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수요광장] 존재론적 원형으로서의 시인, 박경리와 한강
    수요광장

    [수요광장] 존재론적 원형으로서의 시인, 박경리와 한강 지면기사

    한국 소설사의 거장 박경리 선생 타계 전 詩로써 실존적 제의 증명 한강 존재 알린 10여년전 펴낸 詩 역사와 시적 산문 조화롭게 결속 시인이라는 원적, 문학 끌어갈 것 박경리 선생은 ‘토지’ 등의 빛나는 소설을 통해 근대사의 불우한 난경(難境)들을 재현하고 치유해온 한국 소설사의 거장이다. 그러니 ‘시인 박경리’라는 표현은 조금 생소하다. 그러나 선생은 첫 시집 ‘못 떠나는 배’(1988)로부터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2008)까지 모두 다섯권 시집을 출간한 엄연한 ‘시인’이다. 선생의 첫 시는 1954년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경인만평] 바짝 긴장
    만평

    [경인만평] 바짝 긴장 지면기사

  • [사설] 대법 IPA 판결, 산재예방 책임 강화 계기로 삼아야
    사설

    [사설] 대법 IPA 판결, 산재예방 책임 강화 계기로 삼아야 지면기사

    2020년 6월 3일 오전 8시 15분께 인천항 갑문 정기보수공사 현장에서 민간업체 소속 기계공으로 일하던 A(당시 46세)씨가 18m 아래 갑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안전대 부착설비 설치’ 등 안전 조치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명 피해였다. 사건 이후 책임 소재를 두고 법원에서 공방이 이어졌다. 1심은 유죄, 2심은 무죄였다. 안전·보건 총괄 책임자로 기소된 인천항만공사(IPA) 최준욱 전 사장 측은 ‘산업재해 발생 위험을 미리 알고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14일 대법원

  • [사설] 개선 시급한 경기소방 구급차 2인 출동체제
    사설

    [사설] 개선 시급한 경기소방 구급차 2인 출동체제 지면기사

    119 구급대원의 응급환자 구호 활동이 ‘극한직업’으로 변했다고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절반 가까운 구급차가 3인이 아닌 2인 체제로 운영 중이라니 그렇다. 응급실 이송 시 구급대원 1명이 운전대를 잡으면, 다른 한 명이 응급환자를 담당하며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 뺑뺑이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119 구급대원들의 응급조치 활동마저 위태롭다면 환자들도 불안하다. 구급차 3인 탑승제 원칙은 지난 1996년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 중 ‘소방장비별 운전 및 조작요원 등의 배치기준’에 따라

  • [노트북] 거리에 나온 개와 사슴의 존엄성
    노트북

    [노트북] 거리에 나온 개와 사슴의 존엄성 지면기사

    군 복무 시절 부대 홈페이지에 민원이 올라왔다. 내용은 겨울철 길고양이가 부대 내에 너무 많아 쓰레기봉투를 찢어놓는 일이 빈번하니 잡아서 비행단 밖으로 쫓아내자는 것이었다. 아침마다 근무지에 출근하면 전날 정리해놓은 쓰레기봉투가 찢겨 있어 다시 새 봉투에 옮겨 담은 기억이 더러 있었기에 나는 그 민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해당 민원엔 이례적으로 지휘관급 장교가 답변을 달았다. 그 내용은 전역한 지 수년이 넘어도 아직 기억에 남는다. 장문의 답변에는 병사와 부사관, 장교 모두 존엄한 생명인 것처럼 고양

  • [윤인수 칼럼] ‘현실의 법정’과 ‘민심과 역사의 법정’
    기명칼럼

    [윤인수 칼럼] ‘현실의 법정’과 ‘민심과 역사의 법정’ 지면기사

    이재명 징역선고에 정치권 강제 퇴장 위기 野, 정치 검찰에 부역한 정치 판결로 단정 與 ‘공동운명체’ 민주당 공세에 속수무책 최종판결에 이르는 사법부 재판속도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4개 재판의 12개 판결 중 첫 판결이다. 25일엔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 재판이 열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불법후원금 사건 재판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은 지난한 1심 진행 양상을 보면 차기 대선 전 대법원 확

  • [참성단] 트럼프 스톰과 신영복 서체
    참성단

    [참성단] 트럼프 스톰과 신영복 서체 지면기사

    신영복(1941~2016)의 서체는 멋지고 근사한 글씨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결코 글을 인위적으로 잘 쓰려 하지 않았다. 글씨가 마음에 차지 않아도 서로 각각의 글자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살려주고 도와주는 이른바 ‘더불어 서체’를 추구했다. 사람들이 그의 서체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세계는 이 상생의 윤리를 잃고 무한 경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60번째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으로 생긴 새로운 변화다. 이미 트럼프 1기를 경험해 봤기에 세계인들은 심정적으로 카멀라 해리스의 당

  • [경인아고라] 징역 선고 이재명 대표, 급부상하는 김동연 지사
    칼럼

    [경인아고라] 징역 선고 이재명 대표, 급부상하는 김동연 지사 지면기사

    1심 선고 ‘예상보다 높은 양형’ 반응 李 답변 태도에 경종 울린 재판부 이미 전부터 대표직 평가 구멍 감지 김동연, 김경수와 독일서 비공개 회동 비명계 중심 세력변화 가능성 높아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되었다.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결과다.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선거법 위반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되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선거 비용으로 보전받은 434억여 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야

  • [방민호 칼럼] 포항의 문학인 한흑구의 한 삶
    기명칼럼

    [방민호 칼럼] 포항의 문학인 한흑구의 한 삶 지면기사

    일제강점기 미국서 영문·신문학 공부 美 군정청 통역관하다 포항으로 떠나 출세·성공 버리고 평화로운 삶 선택 산문시처럼 시적인 구성을 가졌던 그의 수필 그토록 아름다웠던 이유 아침 일찍 포항으로 가는 KTX에 올랐다. 오랜만이었다. 경북매일신문이 버티고 있고, 포항 사람 이대환 작가가 오래 살아온 곳이었다. 바로 며칠 전 포스코 공장에 불이 났다고 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것은, 그곳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포항 아니라 이 나라에서 포항의 그 공장은 무시될 수 없다. 이번의 포항행은 한흑구라는 문학인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