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무소불위 유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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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무소불위 유동규 지면기사

    중국 고사에 1인자의 위세를 빌려 권력을 농단하는 두 유형이 등장한다. 먼저 지록위마(指鹿爲馬)형이다. 진시황이 사망하자 환관 조고는 술책을 부려 장자인 부소를 자결시키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옹립한 뒤 권력을 장악한다. 어느 날 호해 앞에서 사슴을 끌고 와서는 말이라 한다. 황당한 호해가 주변 신하에게 말이 맞느냐 하니 대부분 말이 맞다 했다. 강직한 신하 몇몇이 사슴이라 했지만 바른말 한 죄로 모두 조고에게 죽음을 당했다.전국시대 초나라 선왕은 재상 소해휼에게 병권을 맡겼다. 당연히 초나라 변방의 소국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했는데, 선왕만 까닭을 몰랐다. 한 신하가 호랑이를 속여 뒷배로 세운 여우의 우화로 설명해주니,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유래다. 조고는 황제 위에 군림했고, 소해휼은 왕의 권력을 대행했다. 어린 호해는 무능했고, 자기 권력의 크기조차 모른 선왕은 어리석었다.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장동 비리 핵심인사인 유동규의 공직시절 행적이 가관이다. 성남시시설관리공단(성남도시개발공사 전신) 기획본부장 시절 직원들에게 수시로 충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예능 프로그램 광팬인지 기관 워크숍 때마다 직원들에게 바다 입수를 강요하고, 냉면 사발을 채운 충성주를 마시게 했단다.눈을 제때 안 치웠다고, 주차 민원을 거부했다고 고위직원을 해임하거나 빙상장 매표소로 좌천시켰단다. 이런 식으로 해임한 직원들이 20여명이라니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의 지록위마를 견딜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그의 뒤에 호랑이가 있다고 믿은 탓일 테다. 지금 같으면 직장폭력으로 유동규 본인이 잘렸지 싶다.작은 아파트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 고작인 사람이 공직에 들어와 대장동 비리 설계를 주도하고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모자의 뺨을 후려쳤다. 이런 사람을 모신 공직자들의 굴욕감을 헤아리기 어렵지만 유동규는 경기도 유력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냈다.검찰과 경찰의 대장동 수사가 변죽만 울린다는 여론의 조롱도 유동규 압수 수색부터 시작됐다. 여론의 성화에 못이겨 압수 수색에 나선 검찰 앞에서 유동규는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 [참성단] 주4일제와 시간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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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주4일제와 시간복지 지면기사

    주사파(?)가 지지를 얻고 있다. 우리가 아는 주사파(NL)가 아니라 주사파(週四派), 즉 주4일제 근무에 대한 얘기다. 사회 일각에서 농담처럼 논의되더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도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주 4일 근무는 아직 요원한 얘기다. 주 52시간 근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 4일 근무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공공기관과 도서관, 동네병원과 약국 등이 주 4일만 문을 열면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하다. 주4일제가 시행되려면 고용인원을 더 늘려 사회적 불편을 없애야 하고 이에 따른 인건비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산업계의 경쟁력과 기업경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모든 복지와 서비스는 결국 돈,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이 뉴스를 접한 단골식당 아주머니는 한숨부터 내쉰다. 물가가 치솟는 데다가 심지어 상추를 딸 일손조차 부족해서 박스당 2천원이던 상추가 1만5천원까지 올랐단다. 힘든 일과 노동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주4일제마저 시행되면 국가경쟁력의 약화와 사회적 어려움이 더 가중될 수 있다.물론 현대인들은 옛날 우리 조상보다 일을 더 적게 하지는 않는다. 프랑스 노동사회학자 보방(Vauban)에 따르면 18세기 이전 유럽인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180일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폭염·폭우·한파 등 기상여건과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일생과 생활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잠으로 인생의 삼분의일을 보내고 즐겁게 웃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일생 내내 고작 89시간 정도라는 것이다.그러면 주4일제 근무에 따른 사회적·국가적 비용을 줄이되, 격무로 인한 삶의 질을 확보할 묘방은 없는가. 있다. 바로 시간복지다. 가령, 문화가 있는 날 2시간 조기 퇴근을 실시하거나 태풍과 미세먼지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에 한해 출근시간을 조금 늦춰준다든지 점심식사 시간을 1시간30분으로 늘려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삶의 질을 제고하고 노동과 근무환경을 조금 개

  • [참성단] kt 위즈 정규시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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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kt 위즈 정규시즌 우승 지면기사

    찐 kt 위즈 팬이 있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이다. kt 구단은 그를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지난 30일 프로야구 kt-SSG 랜더스 전을 직관하기 위해 인천 구장으로 달려갔다. 한우구이 식당 영업을 접고서다. 경기 결과에 따라 kt,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중 우승팀이 가려지는 중요한 시합이었다.LG가 패하고 kt, 삼성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다음 날 단판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열혈팬은 경기가 끝나자 대구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선수들을 태운 kt 버스를 봤다며 예감이 좋다고 페북에 올렸다. 다음 날 아침엔 대구지리탕과 함께 반주를 겸했다고 한다. 삼성을 지리게 만들고 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염원을 담은 탁월한 메뉴 선택이라며.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창단 9년, 리그 참가 7년 만이다. 여정은 험난했다. 순위 다툼이 치열한 막바지에 3연패를 당해 2·3위 팀에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에 연승하면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적진에서 삼성에 1-0 신승.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결정전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OB 베어스 이후 두 번째다.2015 시즌 1군 무대에 입성한 kt는 2017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였다. 공·수 모두 불안했고, 단기 성적에 급급해 유망주들을 내보내면서 팬심을 차갑게 했다. 창단 이후 2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용의 군단' NC 다이노스와 비교됐다. 한때 '지진아' 취급을 받는 수모를 겪었으나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투·타에 조화를 이루면서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 올 시즌 비상을 예고했다.한국시리즈에서 kt와 맞붙는 상대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역대 전적이 증명하듯, 리그 우승팀이 절대 유리하다. 다만 올해는 일정이 늦어져 7차례 경기를 목동 넥센 히어로즈구장에서 치러야 하는 게 아쉽다. 홈 구장에서의 기선 제압도, 직관이 어려워진 팬들도 그렇다.승리에 취해 운전대를 대구로 돌린 찐 팬은 아내에게 미안했다. 카톡으로 대구에 가겠다고 알렸다. 답문이 왔다. '왜 가느냐'고.

  • [참성단] 핼러윈과 '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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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핼러윈과 '위드 코로나' 지면기사

    가톨릭 교도들은 성인(聖人)의 이름으로 세례명을 짓는다. 신심이 깊은 신도들은 자기 생일보다 세례명 성인이 사망한 날을 영명축일로 더 의미있게 기린다. 그런데 축일(祝日)이 없는 성인들도 많아, 가톨릭교회는 11월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만성절·萬聖節)'로 정했다. 만성절 전야제가 핼러윈(Halloween)이다.핼러윈은 그리스도교에 흡수된 켈트족의 새해 전야 축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열 달짜리 달력을 쓴 고대 켈트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31일 새해 전야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날 지하 세계의 문이 열리는데 조상의 영혼뿐 아니라 불청객인 악령들도 올라온다. 조상의 영혼은 기리고 악령은 피해야겠으니, 기괴한 분장으로 악령인 척 위장했다. 악령의 침입을 피하려 순무의 속을 파내 불을 밝힌 등을 대문 앞에 두었으니, 미국 핼러윈의 상징인 호박등, '잭 오 랜턴(Jack O'Lantern)'의 유래다.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날인 오늘을 앞둔 지난 주말 핼러윈이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태원·홍대거리를 비롯한 전국의 유흥 명소들을 채운 핼러윈 인파가 위드 코로나 방역을 위협했다는 비판이다. 핼러윈을 외국의 듣보잡 명절로 비하하는 네티즌들의 분통도 잇따랐다.'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 개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은 함께 모여 노는 유전자를 통해 문화와 사회를 만들어왔다. '구실'과 '거리'만 있으면 모여 노는 건 인간적 본성이다. 오징어 게임과 달고나가 서구에 퍼지듯, 핼러윈을 이태원에서 즐기는 건 이 때문이다. 백신으로 집단면역 기준에 도달하자마자 위드 코로나 방역으로 전환한 것도, 마냥 가두어 둘 수 없는 인간 본성 때문 아닌가.위드 코로나 개시 시점이 공교롭다. 이달 수능이 끝나면 전국의 수험생들이 시험지옥을 벗어나 거리로 쏟아진다. 망년회,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그동안 코로나로 강제 격리돼 유희를 상실했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게 분명하다. 각종 스포츠 현장과 공연 무대도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룰 테다. 그때마다 국민 탓을 할 수

  • [참성단] '음식점 허가 총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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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음식점 허가 총량제' 지면기사

    정부는 1999년 인천·대구·울산에 대기오염 지역총량제를 도입했다. 2004년 7월에는 광주시 경안천 상류 지역 288.2㎢를 대상으로 '수질오염 총량 관리제'를 시행했다. 이후 한강수계 지자체들에 확대되면서 경기 동부권역 전역이 총량 규제지역으로 묶이게 됐다.오염총량제는 지자체별로 할당 범위에서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목표로 정한 수질을 달성하면 제한적으로 개발을 허용해준다. 수질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배출량을 정해주고, 이를 지킨 지자체에 개발을 추가 허용하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환경보전이란 공공의 선을 지키면서 지역 불균형을 막고, 사유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책이다. 대기업들이 할당 한도만큼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고,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음식점 허가 총량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 자영업·소상공인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운영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 국가에 의한 선량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했다. 자살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고, 불량식품을 먹는 것이 자유가 아니고, 굶어 죽을 자유도 (자유가) 아니듯, 마구 식당을 열어 망하는 것도 자유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야당 대선 후보들은 전체주의(윤석열 후보) 또는 초헌법적인 위험한 발상(홍준표 후보)이라며 맹폭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아무 말 대잔치'라며 "이런 식이면 화천대유는 F&B(식음료)를 자회사로 설립해 신도시 지역에 김밥집과 피자집, 치킨집까지 권리금을 받고 넘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논객 조은산은 "밥벌이까지 허락받아야 하나, 정신 나간 소리"라 일축했다.오염총량제와 달리 음식점 총량제는 직업을 선택할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과 맞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은 시장 경제에 활력을 준다.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이 후보의 오만과 독선이 드러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이날 시장 떡집에서 쑥떡을 집어 든 이 후보는 "요즘 저를 보고 쑥덕쑥덕하는 사람들

  • [참성단] 보통 사람 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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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보통 사람 노태우 지면기사

    "나 이 사람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26일 영면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7년 12월 대선 유세장에서 반복했던 호소다. 전두환 군부의 권력 찬탈이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졌듯이 종말도 한순간이었다. 박종철 치사 사건, 6월 민주항쟁, 대통령 직선제 개헌, 13대 대선으로 이어진 격동의 1987년은 전두환 정권에 조종을 울렸다.노태우는 정권의 종말에 휩쓸리는 대신 전두환에게 직선제개헌을 요구하는 '6·29 선언'으로 기사회생했다. 전두환과 짜고 기획한 선언이라는 증언과 폄하는 뒷담화일 뿐이다. 김영삼, 김대중의 분열로 13대 대통령이 된 그에게 '보통 사람'은 쿠데타 세력과의 결별을 의미했다.전두환을 백담사에 유배 보내고 광주청문회와 5공 청문회에 세웠다. 언론 자유화로 전국에서 신생 언론사 창간이 줄을 이었다. 코미디언들이 대통령을 '물태우'로 풍자했지만, 그는 이 별명이 좋다고 반겼다. 약속한 민주화 조치를 대부분 이행했다. 87 개헌체제의 기반을 다져 김영삼, 김대중 민간정권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가교가 됐다.외교적 업적은 대단했다. 1988년 7·7선언을 통해 남북 간 제한 없는 인적, 물적 교류원칙과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선포했다. 진보진영 대북정책의 근간이 만들어졌고 남북 동시 유엔가입도 실현했다. 소련, 중국과의 연이은 수교로 외교 지평은 북방으로 확대됐다.하지만 원죄는 깊었다. 김영삼 정부 때 제정된 5·18특별법으로 법정에서 무기징역을 받았다. 비자금 축재로 국민적 분노를 샀다. 그나마 전두환과 달리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속죄했다. 병상의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 노재헌은 광주 5·18묘역에서 참회하고, 수천억원의 추징금도 완납했다. 마지막 유언도 "저의 과오들에 대한 깊은 용서를 바란다"였다.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노태우의 국가장을 치르되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 시절의 업적은 인정하되, 내란범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불허한 법은 지킨다는 얘기다. 보통 사람을 염원한 노태우의 희망은 절반만 이루어진 셈인가.작가 이병주는 "일광에 바래면

  • [참성단] 화천대유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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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화천대유와 '주역' 지면기사

    '주역(周易)'은 말 그대로 주나라의 역(易)으로 음양의 원리를 기본으로 천문·지리·인사 등을 다룬 유교경전이다. 공자가 가죽끈을 세 번 갈 정도로 열심히 읽었다는 경전, 이른바 위편삼절(韋編三絶)의 고사가 전해져 오는 책이다. '주역'은 8괘를 기본으로 중건천으로 시작하여 화수미제까지 모두 64괘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서 화천대유(火天大有)는 14번째, 천화동인(天火同人)은 13번째 괘이다.천화동인은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함이니 형통하여 큰 내를 건너기 이롭고 군자의 정고한 마침이 이롭다"는 괘사로, 화천대유는 "대유는 크게 형통하다" 등의 괘사로 시작된다.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천화동인은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하자는 정치적인 의미로, 화천대유는 큰 부자와 재물 등을 의미하는 괘로 풀이한다. 그러니까 천화동인은 정치를, 화천대유는 재물에 뜻을 둔 이들이 선호하는 괘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그런 '주역'의 괘사를 사명(社名)으로 삼았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이런 괘사에 의존하는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그 무엇이든 도덕성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다 공염불이다.그러고 보니 '주역'에서 나온 명언들이나 여기에 기원을 둔 용어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선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고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에는 경사가 넘친다"는 말도 그러하고, 율곡 이이의 명저 '격몽요결'의 '격몽'이라든지 '양정고등학교'의 '양정'은 산수몽 괘에서 나온 말이다. 또 학자들과 수행자들이 좌우명으로 선호하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즉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명언도 '주역'에서 나온 구절이다. 이처럼 '주역'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 매우 가까이 있다.대장동 이슈가 여전히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야의 공방도 치열하고, 관련자들의 구속 수사와 기소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루빨리 시시비비가 분명하게 밝혀져 대장동 논란에서 벗어났으면 싶다. 대장동 이슈는 검경의 수사에 맡겨두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으로 가면 될

  • [참성단] '백신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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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백신 불신' 지면기사

    '어머니가 10월8일 화이자 2차 접종 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채 중환자실에 누워계신다'. 지난주 55세 어머니를 둔 아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사연이다. 접종 3일 만에 열이 오르고 며칠 뒤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 누웠는데,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백신과 인과 관계는 없다는 게 의사 소견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아버지는 지난 9월17일 창원 모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뒤 24일 만에 돌아가셨다'. 국민청원에 소개된 또 다른 사연이다. 청원인은 57세인 아버지가 33년 전 심장판막 수술을 했지만 건강하게 잘 지냈는데 접종 뒤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백신 접종 완료율이 24일 0시 기준 70%를 넘어섰다. 전체 인구 5천134만9천116명 중 3천597만5천412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 1천948만9천641명, AZ 1천92만9천919명(교차 접종 173만7천9명 포함), 모더나 407만9천명, 얀센 147만6천852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71.4%, 남성 68.8%다. 60대가 93.0%로 가장 높았고, 50대 92.1%, 70대 92.0%, 80세 이상이 81.4% 순이다.정부가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한다. 6주 간격으로 단계를 밟아 마지막 3단계에선 시설운영과 행사, 사적 모임 관련 제한을 모두 없앤다. 확진자가 급증하거나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 1월24일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것이다.정부는 2단계가 시작될 12월 중순에는 국민 80%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선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치다. 하지만 백신 안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불식하지 못하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거나 중증환자가 됐다는 사연이 지난주에만 15건이다. 접종 뒤 사망했다는 누적 신고는 700명이 넘는데,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백신 관련 괴담은 코로나보다 더한 전파력으로 불신·불안 심리를 부추긴다. 젊은

  • [참성단] 대선 정국과 소시오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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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대선 정국과 소시오패스 지면기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는 지난해 7월 재선 행보에 여념이 없는 작은아버지를 저격했다. 임상심리학 박사인 그녀가 트럼프 가문의 어두운 가족사를 담은 신간을 통해 트럼프를 '소시오패스'라고 단정한 것이다. 그해 말엔 트럼프가 대선 패배에 불복하자 "이 사람은 승리를 너무 중요시해 거짓말, 반칙, 강도질을 동원해서라도 이기려고 한다"며 작은아버지를 법정에 세울 것을 주장했다.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병명이 아니라 심리학 용어이다. 둘 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보이지만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인 반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이라고 한다. 즉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악마인 걸 모르는 악마이고,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악마인 걸 아는 악마라는 것이다.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목적 달성을 위해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도덕성이 없으며 규칙을 위반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우월감이 지나치고, 사람을 도구나 물건으로 여기며, 피해자를 길들이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사이코패스는 평소에 만나기 힘들지만 소시오패스는 인구 100명당 4명꼴로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직장마다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고 상사와 부하를 이용하는 야심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모욕적인 질문들이 난무하는 압박면접이 소시오패스를 선발할 수 있다는 심리학자 김경일의 경고는 그럴듯하다. 각 분야에서 정상에 선 초엘리트들 중에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히틀러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종청소를 벌였고, 트럼프는 수많은 거짓말로 지지자들을 길들였다. 피도 눈물도 영혼도 없는 재계의 거물들도 즐비하다.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 강윤형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경향을 띠고 있다"고 말해 난리가 났다. 여당은 황당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반면 원 전 지사는 "대선 후보의 정신건강은 공적 영역"이라며 물러설 기미가 없다. '형수 욕설사건', '대장동 사태',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개 사과 파문'

  • [참성단] 부동산 중개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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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면기사

    2015년 창업한 '집토스'는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중개업체다. '집주인에는 중개수수료를 받되 세입자에겐 받지 않는다'는 새로운 개념의 반값 수수료가 강점이다. 비싼 중개수수료가 부담인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관악, 강남, 왕십리에 개설한 오프라인 점포가 5년 사이 18개 점포로 늘었다. 창업 당시 서울대생이던 이재윤 대표는 자취방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 주목했다. 인터넷상에는 집들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없고, 손님을 유인하기 위한 광고성 정보만 넘쳐나 자취생들이 골탕을 먹기 일쑤였다. 같은 처지인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직거래로 싼값에 방을 구해주자는 취지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부동산중개업소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짙다. 프롭테크(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광고시장에 머물던 부동산 플랫폼 기업은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선두주자다.직방은 자회사 중개법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공인중개사와 직방 앱 이용자를 연결하는 새 모델을 선보였다. 중개법인이 공인중개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공인중개사는 직방의 3D 기술과 가상현실로 구현된 매물 정보를 이용해 영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당장은 간접 거래를 택했으나 직접 중개를 위한 전 단계란 전망이다.정부가 이달 하순, 부동산 중개보수 상한 요율을 최고 50%까지 낮췄다. 10억원 주택 수수료 상한이 9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하됐다. 같은 금액 임대차 수수료는 800만원에서 400만원이 된다. 업계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나빠진 민심을 달래려 중개업소들을 희생양 삼는다'고 볼멘소리다.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를 먼저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는 '상한선이 정률로 정해질 것'이라며 불만이다.동네 복덕방이 중개업소가 되고, 구전(口錢)은 복비(福費)가 됐다. 용돈 벌이라던 부동산 시장이 기업화되고, 플랫폼 서비스업이 뛰어들 태세다. 착한 수수료에 인터넷망으로 무장한 신생 주자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