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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성단] '세계경찰'과 국익

    [참성단] '세계경찰'과 국익 지면기사

    경찰(警察)이란 말은 경계하고 살핀다는 뜻이다. 경찰(police)이라는 영어는 그리스어 'politeia'와 라틴어 'politia'에서 유래한 것으로 도시국가(polis)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 말은 15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16세기의 경찰은 절대주의적 국가권력을 유지하는 밑바탕이었다. 그러다 17~18세기에 이르러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 그리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 등을 위한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경찰에 관한 최초의 실정법은 1794년 프로이센의 일반란트법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무인정권 시대 설치된 야별초(夜別抄)가 경찰의 기원이 되며, 충렬왕 때 창설된 순군만호부(巡軍萬戶府)가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경찰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중종 때 설치된 포도청이 경찰청의 역할을 했으며, 1894년 갑오개혁과 함께 한성부에 경무청이 설치된 것이 오늘날의 근대적 경찰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한때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끈 '별순검'은 경무청 소속의 순검(巡檢)들로서 주로 왕실 호위와 경찰임무를 담당했고, 별순검은 사복을 입고 정탐 등의 임무를 수행하던 이들로 오늘날의 사복경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별순검들은 드라마와는 달리 왕실 친위조직이었지 백성들을 위한 기관은 아니었다.세계의 경찰 미군의 철수 결정 이후 탈레반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은 지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몰려드는 난민들로 카불 공항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있고 내홍 상태에서 점차 내전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70년간 미국은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세계경찰을 자처했고, 부작용도 있었지만 그 기여가 적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국제사회는 그런 팍스 아메리카나에 익숙해져 있었으나 이제 미국은 자국 중심주의와 중국 견제 등으로 세계경찰로서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점차 손을 떼려 하고 있다.이번 미국의 아프간 철군은 동맹도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이익이 없으면 미군이 떠난다는 실리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분명하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 외교와 국제관계에서 동맹도 중요하지만

  • [참성단] 주택담보대출 중단

    [참성단] 주택담보대출 중단 지면기사

    조선왕조 개국(1392년) 당시 전국 인구는 554만여명에 불과했다. 이후 정국이 안정되고 식량 생산이 늘면서 중종 14년(1519년)에는 1천46만명으로, 130여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인구밀도가 높아진 한양의 토지·주택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눈치 빠른 사대부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를 주고 몇 채씩 사들이는 이른바 '갭(Gap) 투자'로 짭짤한 차익을 봤다. 주택난이 심화하자 조정은 임대주택을 건설했다. 영조 때는 '집세 때문에 못 살겠다'며 감면을 바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양 떠나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경험칙에 집을 팔지 않은 지방 발령 관리들은 기러기 신세가 됐다. 조선 부동산 시장이 지금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NH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단했다. 전세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도 막았다. 우리은행이 대열에 동참했고, 제2금융권으로 번진다. 금융권은 대출 금리 인상도 추진 중이다. 가계부채가 1천700조원을 돌파하면서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자 정부가 돈줄 차단에 나선 것이다.19년 만에 최고라는 올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은 경기도가 주도했다. 동두천시는 1~7월 35.4%, 안산시는 33.4%, 시흥시는 33.1% 급상승했다. 동두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2천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대출 길이 막히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도 줄기 마련이다. 예비입주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세금을 올려주지 못해 월 세입자로 추락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파트 집단대출이 막히면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현 정부는 부동산 정책 전패(全敗) 신화를 써가고 있다. 세금 폭탄이 불발하자 공급 확대로 돌아서고, 종부세 대상도 오락가락한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세대엔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고 호통을 치다 어물쩍 꼬리를 내렸다. 자격을 잃지 않을까, 낡은 아파트 고친 조합원만 바보가 됐다.정부는 최근 '아파트 지금 사면 상투'라고 경고했다. 이를 비웃듯, 수도권은 신고가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대출마저 조였다. 실수요자와 20

  • [참성단] '루마니아 백신'과 '검은 우산 시위'

    [참성단] '루마니아 백신'과 '검은 우산 시위' 지면기사

    처연하고 비장하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거리를 검은 옷차림에 검은 우산을 든 사람들이 정처 없이 걸어다닌다.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항의하는 자영업자들이 2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인도에서 벌인 도보시위 풍경이다. 검은 옷, 검은 우산은 코로나19 암흑에 갇힌 자영업자의 상징일테다. 시위자는 수백명에 불과했지만, 가게 앞에 검은 우산을 펼쳐놓거나 SNS에 응원댓글을 올린 자영업자들은 똑같은 심정으로 시위 현장에 있었을 것이다.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재연장하면서 오늘부터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한다. 대신 저녁이라도 백신 접종 완료자 2명이 포함되면 4인 식사를 허용한단다. 자영업자에게 저녁 영업시간 단축은 치명적이다. 인원제한 완화는 20%가량에 불과한 접종완료 현실상 실효성이 없다. 병주고 약주는 셈인데, 약이 약 같지 않으니 약이 바짝 오른다.무엇보다 정부는 방역 조치로 거둔 효과를 설명하지 못한다. 두 달째 4단계 거리두기 조치와 영업시간 단축, 인원제한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확산세는 멈출 기미가 없다. 방역 실패는 분명한데, 그때 마다 희생을 요구받아 온 국민은 이제 생존을 걱정한다. 간호사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자영업자들이 폭우 속에서 검은 우산을 썼다.방역 실패는 전적으로 백신 부족 탓이다. 작년에 확보해 올 봄에 충분히 접종했다면 '위드 코로나'도 가능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 루마니아가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한국에 기부한다는 보도가 뜨자, 정부는 서둘러 기부가 아니라 백신 스와프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백신 스와프라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우리와 같이 접종 후진국인 루마니아에게 빌려야 할 정도로 백신 기근이 심각하다는 반증 아닌가.정부 내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을 수정할 것을 검토 중인 모양이다.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코로나와 함께 사는 그날이 빨리 와야 한다. 신속한 백신 공급이 관건일테다.백신 기근이 초래한 나비효과라 해도 이제와서 루마니아 백신이라니 얼척없다. K방역이 검은 우산을 쓰고

  • [참성단] 코끼리와 호랑이 싸움

    [참성단] 코끼리와 호랑이 싸움 지면기사

    '(프랑스와 베트남 전쟁은) 코끼리와 호랑이 싸움이 될 거다. 호랑이가 가만히 서 있다면 코끼리가 막강한 엄니로 짓밟을 것이다. 그러나 호랑이는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낮에는 밀림에 숨어있고, 밤에는 나타난다. 코끼리의 등에 뛰어올라 가죽을 찢어놓고 다시 어두운 밀림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코끼리는 천천히 피를 흘리며 죽어갈 것이다. 이것이 인도차이나 전쟁이 될 것이다'.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호찌민(胡志明) 베트남 주석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공산주의자이며 민족주의자인 호 주석은 미국에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탄압을 피해 30년간 프랑스·소련·중국을 전전했고, 조국의 독립과 공산 정부 수립을 위해 투쟁했다. 최고지도자가 되고서도 검소한 생활과 탈권위 행보로 신망이 높았다. 소련 정부가 제공한 관용차를 두고 자전거 출퇴근을 했다.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미군이 철수한 지 3개월도 안 된 시점이다. 2001년 시작된 대미 전쟁에서 20년 만에 승리했다. 낮에는 산악 동굴에 숨고, 밤에는 민가에 내려오는 호랑이 전법으로, 미국을 패퇴시킨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아프간 대통령은 국민을 버리고 이웃 나라로 도주했다. 현금다발을 챙겼으나 헬기에 다 싣지 못해 공항에 흘렸다고 한다. 부패한 정권, 무너진 군, 무능한 정부의 치욕적인 몰락이다.45년 전, 패망한 월남 국민은 보트에 올라 해외로 탈출했다. 마지막 미국행 화물선을 타려는 난민들의 절규는 아비규환이었다. 총성과 비명이 요란한 생지옥 카불에서도 같은 장면이 재현됐다. 미군 수송기에 매달린 민간인은 힘에 부쳐 추락사했다. 여성들을 찾아볼 수 없는 시내 거리는 극한의 공포로 가득하다.탈레반을 이끄는 하이바툴라 아쿤자다(60)는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이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으로, 별명은 '믿는 자들의 리더(Leader of the Faithful)'다. 강연 도중 괴한이 그에게 총을 겨눴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4천만 국민이 불안에 떠는 아프간의 앞날엔 혼돈과 공포가 교차한다. 여성 인권은

  • [참성단] 법과 문학

    [참성단] 법과 문학 지면기사

    고리대금업자 유대인 샤일록을 법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 시절에나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자신을 유대인이라 모욕하는 안토니우스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자 샤일록은 상환계약대로 그의 살 1파운드를 요구한다. 하지만 안토니우스의 절친 바사니오의 아내 포오셔가 재판관으로 위장한 가짜 법정의 판결로 재산도 잃고 기독교로 개종 당하는 패가망신을 당한다.이 사건을 오늘날 실제 법정에 옮겨 놓으면 권선징악의 대상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 분명하다. 안토니우스는 인종차별과 명예훼손으로 처벌될테고, 포오셔 일당은 법을 농단한 사기죄로 죄다 감방에 갇힐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이 지금 출판됐다면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개연성을 상실한 막장 작가로 문단과 사회의 지탄을 피하기 힘들테고. 법치와 인권이 자리잡은 지금 '샤일록을 위한 변명'이 넘치는 이유이다.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들어 자신의 철학을 완성하고, 진(秦)나라가 상앙의 법으로 상앙을 제거하는 법치로 춘추전국을 종결했듯이, 현실의 법은 문학적 상상력과 완전히 분리돼 작동해야 가치가 있다.대법원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유죄 판결 이후 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언어의 성찬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 유죄판결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정경심 재판부를 일제재판관에, 조국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 김남국 의원은 "역사가 오만한 권력자가 계산한대로 흐르지 않는다"며 불면의 소회를 밝혔다. 조국백서의 공동저자인 김민웅 교수는 재판 전 하나님께 "조국 장관의 비통한 눈물을 살펴달라"는 기도문을 올렸다. 범여권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재판이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남을 수 없다"고 했다. 법전의 언어로 법원 판결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의 언어로 역사와 신성을 소환해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양상이다.어제 경찰이 법원이 발부한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집행하려다 거부당하자 발걸음을 돌렸다. 법원의 판결에 정치가 문학으로 부정하니, 헌법에 기초한 민주주의가 흔들린다

  • [참성단]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대선주자들

    [참성단]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대선주자들 지면기사

    랑케(1795~1886)는 근대 실증사학을 정립한 독일의 역사학자다. 탁월한 외교술로 유럽을 쥐락펴락했던 오스트리아의 정치가 메테르니히(1773~1859)의 후원으로 그가 구축한 아카이브를 이용하여 사료에 충실한 역사학 방법론을 구현할 수 있었다. 그 랑케가 존경해마지 않았던 역사학자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로 유명한 투키디데스다. 그리스 도시들 간의 내전인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을 꼼꼼하게 다룬 그 투키디데스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창안한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이 특히 그렇다. 그가 말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기존의 패권국가와 새롭게 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최근 미군의 전격적인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이곳에서의 전쟁이 매우 비효율적이고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은데다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중국 견제에 더 방점을 두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우리도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당장 주한미군의 위상과 성격에도 변화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갈등 상황 속에서 한반도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어떠한 결단을 내려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경제·남북문제·역내 안정 등을 고려하면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나 한미동맹도 절대적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문제는 우리 대선 주자들이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안보·외교·경제 등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작 반문 정서에 편승한 후보이거나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려는 선심성 정책을 내세우거나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후보들에 대해 공세를 펴는 후보들의 네거티브들만 두드러진다.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경제·안보·복지·기후 등 핵심 과제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 국가 미래비전과 사회통합이라는 거대서사를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한다. 반문 정권교체는 슬로건이지 정치비전도, 정책도 아니다. 또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는 퍼주기

  • [참성단] 김원웅 광복회장

    [참성단] 김원웅 광복회장 지면기사

    1965년 발족한 광복회(光復會)는 독립 운동가와 그 후손, 유족들이 구성한 단체다. 1915년 대구에서 결성돼 국권을 되찾자며 만주까지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 '대한광복회' 후신이다.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다. 이갑성 초대 회장은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다.김원웅 광복회장이 76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촛불 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친일 반민족 족벌 언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짓과 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렸다"며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는 지난해에는 "친일이 우리 민족의 발목을 잡고 기생한다. 대한민국은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되었다"고 했다. 특히 '친일 반민족 인사 69명이 현충원에 묻혀 있다'며 친일파 파묘법을 제정하자고 했다. 야당은 '반인륜적 발상'이라며 반발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관련 법을 발의한 상태다.보수 야권은 그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례를 들어 보수정권을 친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축사를 명목으로 보수 진영을 친일 세력 프레임을 씌우고, 이념 편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논란이 거세다.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없는 왜곡된 역사관이 들어있다는 거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원웅 씨는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 출신이죠. 광주학살의 원흉들에게 부역한 전력이 있는 분이 어떻게 '광복회장'을 할 수 있나" 라며 "이러니 대한민국 역사가 왜곡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 왜구' 프레이밍을 깔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역사와 보훈의 문제에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그 경박함이야말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제일 먼저 척결해야 할 구태"라고 비판했다.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과) 대화의 문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미래를 말하는데, 광복회장은

  • [참성단] 로봇 취사병

    [참성단] 로봇 취사병 지면기사

    예비역 남성이 서넛만 모여도 '군대 시절 시리즈'가 빠지지 않는다. 고된 훈련과 얼차려, PX병과의 짬짜미, 휴일 종교 활동, 헌병대에 끌려간 이런저런 사연이 끝도 없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와 어감이 비슷한 '군대스리가' 장면에선 모두가 침이 튀고 데시벨이 높아진다. 어지간한 여자들 수다는 끼어들 틈새가 없다. 오죽하면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공을 찬 얘기라 하겠는가.60대 후반 친척 형님은 요리 솜씨가 쓸만하다. 국과 찌개, 찜과 탕, 탕수육 같은 중화요리를 척척 내놓는다. 식당을 했거나 따로 배운 것도 없는데 말이다. 현역생활 3년을 취사병으로 복무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칼 잡는 그립부터 다른 것 같다. 군기가 세고 몸은 고되나 훈련에서 열외되고, 특식을 몰래 만들어 먹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단다.연극의 3요소는 배우, 관객, 희곡이다. 군대로 치환하면 군인, 훈련, 그리고 짬밥일 거다. 눈물 젖은 짬밥을 먹어보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한다. 어머니와 집밥이 그리워 홀로 훌쩍이고, 짜장 짬뽕 통닭은 꿈에서나 영접한다. 소가 무밭을 지나가면 소고기 뭇국이 끓여진다는 우스개가 있다. 식욕이 왕성한 신병 때는 그나마 먹을 만한데 제대일이 가까워지면 냄새도 맡기 싫다고들 한다.국방부가 조리병(취사병)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로봇 취사병을 연내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봇활용 표준모델을 개발해 조리병이 가장 힘들어하는 튀김, 볶음, 국·탕, 취사 등에 우선 적용한다고 한다. 첫 시범 대상부대는 육군 논산 신병훈련소가 될 전망이다.짬밥이 진화하고 있다. 이미 사병 급식에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맘스터치 등 시중 햄버거 세트가 제공된다. 신세대 장병 입맛에 맞춘 새로운 메뉴 24개도 추가됐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병사들을 위한 저 유당 성분 우유도 시범 공급된다. 연어 숭어 셀러리 등 웰빙 식단재료가 포함됐다. 1인 1일 급식비는 8천790원이다.1950~60년대 입대한 윗세대는 '군에 가면 굶지는 않는다'는 게 위안이었다 한다. 외려 고향 땅 부모 형제

  • [참성단] 민주당의 나홀로 언론중재법

    [참성단] 민주당의 나홀로 언론중재법 지면기사

    트럼프는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용어를 세계화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대선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미국 주류 언론의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였다. 반면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힐러리를 비방하는 가짜 뉴스를 쏟아냈고, 트럼프는 '엄지 척'으로 호응했다. SNS 등장 이후 촉발된 '공론장 오염' 현상은 이제 세계적 현상이다.우리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신문·방송·인터넷 언론사 등 전통·정통 미디어가 진실을 놓고 경쟁하는 공론장을,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가 위협하고 있다. 공론의 영역에서는 북한에 의해 폭침된 천안함이, 일부 유튜버의 좌초설로 SNS에서는 여전히 의혹의 대상이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하소연한 것도, 공론장 바깥의 가짜 뉴스에 받은 상처 때문일테다.대선 정국이 한창인 가운데 SNS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유튜브 언론을 통해 전파된 '쥴리'는 실체 없이 벽화와 노래로 회자된다. 당사자에게 물어볼 일을 치매 걸린 어머니를 찾아간 유튜브 채널도 있다. 이재명은 '덕담'을 '지역감정'으로 왜곡했다며 앙앙불락이고, 이낙연은 '노무현 탄핵 반대'를 '노무현 탄핵'으로 변질시켰다며 분노한다. SNS엔 출처 불명의 파일과 동영상, 사진이 쏟아지고, 자의적 댓글이 난무한다.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 여론은 주장과 의혹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의 당연한 의무인 사실 확인의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전통 언론의 공론장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최근 한국기자협회가 팩트체크 캠페인에 나선 배경이다. 언론 윤리에 복무하는 전통 언론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가짜 뉴스를 걸러내자는 취지일 것이다.그런데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난데없이 전통 언론의 가짜 뉴스를 막겠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핵심인 언론중재법 개정안 입법을 밀어붙인다. 가짜 뉴스의 근원인 유사 언론을 놓아둔 채, 전통 언론의 가짜 뉴스 가능

  • [참성단] 뇌(腦)

    [참성단] 뇌(腦) 지면기사

    인간의 뇌는 평균 용적이 1천350cc로 멜론 정도의 크기이며, 대략 1천억개의 신경세포(neuron)와 100조개 정도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다. 뇌는 체중의 2% 정도지만 에너지의 20% 이상을 사용한다고 한다. 뇌는 좌뇌, 우뇌로 나뉘어 있고 이 둘 사이는 뇌량으로 연결돼 있다. 체온조절 등 모든 기초대사는 뇌간이 담당하는데 흔히 뇌사(腦死)라고 하는 것은 이 뇌간이 손상되어 기능이 정지된 것을 말한다.뇌는 25세 정도까지 성장을 거듭하다가 이후부터 하루에 5만개 정도의 뇌세포가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대신 인생경험이 풍부해진 60~70세에는 뇌세포간의 연결이 가장 촘촘하여 이때 인간의 판단력이 정점에 이른다. 인간사회가 옛날부터 어르신의 지혜에 의존한 것과 사회의 지도자들이 대개 이 연령대에서 나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음주와 흡연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뇌에도 별로 좋지 않다.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며, 알코올은 흥분제가 아니라 오히려 신경억제제로 작용하여 두뇌 활동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논어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봐도 매우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즐거울수록 뇌 활동과 기능이 더 활성화하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을 담당하는 것은 변연계인데 어리고 젊을수록 변연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만일 로미오와 줄리엣이 10대 청소년이 아니라 30~40대의 장년이었다면 사랑 때문에 목숨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 하는데, 재미있는 분석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지간한 일에는 잘 감동받지 않게 되는데 이 모두 변연계의 활동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감정이 마르고 매사에 덤덤해지는 것도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10일 한국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100대 뇌신경병원 중 우리나라의 병원 8개가 포함되었다고 한다. 2028년쯤 되면 세계 뇌 산업 규모가 2조4천101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