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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본에게서 무엇을 배웠나? 지면기사
日, 높은 엔화가치 1990년대 중반거품파열로 혹독한 대가 치러반면 中은 통화가치 급등 용납안해국제 정치·경제적인 면에서도 일본은 미국성장 혜택 누렸지만중국은 관계균형 유지하며 맞서지난해말 중국 자본이 제주 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경계론이 비등할 때 제주도 고위 공직자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대중의 공포가 과장됐다고 하소연했다. 토지를 사들고 중국으로 갈 수도 없는 마당에 무슨 걱정이냐고도 했다. 그는 1990년대 들어 일본 자본이 전세계, 특히 미국의 심장부에서 벌였던 부동산 투자의 전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일본 거품경제가 꺼진 후, 맨해튼의 록펠러센터까지 사들였던 일본의 투자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그의 지적은 한 편으로 옳고, 다른 한 편으로는 틀렸다. 기본적으로 토지야 움직일 수 없는 투자 대상이다.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고 나면 다시 주인이 바뀌는 것도 맞다. 하지만 중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10년 이상 이어진 일본의 투자 실패에서 뭔가를 배웠다. 중국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최근 중국자본 경계론, 더 나아가서 중국경계론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일본은 제조업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엔화의 가치를 높게 유지했다. 1985년 전격적으로 이뤄진 플라자 합의가 시발점이었다. 그후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대비 일본 엔화가치는 거의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주식과 부동산같은 자산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통화가치 급등을 자국 경제에 대한 재평가로 이해했다. 비싸진 돈을 들고 자기 나라는 물론 세계의 자산을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1990년대 중반들어 그 거품이 꺼졌을 때 일본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자산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거품 파열로 인한 복합 불황으로 그후 일본 경제는 의미있는 회복세를 기록하지 못했다.반면 중국은 그간 자국 통화가치의 급등을 용인하지 않았다. 1990년대부터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계속됐다. 하지만 1994년 관리변동환율제라는 교묘한 정부개입 메커니즘을 도입한 후 환율을 점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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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농산물 '新유통시대' 열어가자 지면기사
일본의 '地産地消 운동'미국 '100마일 운동' 처럼신선하고 저렴하게 유통하는경기도만의 고유한로컬푸드 운동이나직거래 모델 개발해야최근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 없다"고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식품 소비패턴도 '양보다 질'이 강조된다.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점도 식품 소비패턴 변화를 뒷받침한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영양섭취 수준이 아니라 더 깨끗하고 안전하며 품질이 뛰어난 음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식품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농산물 구매기준은 신뢰도와 가격이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똑같은 크기·성능으로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빛·토양·물·온도·습도 등 재배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농가에서 지속적으로 먹거리를 공급받기를 원한다. 가격도 너무 비싸거나 들쑥날쑥해서는 안된다. 생산자 입장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농산물을 재배했는데 제값에 팔지 못한다. 판로확보도 어렵고 도매시장이나 공판장 등 판매여건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농산물 유통개선은 역대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미흡하며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불만이다.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가 농산물 직거래다. 도매시장의 경우 5~6개의 유통단계를 거친다. 유통과정에서 40~50% 정도 비용이 발생돼 소비자 구입가격이 높아진다. 직거래는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들이 30%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5%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직거래유통 비중을 2016년까지 10%대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최근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산물 직거래·로컬푸드 페스티벌'도 개최했다.다양한 직거래 모델을 선보였다. '로컬푸드 직매장' '꾸러미' '온라인 직거래' '직거래장터' '창의적 직거래' 등 여러 가지 직거래 유형을 소개하고, 체험행사도 실시했다. 로컬푸드(Local Food) 판매가 인기다. 로컬푸드는 지역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판매시스템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유도해 농가소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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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와 정책만족도 지면기사
빅 데이터 분석기법은기업에서만 활용될게 아니라정부·지자체 중요 정책에 대해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의여론을 반영해줄 수 있는지표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인터넷·SNS의 발전과 더불어 빅 데이터가 화두가 되고 있으며, 금융이나 유통업체 등에서 마케팅 전략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빅 데이터는 단순히 규모가 큰 데이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각종 포털 사이트, 대형 유통업체, 이동통신사, 은행 등에 축적된 수 테라바이트 이상의 거대한 데이터들을 분석해 그 데이터들이 갖고 있는 인과관계 등을 파악해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는 데이터마이닝(데이터 발굴)의 과정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빅 데이터 분석의 예를 들면 유통업체들은 수많은 고객자료를 분석해 고객들의 취향과 패턴을 알아내서 고객을 세분화해 고객관계관리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요즘 캠핑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텐트를 구입한 고객은 다음에 캠핑에 필요한 바비큐그릴이나 캠핑용 의자를 구입할 것이라는 패턴을 예측해서 주요 고객에게 메일이나 카탈로그를 보내 기업마케팅 전략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갑자기 출산용품을 사러온다면 결혼해 임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다음에 그 고객에게 유아용 이유식이나 남편의 넥타이를 팔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다.이러한 빅 데이터 분석은 기업체들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정부 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돼 국민·시민들의 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최근 경기가 어렵다고 본 정부당국은 DTI(총부채 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 비율) 규제 완화 등 지난 8월부터 부동산규제 완화정책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주택경기회복과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출비율 완화로 오히려 개인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 후에도 추가적인 9·1부동산 대책은 재건축 완화에 관한 대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재건축과 관련한 언급은 발표시점에만 반짝하고 이후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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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주도 한국 의약품산업 발전 지면기사
국제 상호실사협력기구 통해입증된 품질관리 능력과설계기반 품질고도화 도입으로글로벌시장으로 성장,국민소득 증대에 기여하는제약기업의 선도적 역할 기대올해 7월 의약품 품질분야 실사에서 국제조화를 주도하는 국제협의체인 의약품 상호실사 협력기구(PIC/S) 가입이 확정돼 한국 의약품 품질관리가 세계적 수준임을 자타 공인받게 됐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에서 국제 의약품시장에서 동등한 일원이 됨과 동시에 국제 규격발전에 발맞춰야 하는 의무도 생기게 됐다.그러나, 작년 의약품 세계시장 9천906억달러 중 우리나라는 177억달러, 원화로 19조3천억원으로 세계시장의 2%에 못미치고 있다. 그에 비해 의약품 상호실사 협력기구에 함께 가입한 일본은 수출 실적만 40억달러로, 우리나라 수출액 21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수출하고 있다. 한정된 국내시장보다 연평균 5.3%씩 성장하는 세계시장을 주목하고 국제적 품질로 세계시장 진출에 힘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경인식약청 관내 의약품 제조업체는 2013년말 기준 263개소로 전국 제조업체(920개소)의 28.6%에 해당하며, 전년도 생산실적 상위 1·2위인 (주)대웅제약·한미약품(주)가 경인 관내에 소재하고 있어 전국 의약품 제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의약품산업은 지속적 품질관리 향상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번의 PIC/S 가입이 이 노력에 대한 중간 성적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지금도 변화·발전하고 있어, 나가야 하는 방향을 가늠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성장뿐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 하겠다. 한국 의약품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함에 있어 세계 제약산업의 차세대 품질관리 방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세계 제약산업의 21세기 패러다임으로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uality by Design, QbD)가 손꼽히고 있다. 설계기반 품질고도화란 개발단계에서부터 제품 제조 과정 특성, 제품 품질의 연관성을 이해해 시작부터 최종 결과에 이르기까지 제품 품질을 향상하는 체계적인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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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포스트 재벌 지면기사
유능한 경영자 보다무조건 장남 고집하는후계 방식만으로는재벌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아킬레스건 해결할 수 없다는점이 분명해지고 있다1990년대 초에는 이른바 '재벌 문제'가 주요 경제정책 사안이었다. 정부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각종 규제책을 쏟아낼 때였다. 비업무용 부동산 규제책이나 업종 전문화 정책 등이 그 때 나왔다. 훗날 당시 정부와 재벌간 갈등의 배경이 밝혀졌다. 대통령과 경제수석, 그리고 재벌총수가 참석한 만찬장에서 벌어진 사소한 감정다툼이 시발점이었다. 고도성장 이래 가장 야심찼던 재벌정책의 기원치고는 다소 맥 빠지는 일이었다.그 무렵 정부정책을 계기로 재벌문제와 해결책이 백가쟁명 식으로 터져 나왔다. 다만 재벌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합의된 것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규제책만 중구난방으로 나올 뿐 초점이 불명확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 신분으로 외부의 재벌 전문가를 만났다. 한국의 재벌성장사에 정통한 일본 도쿄대의 하토리 다미오(服部民夫) 교수였다. 그에게 재벌문제의 본질과 해법에 대해 물었다. 그는 그 무렵 한국민과 정부의 재벌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지나치다고 단언했다. 이유를 묻자 다소 뜬금없다 싶은 답을 했다. "한국 속담에도 있잖아요. 부자가 3대 못 간다고…."솔직히 당시는 그의 대답을 익살스러운 애교 정도로 받아들였다. 전문가의 진단치고는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그 발언의 무게를 새삼 실감하고는 한다. 외환위기 무렵 우리 30대 재벌 가운데 18개 가량이 파산하거나 주인이 바뀌는 비운을 맞았다. 그 대부분이 후계문제를 안고 있던 재벌 그룹들이었다. 무능한 자녀를 후계자로 선택했거나 후계 과정에서 자녀간 분쟁을 겪던 곳이었다.한국 전체가 '포스트 이건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다시 하토리 다미오의 말을 되새기게 되는 요즘이다. 아니, 지난 5월10일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온 국민이 삼성그룹과 재벌의 미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한국경제의 삼성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다른 재벌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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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과 인천아시안게임 지면기사
외국인들에한식 알릴 좋은 기회먹거리관광 메뉴 찾아보고이야깃거리도 만들자아시아인 축제 통해'음식한류' 진수 보여주자45억 아시아인의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19일 개막됐다. 이번 대회는 45개국에서 1만4천여명의 선수가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다. 배우 장동건·김수현을 비롯 가수 싸이의 축하공연, 배우 현빈의 태극기 기수 등장, '대장금' 이영애의 성화 점화 등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화젯거리도 많았다. 한국 스포츠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높아진 한류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행사가 한류스타들의 인기 경연장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선수촌 식당에서는 한식·동양식·서양식·할랄식 등이 제공되고 음식 종류가 무려 548종이나 된다.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외래 관광객 유치라는 경제적 효과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주최측이 비난을 감수하고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적자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스포츠행사는 운동경기 의미를 넘어 국가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도 88서울올림픽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한단계 도약했다. 4강신화를 이룩한 2002년 월드컵은 26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칫하면 국가경제에 큰 부담을 가져온다. 경기장과 인프라 구축에 수십조원을 투자하고도 기대한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은 60억달러의 적자를 남겼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과도한 예산투자로 그리스 경제가 치명상을 입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국제경기도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 1990년 이후 전년 대비 관광수입 증가에 기여한 대회는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과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개 뿐이다. 2010년부터 7년간 열릴 예정이던 F1코리아 그랑프리는 누적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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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흡연율 지면기사
불황으로 담배소비줄어들 수도 있다그러나 담배는 가격에 대해비탄력적 상품이기 때문에값이 오르거나 소득 줄더라도소비는 쉽게 줄어들지 않아최근에 담뱃값 인상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정부는 2천500원하는 담뱃값을 4천500원으로 80%인상하려고 한다.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정부 당국의 의도는 담뱃값 인상이 담배 수요량 감소로 이어지고 금연효과로 인해 국민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담뱃값 인상이 금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세수증대가 목표라고 주장한다.문제는 담배 소비는 가격인상으로 줄어들기는 하지만 담배는 애연가들에게 좀처럼 끊기 어려운 기호상품이라는 데에 있다. 담배가 비탄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인데, 어떤 상품이 가격에 대한 수요량이 비탄력적이라는 것은 가격의 증가에 비해 수요량 감소의 비율이 그에 못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데 가격이 10% 오를 때 감소하는 수요량이 5%밖에 안된다면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이 언급한 담배가격에 대한 수요 탄력성은 0.425라고 한다.흡연의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경기불황기에 흡연율이 증가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008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성인남자의 담배흡연율이 40.4%에서 40.9%로 증가해 2000년 이후 급격히 떨어지던 흡연 감소율과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경제위기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던 기사들이 눈에 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에 대해 습관성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가 32.6%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흡연율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한편 소득이 줄면 수요량이 감소한다는 경제학 이론으로 보면 불황으로 담배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담배는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거나 소득이 줄더라도 그 소비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비탄력적인 상품은 가격을 올리는 것에 비해 그 수요량 비율이 크게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기업의 수입은 증가하게 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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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GMP 도입, 한약시장 경제 활성화 지면기사
부흥기 맞았던 한약시장수입 한약재 유해물질 타격작년 소비자 만족도 꼴찌품질 체계적 관리 위한'한약재 GMP' 빨리 정착돼야국민 신뢰 되찾을 수 있어2000년 이후 시청률이 가장 높은 드라마는 무엇일까? 동의보감을 주제로 한 '허준'이다. 허준열풍에 힘입어 한약시장도 부흥기를 맞았다. 동네마다 생긴 한의원에는 보약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한약의 전망은 굉장히 밝아 보였다.하나 언론을 통해 수입 한약재에서 중금속과 농약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심지어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까지 검출된다는 보도가 몇차례 발표된 이후 한약은 신뢰를 잃고 있다. 2013년도 한국소비자원이 자동차 등 10개 주요 시장의 재화 및 서비스를 구매했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천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약과 한약재시장은 54.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들이 갖고있는 한약의 현주소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을까? 그 답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한약 관리에 달려 있다.품질이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면 우수한 제품의 한약제제 의약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약재의 품질과 제조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제도의 규정이 미비했다. 소비자는 내가 먹는 한약이 중금속이나 농약·벤조피렌 등의 유해물질 검사를 받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한약재는 약사법상 의약품으로 취급돼 관리되고 있지만, 한약재의 품질 관리 및 제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규범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2012년 6월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도입해 이를 지키도록 하고 2015년부터 지키지 않은 제조업소는 한약재를 팔 수 없도록 규정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한약재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다.한약재 GMP란 무엇일까? 일반적인 의약품에서 GMP란 품질이 보증된 의약품을 제조하고 관리하기 위해 요구되는 요건으로서, 제조소의 시설·설비를 비롯 사용되는 원자재의 구입부터 생산·시험검사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와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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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망치는 것은 정치다 지면기사
집권세력 금융권 장악의지노하우 상상 초월은행구성원 대다수는정치에만 매달리며금융환경 악화 외치지만위기감 공유하는지 의문세상만사가 그렇듯, 은행을 지배하는 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엄연히 존재한다. 전자가 명분이라면 후자는 현실이다. 은행은 명분부터 내세우지만 은행 경영진은 현실적 이해부터 먼저 따진다. 은행내에서 공식화하지 않는 계산이 바로 정치인 셈이다. 자신이나 자신의 패거리에 득인지 실인지를 따지는 셈법이다.현재 금융계를 뒤흔들고 있는 두가지 사안도 명분 뒤에 가려진 정치의 냄새가 강하다. 우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조기 통합이다. 하나는 2012년 외환은행과 통합하면서 5년간의 유예 기간에 합의했다. 지금은 그 합의마저 깨면서 조기 통합을 관철하려 한다. 명분은 금융환경 변화다. 지금 합치지 않으면 두쪽 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외환은행의 반발을 고려해 인원이나 지점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공약하고 있다.희한한 주장이고 계획이다. 합병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그것 없는 합병 강행은 외형적으로 통합을 과시하겠다는 의미 외에는 없다.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현재 경영진의 정치적 계산이다. 그 이전에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전격 인수한 것 자체가 이전 경영진의 정치적 속내가 작용한 것이었다.KB국민은행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외형적으로야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내부 잡음에 불과하다. 그러나 속내를 들춰보면 경영진간 갈등이다. 지금에 와서는 금융감독 당국도 손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발단이야 어떻든, 알력을 빚는 두세력이 대놓고 정치를 벌이고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물론 어떤 기업에도 정치는 있다. 그것은 사람이 모인 조직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하지만 은행내 정치는 단순히 조직내의 사내 정치(office politics)에 그치지 않는다. 은행 외부까지 가세한 거대한 계산과 갈등구조가 되고 말았다. 구성원 대부분이 여기에 달려들면서, 은행 본연의 정체성이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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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과 경기도 지면기사
김치·젓갈·장류 등발효된 음식 2천여가지 넘어…'대한민국식품대전' 통해도내 식품 국내외 널리 알려관광·웰빙·체험농업으로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최근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건강과 장수에 좋다는 점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제3의 물결' 저자인 엘빈 토플러는 발효맛을 '제3의 맛'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즉 '무병장수'는 인류의 숙원이다. 세계적으로 장수지역의 공통점은 발효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요구르트의 고향'이라는 불가리아는 대표적인 장수국가다. 장수의 비결은 요구르트에 있다. 요구르트는 유산균 보급을 통해 장속에 남아있는 숙변 물질들을 제거하고 유익한 균을 강화시킨다. 돼지고기를 발효시킨 중국 모쏘족의 '쭈퍼로우'나 스페인의 '하몽', 일본의 '낫토' 등도 대표적인 장수발효식품이다.발효식품과 장수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농촌의 건강장수마을 거주자와 도시지역 40대 이상 거주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 비율이 도시거주자에 비해 장수마을 거주자가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국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불로초를 구하러 서불(徐市) 일행을 삼신산(三神山)에 보냈는데, 이 지역이 우리나라 남해 지방이라는 설도 있다. 진시황이 부활한다면 우리나라를 찾아와 우수한 발효식품을 찾을 것 같다.발효식품은 원래 저장기간을 늘리는 데 목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건강이나 영양적인 측면에 더 주목한다. 미국의 식품요리 학자인 존 니호프 교수는 아침과 저녁 한국음식을 섭취한 결과, 별도의 다이어트 없이 몸무게가 5㎏ 줄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40% 이상 감소했다면서 한국 음식을 '기적의 음식'이라고 했다. 한국음식은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이 많다. 주요한 부식인 김치·젓갈·장류 등 2천여 가지가 넘는다. 우리나라가 발효식품에 관해 세계최고 강국이 아닌가 싶다. 발효식품은 영양소가 증가되고 식품을 소화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바꾼다. 식품의 발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