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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꽃미녀 지면기사
미인을 꽃에 비유한다. 남자는 나비, 여자는 꽃이란다. 화심(花心)은 미인의 마음, 화순(花脣)은 미인의 입술이다. ‘꽃 같은 얼굴에 달 같은 자태(花容月態)' ‘눈 같은 피부에 꽃 같은 얼굴(雪膚花容)'이라 하고 당대에 뛰어난 미인을 ‘절대화용(絶代花容)'이라 한다. 꽃은 꽃이로되 말을 하는 꽃(解語之花)이다.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말하는 꽃'이라 했다는 것이다. 아니, 우리의 꽃집 아가씨는 양귀비와 같은 꽃보다도 자그마치 ‘천 배나 만 배나 예쁘다'고 노래한다. ‘장화홍련전'의 장화가 장미, 홍련이 연꽃이듯이 이름부터 ‘꽃 화'자를 쓰는 미인도 흔하다. 여자뿐이 아니라 남자도 미남이면 꽃에 비유했었나 싶다. 신라의 화랑(花郞)이 '꽃 같은 낭군'이란 뜻이 아닌가.이번 아시안게임에 온 ‘기쁨조'가 아닌 ‘응원조(組)' 아가씨 250명을 가리켜 신문들이 ‘꽃미녀'라 했고 남한의 ‘꽃미남'들이 홀딱 반했다고 썼다. ‘남남북녀'의 남남(南男)들이 북녀들에게 넋을 잃었다는 것이다. 하긴 실제야 어떻든 누군가 ‘남남북녀'라는 말을 썩도 잘 지어냈는지 모른다. ‘남녀북남'이라고 했다가는 '南女'를 ‘男女'로, ‘北男'을 '北南'으로 오해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동서'와 ‘남북'은 있어도 ‘서동'과 ‘북남'이라는 말은 없지 않은가.어쨌거나 북한 예술선전대(예술단)와 예술대학에서 선발됐다는 ‘응원조' 아가씨들은 TV로 봐도 미인은 미인이다. 지휘자 리유경을 비롯한 리선영 길은혜 김순영 정선녀 김옥별 등 북녀들이 모두 달걀형 얼굴에 신윤복(申潤福)의 ‘미인도' 모델 같다는 것이다. 염색도 성형도 모르는 자연미, 순수미, 청순미가 전통적인 동양 미인형에다가 신토불이 얼굴이라는 찬탄들이다. ‘날 보고 웃는 양은/ 태양이 조림(照臨)한데/ 이슬 맺힌 벽련화(碧蓮花)로다'…김수장(金壽長)이 ‘해동가요'에서 읊은 그 미인형을 떠올린 남남 꽃미남이 있는지도 모른다.다만 기런 건 왜 묻디요, …습네다, …입네다, …라요 등 ‘말하는 꽃'들의 한결같은 말투가 어색하고 리선영 리유경 등 두음법칙을 무시한 이름 표기가 낯설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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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수 지면기사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캐번디쉬 연구소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의 산실로 유명하다. 캐번디쉬 연구소는 과학자 루카스가 1663년 사재를 털어 개설한 자연과학 분야의 '루카스 연구소’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물리학강좌를 열기 위해 당시 총장이던 윌리엄 캐번디쉬가 대부호도 감당키 어려운 8천500파운드라는 거액을 쾌척함으로써 1874년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같은 과학자들의 숨은 열정에 힘입어 지금까지 이곳서 배출된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29명. 이는 영국인 전체 노벨 과학상 수상자 70명의 41%를 넘는 것이다.이러한 노벨 과학상 수상왕국의 자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넘겨진다. 1902년 카네기 연구소가 설립되면서 각종 민간 연구소와 정부지원 연구소가 잇달았다. 카네기 연구소의 설립자금만 1천만달러로 1991년 인건비 기준으로 무려 14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미국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만 200명 넘게 배출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거의 4분의1 이상을 과학분야에서 독식해 왔다.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확고한 국가적 의지와 집중 지원의 결과다.일본이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해서 전 열도가 축제 분위기라고 한다. 특히 화학상 수상자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는 계측기구 업체인 시미즈 제작소에 근무하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인 자신도 놀라워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도 실험도중 실수로 용액을 잘못 섞어 암 조기진단의 길을 연 방법을 발견하게 됐다고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대한(?) 실수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다나카씨가 근무하는 시미즈 제작소는 일본에서 대학보다 더 학구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1875년 일찍이 과학 입국을 구호로 내건 회사이념이 이를 말해준다. 그리고 130여년 동안 기술축적을 해왔다.일본은 앞으로 50년간 노벨 과학상 수상자 30명을 배출한다는 목표아래 오는 2005년까지 국내 총생산의 1%를 과학기술분야에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노력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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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지면기사
‘오늘 가장 좋게 웃는 자는 역시 최후에도 웃을 것이다. 웃으라, 그러면 이 세상도 함께 웃을 것이다.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천가지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줄 것이다. 웃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웃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산다. 건강은 실제로 웃음의 양에 달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 아니라 몸의 미용제이다.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 이른바 웃음에 대한 세계적인 명연 격언들을 몇가지 열거해 보았다.예부터 우리 민족에게도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웃는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 등의 말이 전해지고 있듯이 항상 웃음이 권장돼왔다. 웃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개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회 전체에 생동감을 부여한다는 뜻에서다. 오죽하면 30년 전인 지난 70년대 초엔 주부클럽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싱글벙글 캠페인’이라는 것까지 벌인 적이 있을 정도다.최근 영국의 몇몇 심리학자들이 웃음에 대한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조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들은 지난 1년여간 한창 유행하던 4만여개의 우스갯소리에 대해 200만건의 인기투표를 받는 식으로 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했다. ‘응답자가 많은 10개국 사람들 중에서 영국·아일랜드·호주·뉴질랜드인들은 재담에 후한 점수를 줬으며, 유럽대륙의 국민들은 초현실적 풍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 독일인들이 웃음 평점에서 가장 후한 반면, 캐나다인들이 가장 점수가 짰다’.웃음으로도 각 나라의 국민성을 일부나마 알아낼 수 있을 듯싶어 사뭇 흥미롭다. 한국인들이 언급 안돼 좀 서운하지만, 과연 한국인들은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자못 궁금하다. 요즘 들어 부쩍 언짢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모양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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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현역 지면기사
마담 아리마(有馬秀子)가 일본 도쿄 번화가 긴자(銀座)에 '기르비-A'라는 바(bar)를 연 것은 1951년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녀가 2차대전 종전 직후인 45년부터 다방, 카페, 바 마담으로 '일했었다'는 과거 일이 아니라 금년 100세로 10월10일 현재 정정하게 살아 있고 오뚝이처럼 꼿꼿이 바 카운터에 앉아 “어서 오십시오”를 연발하는 '100세 현역' 마담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또렷한 어조에 액센트를 얹어 말한다. “최후의 손님을 배웅할 때까지 일터에 남겠다”고. 94년 8월5일 해발 3천776m의 후지(富士)산 정상을 정복한 '100세 청년'도 있다. 사무 기기 판매업자인 아랴야(新谷一二郞)옹이었다. 또 후지사와(藤澤三つ)옹이 88년 12월 방송대학에 입학한 것은 112세 때였다.장수 대국 일본뿐이 아니다. 영국의 맥스웰여사가 80년 만인 97년 케임브리지 대학 학사모를 쓴 것은 103세 때였다. 109세에도 손수 운전을 할 뿐 아니라 90년 2월 75년 무사고 운전 표창을 받은 사람도 있다. 미국 뉴욕주 실버크릭시에 사는 레인 홀이라는 노인이었다. 바로 그해 미 하원 의원에 출마한 스텐하우스옹도 100세 현역 안과의사였다.더욱 존경받을 만한 일은 100세 화가의 전시회나 100세 문인의 저서 출판이다. 일본의 오쿠무라(奧村土牛)옹이 100세 기념 전시회를 도쿄에서 연 것은 89년 2∼3월이었고 우리의 짧은 시조와 비슷한 '하이쿠(俳句)' 작가 히지카타(土方由)여사가 100세 때에 이어 94년 5월 두 번째 작품집인 구슈(句集)를 낸 것은 105세 때였다. 85세 아들이 편집을, 45세 손자가 사진을 맡았다.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그런 분이 출현했다는 것은 우리 또한 장수 대국으로 가는 표상이 아닐 수 없다. 전 서울법대 학장인 최태영옹이 102세에 역사 관계 저서를 낸 것이다. “70대는 한창이었다. 늙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흔이 넘고서였다”는 게 숱한 노인의 기를 죽이는 최옹의 출판 소감 변이다. 노숙(老熟), 노련과 노추(老醜), 노망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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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지면기사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은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의 하나로 소승 삼장의 '정법념처경'의 지옥품에 나온다. 이는 지독한 아픔을 못이겨 절규하게 되는 지옥의 뜻으로 거짓말을 많이 한 죄인이 떨어지는 사후의 세계이다. 이곳은 옥졸이 큰 집게로 죄인의 혀를 잡아빼 그 위에 구릿물을 부으면 벌레가 생겨 혀에서 내장까지 다 파 먹는 무시무시한 가상의 공간이다.그러나 이 지옥에서도 거짓말 종류에 따라 그 형벌은 다르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의 재물을 착취한 죄인은 펄펄 끓는 쇳물속에 수백년동안 가둔 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세금을 탈세한 죄인은 쇠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쇠까마귀가 죄인의 발을 쪼아먹게하는 형벌을 가하는 것으로 적혀있다. 그래서 부처는 '거짓말은 모든 선한 인연을 끊는 무서운 도끼날이며, 사람들을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죄악의 실마리'라 하여 특히 경계를 당부했다.그런데도 사람은 평균 8분꼴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한 연구결과는 밝히고 있다. 이 결과는 사람이 하루에 180번의 거짓말을 하며 선의든 악이든 간에 거짓말이 일상화 됐다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 사람은 여덟살만 되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어린이는 상상과 장난삼아 하고 어른은 대부분이 명예심이나 자신을 돋보이고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파악했다.때마침 요즘 우리 정치판에서도 국기를 흔들만한 파괴력있는 쟁점을 두고 거짓과 진실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씨의 녹취록과 관련된 거짓말 진위 여부를 비롯해 현대상선 4천억 대북지원설, 서해교전과 관련된 정보부대의 보고서 파문 등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국민들을 헷갈리게하는 말의 성찬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짓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이다. 자신이나 집단의 이익이나 권리 보호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이는 국민을 속이는 기만일 것이다. 여하튼 국민을 우롱한 당사자들을 가려 그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그래야 다시는 거짓말 없는 참된 정치가 이 땅에서 이룩될 것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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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 지면기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6년간 장기공연을 해오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오는 2003년 3월 6천612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한다. 그동안 입장권 판매수입이 18억달러, 이중 22%가 브로드웨이에서 판매된 것이라고 하니 브로드웨이의 명물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그 후속 작품이 벌써부터 궁금하다.뮤지컬은 뮤지컬 코미디, 뮤지컬 플레이의 약칭이다. 문화예술의 역사와 유산이 풍부한 유럽나라들에 대해 문화적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미국이 19세기에 탄생시킨 새로운 공연 장르다. 유머 코미디를 즐겨하는 미국인다운 발상이다. 1892년 초연인 '거리에서'가 첫 뮤지컬로 알려지고 있다. 그후 미시시피강을 내왕하는 쇼보트를 중심으로 인생의 애환을 다룬 '쇼 보트'(1927)로 기초를 다지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나는 너를 위해 노래한다'(1931)로 문학적 가치를 높였다.'캐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의 빅4로 불리는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원작)은 장기공연 기록에서는 '캐츠'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그 내용과 규모면에서는 단연 뮤지컬의 꽃이라 할만큼 완벽함을 자랑한다.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을 중심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하층민들의 절망적 삶을 다루고 있다. 젊은 대학생들의 피끓는 혁명정신, 노동자들의 저항정신, 가난한 사람들의 인간애를 3막6장으로 나눠 대사, 동작중심의 형식을 탈피해서 48곡의 라이브 노래와 춤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1980년 유럽의 문화중심지 파리에서 첫 공연을 갖고 3개월동안 전회매진 기록을 세우며 장기공연 성공을 예감한 후 1985년 영어가사로 개작, 런던공연에서 다시 확인과정을 거쳤다. 1987년 브로드웨이에서 예매기록 1위를 세우며 지금까지 뉴욕을 뮤지컬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하는 역할까지 해왔다.오늘은 서리가 내리기전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이다. 이 가을,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아니더라도 경기도민들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은 문화명물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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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지면기사
'보디빌딩' 하면 미국 영화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쿼바디스'의 검투사 등 우람한 근육질부터 떠올릴지 모른다. 그러나 보디빌딩의 시조라면 더할 수 없이 힘이 세다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가 아닌가 싶다. 제우스신을 비롯해 그의 사생아 헤라클레스 등 모든 신들이 모여 산 곳이 올림포스 산이었고 올림픽 경기는 물론 1965년 시작된 '보디빌딩 올림피언스' 즉 '미스터 올림피아' 경연대회도 그 올림포스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한데 궁금한 것은 가슴, 팔, 허벅지 등 헤라클레스의 '울퉁불퉁 미'와 근육 사이즈다. 또 성경 속의 역사(力士) 삼손과 키가 3m가 넘었다는 골리앗, 산봉우리를 뽑아버릴(力拔山) 정도의 천하장사 항우(項羽)가 보디빌딩까지 했다면 그 근육 미는 어땠을까.그러나 실제의 보디빌딩 우상으로는 스티브 리브스부터 꼽힌다. 그는 '미스터 올림피아'대회 이전인 40년대 말∼50년대 초 미스터 아메리카, 미스터 유니버스, 미스터 월드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57년 영화 '헤라클레스'에 출연, 영화계의 우상이 되기도 했다. 53년 미스터 아메리카와 미스터 유니버스를 차지한 빌 펄도 있고 또 다른 '헤라클레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우상이기도 했던 레지파크도 있다. 우리 나라의 보디빌딩은 일본보다 6년 앞선 46년 12월4일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개최된 제1회 미스터코리아 선발대회가 시초다. 그런데 이른바 중배엽형(中胚葉型) 체질은 최소의 운동에도 근육 형성이 빠른 반면 외배엽형과 내배엽형은 신진대사가 느려 근육 형성이 어렵다고 한다.헷갈리는 것은 가공적인 몸 만들기, 보디 건축물(?)까지도 과연 신의 작품이냐 인간의 것이냐 하는 의문이다. 설계는 신 작(作), 개축은 인간 작인가? 또한 여자 보디빌더들의 그 갈색 기름 자르르한 근육질이 펼치는 동작의 개조미 개혁미와 그 이전의 자연미 관계를 어떤 변화 관계에 비유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어쨌거나 이번 아시안게임에 보디빌딩 종목이 들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우리 선수가 두 개의 금메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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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지면기사
고 마더 테레사가 내년 봄쯤에 성인품(聖人品)에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 2일 테레사 수녀의 도움으로 한 인도 여성의 복부종양이 치유된 것을 과학적 해명이 불가능한 기적임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올해 말쯤 테레사 수녀의 시성일을 결정할 예정인데 내년 봄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테레사 수녀라고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다. 프랭크 버틀러 원작, 어빙 래퍼 감독의 '기적'이다. 영화속 주인공 테레사 수녀(캐롤 베이커 역)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영화속 테레사 수녀는 전쟁중 부상을 입은 미남 장교 마이클(로저 무어 역)을 간호하면서 곧 사랑에 빠진다. 다시 부대로 복귀한 마이클을 찾기 위해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수녀원을 도망친 테레사 수녀는 마이클이 사망한 것으로 오해, 집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또 스페인의 귀족청년을 만나지만 이 청년도 투우 경기중 사고로 사망한다. 그러나 마이클은 극적으로 살아나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그녀는 마이클도 언젠가는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고 그 예감처럼 마이클 부대는 적군에 포위돼 사망 직전에 이른다. “신이여, 그를 살려 주신다면 나는 다시 당신의 딸로 돌아가 살겠습니다.” 기적을 일궈낸 기도였다.성인품에 오르게 될 고 마더 테레사는 36세때인 1934년 유고 예수회가 해외 선교를 위해 인도에 파견한 수녀였다. 당시 캘커타의 빈민촌에는 노인 병약자들이 밤 사이에 남의 집 처마 밑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것이 예사였고 상처입은 여인은 환부에 구더기가 득실거린 채 길거리에 누워있는 모습도 흔히 볼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마더 테레사는 당시 “이제야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과 고락을 함께한 것이 50여년, 이제 마더 테레사 수녀는 세상을 떠난 지 5년만에 성인으로 다시 태어나 우리곁에 오게 된다.고 마더 테레사의 일생을 영화 '기적'의 테레사 수녀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모두 신의 뜻을 깨달았고 이에 순종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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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말 지면기사
예부터 우리 나라는 산과 강이 많아 좁은 면적에도 불구, 방언(사투리)이 많다고들 한다. 그만큼 지역간 교류가 산과 강에 막히다 보니 자연히 말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통 통신의 발달로 전국이 몇시간 생활권, 기껏 멀어봐야 하루 생활권에 들어온 지금까지도 경상도말 전라도말 충청도말 경기도말 등이 꽤 많이 다르다. 심할 때는 서로간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그리고 보니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 그 옛날 우리 나라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으로 나뉘어져 있었을 때는 그 정도가 어땠을까. 혹여 통역이라도 따로 두어야했던 건 아닐까. 가뜩이나 산과 강으로 막혀 지역간 교류가 어려운 데다 나라마저 수백년간 셋으로 갈라져 있었으니 말 차이가 얼마나 컸을지 가늠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는 세나라 사이에 통역이 존재했었다는 얘기가 없는 걸 보면 사뭇 신기하기까지 하다.언제부터인가 남북한간의 이질화된 언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세기 넘게 갈라져 살다 보니 의사소통이 이만 저만 어려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 정도의 북한말은 그래도 재미로 들을만 했다. 하지만 유술(유도) 공격어김(축구의 오프사이드) 힘운동(헬스) 등에 이르면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다. 이쯤되니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남북한 선수들이 만나 말이 잘 안통해 무척 당황해 했다는 게 이해가 간다. 이산가족 만남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들 한다. ‘살기가 바쁘지 않은가(어렵지 않은가)’ ‘지금의 감정은 이름 못하겠다(표현하기 어렵다)’ 등의 표현에 남측 가족들 말문이 막혔었다는 얘기도 들린다.남북한의 이질화된 언어는 이제 생활 곳곳에 깊숙이 파고든 모양이다. 이러다간 삼국시대에도 없었던 통역이라도 두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겨우 반세기 조금 넘는 분단에 이 정도까지 왔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말이 달라지다 보면 생각이 달라지고 문화가 달라질 뿐 아니라 끝내는 민족마저 달라질 수 있다던데.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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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지면기사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과 모친 안징재(顔徵在)의 나이 차이는 50세나 된다. 66세 늙은이가 16세 처녀와 혼인식도 안올리고 동거해 사생아 공자가 출생했던 것이다. 그런 혼인을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이른바 '야합(野合)'에 의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고구려 시조 주몽(朱蒙)이 사생아인 것도 부친 해모수가 유화(柳花)부인과 사통해 낳았기 때문이고 신라의 천재 설총도 원효대사+요석공주의 사생아로 유명하다.천재 중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공증인 피에르의 사생아였고 서구 근대소설의 비조(鼻祖)인 '데카메론'의 작가 보카치오는 피렌체의 부자 상인과 프랑스 부인 사이의 튀기 사생아다. 그래서 '피렌체의 두 사생아'로 일컫는 천재가 바로 다 빈치와 보카치오다. '춘희'의 알렉산드르 뒤마도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속칭 '대(大) 뒤마'인 알렉산드르 뒤마 페르의 사생아였고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도 사생아로 알려져 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 역시 15세 소녀가 낳은 사생아라는 설로 1986년 여름 덴마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쯤 되면 '사생아 없이 위대한 예술은 없다'는 웅변과도 같다.예술가뿐인가. 일본의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로 '일본의 바울'로 불리는 가가와(賀川豊彦)도 기생이 낳은 사생아였고 히틀러와 브란트 총리 등 정치가와 학자 등도 사생아가 흔하다. 가장 불행한 사생아는 '도둑일기'의 프랑스 작가 장 즈네가 아닌지 모른다. 유복자로 태어나 생모한테서도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생아가 다행이다 싶은 천재도 있다. 모습도 모친을 닮아 준수하고 머리도 모친을 닮지 않았나 하는 다 빈치가 그렇다.요즘 대선 주자 토론회 때마다 생모에 대한 질문이 날아들어 곤욕을 치르는 후보가 있다. 이제는 적자(嫡子)가 아닌 서출은 벼슬과 출세에 장애를 받았던 시대, 하물며 사생아는 전혀 포부와 기를 펴지 못하던 그런 시절이 아니다. 국정 수행 능력과 정직성 도덕성 등 검증이 필요할 뿐 출신 성분이야 문제가 안된다. 뼈아프고 살 아플 질문은 삼가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