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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우상혁에 병역특례를 허(許)하라 지면기사
바이러스 창궐로 한 해 지각한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반대 시위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논란, 숨 막히는 찜통더위도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동 드라마의 양념이 됐다. 선수들은 땀과 눈물, 성취와 기쁨, 조국을 위한 헌신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발현했다.대한민국은 금 6, 은 4, 동 10개로 종합순위 16위에 그쳤다. 1984년 LA 올림픽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사격과 투기 종목의 퇴보가 결정적이다. 태권도는 21년만에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유도와 레슬링, 복싱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올림픽 메달을 딴 남자 선수들은 병역면제 혜택을 받는다. 양궁 2관왕 김제덕, 유도 안창림(동메달), 태권도 장준(동메달) 등이다.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 복무 기간인 34개월간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다만 544시간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은 채워야 한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선수에게 동메달 혜택을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우상혁 선수는 도쿄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종목에서 4위라는 성적을 이뤄냈다. 그가 보여준 긍정적인 에너지는 코로나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근대5종 4위인 정진화 선수나 한국 신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운 황선우 선수(수영 자유형 100m 5위)에게도 (병역 등) 혜택을 줘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현행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3위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1위로 입상하면 '체육 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1973년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들을 대우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도쿄에서 수영·육상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선전했으나 입상하지 못한 선수가 잇따르자 '혜택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시대가 변했는데, 잣대는 여전히 반세기 전에 머물고 있다. 빌보드 1위를 스스로 갈아치우는 방탄소년단(BTS)은 병역 혜택 대상이 아니다. 병역 특례법이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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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벽제관 지면기사
조선은 명나라를 천자(天子)의 나라로 사대(事大)했다. 중화를 극진하게 섬김으로써 스스로 소중화의 자긍심에 취했다. 그러니 천자를 대신한 명나라 사신인 천사(天使)를 가볍게 모실 수 없었다. 태종은 최고의 국빈인 천사를 정성을 다해 모시려 서대문 밖에 영빈관인 모화루(慕華樓)를 짓고 영은문(迎恩門)을 세웠다. 천자의 사신이 모화루에 도착하고 떠날 때마다 왕세자와 문무백관이 직접 나아가 절하며 마중하고 배웅했다.명나라 사신이 모화루 도착 하루 전에 여장을 푼 곳이 있으니 바로 고양의 벽제관이다. 사신단이 모화루에서 본격적인 외교일정을 시작하기 전, 북경을 출발해 의주를 거쳐 남행하는 동안 쌓인 여독을 풀었던 곳이다. 고려 때부터 있었던 것을 세종이 크게 개축했는데, 사신단이 도착하면 조선 왕을 대신해 정1품 관리가 영접했다. 선조가 임진왜란에서 전사한 천병(天兵), 즉 명나라 군사를 위해 제사를 올리라 명한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조선이 쇠퇴하면서 사대의 상징도 쇠락했다. 모화루는 세종 때 모화관으로 격상됐지만, 청일전쟁 후엔 독립협회 사무실로 썼고, 대한제국의 황제를 자처한 고종은 영은문을 허물고 바로 옆에 독립문을 세웠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청나라에게 사대할 이유가 사라진 결과였다. 마찬가지로 벽제관도 일제 때 원형이 훼손되고, 6·25전쟁 때 소실돼 지금은 빈터만 남았다.고양시가 최근 지난 4월부터 실시한 벽제관터 정밀발굴조사 결과를 밝혔다. 벽제관 담장과 건물 유구를 발견했다는데, 시는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벽제관의 원형 정비·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역사의 유물과 유적 복원은 당연한 일이다. 역사는 현재의 정체성이자 반면교사이다. 흥성(興盛)의 역사에서 자긍심을 깨닫고, 망쇠(亡衰)의 역사에서 경각심을 갖는다.우리를 향한 중국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 패권주의가 도를 넘었다. 국빈 방문한 대통령은 혼밥을 먹고, 수행기자는 폭행을 당했다. 아리랑도 한복도 김치도 자기 문화라 우긴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미동맹을 강조한 야당 대선주자를 공개적으로 훈계한다.일제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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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올림픽 꿈 접은 북한 선수들 지면기사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금메달의 주인공 하이딜린 디아스(30). 필리핀이 올림픽에 참가한 1924년 이후 97년 만에 탄생한 첫 금메달 영웅이다. 키 150㎝ 단신으로, 자신 몸무게보다 4배 이상 무거운 바벨을 드는 괴력을 보여줬다.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중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였고, 체육관이 문을 닫자 물병을 매달아 연습하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줬다. 반정부 인사로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서 후원사도 없이 고난의 시간을 버텨냈다. 디아스는 "당시는 힘들었지만, 신이 준 역경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믿는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필리핀인이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그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북한 여자 역도선수 림정심이 오버랩(overlap) 됐다. 자타공인 여자 76㎏급 세계 최강이다. 2012년 런던 69㎏급,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75㎏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역도연맹(IWF)이 체급을 재편한 뒤에도 동급 최강자로 인정받는 슈퍼스타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평가됐으나 북한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3연패 꿈을 접어야 했다.북한은 전통적 강세 종목인 역도·레슬링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했다. 미국 데이터회사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예상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금 2, 은 3, 동 2개를, 2012 런던올림픽에선 금 4, 동 2개를 획득했다. 5번째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여자 탁구 김송이, 레슬링 박영미, 유도 김진아, 사격 김성국도 도전을 멈췄다. 아시아의 강자 여자축구팀 선수들도 볼 수 없다.도쿄올림픽 불참국은 북한과 사모아뿐이다. 금지약물 파문으로 출전자격이 박탈된 러시아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소속이란 편법을 써가며 자국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코로나가 불참 이유라지만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 복잡한 내부 사정 때문이란 분석이다.북한 선수들에 올림픽 입상은 명예와 부를 얻을 기회이기에 허탈감이 클 것이다. 4년 주기라 때를 놓치면 전성기가 지나고,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한다. 가혹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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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자영업 엘레지(悲歌) 지면기사
지난해 2월13일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촌의 한 상인에게 "요새 손님이 적어 좀 편하시겠다"며 "벌어놓은 돈으로 버티시라"라 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하지만 그날 국내 확진자는 28명으로 안정적이었다. 정 총리의 농담은 과했지만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상인이 정 총리의 농담 같지 않은 농담에 "빨리 극복해야죠"라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일주일 뒤 신천지발 팬데믹으로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서면서 코로나 지옥문이 열렸다.자영업 수난시대다. 코로나19 터널 속에 갇힌지 1년 반이 지났지만 터널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확진자 수에 따라 오르내리는 방역단계로 매출이 급락했다. 임대료를 못내 보증금을 까먹고, 최저임금이 오른 직원들을 내보내고도 빚을 얻어 가게를 유지하며 코로나 종식을 기다려왔다. 벌어놓은 돈을 까먹은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최근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직격탄이 될 모양이다. 폐업하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휴업 안내문을 내건 상점들이 즐비하다. 생계를 양보하고 정부의 방역전선에 협력한 결과가 치명적이다.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횡포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이들의 배달망에 매출을 의지하는 동안 배달 플랫폼은 자영업자의 갑이 됐다. 배달 플랫폼들의 속도 경쟁과 고객 만족 경쟁을 위해, 음식점 주인들은 터무니없는 배달 수수료를 뜯기고 생면부지 고객들의 별점 테러에 시달린다. 배달한 음식에 있던 새우 한 마리 환불을 놓고 다투던 점주가 쓰러졌다. 배달비 빼면 남는 것도 없는 매출에, 얼굴 없는 소비자의 갑질에 심신이 피폐해진다.국세청이 어제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5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호프집 3천636곳, 간이주점 1천900곳, 노래방 1천554곳이 줄었다고 한다. 대신 통신판매업 10만3천450곳, 커피음료점 1만981곳이 늘었단다. 망한 자영업자들의 절망과 숨통이 간당간당한 시장에서 창업한 자영업자들의 불안을 보여주는 슬픈 통계다.정부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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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로봇과 인류의 미래 지면기사
올해는 로봇 탄생 101년이 되는 해다.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는 1920년 세계 최초로 로봇을 소재로 한 희곡 '로섬 유니버설사(社)의 로봇'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1921년 1월25일이니 '로봇'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가 사실상의 백주년이 되는 셈이다. 로봇의 반란과 인간의 멸종이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이고 신선한 이 이야기는 당연히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로봇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문학사에도 등장했다. '개벽'지 기자이자 소설·평론 등을 겸업(?)한 회월 박영희(1901~?)가 이 작품을 '인조노동자'(1925)란 이름으로 '개벽'지에 번역, 소개하였던 것이다. 이후, '사의 찬미'로 한참 성가를 올리던 가수 윤심덕(1897~1926)과 함께 현해탄에서 동반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극작가 김우진(1897~1926)도 연극평론 '축지 극장에서 인조인간을 보고'(1926)를 발표했다.이어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1920~1992)는 '나, 로봇'(1940)이라는 단편집을 통해서 그 유명한 '로봇공학 3원칙'을 발표한다. '인간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되고,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하며,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로봇공학 3원칙'은 2006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 국가표준규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로봇공학의 발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한다. 로봇이 가져올 생활의 편리와 경제성이 장밋빛 희망의 영역이라면, 로봇의 도입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다보스포럼의 예측은 매우 걱정되는 대목이다. 8월 현재 코로나19와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알바를 전전하는 사실상의 실업자가 491만명에 이르며, 알바 자리를 두고 20대와 60대가 경쟁하는 민망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이런 판국에 2035년이면 인공지능과 결합된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모든 지성을 초월해버리는 특이점이 올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사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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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코로나 '개미지옥' 지면기사
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신에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4~6세 때 주로 발병하며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준다. 환자의 물집에 닿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고열과 함께 식욕부진, 두통, 관절통, 권태감을 동반한 증상을 보인다.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델타 변이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 전염성이 강하다'고 경고했다. CDC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는 매주 3만5천건으로 추산된다고 복수의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백신 접종자는 1억6천만명을 넘는다.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매사추세츠주(州)의 조사 결과 코로나 감염자의 4분의3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은 사람들이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사 대상자 469명 중 346명이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두 번 접종했거나 얀센 백신을 맞아 예방 접종을 완료한 경우였다고 한다.접종 완료자들의 돌파 감염이 일상화하면서 백신 무용론이 제기된다. 델타 변이의 우월한 전파 능력이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이 끝나더라도 유행 자체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확진 74%가 돌파 감염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납품하는 백신 가격을 각각 25%, 10% 인상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화이자는 1회분 2만1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모더나는 2만6천원에서 2만9천원이 됐다. 두 회사는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화이자는 매출 전망치를 260억 달러(30조원)에서 335억 달러(38조6천억원)로 30% 상향 조정했다.돌파 감염이 번지면서 확진자 수 1위 나라가 된 미국이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백신이 무용하다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종식되기 힘들다. 치사율이 낮다는 위안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언제든 뒤바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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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쥴리 사냥'과 '안산의 "쫄지마"' 지면기사
마녀사냥의 최종 목표는 마녀로 지목된 희생자를 살해하는 것이었다. 마녀 혐의 여성을 물에도 빠트리고, 불에 달군 철판 위를 걷게 한다. 죽으면 무죄이고 살아나면 마녀이니 유죄라서 화형에 처한다. 재산을 갈취하기 위해 마녀를 지목하는 사이비 마녀사냥단도 있었지만, 신념에 찬 참 마녀사냥단에게 지목당한 마녀는 살아남기 힘들었다.대선 정국에 '쥴리 사냥'이 극성이다. '쥴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주자의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마녀 낙인이다. 김건희가 윤석열과 결혼 전 접대부 생활을 했고, 남성 편력이 심했다는 X파일이 '쥴리'의 출처이다. 자칭 정치적 중립이라는 한 서점 주인이 자신의 건물에 '쥴리 벽화'를 주문 제작했다. 쥴리의 남자들도 열거해 놓았다.서점 주인은 무슨 생각인지 쥴리 벽화를 낙서장으로 허용했단다. 보수 유튜버들은 검은색 페인트로 쥴리를 지웠다. 그러자 트위터 닉네임 '친일파청산'이라는 네티즌이 제2의 쥴리벽화 제작을 예고했다. 쥴리 논란에서 김건희가 쥴리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 대선정국에서 쥴리가 필요한 세력과 이에 저지하는 세력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졌다. 윤석열을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김건희는 반드시 쥴리여야만 한다. 전형적인 마녀사냥의 논리이다. 그들은 김건희의 명예와 인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먹잇감을 찾는 증오 집단으로 인해 야만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올림픽 최초 양궁 3관왕 안산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이 페미니스트의 증거라는 SNS 비방에 시달렸다. 예전 같으면 국민 영웅을 향한 시비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이젠 세력화한 증오집단들이 존재감을 과시할 목적으로 호시탐탐 희생양을 찾는다.한 여성의 인격을 말살하는 '쥴리 사냥'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민주화의 제단에 피를 뿌린 것인지 허망하다. "쫄지말고 대충 쏴." 안산은 비정상적인 페미사냥꾼들에게 맞서 이렇게 자신을 다잡으며 준결승, 결승 슛오프에서 10점 과녁을 꿰뚫었다.마녀사냥꾼들의 자양분은 정치이다. 정치배들의 정략이 이들을 키운다. 이젠 상식적인 민주시민들이 야만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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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김홍도 유작 '추성부도' 지면기사
'가을밤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고/ 어둑한 깊은 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그 소리에 놀란 선비가 동자에게 물으니,/ 나무 사이에서 나는 소리라 대답한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중국 북송 시대 문인 구양수(1007~1072)의 '추성부(秋聲賦)' 첫머리 일부다. 50줄 넘은 취옹(醉翁)은 문득 가을바람에 스친 인생의 덧없음을 서정적 산문(賦)으로 풀어 명문을 남겼다.훗날 조선의 화가 김홍도는 인생무상과 쓸쓸한 정서가 묻어나는 취옹의 소회(所懷)를 온전히 화폭에 담아냈다. 화제(화題)는 '별과 달이 환히 빛날 뿐 사방에 인적은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가을 소리'. 보물 제1393호 추성부도(秋聲賦圖)이다.달빛 은은한 가을밤, 낙엽 지는 소리에 놀라 바깥을 둘러보는 구양수의 모습에 병들고 외로운 단원 자신을 투영했다는 평이다. 어두운 암색의 마른 가을 산과 초옥을 배경으로 가을밤의 스산한 분위기를 은근하게 드러냈다. 구도와 화법이 추사의 걸작 세한도와 비견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일반에 공개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와 함께 내걸린 유일한 조선 시대 그림이다. 학계는 단원이 사망하기 직전인 1805년 11월에 그린 마지막 유작으로 추정한다.안산시가 단원의 유작을 얻으려 총력에 나섰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문을 보내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단원은 고향인 안산에서 어릴 적부터 강세황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림을 배웠다. 이런 연고로 시는 단원조각공원을 조성하고 2003년부터 매년 김홍도 축제를 열고 있다. 2009년 '사슴과 동자'를 시작으로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 길', '여동빈도', '공원춘효도' 등 단원 작품 7점을 소장 중이다.단원은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로 풍속과 인물, 산수화에 두루 능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 어진을 그렸고, 현감을 지냈다. 하지만 말년은 참담했다. 병들고 지친 몸에 생활비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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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코리아 빠이팅' 지면기사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양정모가 대한민국 올림픽 1호 금메달을 따냈을 때, 양정모는 곧 대한민국이었다. 동서 냉전의 한복판에서 이제 막 보릿고개를 넘긴 시대 상황에서 국가대표와 국가는 동격이었다. 중계방송 캐스터는 "고국에 계시는 동포여러분…"으로 금메달 낭보를 목청껏 외쳤고, TV 앞의 국민들은 목 놓아 만세를 합창했다. 금메달리스트들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하나같이 역경을 이겨낸 위인전이었다. 그래서 은메달, 동메달리스트들은 시상대에서도 태극기를 올리지 못한 죄책감에 웃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사회의 민주화에 따라 시민과 국가가 분리되고, 2000년대 들어 경제적 풍요를 누리면서 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뽕'의 시선도 점차 희미해지고, 올림픽을 경기 자체로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유쾌한 언행으로 국가주의를 벗어던진 신세대 국가대표들로 인해 '격'이 다른 세대의 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자유형 200m 결승에서 7위를 기록한 18세 황선우는 세계신기록급 초반 레이스에 대해 "정말 오버 페이스였네"라며 깔깔 웃었다. 17세 양궁 2관왕 김제덕은 개인전 32강에서 무너진 뒤 "개인전은 혼자만의 시합이어서 믿을 게 나 자신밖에 없었는데 그게 약간 부족했다"고 자신의 패배를 냉정하게 인정했다.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은 역대급 올림픽 명장면을 남겼다. 한국의 송세라는 상대 선수가 균형을 잃자 칼을 거두었고, 상대 선수는 장외로 떨어지려는 송세라를 두 팔로 부축했다. 양보할 수 없는 경쟁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성으로 한국의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빛났다.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은 변명하지 않고 자책은 냉정하며, 비겁한 승리 대신 존엄한 패배를 택한다. 이들 앞에 기성세대는 부끄럽다. 공영방송 MBC는 혐오와 조롱 가득한 개막방송으로 전 세계 언론의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정치권의 대선 경선은 혐오 발언으로 얼룩진다. 사법부의 판결을 거부하며 자기만의 진실에 갇힌 공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그래도 희망은 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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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양궁 여자단체 9연패 지면기사
양궁은 화살을 쏘아 과녁의 중심에 최대한 가깝게 맞춰야 한다. 선수들은 70m 거리에서 지름 1.22m 과녁을 쏜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기원은 사냥에 활과 화살이 처음으로 쓰인 1만 년 전 시대까지 거슬러 오른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처음 등장했으나 한동안 빠져 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현대화된 규칙으로 다시 채택됐다.대한민국 양궁이 여자단체전 올림픽 9연패 신화를 썼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5일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완파했다. 이로써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이는 특정 국가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외신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놀랍다는 반응들이다. AP통신은 한국을 '최강 양궁의 나라'라며 "선수들의 이름은 바뀔 수 있겠지만, 한국 여자양궁의 '통치'(domination)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대표팀이 마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난 듯한 여유로움을 보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경기 내내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제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9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이 미국과 케냐가 남자 수영 400m 혼계영과 육상 장거리 장애물 경기에서 각각 보유한 특정 종목 최다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양궁은 사격처럼 수십 개 과녁에 궁사들이 자신의 과녁에 쏘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우승하는 단순 구조였다. 하지만 재미가 없고, TV 중계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1대 1 토너먼트 방식으로 바꿨다. 이번에는 세트 제도를 도입했다. 세계 최강 대한민국을 견제하기 위한 꼼수임이 분명하나 9연패 신화를 막지는 못했다.국내 양궁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보다 대표선발 경쟁이 더 부담이라고 한다. 경력이나 랭킹이 아닌 오로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공정한 룰(rule)은 어느 선수든 예외가 없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대표선수 전원이 선발전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