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北·中간 균열?
    참성단

    [참성단]北·中간 균열? 지면기사

    '여권번호 836410070, 성명 김철(KIM CHOL), 국적 DPR KOREA, 1970년 6월 10일 평양출생, 여권유효기간 2021년 11월 9일'의 김정남 여권은 그가 암살된 지난 13일로 무효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4일에야 '그의 유체에서 맹독 화학제(劑) VX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 독살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게 VX일 거라고 가장 먼저 예측한 사람은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주범인 옴(Aum) 진리교의 나카가와 토모마사(中川智正) 사형수(54)였다. 그는 김정남 암살 독극물 보도가 나오자마자 '그건 VX가 틀림없을 것'이라고 미 콜로라도 주립대 안소니 도(Doe) 명예교수(86)에게 e메일로 알렸다고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아무튼 영국의 BBC는 '사린가스의 100배 치사량이라는 그 맹독물질 VX를 암살에 사용한 건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김정은 집단이 자행한 거다.그런데 북·중 혈맹이야말로 문제다. 북측은 작년 4월에도 중국의 북한 식당 종업원이 집단 탈출하자 중국이 묵인했다며 맹비난한 데 이어 이번에도 '미국의 장단에 놀아나는 줏대 없는 대국'이라며 비난했고 중국 측 여론도 동맹 관계를 파기(破棄)해야 한다는 등 심상치 않긴 하다. 지난 24일자 뉴욕타임스도 'China and North Korea Reveal Sudden, and Deep, Cracks in Their Friendship(북·중간에 갑자기 깊은 금이 갔다)'는 제목으로 보도했지만 과연 균열은 지속될까. 외신 전문인 중국 CCTV4는 어제 1시 뉴스까지도 '김정남' 이름은 발설하지 않았다. 그냥 '조선국적 남자 쿠알라룸푸르 사망사건(朝鮮國籍男子 吉隆坡死亡案)'으로만 전했다. 김정남을 '김철'로만 믿고 싶은 거다.북·중 간 연결 고리는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게 돼 있다. 1961년 체결된 상호우호협력조약의 골자는 '체약국 쌍방은 어떤 국가 또는 연합국으로부터 무력침공을 당했을 때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

  • [참성단]아그레망(agrement)
    참성단

    [참성단]아그레망(agrement) 지면기사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외교언어 중에는 유독 프랑스어가 많다. 외교적으로 항의를 뜻하는 '데마쉬(Demarche)', 각국 정부 사이의 국제회의나 수뇌회담 등의 결과에 대한 공식 성명인 '코뮈니케(Communique)', 외국의 정보수집 등을 목적으로 파견되는 전문직원 또는 수행원을 뜻하는 '아타셰(Attache)' 등 프랑스어를 모르면 외교를 논하기가 힘들 정도다.특히 프랑스어는 국제회의에서 공식용어로서의 위치도 확고해 UN, UNESCO, IOC 등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며 그 정확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외교문서는 영어와 함께 프랑스어로 병기된다. 이는 프랑스가 17~19세기 동안 유럽 내에서 큰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유럽의 보편적인 언어로 자리매김해 왔고, 역사적으로 영국·독일·러시아 등에서 귀족사회를 중심으로 프랑스어를 구사하면서 사교 언어로서의 역할까지 가미됐기 때문이다.요즘에는 특히 '아그레망(agrement)'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외교사절을 파견하려 할 때는 상대국의 사전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동의를 아그레망이라고 한다. 사절의 임명 그 자체는 파견국의 권한이지만, 사절을 받아들이는 접수국은 특정 이유를 내세워 기피 할 수 있다. 현재의 관행으로는 미리 접수국의 의향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 조회에 대해 이의가 없다고 답하면 '아그레망을 받았다'고 한다.지난달 말 특검 조사에서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전문 외교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그리고 외교부가 유 대사의 내정자 신분 당시 자격심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얀마 측에 아그레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수첩에는 '삼성 아그레망'이라는 표현까지 쓰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아그레망'을 출범시켰다. 이는 세계 각국의 아그레망을 받아 활동했던 사절들이 모인 외교자문 그룹인데, 국민들로부터 대권에 대한 '동의'를 받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 [참성단]가계 빚
    참성단

    [참성단]가계 빚 지면기사

    '빚진 죄인, 빚진 종'이라고 했고 구약성서(잠언)에도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債主)의 종이 된다'는 구절이 있다. 왜 죄인이 되고 종으로 전락하나? 빚진 자만 억울한 게 아니라 빚을 준 빚쟁이도 '채귀(債鬼)'라고 한다. 몹시 조르는 빚쟁이가 채귀(빚 귀신)다. 중국 빚쟁이는 더 무섭다. 고리채는 '염라대왕 빚(閻王債:이엔왕자이)'이고 고리채 이자는 '염라대왕 이자(閻王利息:이엔왕리시)'다. 일본에서도 갚아야 할 물리적 정신적 부채가 '오이메(負目)'다. 눈알을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부담스럽고 위험하다는 뜻이다. 영어에서도 고리대금업자는 '빚 상어(loan shark)'다. 하필 왜 물어뜯는 상어인가. 천명(天命)이나 죽음도 '자연의 빚(debt of Nature)'으로 여기고 loaning이 '좁은 길'이다. 평생 빚 안 지고 살 수는 없는가.작년 가계 빚이 1천344조원, 가구당 평균 7천만원이라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했다. 1년 새 141조원이나 늘었고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가구가 182만 가구라는 거다. 1천344조원은 금년 국가예산 400조원의 3배가 훨씬 넘는 어마어마한 가계 부채다. 1인당 GDP가 3만 달러에 육박하는 대한민국 맞나? 최근 대출 이자도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높아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 신용 저소득층이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린 탓이라지만 국가 경제에 적신호다. 줄어드는 소비→기업 생산과 고용 위축→가계 소득 감소→다시 소비 감소의 악순환을 부르고 미국이 또 금리를 인상해도 우리는 심각한 가계 부채로 옴치고 뛸 수도 없는 판국이다.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정치가이자 법가인 관중(管仲)이 자신의 '관자(管子)' 치국(治國)편에서 역설했다. '치국평천하의 길은 백성을 잘살게 하는데서 비롯된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고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며 필선부민(必先富民)을 강조했다. 반드시 먼저 백성이 부유하도록 해야 한다는 거다. 그게 바로 관중이 '상가(商家)의 시조'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

  • [참성단]김한솔 군
    참성단

    [참성단]김한솔 군 지면기사

    34살에 해방된 일본어 세대가 김일성이다. 그런데 왜 아들 이름을 하필이면 '정일'이라고 지었는지 자다가도 웃을 일이다. 일본말 '正日(쇼니치)'은 ①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49재) ②1주기(周忌) 날 ③제삿날(忌日)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정일이 69년을 산 건 기적(?)이다. 또 하나 한심한 건 김정일 김정남 김정철 김정은 등 부자가 같은 正자 돌림 이름이라는 거다. 유교적인 가례(家禮)상 부자가 같은 돌림자 이름은 상식 밖이다. 중국에선 金正男 발음이 '진정난'이다. 정은이와 이복형제라는 설움이 '이다지도 깊은 줄을 진정 난 몰랐네'의 그 '진정 난' 같다. 또한 일본과 중국에선 '이복(異腹)'이 아닌 '이모(異母)'다. 배가 다르다는 천박한 말보다는 어머니가 다르다는 게 점잖은 말이다. '이부(異父)'도 마찬가지다. 우리말도 같지만 몰라서 안 쓰는 거다.김정남과 정은은 different mother(異母)의 반쪽 형제(half brothers)다. 그 김정남의 아들 한솔이 아버지 시신을 수습하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갔다는 뉴스다. '한솔' 그 이름은 남한서 유행하는 한글 고유어 이름 그대로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선 '한솔' 표기가 불가능하다. '한솔(큰 솔)' 하면 조선조의 충신 성삼문의 시조부터 떠오른다.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 그거다. 그런데 금강산 낙락장송이라면 여름 금강산인 봉래산보다야 눈 덮인 겨울 금강산인 개골산(皆骨山) 큰 솔이 더 품위 있고 고고(孤高)하지 않을까. 김한솔 군. 감수성 예민한 나이에 닥친 아버지의 죽음이 얼마나 충격적일까. 한솔 군만은 사시사철 푸르른 큰 솔로 오래오래 씩씩하고 굳세게 버텨가기를 기대한다.북한 측은 '김정남이 아니다. 독살이 아닌 자연사다.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결탁해 조작한 사건'이라는 등 오리발이다. 상상 못할 인간 말종(末種)들이다. '거짓말쟁이는 악마의 옷을 입고 있다' '거짓말과 도둑질은

  • [참성단]말레이시아 경찰
    참성단

    [참성단]말레이시아 경찰 지면기사

    말레이시아 경찰만 봐도 괜찮은 나라다. 두 외국인 여성과 북한 리정철 등 김정남 암살범을 데꺽 체포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으로 도망쳤다고 발표한 것만 해도 그렇고 북한 측의 반대에도 사인규명을 위해 시신부검을 강행한 점, 시신을 넘겨달라는데도 유가족에 우선권이 있다며 거절한 점 등이 그렇다. 북한의 억지와 고자세에 법과 원칙으로 맞선 것이다. Malaysia는 영어 Malay, 프랑스어 malais에 지역, 국가를 뜻하는 -ia가 붙었지만 산스크리트어로 '산, 산지'인 malaya에서 유래했다. 수도 콸라룸푸르(Kuala Lumpur)는 말레이어로 '코올람포'로 읽고 kuala는 하구와 강의 합류점, lumpur는 '진탕'이다. 말레이시아를 일본에선 '마레이시아', 중국에선 '마라이시야(馬來西亞)'라 부르고 콸라룸푸르는 별나게도 '지룽포(吉隆坡)'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라면 눈이 큰 말레이 안경원숭이, 사향고양이과의 말레이 팜시벳(palm-civet), 말레이 코끼리와 대추야자 사탕야자부터 떠오른다.한반도보다 약간 큰(33만㎢) 나라지만 언어부터 아주 복잡한 나라다. 공용어는 말레이어지만 영어 중국어와 인도 공용어의 하나인 타밀(Tamil)어도 공용어처럼 통용되고 동 말레이시아 여러 민족도 제각각의 언어를 사용한다. 말레이시아 역사 또한 복잡하고 험난했다. 16세기엔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멸망했고 17세기엔 네덜란드의 침략을 당했는가 하면 18~20세기 초까지는 영국이 지배, 여러 말라야 토후국(土侯國)으로 전락했다. 태평양전쟁(2차대전) 때인 1942~45년엔 일본군에 점령당해 중국인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희생됐고…. 현 정체(政體)는 입헌군주국으로 국왕은 9명의 술탄(Sultan) 중에서 5년마다 선출된다. 술탄은 이슬람교 국가의 최고 정치적 칭호다.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김정남 독살 배후가 북한임을 확인했다. 차후 주목거리는 중국이다. 아직도 중국 언론은 '김정남' 이름 언급 없이 '조선남자 말레이시아서 사망(在馬身亡)'이라고만 보도한다. 다음은 우리 대선 주자다. 국제

  • [참성단]고미 요지
    참성단

    [참성단]고미 요지 지면기사

    김정남의 일본 친구가 고미 요지(五味洋治) 도쿄신문 편집위원이다. 그가 지난 17일 도쿄 유라쿠초(有樂町)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 김정남을 말했다. 비운의 황태자 배거번드(방랑자) 김정남과의 첫 만남은 2004년 베이징공항이었고 마카오와 베이징에서 3회, 도합 7시간 인터뷰했다. 그 후에도 전화와 150통의 e메일로 친교를 다졌고 '아버지 김정일과 나 김정남의 고백'이라는 책을 낸 건 2012년이었다. 그는 '김정남은 북조선 권력세습이 사회주의 체제에 안 맞고 지도자는 민주적으로 선출돼야 하며 중국식 경제 개혁개방만이 인민을 살리는 길이라는 등 체제 비판에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김정남은 9살 때 스위스 제네바에 유학, 20세에 귀국해 김정일과 함께 북한 전역을 시찰했고 한 때 후계자로 인정받았지만 김정은에 밀려났다고 했다. 그가 방탕한 남자라는 건 잘못된 소문이었고 예의바르고 지적이었다고 전했다.고미 요지가 기자회견을 한 17일 말레이시아 화자(華字)신문 '中國報'와 '東方日報' 등은 사망 직후의 김정남 사진과 함께 '독살사건(毒殺案) 주모자로 보이는 47세 북한여권 소지자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LOL(laugh out loud→크게 웃다) 셔츠의 베트남 여자(28)와 25세 인도네시아 여성에 이어 세 번째 검거였다. 하지만 그곳 북한대사 강철은 북한의 범행을 잡아뗐고 '남조선과 말레이의 공모 운운'했다. 더욱 한심한 건 중국의 언론규제다. 지난 15일 중국 당국의 보도규제 지침은 ▲국영미디어 기사만 전재(轉載)한다 ▲정보원(源)은 말레이시아 보도를 인용한다 ▲인터넷 판에도 톱으로 올리지 않는다. ▲제목은 1행으로 위에서 열째 줄 아래에 둔다 ▲과거 뉴스와 연결한 추측이나 현지 생중계를 금하고 코멘트 난도 폐쇄한다 등이었다. 한국 뉴스라면 최순실 게이트(親信干政) 등 시시콜콜 보도하게 두면서….만약 김정남이 집권,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시장경제 노선을 따라 했다면 오늘의 북한은 어떻게 변했을까. 중국이 G2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처럼 북한도 놀랍게 발

  • [참성단]스모킹 건(Smoking Gun)
    참성단

    [참성단]스모킹 건(Smoking Gun) 지면기사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지역의 역사와 총잡이들의 모험을 다룬 '서부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권총 한 자루만 가지고도 악당 6~7명은 너끈하게 제압한 뒤에 총구에 피어오르는 연기를 입으로 "후~"하고 부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연기 나는 총을 일컬어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고 한다. 원래 스모킹 건은 '셜록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 중 1893년에 발표된 '글로리아 스콧 호(The Adventure of the Gloria Scott)'에 나오는 대사에서 유래됐다. 소설 속 살해현장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그 목사는 연기 나는 총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라며 목사가 살해범으로 지명된 것이다. 용의자의 총에서 연기가 피어났다면 이는 그 총의 주인이 범인이라는 명백한 단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스모킹 피스톨(smoking pisto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후 표현이 바뀌어 스모킹 건으로 쓰이게 됐고 이는 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를 일컫는 말이 됐다.1974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글을 쓴 로저 윌킨스 기자는 당시 사건을 조사하던 미 하원 사법위원회의 최대 관심사가 '결정적 증거 확보'라는 말을 하면서 "Where's the smoking gun?"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미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뉴욕 주 하원의원 바버 코너블이 닉슨 대통령과 수석보좌관 사이에 오간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증거물)를 가리켜 '스모킹 건'이라는 말을 쓰면서 이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및 심판과 관련, 많은 언론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보관 중이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이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녹취 파일이 과연 특검의 스모킹 건이 될 것인가 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금 특검과 대통령 대리인단은 마치 '황야의 무법자'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넘친다. 과연 특검이 수집한 증거물들이 스

  • [참성단]암살 工作組
    참성단

    [참성단]암살 工作組 지면기사

    2015년 영화 '암살'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김구가 주도한 암살 작전이 줄거리였고 타깃은 조선주둔군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川口護)와 친일파 강인국이었지만 김구 역시 1949년 육군소위 안두희 총탄에 암살됐다. 2013년 미국영화 'Zero Dark Thirty 2012'도 9·11 뉴욕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영화로 캐서린 비글로(Bigelow)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지만 실제로 빈 라덴은 바그다드에 침투한 미군에 암살됐다. 암살하면 중동이다. 파이잘 사우디 국왕, 와스피 텔 요르단 총리, 모하메드 라자이 이란 대통령,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모하메드 부디아프 알제리 대통령이 모두 암살됐고 1980년대에만 3명의 레바논 대통령과 총리가 암살됐다. 악명 높은 암살 공작조라면 단연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MOSSAD)다. 앙숙인 이란 국가정보부(MOIS)와의 대결에서 백전백승, 이란 과학자 5명도 암살했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요인 암살은 번번이 실패했다.암살기도를 가장 여러 번 당한 인물은 작년에 사망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하면 638회나 암살기도를 당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래도 용케 90까지 살았다. '암살'을 일본에선 '도살(盜殺:토사쓰)'이라고도 한다. 목숨을 훔치듯 몰래 죽인다는 거다. 암살이 주 업무인 공작원의 '工作'도 중국에선 지하공작 등 나쁜 뜻보다는 일, 업무(꿍쭈어) 등 좋은 뜻으로 많이 쓰이고 '망명'이란 말도 중국에선 '도명(逃命:타오밍)'과 '유망(流亡:류왕)'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해외로 떠돌던 비운의 북한 황태자, 그 쫓기던 망명객 김정남을 암살한 공작조가 두 여자였다니 상상 밖이다. 얼마나 사악한 요귀들이기에 천지인(天地人)이 공로할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건가.김정남은 그 이름 '正男'처럼 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산 사나이다. 2012년 김정은 정권 시동과 함께 출간된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에서는 시대착오적인 3대 세습체제를 서슴없이 비판했고 '개혁개방을 해야 인민을 살린

  • [참성단]'65세 노인' 기준
    참성단

    [참성단]'65세 노인' 기준 지면기사

    70대 반기문을 겨냥, '대선 후보 자격도 65세로 제한하자'는 넋 빠진 국회의원이 있어 논란거리가 되더니 '65세 노인' 기준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서울메트로 등 16개 도시철도가 65세 이상 무임승차 무효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낸다는 거다. 지하철 승객의 3분의 1이 노인 무임승차로 연간 손실액이 5천억원인데도 정부 지원은 없고 노령인구는 점점 늘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가 노인 기준을 70세로 올리는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한 건 2015년 5월이었지만 65세는 너무 젊다. 이애란의 노래 '~못 간다고 전해라'도 60세는 너무 젊고 70세도 아직 할 일이 많아 저승에 못 간다는 거 아닌가. '고희(古稀)'라는 말도 당장 100~120세로 올리거나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8세기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취장(曲江)'이라는 시에서 읊은 말이 '人生七十古來稀'였다. '취장'은 광둥(廣東)성을 흐르는 강이다.100세 시대다. 영국의 유명한 록 밴드 '롤링 스톤즈(구르는 돌들)'의 보컬 믹 재거(Jagger)는 작년 12월 뉴욕에서 73세에 8번째 자식(아들)을 얻었다. 부인은 29세. 그는 전처 4명과의 사이에서 자녀 7명과 손자 손녀 5명을 두었고 2014년엔 증손까지 나왔다. 그 증손자가 작년에 태어난 아들보다 두 살이나 많다. 스페인의 대부호, 명문 귀족인 알바(Alba) 공작부인은 85세인 2011년 10월 35억 유로(약 5조4천억 원)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준 뒤 61세의 시청 공무원 알폰소 디에스와 세 번째 결혼을 했지만 2014년 11월 88세로 숨졌다. 나치스 독일의 선전 담당 괴벨스의 비서였던 브룬히르디 폼제르가 평생 회한(悔恨)으로 살다가 106세로 타계한 건 바로 지난달 30일이었고 105세 로베르 마르샹이 파리 교외 22.547㎞ 자전거 경주에서 신기록을 세운 건 지난달 4일이었다고 CNN이 전했다.아득한 옛날, '막힌 아무개 놈'이라는 뜻의 '杜甫' 시인이 만든 '고희'라는 말은 폐기 감이고 노인 기준 연령도 70세로 올리는 게 시대적 명제

  • [참성단]북·중 혈맹
    참성단

    [참성단]북·중 혈맹 지면기사

    북·중은 혈맹간이다. 북한이 또 무수단 미사일을 쏜 12일 밤 중국 CC(중앙)TV는 군사 전가(專家→전문가) 좌담회까지 열어 미사일 발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그런데 좌담 요지는 '별것도 아닌데 미·일·한이 호들갑을 떤다'는 그거였다. '조선 미사일은 발사 성공률이 50%에 불과한데도 그렇다'는 것이고 '미·일·한이 긴장을 부추기고 첨단무기 배치(部署)에만 열을 올린다'는 거다. 그리고 이번 발사가 미국 트럼프 정권을 겨냥한 것이라며 '朝·美 충돌 일촉즉발로 유도하는 건 한국 군부(韓軍方)'라고 열을 올렸다. 6·25 한국전쟁에서 미국은 5만4천246명(국방부 자료)의 목숨을 바쳐 자유대한을 지켜줬고 중국은 18만4천128명의 전사(북한30년사)로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준 혈맹이다. 그 전쟁을 중국은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 일컫고 작년 10월에도 '중국인민지원군 부조작전(赴朝作戰) 66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부근에서 쐈다는 이번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550㎞ 고도까지 솟구쳐 음속의 10배로 500㎞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그 무수단을 중국에선 '舞水端'이라고 한다. 위험스럽게도 물가에서 추는 춤이 무수단이다. 방현비행장 부근도 황해변이고 원산 부근서 쏴도 동해변이다. 그런 고고도 미사일이 날아오면 요격이 가능한 건 사드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남한의 사드 배치에 반대, '스스로 악과를 먹게 될 것(將自食惡果)'이고 '한 첩의 독약(一劑毒藥)'이라는 악담을 퍼붓는가 하면 배치도 되기 전에 '한한령(限韓令)'이다 뭐다 갖은 보복을 가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까지 막는 판이다.사드 반대뿐 아니라 북한의 숱한 대남도발과 테러에도 중국은 북측을 싸고돌았고 그런 중국의 심기만을 살피고 불원천리 알현, 사드를 논한 얼빠진 국회의원들도 있다. 이번에도 좌파 대권 주자들은 '대화와 협상' 운운했다. 무조건, 덮어놓고 북한에 유화적인 종북 대선 주자가 몹시 꺼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