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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다문화 정치인 지면기사
대한민국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으로 유명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에 입당하자 뒷말이 무성하다.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받아 국회에 입성한 이자스민 의원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정치적인 상징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보수당인 새누리당의 이자스민 공천은 진보정당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의표를 찔렀고, 그 덕분인지 전체 300석 중 152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머쥐었다.이민자들이 가장 강력한 기득권 집단인 정치분야에서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 만큼 어렵다. 한국계 미국인 김창준이 최초의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에 당선된 때가 1992년이다. 1903년 1월 13일 한국 이민 선구자들이 하와이 호놀룰루 제2부두에 첫발을 내디딘지 한세기에 이를 무렵이다. 김창준이 2000년 4선 도전에 실패한 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한 앤디 김이 간신히 입성했다. 공화당의 영 김 후보는 막판 우편투표에서 역전당해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2명 당선 신화가 깨져 아쉬움이 컸었다.유럽의 대표적인 혼혈국가인 프랑스에선 한국계의 각료입각이 두드러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입양아 출신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과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이민 2세대인 세드리크 오(37·한국명 오영택)를 입각시켰다. 최초의 한국계 장관인 플뢰르 펠르랭은 한국계를 상기시키는 한국 언론들에게 "나는 프랑스인"이라고 강조해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이자스민 전의원도 바늘구멍은 통과했지만 20대 총선에선 공천을 받지 못한 채 잊혀졌다. 정의당이 그녀를 입당시키자 뒤늦게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에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자스민은 다문화가정 뿐 아니라 우리사회 소외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상징성이 여전하다. 21대 총선을 앞둔 여야 정당들 입장에선 포용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였다.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다문화가정 인재영입 경쟁을 벌일지도 모르겠다. 그나물에 그밥인 토박이 한국인들의 적대적 정치문화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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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공무원 증원 지면기사
관료조직의 비대화를 비판한 학자로 영국의 해군사학자 노스코트 파킨슨을 꼽는다. 그는 1958년 출간한 '파킨슨의 법칙'에서 '일이 많아서 사람을 더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서 일자리가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라며 공무원 조직을 꼬집었다. 특히 '공무원의 수는 해야 할 일의 경중, 때로는 일의 여부와 관계없이 상급 공무원으로 출세하기 위해 부하의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는 '관료조직의 자기 증식성'을 수학적 법칙으로 증명해 관심을 끌었다.파킨슨은 업무량과 관계없이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근거를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가 '부하 배증의 법칙'으로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동료에게 도움을 받아 경쟁자를 늘리는 방법보다 자신의 부하 직원을 늘리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다음이 '업무 배증의 법칙'. '부하 직원이 늘어나면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부하 직원에게 지시하고 보고받는 등의 과정이 파생되어, 결국 서로를 위해 계속 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파킨슨은 이외에도 '예산심의에 필요한 시간은 예산액에 반비례한다'거나 '각종 위원회에 이르기까지 정원은 5명 이내로 한정시켜야지 20명 이상의 위원회는 운영불능'이라는 유명한 말도 남겼다. 60년 전 주장인데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내년도 공무원 채용 규모가 국가직 (1만8천815명), 지방직(1만5천명) 등 3만3천815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를 포함 2022년까지 17만4천명의 공무원이 증원된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에 따라서다. 정부는 청년 실업난 해소, 대국민 서비스 향상 등 사회적 편익 때문에 공무원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문제는 재원이다. 국회 예산 정책처의 발표로는 공무원 17만4천명을 증원할 경우 앞으로 30년간 자그만치 327조7천847억원의 인건비(9급 기준·공무원연금 부담액 제외)가 필요하다.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의 공무원 조직에 대한 발언은 더 자극적이다. 그는 '공무원 조직은 외압에 의해 파괴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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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삼성전자 창립 50주년 지면기사
시작은 초라했다. 1969년 허허벌판이던 수원시 매탄동에 '삼성전자공업(주)'가 문을 열었다. 처음엔 일본 산요전기와 합작해 흑백 TV와 선풍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금성사(현 LG전자)에 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적자가 지속됐다. 1974년엔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한국 반도체를 인수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말이 많았다. TV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첨단으로 가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거였다. 1983년 2월 73세의 호암이 전 재산을 내걸고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도쿄 선언'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내외 반응이 차가웠다. 인텔은 호암을 가리켜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호암의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을 증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83년 64K D램을 처음 개발했다. 당시 인텔과의 기술격차는 4년 반이었다. 그 격차가 1989년에 없어지고, 1992년 64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의 1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후발기업도 범접할 수 없을 '초격차(超格差)'로 벌려놓았다.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이제 삼성전자는 시가 총액 300조원, 브랜드 가치 611억달러로 애플, 구글 등에 이어 세계 6위의 기업이 되어 한국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삼성전자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온갖 수모를 참아가며 선진기술을 배우고, 여기에 창의성을 가미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일궈 낸 연구진, 좀 더 좋은 제품을 더욱 싸게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땀 흘린 근로자들의 공이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업이 적자를 내고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큰 죄를 범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며 인재중시와 사업보국을 기치로 '한국판 산업혁명'을 일으킨 호암 이병철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1995년 품질 결함이 있던 애니콜 휴대전화를 불태우며 삼성 스마트 폰 신화를 만든 이건희 회장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늘,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 부회장은 3년간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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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잊힐 권리 지면기사
"어린 날/물수제비뜨기의/가뭇없이 가라앉은/조약돌인 듯/후미진 마을의 오두막/홀로 조는/등잔불인 듯 …중략 …나/ 그렇게/ 없어진 있음으로/조용히/지워지고 싶어."故 이가림 시인(1943~2015)의 '잊혀질 권리'란 시다. 살다 보면 이따금 이 시에 공감하는 순간과 맞닥뜨리곤 한다. 현실속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잊힐 권리'를 주장한 이는 '마리오 곤살레스'란 스페인 변호사다. 그는 2010년 자신의 이름을 구글로 검색하다 빚 때문에 집이 경매에 부쳐진 과거의 기록을 발견하고 "검색 결과를 지워달라"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어 2014년 재판부가 곤살레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는 '인터넷 이용자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게시판 등에 올린 게시물을 지워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이 판결의 여파로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2016년 '자기 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당연히 잊힐 권리는 스페인의 변호사처럼 살아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20년 전 숨진 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참사의 희생자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잊힐 권리에 목말랐을지 모른다. 호프집에 갔다는 이유 하나로, 세상 사람들 눈에 그들은 단지 '불량 청소년'이었다. '숨진 여학생 중에 속옷도 안 입은 여학생이 있었다'거나 심지어 '임신한 여학생이 있었다'는 식의 유언비어는 어린 영혼들을 더욱 슬프게 했을 것이다. 당시 사건을 취재한 기자에게 든 확신은, 그들이 동네에서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는 것이다. 반에서 1~2등을 다투던 모범생도 있었고, 다른 아이들을 도와주다 변을 당한 학생도 있었다. 다행히 화재참사 20주년을 맞아 유족회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추모준비위원회'가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어른들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공공기록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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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군견 지면기사
개는 고대 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전투를 벌였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마군이 게르마니아 정벌에 셰퍼드와 전쟁을 치르는 장면이 나온다. 개가 군에 조직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다. 이 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독일산 셰퍼드가 군견(軍犬)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셰퍼드보다 체격은 작지만, 책임감이 강하며 악천후에도 잘 적응하는 벨기에산 말리노이즈종을 선호한다.2011년 5월 2일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공격할 때 '카이로'라는 이름의 말리노이즈종 군견이 투입됐다. 카이로에 2천만원을 호가하는 적외선 카메라와 특수 제작된 방탄·방수 조끼를 입혔다. 빈 라덴 제거 작전에 군견이 투입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은신처 주변에 설치되어있을지 모를 부비트랩을 개의 뛰어난 후각을 통해 확인하는 게 첫 번째고, 또 하나는 개를 불결한 동물로 여기는 이슬람문화를 고려해 빈 라덴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빈 라덴 작전 후 오바마 대통령은 '카이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간식을 수여했다. 빈 라덴 작전처럼 이번 이슬람 국가(IS)의 수장 알 바그다디 사살작전에도 군견이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군견의 사진과 "대단한 일을 해낸 훌륭한 개!"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이번 군견 역시 말리노이즈종으로 몸에 부착한 최첨단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상황이 백악관에 중계됐다. 군견에 쫓기며 도망치다 막다른 지하터널에 몰린 바그다디는 결국 '자살 조끼'를 터트렸다. 상황을 지켜 본 트럼프 대통령이 "알 바그다디는 자폭해 죽기 직전까지 도망치는 내내 훌쩍대고 울부짖고, 비명을 질러댔다"고 허세를 부린 걸 보면, 바그다디는 군견으로 인해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보통 군견으로 발탁되면 인간의 나이 65세쯤 되는 8~9세까지 활동하다 퇴역한다. 이때쯤이면 후각이나 탐지, 추적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늙은 군견은 살처분되거나 의료 실습용으로 제공돼 최후를 맞는다. 지난 8월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군견인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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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교통방송 주인이 누굽니까?" 지면기사
미국 주요 언론들은 대통령 선거 때 지지후보를 공개한다. 지난 대선에선 57개 주요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고, 트럼프 지지를 밝힌 건 이름 없는 지방지 2개뿐이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밝혔다. NYT를 비롯한 미국 주류 언론에 대한 트럼프의 저주도 본격화 됐다. "망해가는 NYT"의 뉴스는 모두 "가짜"라고 몰아붙였다. 최근엔 연방정부·기관이 NYT와 워싱턴포스트 구독 중단을 검토중인 모양이다.한달 전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발행인이 참다못해 장문의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집권후 트위터에서 600번 가량 '가짜 뉴스'를 언급했다며 "사실에 근거한 비판을 하는 저널리즘을 가짜뉴스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의 '가짜 뉴스' 주장이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전염되는 상황도 우려했다. "취재를 해보니 최근 들어 세계 50개국의 총리 등 지도자들이 '가짜 뉴스'라는 말을 사용하며 언론 자유 억압을 정당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트럼프의 '가짜 뉴스' 타령을 따라한 건 아닐테지만, 국내에서도 여권 인사를 중심으로 가짜 뉴스 논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조국사태를 관통하면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변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조국일가에 대한 비판, 추적보도를 가짜 뉴스로 낙인찍었고,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례도 없이 언론의 자기성찰을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주류 언론으로부터 외면받는 트럼프와 달리, 체감상 친여 성향이 압도적인 국내 언론 지형을 감안하면, 가짜 뉴스의 폐해를 강조하는 여권의 주장은 엄살 같아 보인다.그런데 최근 '김어준의 뉴스뵈이다'에 출연해 위험천만한 언론관을 드러낸 박원순 서울시장에 비하면 여권인사들의 가짜 뉴스 시비는 귀여울 정도다. 그는 '교통방송 사장 임명권자인 자기도 5번 밖에 못나왔을 정도'라며,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공정함을 강변했다. 그 과정에서 "교통방송이 누구거냐"고 물었고, 김어준은 "박원순 시장이라고 해줘야 돼"라고 관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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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최장수 총리 지면기사
우리 헌법은 국무총리의 역할을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부를 통할한다'고 명시한다. 또 다른 조항엔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적고 있다. '책임총리'의 근거조항이다. 그러나 1948년 건국 이래 배출된 41명의 총리는 막강한 대통령제하에서 그저 내각의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했다.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책임총리제'를 대선공약으로 내세운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국무총리 역할을 강화해 '대독총리', '의전 총리'의 위상을 헌법 정신에 걸맞게 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당선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바지 총리'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삼봉 정도전은 '재상을 잘 뽑아서 그와 모든 국정을 논하는 게 바로 군주의 권한'이라며 '군주는 국가적인 대사만 협의할 뿐 다른 정사는 모두 재상에게 맡겨야 한다'는 혁명적인 '재상론'을 펼치다 '왕권'을 들고 나온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다. '재상의 재상'인 총리는 말 못할 고민도 많다. 총리를 두 번 지낸 JP(김종필)는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상선여수(上善如水·물과 같이 순리에 따라 산다)', '종용유상(從容有常·무슨 일이 있어도 어긋나지 않게 산다)' 등의 고사성어로 허울뿐인 이인자의 심경을 전했다.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늘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31일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임기를 시작해 오늘로 재임 881일째를 맞아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880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 뒤를 고건(816일), 황교안(694일), 이해찬(624일) 전 총리가 잇는다.대통령제에서는 후반기로 갈수록 언로가 차단되고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민심이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이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직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1위 자리를 장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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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대통령의 연설 지면기사
처칠이 정적들과 싸우면서도 전쟁의 공포에 떨던 영국 국민들을 무난히 이끌었던 것은 탁월한 연설 덕분이었다. 처칠의 지도력은 연설에서 나왔다. 처칠의 연설은 전쟁터에서뿐만 아니라 정치판에서도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다. 정치적 공세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처칠은 연설로 불안에 떠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고, 사기가 꺾인 군인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처칠의 연설은 그 자체가 영국의 힘이었다.처칠은 연설문을 직접 썼다. 한 지도자가 연설문을 직접 쓰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감정이 투입되게 마련이다. 듣는 사람의 감동도 배가된다. 만일 처칠이 위대한 연설로 기록되는 1940년 5월 13일 연설문을 남에게 맡겼다면, 오늘날 영국 국민들은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연설이 없었다면 독일의 침략을 막아 낼 수 없었으며 영국은 한때나마 독일의 속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게리 올드만의 신들린 연기가 일품인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는 '덩케르크 작전'을 결정하기까지 긴박했던 당시 위기의 상황을 3번의 연설을 통해 극복한 처칠의 진가를 보여주는 영화다."여러분은 묻습니다. 당신의 정책은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신께서 내려주신 그 모든 힘과 능력을 총동원하여 저 극악무도한 독재자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음험하고 개탄스런 범죄도 능가하는 포악한 전제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처칠의 연설을 듣고 국민은 눈물을 흘렸고, 처칠에게 영국의 미래를 맡겼다. 처칠의 연설은 독일 앞에서 풍전등화 같은 영국을 하나로 단결시켰다.22일 문재인 대통령 시정 연설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도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정시 확대'로 교육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조국사태로 분열된 국론을 수습할 좋은 기회였지만, 경제성과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조차 비공감(49.6%)이 공감(45.8%)보다 더 컸다. '연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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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판소리 명창과 복서 지면기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있다. 강남스타일이 우리 국악을 기반으로 한 곡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스타일의 음원 파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국악의 휘모리장단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박상진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는 이를 토대로 음악적 보편성과 독창성을 강남스타일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세계인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 요소와 우리나라에만 있는 휘모리 장단, 즉 다른 나라에는 없는 독창성이 세계인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이유다. 물론 강남스타일의 작곡자가 휘모리장단을 염두에 두고 곡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작곡자에게 한국인 특유의 문화적·예술적 DNA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부연한다. 얼마 전 한국인으로서, 그 DNA를 조금이나마 체감할 기회가 있었다. 경인일보가 창간 74주년을 맞아 마련한 김경아 명창의 심청가 판소리 완창 공연에서다. 장장 5시간의 심청가 완창을 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김경아 명창이 관객들과 함께 단가 '이산 저산'을 부를 때 입도 벙긋하지 못할 정도로 판소리 문외한이었으니 오죽하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꺼풀 내려가는 게 멈추더니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서는 어느덧 눈과 귀가 무대를 향해 활짝 열려 있었다. 악보도 없이 5시간 동안 완창을 하는 명창의 초인적인 능력에는 경외감마저 들었고 고수의 북소리 또한 경이로웠다. 중모리, 자진모리 등 우리 고유의 장단은 물론, 왈츠에서부터 보사노바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모든 리듬이 고수의 북에서 재생되는 듯했다.경험이 관심으로 이어졌나 보다. 지난 주말 '판소리복서'라는 영화를 봤다. 사실 심청가 완창을 관람해보지 않았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영화다. 관객 동원 측면에서 보면 '폭망'했다고 할 수 있는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여운이 남는다. 휘모리장단에 맞춰 "번개같은 주먹 병구주먹, 천둥같은 장단 은지장단~"으로 시작되는 영화 속 판소리 한 소절은 아직도 귓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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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엘 클라시코 지면기사
스포츠에는 국가 대항전이건, 자국 프로리그건 전통적으로 라이벌전이란 게 있다. 우리의 축구 한·일전이, 프로 야구의 롯데와 기아 전이 그런 경우다. '엘 클라시코(El Clasico)'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 리가 소속으로 카탈루냐 민족을 상징하는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는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을 말한다. 1902년 첫 경기를 시작해 올해 117년을 맞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뛰었을 때 FC 바르셀로나 간판 리오넬 메시와의 '엘 클라시코'는 전 세계축구팬의 최대 관심사였다. 바르셀로나 주도인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스페인에 병합됐다. 그러나 카탈루냐인들은 오랜 시간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면서 독립의 열망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1939년부터 3년간 계속된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코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 정부를 해체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했다. 당시 카탈루냐 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프랑코 정권에 항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FC 바르셀로나 구장 '캄푸 누'였다. 이곳에서 '엘 클라시코'가 열리면 경기시작 17분 14초에 모든 관중이 일어나 "독립!"을 외친다. 치욕의 1714년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다. 프랑코 사후 다시 자치권을 얻었지만, 캄푸 누에는 지금도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동북부의 4개 주로 구성되어 있다. 스페인 영토의 6%에 인구는 750만명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스페인 전체의 20%를 차지할 만큼 부유하다. 독립이 가능한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절반 이상의 주민이 아직도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사용하고 있다. 문화 수준도 꽤 높다. '건축의 수도자' 안토니 가우디와 전설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도 카탈루냐 출신이다. 카탈루냐 독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점차 격화되면서 오는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엘 클라시코'가 12월 18일로 연기됐다. 라 리가 사무국이 경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 치르는 방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