과하게 즐겼던 애들 아빠를 징그럽게 싫어했다고 한다.중부고속도로 나들목이 개설되고,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리면서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주말이면 골퍼들과 스키어들이 몰려 30~40m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관광버스가 단체 손님을 실어 날랐다. 경상·전라·충청에서도 식객들이 찾아왔고, 한때 20곳 넘는 국밥집이 운영됐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경기침체와 광우병 파동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는 원주민이 주인인 '동서소머리국밥'과 '구일가든' 등 7개 업소가 맥을 잇고 있다.지역 상공인들과 식당 업주들이 가칭 '곤지암 소머리국밥 축제'를 추진한다.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밥의 명품화를 통해 특화하자는 취지다. 광주시도 정체상태인 곤지암읍 활성화를 위해 소머리국밥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음식 문화거리 지도와 종합 안내도를 제작하고 경강선 역 10분 거리라는 장점을 알리는 전철 내 광고판도 설치하기로 했다.소머리국밥은 전국구

  • [춘추칼럼]세대를 뛰어넘는 공감
    칼럼

    [춘추칼럼]세대를 뛰어넘는 공감 지면기사

    24개월·6·7·9세 어린이들과 미식회 진행걱정과 달리 꼭 집어내는 '절대 미각' 지녀9살짜리 퀸 노래로 50년 나이차 극복 '공감'진정한 소통은 상대방 눈높이 맞추려는것요리를 만들고 함께 나누어 먹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내가 요리를 직업으로 택한 이후 가장 재미있는 주제의 제안이 들어왔다. 그중 한 방송국에서 어린이와 미식회를 진행하여 동영상 채널에 올리고 싶다는 것이다. 어린이와의 미식회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어린이들의 연령이 궁금했다. 어린이들은 24개월, 6세, 7세, 9세의 남·여아라고 한다. 어린이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다.그동안 우리는 세대에 대한 많은 담론이 있어 왔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신세대 구세대로 양분하는 것이 전부이던 것이 나보다 연배가 높은 선배들은 베이비붐세대로, 나는 386세대, 후배들은 X세대, IMF와 월드컵을 겪어낸 세대는 Y세대 Z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른다. Z세대까지 다 써먹었으니 더 이상 세대를 구분할 글자도 없다. 그런데 음식을 나눌 대상이 채 열 살이 안 된 어린이라고 하니 일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순간부터 고심이 깊어졌다.메뉴는 준비하는 내내 24개월 어린이가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내가 하는 음식은 중국음식이라서 이 어린이들이 나를 통해서 처음으로 중국음식을 접할 수도 있다는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요리의 가짓수는 열 가지로 하고 육지에서 구할 것, 바닷재료 등 골고루 선택하고 각각의 재료에 사용할 양념은 어린이들이 먹을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메뉴를 만들고 수정해 나갔다. 매일 하는 요리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이 잘 먹게 하려면 신경을 쓰고 또 써야 했다.진짜 걱정은 그다음이었다. 어린이들과 나의 나이가 50살이 넘게 차이가 난다. 이 나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심하다가 뜬눈으로 지샜다. 미식회 당일 어린이들은 힘찬 소리와 함께 계단을 올라왔다. 막상 만난 어린이들은 의젓했고 밝았다. 24개월 된 어린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

  • [기고]군포형 문화도시의 지향점은 사람이다
    칼럼

    [기고]군포형 문화도시의 지향점은 사람이다 지면기사

    문화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협의의 문화 개념은 문학,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등 주로 예술분야의 양식 전반이다. 문화를 광의로 보면 예술, 사상, 규범, 가치관 등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쌓아온 사회 전반의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문화, 행정문화, 경제문화, 환경문화, 노사문화, 청소년문화, 토론문화 등 사회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이를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민들이 만들어온 생활양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일본과 일본인을 심층적으로 다룬 '국화와 칼'의 저자인 미국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에서 "문화는 개인이 삶을 영위하는 원료를 공급한다. 만일 문화가 빈약하면 개인은 고통을 겪는다. 풍요로운 문화라면 개인은 기회를 잡고 향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화의 중요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한국의 웬만한 도시들은 문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군포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군포시가 조성하려는 문화도시는 광의의 문화 개념이다. 통상적인 문화도시와는 차별화하려 한다. 또 다른 문화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도시다. 문화·예술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재생과 생태환경, 자치분권, 미래전략 등을 포함해 도시 전체의 틀을 새롭게 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건강과 안전문제까지 포함하려 한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를 종합적으로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접근해나갈 것이다. 지나친 욕심일까. 그래도 도전해보려 한다. 주요 포인트는 시민들과 함께 시민들을 위해 군포 고유의 성격에 맞는 문화노선을 정립하는 것이다.여기서 군포 문화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보자. 정체성과 문화적 자원, 공동체 의식 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도시를 정확히 진단해야 도시에 적합한 문화를 구상할 수 있다. 방법은 무엇인가. 문화도시 조성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무엇에 규정 받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이 때문에 창조적인 발상이 가능하다. 원점에서부

  • [오늘의 창]한 유능한 공무원을 회고하며
    오늘의 창

    [오늘의 창]한 유능한 공무원을 회고하며 지면기사

    내 기억 속 그는 유능한 공무원이었다. 기업 투자 유치 업무에서 탄탄한 네트워크와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성과를 중시하는 경기도청에서 직업 공무원으로 출발하지 않았던 그가 무려 10년 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할 터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고양 CJ라이브시티, 의정부 YG 복합문화융합단지, 시흥 웨이브파크 등 경기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굵직한 사업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간 것은 단순히 그가 그 자리에 있어서였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퇴직 후 다수의 기초단체가 그를 투자 유치부문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그분이 경기도청에 있을 때 조언을 많이 받았거든요. 시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그 조언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솔직히 그쪽 분야에서의 능력이나 네트워크는 인정할 수밖에 없어서요"라고 했다. 부인하지 않았다.그가 도청을 떠난 지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투기 의혹 전직 공무원으로 불린다. 그가 투자 유치를 담당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이 공식화되기 전, 업무 과정에서 얻은 기밀을 토대로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 인근 부지를 매입한 혐의 때문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매입한 부지를 함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몰수보전이 이뤄졌다. 투자 전문가라는 명함은 빛이 바랬고 투기 의혹 전직 공무원이라는 오명만 남을 처지다.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유능한 공직자가 한순간에 파렴치한 공직자로 내몰린 것은 비단 개인의 문제일까. 이재명 도지사는 해당 전직 공무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부도덕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시스템과 구조의 문제라는 인식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투기를 차단할 구조적 장치가 있었다면 지금의 그는 어떤 모습일까. 못내 씁쓸하다. /강기정 정치부 차장 kanggj@kyeongin.com강기정 정치부 차장

  • [풍경이 있는 에세이]기녀 군산월의 비련
    칼럼

    [풍경이 있는 에세이]기녀 군산월의 비련 지면기사

    유배지에서 김진형과의 짧은 만남한양 따라가다 결국 되돌려 보내져그는 이별의 슬픔 시로 읊어 전해그녀 절규하지만 그의뜻 거역못해배반의 상처 평생 지울수 없었을것김진형(1801~1865)은 1850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인물로 1853년 홍문관 교리로 있을 때 이조판서 서기순의 비행을 탄핵하다가 함경도 명천으로 유배된다. 그해 7월12일 귀양길에 올라 한 달이 채 되지 못한 8월6일 귀양지에 도착한다.명천 고을현감은 김진형을 위해 분에 넘치는 환대를 준비한다. 그가 언제 귀양에서 풀려 중앙정계의 거물이 될지 모르는 일이어서 환심을 사두어야 했던 것이다. 고을현감은 8월25일 김진형을 위한 칠보산 유람행사를 주최하고 고을의 기생들을 동원한다. 이들 기생 중에 군산월이란 젊고 아리따운 기녀가 있었다.김진형은 군산월을 보는 순간 미모에 빠져들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김진형은 너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김진형의 나이 쉰셋이었고 군산월의 나이 열아홉이었다. 군산월은 김진형을 만나 함께하게 된 기쁨을 시로 남긴다. '전생에 연분 있어 임금님이 보내신가/칠보산 첫 대면에 언약 굳으시니/칠보산 행차 후에 본집에 돌아와/나으리 모시기를 예의로 모셨다네' 칠보산 야유회 이후 군산월은 김진형의 애첩이 되었던 것이다.김진형의 죄는 무거운 것이 아니어서 9월25일, 유배에서 풀린다. 한양으로 떠나게 된 김진형은 군산월을 함께 데리고 가야 했지만 유배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첩을 얻어 살았다는 험담을 듣는 것이 두려워 그녀를 남장을 시킨다. 군산월은 남장을 하고 김진형을 따라나선다.한양으로 향하는 길에 지쳐갈 무렵이었다. 김진형에게 군산월은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는 군산월을 되돌려 보내기로 작심하고 주안상을 마련한다. 이별주였던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뜨겁게 사랑한 여인이었던 군산월, 헌신적으로 자신의 수발을 들었던 여인이었다. 어찌 가슴이 아프지 않겠는가. 이별의 슬픔을 읊은 시가 전한다. '눈물이 흘러내려 반 잔 술이 한 잔 되고/한 잔 술이 넘쳤구나/다감다감 돌아서서 남북을 향해 설 제/또 다시 당부하

  • 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8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8일자(이공명) 지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