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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성단] '오징어게임'과 대장동 일확천금

    [참성단] '오징어게임'과 대장동 일확천금 지면기사

    지난 주말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을 정주행했다.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최초의 한국 드라마라는 명성에 걸맞게 끊어갈 수 없는 몰입감이 압권이었다. 오징어게임은 자본주의 사회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 456명이 데스 매치를 벌여 최후의 승자가 456억원의 상금을 독식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게임을 주최한 미지의 권력은 참가자들에게 '공정한 게임'을 약속한다. 참가자들은 게임 직전까지 게임 주제를 모르고, 게임 수행의 조건을 스스로 선택한다. 하지만 456억원을 향한 참가자들의 희망은 첫 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무참하게 깨져버린다. 탈락의 벌칙은 목숨이었고, 절반 이상이 첫 게임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오징어게임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로 해석되는 대목이다.권력이 설계하는 공정의 룰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화두이다. 현실이라면 이 게임은 당연히 불가능할테다. 456억원을 차지할 한 사람을 위해 455명이 죽어야 하는 게임의 법칙이 공정한가? 1인당 1억원이라는 목숨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또한 그가 누구이든 그에게 결정할 권리가 있는 것인가? 무엇보다 탈락의 대가가 목숨이라는 사실을 첫 게임 이후 공개한 것은 공정한가? 게임의 설계가 불공정하니 게임 자체의 공정은 무의미해진다.드라마는 현금 456억원이 담긴 슈퍼볼에 눈이 멀어버린 참가자들이 미친 듯이 서로 속이고 죽이는 아수라에 갇힌다. 결국 인성(人性)을 지킨 주인공이 인성을 잃은 경쟁자들을 물리치는데, 진부한 휴머니즘으로 풍자의 신랄함이 깨져버렸다.대선정국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은 오징어게임 못지 않은 스토리로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억5천만원으로 4천40억원을 챙겼다. 앞으로 거둘 수익도 수천억원대라 한다. 오징어게임은 없는 사람들의 아귀다툼을 관람하려 456억원을 지불한 가면 쓴 설계자들의 유희였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라는 가면을 쓴 7명이 천문학적인 잭팟을 터트렸다. 4천40억원엔 개발사업에 땅을 수

  • [참성단] 가면 쓴 당구선수 '해커'

    [참성단] 가면 쓴 당구선수 '해커' 지면기사

    세계 당구 3쿠션은 '4대 천왕'이 지배한다. 토비욘 브롬달(59·스웨덴), 프레드릭 쿠드롱(52·벨기에), 딕 야스퍼스(56·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47·스페인) 등이다. 지난 20여 년,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메이저 이벤트를 번갈아 우승하며 당구계를 평정한 최강 고수들이다.특히 쿠드롱은 공격적이고 화려한 샷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다. 공이 멈추기도 전에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샷을 하는 시원함에, 몰아치기에 능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란 명성에 걸맞게 세계선수권 2차례, 월드컵 17차례 우승했다.가면을 쓰고 경기를 하는 아마추어 선수 '해커'가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19일 고양시에서 열린 '2021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다. 경기 내용도 1세트 15-9, 2세트 15-11, 3세트 15-6으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해커를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던 쿠드롱은 충격적인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허공을 응시했다.해커는 16강에선 베테랑 김종원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8강전도 상대 김남수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진출했으나 이 대회 우승자인 다비드 마르티네스에 0-4로 아쉽게 패해 질주를 멈췄다. 하지만 아마추어 신분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세계 최강을 꺾은데 이어 4강에 올라 팬심을 흔들었다.해커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고수로, 구독자 7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이다. 유튜브 '당구 해커'에서 레슨과 이벤트 경기를 한다. '당구 하는 법을 해킹한다'는 의미로 작명했다. 가면은 3년 전 방송을 시작하며 우연히 썼다고 한다.그의 흰색 가면엔 미묘한 미소와 붉은 볼, 양 끝이 올라간 수염이 그려져 있다. 저항의 상징으로 통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으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다.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가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해커는 "가면은 당구를 알리는 나만의 방식"이라고 했다. 그의 본명은 안광준(38)으로, 당구장을 운영하는데 지인들은 호기심 유발

  • [참성단] 추석 민심과 불편한 사실들

    [참성단] 추석 민심과 불편한 사실들 지면기사

    추석 연휴에도 대선 시계는 격렬하게 돌았다. 연휴 전에 터진 여야 당내경선 유력후보들이 연루된 불편한 사실들이 밥상머리 화제로 올랐던 탓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휘말렸다. 의혹은 일부 사실과 그럴듯한 추정으로 정치적 실체, 즉 선거 프레임으로 강화되는 중이다.검찰 고발사주 의혹은 윤 전 총장이 현직이던 시절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2020 총선을 앞두고 김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범여권 주요인물들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를 젊은 정치 낭인 조성은씨가 폭로하자 여권은 곧바로 윤석열의 고발사주 의혹으로 단정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에 핍박받아 수족이 다 잘린 상황에서 고발사주가 웬말이냐는 반론을 내세워 여권의 윤석열 죽이기 정치공작 의혹으로 맞받아치면서 배후로 현직 국정원장을 겨냥하고 있다. 공수처, 검찰, 경찰이 모두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대장동 의혹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대장동도시개발사업에서 7명의 민간 투자자가 4천여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사업이익을 독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동산에 민감한 여론이 화들짝 놀랐다. 이 지사는 '대장동에서 한 푼이라도 이익을 취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다'며 공직과 후보직 사퇴를 걸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의혹 역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드러난 사실이 그럴듯하면 숨겨진 진실은 힘을 잃는다. 검찰 고발사주 의혹은 제보로 공개된 '고발장'이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로 회자되면서 '윤석열 사주 여부'의 진실을 덮는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은 사실로 드러난 '비상식적인 민간인의 개발이익'이 '이재명 연루 여부'의 진실을 압도한다. 진실 앞에서 사실로 포장된 거짓과 소문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다만 진실은 너무 늦게 온다.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진실이 대선 전에 밝혀질지 의문이다.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불편한 사실들이 선거 후 드러난 진실 앞에 거짓이 된 사례들이 적

  • [참성단] 춘란배 우승한 신진서

    [참성단] 춘란배 우승한 신진서 지면기사

    2015~2017년 중국 천재기사 커제(24) 9단은 난공불락이었다. 백번(白番)에 특히 강해 승률이 9할을 넘었다. 그가 백돌을 잡으면 이미 승부가 났다고 했을 정도다. 세계대회에 출전한 한국기사들도 번번이 그의 벽에 막혔다. 이세돌(38) 9단은 전성기가 지났고, 박정환(28) 9단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 시기, 단체전인 농심배 세계대회마저 중국이 우위에 섰다.2018년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커제가 잇따라 패하면서 총기가 전 같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 다음 해 세계랭킹 1위를 내줬고, 현재는 3위에 그치는 등 하향 곡선이 완연하다. 지난 2월 LG배 세계대회 결승에선 신민준(22) 9단에 충격적으로 패해 중국 팬들이 경악했다. 세계 바둑 판도는 다시 한국 우위라는데 이견이 없다.세계바둑계에 신진서 시대가 열렸다. 신진서(21) 9단은 지난 15일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 탕웨이싱(28) 9단에게 흑으로 173수 만에 불계승, 2대0으로 우승했다. 대국은 서울과 베이징을 잇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방송 해설자는 이날 "탕웨이싱은 중국 랭킹 25위지만 세계대회에선 2.5위"라고 소개했다. 3차례 세계를 정복하는 등 국제대회에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신 9단도 1·2국 모두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상대 실착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21개월 연속 한국 톱랭커로 군림해온 신 9단은 6관왕에 오르며 바둑 팬들에 짜릿한 명절 선물을 안겼다.세계바둑 패권은 일→한→중→한 순으로 순환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신진서), 2위(박정환)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순위는 낮으나 신민준의 상승세도 무섭다. 장기 침체인 일본은 자국 최강자 이야마 유타 9단이 20위권 밖이다. 저변이 넓은 중국은 언제든 다시 굴기(굴起)할 저력이 있다.커제는 국내 바둑팬들에 미움을 샀다. 승기를 잡으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았다 풀었다 하기를 반복한다. 해설자들은 그의 손이 머리로 향하면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본다. 상대 신경을 자극하는 고도의 전략이란 시각도 있다. 춘란배 결승을 지켜보다 유리한

  • [참성단] 트럼프 리스크

    [참성단] 트럼프 리스크 지면기사

    2017년 편법과 협잡으로 성공한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주목하는 세계의 시선은 불안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예측불허에 기고만장이고 죽 끓듯 변덕이 심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국제정치에 끊임없이 분란을 일으켰다.트럼프 리스크는 동맹국인 한국에 특히 심각했다. 트럼프는 공언한 대로 동맹유지 비용 청구서를 들이댔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도발하자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한반도 정세를 냉각시켰다.실제로 트럼프는 한국 경제를 무너뜨리고 한반도에 전쟁을 촉발할 뻔했다. 전설적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백악관 내부정보를 모아 2018년 9월 '공포-백악관의 트럼프'를 출간했다. 이 책에 한미 FTA 파기와 주한미군 가족 철수 작전이 무산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트럼프 책상에 올려져 있던 한미 FTA 파기 공식문서를 경제수석보좌관이 훔쳐 막았다는 일화는 거짓말 같다. 트럼프가 서명했다면 끔찍한 재앙이 될 뻔했다.김정은의 도발에 열 받은 트럼프가 북과의 전쟁에 대비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 명령을 고민하자, 군 수뇌부가 북한에게 오판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겨우 만류했다는 대목에선 모골이 송연해진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몇 년 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긴박했던 실제 상황을 증언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백악관 참모의 절도(?)와 미군의 직언으로 2017년 위기를 넘긴 셈이다. 그랬던 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을 세 차례나 갖고 김정은을 극찬했으니 어이없는 일이다. 물론 김정은도 트럼프의 하노이 노딜 선언으로 쓴맛을 봤지만….밥 우드워드의 신간 '위기'가 또 한 번 화제다. 이번엔 지난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국 합창의장이 트럼프 몰래 중국 합참의장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 '중국과의 전쟁은 없다'고 안심시켰다는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재선 실패로 제정신이 아닌 트럼프가 군사 도발을 벌일까 불안해하는 중국을 달랬다는 얘기인데, 합참의장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몰래 벌인 일이니

  • [참성단] 'For the people'과 'By the People'

    [참성단] 'For the people'과 'By the People' 지면기사

    영어 피플(people)에 어울리는 번역어는 무엇인가. 국민·대중·민중·사람들? 그 무엇도 마땅치 않다. 피플의 가장 적절한 번역어는 '인민대중' 혹은 '인민(人民)'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인민'이란 말과 '동무'란 단어는 아예 못 쓰는 말이 됐다.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로 널리 인유되는 말은 바로 1863년 링컨이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에서 행한 연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이다. 이처럼 '피플'을 국민으로 번역하는 것은 사실 난센스다.민주주의 시스템도 매우 불완전하다. '국민의'는 그렇다 쳐도 '국민을 위한'은 이미 근대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민본정치(民本政治)가 그렇다. 민본정치는 '맹자'나 '서경'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백성을 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혜의 대상으로 보고 선정을 펴자는 노선이다.그러면 '국민에 의한'은 어떨까. '국민에 의한'은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의 근거다. 그러나 '국민에 의한'도 불완전하다.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독일 국민은 히틀러의 나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나치는 1933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다. 민주적 선거, 즉 '국민에 의한'에 의해 나치와 히틀러가 등장한 것이다. 또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세계인들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국민에 의한'이었다. 이는 '국민에 의한' 선택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에 의한'에 따라 다수의 지지를 받았어도 바른 선택이 아닐 수도 있으며, 또 최선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현재 거대 양당에서 대선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 중에 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은 안중에도 없이 온갖 의혹 제기와 비방전으로 얼룩져 있다. 본선 전에 벌써 이 지경이니 모든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고루 받는 당선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리고 '국

  • [참성단] '골프 연습 방지법'

    [참성단] '골프 연습 방지법' 지면기사

    PGA투어 8승에 빛나는 최경주(51) 프로는 전성기 시절 절묘한 벙커샷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인터뷰 때마다 '비결이 뭐냐'는 질문이 쏟아졌는데, '어린 시절 모래사장에서 연습한 덕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 방송은 해변 사진과 함께 그의 고향이 모래가 넘쳐나는 전남 완도라고 소개했다.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벙커샷은 '넘사 벽' 골칫거리다. 벙커에 빠진 공을 핀 가까이 붙이지 못해 타수를 잃기 일쑤다. 싱글 골퍼들도 '오늘은 자주 벙커에 빠져 라운딩을 망쳤다'는 푸념을 한다.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팅과 달리 벙커샷은 연습장소도 마땅치 않다고 한숨들이다.지난달 울산 해수욕장에서 중년 남성이 바다를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무개념 골프 남'이란 비난을 산 이 남성은 모래사장에서 자신의 차를 운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 당국은 차를 몰고 해수욕장에 진입한 것은 처벌할 수 있으나 골프 스윙은 마땅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국회가 공원·해변에서 골프 연습을 해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막을 장치를 마련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해서다. 골프채와 공을 이용해 백사장이나 공원 잔디밭 등에서 스윙이나 어프로치 연습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단속근거가 없어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골린이'들은 실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잔디가 보이면 어프로치샷이고, 모래밭에선 벙커샷을 그린다. 해변에 가면 수영을 해야 하는데, 골프공이 벙커에 빠진 엉뚱한 상상을 한다. 공원 잔디는 어프로치샷에 최적이라며 이미지 스윙을 한다.스윙은 골프채를 휘둘러 공을 날려 보내는 동작이다. 골프채 회전 반경 내에 타인이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 어프로치란 공을 홀컵에 접근시키는 동작이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딱딱한 골프공이 타인의 몸에 맞아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일부에선 해변에서 골프채 몇 번 휘두른 것을 두고 웬 호들

  • [참성단] K방역과 국민의 권리

    [참성단] K방역과 국민의 권리 지면기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이 소송전을 예고하는 등 거칠게 충돌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직원 및 연방정부 협력업체와 100인 이상 사업장에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을 내리자, 공화당전국위원회가 '백신접종 의무화는 위헌'이라며 소송 제기로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을 사실한 독점한 나라이다. 국민이 협조했다면 전국민 접종이 한참 전에 완료됐을텐데, 8천만명이 여전히 미접종자다. 이 때문에 백신이 넘쳐나는데도 12세 이상 인구 중 접종 완료자는 62.5%에 머물고, 델타변이 출현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재현되고 있다. 바이든이 "미접종자들의 팬데믹"이라며 강제접종에 나선 배경이다. 하지만 공화당전국위와 당소속 주지사들은 백신 강제접종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반발한다.백신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접종의무화를 놓고 공익과 개인의 권리가 충돌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심경이 착잡하다. 11일 0시 기준으로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인구 대비 63.9%가 1차접종, 38.6%가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만 넘쳤다면 진즉에 100% 가깝게 접종을 완료했을테니, 접종 초기 백신 기근은 두고두고 한이 될터이다.백신 등장 이전 정부의 K방역에 국민은 희생을 감수하며 자발적으로 협조했다. 집합금지 조치에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포기했고, 국민은 나홀로 산행에서도 마스크를 썼고, 집단행동으로 방역조치를 어긴 단체들은 국민의 공적이 됐다. 하지만 백신 등장 이후 K방역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백신 없이 희생만 강조하는 K방역을 들여다보니 허무맹랑한 대목이 한 둘이 아니라서다. 바이러스는 시간을 가리지 않는데 자영업자의 영업제한은 왜 밤 10시, 9시, 10시를 오락가락하는지, 인적 드문 야외에서 마스크를 쓸 이유가 무엇인지, 엿장수 마음대로식 재난지원금 지원 기준은 무엇인지, 하나 같이 난수표 같다.급기야 지난 주 자영업자들 수천명이 차량을 몰고나와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벌였다. 민주시민의 기본권을 발동해 발신한 구조신호였다. 경찰은 집시법으로 처벌한다

  • [참성단] 공익 제보자

    [참성단] 공익 제보자 지면기사

    2018년 개봉한 영화 '1급 비리'는 방위산업 관련 비리를 폭로한 내부자의 험난한 역정을 쫓는다.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연출한 홍기선 감독(1957~2016)의 유작으로, 배우 김상경과 최무성이 열연했다. 2002년 전투기 사업에서 미국 특정 기종이 선정되도록 국방부 핵심인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건과 2009년 해군 장교가 양심선언을 통해 납품 비리 의혹을 제기한 사건이 모티브라고 한다.극 중에서 집요하게 비리를 파헤치는 박대익 중령(김상경 분)에게 상관인 천 장군(최무성 분)은 "힘이 없는 정의, 그것이 가능하다 생각하느냐" 비웃는다. 국방부 구매 부서의 터줏대감 황주임(김병철 분)은 "식구들 도둑으로 취급하고 밥은 넘어가네"라고 비꼰다. 공익을 위한 노력과 희생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다.검찰 발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다. 핵심은 윤석열 전 총장이 현직일 때 대검 중간 간부를 통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여당 의원 등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매체 보도로 촉발된 의혹은 여야 정치권과 언론이 가세하면서 갈수록 눈덩이다. 대검은 감찰에 나섰고, 여권 정치인이 지원사격에 나선 양상이다.문서를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김웅 의원은 "제보자는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을 모두 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 안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했으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아 궁금증만 키웠다.대검은 김 의원 기자회견 도중 제보자가 공익신고자 요건을 갖췄다며 신원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국민권익위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검찰의 판단이 무리가 아니란 입장이다. 대검이 공익신고자 판정 사실을 공개해 김 의원이 제보자 신원공개를 못하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공익제보자(whistle-blower)는 공익을 위해 용기 있게 정의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이다. 조직과 동료에 대한 죄의식을 덮고 공공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내부 부정과 비리를 외부에 알리는 행위를

  • [참성단] '1953 금성 대전투' 소동

    [참성단] '1953 금성 대전투' 소동 지면기사

    6·25전쟁은 한민족 내전인 동시에 국제전이었다. 내전의 결과는 슬프고 아프고 현재진행형이다. 대한민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북한)은 전쟁으로 정체성이 다른 두 국가로 완전히 갈라졌다. 전쟁 전 허술했던 3.8선을 오갔던 단일 민족이 전쟁 후에는 휴전선으로 완전히 분리됐다. 같이 흘린 피를 기억하는 한·미동맹과 조·중·소동맹은 휴전 후에도 한반도에서 냉전의 각축을 벌였고, 잔영은 지금도 짙다.우리는 6·25전쟁이라 부르지만 북한은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른다. 미국은 한국전쟁으로 부르고 중국은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민주진영의 명칭이 객관적인 반면, 공산진영의 명칭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미국이 없었으면 북한이, 중공이 없었으면 남한이 승리했을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면서, 양 진영이 새기는 전쟁의 의미가 완전히 다른 탓이다. 단 하나 명백한 사실은 북한의 남침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점이다.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을 허가한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를 둘러싸고 소란이 대단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6·25전쟁 휴전 직전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벌어진 '금성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다. 휴전 직전 중공군은 한국군이 점령했던 '금성 돌출부'에 대해 대규모 인해전술 공세를 펼친다. 영화에서 중공군은 한국군을 지원하는 미군에 맞서는 영웅들로 묘사되는 모양이다. 즉 6·25 전쟁의 중·미 대결을 극적으로 포착해 현재의 미·중 패권전쟁의 승리를 암시하는 선전 영화라는 평가다.6·25전쟁을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르고,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이라 왜곡해도 그들이 자기영토 안에서 벌이는 짓이니 할 말은 많지만 제지할 방법은 없다. 일본 극우세력이 일제시대를 대동아공영시대라 주장한들 대처할 방법이 묘연한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의 슬픈 전쟁을 명백하게 왜곡하는 주장이 담긴 선전물을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허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중공의 개입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의 국경은 지금과 다를 것이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추가된 대한민국의 국군과 민간의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