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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성단] BTS 병역 여론조사

    [참성단] BTS 병역 여론조사 지면기사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1조2천559억원으로, 2020년 7천963억원보다 58%(4천596억원)나 급증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면서 주가(株價)에도 훈풍이 불었다. BTS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2020년 11월엔 주당 42만1천500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비싼 몸' 하이브는 BTS 멤버들 병역 해소 방안이 불투명해지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정부는 대중문화예술분야 우수자들에 병역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1992년 12월생으로, 최고령인 진(본명·김석진)은 오는 12월 입대해야 한다. 주가는 지난 6월 13만8천원까지 밀렸다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10만원 후반대 횡보 중이다.BTS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가 여론을 묻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에서 "데드라인(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BTS 병역문제에 관한 빠른 결정을 촉구한데 따른 답변에서다.당장 연예인의 병역문제를 '인기투표'와 다름없는 여론조사로 결론지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정부와 정치권이 중대사안 결정을 미루다 시한이 임박하자 국민에 떠넘기려 한다'며 발상 자체가 한심하다는 비난들을 한다. 유사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여론조사에 의지할 것이냐는 게다.여론조사 소식이 전해진 날 하이브 주가는 반등했으나 다음날 다시 하락했다. 주식만큼 여론에 민감한 경제시장이 없다. 국민 반응이 싸늘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국방부가 "장관 발언은 여론조사가 필요한지를 검토하라는 지시였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는다.가수 유승준(45·스티브유)은 미(美) 국적을 얻어 병역을 피한 죄로 2002년 이후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2003년 지인 부친상 때 잠시 귀국한 게 전부다. 비자발급이 번번이 불허되자 소송을 내 2020년 승소했으나 우리 영사관은 이후

  • [참성단] 굿바이 고르바초프

    [참성단] 굿바이 고르바초프 지면기사

    역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처럼 역사적 주사위를 던진 특별한 인물을 만나 진로를 바꾼다. 우리 시대에서 그 정도 인물을 꼽자면 단연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우선이다. 그가 주도했던 세계사의 전환을 직접 목격했던 역사적 체감은 여전히 생생하다. 1985년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최고 권력인 공산당 서기장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할 때 표방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로 냉전을 종식하고 소련을 해체했다.고르바초프의 개혁, 개방은 애초에 한계에 직면한 공산당의 전체주의적 체제를 사회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였다. 시장경제의 부분적 허용과 사유재산 제도를 도입했고 언론자유를 허용했다. 안정적인 개혁, 개방을 위해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핵 군축 조약을 체결하고,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단행했다. 1989년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2차 대전 이후 지속된 냉전을 공식적으로 종결시켰다.소련 위성국가들에 대한 정치,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한 브레즈네프 독트린 폐기는 세계지도를 바꾸었다.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민주국가로 전환됐고, 독일이 통일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소비에트 연방의 공화국들이 속속 독립을 선언했다. 소련 최초의 대통령이 됐지만 개혁, 개방의 반동으로 소련은 급격히 해체된다. 결국 공산당 잔존 세력의 쿠데타를 평화적으로 진압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이 1991년 소련을 해체하자,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역사의 전면에서 퇴장한다.자유진영 국민들은 그를 '고르비'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사랑했다. 우리에게 끼친 영향도 각별하다. 1990년 한·소 수교로 북방외교의 활로가 열렸고, 소련이라는 현관을 통해 중국은 물론 구 공산권 국가들로 외교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다. 정작 러시아에서는 강력했던 소련 연방 해체의 원흉으로 지목돼 푸대접을 받아 말년이 외로웠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초래한 세계질서의 변화는 고르바초프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라는 평가와 분석이 우세하다. 역사가 사람을 부리는 방식일테다.역사는 반동에 의해 반복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 [참성단] '2만 한전'과 원전 수출

    [참성단] '2만 한전'과 원전 수출 지면기사

    한국전력공사 주가는 2016년 5월 6만2천7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향했다. 2020년 3월엔 2만원 선이 깨지면서 1만9천250원까지 추락했다. 무려 67.27%나 하락한 수치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자력 산업이 초토화되면서 4년 사이 3분의1 토막이 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연간 적자는 5조2천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악이었다.올해 초 2만250원이던 한전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즈음 2만5천원을 넘어섰으나 다시 고꾸라져 지난 24일 2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보다 달랑 600원 오른 제자리 걸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뒤 기대감은 높아졌으나 당분간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연간 매출 60조원을 넘는 공기업의 시가총액이 13조2천억원에 머물면서 동학 개미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주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만의 원전 수출이다. 엘다바 원전의 총사업비는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한국이 참여하는 사업은 3조원 규모다. 한수원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엘다바 원전 4기에 터빈 건물과 구조물 80여 개를 건설하고 기자재를 공급한다.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 시각이 한수원의 쾌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강력한 원전 육성 및 수출 정책이 연계된 가시적 성과라는 것이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과제로 설정한 정부의 세일즈 외교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생지옥을 경험한 원전 건설업체와 기자재 공급업체들도 표정이 밝아졌다.산업기반이 망가진 원전 현장은 참담한 지경이다. 관련 기업들이 줄도산했고, 생계가 막막해진 근로자들 상당수가 타 직종으로 빠져나갔다. 주요 대학의 원자력 관련 학과가 폐지 또는 축소되면서 인력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국내 원자력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여 '미래 먹거리'를 단단

  • [참성단] '마음 챙김'

    [참성단] '마음 챙김' 지면기사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가야 할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루카치(1885~1971)의 '소설이론'(1916) 첫 대목이다. 100년 전의 문학이론서가 예언서처럼 읽히는 시대가 왔다. '신이 떠나버린 시대'라는 표현처럼 현대사회는 이정표 없는 혼돈의 시대다. 에너지·주식·환율·기후 등 모두 예측이 불가능한 시계 제로의 안갯속 상황이다.8월 백두산에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중국 남방 지역은 40일째 폭염이다. 유럽의 긴 가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값 폭등에, 스태그플레이션에, 에그플레이션까지 걱정되는 요즘이다. 환율이 계속 오르고 주식의 변동성이 커졌으며, 강남역 주변에도 노숙자가 생긴 지 오래다.정치권의 이변도 예사롭지 않다. 집권 여당이 신주류와 대표가 당원권 정지와 비대위 효력 가처분 신청으로 맞서더니 법원 판단 한 번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허겁지겁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정비하고 또 새 비대위를 구성한다지만 불투명하다.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 전에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 등 비서관급 참모진 10여명을 개편하여 윤핵관의 색깔을 빼기로 했다고 한다. 집권 초기 여당의 와해라니, 초유의 일이라 낯설고 생경하다.한국가스공사는 가스를 비싸게 수입해 와서 저렴하게 팔아 생긴 손실이 5조원을 넘자 결국 오는 10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기로 하고, 산업자원부와 기획재정부가 인상 폭과 수위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정치·경제·기후·에너지·식량문제 등 경험해보지 못했던 총체적 난국에 국민들은 답답하고 한숨만 나온다.요즘 전래의 명상 수행법들을 실용화한 '마음 챙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밧진(Kabat-Zinn), 말렛(Marlatt), 크리스텔러(Kristeller) 등 마음 챙김(mindfulness) 이론가들은 현재 있는 순간을 그대로 수용하고 자각하며, 자기 자신을 생각과 감정에서 분리하는 거리 두기만 잘해도 스트레스와 불안 및 그릇된 생각에서

  • [참성단] 공혈견과 헌혈견

    [참성단] 공혈견과 헌혈견 지면기사

    사람 몸의 혈액량은 몸무게의 7~8%인데, 체중이 60~80㎏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약 5ℓ정도의 양이다. 혈액이 공급하는 영양과 산소가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어, 과다출혈로 혈액의 3분의 1 이상을 잃으면 죽는다. 사고현장에서 지혈이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이고, 혈액 수혈 없는 수술실은 상상할 수 없다.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봉사이다.반려동물도 수술과 질병 치료 과정에서 수혈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헌혈과 수혈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과 반려묘들이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경우가 드물거니와, 그런 상황이 닥쳐도 수혈까지 용인할 반려문화는 아니었다.시대와 문화가 확 달라졌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가 600만가구를 넘고, 반려견이 600만마리에 육박하고 반려묘도 200만마리를 넘겼다는 통계다.(KB금융그룹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폭증하는 반려인구를 겨냥해 정당들이 동물권을 주장하고 개식용 반대를 강조하는 시대이다. 무엇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 사이의 교감과 유대가 '가족' 수준으로 높아졌다.'공혈견 (供血犬)'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배경이다. 공혈견은 문자 그대로 피를 공급하는 개, 특수목적견이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잡자, 수술은 물론 혈소판 부족, 백혈병 등 수혈이 필수인 반려견 질병에 대한 치료 수요도 폭증했다. 공혈견은 반려견 치료용 혈액의 주요 공급원이었다.그런데 공혈견의 견생(犬生)이 식용견만큼이나 기구하다. 다른 개를 살리려 평생 뜬장에 갇혀 혈액을 채취당하니, 식용견 못지 않은 일방적 희생이다. 대안으로 헌혈견 캠페인이 한창이다. 반려견의 헌혈을 일상화하자는 얘기다. 문제는 국내 반려견 80% 안팎이 헌혈 조건에서 벗어난 소형견인 점이다. 공혈견이든 헌혈견이든 2~8살 사이에 체중은 25㎏ 이상이고 혈액에 문제가 없어야 채혈이 가능하다.각종 개물림 사고가 빈발한 탓인지 반려인 사이에서도 대형견에 대한 경계심과 적대감이 높았다. 우리 집 막내 몰티즈, 푸들, 치

  • [참성단] '청라 돔구장'

    [참성단] '청라 돔구장' 지면기사

    '국보급 투수' 선동열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기아(해태) 타이거즈를 거쳐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선수로 활약했다. 1990년대 후반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드래곤스의 수호신 역할을 한 선동열은 162경기에 나서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이란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1998년 일본 땅을 밟은 이종범도 첫해 공·수·주를 갖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으나 잇따른 부상으로 2001년 시즌 국내로 복귀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프로그램이 고정 편성됐는데, 좀체 취소되는 일이 없었다. 나고야 돔구장 덕이다. 주니치의 홈구장으로, 추위와 악천후에도 경기가 열리는 전천후 구장이다. 국내 야구팬은 날씨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경기하고 관중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일본은 선진국'이라며 부러워했다. 팬들은 이종범이 나고야 돔 외야관중석을 훌쩍 넘기는 홈런볼의 궤적을 잊지 못한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했다. 지난 24일 인천시청을 방문, 유정복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인접한 스타필드 청라 쇼핑몰과 연계해 복합 스포츠·문화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정 부회장은 찐 야구팬이다. 지난해엔 인천 연고로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창단했다. 경기장에 자주 나타나는데, 선수들도 힘이 된다고 반긴다.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자주 역설했는데,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경기장을 돌며 건립구상을 가다듬었다고 한다.종합 건축예술인 돔구장은 나라마다 외형과 쓰임새가 다르다. 일본은 축구와 야구장, 미국은 야구와 미식축구장이 많다. 축구 대륙 유럽은 축구장에 집중된다. 프로야구 출범 40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목동 고척 돔구장뿐이고, 축구장은 하나도 없다. 그나마 고척은 아마야구경기를 할 요량으로 설계돼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빈약하다. 청라 돔은 넉넉한 부지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와 접한다. K-팝 공연과 e스포츠 경기가 가능한 2만명 수용규모의 복합 돔구장이 개장하면

  • [참성단] '심심한 사과' 파문

    [참성단] '심심한 사과' 파문 지면기사

    '심심한 사과'가 일으킨 일파가 만파로 번지고 있다. 알려진 대로 한 카페 사장이 웹툰작가 사인회 예약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는 사과 공지문을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이 "꼭 '심심한'이라고 적어야 했나",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어느 회사가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를 주냐"며 '심심한 사과'에 분통을 터트렸던 모양이다.온라인에서 먼저 시비가 일었다.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의 한자어 '심심(甚深)한'을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의 순우리말 '심심한'으로 오독했다는 조롱이었다.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언론이 이를 냉큼 받아 '문해력'을 공론장에 올렸다. '가제(假題)'를 '랍스터'로,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유선상(有線上)'을 '사람 이름'으로 오인한 사례 등을 줄줄이 추가하며 저조한 문해력을 문제 삼았다.한글은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위대한 문자이지만, 표기하는 단어와 어휘의 태반이 한자어라 동음이의어가 넘쳐난다. 수많은 한자어를 모조리 외우지 않는 한 지식인, 전문가들도 자기 전공분야 밖에서는 전체 문장의 맥락으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심심한 사과'만 해도 그렇다. '심심'뿐 아니라 '사과' 역시 하나의 동음(同音)에 이의(異意)가 여럿이다. '사과(謝過)'는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이고, '사과(赦過)'는 잘못을 용서한다는 의미이며, '사과(沙果)'는 과일이다.카페 주인이 공개적으로 '심심(甚深)한 사과(謝過)'를 할 정도면 고객의 불편과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다. 분이 안 풀려 "안 심심(甚深)하다" 받아칠 수 있고, "심심한(맛이 싱겁다) 사과(沙果)"에 빗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있다. 혹시라도 이런 의미였다면 오히려 대단한 문해력이다.읽을 수는 있지만 뜻을 모르면 사실상 문맹이다. 어려운 용어로 계층을 가르는 권위와 권력은 반민주적이다. 언어의 불통으로 사회적 소통을 제한한다. '가제

  • [포토데스크] 로봇기수 태운 '낙타 레이스'

    [포토데스크] 로봇기수 태운 '낙타 레이스' 지면기사

    과거 수천 년 동안 척박한 사막에서 인간들의 교통수단이자 재화, 식량 등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낙타의 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분을 절약하는 구조로 발달하여 매일 30~40㎞를 7일간 계속 이동이 가능해 과거 실크로드 형성에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낙타를 '사막의 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지시각 23일 이집트 엘알라메인에 모인 수십 마리의 낙타들이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봇 기수를 태우고 뛰고 있습니다. 짧게는 2㎞에서 길게는 5㎞까지 달리는 낙타 레이스는 중동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글/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

  • [참성단] 처서(處暑)

    [참성단] 처서(處暑) 지면기사

    우리에게는 달력이 세 개다.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그레고리력, 달을 기준으로 한 태음력, 그리고 절기력(節氣曆)이다. 절기력이란 황도(黃道) 즉 지구의 관점에서 본 태양의 궤도를 기준으로 절기를 나눈 일종의 태양력이다. 24절기는 춘분을 기준으로 15°간격으로 만든 24개의 절기를 말하는데, 절기는 15일 간격으로 72후의 후(候)는 5일 간격으로 생겨나는 미세한 계절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참고로 사주명리학과 육임학에서는 이 절기력을 쓴다.23일 어제는 처서였다. 처서는 24절기의 입춘을 기준으로 보면 14번째 절기로 '더위가 물러나 수그러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처서와 관련된 속담도 많은데,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라든지 '처서에 비오면 흉년 든다'는 말 등등이 그것이다. 말복 더위를 지나 겨우 한숨 돌리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처서인 것이다.그런데 요즘은 이 절기력이 꼭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세계 도처에서 온난화 등 온갖 기상이변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강이 말라버릴 정도로 찾아든 유럽 지역의 유례없는 가뭄, 양쯔강(중국인들은 양쯔강이란 말을 싫어해 장강이라고 부른다)의 가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닥친 폭염 등이 그러하다.이 같은 기후변화는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제주 앞바다에서 열대어가 발견되고 한국에서 바나나 재배가 가능해졌으며, 사과 재배지가 경북에서 강원도로 옮겨왔거나 확장됐다. 또 장마가 재차 찾아와 중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속출한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한동안 강수량이 부족하여 주요 댐 저수율이 20~30%를 밑돌았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이변이 아니라 일상이며,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현대문명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게 하는 구조다. 더 늦기 전에 전 인류가 합심하여 기후변화, 환경재앙을 막아야 한다. 절기력의 본질은 사전 예고에 있다. 봄과 가을이 시작되기 전에 봄과 가을을 미리 준비하고, 여름과 겨울이 오기 전에 여름과 겨울을 준비하라는 신호인 것이다. 처서

  • [참성단] 한·중수교 30년

    [참성단] 한·중수교 30년 지면기사

    아주(亞洲)의 맹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역대로, 세상의 중심을 자처하는 중화민족(中華民族)은 백의민족에 굴종을 구했다. 한족(漢族)이 세운 마지막 왕조 명(明)은 조선을 아우라 칭하며 사대(事大)를 강요하고 조공을 챙겼다. 성리학(性理學)의 나라 조선은 야만이라 멸시한 만주족에도 굴복해 군신의 치욕을 맛봤다. 인조가 머리를 조아린 1637년 삼전도의 굴욕이다.24일은 한·중수교 날이다. 꼭 30년 전인 1992년 이날 양국 외무장관은 '외교관계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교환했다. 상호불가침, 상호 내정불간섭, 한반도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등에 합의했다. 한·중이 교류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키 높이를 맞춰 공식적인 동반자 관계를 정립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승인함으로써 대만과 단교하게 된다.수교 이후 양국교류와 경제협력이 급발전했다. 교역규모는 50배 이상 늘었고, 사회·문화적으로도 '한류 열풍'이 확산할 정도로 긴밀해졌다. 양국 관계 정상화는 특히 우리 외교무대를 사회·공산국가로 확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구 유럽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수교 30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대체로 양국 관계가 비약적 성장을 했으나 내용 면에선 부정적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민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이 올 상반기에 19개국 국민 2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다.국내 여론조사에선 MZ 세대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물론 일본과 북한보다도 낮았다고 한다.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일방적 왜곡, 사드 보복,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이 젊은 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국의 무력시위가 도를 넘어선 양상이다. 대만에 대한 공세를 주변 국가들로 확전하려 한다. 과도한 힘자랑은 이웃을 불편하게 한다. 중국은 정치와 경제가 전혀 다른 얼굴인 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