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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기후변화와 인간의 욕망 지면기사
기후변화로 인한 전지구적 위기에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댄 지 오래됐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 충돌로 대책이 지지부진한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는 확대되는 실정이다. 우리는 스콜성 기습 폭우가 지속되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지만, 지구촌 곳곳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7천년 전 거석 유물인 '과달페랄의 고인돌', 일명 '스페인 스톤헨지'가 웅장하게 솟아났다. 중국에선 양쯔강이 마르자 600년 전 석불 3개가 발견돼 화제다. 폭염과 가뭄으로 수몰됐던 유적들을 마주하는 아이러니에 표정 관리가 애매해진다. 스페인 스톤헨지를 박물관이나 고지대로 이전하자는 여론이 있다지만, 이런 가뭄이 지속된다면 옮길 이유가 없다. 양자강의 물이 마르면 적벽대전의 박진감도 반감되고, 중국 문명이 위험해진다.폭염은 인류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추악한 만행도 남김 없이 백일하에 드러냈다. 수위가 낮아진 다뉴브강엔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떠올랐다. 2차 세계대전 때 강을 따라 후퇴하던 중 난파한 군함들이라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 마주한 나치와 히틀러의 광기는 마치 수장 불가능한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상징하는 듯싶어 가슴이 서늘하다. 미국에선 후버 댐으로 생긴 미드 호수 바닥에서 네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미 수사 당국은 라스베이거스 갱단들의 살인 사건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섰다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생명을 증발시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성선설'이 무색하다.예측 불가능한 기후 대격변이 자연생태계와 인류문명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북극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탄저균이 풀려났다. 공룡시대의 바이러스와 세균들의 출현은 시간문제다. 그 와중에도 인간의 욕망은 녹아 생긴 북극항로와 에너지를 차지하려는 경쟁으로 뜨겁다.인간의 문명을 유지하는 식량, 에너지, 천연자원 등이 모두 기후변화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국가 단위의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 틀림없다. 이상 기후로 드러난 유적과 사건·사고의 흔적들은 인류를 향한 경고일지 모른다.기후변화로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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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마트치킨의 역습 지면기사
대형마트 조리식품 판매대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치킨, 훈제삼겹살, 초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가격 대비 푸짐한 양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아서다. 하지만 고민이 깊어진다. 뛰어난 가성비 만큼이나 맛도 있는지 의심이 든다. 한번에 먹기에 터무니 없이 많은 양도 걸림돌이다. 먹다 남은 음식이 냉장고에서 실종되면 가성비도 의미가 없어진다. 가격과 양에 홀려 집었다 놓기를 반복하다, 아내의 지청구에 등 돌리는 남편들이 적지 않다.가성비가 너무 높아 홀대받던 마트치킨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말 마리당 6천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매대에 올려놓자,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치킨대전이 발발했다. 롯데마트가 한 마리 반 분량의 '한통치킨'을 8천800원에 내놓더니, 이마트는 5천980원짜리 치킨으로 가세했다. 당당치킨은 약 40만마리가 불티나게 팔렸고, 대형마트 치킨매장엔 고객들로 장사진이다.프랜차이즈 치킨이 전쟁의 유탄을 맞았다.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의 원가가 알려지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의 비밀이 공개된 탓이다. 고물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킨 가격을 인상했던 터라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폭리를 의심했다. 업체들은 재룟값, 임차료, 인건비, 배달수수료가 빠진 마트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가격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들은 원료육과 튀김유의 가맹점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했다고 한다. 별다른 인상 요인이 없는데 고물가 추세에 편승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에는 가맹본사, 육계농가, 가맹점주, 배달라이더, 소비자의 이해가 얽혀있다. 가맹본사의 이익이 크면 클수록 남은 사람들의 이익과 편의는 적어지거나 손실이 발생한다.치킨 프랜차이즈의 수익은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서 나온다.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이익과 편의를 보호해야 한다. 현실에선 반대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악명 높다. 가맹본사의 쥐어짜기 경영으로 창업보다 폐업하는 가맹점이 많을 정도다. 소비자에겐 오만하다. 비합리적인 가격 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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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외과, 산부인과 의사 실종 사태 지면기사
1994년 방송된 '종합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드라마다. 종합병원답게 다양한 전문의들이 등장하지만, 시청률 견인차는 외과 수술 장면이었다. 시청자들은 유혈이 낭자한 수술방에서 환자를 살리려 분투하는 외과의들의 수술 집도 장면에 몰입한다. 의학드라마 주인공 대부분이 외과의사인 이유이다.거대병원의 권력 암투와 이윤추구에 환멸을 느껴 한적한 시골의 돌담병원에 은거한 '낭만닥터 김사부'도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트리플보드 의사이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나는 거다." 시청자들은 환자 살리는 일이 의사의 낭만이라 여기는 김사부에게 열광했다.천재 자폐 의사가 주인공인 '굿닥터'는 소아외과 분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볼펜 크기의 미숙아 수술과 그보다 작은 태아 수술을 담당하는 소아외과가 불합리한 의료보험체계와 이익만 추구하는 병원때문에 홀대받는 현실을 고발한 덕분이다.'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외과의사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앞선 드라마들의 클리셰를 전복했다. 의대 동기인 흉부외과, 소아외과, 간담체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의사들이 밴드활동도 하고 사랑도 나누며 폭주하는 업무를 슬기롭게 감당한다는 스토리다. 마치 외과의사들을 위로하는 듯한 역발상이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그러나 현실에선 외과의사들이 없다. 최근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수술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 불행한 아이러니로 외과의사 고갈 실태가 사회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외과뿐 아니다. 지방 병원엔 오래전에 산부인과 의사 씨가 말랐다.외과는 환자의 생사에 직접 관여하는 필수 의료분야이다. 적정 인력의 외과 의료진 유지는 필수적인 사회 안전망이다. 출산을 애국으로 떠받들기 시작한 나라에서 산모가 진통을 견디며 산부인과를 찾아 헤매고, 미숙아와 태아를 돌볼 소아외과 의사가 없다니 어쩌자는 말인가.이국종 교수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중증외상 분야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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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우영우' 신드롬 지면기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연일 화제다.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 드라마는 앞으로 또 하나의 대표 한류콘텐츠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면 '우영우'의 신드롬급(級)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가.'우영우'는 공정과 극작술이 거둔 성과다. 이 예상치 못한 공정은 한류문화가 갖는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한바, 대중문화는 대중들의 선택을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문화상품이기에 애초부터 정치권력의 비호나 기득권의 영향력이 작동되지 않는다. 시장에서 믿을 것은 오직 작품성과 완성도뿐이고 또 대중적 호응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대중문화는 공정이 가장 잘 작동되는 분야다. 당연히 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작품들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대중들의 선택을 받기에 애초부터 '아빠 찬스'나 기득권의 입김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이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이 한류 드라마들의 기초체력을 키워왔고, 그것이 '우영우' 같은 웰 메이드 드라마 탄생의 모체다.두 번째는 극작술인데 주인공에게 치명적이고 흥미로운 약점(자폐 스펙트럼)과 놀라운 기억력이라는 비범한 능력을 동시에 부여하는 독특한 설정에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주연배우 박은빈의 진짜 자폐인을 방불케 하는 연기력, 예컨대 진짜보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시뮬라시옹 효과가 바로 대중적 인기의 비결일 것이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천재적 자폐인을 다룬 작품으로 이미 영화 '레인맨'(1988) 등이 있고, 이처럼 극복과 화해를 다룬 감동적 휴먼 드라마들의 전례들이 많아 소재가 신선하면서도 낯설지 않다는 것이 '우영우'에게는 행운의 날개가 됐다.여기에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씨'의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의 교육현실을 꼬집거나 고 박원순 시장이라든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의 리얼리티 또한 드라마 '우영우'의 공감주술력을 더욱 높여주는 이유가 됐다.평론가나 학자들의 나쁜 직업병은 작품을 즐기지 못하고 늘 해석의 강박에 시달린다는 것인데, 사과가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낙엽교목 식물이라는 식물학 지식보다는 사과를 직접 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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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공당(公黨), 붕당(朋黨), 사당(私黨) 지면기사
한국 정당 정치는 해방 직후 미군정 아래에서 발아했다. 신탁통치 반대를 주도한 독립운동가들이 정당 결사를 주도했다. 해외파인 이승만, 김구는 자유당의 전신인 대한독립촉성국민회를 조직했고, 국내파인 김병로, 조병옥 등은 한국민주당을 창당했다. 제헌국회가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자 정당들의 역할도 확립됐다. 이승만이 창당한 자유당을 제1야당인 한민당이 견제하고 나서면서 여야 개념이 자리잡은 것이다.정당들의 이념적 정체성은 박정희 군부정권 시대에 분명해졌다. 박정희 독재의 주춧돌인 민주공화당은 보수, 김대중·김영삼이 반독재 투쟁을 주도한 민주당은 진보의 가치를 대변했다. 공화당은 박정희의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보좌한 산업화 시대의 전위였다. 민주당은 박정희 군부독재가 유예한 민주와 인권의 회복에 헌신해 민주화의 주역이 됐다. 자유당-공화당을 이은 민정당과 한민당-민주당을 계승한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 87년 개헌안을 통과시켰을 때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완성한 기적의 나라가 됐다.지금은 상대 진영과 중도층에게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대한민국 정당 역사의 맥락을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역사적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역사적 공과(功過)에 대한 논란이 분분해도 산업화와 민주화로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들어 낸 보수, 진보 정당의 역사를 계승한 공당(公黨)의 위상이 확고했기 때문이다.한국 보수와 진보 정당의 적자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핵관은 미약한 명분으로 대표를 탄핵하고, 이준석 대표는 당에 소송을 걸었다. 정파간 권력 투쟁이 도를 넘어 당을 집어삼키니 본말이 전도됐다. 사색당파 보다 더한 붕당(朋黨)으로 전락했다.더불어민주당도 심각하다. 대선 패배 후 총선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은 셀프 공천 의혹을 받는다. 총선처럼 대표 경선 출마 또한 사법 리스크 회피용이라는데도 나홀로 독주를 이어간다. 방탄용 당헌 개정도 확실해 보인다. 당에 이재명과 개딸들만 보인다. 정파의 과잉 만큼이나 정파의 소멸도 공당을 위협한다.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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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오타니 쇼헤이 지면기사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원년 팀 '해태 타이거즈'는 선수가 15명에 불과했다. 사회인야구 시절보다 몇 곱절 늘어난 정규리그를 소화하느라 선수들은 매 게임 출전해야 했다. 타자 전원이 주전이었고, 투수들은 연투에 지쳐 팔이 늘어날 지경이었다. 선수들 기력이 바닥나자 팀 성적도 추락해 전·후기 4위(6개 팀)에 그쳤다.구단은 고육책으로 김성한 선수가 투타를 겸하도록 했다. 열악한 팀 사정이 '오리 궁둥이'를 원조 '이도류(二刀流)'로 떠민 것이다. 타이거즈에서 프로생활을 마친 원클럽맨 김성한은 단일 시즌 10승-10홈런, 30홈런, 20-20클럽, 통산 1천안타, 2천루타, 700득점 기록을 남겼다. 해당 부문 모두 KBO 리그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대기록이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KBO가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원년 멤버로 박철순, 이만수, 백인천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50년 넘는 미국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자로도 나서 대기록을 자축하는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성적은 투수로 10승 7패, 평균자책점 2.68, 157탈삼진, 타자로는 타율 0.256, 25홈런, 66타점을 기록 중이다.'10승-10홈런'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두 번째다. 클럽 원조는 1918년 시즌 타율 0.300, 11홈런, 61타점, 13승 7패, 평균자책점 2.22에 빛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베이브 루스(Babe Ruth). 이듬해에도 29홈런을 때렸으나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투수 장갑을 벗었다. KBO 리그 타자 중에 이도류 자질을 지닌 선수가 많다. KT 위즈의 간판 강백호는 고교 시절 140㎞ 후반대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였다. 국민타자 이승엽과 영원한 현역 추신수, 이대호 선수 역시 고교 시절 에이스 투수 출신들이다. 강백호와 이승엽이 선발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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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완성도 아쉬운 지역현안공약 지면기사
지난 6·1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역 현안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언론사 등도 예외 없이 선거 1년여 전부터 출마 예상자를 전망하고 사전 여론조사 등을 실시, 결과·분석 등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선거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경인일보는 지난 4월 18·19일 양일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가평군수 여론조사를 벌여 후보 지지·적합도, 정당지지도, 시급처리 현안 등에 대한 여론을 살폈다.여론조사 분석결과, 선거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정치 성향과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이 지목됐다. 가평지역의 시급처리 현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개선 등이 제시됐다. 이처럼 다수의 지역 현안은 유권자에 의해 제시됐고 출마자의 입을 통해 이슈화됐다.유권자의 물음에 출마자들은 선거공약으로 답했다. 이런 과정 등을 거쳐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가 가평군수로 낙점됐다.당시 서 후보는 '인구증가 정책 발굴 추진', '명품주거단지 1만세대 건립', '10만 자족 도시 완성' 등 12대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매우 포괄적 공약이라며 좀 더 구체화한 개괄적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의 소리가 나왔다. 그러면서 가평읍 대단위 공동주택 조성에 따른 교통 대책 마련 등의 현안을 한 예로 들었다. 가평읍에는 오는 2023년까지 5개소 1천800여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또 3개소 900여 세대는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접수된 상태로 총 2천700여 세대가 늘어날 전망이다.하지만 이들 공동주택 준공이 목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 교통 후 입주' 계획이 이뤄지지 않아 교통난 및 주차난 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확충, 주차장 확보 등 기반시설 확충을 간과한 채 인구 늘리기, 1만세대 건립, 10만 자족 도시 완성 등의 포괄 공약에만 치중하면 공약의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공약의 대전제는 실천이기 때문이다. /김민수 지역자치부(가평)차장 kms@kyeongin.com김민수 지역자치부(가평)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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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우치수(大禹治水) 지면기사
중국 고대사의 전설로 전해지는 요순(堯舜)시대는 성군(聖君)이 대를 이어 선정을 펴는 '이상국가(理想國家)'였다.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하는 백성들은 왕이 누군지도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태평성대를 누리는 호시절에도 우환이 그치지 않았다. 우기에 반복되는 대홍수로 감당키 어려운 인명·재산피해가 나 나라의 안위를 위협했다.요임금은 나라의 골칫거리를 없앨 해결사로 '곤'이란 인물을 등용했다. 그는 비장한 각오로 10년 가까이 치수에 매달렸으나 홍수를 막지 못했고, 백성들 원성은 커져만 갔다. 요를 이어 왕위에 오른 순임금은 곤을 변방으로 내쫓고 그의 아들 우(禹)에게 치수(治水)를 맡겼다. 훗날 하 왕조를 개국하고 왕이 된 우임금이다.우는 둑을 높이 쌓아 물길을 막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물을 이겨낼 수 없다고 봤다. 물길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통로를 마련해주고, 하상을 낮춰 원활한 흐름을 유도했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 품 넓은 강으로 자연스레 흘러들도록 길을 터줬다. 홍수에도 물길은 순해졌고, 백성들은 더는 물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우는 신혼 때 임지로 나선 뒤 13년간 한 차례도 집에 들르지 않았다는 미담이 전한다. 고사성어 대우치수(大禹治水)의 유래다.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물 폭탄이 투하됐다. 지난 8~9일 이틀간 최고 5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한강을 경계로 남쪽 지역에 호우가 집중됐다. 관악구 지역은 8일 저녁 시간당 130㎜ 넘게 내린 것으로 집계돼 기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광주 등 경기도 남부권역에도 한때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초단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100년에 한 번 있을 폭우에 서울 강남이 초토화됐다. 수조 원 예산을 쏟아부었다는데 물난리를 막지 못했다. 11년 전 우면산보다 더한 악몽이 재현됐다. 초자연적인 재해에는 어쩔 수 없다는 자조론에, 부실한 수방대책이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 맞선다.서울의 심장 강남이 잠겼는데, 진영으로 갈려 저주를 퍼붓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산을 줄인 때문이라는데, 한쪽에선 박원순 전 시장 탓이라고 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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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다누리와 달 지면기사
나이는 45억 살, 지구에서 38만㎞ 떨어져 있다. 둘레는 1만1천㎞, 평균 온도는 영하 25℃, 밤에는 영하 170℃까지 내려가나 낮에는 영상 120℃까지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약 29일 12시간 45분 동안 자전을 한다. 무슨 얘긴가. 지구의 유일한 위성, 바로 달이다.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하늘의 달과 천체를 관측하다 웅덩이에 빠지자 하녀에게 발밑 땅도 모르면서 무슨 천체연구냐는 핀잔을 받았다는데 그만큼 달은 인류에게 호기심의 원천이었다. 뿐만 아니라 달은 예술의 대상이요, 예술인들의 시심(詩心)을 자극하는 영감의 보고이기도 했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에,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Moon Walk)가 그렇다. 심지어 다수의 이슬람국가에서는 초승달이 들어간 국기를 사용한다.달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총 12번의 보름달이 뜨지만, 3년마다 보름달이 13번 떠오를 때도 있다. 이 달을 속이는 달(Belewe Moon)이라고 했다가 요즘에는 블루문(Blue Moon)이라 부른다. 블루문이 있으니 레드문(Red Moon)도 있다. 태양과 지구와 달이 나란히 놓였을 때 월식이 일어나는데, 월식이 일어나면 태양빛이 지구를 거쳐 달에 닿게 되는데 이때 대기 속의 먼지가 굴절을 일으켜 붉은 빛만 달에 닿기에 피처럼 붉은 레드 문이 되는 것이다.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우주비행을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7일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이동하다 다음 달쯤 지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다음, 오는 12월 말 달 상공 궤도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달 상공 20㎞ 지점에서 자기장 측정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한다. 달은 미래 자원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우라늄, 헬륨3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고 한다. 약 110만t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륨3은 방사능 폐기물 없이 원자력의 5배 이상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니 달은 이제 종교적·예술적 대상에서 우주공학 및 경제적 대상으로 달라지고 있다. 주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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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염색 샴푸 지면기사
'모다모다'머리를 감기만 해도 흰머리가 변색하는 염색 샴푸 제품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 교수는 껍질을 벗긴 바나나가 자연상태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작용'에 주목했다. 2016년 화장품 기업 '비에이치랩' 배형진 대표에 제품 개발을 제안했다.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 모다모다 샴푸의 폴리페놀 성분이 남아 산소와 결합해 모발 색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출시되자마자 흰머리와 새치가 고민이던 중·장년층을 사로잡았다. 감기만 하면 저절로 검은 머리가 된다는 기적 같은 현상을 몸소 체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렸고, 1년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입소문이 퍼지며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했고, 매장에선 품귀현상을 빚었다.하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포함됐다며 안전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식약처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성분인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유해성이 우려된다고 판단, 사용 금지목록에 추가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를 반박했고, 중재에 나선 정부 규제개혁위는 재검토를 지시했다. 검증 위탁을 받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검증위를 꾸리고, 평가한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모다모다와 식약처가 다투는 사이 대기업들이 갈변 샴푸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는 검은콩에서 추출한 '블랙 토닝' 성분으로 새치를 어둡게 코팅시킨다. LG생활건강 '리엔 물들임' 샴푸도 비스름하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주황색 염료가 더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활용하는 점을 응용했다.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의 '튠나인'은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미세하게 쪼개 머리카락 깊숙이 스며들게 하는 원리다.모다모다와 식약처가 2라운드 난타전이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THB 성분 분석과 관련, 서로 거짓말을 한다며 진실 공방이 치열하다. 모다모다는 약이 오른 표정이고, 식약처는 괘씸하다며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