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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MZ들의 복고 열풍 지면기사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옛것을 추앙 중이다. '푸마'나 '잔스포츠' 같은 왕년의 스포츠 브랜드의 스니커즈와 백팩이 30년만에 각광받는다. MZ세대에겐 올드하기는커녕 심플하고 풋풋한 아이템이란다. 꽃무늬 자수가 놓인 '할머니 스타일' 카디건이 유행하더니, 올해는 '할아버지 스타일'이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꽈배기 니트와 체크 셔츠, 오버핏의 럭비 셔츠가 거리를 누빌 듯하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멋과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유로움은 힙 그 자체다. 혹시 할아버지, 할머니 옷장을 슬쩍 열어보는 손주를 발견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막걸리는 힙걸리(hip+막걸리)가 됐다. 더 이상 고리타분한 탁배기에 담긴 아재술이 아니다. 투명 플라스틱 통에 담긴 싼 술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캐릭터와 탄생 스토리로 변신했다. 사과, 딸기, 한라봉 막걸리부터 밤, 잣, 메밀, 곤드레, 얼그레이, 꽃막걸리까지 무한 진화 중이다. 상상 밖의 맛과 향을 창조하는 다양한 재료와의 성공적인 컬래버로 MZ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국 각지 도심 골목과 전통시장에 MZ세대 양조사들이 터를 잡고 독창적인 발효실험에 나서더니, 최근에는 애주가로 소문난 가수 성시경까지 막걸리를 출시했다.2000년대 드라마도 역주행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167부작), 커피프린스 1호점(2007. 17부작), 꽃보다 남자(2009. 25부작)를 보면서 유년기 감성으로 돌아간다. 꽃보다 남자 OST 유튜브 영상은 덩달아 조회수 2천500만회를 훌쩍 넘어섰다. 대세에 힘입어 드라마 수사반장(1971~1989. 880회)이 1958버전 레트로 휴먼수사극으로 4월 컴백하고 대장금(2003~2004. 54부작), 궁(2006. 24부작) 리메이크작도 내년에 볼 수 있다.청년들이 왜 옛것에 빠져들까. 학원 뺑뺑이에 치열한 대입·취업 전선,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 비현실적인 집값에 결혼은 엄두도 못내는 N포 세대. 닿을 수 없는 꿈을 좇으며 절망하느니, 현실에서 가능한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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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수원 '영통하우스토리' 지면기사
지난 1월12일자 참성단 제목이 '인천 하나3차 아파트'였다. 아파트 경비원을 향한 반인륜적 입주민 갑질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비원 5명의 휴게실을 쾌적하게 리모델링해준 하나3차 아파트 주민들의 인간애는 갑질 병리현상에 찌든 우리 사회에 단비 같은 뉴스였다. "갑질의 악행이 워낙 도드라져서 그렇지, 전국 아파트 입주민 대다수가 하나3차 아파트 주민들과 다르지 않을 테다"라 했다.막연한 희망과 믿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엔 수원 '영통하우스토리'이다. 98세대가 살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다. 8년간 입주민들의 손발이 되어준 경비원이 혈액암을 진단받자 아파트 운영위원회가 모금 안내문을 게시했다. 1주일 만에 1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퇴직하는 경비원에게 전달했다. 진심어린 자필 답장이 게시됐다. "많은 분들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인사를 드릴 것입니다."모두 2월에 시작되고 끝난 이야기다. 한 배달 라이더가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언론들이 5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아파트를 출입하는 배달 라이더가 한 두명이 아닐 테다. 1주일 시차를 두고 게시된 모금 안내문과 감사의 답장에 담긴 감동을 포착한 배달원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 제목도 탁월하다. 기자 뺨칠 정도다.사연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한사코 아파트 이름이 알려지는 걸 꺼렸다지만, 악행도 선행도 감추기 힘든 초연결 세상이다. 영통하우스토리는 순식간에 검색창에 떴다. 맹자는 "사람은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이 있다"고 성선설을 밝혔다. 사람이면 차마 남을 해할 마음을 먹을 수 없으니, 선행은 인간의 본성으로 자랑할 일이 못된다는 것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 말씀과 상통한다. 선행은 겸양을 겸비할 때 진정성을 갖는다는 얘기다.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악행들로 공동체에 향한 불신은 넓고 절망은 깊은 시대다. 한줄기 따스한 봄바람으로 겨울이 끝났음을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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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공짜 버스킹 사절 지면기사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이자 중심지는 인천 부평이다. 1945년 9월부터 주둔하던 미군기지 애스컴시티(ASCOM CITY)에는 아나작(1948)이란 클럽이 있었다. 이후 1960년대 영내 클럽만 20~30개가 운영됐다. 당시 미8군 클럽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엄격한 밴드 오디션을 통과해야 했는데, 각지에서 실력파 뮤지션들이 모여들었다. 스윙재즈 밴드 토미스(Tommy's) 악단, 캄보밴드(브라스 악기 포함된 4~6인조) '파이오니아' 등이 연주를 했다.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는 가수 데뷔 전 드러머였다. 미8군 쇼에서 활약한 밴드들은 초창기 미국에서 유행한 최신 스윙과 재즈를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점차 한국형 대중음악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다양한 장르로 발전시켰다.부평구는 지난 2021년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후 '음악도시 부평' 브랜드에 공들이고 있다. 지역 뮤지션을 발굴하고 음반 제작비와 제작 과정을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버스킹(Busking·거리 공연)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최근 청년 지역 음악가와 '간담 서늘' 간담회를 마련했다."버스킹은 공짜가 아닙니다." "지자체에서 마련한 무대는 정말 감사하지만, 뮤지션들의 공연을 재능기부 정도로 여기면 안 됩니다." 기관과 시민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는 간담 서늘한 일침이다. 축제마다 섭외 경쟁을 벌이는 인기 가수 몸값이 수천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긍이 간다.한국 밴드의 발상지 부평이라면 여느 지자체보다 더 세심하게 지역 뮤지션들의 자부심을 지켜줘야 한다. 간담회에 참여한 강백수는 시인 겸 싱어송라이터다. 인디 뮤지션을 바라보는 시선이 백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아 '백수'라는 예명을 지었단다. 강백수의 노래 '삼겹살에 소주' 가사처럼 삼겹살에 소주만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데, 지자체의 진심 어린 배려와 시민들의 함성만 있다면 뮤지션은 행복할 수 있다.부평구는 시민 주도의 문화두레를 미션으로 삼고 있다. 선조들의 두레도 연대와 협업 후에 임금을 결산해서 주고받았다. 공공의 영역에서 거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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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혈의 누, 2억5천만원 낙찰 지면기사
'혈의 누'는 한국 신소설의 첫 번째 작품이다. '혈의 누(血의 淚)'는 '피눈물'이란 뜻으로 어법상 혈루(血淚) 또는 홍루(紅淚)라고 해야 하는데, 일본식 한자 표현방식을 따르고 있다. 제목이 말하듯 '혈의 누'는 난감한 소설이다.'혈의 누'의 작가 이인직(1862~1916)은 개인의 영달과 입신출세를 위해 자진해서 친일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39세 나이에 관비 유학생으로 1900년 9월 동경정치학교에 입학한다. 동경정치학교는 마쓰모토 군페이가 1898년 고등문관·외교관·신문기자 등을 양성할 목적으로 세운 3년제 학교다. 동경정치학교 재학 시절 고마쓰 미도리에게 국제법을 같이 공부한 인연으로 이인직은 구한말 내각의 농상공부대신이 된 조중응과 각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이런 경력으로 이인직은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일본 육군성의 한국어 통역관으로 임명된다. 이때 '이그재미너' 신문 종군기자로 잭 런던도 합류했다. 잭 런던은 SF이자 정치소설인 '강철군화'(1908)로 유명한데, 종군기자 시절의 경험을 살려 '조선 사람 엿보기'란 여행기를 남겼다. 이때 통역관 이인직과 종군기자 잭 런던이 만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소설과 SF가 만난 셈이다.이인직은 일본군 통역관 경력을 앞세워 출세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1906년 '국민신보' 주필이 되고, '만세보' 주필을 거쳐 1907년 '대한신보' 사장에 취임한다. 신소설 '혈의 누'는 이 시기에 집필하고 발표한 소설이다. 1906년 7월부터 10월까지 '만세보'에 총 53회에 걸쳐 연재했고 1907년 광학서포에서 초판을, 1908년 같은 출판에서 재판을 찍었다. 그가 이완용의 비서가 된 것도 이즈음이고, 이완용을 보필하여 친일의 길을 걷다 생을 마쳤다.'혈의 누'는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신소설로 옥련이 일가의 수난과 재회를 다룬 작품이다. 현재 1907년 초판본은 없고, 1908년 재판본이 지난달 28일 코베이 옥션에서 2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종전 최고가는 1억6천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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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밥 보다 고기 먹는 한국인 지면기사
한국인이 쌀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국민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 추정치가 60.6㎏이다. 돼지고기 30.1㎏, 닭고기 15.7㎏, 소고기 14.8㎏ 순이다. 쌀 소비량은 56.4㎏에 그쳤다. 2022년부터 발생한 현상인데 앞으로도 육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 것이란다. 평소 식탁을 떠올려보니 맞다 싶어 고개를 끄덕인다.아재의 꼰대력을 발휘하자면, 한국인은 쌀 뒤주부터 채워야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민족이었다. 강화도 시인 함민복은 시 '긍정적인 밥'에서 "시 한 편에 삼만원"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했다. 시를 발표했던 때가 1996년, 불과 30년 안쪽이다. 육고기는 반만년 이상 계급과 계층을 나누는 칸막이였다. 소나 돼지를 잡으면 머리, 꼬리, 내장은 물론 뼈까지 알뜰하게 고아 먹었던 것도 그만큼 귀했고 그래서 갈망했던 육향 탓이었다. 덕분에 잡은 소를 120 부위 이상으로 나누는 세계 최고의 해체 신공을 보유한 민족이 됐다.밥심으로 산다는 한국인의 주식(主食)이 고기라니, 식탁 혁명으로 명명해도 과하지 않다. 산업화 시대 도시 노동자들의 보약이었던 삼겹살이 주도한 혁명이다. 세계 최고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뒤를 받쳤다. 소고기는 광우병 내란을 극복한 수입산으로 대중화됐다. 김일성의 국정 목표였던 '이밥에 고깃국'은 손자인 김정은 시대에도 신기루에 불과하다. 한민족은 고기 먹는 대한민국 국민과, 고기 먹는 꿈을 꾸는 북한 동포로 분단됐다. 육류 소비량은 체제 승리의 완벽한 증거다.국민의 주식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가격이 폭등하면 나라가 흔들린다. 바게트와 파스타 물가 관리에 실패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반만년 왕조와 70여년 대한민국 정권들이 쌀 공급과 가격 안정에 목매 온 이유다. 이제 양곡관리만큼이나 축산물관리가 민생의 척도가 됐다. 민심은 치솟는 육류 가격에 흔들리고, 비계삼겹살에 분노한다.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에 빈대가 안 남는다고 했다. 육류에 길들여진 한국인이 꼭 그 모양이 됐다. 쌀이 없어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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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나훈아의 은퇴 지면기사
가수 나훈아가 27일 은퇴 의사를 담은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일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4월에 시작하는 마지막 공연 타이틀도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라니 진심인 듯싶다.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언론은 진의 파악에 분주하다.나훈아는 수식어가 거추장스러운 전설이다. 1966년 데뷔한 이후 그의 말대로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발표한 앨범이 200장이 넘고, 8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 취입곡이 2천600곡에 달한다. 전쟁세대의 부모와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아들딸이 대를 이어 그의 명곡들을 애창하고, MZ세대들은 '테스형'에 열광했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대중성은 압도적이고 예술적 카리스마는 독보적이다.현악기의 음이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듯, 가수의 노래도 세월이 쌓일수록 깊어진다. 국보급 가수들이 공백기는 있을지언정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는 이유다. 폴 매카트니는 팔순이 넘은 고령에도 해외 공연을 쉬지 않는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78세에 대박 앨범 'Duet'을 발매했다. 82세로 그가 숨지자 클린턴 대통령, 레이건 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못지 않을 대한민국 국보급 스타로 손색없는 나훈아다.나훈아와 동년배인 송창식은 최근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노래를 부를 때 한 번도 똑같이 부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듣는 귀도 마찬가지다. 세월에 따라 같은 노래가 달리 들린다. 청년 송창식의 호흡 짱짱한 '고래사냥'에 피가 끓었다면, 나이 든 송창식이 읊조리는 '사랑이야'에선 위로를 받는다.나훈아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노래하려 훈장까지 거부한 사람이다. 노래에 진심이고 완벽한 무대를 추구한다. 2020년 코로나로 격리된 국민들을 위해 출연한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대표적이다. 완벽한 가창과 무대, 명품 신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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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장애인 참정권 지면기사
선거의 계절, 장애인들은 반갑지가 않다. 불친절한 선거제도에 좌절과 소외만 커지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공약, 선거 여론조사, 투표소는 남의 나라 이벤트인 것처럼 느껴진다.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265만2천860명(2022년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5.2%다. 지난 대선은 0.73%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시각장애인은 후보자 정보를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공직선거법 제65조는 선거공보 외에 시각장애선거인을 위한 점자형 선거공보 1종을 작성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책자형 선거공보에 그 내용이 음성·점자 등으로 출력되는 인쇄물 접근성 바코드로 대신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은 후보자들이 빠져나갈 그럴듯한 핑계가 된다. 점자 특성상 일반 글자보다 3배 이상의 분량을 소모하지만 면수 제한이 있어 정보가 빈약하다. 투표장에서는 어떨까. 시각장애 유권자는 투표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기표한다. 자신의 의사대로 투표했다고 전적으로 믿어야만 한다. 비밀투표의 원칙에서 배제된다.계속 울려대는 청각장애인의 휴대폰, 중요한 전화일까 싶어 수어로 전달해 주는 손말이음센터에 중계를 요청해놓으면 영락없이 선거여론조사 전화다. 거리에서 유세하는 정치인들을 만나도 수어 통역사가 없으니 무슨 공약을 외치는지 도통 알 수 없어 답답하다.25만5천명 발달장애인 역시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선거공보물은 높은 벽이다. 선관위가 선거공보물 내용을 한자어는 풀어쓰고 그림을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니 지켜질 리 만무하다. 영국과 스웨덴의 선거공보물은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글씨 크기도 크다. 대만과 아일랜드 역시 투표용지에 정당 로고나 후보자 사진이 들어간다. 도입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모의 투표 체험 기회를 확대해 특수형 기표용구 사용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15세기 조선 전기 세계 최초로 장애인단체 '명통시(明通寺)가 만들어졌고, 태종과 세종은 편견 없는 복지정책을 펼쳤다. 당시에는 장애인 복지정책을 잘못해서 원망이 하늘에 올라가면, 지상에 자연재해가 일어난다고 했다. 4월 총선에서 장애인 유권자들의 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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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신진서 9단의 6연승 지면기사
바둑의 본질은 아직도 미궁에 빠져있다. 도(道)·기(技)·예(藝) 등 바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수왕이 보낸 첩자 도림과 바둑을 두다 국정을 소홀히 하여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개로왕 이야기나, 송나라 상인 하두강의 꾐에 빠져 아내를 걸고 내기바둑을 두다 아내를 빼앗긴 고려의 하급 관리 김두정의 어리석음과 비극을 노래한 고려가요 '예성강곡'은 모두 바둑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예성강곡'은 '고려사 악지'에 사연만 전할 뿐 노래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바둑은 오락·여가·교육·수련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마인드 스포츠로 나라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국제대회로까지 발전해 있다.국가대항전인 제25회 농심배 세계바둑대회에서 지난 23일 또 하나의 진기록이 나왔다. 인공지능 바둑과 유사하다 해서 '신공지능'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한국바둑의 일인자요 세계바둑계의 최강자로 꼽히는 신진서 9단이 기적의 6연승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국바둑을 구해내며 대회 우승의 신화를 썼다. 신진서 9단은 이번 승리를 포함, 16연승으로 이창호 9단이 보유하고 있던 14연승의 기록도 경신했다.농심배 세계대회는 한·중·일에서 각각 5명의 국가대표 기사들이 출전하여 연승 방식으로 우승을 가르는 단체전인데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농심배 4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경기 초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7연승을 허용하고 4명이 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신 9단은 일본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 중국의 자오천위, 커제, 딩하오 9단을 연파하고,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과의 최종대국에서 우변 싸움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으나 경기 중후반에 재역전에 성공하며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이창호 9단의 5연승에 이어 2번째 '상하이 대첩'이란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나라가 의대 증원 문제로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료대란을 겪고 또 공천 문제로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국민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나온 신 9단의 기적의 우승은 오랜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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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괴식 열풍 지면기사
전 세계가 괴식(怪食) 열풍에 휩싸였다. 중국에선 고추커피까지 등장했다. '장시 스파이시 라테'로 불리는 이 커피는 아이스라테에 튀긴 고추를 넣거나 고춧가루를 뿌려 만든다. 한 잔에 20위안(약 3천700원)인 이 커피가 하루에 300잔 정도 팔린다니 요지경이다. 커피 마니아들은 커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분개한다. 소스에 버무린 돌로 요리한 돌 볶음(수오디우·빨고 버린다는 뜻)에 비하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다. 일본 오사카의 한 라멘가게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통째로 빠뜨린 '매콤달콤 미소라멘(950엔, 약 8천500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솜사탕 라멘에 이은 시즌메뉴로 성공을 거뒀다.SNS 세상에서는 괴식 챌린지가 시공을 초월해 전파되고 있다. 괴식을 자유로운 도전이자 개개인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세상이다. 한국에서는 라면, 과자, 햄버거 등 가릴 것 없이 '핵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더니, 최근 초록색 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으니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고,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먹지 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시작된 이쑤시개 튀김 레시피는 중국 본토로 번져나갔다. '튀기면 운동화도 맛있다'는 유머를 실험이라도 하는 것일까. 호주에서는 해시브라운(으깬 감자 튀김)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고, 북미지역에서는 콜라에 담근 피자, 초콜릿 소스를 뿌린 스크램블 에그가 유행이라니 세계인의 괴식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먹방 유튜버의 챌린지 영상을 보면 유쾌함보다 안쓰러움이 앞선다. 푸드파이터들은 초코 게장밥, 군소 탕후루 등 기상천외한 괴식을 먹을 때 이성이 마비된 듯 비명과 눈물까지 쏟는다. 괴식 유튜버뿐 아니라 대식(大食) 유튜버의 건강 또한 조마조마하다. 아무리 타고난 '위대(胃大)한 먹수저'라고 해도 라면 25봉과 고기 80인분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구독자 수 늘리기도 좋지만, 가끔은 평범한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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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식당 사장님들의 눈물 지면기사
먹방(Mukbang)의 원조국답게 공민영 방송 채널을 돌릴 때마다 십중팔구 음식 예능프로그램을 만난다. 그 중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폐업 직전의 음식점을 전문적인 조언으로 소생시켜주는 방식으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최근엔 한 종편채널에서 '장사의 신'이 '폐업탈출 대작전'을 지휘한다.'장사천재'와 '장사의 신'의 노하우를 받으려면 식당 주인은 자신의 민낯을 그대로 대중에게 노출해야 한다. 프로그램의 서사가 맛, 청결, 장사태도가 전부 엉망인 주인 개조 프로젝트라서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은 출연자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도 장사고수들의 설루션으로 다시 일어설 수만 있다면 인민재판이라도 마다 않을 식당 주인들이 줄을 설 것이다. 대다수 식당 사장님들은 절박하다.식당 자영업자들이 사면초가다. 겨우 밥벌이를 할 정도의 손바닥만한 식당에도 거미줄 같은 이익 착취 구조가 작동한다. 음식점은 서민 밥벌이의 최종 수단이다. 대출로 시작한다. 은행은 정부 눈치 보며 이자 일부를 돌려줄지언정 금리 인하에 인색하다. 배달플랫폼은 최악이다. 식당들이 배달망에 갇히자 본색을 드러낸다. 배달 플랫폼에서 1만원 짜리 음식 주문을 받으면 주인 몫이 5천300원뿐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음식점 노출을 무기로 고액 수수료 서비스를 강제하는 식이다.정부는 정책과 규제로 식당 사장들을 골탕먹인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면서 상당수 식당 주인들이 나홀로 노동 지옥에 처박혔다. 촉법소년을 벼슬로 아는 악동들은 술 팔았다며 식당 주인에게 금품을 갈취하거나 영업정지를 먹인다. 식당 사장님들은 장사고수보다 정부의 설루션을 학수고대한다. 경기회복과 금리인하, 배달업체의 독과점 횡포 규제, 물가관리, 영업정지 제도 개선 등 자영업자 숨통을 열어 줄 설루션이 널렸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위조신분증을 제시한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다가 영업정지 당한 치킨집 사장님의 현장 민원을 듣고,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지시했다. 식약처가 기계적인 법집행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하달하는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성실한 신분증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