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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불황, 쇼핑가치유형 파악으로 극복하자

    장기불황, 쇼핑가치유형 파악으로 극복하자 지면기사

    사업장 업주 매출증대 위해가치소비에 맞는 제품구색을발견하는 노력 필요하고시장변화를 꿰뚫는 안목과흐름을 예견할 수 있는능력도 반드시 갖춰야최근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가치소비' 열풍의 기세가 무섭다. 모든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가치소비'는 2013년 대한민국을 강하게 지배하는 사회적 트렌드이자 소비자 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현재 유통시장의 커다란 변화중의 한 요소로서 장기불황으로 인한 구매력 악화는 저가의 제품에 대한 판매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가격이 싸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치소비'가 대세이다. 결국, 장기불황은 가치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칩 시크(Cheap Chic) 상품들이다. 칩 시크 상품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핵심가치로 하는 제품들이다. 이러한 칩 시크 상품들은 전 분야에 걸쳐 계속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2013년을 살아가는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행위 판단기준으로 감각적, 주관적, 쾌락적이기보다는 인지적, 합리적,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 행위가 확산되어가고 있고, 유통시장의 두드러진 메커니즘이다. 가치소비라 함은 소비자들의 가치기준에 따라 사전정보를 토대로 광고나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편리함과 실속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라 할 수 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와 권리가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진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불황이 2개월 후면 6년째 접어들어 경제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는 유통시장의 새로운 변화로 떠오르고 자리매김하고 있다.현재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어가고 있는 가치소비는 일정한 범위내에서 합리소비라는 논리적 체계 흐름을 따르는 구매의사결정에 관련된 문제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또한 사업장의 사장님들은 합리성을 기초로 둔 가치소비와 같은 중요한 소비현상을 무시할 수 없게 되

  • 동양사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

    동양사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 지면기사

    회사채·기업어음 돌려막기개인투자자 속이고 피해키운 사태금융당국 알고도 미온대응마지막까지 CP발행 도덕 해이는쉽게 용서 받아선 안돼신자유주의 윤리적책임 수행해야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동양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5만여명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동양증권이 동양그룹 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는 '불완전판매'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예금보험공사 등이 동양사태를 예견하고도 방치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동양그룹이 지난 몇 년간 자금난을 기업어음으로 돌려막기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를 키우는 동안에도 감독당국은 강제력 없는 조치만을 취해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사실에서 '총체적 부실'의 의미를 절감하게 된다. 재계 순위 38위, 한때 국내 5대 그룹 안에 들던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그룹의 사태를 보면서 기업의 정당한 부의 축적과 도덕적 부의 행사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사회가 기업에 대해 요구하는 경제적, 법적, 윤리적 및 재량적 기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시장 내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큰 영향력 또는 힘에 대한 책임부분이라고 간략하게 규정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은 생산 활동을 통해 사회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효수요를 창출하여 이윤의 극대화 및 주주이익의 확대 등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경제적 책임'을 완수해야 하며, 회계의 투명성, 공정거래준수 등 기업의 경제활동이 사회가 규정해 놓은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법적 책임', 사회구성의 한 주체로서 사회가 공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치, 규범, 기대 등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할 '윤리적 책임', 기업 자체의 판단과 선택은 자주성과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기업이 지역사회 공헌과 같은 자발적인 영역의

  • 경기도와 중국 요우커(遊客)

    경기도와 중국 요우커(遊客) 지면기사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553만명중 중국인이 30%차지중국관광객 지속적 유치위해선민속촌·화성·드라마촬영지 등관광지를 특색있는 한식과 연계'한식 관광콘텐츠'로 개발해야경기도가 발전하려면 중국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경기도에 유치하고 이들의 기호를 잘 파악하여 대처하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K-POP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 천만시대를 열었다. 작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천114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세계 여행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의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553만명 중 약 30%인 174만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사상 최초로 일본 관광객 숫자를 앞지르고 중국이 외래 관광객 1위에 올랐다.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교역규모 확대 등에 따라 중국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중국 '요우커'는 특급호텔보다는 모텔이나 도시민박 등 저렴한 곳에서 숙박하는 대신 관광이나 쇼핑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쇼핑 금액이 1천달러를 넘는 일본인 관광객은 전체의 4.2%에 그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32.3%를 차지한다. 다만 단순한 볼거리나 쇼핑에만 치중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여유법(旅遊法) 시행으로 내년부터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중국은 저가의 해외관광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부터 쇼핑 관광, 팁 관광 등을 전면 금지한다. 판에 박힌 듯 똑같은 저가 여행상품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의료, 교육, 문화체험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특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여 중국 관광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한 음식과 식문화를 가지고 있고 음식의 가짓수도 많은 나라가 중국이다. "책상다리 빼고는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식재료도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방

  • '이거 먹어도 되나요?'… 식품 알레르기와 표기

    '이거 먹어도 되나요?'… 식품 알레르기와 표기 지면기사

    우유·메밀·땅콩·대두 등식품 12종과 아황산류는함유된 양과 상관없이반드시 표기해야 하며제조·생산과정서 섞일가능성의 경우도 기록해야지난 4월 인천시의 한 초등학교 10세 아동이 급식으로 제공된 우유 섞인 카레를 먹고 우유 성분에 의한 쇼크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결국은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기사(경인일보 9월 26일자 1면 2판)를 읽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필자도 10여 년 전 미국 연수시절 초등학교 다니던 아들에게 어묵이 든 김밥을 도시락으로 싸주며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했다가, 나중에 알레르기 생각이 나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경기도에만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최소 350여명이나 된다고 하고, 식품첨가물에 의한 '유사아토피'를 앓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른다니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국가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 중 2%, 3세 이하 어린이 중 8%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를 나타낸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국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실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식품 알레르기란 식품 단백질에 대해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이전에 해당 단백질에 반응을 일으킨 사람에게서 다시 같은 물질이 생체에 들어가면 일어나는 과민 면역반응이다.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발열, 천식 등이며, 심한 경우에는 생명에 치명적인 위해를 줄 수 있다. 예전에는 특정식품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자신이 알아서 해당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이행으로 인한 핵가족화,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갈수록 간편한 생활의 추구 등으로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외식과 단체급식을 이용하는 기회도 많아져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단체급식을 이용하는 기간도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만 1세부터 급식을 먹기 시작하는 유아의 경우,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12~20년 동안 계속하여 하루 한 끼의 식사를 급식에 의존하게 된다. 201

  • 불황 극복 비결은 날씨마케팅 적극 도입

    불황 극복 비결은 날씨마케팅 적극 도입 지면기사

    온화한 날씨는 마음을 안정시켜소비욕구를 촉진 시키고악천후땐 불쾌지수를 상승시켜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이처럼 소비자의 소비결정에날씨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날씨는 우리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업종과 분야에서 날씨를 경영기법에 활용하기 시작한 지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기업경영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날씨 마케팅(weather marketing)이다. 기상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비즈니스를 유리하게 전개하는 기법이다. 기업주는 날씨를 경영전략의 한 결정요소로 인식하여 날씨 변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한으로 막고, 그 위험을 반대로 이용하여 보다 많은 이윤을 확보하는 마케팅 기법인 셈이다.심리학자들에 의해 날씨와 인간 기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는데, Howarth과 Hoffman은 강수량, 온도, 풍량, 풍속, 기압, 습도 등의 날씨 변수와 인간 심리에 관한 연구에서 습도, 온도, 일조량은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날씨효과이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햇빛과 같은 상황에서 인간은 모험적인 상황에서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Beauchemin과 Hays은 미국에서 발생한 폭동들 대부분이 85도F 이상일 때라고 주장하였다. 이들의 연구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온화한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화시켜 소비욕구를 활성화시키고, 악천후의 경우에는 불쾌지수를 상승시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이러한 경우는 최근 국내의 전통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 상인들은 업황이 나빠진 이유로 경기 침체(36.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날씨·기후(35.9%), 제품 특성상 비수기(27.2%), 대형마트·SSM 영향(17.1%)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가공식품 전망지수가 61.6으로 가장 낮았다. 가공식품은 본격적인 무더위로 식품이 상하거나 변질할 수 있어 고객이 꺼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햇빛가리개가 없는 전통시장은 더욱 심했다

  •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색깔론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색깔론 지면기사

    시장변화로 인한 소비자 모습은다양한 색깔의 모든 사람들을아우를 수있는 '스마트슈머'와능동적 생활연출의 '크레이슈머',개인소비로 사회공동이익 실현에앞장서는 '소셜슈머'로 진화될듯요즘 각계에서 소비자들에게 색깔을 입혀 부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처럼 꾸며서 해당 기업에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지칭하는'블랙컨슈머', 이러한 블랙컨슈머에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 '화이트컨슈머', 블랙컨슈머와 화이트컨슈머의 중간으로 자신들이 처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기도 하지만 착한소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그레이컨슈머', 녹색소비생활을 실천하는 '그린컨슈머',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인 컨슈머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지칭하는 '블루슈머'까지. 다양한 색깔에 걸맞게 각각의 특징 또한 매우 다채롭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한 가지 공통점은 과거 공급자 위주 경제체제에서 미처 주목받지 못했던 '소비자'란 존재가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그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방송을 통해 각종 소비자불만 및 피해와 관련된 소비자 고발 형식의 프로그램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해당 프로그램들이 다루고 있는 소재의 범위는 의식주와 관련된 분야부터 유통, 사회, 환경, 교통, 의료 및 법률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각 방송사마다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 생활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소비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현행 '소비자기본법'에 따르면, '소비자'라 함은 사업자가 제공하는 물품 또는 용역을 소비생활을 위하여 사용하는 자로 지칭한다. 즉 소비자들의 수동성을 기반으로 소비 주체로서의 중점적 역할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동법에서 규정하

  • 추석과 귀향

    추석과 귀향 지면기사

    추석대목 앞둔 농업인들평소보다 두배이상 일손 필요부족한 일손 구하느라 '초비상'현재 농촌엔 젊은층은 없고심각한 고령화로 인해농촌경제 활성화에 큰 걸림돌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이면 차례상에 올릴 제수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객지에 나간 자녀들도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형제나 이웃들과 정을 나눈다. 있는 집이나 없는 집이나 설레고 바쁜게 추석이다. 그래서 옛말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하였고 '중추가절'이라 하여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겼다. 정겨운 추석 풍경이 점차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벌초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아웃소싱'시키고, 전화 한통으로 차례상을 세트로 주문시킨다. 부모님들에게는 용돈 몇십만원 송금해드리고 자신은 해외로 '추석이민' 여행을 떠난다. 변질된 추석세태를 보니 안타깝다.추석인데도 귀향하는 사람이 준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달픈 도시직장 생활이 힘들어 며칠 푹 쉬고 싶을 수도 있다. 귀향하면 "직장이 무엇이냐, 결혼은 하였느냐" 등 사사로운 질문 때문에 고향가기 싫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추석만큼은 귀향해서 귀농·귀촌 열풍도 현장에서 보고 오기를 권한다. 10년전만 해도 연간 800여 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가구가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맞물려 급증한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사상 최대인 2만7천여 가구에 이르고 이중 귀촌가구도 1만6천여 가구이다. 특히 귀촌이 가장 많은 지역이 경기도로 6천600여 가구에 이르며 전체 귀촌가구의 42% 수준이다. 도심에 인접한 수도권이고 전원생활 여건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기도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귀촌인력도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40대나 50대이며 30대도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소득 1억원을 넘어선 농업인이 1만6천명이며,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농업인도 200여명에 이른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억대 부농'을 양산하는 것이다. 귀촌 인력이 가

  •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지면기사

    후쿠시마 원전사고후일본산 식품 수입때마다일본자국에서 적용되는강화된 기준으로세슘과 요오드 방사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엊그제 과천 정부종합청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고등어구이로 점심식사를 했다. 내가 고등어구이를 시키니 우리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모두 같은 메뉴로 통일했다. 물론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우리 모두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들과는 달리 요즘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언론도 매일매일 일본 방사능 오염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입되는 일본산 식품과 수산물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사를 강화하고 있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으로서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우나, 정부는 정부대로 현 조치의 적정성을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과연 이렇게 불안해 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한번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먹는 것에 관한한 우리 국민의 선택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45%에 불과하다. 수산물도 1996년 160만t에서 지난해 109만t으로 줄어 어업인들은 연근해 어업이 존폐기로에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었던 명태는 2000년 이후 동해바다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대형마트의 수입수산물 판매비중이 2008년 15%에서 지난해에 벌써 50%를 넘었다.사실 식약처는 2011년 3월 일본 원전사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여 수입시마다 세슘과 요오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여 왔다. 적용되는 기준은 일본이 자국산 식품이 100% 오염되었다는 극단적인 가정하에 정한 기준을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에서는 플루토늄(Pu)이나 스트론튬(Sr)을 추가적으로 검사할 것을 주장하나, 검사에

  • 전세제도의 종말

    전세제도의 종말 지면기사

    서민들 주거안정을 위해월세 임대시장을건전하게 활성화 시키는제도적 틀이 필요하고임차인 보호할 수 있는장치도 반드시 마련해야전세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독특한 임대방식 중의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제도다.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매매수요는 급감한 반면 전세수요는 급증한 탓에 전셋값이 폭등하는 등 전세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주택의 자산가치가 중시되고 인플레이션 되는 시대에는 전세만큼 유용한 제도가 없다. 대부분의 무주택자들은 전세를 거쳐서 종국에 집을 장만하는 일종의 징검다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전세금을 올려가며 목돈을 불리고 때가 되면 거기에 대출금을 얹어 집을 장만하는 것이 서민들의 집장만 공식이었다. 서민들이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하나의 표증이며 삶의 희망이기도 하다. 만약 집을 장만할 의사가 없거나 소유를 포기한 사람에게는 전세를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전세시장은 전세를 놓는 공급자와 전세를 사는 수요자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공급자는 크게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와 집을 사고도 집값을 다 지불하지 못한 미입주자로 구분된다.다주택자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다른 집들을 어차피 임대를 놓아야 하는 입장인데, 최근의 저금리와 중과세 등의 영향으로 목돈을 받는 전세보다는 매월 임대료를 받는 월세를 선호한다. 전세금을 받아야 마땅히 굴릴 데도 없고 늘어난 납세 등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입주자의 경우는 최근 그 숫자가 현저하게 줄었다. 몇 년째 계속되는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매매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주택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그 끝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누가 대출금의 부담을 떠안고 집을 사려고 하겠는가? 주택의 자산가치가 디플레이션 되는 상황에서는 전세제도가 갖는 의미는 퇴색되게 마련이다.전세시장이 작동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시중금리가 높아야 하고 집값은 지속적으로 올라야 한

  • 창업과 모니터링

    창업과 모니터링 지면기사

    각 부처 장관들은 창업정책중복되는지 반드시 체크하고기재부는 예산 꼼꼼히 검토해세금낭비 유발되는지 가려야또한 국회도 결산심의때이중지원여부 철저 심사 필요온 나라가 창업에 몰두하고 있다. 모든 정책역량이 창업과 창조에 맞추어 있는 듯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름대로 있어 보인다. IMF 외환위기 이후 이른바 좋은 직장인 대기업이나 공기업 또는 공무원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해마다 많은 대학졸업생이 사회에 나오고 있으며 변변한 사회안전망도 안갖추어진 상태에서 베이비 부머들의 직장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이러한 때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이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라는 창업은 그럴듯한 정책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어려움 역시 있는 게 창업이다.먼저 창업에 관한 한 우리보다 앞서 있는 문화배경을 갖고 있는 미국을 들여다 보자. 미국은 원래는 기업가적인 국가였는데 1929년 미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시작된 대공황은 미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공황을 겪은 미국인들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제공하는 높은 보수와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시대 이후 미국은 1960년대까지 회사원들의 전성시대가 되었다. 이 시기 미국은 전통적인 기존의 가치인 자립성과 기업가정신을 버리고 충성심, 안정성, 소속감 등 관료적 사회도덕가치를 수용하게 되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은 회사에 충성하고 충성한 대가를 회사는 지불할 것이다라는 말이 유행이었으며 많은 직장생활을 하는 중산층은 이게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미국 젊은이들은 그 전세대가 누렸던 고소득과 안정을 보장하는 직장이 부족하게 되었다.1960년대 포춘지 선정 미국의 500대 기업은 전체고용의 20%를 차지했으나 1980년대 이후 대기업의 고용창출은 10%까지 떨어졌다. 자연히 대기업을 비롯한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이러한 일자리 전선에서 낙오된 사람들의 20%는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때 다시 미국정부는 창업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제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