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트럼프 탄핵 ?
    참성단

    [참성단]트럼프 탄핵 ? 지면기사

    트럼프! 참 대단하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대 생물학자 바즈릭 나자리(Nazari)박사는 새로 발견된 신종 나방 이름을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Neopalpa Donaldtrumpi)'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란 털이 트럼프의 금발을 닮았고 쏘아보는 듯한 눈매도 비슷하다는 거다. 그러니 트럼프 개인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 아닌가. 하지만 그의 전도는 아무도 모른다. 지구촌 최강국 미국의 수뇌가 되자마자 위헌소송에 휘말렸고 탄핵 서명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개인사업 겸직이 헌법 위배라는 이유다. 이방카, 에릭, 티파니, 배런 등 자식들 명의만 빌렸을 뿐 사업에 계속 관여한다는 거 아닌가. 그래서 사회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과 법률학자, 과거 정계 인사 등이 24일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했고 '루츠 액션' 등 시민단체가 탄핵을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는 거다.도널드 트럼프, 아무튼 엄청난 트러블 메이커다. 막말과 여성비하, 인종차별 발언 등 대선 과정 내내 소란 분란을 일으켰고 역대 최저 지지율(37%)의 취임식 날까지도 전국적인 트럼프 반대시위를 불렀다. 취임 후에도 반 트럼프 기류, '언론과의 전쟁' 선포 등 국내 분란은 물론 미국과의 세계 무역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는 몹시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2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 주축국인 일본에 쇼크를 안겼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재협상 준비를 지시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정도 천명했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부정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공장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중국도 불쾌하다. 가장 민감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남중국해 영해권을 부정했기 때문이다.탄핵이란 무섭다. 彈은 '탄알 탄'자이자 '쏠 탄'자 이기도하다. 하지만 영어 impeachment(탄핵)는 뜻이 순하다. '비난하다, 탓하다'와 함께 '사람에게 죄를 씌우다'라는 뜻도 있다. 미국의 위헌소송과 탄핵 운동에 대한 트럼프

  • [참성단]멜라니아 트럼프
    참성단

    [참성단]멜라니아 트럼프 지면기사

    미국식 발음은 '퍼스트'가 아닌 '퍼스'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Melania) 부인은 겉보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부부(ill-matched couple)다. 트럼프가 71세, 멜라니아가 47세로 부부가 아니라 부녀 같고 아들 배런 군(11)도 트럼프의 손자처럼 보인다.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36)는 멜라니아와 자매 같고…. ill-matched couple이라는 말뜻이 고약하다. 어울리지 않는 커플 정도를 넘어 '병든 커플'이라는 뜻이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슬로베니아 출생인 멜라니아는 트럼프만큼이나 사연도 이슈도 많았다. 모국의 류블랴나(Lyubljana)대학 건축과 출신이라고 했지만 1학년 때 자퇴, 학사학위 위조 논란부터 불렀다. 보석과 시계 디자이너였고 키 180㎝의 늘씬한 패션모델이었다. 2001년 31살 때 미국 영주권을 얻어 2006년 귀화했고 트럼프의 3번째 부인이 된 거다.학위 위조 논란에 이어 불거진 품위 논란거리는 그녀가 25살 때 찍었던 전신 누드사진 3장이 작년 7월 30일 뉴욕포스트지 온라인 판에 실렸고 11월 1일에도 한 장이 더 게재됐다는 거다. 그 기사가 인쇄판 신문 1면에 실렸지만 트럼프는 선거전에 몰입, 개의치 않았고 멜라니아 부인은 작년 7월 18일 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남편 트럼프 지지연설을 했다. 그런데 그 연설 내용이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 지지연설을 한 미셸 오바마의 연설 내용과 흡사해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하는 대로 약속을 지켜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멜라니아)'와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한 대로 하라.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미셸)'가 뭐가 다른가. 하지만 그녀는 표절을 인정하지 않았다.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장의 오바마와 미셸, 부시, 클린턴, 카터 등 어느 부부가 어울려 보이지 않던가. 퍼스트레이디를 중국에선 '第一夫人'이라고 하지만 한

  • [참성단]체감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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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체감온도 지면기사

    어제 서울이 영하 12.6도,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라고 했다. 작년 1월 24일 영하 18도에 비하면 덜했지만 춥긴 추웠고 오늘도 비슷하단다. 그래서 경기 북부와 강원 산간 등에 한파 경보를, 서울 등 내륙엔 한파 주의보를 내렸다지만 꽤 겨울다운 추위다.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의 대답이 '君君臣臣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라는 명언이었다지만 계절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춘춘하하추추동동(春春夏夏秋秋冬冬)'이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한반도의 봄과 가을이 유야무야한 느낌이지만 여름과 겨울만은 '夏夏冬冬'이라 다행 아닌가. 더 심한 더위와 추위야 견디기 어렵겠지만….그런데 납득할 수 없는 말이 '체감온도(體感溫度)'다. 바람 등의 영향으로 실제온도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는 게 체감온도라지만 잘못된 말, 쓸데없는 말이다. 바람의 영향이 있는 온도든 아니든 모든 온도는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다. 쓸데없는 말로 더 춥게 하지 말라는 거다. 체감온도가 아니라 '심감온도(心感溫度)'고 '엄살온도'다. 지난 8일 모스크바 북동부 코스트로마(Kostroma)는 영하 41도였다. 그럼 체감온도는? 영하 50도가 아니라 그쪽 사람들의 심감온도는 그 반대로 영하 25도 정도다. 그렇게 느끼고 그런 극기심(克己心)으로 견디는 거 아닌가. 지난 5일 러시아 옆댕이의 핀란드도 영하 40도였다. 중국에선 핀란드를 '분란(芬蘭)'→향기로운 난초라고 하지만 그런 국명이 무색하게 한겨울엔 된통 춥다. 지난 12월 6일 중국 따싱안링(大興安嶺) 후중전(呼中鎭)은 영하 39.7도, 따싱안링 최고봉인 따바이산(大白山)은 영하 41.2도였다. 그 후중전의 사상 최저기온은 영하 53.3도였다.그런 지역에선 그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견디는 걸까. 성탄절인 지난 12월 25일 시베리아 바이칼 호숫가에선 이색 마라톤 경주가 벌어졌다. 수영복 차림에 산타클로스 모자와 수염을 붙인 수십 명이 호수 주변을 뛴 다음 호수 물로 뛰어드는 이벤트였

  • [참성단]트럼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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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트럼프 시대 지면기사

    막말의 괴짜 이단아 트럼프가 지난 20일 대통령에 취임, 그의 시대를 열었지만 첫날부터 난장판이었다. 취임식장인 연방의회의사당 주변은 물론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졌고 워싱턴에서만 217명이 체포됐다. 'No NAZI USA(나치 미국은 안돼)' 'refuse fascism(파시즘 도피)' 등 피켓 구호도 격렬했고…. 그날 트럼프 지지율은 37%(오바마 78%), 역대 대통령 중 최저였다. 그런데도 그날 이벤트 특전 참가비는 2만5천~100만 달러라고 대통령취임식위원회가 밝혔다. 취임식 연설문은 트럼프 스스로 썼다. 요지는 워싱턴과 미국 국민을 대비시켜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리자, '미국제일'로 가자는 거였다. 그는 대통령 취임선서를 집전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카터, 클린턴, 부시, 오바마 등에 감사를 표했지만 대권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외면했다. 2001년 부시가 고어 전 부통령에게 표시한 감사와는 대조적이었다.트럼프는 '기득권층이 자신들만 보호했지 국민은 지켜주지 못했다'며 미국 국민 우선과 미국 제일을 거듭 거듭 강조했다. '전 세계인의 인권을 지켜주자'는 1961년 케네디 취임식 외침과는 딴판이었고 '타국이 미국을 파괴해 비참한 상황에 빠졌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미국 우선의 보호무역주의로 가자는 것이었고 동맹국도 더 많은 '동맹 세'를 내라는 것이었다. 이득만 챙기는 무역 교역이란 있을 수 없다. 그래도 그의 취임사 중 명언 한 구절이 귓전을 때렸다. 'Whether we are black or brown or white, we all bleed the same red blood of patriots(우리가 흑인이든 황인종이든 백인이든 흘리는 피는 모두 같은 애국자의 붉은 피)'라는…. 하지만 취임식장의 100만(오바마 때는 180만) 인파는 역설적으로 모두 백인뿐이었다.오바마는 캘리포니아 주로 휴식 여행을 떠나면서 그의 참모진 스태프에게 멋진 말을 던졌다. '우리 이건 period(마침표)가 아니라 comma(쉼표)'라고. 조국을 위해 계속 헌신

  • [참성단]그리운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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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그리운 오주석 지면기사

    어느 날 문득, 전기에 감전된 듯, 그리운 사람이 '확' 떠오를 때가 있다. 그가 옛 애인일 수도 있고,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일 수도 있고, 사춘기 학교 가는 길에 늘 마주쳤던 이름모를 소녀일 수도 있다. 오주석 형이 내겐 그런 경우다. 내가 주석이 형을 처음 본 건 35년 전 수원 팔달산 시민회관에서 열렸던 대학생 동아리 음악회에서였다. 그때 형은 기타로 슈베르트의 '밤과 꿈'을 연주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 음악을 들으면 긴 머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연주하던 그때 형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몇년 후, 피아니스트 잉그리드 헤블러 독주회가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는데 연주가 모두 끝나자 누군가 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열렬히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주석이 형이었다.그런 주석이 형과 마침내 단 둘이 대화를 나눈 것은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였다. 그때 주석이 형은 그곳에서 연구원으로 있었고, 취재를 갔던 신출내기 기자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여러 인연이 겹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후 공교롭게도 내가 살던 아파트에 주석이 형이 이사를 왔다. 복도식 아파트라 203호에 살았던 나는 201호의 형집 앞을 거의 3년을 지나다녔다. 가끔 양쪽 집을 오가며 술자리가 열리곤 했는데 음악과 미술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형이 수원 매산로 본가로 옮기면서 만남은 끊겼다. 그 후 형은 단원 김홍도 연구로 일가를 이루었고, '한국의 美 특강'을 시작으로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최고의 전도사가 되었다. 그러던 주석이 형은 그의 나이 49세 되던 2005년 2월 5일 하늘나라로 떠났다.최순실 국정농단이 불붙인 촛불이 전국적으로 너울거리던 지난 2016년 12월 15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故 오주석 선생 자료기증 협약식'. 수원 출신 미술사학자 오주석의 저서와 형의 땀이 그대로 배어 있는 연구자료 5천점을 보관중이던 역사연구소가 그날 그 모든 것을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솔직히 나는 촛불에 취해 이 행사가 열리는지도 까맣게 모르고 있

  • [참성단]문재인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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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문재인의 문제점 지면기사

    탈북 외교관 태영호씨가 다시 말했다. '세습 봉건체제의 노예사회인 북한이 바라보는 한국은 병존(竝存) 대상이 아닌 없애버려야 할 대상'이라고. 그의 그런 북한 관련 자유발언은 계속될 수 있을까. 그는 '1997년 넘어온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주체사상연구소는 통째로 없어졌고 모두 처형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 거물 황장엽은 탈북으로 처형만 모면했을 뿐 남한 좌파정권이 배척, 낙동강 오리알로 죽어갔다. 그런데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고 김정은의 돈줄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으로 달려가 뭘 어쩌자는 건가. 사드 배치도 통일방안도 물어볼 건가. 작년 가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찬동 여부를 북한에 물어봤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을 때 나대로 이홍우의 만화는 그를 '文氏'가 아닌 '問氏'로 그렸다.그는 '나라를 대청소하고 가짜 보수를 촛불로 태우자. 박근혜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보수단체는 지난 11일 신문광고문에서 '문재인은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보수를 불태워 버리고 김정은과 살 작정인가'라고 물었다. 엊그제 문재인의 대담집(대한민국이 묻는다)은 더욱 오싹하다.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 세력이 운운'했다. 도대체 국가 안보까지도 빙자와 구실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건가. 맥스 부트(Max Boot)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작년 12월 27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지 기고문에서 '문재인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와 충돌, 미군철수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문재인은 '국가보안법 못 없앤 게 한이다. 주한미군 전시작전권 이양은 이를수록 좋다'고 했고 군 복무기간도 1년으로 제안했다. 북한은 2001년 단축한 게 11년→5년이건만…. 엊그제 뒷산에서 발견한 북한 삐라가 소름끼쳤다. 꼭 손바닥만한 크기였고 '제도통일 개꿈 꾸는 박근혜 반통일 세력 쓸어버리고 연방제 실현하여 평화통일 이룩하자'는 거였다. 북한의 지향 노선은 늘 같다. '평화협정과 주한미군 철수→남북

  • [참성단]뇌물 vs 출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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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뇌물 vs 출연금 지면기사

    뇌에서 분비되는 물도 뇌물이다. 염통에서 뻗쳐 올라가는 핏물이든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든…. 그런 뇌물이야 먹을 수 없겠지만 먹는 뇌물이 금품(돈)이다. 시(時)의 고금과 공(空)의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바치고 받아먹는 뇌물은 횡행(橫行)하고 종횡하다 못해 교통체증, 사회 질서를 마비시킬 정도다. 로마는 뇌물에 취한 채 호화목욕탕에 빠져 망했다는 말이 있다. '아테네에서 법관에게 금품을 주고 석방된 첫 번째 인간은 안테미온의 아들 아니루스였다'는 대목은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온다. 중국 원(元)대의 '십팔사략(十八史略)'에도 '이쟁납뢰 이구미직(夷爭納賂 以求美職)'이라는 말이 있다. 관리들이 뇌물로 좋은 자리를 다퉜다는 거다. 사람도 미인계 따위 뇌물로 둔갑한다.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궁녀인 절세미인 왕소군(王昭君)은 오랑캐에게 바쳐지는 뇌물공주가 돼 사막에서 음독, 자살한다.중국에선 뇌물 주는 게 행뢰(行賂), 받는 게 수뢰(受賂)지만 賂는 '선물 뢰, 줄 뢰'자다. 글자 뜻이야 선물일 뿐이다. 다만 불순 부정청탁으로 주고받는 선물(금품)만이 나쁠 뿐이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뇌물죄를 씌우자 삼성측이 '무슨 소리냐. 재단 출연금이 뇌물이냐'며 반발했다. 하긴 출연금의 捐자는 '버릴 연'자다. 좋은 뜻으로 버리는 돈이 출연금이다. 보조금 찬조금 성금 의연금 등 남을 돕는 돈이 모두 출연금이다. 지난 연말 삼성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억원이라는 거금도 같다. '그 돈도 대가를 바라고 낸 거냐'고 항의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불순한 뇌물과 출연금은 악마와 천사 차이다. 삼성이 미르재단 등에 준 430억원이 뇌물이라면 중개인과 받은 쪽도 뇌물죄다.중국에선 1억 위안(약 170억원) 이상의 뇌물죄는 사형이고 집행까지 지체하지 않는다. 항저우(杭州)시 부시장 쉬마이융(許邁永)과 쑤저우(蘇州)시 부시장 장런제(姜人傑)가 뇌물죄로 사형집행을 당한 건 2011년 7월 19일이었다. 그 두 달 전에도 선전(深 )시장 쉬쭝헝(許宗衡)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삼성의

  • [참성단]하얀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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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하얀 달걀 지면기사

    조류독감으로 인한 달걀 품귀로 미국산 달걀 100t을 수입했지만 하얀 달걀이다. 마치 백인종 색깔 같다. 노란 달걀은 황인종, 회색 달걀은 회색인종, 까만 달걀은 흑인종 색깔 같고…. 회색과 까만 건 몰라도 파란 달걀은 있었다. '보통 달걀보다 콜레스테롤치가 8분의 1인 녹색 달걀이 시판된다'고 독일 판매부수 1위 신문인 빌트(Bild) 지가 보도한 게 1987년 8월 5일이었다. 독일 바이에른 주 출신의 루돌프 롱트겔라스 백작이 남미 안데스산맥의 검은 아라우카나 종 닭과 아시아 야생종 닭을 교배시켜 얻은 잡종 닭이 녹색 달걀을 낳았다는 거다. 색깔이야 어떻든 달걀 관련 용어는 많다. 발상의 전환을 상징하는 '콜럼버스의 달걀'을 비롯해 'egg head(달걀 머리)'가 지식인, 인텔리를 뜻하는 이유가 뭘까. 그럼 요즘 스킨헤드족도 모두 인텔리라는 말인가. 알에서 나왔다는 박혁거세와 수로왕(首露王)은?egg가 대단한 건 지상의 모든 알이 egg고 달걀이 그 대표인 점도 그렇고 일본어 '도리'는 새, '도리노 코(鳥の子)'는 새알이지만 그 대표 새와 새알이 바로 닭과 달걀이라는 점도 그렇다. 미인의 얼굴도 달걀형이고 지상의 인류가 껌뻑 죽는 게 또 달걀노른자 땅 아닌가. 하지만 나쁜 뜻도 많다. 충동하다, 부추긴다는 뜻이 egg고 good egg는 좋은 사람이지만 bad egg는 나쁜 사람, 건달이다. 귀신 중에 가장 무서운 귀신이 달걀귀신이고 중국에서는 고약하게도 남성의 음모가 '달걀 털(卵毛:루안마오)'이다. 달걀은 '닭의 알'의 준말이지만 무엇보다 닭들에게 민망한 게 달걀 관련 용어인 '누란지위(累卵之危), 누란지세(累卵之勢), 위여누란(危如累卵)' 등이고 더욱 미안한 건 달걀로 바위 치기―'이란격석(以卵擊石)'인가 하면 바위도 아닌 사람까지 달걀로 후려치는 행위다. 그런 걸 '달걀 세례'라고 하다니 예수교도들이 들으면 기가 막힐 게다.엉뚱한 생각이 든다. 우리 땅을 휩쓴 조류독감으로 인한 달걀 품귀는 달걀을 모독해온 인간들을 벌주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친근한

  • [참성단]해상 X밴드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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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해상 X밴드레이더 지면기사

    이나다 토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지난 13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사드(THAAD) 도입 검토를 위해서다. 일본의 현 탄도미사일 방위(BMD)는 2단 구조다. 일본에선 '요격'을 '영격(迎擊)'이라고 하지만 대기권 밖 미사일은 이지스함 요격 미사일 SM3가, 대기권 안에선 지대공유도탄 PAC3가 요격한다. 그런데 일본의 사드 계획으로 중국의 신경이 더욱 곤두서겠지만 한국의 사드처럼 일본에도 가지가지 보복을 할지, 그게 관심거리다. 아베 일본 총리의 고향인 남서부 야마구치(山口)현엔 최근 미제 차세대 주력전투기 F-35B 10대가 배치됐고 올해 안에 6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모두가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의 공격용이지만 이번엔 바다를 누비며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해상기반 X밴드레이더(SBX)가 지난 9일 하와이 모항에서 출항,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상에 이달 말 배치될 예정이라고 미 국방총성이 밝혔다.사드의 유효 탐지거리는 600~800㎞인데 비해 SBX는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2천~4천㎞나 되고 골프공만한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국의 반응이 어떨까. 중국에선 band(주파수帶)가 '파단(波段)'이고 radar가 '뇌달(雷達)'이지만 14일 인민일보 등 주력언론이 모두 '해상기반 X밴드레이더(海基X波段雷達)'를 보도했고 CC(중앙)TV도 군사 전가(專家→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였지만 의외로 비난에 열을 올리지는 않았다. 북한의 도발을 제지하지는 못할망정 미사일이 날아오면 막겠다는 한국의 사드(예정)엔 과민반응인 중국, 그러면서 항모와 전폭기로 한·일, 대만해협까지 위협하는 중국, 그런 중국을 북한과 싸잡아 경계하기 위한 SBX라는 걸 중국이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일까.제임스 마티스(Mattis) 미 국방장관 내정자가 지난 12일 의회 청문회에서 말했다. '상황에 따라 북한 선제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그날 렉스 틸러슨(Tillerson) 국무장관 지명자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중국을 맹비난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2014년

  • [참성단]대통령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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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대통령의 눈물 지면기사

    노무현 대통령은 울보였다. 2002년 대선에서 존 레논의 '이매진'을 배경음악으로 만든 선거광고로 톡톡히 효과를 본 '노무현의 눈물'은 그 시작이었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그는 여러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보였다. '울보 노무현'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눈물이 많은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0년 천안함 영결식장에서 추모 연설도중 눈물을 흘렸다. 재임시절은 아니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휠체어에 앉아 통곡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금 역효과를 보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 때 언론들을 향해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권력자의 눈물이 늘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역사에 남는 독재자 스탈린도 히틀러도 모두 눈물 많은 권력자였다. 특히 히틀러는 여자 뺨칠만큼 눈물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나치당의 핵심이었던 오토 슈트라세르가 탈당을 하려 하자 밤새도록 그를 설득하면서 세 번이나 울었다고 한다.퇴임 열흘을 남긴 버락 오바마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부인 미셸에 관한 대목에 이르자 오바마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백악관이 아닌 시카고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시카고에 돌아가고 싶은 그의 바람 때문이었다. 시카고는 그의 삶 그 자체였다.눈물과 함께 한 이날의 오바마 연설은 늘 그랬듯 큰 감동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면 비범한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수없이 많이 깨달았다"로 시작한 연설은 대선 당시 자신의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을 외치고 "예스, 위 디드(Yes, We Did·우리는 해냈다)"로 끝을 맺었다.누군가 오면 누군가는 떠나가고, 그러면서 이제 우리도 누군가의 고별사를 들어야 할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된다. 눈물로 읽는 그 고별사가 늘 감동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인들의 고별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