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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워렌 버핏과 삼성 폴더폰 지면기사
워렌 버핏은 11세 때 100달러로 주식을 사 스물네 살에 2천500만달러로 불린 '투자의 귀재'다. '굴뚝 기업'을 선호했던 버핏은 IT 기업 등 모르는 분야는 쳐다보지 않았다. IT기업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부어도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한 번의 투자 실수로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주가 MS의 사업내용을 친히 알려주며 주식 매입을 권유하자, 설명해준 게 미안하다며 딱 100주를 매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2005년 버핏이 삼성전자를 찾은 적이 있다. 그때도 불확실성 때문에 IT 기업은 투자대상이 아니라며 "삼성전자 매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런 버핏이 2011년 IBM 최대주주로 변신했다. 언론의 질문공세가 쏟아지자 "IBM은 IT 회사가 아닌 IT를 지원하는 회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버핏은 2017년 대주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아마존이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 아마존에 좀 더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며 사과했다. IT를 외면했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이다. 그랬던 그도 현재 애플 주식 5.5% 720억 달러(약 90조원) 어치를 소유하고 있다.버핏의 주식투자 비결은 단순하다. 첫째 철저하게 기업가치에 우선순위를 둘 것, 둘째 모르는 곳엔 절대 투자하지 말 것, 셋째 단기매매를 하지 말 것, 넷째 반드시 최고경영자의 성품과 자질을 볼 것. 버핏은 지금도 62년 전 우리 돈 3천500만원에 사들인 미국 네브래스카주 시골 마을 오마하의 고택에 살고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오마하의 현인(賢人)'. 매년 5월 열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 총회엔 그를 보기 위해 5만여 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다.버핏이 10년간 사용하던 폴더폰을 최근 아이폰 11로 교체했다고 한다. 그가 사용한 폴더폰은 2010년 생산된 20달러짜리 삼성전자 SCH-U320 음성통화폰. 2년 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버핏에게 아이폰 X를 선물하면서 "버핏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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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가장 확실한 백신은 '내 몸' 지면기사
지역 문화계 원로가 안부 전화를 주셨다. "신문도 끊고 방송도 안 본다"고 했다. 코로나19 뉴스를 읽고 들어봐야 우울할 뿐이니 아예 딱 끊었다는 것이다. "잘하셨다"고 했다. 걱정이 깊어져 우울증이 생기면 면역력만 떨어진다. 단골 내과의사는 "의학적 대응이 마련될 때까지는 안 걸려야 하고 걸려도 몸이 견디도록 하는 게 최선"이란다. "그러려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고기 많이 먹고 물 자주 마시고 푹 자라"고 신신당부했다.인체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즉각 면역체계를 가동하고 기동타격에 나선다. 면역 사령관은 백혈구다. 백혈구 휘하의 호중구, 대식세포는 악성 세균, 진균과 전투를 벌인다. 전투의 결과가 염증과 발열이다. 전투는 대부분 승리로 끝나지만, 패배하면 염증과 발열이 인체에 치명상을 입힌다. 역시 백혈구에 속한 NK세포와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발견해 죽이는 자살특공대다.그런데 세균과 바이러스, 특히 바이러스는 교활하기 짝이 없다. 인체의 면역세포를 회피하려 수시로 변신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면역세포를 감염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중국 전통극 변검처럼 순식간에 변장해 면역세포들의 검문검색을 통과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플루엔자처럼 변신에 능해 사스, 메르스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19로 인류를 위협 중이다.코로나19 대유행의 예고편처럼 여겨져 각광받았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판데믹'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100년 전 수억명을 감염시켜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같은 감염병 대유행의 재발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메시지가 맞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터져버린 시한폭탄이고, 바이러스의 변신 능력을 감안하면 언제 터질지 모를 팬데믹 시한폭탄이 줄줄이 대기 중인 셈이다.하지만 확실한 사실도 있다. 코로나19도 무증상 감염자도 있고, 감염된 줄도 모르고 자연치유된 사람들도 있을 게 분명하다. 바이러스의 현란한 공세에 인체가 신비한 면역력으로 맞서고 있다는 증거다. 우선 바이러스 침입을 막는 것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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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블랙 먼데이 지면기사
증시 격언에 '금요일엔 주식을 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시장이 쉬는 토·일요일에 감당 못할 일이 벌어지면 월요일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 격언은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전 세계 주가의 대폭락을 경험한 이후 정설처럼 굳어졌다. 그날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무려 22.6%나 폭락했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섰고, 월가는 패닉에 빠졌다. 앞다퉈 주식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로 매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뉴욕발 충격은 런던 도쿄 싱가포르 홍콩 서울 증시로 확산하면서 하루에 1조7천억달러(약 2천조원)가 사라졌다.그날의 충격에서 우리가 배운 건, 공포가 부른 투매는 비록 단기간에 진정된다 해도 그 뒤를 따르는 시장신뢰 추락으로 당분간 주식이 맥을 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시장의 공포'란 지금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때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령 영화 '조스'에서 '그놈'이 출몰하기 전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공포를 더 극대화 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날 이후 '블랙먼데이'는 주식시장의 대폭락을 지칭하는 시사용어가 됐다.블랙먼데이가 또 재연됐다. 9일 월요일 뉴욕 다우 지수는 7.79% 급락했고, 국제유가 역시 30%대로 폭락하며 공포가 전 세계에 퍼졌다. 이날 하루 한·중·일 3국에서 감소한 시가총액만 600조원이 넘는다. 문제는 우리가 그날 경험했듯이 당분간 세계 증시가 내림세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경기 침체 우려감도 더 커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에서 '호황은 끝났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과 채권 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신흥국 증시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는 이미 코로나 19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있다. 내수는 이미 꽁꽁 얼어붙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발 빠르게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했다. 물론 지나친 공포는 경계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주식 폭락을 호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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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마스크 지면기사
전 국민이 마스크(Mask)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심란한 시절이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도구인 가면이나 탈이다. 모든 문명권에서 일찌감치 사용된 가면에는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담겨있다. 조선 광대에게 탈이라는 은유적 매개가 없었다면, 감히 양반을 조롱하는 춤판을 벌이기 힘들었을 것이다.문화예술 분야에서 가면은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악당을 처단하는 음지의 영웅 배트맨은 박쥐가면을 써야 완전하다. 프로레슬링에서 복면 레슬러는 대부분 악역이다. 김일이 혈투 끝에 복면을 벗겨 반칙왕의 실체를 드러냈을 때 열광했던 유년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인기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출연자가 복면을 벗었을 때의 반전이 클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은 마스크를 통해 신비한 능력을 얻는다. 선과 악의 상징, 극적 반전, 주술성 등 가면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문화예술적 영감은 무궁무진하다.독재시절 수 많은 시위대가 마스크를 쓰고 체제에 저항했다. 최루탄의 고통을 피하기 위한 실리적인 목적도 있었지만, 당국의 보복을 피하기 위한 익면(匿面)의 수단이었다. 최근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는 세련된 시위대도 있지만, 마스크의 실용성엔 미치지 못한다. 마스크만 쓰고 침묵해도 권력은 불편해 한다. 반면 검·경의 수사를 받는 피의자들은 대중의 시선을 회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애용한다. 위생용 마스크가 정치, 사회적 가면의 기능을 발휘한 셈이다.약국에서 파는 보건용 마스크가 코로나19 사태로 모처럼 만에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며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마스크가 없어 주5일제 배급이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초기엔 마스크를 안쓰면 곧 큰일을 당할 것처럼 난리쳤던 정부다. 이젠 웬만하면 벗고 다녀도 된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솔선수범한다니 황당하다. 모교 후배들의 조국 퇴진 시위 마스크는 벗으라고 호통 치던 유시민은 "시장 원리가 안 되면 선착순이고, 그것도 불만이 많으면 배급제 말고 무슨 답이 있느냐"고 정부의 마스크 배급제를 옹호하기도 했다.하지만 국민들은 어제도 오늘도 주민등록증을 들고 약국 앞에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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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분노의 포도 지면기사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는 대공황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193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농부 조드 일가가 하루 아침에 비참한 이주 노동자로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참혹했던 당시 미국의 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대공황 이후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알알이 맺힌 분노가 얼마나 컸던지, 소설은 출간 즉시 43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듬해인 1940년 존 포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일자리를 찾다 지친 헨리 폰다의 분노 표정 연기가 얼마나 처연했던지 지금도 중장년층의 가슴에 선명하게 남아있다.이 작품에서 포도는 민중의 고통과 분노를 의미한다. 스타인벡이 분노를 포도에 비유한 것은 처음엔 작은 알갱이로 시작해 시간이 흐르면서 커다란 포도송이가 되듯, 작아 보이는 개개인의 분노도 함께 모이면 큰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는 출판 초기 '계층 간의 반감을 조장해 폭동을 선동하는 공산주의 소설'이란 소릴 들으며 금서로 지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분노의 포도'가 절망으로만 읽히는 것은 아니다. 고향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뒤늦은 자각과 연대야말로 황석영의 소설 '객지'의 마지막처럼 그것은 '희망'과 다름 없다.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이 '일상이 정지했다'고 느끼고, '분노'가 매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2월 25~28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상이 절반 이상 정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9.8%,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는 '불안' (48.8%), '분노' (21.6%)를 꼽은 비율이 높았다. 이는 1월의 1차 조사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민의 분노가 작은 알갱이에서 시작해 점점 커다란 포도송이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스크 수급 대책 하나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무능으로 국민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 놓여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판매처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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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옥중서신 지면기사
감옥은 끔찍한 유배의 공간이지만, 사람에 따라 자신의 철학을 피력하고 완성할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역사에 남을 수많은 저작이 감옥에서 쓰였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그람시에게 감옥은 창작의 공간이었다. 무솔리니 정권이 그에게 20년이란 장기형을 선고하며 "우리는 이 자의 두뇌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지만, 수형생활 10년째를 맞은 1937년 4월 숨을 거둘 때까지 그는 주옥같은 문체로 '감옥에서 보낸 편지'와 3천쪽에 이르는 '옥중수고'를 썼고 이는 20세기 위대한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인도의 독립 영웅이자 초대 총리 네루는 감옥에서 13살 된 외동딸 인디라 간디의 생일 선물로 장문의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3년간 보낸 196통의 편지는 '세계사 편력'이란 이름으로 출간돼 지금도 읽히고 있다. 독일의 행동하는 신학자이자 목사인 본 회퍼가 히틀러 암살계획에 가담했다가 처형될 때까지 2년간 감옥에서 쓴 편지가 훗날 '옥중서신'으로 출간됐다. 나치의 지독한 검열로 글쓰기가 어렵자 은유나 추상적 표현이 편지를 가득 채웠다. "미친 운전자(히틀러)가 인도로 차를 몰아 질주한다면 그 미친 운전자 핸들을 빼앗아야 할 것이다.""감옥에 오지 않았다면, 수많은 진리를 모른 채 죽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 갇혀있는 동안 가족에게 29통의 편지를 보냈다. 이를 묶은 단행본 '김대중의 옥중서신'은 정치인이 아닌, '인간 김대중'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다는 고 신영복도 통혁당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생활 중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유를 담은 편지를 출옥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제목으로 출간, 큰 인기를 끌었다.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전격 공개됐다. 3년여 옥중생활 중 보낸 첫 편지이자 총선을 40여 일 앞둔 상황이라 국민적 파장이 크다. 직접 지칭하지 않았지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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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중성자탄 잭' 지면기사
'철의 경영인'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2일 신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EO 재임기간 시장가치 120억달러에 불과했던 GE를 4천500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된다.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인 식스 시그마(6-Sigma)와 워크아웃, 변화 가속화 운동, 벽 없는 조직, 세계화, e비즈니스 등의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혁신 경영기법을 창안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잭 웰치가 '전 세계 CEO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기업가'인 이유다.잭 웰치는 1935년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태어났다. 심하게 말을 더듬어 어린 시절 친구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놀림을 받았지만, 그를 늘 격려한 건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 네가 말을 더듬는 것은 머리회전이 너무 빨라서 혀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뿐이야"라며 웰치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다. 그는 1960년 일리노이주립대학교를 졸업한 그해 GE에 입사했다. 여러 사업본부를 거치며 맡은 조직마다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경영방식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고속 승진했다. 1973년 기획전략실 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GE그룹 경영에 참여했고 마침내 1981년 당시 만 45세의 나이로 100년 GE 역사상 최연소 CEO에 임명됐다.스티브 잡스가 21세기 경영인이라면 20세기는 단연 잭 웰치의 시대다. 웰치는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를 늘 입에 달고 다녔다. GE 경영상태가 양호했음에도 그는 다가올 시장의 변화를 예견하고 한발 빠르게 개혁을 단행했다. 세계 1·2위가 될 수 없는 사업은 모두 매각하거나 문을 닫았다. GE 내 170개 사업부 중 110개가 사라졌다. 사업부 폐쇄에 뒤따르는 것은 당연히 인원감축. 그는 이때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중성자탄 잭(Neutron Jack)'이다.터지면 건물은 남고 인명만 살상되는 가공할 만한 '중성자탄'이란 별명을 웰치는 무척 싫어했다. 세계 여러 강의와 수많은 저서에서 당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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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대통령 시계 지면기사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가 첫선을 보인 건 1969년 박정희 정권 때였다. 우리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전자시계를 알린다는 게 제작 이유였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과 청와대에 초청된 새마을 지도자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봉황 휘장과 대통령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시계는 당시엔 신분과 권력의 상징이었다. 손목시계가 그리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 시계를 구하기 위해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고 한다.김영삼 전 대통령 시계는 선거 때부터 뿌려져 1992년 대선 때 금권선거 논란까지 불렀다. 앞면에 이름을, 뒷면엔 '대도무문(大道無門)'을 모두 한자로 새긴 시계는 '영삼시계'로도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시에는 3종류의 시계가 제작됐다. 대통령 시계와 별도로 민간업체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2종류를 제작했다. 진품을 구하기가 어렵자 일부 업자들이 짝퉁 시계를 만들어 유통하다 경찰에 적발된 적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각형, 원형 두가지 손목시계를 제작해 청와대 방문자를 위한 기념품으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상품으로 주었다. 시계 뒷면엔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문구를 새겨넣었다.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는 임기 초반에 대량 제작되는 역대 정권과는 달리 워낙 적은 수만 제작돼 구하기가 어려웠다. 시계 제작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박 전 대통령이 제작 개수, 비용 등을 직접 결재했기 때문이다. 당시 새누리당 관계자들이나 대통령 핵심지지 그룹 인사들도 시계를 받지 못했다. 시계 인심이 가장 박했던 대통령이란 소리를 듣는 이유다. 이렇게 역대 대통령 시계는 가격과 관계없이 손에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권력'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가짜가 만들어지고, 사기행각에 동원돼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었다.코로나 19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국민 기자 회견에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기자회견을 본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당시 금장시계를 만들지 않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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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조국백서'와 '코로나백서' 지면기사
영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하는 정부보고서의 표지는 흰색이다. 정부보고서를 의미하는 백서(白書)의 유래다.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백서, 외교백서, 경제백서, 산업통상백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아무래도 자국 중심적이고 정권의 국정홍보 기조를 벗어나기 힘들다. 북한 대남선전매체는 우리의 '2019 외교백서'에 대해 "미꾸라지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의 치적 자랑"이라고 비난했다. 반대로 우리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방위백서에 진저리를 친다.해마다 국제기구, 각국 정부,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이 홍수처럼 백서를 쏟아낸다. 각종 환경 분야 백서는 인류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경고등을 켠 지 오래다. 백서는 이처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철저한 분석과 집단지성의 대안이 담길 때 의미를 갖는다. 일본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2005년 3월부터 무료로 공개하는 '실패 지식 데이터베이스'는 자국 내 모든 백서뿐 아니라 대구 지하철 화재 등 한국의 주요 사건 관련 보고서도 수록돼 있다. 실패의 공유로 더 큰 낭패를 막자는 지혜의 소산이다. 그런데 공식 보고서라는 백서의 표면적 공신력을 특별한 목적에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는 대형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백서 발간을 만병통치약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백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야당인 당시 자유한국당은 '文 정부 불안백서'로 맞불을 놓았다.최근엔 진보진영 일부 인사들의 '조국백서' 추진이 화제가 됐다. 순식간에 모인 3억원의 백서발간 후원금에 대한 한 진보 문인은 '조국 팔이'라고 비난했고, 여론조사기관 임원의 필진 참여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가장 상식적인 문제 제기는 재판도 안 끝난 사안에 대해 '백서'가 가능하냐는 대목과 정치적 편향에 대한 우려다.하지만 반드시 남겨야 할 백서는 따로 있다. '2020 코로나19 백서'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메르스 백서'가 무용지물이 된 대감염 사태에 속수무책인 현실은 차후에 절대 반복해선 안될 일이다. 2일 신천지교회 이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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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무색해진 '여권(旅券)지수' 지면기사
여권은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그 나라 정부가 발급하는 국제신분증이다. 외국에 나갔을 때 자신의 신분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여권의 권위는 사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수가 몇 개냐에 따라 결정된다. 영국 컨설팅그룹 헨리앤드파트너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신 여행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기마다 '헨리 여권지수' 순위를 발표한다. 사전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한 외국 국가 수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국가의 신뢰도, 개인 자유 수준 등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두 달 전에 발표된 지난 4분기 세계 199개국의 여권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89개국으로 독일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는 일본(191개국), 2위는 싱가포르(190개국)였다.여권지수만 놓고 볼 때, 우리는 세계 톱 클래스 국가다. 1989년 1월 1일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시작된 걸 고려하면 30년 짧은 시간에 대단한 일을 해낸 셈이다. 이 모두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나라 위상도 높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무사증입국 국가는 171개국. 자랑이라고 하기엔 쑥스럽지만, 여권밀매업자들에게 가장 비싸게 거래되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게 한국 여권이다. 누가 뭐래도 여권은 국력의 척도다. 하지만 알다가도 모르는 게 세상일이다. 그제 인천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한 지 4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아예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베트남 당국이 29일 0시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조치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던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박항서'를 떠올리면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게 정상국가다.코로나 19 확진자가 확산하면서 한국인의 입국 금지·제한 국가가 79개국으로 늘어났다. 외교부가 각국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에 따라 매일 3~5개국씩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무사 통과했던 나라들이다. 그렇다고 이들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