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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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돈만 아는 트럼프 지면기사
'돈(주한미군 주둔비)을 내라. 내지 않으면 동맹국이고 뭐고 없다'는 트럼프는 한 마디로 맘몬(mammon)교 광신도고 돈의 신 맘몬을 숭배하는 맘모니즘(mammonism) 맘모니스트인 배금주의자(拜金主義者)다. 1946년 뉴욕시 5구역 중 가장 큰 퀸스(Queens)에서 출생한 그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부동산 개발업자인 부친을 도와 부동산업자가 됐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주택사업이 주류였던 그의 부친과는 달리 트럼프는 고층 빌딩과 특급호텔에 주력했다. 70년대엔 맨해튼의 호텔 재개발사업에 주력했고 80년대엔 고급 부티크(boutique)상가와 오피스가 즐비한 5번가에 '트럼프 타워'를 세웠다. 외벽이 모두 유리인 으리으리한 58층짜리 빌딩 1층 로비엔 폭포가 콸콸 쏟아지고…. 트럼프의 궁전이자 사무실이다. 재산이 45억 달러(약 5조4천억 원).80년대 이후엔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고 2000년대 이후엔 골프장 개발과 '트럼프 브랜드' 높이기 방송 등에 몰두했고 미인대회도 주최했다. 'apprentice(初心者)'라는 방송 프로는 출연자들이 트럼프의 기업 간부로 픽업되는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공직경험도 없고 정치경력도 전무다. 그런 그가 케네디를 연상케 하는 공화당의 1인자며 연방하원의장인 폴 라이언(Ryan·46)과 크루즈(Cruz) 상원의원 등을 물리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거다. 힐러리의 고민이 깊다. 민주당의 대승리(landslide→沙汰)냐, 아니면 손톱 씹는 실패자(nail biter)가 될 건가. 오바마가 6일 한마디 했다. "미국 대통령 자리는 연예(演藝)도 리얼리티 쇼도 아니다"라고. 그는 엊그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자리에서도 "고기도 생선도 싫다"며 트럼프와 크루즈를 비유했지만 "트럼프의 외교수완만은 알아줘야 한다"고 빈정거렸다. 미스 스웨덴, 미스 유니버스 주최 경험도 있지 않으냐고. 알 수 없는 건 러시아다. 트럼프를 재능 있는 우수한 인물로 본 푸틴 대통령의 평가에 이어 미·러 긴장완화를 주장하는 그의 외교정책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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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어버이날 지면기사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백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노래 '백세인생'은 이애란이라는 무명가수에게 스타라는 명함을 안겨준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어르신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은 이 노래의 또 다른 의미다. 지금도 노인정에서 이 노래가 흔치 않게 흘러 나오는 것은, 이 시대 어르신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진시황은 죽음이 무서워 불로초를 구해오라 했지만, '죽음을 무서워 하지 않고 늙음을 거부한 위인들은 많다. 빅토르 위고는 60세때 '레 미제라블'을 완성시켰고, 괴테는 82세 되던 해에 '파우스트'를 탈고했다. 피카소의 경우는 더욱 치열하다. 그는 수많은 여성들을 편력하면서 예술과 생명의 샘물을 마셨다. 죽는 것을 겁내지 않고, 죽는 날까지 붓을 들고 여체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어냈다. 페르난드 올리비에, 올가 코를로바, 도라 마르, 프랑스와즈 질로, 쟈클린 로즈 등이 피카소와 결혼을 했거나 동거를 했던 여인들이었다. 물론 화가 르누아르도 마찬가지였다.처칠은 선명하게 늙음을 거부한 사람이다. 그가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나이는 71세였다. 그해 선거에서 영국인의 외면을 받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재출마, 77세때 다시 총리가 됐다. 세 번 실각 후 오뚝이처럼 일어난 덩샤오핑(鄧小平)은 93세까지 '늙은 靑年'으로 중국을 손에 쥐고 있었다. 레이건도 70세에 대통령이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老慾'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죽는 날까지 '일할 수 있는 행복'을 음미하면서 살았다. 나이가 많아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장수사회' 노인들의 염원이다. 이틀 후면 어버이날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해 경로행사를 열다가 '아버지의 날'도 만들자는 의견이 있자, 아예 '어버이날'로 명칭을 바꾼 것은 1973년이니 올해가 43회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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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어린이 눈망울 지면기사
대부분의 나라에 어린이날은 있지만 날짜가 모두 다르다. 일본은 한국처럼 5월 5일이지만 여자 어린이날이 따로 있다. 3월 3일 인형 축제(히나 마쓰리)일이 그 날이고 중국 러시아 등 가장 많은 나라(48개국)의 어린이날은 6월 1일이다. 일찍이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아동복지회의에서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의 어린이날은 11월 20일로 프랑스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20개국이다. 어린이 복지증진을 위해 1954년 유엔총회에서 정한 '세계 어린이날(Universal Children's Day)'을 따랐지만 11월 20일이면 프랑스는 춥고 캐나다는 더 춥다. 터키는 또 어린이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독립기념일인 4월 23일로 정했고 인도는 엉뚱하게도 초대 대통령 자와할랄 네루(Nehru)의 생일인 11월 14일이 어린이날이다. 미국엔 어린이날이 따로 없다.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라는 취지다.지구상에 가장 멋진 어린이날은 5월 5일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 신록(新綠)이 산야를 물들이는 5월하고도 5일은 마치 감탄사가 겹치는 'oh!월 oh!일' 같지 않은가. 하지만 oh! oh!가 오직 비명(悲鳴)의 감탄사일 뿐인 불행한 나라 어린이도 많다. 아시아 아프리카 후진국 어린이의 25%가 4세 이전에 영양실조로 죽는다는 게 지난 연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였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아동 1천300만명은 맨발에다 학교도 못 간다'고 작년 9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발표했다. 학교가 폭격당하기 일쑤고 학교 건물이 난민수용소로 쓰이기 때문이라는 게 유니세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무소 피터 사라마 대표의 설명이었다. 의무교육이라는 말이 무색한 어린이생지옥이 아닐 수 없다.우리 땅에도 불행한 어린이는 적지 않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유독 5월에 많다고 했다. 오늘은 어린이날.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것만도 1970년 이래 46년이다. 세상에 어린이 눈망울보다도 순수하고 고결하고 영롱한 보석이 또 있을까. 그런 눈에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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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안철수의 進化? 지면기사
변화인지 진화인지 안철수의 겉과 속이 확 달라졌다. 정치판에 처음 뛰어들었을 땐 꼭 까마귀 싸우는 골의 백로나 여우 굴의 토끼 같았다. 뭐가 부끄러운지, 남산골샌님처럼 겸양지덕의 겸허함과 양보심이 몸과 마음에 밴 탓인지는 몰라도 말부터 가만가만 조곤조곤 조심스레 했다. 그래서 행여 정몽주 모친의 시조처럼 '청강(淸江)에 기껏 씻은 몸' 더럽힐까봐, 좋이 닦고 가꿔온 덕망에 흠이 잡힐까 보기조차 조마조마했다. 그랬는데 요즘은 태깔은 물론 스피치 말투부터 달라졌다. 톤도 높아졌고 강세도, 어조 억양 인토네이션도 자유자재다. 확 파겁(破怯)―겁을 타파한 듯 무척이나 당당해졌다. 그게 더 민주인지 덜 민주인지로부터 탈퇴, 안철수 당을 만들면서부터였고 총선에서 호남 싹쓸이를 하면서 더욱 변화인지 진화를 해버렸다. 어떻게? 신념과 자신만만함을 넘어 오만방자 기고만장이 천장을 뚫을 정도로….'경제도 모르면서 청와대에 앉아 있다'야 그럴 수 있고 대학자율화와 수능 폐지도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런데 교육부 무용론(無用論)까지 들고 나왔다. 더 민주와 더불어 야대(野大)로 부풀려지자 대뜸 '국정교과서 폐기'부터 합창하고 나섰던 연장선상인지도 모른다. 교육부가 없어도 된다면 그럼 기타 16부 3처 17청은? 그 존재 가치의 순번을 매겨보시지! 정부 부·처·청보다도 0순위로 없어도 될 건 19대 '국해(國害)' 같은 집단이고 민생과 국익엔 백해무익한 그따위 입법부가 아닐지? 까마귀 싸우는 골에 뛰어든 백로 안철수가 돌연변이, 그 또한 까마귀가 된 것인지 아니면 시커먼 벼루 언저리에 얼씬거리다가 그 역시 시커멓게(近墨者黑) 오염된 것인지 한 마디로 속물 까마귀로 전락한 건 아닐까. 그의 허장성세(虛張聲勢)도 도를 넘었다. '떡국이 농간한다'는 속어가 있다. '서당 개 3년에 어쩌구'와 맥을 같이하는 말이다.안철수 哲秀는 '철학이 빼어나다'라는 글자다. 이목구비 등 얼굴도 얼마나 잘생겼나. 다만 왼쪽 이마는 늘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어 거기 혹시 시커먼 반점이라도 붙어 있는지는 몰라도…. 차기 대통령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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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호모 루덴스 지면기사
이번 주 나흘 공휴일에 해외여행 등 직장인들이 들떠 있다. 노동절부터 1주일 연휴가 대부분인 중국도 호칭부터 '노동절 연휴(五一假期)'에다가 첫날(第一天)부터 13억7천만 인구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이미 수만 명이 왔고….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인간(遊戱人間)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英智人), 호모 파베르(homo faber:工作人)와 더불어 노는 것도 인간의 본능(본질적 기능) 중 하나라는 거다. 그런데 호모 루덴스―노는 본능을 한껏 치켜세운 학자도 있다. 19~20세기 네덜란드 문화사가(文化史家) 호이징가(J.Huizinga)는 '유희본능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며 가장 고귀한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선지 며칠간의 연휴에도 '황금연휴'라는 말이 붙는다. 노는 것도 고귀한 활동으로 즐겁고 펑펑 돈쓰는 것도 즐겁기 때문인가.그럼 이런 경우는 어떨까. 어쩌다가 온 나흘 공휴일에도 즐겁거늘 매주 이틀만 근무, 나머지 5일을 쉬는 나라가 지구상에 있다면? 남미 브라질 북단의 베네수엘라가 그렇다. 그 나라 니콜라스 마두로(Maduro) 대통령은 지난 4월 초의 '금요 휴일' 발표에 이어 26일엔 '260만 공무원의 근무일을 월~화 이틀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60% 이상이 수력발전인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저하, 하루 4시간의 계획정전은 물론 식수원까지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도 1주 4일 수업이고 찜통더위에도 에어컨을 못 켠다. 더구나 심각한 경제 불황과 올해 인플레 전망치가 720%다. 그래서 마두로 대통령은 실정(失政)으로 국민소환제 위기에 몰려 있다. 그런데 매주 이틀만 근무하는 그런 나라 공무원 연휴도 과연 황금연휴일까, 가시방석 연휴일까. 한반도의 약 4배(91만㎢) 크기인 베네수엘라 국명도 웃긴다. 1499년 이탈리아 항해가 아메리고 베스푸치(Vespucci)가 그곳을 탐험할 때 해안 주민의 수상(水上)생활을 목격, 이탈리아 수도(水都) 베네치아 같다고 해서 '작은 베네치아'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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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우리민족끼리' 지면기사
인터넷 북한 웹 사이트(web site)가 '우리민족끼리'다. 그들은 지난달 8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탈북, 한국에 오자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먹은) '21세기의 유다'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 29일엔 북한 탈북자 전체를 가리켜 '인간쓰레기'라고 매도했다. 전 세계에 흩어진 탈북자 100여 명이 그 날 서울에서 결속을 다짐하는 집회를 갖자 '미국과 박근혜 일당이 추악한 인간쓰레기를 모두 동원했다'고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탈북자들이 인간쓰레기라면 그럼 북한 '김정은 교(敎)' 신도 집단은 뭔가. 모두 엘리트 천재들인가. 통일부 집계의 한국 거주 탈북자는 약 2만9천명, 제3국에 3천명이다. 통일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북한인권백서'엔 탈북자 가족에 대한 갖은 박해와 추방, 인신매매 등 인권침해 사항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가 쓰레기 지칭 대상을 착각한 건 아닐까.그런데 일본 신문은 그 '인간쓰레기 탈북자'의 '쓰레기'를 '쿠즈(くず)'라고 했다. '쿠즈'란 쓰레기는 쓰레기로되 음식물쓰레기나 일반 허접 쓰레기가 아니라 배설물 쓰레기, 오물을 뜻한다. 탈북자들이 그걸 알면 까무러칠 거다. '우리민족끼리'의 일본 신문 표기인 '와가민조쿠도시(わが民族同士)'도 웃긴다. '同士'라는 표기가 웃긴다는 거다. '同士'란 '같은 선비'라는 뜻이 아니라 한자 뜻과는 상관없는 '…끼리'라는 뜻일 뿐이다. 일본어엔 이른바 '아테지(あてじ)'라고 해서 한자 뜻과는 상관없이 일본어 발음에 맞춰 찍어다 씌운 말(取音語)이 전체 일본어의 70%도 넘는다. 예컨대 '大丈夫'는 대장부가 아니라 '괜찮다'는 뜻이고 '泥棒(이봉)'은 진흙 몽둥이가 아닌 도둑놈, '靑大將'은 푸른 옷 입은 의병대장이 아닌 구렁이다.어쨌거나 통일돼도 걱정이다. 왜? '인간쓰레기 탈북자' 소리야 쑥 들어가겠지만 통일부, 통일연구원, 통일동산, (대학)북한학과 등 그 많은 통일관련 실업자를 어쩔 것이며 서울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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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야구감독 지면기사
일본인의 60%가 절대적인 팬이라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세이브 라이온즈 황금시대를 연 모리 마사아키(森 祇晶)라는 감독. 라이온즈를 이끈 9년동안 리그 우승 8회, 일본시리즈 우승 6회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두뇌가 명석한 모리감독은 좋은 야구 감독의 조건으로 네가지를 꼽았다.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 '결단력과 용기' '선수가 주역이라는 자각'이 그것이다."감에 의존하는 야구는 오래갈 수 없다. 최후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데이터와 확률이다." 모리는 철저히 데이터를 중시한 감독이었다. 그래서 그는 늘 메모를 하고 일기를 썼다. "야구 선수들에게 글러브와 배트 말고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펜과 노트다. 동일한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결과에 취해 버리면 과정을 경시하게 마련이고, 그러면 실패는 반복된다. 실패를 교훈삼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정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숱한 명언도 남겼다.'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한다'는 말이 있다.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응룡 감독은 코끼리 만한 덩치와는 달리 선수들의 자율 야구를 즐겼다. 당시 선수들이 워낙 특출해서 그러하기도 했지만 경기중 선수들에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단지 심판의 '오심'이 있을 때만 어슬렁거리며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에게 항의하거나, 선수들이 실수를 하는 등 정신력이 해이해 질때 덕아웃에 있는 의자를 부셔버리는 정도였다. 그러고도 18시즌동안 9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선수가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 그건 그 선수를 기용한 내 잘못"이라고 말하던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을 두고 요즘 팬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지난해만 해도 김 감독에게 '덕장(德將)' '용장(勇將)', '맹장(猛將)' '지장(智將)'이라는 칭호가 붙어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그를 가리켜 권한 '독점 전횡' '성과 우선주의' '희생의 강요' 등의 말들이 따라 다닌다. 야신(野神)이 벼랑 끝에 서 있다. 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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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요망한 스마트 폰 지면기사
문명의 이기라는 '利'자는 '이롭다'는 뜻보다 원래 '날카로울 리'자다. '리도(利刀), 리검(利劍)'은 날카로운 칼이고 '리병(利兵)'은 정예군, 利器는 날카로운 무기다. 우리는 두음법칙을 따라 '이기'로 적지만 중국서는 '리기(利器:리치)'다. 오늘날 1등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 폰 중독자들은 이 점 알아뒀으면 싶고 편리한 만큼 위험하다는 것도…. 길을 가면서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다가 넘어지는 사고는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 차 운전을 하면서도, 심지어 자전거와 오토바이(모터사이클)를 타면서도 들여다본다는 거다. 그런데 본인만 다치는 게 아니라 크나큰 사고를 부르니 더욱 탈이다. 지난 2월 독일 바이에른(Bayern)주에선 통근열차 사고로 11명이 죽고 80여명이 다쳤다. 그 사고 이유가 어처구니없었다. 단선철로의 양쪽에서 달려오는 열차의 교행을 위해 신호기를 작동해야 할 역무원이 스마트 폰 게임에 폭 빠져 있었다는 거다. 그쯤 되면 스마트 폰이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요괴 요망한 요물이고 괴물 아닌가.스마트 폰은 집게손가락(index finger), 즉 방아쇠 당기는 오른손 둘째손가락의 질병도 부른다. 계속 꼬부린 채 화면을 건드리다 보면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져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협착성 건초염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방아쇠 손가락'이 된다는 거다. 그런데도 스마트 폰 날개는 꺾일 줄 모른다. 미국 애플의 지난 1분기 I phone 판매대수는 5천만대, 발매 이래 총 판매대수는 9억4천600만대로 오는 7월 이전에 10억대, 2020년엔 20억대를 돌파한다는 게 지난 5일 CNN 뉴스였다. 중국은 11월 11일이 독신의 날이다. 그런데 작년 독신의 날 알리바바(Alibaba)―중국명 阿里巴巴(아리빠빠)는 90분 동안 판매고가 무려 50억달러(약 6조원)였다고 했다.놀랄 일은 또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 총기난사사건을 수사 중인 미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아이 폰 잠금장치를 해제시킨 기업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지급했다고 지난 22일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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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중국 관광객 지면기사
중국 관광객 요우커(游客)들이 몰려온다. 지난 3월말~4월초 인천에 온 중국 국제미용집단(그룹) 아오란(傲瀾) 직원은 무려 6천명이었다. 이용한 비행기 편수 158편, 동원된 관광버스만 140대였고 그 버스를 한 줄로 세우면 1천540m라고 했다. 월미도 치맥(치킨+맥주) 파티가 소비한 치킨만도 3천 마리, 캔 맥주 4천500개였고 그들이 인천에 기여한 경제효과는 120억원이었다. 그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일본 시즈오카(靜岡) 공항도 살려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 지방공항은 적자투성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밀려든 중국 관광객이 그 공항의 적자를 메워줬다는 거다. 관광명소 후지(富士)산에 걸쳐 있는 시즈오카 공항은 2009년 개항 초기엔 이용객이 연(年) 50만명이었지만 2013년부터 급감, 매년 4억~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고 그걸 중국 요우커들이 메워줬다는 거다. 지난 5일 인민일보 기사 제목이 '中國客救了靜岡機場(중국객구료 정강기장)'이었다. 지난 15일엔 중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2만명이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향으로 한국에 몰려왔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 송중기는 중국 신문에 '宋仲基'로 나왔다. 맞나? 아무튼 한류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들을 보러, 드라마 촬영 세트도 보고 한류 스타 콘서트도 보러올 4월 예약자가 중국의 한 여행사에만 2천명이라고 했고 5월엔 1만명이 예약했다는 거다. 놀라운 일이다. 중국은 30일부터 노동절 연휴다. 보통 3일이지만 1주일 쉬는 직장이 많아 대거 몰려올 대목이다. 그 대표적 그룹이 5월 5~17일 12일간 예약된 난징(南京)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마이(中脈)고 무려 8천명이다. '中脈'이라면 '중국의 맥박'으로 그룹 이름도 얼마나 근사한가. 중국 방송인 등 언론사 관계자들도 수원화성에 왔고 25일 연무대에서 국궁(國弓) 체험 폼을 한껏 잡기도 했다.한국은 요새 우울하다. 수출과 내수 등 경제 수치는 떨어지고 잘 나가던 조선 해운업도 구조조정 등 어두운 뉴스뿐이다. 그런 우리 땅에 몰려오는 중국 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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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리수용 지면기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북한 리수용 외무상을 평소 흠모하고 존경했었나? 22일(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둘이 악수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수용은 한 손만을 내밀었는데 반기문은 두 손으로 맞잡고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냅다 흔들어대는 게 꼭 상사와 부하 같지 않은가. 중국과 일본 신문엔 리수용이 '물가 수(洙)'자에다 '보루 용(墉)'자였다. 성벽, 보루라는 뜻의 글자가 墉이다. 그러니까 '물가에 성벽(배수진)을 쌓는다'는 꽤는 유식한 체 지은 이름이다. 한글 표기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李' 성씨도 한국에선 두음법칙으로 '이'로 표기하지만 중국 한자 발음은 '리'다. 어쨌든 리수용의 ×배짱은 대단하다. 그는 21일 유엔연설에서 "핵에는 핵이다. 우리의 최후 선택지는 핵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핵 포기가 아니라 핵실험 중단이다.민생이야 도탄에 빠져 있든 무기개발에만 미쳐 있는 선군정치 병영(兵營)국가의 끝, 그 대단원의 막은 언제일까. 그런데 '무수단'이 무슨 뜻인가. 중국 언론은 '舞水端'으로 표기했다. 위험하게시리 '물가에서 추는 춤'인가. 북한은 지난 15일 그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실패하자 이번엔 한사코 몰두했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발사에 성공, 3~4년 안에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깊은 수심에서의 수직 발사와 물 밖의 공중 점화, 이른바 콜드 론칭(cold launching) 기술이 매우 어려워 미·영·러·중 등 6개국만이 보유한 기술이라는 거 아닌가. 그런 SLBM을 후방 해저에서 쏘면 사드(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도 무용지물이라는 거다.중국에선 '潛射導彈(잠사도탄)'이라고 부르는 SLBM 발사 성공으로 김정은은 '남조선과 미국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았다'고 했다. 23일 중국 CC(중앙)TV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朝第五次核試臨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