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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화천대유와 '주역' 지면기사
'주역(周易)'은 말 그대로 주나라의 역(易)으로 음양의 원리를 기본으로 천문·지리·인사 등을 다룬 유교경전이다. 공자가 가죽끈을 세 번 갈 정도로 열심히 읽었다는 경전, 이른바 위편삼절(韋編三絶)의 고사가 전해져 오는 책이다. '주역'은 8괘를 기본으로 중건천으로 시작하여 화수미제까지 모두 64괘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서 화천대유(火天大有)는 14번째, 천화동인(天火同人)은 13번째 괘이다.천화동인은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함이니 형통하여 큰 내를 건너기 이롭고 군자의 정고한 마침이 이롭다"는 괘사로, 화천대유는 "대유는 크게 형통하다" 등의 괘사로 시작된다.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천화동인은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하자는 정치적인 의미로, 화천대유는 큰 부자와 재물 등을 의미하는 괘로 풀이한다. 그러니까 천화동인은 정치를, 화천대유는 재물에 뜻을 둔 이들이 선호하는 괘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그런 '주역'의 괘사를 사명(社名)으로 삼았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이런 괘사에 의존하는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그 무엇이든 도덕성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다 공염불이다.그러고 보니 '주역'에서 나온 명언들이나 여기에 기원을 둔 용어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선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고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에는 경사가 넘친다"는 말도 그러하고, 율곡 이이의 명저 '격몽요결'의 '격몽'이라든지 '양정고등학교'의 '양정'은 산수몽 괘에서 나온 말이다. 또 학자들과 수행자들이 좌우명으로 선호하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즉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명언도 '주역'에서 나온 구절이다. 이처럼 '주역'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 매우 가까이 있다.대장동 이슈가 여전히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야의 공방도 치열하고, 관련자들의 구속 수사와 기소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루빨리 시시비비가 분명하게 밝혀져 대장동 논란에서 벗어났으면 싶다. 대장동 이슈는 검경의 수사에 맡겨두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으로 가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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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백신 불신' 지면기사
'어머니가 10월8일 화이자 2차 접종 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채 중환자실에 누워계신다'. 지난주 55세 어머니를 둔 아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사연이다. 접종 3일 만에 열이 오르고 며칠 뒤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 누웠는데,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백신과 인과 관계는 없다는 게 의사 소견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아버지는 지난 9월17일 창원 모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뒤 24일 만에 돌아가셨다'. 국민청원에 소개된 또 다른 사연이다. 청원인은 57세인 아버지가 33년 전 심장판막 수술을 했지만 건강하게 잘 지냈는데 접종 뒤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백신 접종 완료율이 24일 0시 기준 70%를 넘어섰다. 전체 인구 5천134만9천116명 중 3천597만5천412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 1천948만9천641명, AZ 1천92만9천919명(교차 접종 173만7천9명 포함), 모더나 407만9천명, 얀센 147만6천852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71.4%, 남성 68.8%다. 60대가 93.0%로 가장 높았고, 50대 92.1%, 70대 92.0%, 80세 이상이 81.4% 순이다.정부가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한다. 6주 간격으로 단계를 밟아 마지막 3단계에선 시설운영과 행사, 사적 모임 관련 제한을 모두 없앤다. 확진자가 급증하거나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 1월24일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것이다.정부는 2단계가 시작될 12월 중순에는 국민 80%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선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치다. 하지만 백신 안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불식하지 못하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거나 중증환자가 됐다는 사연이 지난주에만 15건이다. 접종 뒤 사망했다는 누적 신고는 700명이 넘는데,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백신 관련 괴담은 코로나보다 더한 전파력으로 불신·불안 심리를 부추긴다.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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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선 정국과 소시오패스 지면기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는 지난해 7월 재선 행보에 여념이 없는 작은아버지를 저격했다. 임상심리학 박사인 그녀가 트럼프 가문의 어두운 가족사를 담은 신간을 통해 트럼프를 '소시오패스'라고 단정한 것이다. 그해 말엔 트럼프가 대선 패배에 불복하자 "이 사람은 승리를 너무 중요시해 거짓말, 반칙, 강도질을 동원해서라도 이기려고 한다"며 작은아버지를 법정에 세울 것을 주장했다.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병명이 아니라 심리학 용어이다. 둘 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보이지만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인 반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이라고 한다. 즉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악마인 걸 모르는 악마이고,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악마인 걸 아는 악마라는 것이다.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목적 달성을 위해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도덕성이 없으며 규칙을 위반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우월감이 지나치고, 사람을 도구나 물건으로 여기며, 피해자를 길들이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사이코패스는 평소에 만나기 힘들지만 소시오패스는 인구 100명당 4명꼴로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직장마다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고 상사와 부하를 이용하는 야심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모욕적인 질문들이 난무하는 압박면접이 소시오패스를 선발할 수 있다는 심리학자 김경일의 경고는 그럴듯하다. 각 분야에서 정상에 선 초엘리트들 중에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히틀러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종청소를 벌였고, 트럼프는 수많은 거짓말로 지지자들을 길들였다. 피도 눈물도 영혼도 없는 재계의 거물들도 즐비하다.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 강윤형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경향을 띠고 있다"고 말해 난리가 났다. 여당은 황당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반면 원 전 지사는 "대선 후보의 정신건강은 공적 영역"이라며 물러설 기미가 없다. '형수 욕설사건', '대장동 사태',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개 사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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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면기사
2015년 창업한 '집토스'는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중개업체다. '집주인에는 중개수수료를 받되 세입자에겐 받지 않는다'는 새로운 개념의 반값 수수료가 강점이다. 비싼 중개수수료가 부담인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관악, 강남, 왕십리에 개설한 오프라인 점포가 5년 사이 18개 점포로 늘었다. 창업 당시 서울대생이던 이재윤 대표는 자취방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 주목했다. 인터넷상에는 집들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없고, 손님을 유인하기 위한 광고성 정보만 넘쳐나 자취생들이 골탕을 먹기 일쑤였다. 같은 처지인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직거래로 싼값에 방을 구해주자는 취지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부동산중개업소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짙다. 프롭테크(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광고시장에 머물던 부동산 플랫폼 기업은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선두주자다.직방은 자회사 중개법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공인중개사와 직방 앱 이용자를 연결하는 새 모델을 선보였다. 중개법인이 공인중개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공인중개사는 직방의 3D 기술과 가상현실로 구현된 매물 정보를 이용해 영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당장은 간접 거래를 택했으나 직접 중개를 위한 전 단계란 전망이다.정부가 이달 하순, 부동산 중개보수 상한 요율을 최고 50%까지 낮췄다. 10억원 주택 수수료 상한이 9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하됐다. 같은 금액 임대차 수수료는 800만원에서 400만원이 된다. 업계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나빠진 민심을 달래려 중개업소들을 희생양 삼는다'고 볼멘소리다.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를 먼저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는 '상한선이 정률로 정해질 것'이라며 불만이다.동네 복덕방이 중개업소가 되고, 구전(口錢)은 복비(福費)가 됐다. 용돈 벌이라던 부동산 시장이 기업화되고, 플랫폼 서비스업이 뛰어들 태세다. 착한 수수료에 인터넷망으로 무장한 신생 주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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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명예 치안감 최불암 지면기사
경찰청이 오늘 제76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어제 명예 경찰관 승진 및 신규 위촉 인사를 발표했다. 배우 김영철은 명예 지구대장(경정), 다수의 경찰 드라마 대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명예 과학수사팀장(경감), 영화 '범죄도시'의 감독 강윤성은 명예 강력팀장(경감)으로 신규 위촉했다. 하지만 이날 명예 경찰관 인사의 백미는 영원한 수사반장 최불암의 치안감 승진이다. 보직은 명예 형사국장이다.'수사반장'은 MBC가 1971년 첫 방송을 시작해 1989년 완전 종영될 때까지 880회 방영된 한국 수사 드라마의 전설이다. 지독한 골초인 박 반장(최불암)이 세 형사(김상순, 조경환, 남성훈)를 지휘하며 범인을 추적하는데, 실화를 소재로 한 온갖 범죄들은 당시 세태를 보여주는 미시사에 가깝다. 강렬한 오프닝 음악이 울릴 때쯤이면 온 가족이 모여 정황과 증거를 따라 발로 뛰는 형사들의 진정성에 공감하며 손에 땀을 쥐고 집중했다.당시 꼬맹이들은 '수사반장'과 '형사 콜롬보'를 두고 누가 더 나은지 옥신각신하기 다반사였다. 둘 다 단벌 트렌치코트를 입고 골초이지만, 직관적인 수사반장과 논리적인 콜롬보의 수사 스타일을 두고 편을 갈라 끝도 없이 설전을 벌였다. 형사 콜롬보 피터 포크는 2011년 작고했다. 반면 수사반장 최불암은 명예경정에서 시작해 총경, 경무관을 거쳐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치안감이면 시·도경찰청장도 될 수 있는 계급이다. 수사반장의 부전승인가.김창룡 경찰청장은 명예 경찰관 승진, 신규위촉에 대해 "경찰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데 대한 감사"라 했다. 그러나 드라마와 영화에는 독직 경찰들도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영화 '아수라'의 한도경, '악질경찰'의 조필호 형사처럼 사적 이익을 위해 범죄를 감추고 조작하며 범인과 협력하는 캐릭터들이다. 허구라지만 현실의 반영이다. 경찰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신뢰와 불신 사이를 오간다."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 수사반장 최종회에서 박 반장이 남긴 명대사다.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독버섯처럼 퍼지는 반사회적 범죄를 경고한 것이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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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미디어와 정치 지면기사
신문·TV·SNS 등 미디어가 정치에 끼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출직 정치인들은 미디어에 자신을 어떻게 노출하고 또 어떻게 묘사될 것인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요즘 같은 시대 정치와 대중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인 미디어는 표심에 거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제 정치인들의 논평·인터뷰 같은 사운드 바이트(sound bite)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표현수단이 되었다. 핵심을 간추리고 자신이 표현하는 10초~20초 내외의 간결한 멘트가 어느새 정치인의 역량과 자질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를 잡았다.그리고 미디어들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라는 것은 소망 사항일 뿐 거의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 기법은 사실을 보도하고 말하되 사실들을 입맛에 따라 골라서 말하며 정보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특정 판단을 유도하는 그런 방식이다.대중의 지배를 뜻하는 민주주의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인들이 고안한 이상적인 정치제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민주주의 시스템은 다수의 독재(tyranny of majority)로 승자독식 구조인데다 다수가 항상 현명하고 바람직한 결정을 내린다는 보장이 없는 불완전한 제도다. 오스카 와일드는 "민주주의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곤봉 때리기"라 했고, 조지 버나드쇼는 "민주주의는 무능한 다수가 선거를 통해 부정한 소수가 지배하도록 만드는 제도"라 통탄했으며 윈스턴 처칠도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체제"라 비판한 바 있다.선거 뒤에 찾아오는 실망과 온갖 권력형 비리를 지켜보면서 현 선거제도와 정치제도를 보완할 획기적인 방법이 없나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기대한 것이 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TV토론 같은 검증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아직 완전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들은 미디어대로 책임감을 갖고 공정한 태도를 가져야 하며, 정치인들과 대선주자들도 이제는 정책 대결과 비전을 놓고 경합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장동 감사인지 경기도 국정감사인지 상호비방전인지 모를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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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노포의 힘, '백년가게' 지면기사
1980~1990년대 평택 '고박사 냉면'은 냉면 애호가들의 성지였다. 소 사태와 양지살 부위를 뭉근하게 삶는다. 기름기를 빼고 동치미국물을 섞은 육수는 담백하고 시원해 해장에도 그만이었다. 얼음 띄운 육수 한 사발이면 머리가 맑아지고 속이 편해진다는 애주가들 탄사가 쏟아졌다. 매일 드나드는 찐 단골도 여름철엔 줄을 서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했다.1980년대 중반, 손님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고양이 고기를 첨가한 육수가 감칠맛 비법이란 거다. 경찰까지 나서 육수 성분을 조사했으나 터무니없는 낭설임이 드러났다. 당시 고박사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해프닝이다. 1973년 개업 이후 상호를 '고복수 냉면'으로 바꿔 3대가 48년째 명성을 잇고 있다.경인일보 유튜브 '백년가게 시리즈'가 10개월 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명 식당부터 이발소, 도장가게, 사진관, 태권도장, 한복집 등 20개 업소를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주인공들은 남다른 노력과 열정, 끈기와 집념으로 3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지역의 대표 터줏대감들이다.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는 업력 30년이 넘는 도소매·음식업을 하는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한우물 경영, 집중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전수받아 집념과 끈기로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발전시키는 장인들을 장려·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전국 백년가게는 1천22개, 백년소상공인은 564개에 달한다.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위한 전(前) 단계 시행에 들어갔다.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은 저녁 8인까지 모일 수 있고, 예식장을 비롯한 다중집합장소 제한 인원도 늘렸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며 여전히 불만스런 표정들이다. 이미 한계상황을 넘어섰다는 아우성이 커진다.백년가게 시리즈 주역은 IMF 사태와 조류 독감, 메르스 사태를 이겨낸 불굴의 용사들이다. 노포(老鋪)란 남이 가기 싫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일이다. 장인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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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방역전쟁의 희생자들 지면기사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위드(with) 코로나' 방역체계를 실행할 준비에 들어갔다. 통제와 규제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을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역으로 전환한다는 얘기다. 위드 코로나 방역은 확진자 보다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축소에 집중하면서 일상을 회복하는 방역체계이다. 백신 접종완료율이 집단면역 수준에 이른 국가들이 이미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달 말이면 우리도 위드 코로나 방역 수준의 백신 접종완료율에 이를 것으로 자신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20년 1월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일상회복의 첫걸음을 떼는 것으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기나긴 방역전쟁의 끝에서 찾은 평범한 일상이 꿀처럼 달콤할테다. 하지만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방역전쟁에서도 수 많은 희생자들을 남겼다.질병관리청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2천660명. 정부는 지난 6월쯤부터 위중증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올봄과 여름까지 이어진 백신 춘궁기에 백신만 있었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생명들이 적지 않았다는 자백과 같다. 백신 전쟁에서 느긋하게 허세를 부린 정부 당국자들의 판단 착오는 코로나19 백서에 꼭 담겨야 한다.이뿐 아니다. 전쟁터의 유탄은 곳곳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양산했다. 무너진 생계에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 22명의 합동분향소가 국회 앞에 차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숨진 이들의 합동분향소를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막아섰다가 여론의 분노를 자초했다. 화재, 해양사고 때마다 조의를 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BTS와 외교일정을 소화했다.최일선 방역전선에 동원된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의 희생도 눈물겹다. 연일 계속된 비상방역에 뇌출혈로 쓰러진 공무원도 있고, 과로의 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간호공무원도 있다. 백신 접종 후 멀쩡했던 사람이 사망했다는 억울한 호소가 그치지 않지만 당국은 좀처럼 백신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는다.코로나19 사망자가 수십만명인 국가들에 견주어 K방역을 자찬할 일인지 모르겠다.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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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48인치 드라이버 아웃 지면기사
2020 PGA 투어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28)는 드라이브샷 거리가 330~340야드를 넘나든다. 장타를 날리기 위해 88㎏이던 몸무게를 108㎏으로 20㎏이나 늘렸고, 46인치 넘는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보디빌더처럼 벌크업을 한 그를 보고 팬들은 '헐크처럼 옷이 찢어질 것 같다'며 즐거워한다. 올해엔 PGA 정상급 선수로는 처음으로 '롱드라이브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해 8강까지 올랐다.시니어 무대를 밟아야 할 필 미컬슨(미국·51)은 메이저대회인 2021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감을 묻자 "47.5인치짜리 드라이버샷으로 줄어든 비거리를 늘린 게 효과를 봤다"고 했다. 평균치보다 1인치 이상 긴 드라이버로, 20·30대와의 대결에서 고령(高齡)이란 핸디캡을 극복한 것이다.2022년부터 길이 46인치 이상 드라이버는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다. 세계 골프 규칙을 공동으로 관장하는 USGA(미국골프협회)와 R&A(the Royal & Ancient golf club, 영국왕립골프협회)의 결정이다. 현행 드라이버 길이 한도 48인치보다 2인치를 줄인 것이다. 프로 대회는 물론 아마추어 대회도 예외가 없다고 한다.두 단체는 선수들의 비거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못마땅하다. 골프의 본질을 훼손한다며 장타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드라이버로 350야드를 때려놓고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는 '봄 앤드 가우지'(bomb and gouge) 방식의 게임은 골프가 아니라고 본다. 장타를 앞세운 골프에 대응해 코스 전장을 늘리면 덩달아 비용이 오르게 돼 골프의 저변을 갉아 먹을 것이라 우려한다.긴 드라이버는 비거리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상존한다. PGA투어에서 46인치가 넘는 드라이버를 쓰는 선수가 극소수인 이유다.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샘보, 딜런 프리텔리(남아공) 정도다. LPGA투어에서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유일하다.두 단체는 드라이버 길이만 아니라 헤드 크기도 460㏄ 이하로 제한하고, 볼 반발력도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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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장동 1타 강사' 지면기사
시험으로 인생이 판가름 나는 우리 사회에서 '시험 시장'의 규모는 엄청나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소득 스타 강사가 탄생하는 배경이다. 스타 강사의 원조는 1980~1990년대 참고서 시장을 석권한 3인방이다. 종로학원 강사였던 홍성대는 강의자료를 모아 출판한 '수학의 정석'으로 대박을 쳤다. 전북의 명문 상산고등학교를 설립할 정도로 재력을 쌓았다.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도 경복학원 강사였다. 서한샘은 자신이 지은 '한샘국어'를 펼쳐 들고 "밑줄 쫙"을 외치며 TV 과외 시장을 석권한 뒤 유명세를 바탕으로 국회의원 배지까지 달았다.학원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인터넷강의로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등장한 스타 강사가 바로 '1타 강사'다. '1등 스타 강사', '1타임 강사', '1번 타자 강사' 등 어원은 모호하지만 1타 강사들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한다. 1타 강사에 몰리는 인강 수강생들이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계약금이 수십, 수백억원에 연봉은 100억원이 넘고 교재 판매수수료도 챙기는 1타 강사들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들이다.1타 강사의 영향력은 대입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취업난에 공무원시험 시장이 커지자 공시족을 겨냥한 1타 강사 영입전이 치열하단다. 최근 수능시험 시장의 강자인 메가스터디가 공시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사 1타 강사를 영입하자 기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뿐 아니다. 공인중개사와 같이 응시생이 많고 합격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 시험에도 1타 강사들이 즐비하다. 인터넷을 만나 만개한 1타 강사 전성시대는 시험 만능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다.최근 난데없이 '대장동 1타 강사'가 화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대장동 비리구조를 강의식으로 설명하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얻은 별명이다. 화이트보드에 직접 필기하면서 대장동 비리 혐의자들의 관계와 역할을 익살과 풍자를 곁들여 설명하는데, 강의 솜씨가 인강 1타 강사 뺨친다. 비리의 꼭대기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다는 결론은 수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