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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SSG 랜더스 창단식 지면기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본업인 경영뿐 아니라 인문학과 패션, 미식, 스포츠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Multi Player)다. 그가 SNS에 올린 음식점은 '정용진 식당'으로 불리며 특수를 누린다. 강원도 양양의 한 햄버거 하우스에 들러 '2시간을 기다려 먹었다'고 하자 줄이 더 길어졌다. 대기업 총수가 명품 정장이 아닌 청바지 차림이 떠오르는 소탈한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선다.올 초,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깜짝 발표에 당혹스럽다던 팬들 반응은 이내 긍정론으로 반전됐다. 새 구단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농구·축구는 물론 비인기 종목인 컬링까지 화끈하게 지원한 정 부회장의 이력이 더해졌을 터이다.인천의 새 연고팀 'SSG 랜더스'가 최근 서울지역 호텔에서 창단식을 했다. 구단주인 정 부회장은 가을 야구를 희망했고,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주목받았다. 새 출발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었으나 팬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실망이라고 한다. 첫 발걸음이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란 거부감에서다.지역 시민단체는 '인천 패싱, 서울 창단식'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단은 '뭐가 잘못이냐'고 해 기름을 부었다. 지역 호텔의 열악한 환경과 방송사들의 취재 편의를 들먹였다. 지역 차별에 홀대라는 비난을 받는다. 이럴 거면 인천 연고를 취소하고 서울로 옮기란다.인천경실련과 인천상의 등 5개 단체는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 '구단은 서울 창단식을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인천 연고 야구단이 다른 도시에 원정을 가서 창단식을 한 것이라 비난했다. 구단은 인천과 시민들을 우습게 봤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는 거다.지역 프랜차이즈인 프로야구단은 연고지 팬과의 끈끈한 유대와 강한 연결고리가 성패를 가른다. 1996년 인천에서 창단했다가 2000년 수원으로 연고를 바꾼 현대 유니콘스는 팬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2007년 쓸쓸히 퇴장했다. 수원시민들은 현대를 연고팀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유니콘스에 냉랭했다.랜더스는 출발부터 헛발을 디뎠다.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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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몰수' 대박 지면기사
비트코인 광풍이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라는 명칭에 걸맞게 비트코인은 일반인에게 여전히 정체불명의 가상 자산이다. 발행의 주체가 없다. 컴퓨터에서 특정 미션을 해결하면 지급하는 구조인데 이를 채굴이라 한다. 2009년 첫 발행 때 100년간 비트코인 채굴량은 2천100만개로 정해졌다. 지금까지 1천900만개가량이 채굴됐다는데, 일부 PC방 업주는 아예 채굴이 본업이 됐다. 비트코인을 창안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도 오리무중이다.그런데도 전 세계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양한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최근 1비트코인의 가격은 7천만원을 넘는다. 거래소엔 대박을 꿈꾸는 돈이 몰린다. 1비트코인을 1백분의1(센티코인), 1천분의1(밀리코인), 1백만분의1(마이크로코인), 1억분의1(1사토시)로 거래단위를 쪼개 놓아 투자 문지방도 낮다. 한정된 채굴량 때문에 채굴량이 4년마다 반감하자, 이미 채굴된 비트코인만으로 1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거래시장이 형성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화폐로 진화 중이다.최근 수원지검이 비트코인으로 국고에 대박을 안겼다. 대법원은 지난 2018년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안모씨에 대한 최종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범죄행위로 취득한 비트코인 191.3개를 몰수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2017년 4월 경찰이 압수할 당시 2억7천여만원(개당 141만원)이던 안씨의 비트코인을, 검찰은 지난달 25일 122억9천여만원(개당 6천436만원)에 매각했다. 만일 현 시세로 팔았다면 1천만원 가량 더 받았을테지만, 45배 이상의 수익만으로도 기절초풍할 일이다. 만기출소한 안씨에겐 감방살이보다 더 잔인한 심리적 형벌이지 싶다.비트코인 광풍의 이면에 즐비한 대박 에피소드에 '몰수 대박'이 추가됐다. 경인일보 경제부 기자가 직접 체험한 암호화폐 거래시장은 하루에 2천%가 오르고, 몇 분 사이에 수십%가 등락하는 요지경이었단다. 눈곱만큼의 안정성도 없고 실용적인 시장가치는 극히 제한적이다. 일론 머스크가 대량 매집에 나서자 폭등했듯, 파국의 꼭짓점에서 정체불명의 큰 손들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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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미얀마의 눈물 지면기사
군부 쿠데타로 인한 미얀마 유혈 사태가 악화일로다.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급하다. 미얀마 민주진영이 1일 국민통합정부를 출범시켰다. 군부 퇴진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이 무자비하게 살해되는 야만에 맞서려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도 연대를 선언했다. "피바다가 임박했다. 전례 없는 내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의 경고는 과장이 아니다.지난 2월 군부가 총선결과를 부정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한 이후 520여명의 미얀마 국민이 자국 군대의 총탄과 곤봉에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저항하는 국민의 의지는 꺾일 줄 모른다. 한 수녀님은 무장 군인들을 홀로 막고 나섰고, 국제미인대회에 참가한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부르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눈물로 호소했다.국민을 살해한 잔인한 폭력을 가리고 국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미얀마 군부의 대내외 언론통제와 선전전도 집요해졌다. CNN을 콕 집어 군이 안내하는 현장만 공개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취재진을 향해 경적을 울리며 '군부에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해외 체류 미얀마인에 대한 압박도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달 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도에는 국내 미얀마인의 45%인 1만1천여명이 거주한다. 고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미얀마인들의 호소는 간절했을테다. 그런데 미얀마 군부는 간담회에 참석한 공동대표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외국에서 벌어진 간담회마저 놓치지 않는 미얀마 군부의 사찰망에 모골이 송연해진다.이 지사는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해명을 요청하며 항의했지만, 수배된 미얀마인들은 자신 보다 고국의 가족들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태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할 처지라는 한 레이의 처지도 가슴 아프다.미얀마의 눈물에 우리 국민은 진심으로 공감하고 강력하게 연대한다. 강력한 군부통치를 극복한 역사 때문이다. 대학, 시민단체, 종교계의 미얀마 군부 규탄이 이어지고, 시도지사협의회도 어제 미얀마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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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친족상도례' 원칙 지면기사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기인들의 삶은 실제로 고단한 경우가 많다. 최근 연예계와 체육계를 강타한 학교폭력 시비로 구설에 오르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일쑤다. 특히 비극의 끝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사례는 가슴 아프다. 악플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구하라와 설리는 뒤늦게 유산을 차지한 모친과 부친으로 인해 영혼마저 시달렸다. 양육을 포기한 부모에게 자식의 유산 상속을 막자는 '구하라법' 제정 여론이 일었던 이유다. 유명세는 그 어떤 세금보다 가혹하다.인기 예능인 박수홍이 친형에게 수십년간 번 돈을 모두 떼였다는 보도로 시중이 떠들썩하다. 문제가 생긴 건 꽤 됐는데 가족 간의 문제라 쉬쉬했던 모양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 사실이 공개되자 뒤늦게 인정했다. 후배 손헌수가 박수홍 친형의 만행을 폭로하고, 세무사가 맞장구치면서 친형에 대해 분노하는 여론이 들끓고 네티즌 수사대가 그의 소재를 찾는 실정이다.박수홍은 매니저인 형에게 재정관리의 전권을 맡겼다고 한다. 친형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는가. 그 결과가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이다. 본인 인생에서 가장 쓰린 날을 보내고 있을 테다. 형의 입장이 없으니 단정할 수 없지만 거론되는 피해금액도 엄청나다. 살이 쑥쑥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형과의 대화를 요청하며 인내한 건 부모와 조카 걱정 때문이었다니, 여론은 그를 응원하고 동정한다.박수홍이 법에 호소하는 결단을 내려도 형을 처벌하기 힘들 수 있다는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 원칙이 도마에 올랐다. 친족간의 사기·횡령·배임 등 재산범죄는 형을 면제하거나, 친고죄에 해당한다는 형법 조항이다.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고대 로마법 정신의 흔적이란다. 가족 문제에 국가권력 간섭을 최소화한다는 법 정신만큼은 존중하고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가족 같지 않은 가족의 처벌 문제가 남는다.박수홍의 문제가 가족 내에서 상식적으로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친족상도례 제도의 유효성이 입증될 것이다. 반대로 친형이 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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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민주유공자 예우법' 지면기사
1969년 여당은 박정희 정권의 연장을 위해 대통령을 3기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안을 만들었다. 야당과 재야단체는 저지운동에 나섰으나 막아내지 못했다. 정부는 데모대열에 가세한 대학생들을 강제로 입대시키는 등 강경 대응했다. 이후 저항과 투쟁이 이어지면서 정치인과 대학생들이 희생되거나 구속됐다.'민주화운동 보상법'은 '3선 개헌'과 권위주의 통치에 저항한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함이다. 1999년 국회에서 제정됐으며, 국무총리 소속의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가 관련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금을 심의·결정한다. 보상 종류는 사망자와 상이자의 보상금, 상이 의료지원금, 생활 지원금으로 구분된다.국회의원 73명이 지난 26일 '민주유공자 예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설훈 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유신반대투쟁과 6월 민주항쟁 등 국민 기본권 신장에 이바지한 유공자를 예우하는 내용이다. 법률로 인정받은 민주유공자와 유족, 가족에 대해 교육·취업·의료·양로·양육 지원을 한다.이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운동권 특혜 논란으로 좌초했다. 운동권 자녀 등에게 취업 특혜를 준다는 내용이 쟁점이 됐다. 지원 대상자 선정과정이 애매하고, 혜택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를 21대 국회가 재발의한 것이다.법안은 대상 범위를 유신반대와 6월 민주항쟁까지 확대하려 한다. 민주화운동 공헌자와 유족, 가족에게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하겠다는 취지다. 자녀에 대한 취업 혜택은 제외했다. 반면 수혜대상을 대폭 늘려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유죄 판결, 해직, 퇴학 처분자까지 포함했다.SNS에선 비판 여론이 거세다.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한 경력으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특혜를 세습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혜 대상에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여 '셀프 특혜'란 말이 나온다. 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은 부끄럽다며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반납했다. 설훈 의원은 30일 이 법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발의 나흘만이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의식해 발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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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중국 위구르수용소 지면기사
2013년 6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장한 민간인들이 경찰서와 관공서를 습격했다. 진압과정에서 위구르 독립운동가와 경찰, 시민 24명이 희생됐다. 이듬해 이곳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후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재교육 수용시설을 운영 중이다.영국 BBC는 지난달 충격적인 인권침해 내용이 담긴 위구르 수용소 탈출 여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2018년까지 9개월간 수용소에 감금됐던 이 여성은 "매일 밤 여성들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중국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나도 세 차례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은 미국에 망명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은 "강제로 피임기구를 신체에 삽입하거나 20세밖에 안 된 여성도 '백신'이라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맞으며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중국 정부는 인권 유린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신장의 수용시설은 '감금 시설'이 아니라, 직업교육과 훈련 센터"라며 "중국 정부는 모든 소수 민족의 권익과 특히 여성들의 권리 보호를 매우 중요시한다"고 밝혔다.위구르 사태는 서방과 중국의 충돌로 비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미국·캐나다·영국은 신장 공안국 고위관료 4명에 대한 제재를 동시 발표했다. 중국은 당일 유럽연합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는 것으로 보복에 나섰다. 26일엔 영국 인사 9명과 단체 4곳에 대한 제재도 발표했다.55개 소수민족 자치구는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우대하는 등 유화정책을 쓰고 있으나 한편으론 교묘하고 집요한 수법으로 민족성을 말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종교 탄압으로 알려진 티베트와의 분쟁이 대표적이다. 이슬람 문화권인 위구르는 독립주의자들의 준동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국에 티베트와 위구르는 풀리지 않는 골칫덩이다. 서방세계는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무력 사용, 인권 유린 사태를 비판한다. 외교 갈등이 증폭되는 건 중국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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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수에즈' 현상 지면기사
세계 경제의 목에 가시가 박혔다. 지난 23일 파나마 선적인 '에버 기븐'호가 강풍에 밀려 좌초되면서 수에즈 운하 남쪽을 가로막았다. 유럽의 지중해와 중동의 홍해를 관통하는 수에즈 운하로 인도양이 열리면서, 유럽과 아시아는 유라시아 세계관으로 묶일 수 있었다. 과거 유럽 제국들은 운하를 거쳐 인도와 아시아를 침략했고, 지금은 아시아 신흥 강국들의 수출 물류가 운하를 통해 유럽에 퍼진다. 200㎞도 안 되는 인공수로에 세계 교역량의 12%가 의지하고 있다.수에즈 운하는 3차 중동전쟁 때 8년간 폐쇄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배 한 척으로 봉쇄된 사례는 처음이다. 예상 못한 수에즈 운하 폐쇄로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수백 척의 화물선이 지중해와 홍해의 운하 입구에 발이 묶이자, 유가가 뛰고 커피 무역이 흔들린다. 매일 90억 달러 규모의 화물 운송에 차질을 겪는 해운 업계는 급기야 아프리카 해안 항로로 배를 돌리고 있다. 1만㎞를 더 돌아야 하는 수세기 전 대항해 시대의 재현이다. 전쟁이나 천재지변도 아닌, 화물선 1척이 초래한 피해가 가히 천문학적이다.주행도로가 갑자기 좁아지든, 도로공사나 차량사고로 차선이 줄어들거나 막혀 병목이 생기면,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된다. 도로에 갇힌 운전자는 경제적, 정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병목을 지키는 행상들에겐 간식거리를 팔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956년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 이집트가, 지난해 운하 통행비로 챙긴 현금이 54억 달러에 이른다. 그야말로 이집트의 달러박스인 셈이다. 중동전쟁을 불사하고 수에즈 운하를 차지한 나세르가 국부로 추앙받는 이유다.이번 주가 수에즈 운하 정상화의 고비인 모양이다. 운하 수위가 최고로 높아지는 만조가 시작되는 만큼 이때 배를 정위치 시켜야 한단다. 미국 해군도 지원에 나서는 등 전 세계가 수에즈 운하 정상화를 주목하고 있다. 정상화 이후엔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놓고 세기의 대결이 예상된다. '에버 기븐'호 운영사인 대만 해운사와 소유사인 일본 기업 간엔 책임소재를 놓고 벌써부터 기싸움이 살벌하단다.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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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공직자 재산공개 지면기사
정부공직자윤리위가 25일 고위공직자 1천885명의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전국 조간신문은 등록 내역을 1면 탑 기사로 전했다. 평균 1억원 이상 늘어난 재산 증식 이유를 분석하고 토지·주택을 지키기 위한 버티기 전략과 꼼수를 짚었다. 유례가 없는 언론의 관심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여파일 것이다.경기지역 국회의원 58명이 신고한 본인·가족 명의 재산은 평균 26억5천758만원이다. 종전보다 평균 4억6천만원 늘었고, 6명(10%)만 감소했다. 주택 공시가와 종합주가지수 상승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13명은 평균 15억4천만원을 신고했다. 경기·인천 국회의원들이 신고한 토지 면적을 합하면 24만9천㎡에 달한다.다주택 공직자에 대한 청와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 5명 중 1명은 여전히 힘겨루기 중이다. 부처 고위공무원과 유관 단체장 759명 중 149명(20%)이 2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과 복합시설은 빼고 본인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 단독주택, 오피스텔을 집계한 수치다.다주택 국회의원 몇은 주택을 팔지 않고 용도를 바꾸는 꼼수를 썼다. 도내 모 의원은 5억원 가까운 서울 명일동 연립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바꿨다. 2억8천만원 상당의 아파트 전세권만 보유해 무주택자 자격을 갖췄다. 도내 다른 의원은 서울 방이동 주택과 상가 복합건물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했다. 주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1채씩만 남겼는데, 공시가격 합이 17억원을 넘는다.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민 살림은 쪼그라든 반면 '여의도 거사'들은 재산이 수억원씩 늘었다. 고위공직자들은 여전히 주택과 열애 중이다. 다주택자를 엄벌한다니 사무실과 상가로 슬그머니 바꿔버렸다. 손해 보지 않고 어떻게 든 버티자는 심산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명제는 바뀌지 않는다. 위에서 흙탕물 쏟아내면서 아래 동네보고 '냄새나고 더럽다' 한다.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지 10년이 넘었다. 매년 신고 때마다 잠깐 와글댈 뿐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았다는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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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표현의 자유 지면기사
최근 대구·경북 지역 유력지인 매일신문 만평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종부세, 재산세, 건보료를 5·18 계엄군으로 의인화해 9억 초과 1주택자를 곤봉으로 진압하는 만평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욕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것이다. 매일신문은 즉각 온라인판에서 만평을 삭제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했다. 매일신문 노조와 기자협회는 사측에 만평 작가의 교체를 요구했다.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해야 할 기본권이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언론마저도 제한 없이 향유하지는 못한다. 문제의 만평은 광주·전남지역 언론과, 언론·시민단체는 물론 사내(社內) 여론의 비판에 삭제되는 수치를 당했다. 표현의 자유가 생각이 다른 표현의 자유에 의해 견제되는 사상의 자율 경쟁 원리가 작동한 셈이다.그런데 사상의 자유시장 원리를 벗어나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심란해진다. 청와대엔 매일신문 처벌을 원하는 국민청원이 올랐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를 처벌하도록 지난 1월 시행된 5·18 왜곡 처벌법을 염두에 둔 청원인 듯하다. 하지만 청원대로 법적 처벌을 시도하면 만평 사태가 기본권 사태로 전환될 수도 있다. 입법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국민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느냐는 지성인들의 반발을 상기해봐야 한다.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캠페인을 선거법으로 가로막았다. 공동행동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연합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왜 하죠? 우리는 성 평등에 투표한다"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다. 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거나 "성 평등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떠올릴 수 있다"는 이유로 캠페인을 불허했다고 한다. 성 평등은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다. 여야 후보 토론에서도 뜨겁게 다뤄질 것이 확실하다. 시민단체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유권자의 판단의 자유를 불허한 선관위의 법 해석이 작위적이고 일방적이다 싶다.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말할 자유, 생각의 자유를 잃으면 그냥 동물이 된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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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맥라렌'의 폭언 지면기사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MZ세대의 명품 플렉스 현상을 분석하고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해 20·30대의 명품 구매 비중이 전체 명품 매출의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는 '알바비'를 모아 샤넬 등 명품을 구매한 인증숏이 넘쳐난다. 유튜버에는 10대들의 명품 플렉스 영상들이 즐비하다.미국 프로복서 메이웨더의 돈 자랑은 악명이 자자하다. 전용기와 슈퍼카, 침대 위에 돈다발을 쌓아 놓은 사진을 SNS에 수시로 올렸다. 흑인 힙합 뮤지션이나 래퍼들의 돈다발 스웩은 성공의 인증숏처럼 유행했다. 토종 래퍼 도끼도 슈퍼카와 돈다발 스웩에 합류해 화제가 됐었다. 대중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주목한다. 악평도 대중 스타에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웩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 위한 방편으로, 불우한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MZ세대의 명품 플렉스는 셀럽들의 스웩과는 결이 다르다. 영상 SNS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의 문화 현상으로 보인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영상을 끊임없이 올려야 한다. 명품은 주목의 수단이다. 열악한 노동의 대가인 알바비를 명품 지갑과 의류에 '플렉스'하는 행위는 미래를 포기하고 오직 오늘에 집중하는 강제된 카르페 디엠 현상일지 모른다. 기업은 물론 학계에서도 미래 예측을 위해 MZ세대 분석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하지만 MZ세대의 명품 플렉스가 지속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알바비 샤넬 플렉스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명품 기업들은 제품 차별화로 일회성 명품 소비를 차단하고 나설지도 모른다. 누구나 플렉스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명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억대 슈퍼카 맥라렌 운전자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소형 수입차 '미니' 운전자 가족에게 끔찍한 폭언을 날렸다. "얘들아 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 맥라렌 차주는 소형 수입 명품인 '미니' 소유자를 차별하고 모욕했다. 차의 시가를